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잠시 숨을 고르고 글을 쓸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 다시 여행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글을 올렸지만 이번 여행의 시작은
푸른 초원에서 말이 뛰어 다니는 몽골입니다.
세계일주 여행기의 에필로그에도 썼듯이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약 1년간은 무기력함과 우울함, 허망함 등의 감정으로 힘든 시간을 지냈었습니다.
특히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보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사라져 버렸다는 무기력감이 훨씬 더 커져 버려 삶의 재미를 잃어버리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 여름방학에는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예전에 가지 못했던 북인도 지역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몽골 이야기가 나왔고 세계여행 중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보고 싶었지만 여행 경로가 나오지 않아 포기했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몽골에 꽂히게 되었고 계획은 수정되어 제 여행지는 몽골로 정해졌습니다.
몽골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고 그 설렘은 무기력하던 제 마음을 다시 예전처럼 돌려놓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간의 여행을 재미있고 안전하게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1주일이 조금 지난 지금, 저는 제 방에서 첫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주 연재되는 여행기를 쓴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기에 걱정도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첫 글을 쓰지 않으면 계속해서 미루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9월에 새로운 여행기로 찾아뵙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기에 첫 글을 쓰게 됐습니다.
여행에서 본 좋은 풍경들과 제가 겪은 이야기들은 여행기에서 보여드리고 싶어 아름다운 사진들은 아끼고 평범한 사진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프롤로그도 아니고 첫 여행기도 아닌 글로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알려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여행기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 연재할 계획인데 제 이야기가 힘든 월요일에 소소한 재미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이번 여행에서도 제 인생의 동반자인 술은 빠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럼 다음주 월요일 아침에
첫번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랜만에 이 인사를 쓰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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