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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

[2012.2.3]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6일차(정동진, 삼양목장) 강릉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정동진에 가서 일출을 보러 갔다. 도착하니 해가 뜨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어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여행기를 쓰며 되짚어보니 돈을 아끼려고 자꾸 면만 먹였는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멀리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데 해가 뜨기 전 모습도 아름답다. 하지만 예전에 물리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으로는 이미 해는 떠있지만 각도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김성재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저번에 왔을 때는 해무때문에 일출을 못봤었는데 이번에는 멀리서 해가 솟아오르는게 보인다. 뜬다. 뜬다. 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떠버린 햇님. 이제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돌아가 삼양목장으로 출발. 강릉에서 횡계터미널까지 버스비가 3000원정도, 횡계터미널.. 더보기
[2012.2.2]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5일차(강릉 소금강) 강릉으로 가기위해 부산에서 청량리로 야간기차를 타고 왔는데 잉여 No.1이 부산에서부터 집간다고 하더니 결국 청량리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잉여 No.2와 청량리역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라도 사먹으려했는데 이날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쳐 컵라면 정수기의 물이 얼었다고 한다. No.2는 춥다고 강원도 가면 죽는다 했지만 난 눈이 많이 오고 추울수록 멋지다고 좋아하며 둘이서 강릉으로 향했다. 강원도에 와간다는 것을 알려주듯 멀리 설산이 보이는데 꿈에 그리던 눈꽃여행이 현실로 다가오자 신이 났다. 흥전역-나한정역 스위치백구간을 지나며 저번엔 못찍었던 동영상도 찍었다. 근데 2009년에 듣기로는 곧 사라진다던데 아직도 운행중이다. 곧 솔안터널이 개통되면 스위치백 구간은 기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강원랜드의 지원으로 '하.. 더보기
[2012.2.1]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4일차(부산) 전날 순천에서 잠을 자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부전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에서 죽은듯이 자고 배터리 충전하다보니 부전역에 도착했는데 스케쥴을 급 변경해서 우선 해운대로 가기로 했다. 내리면서 두고 내린 짐이 없나 체크했는데 내리고 보니 장갑을 두고 내렸다. 역시 기차에서는 뭐든지 하나 잃어버려야 제맛. 해운대역 근처에 있는 세이브존에 가방을 맡기고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겨울 바다를 보니 가슴이 뚫리는 것 같았는데 의외로 사람이 꽤 많아서 놀랐다. 하긴 부산살면 심심하면 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지만 지하철이 불편한 점은 않좋을 것 같다. 분명히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지말라고 써있지만 하지말라면 더 하는게 사람이란 것을 증명해 주는 한 남자. 덕분에 갈매기 쇼 잘봤습니다. 얘들.. 더보기
[2012.1.30]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2일차(전주, 남원) 기차여행을 해보면 코스가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는데 논산에서 전라도쪽으로 내려가는데 있는 경유지는 전주,남원 뿐이다. 어제 같이 지낸 남자3 파티는 갈 곳을 정하지 않고 다니고 있다며 내가 전주-순천-여수 코스를 추천해 줘 우리를 따라 전주로 왔다. 내가 예전에 무계획으로 다닐 때에는 밤에 다음날 갈 곳이라도 정했지만 이 형들은 아예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다닌다. 여자2 파티는 원래 전주 게스트하우스로 갈 예정이었기에 8명이서 뭉쳐서 전주역으로 향했다. 전주역에 도착했는데 예전에는 공사중이던 역이 깔끔하게 변신완료. 전주는 유명한 곳이 한 곳에 모여있기에 휘리릭 보고 지나갈 수 있다. 예전에 와봤었기에 교통편도 안 알아보고 기억을 따라 전주역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7명의 사람들이 나 하.. 더보기
[2012.1.29]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1일차(논산) 예전부터 눈이 펑펑 내린 강원도를 가고 싶었고 친구들 중에 잉여가 많기에 잉여들을 사회로 환원시키기 위한 잉여갱생프로젝트를 계획했었다. 원래 말년휴가때 7일간 다녀 오려다가 주최측인 나에게 개인적인 일이 생겨 못 가겠다고 펑크를 냈었다. 하지만 사람이 한번 일을 추진했으면 끝을 봐야하기에 제대하고 1주일만에 다시 떠나기로 하고 잉여들에게 '내 말이 법이다'라는 단 1개의 규칙을 알려준 뒤 논산가는 기차에 올랐다. 권력은 돈에서 나오기에 내일로 티켓 가격을 포함한 회비로 21만원씩 걷어 내가 관리했다. 절대권력을 가진 나에게 대항하기 위해 쑥덕이는 잉여 2마리. 하지만 나에겐 잉여갱생의 사명이 있기에 굴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기차를 탔다. 잉여 No.2로 그나마 갱생의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처음이니까 초.. 더보기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2 기억도 좀 사라지고 여행도 알차지도 못하고 사진도 망해서 part.2가 끝이 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그 유명하기로 소문난 왱이집을 찾아갔다. 찜질방 바로 옆인데 그걸 못보고 멀리가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돌아온 왱이집. 내가 잠자고 있던 지난밤 팔팔 끓은 육수를 기대하며 입장. 가면 우선 반숙달걀이 나오는데 그냥 후루룩 먹었다. 가게 곳곳에 모주에 대한 말이 써있으니 당연히 술한잔 걸쳐야지 하며 모주도 1잔 시키고 소심하게 카메라를 꺼내 한방 찍어봤다. 맛은 꽤 맛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2년이 넘었으니 기억이 날리가 없다. 전주왔으면 한옥마을을 가봐야하니 가는 길에 있는 경기전도 들어가보는데 산책하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호남 전체에서 최초로 세워진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이라는 전동성당을 갔는데 성당을 제대.. 더보기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1 사진도 엉망이고 여행도 엉망이여서 이 여행기를 써야하나 고민했다. 사실... 2년전에 썼어야했는데 입대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번에 다시 써보려고 사진을 추려내는데 정말 사진을 이렇게도 못찍을수도 있구나를 느꼈다. 그럼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다 지워버리기전에 지금이라도 시작! 첫 시작부터 흔들렸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입대하면 시골에 못갈것 같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뵈러 첫 행선지는 완도로 정했다. 처음은 완도, 그다음은 땅끝마을. 두가지만 정하고 이번에도 역시나 무계획으로 떠났다. 기차가 더 좋지만 전라도는 교통이 불편하니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해남으로 가는 버스 정보를 확인한 뒤 시골집에 들러 하룻밤을 지내고 앞으로 2년동안 못 볼 신지도를 한방 찍어주고 해남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