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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Travel/홍콩 - Hong Kong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7. 당일치기 마카오 여행. (홍콩, 마카오)

안녕하세요.


봄이 왔는지 다시 슬럼프가 찾아와


오랜만에 여행기를 올리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다시 성실하게 여행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오트밀로 아침을 먹는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시간이 부족할까봐 아침 일찍부터 나왔더니 8시 30분 배가 있다.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가는데 164홍콩달러(한화 22,000원)나 한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것도 출입국심사를 받아야하고 면세점도 지나간다.

쾌속선을 타고 가기에 금방 도착한다고 한다.

내부는 여느 유람선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의자가 넓어 잠이 잘 왔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선착장 밖으로 나오면 여러 호텔들의 셔틀버스가 운행중이다.

마카오에는 호텔 셔틀버스 서비스가 잘 되어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시내로 들어와 처음 느낀 것은 홍콩과 비슷한데 조금 낡았다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거리에 포르투갈어가 보이는 모습이 색달랐다.

마카오 여행도 동생님이 계획하신 것이기에 동생님을 따라 세나도 광장에 도착했다.

표지판에 영어와 포어가 함께 보이니 유럽에 온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

맛집 탐방을 중요시 여기는 동생님이 데려간 윙치케이라는 곳인데 완탕면이 유명하다고 한다.

기대를 하며 완탕면을 시켰는데 도대체 그저 그런 맛이 났다.

마카오 여행책을 써야하는데 딱히 넣을 맛집이 없어서 넣은 동네 식당인데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주니 입소문도 난 것 같은 맛이었다. 

내 입맛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데 너무 안 좋게 생각한 것 같아 성당에 들어가 회개를 하고 나온다.

세나도 거리에는 이니스프리도 있다.

선크림이 얼마나 하는지 찾아봤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가격 차이가 나지 않길래 구경만 했다.

한문으로 쓰인 간판 사이에 이니스프리가 있으니 어색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비첸향에서 주는 시식용 육포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길을 걸어올라가다보면 졸병스낵처럼 생긴 과자도 준다.

세나도 광장에서 길을 따라 가면 뭔가 입체감이 부족해 보이는 성당이 보인다.

성 바울 성당은 화재로 인해 건물이 다 무너졌고 현재는 한 쪽 면만 남아있다고 한다.

날이 더우니 홍콩에서 사온 세븐업을 마시며 걷는다.

성 바울 성당의 뒷면을 구경했으면 그 옆에 있는 마카오 박물관에 들어간다.

관람하지도 않을 박물관으로 들어온 이유는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서라고 한다.

검색을 하면 몸이 편해지지만 귀찮으니 동생님을 잘 따라다녀야겠다. 

이 곳은 몬테요새라는 곳인데 마카오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위치라고 한다.

대포와 탱크, 미사일을 봐도봐도 멋있다.

구경이 끝났으니 다시 내려간다.

마카오는 1840년 아편전쟁 이후에 포르투갈이 지배하다 1999년 중국에 반환되었기에 포르투갈의 타일장식인 아줄레주도 보인다.

바닥에 깔린 돌들도 포르투갈에서 보던 모양이라 정이 간다.

그런데 다른나라에게 식민지배를 당한 모습을 보고 지배국가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다니 참 씁쓸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의 잔재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고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시내로 돌아와 다른 호텔의 셔틀버스로 갈아탄다.

이번에 탄 셔틀버스는 이름도 유명한 베네치아 호텔인데 다음에 마카오에 다시 올 있이 있다면 실제 투숙객이 되어 셔틀버스를 타보고 싶다.

베네치안 호텔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환타병 모양의 조형물이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보다보니 환타가 마시고 싶어진다.

뵵뵵뵵뵵뵵뵵.

동생님께서 마카오에도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이 있는데 호텔에 있는 매장과 본점 중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길래 당연히 본점이라고 대답했다.

우선 로드스토우의 에그타르트는 홍콩 타이청과는 달리 제대로 된 패스츄리로 만들어져있었다.

식감뿐만 아니라 맛도 타이청보다 훨씬 맛있었고 제대로 된 에그타르트를 처음 맛본 동생님은 정말 맛있다며 더 사다 먹었다.

마카오도 자국의 화폐가 있지만 여행자의 편의를 위해 홍콩달러를 같이 쓰고 있는데 실제 돈의 가치는 홍콩달러가 좀 더 높다.

그래도 기념품으로 남기고 싶어 에그타르트를 사고 남는 잔돈을 마카오 달러로 달라고 했다.

버스도 타고 멀리 왔는데 에그타르트만 먹고 바로 돌아가기 아쉬워 동네를 조금 둘러보기로 했다.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해보이는 예쁜 성당이 있길래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오길래 한글로 써놨는지 궁금해진다.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

그런데 각 집집마다 앞에 작은 제단이 있었다.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기에 가톨릭 신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가톨릭은 전체 종교의 10%정도이며 대부분은 불교를 믿는다고 한다.

오토바이가 많이 있는 모습이 신기해 사진을 찍어본다.

사진을 찍다보면 동생보다 뒤쳐질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동생이 뒤를 돌아봐 사진에 뒤를 보는 모습이 자주 찍혔다.

이번에는 베네치안 호텔의 안으로 들어간다.

숙박할 일도 없는데 호텔로 들어온 이유는 바로 이 카지노 때문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니 꼭 돈을 따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잭팟을 터뜨리면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야하나 예정된 여행을 다 즐기고 돌아가야하나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 입장한다.

여러분 역시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판돈이 너무 높아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지도 못하고 소소하게 놀면서 돈을 조금 땄었지만 왕복 뱃삯은 벌고 간다는 욕심으로 인해 결국에는 빈 손으로 나왔다. 

카지노에 돈을 투자했으니 이제 당당하게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다.

돌아가는 배를 타러왔는데 올 때보다 뱃삯이 더 싸다.

똑같은 외국이지만 그래도 집이 있는 홍콩에 다시 돌아오니 뭔가 편안한 기분이 든다.

태풍으로 문을 닫은 양조위가 자주 찾는다는 카우키 쌀국수집에 다시 왔는데 다행히 오늘은 문을 열었다.

동생님은 기본 메뉴인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어 왜 양조위가 찾는지 알 것 같았다.

난 카레면을 시켰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동생님과 함께 여행을 하니 재미도 있고 먹는 것도 풍족해진 것 같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2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잊지 않고 찍는다.

쌀국수가 만족스러웠기에 어제 못 먹은 팀호완의 딤섬이 궁금해져 다시 찾았는데 오늘도 문을 닫았다.

정말 치사해서 안 먹기로 했다.

대신 허유산에 들러 또 망고쥬스를 먹는다.

우리나라도 망고가 바나나처럼 저렴했으면 좋겠다.

다시 페리를 타고 홍콩의 야경을 즐긴다.

홍콩에서 건축학회가 열리는데 나와 친한 후배들이 참석한다고 해 시간을 맞춰 보기로 했다.

내 여행일정이 확실하지 않아 못 만날수도 있었는데 몽골과 중국을 거쳐 홍콩에서 학교 사람들을 만나니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