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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폴란드-Poland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1. 폴란드에서 시작하는 동유럽 여행. (독일 - 베를린, 폴란드 - 크라코프)

안녕하세요.


어제는 까치까치 설날이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머니 아버지 새해 복 새해 복

할머니 할아버지 새해 복 새해 복

친구들아 너네들도 새해 복 새해 복

언니 오빠 동생 동창 친구 원수 아군 적군 

이 사람 저 사람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도 나도 모두 다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노력을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열심히 해야지 (안돼)


흰눈 내리는 날에도 새해 복 새해 복

하늘이 파란 날에도 새해 복 새해 복

가버린 작년에 있던 슬픈 일들은 잊어 버리고

왠지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도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노력을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열심히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안돼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안돼 안돼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 말하고 싶겠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 말하고 싶겠지 새해 복 많이 받으면 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 인사하고 싶겠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떻게 보면 애써도 소용 없어 복만 받으면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돼) 노력을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니가 잘 하지 마 (돼) 열심히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니가 잘 하지 마 (돼) 노력을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돼) 열심히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노력을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는 안돼

니가 잘 해야지 (안돼) 열심히 해야지 (안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돼) 노력을 하지 마 (돼)

새해 복만으로도 돼

절대 잘 하지 마 (돼) 열심히 하지 마 (돼)


장기하와 얼굴들 - 새해 복


친구가 추천해준 것처럼 아침 반찬이 정말 많다.

만약 파리에서 민박집을 안 갔었다면 이곳에서 감동을 받았을 것 같다.

오늘도 디저트가 나온다.

사장님께서는 디저트를 먹어도 품격있게 먹어야 한다며 새로운 숟가락을 가져다 주신다.

오늘은 민박집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베를린 장벽에 벽화를 그려놓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보러 가기로 했다.

이념으로 세워지고 총으로 지켜지던 장벽이 예술의 장으로 변한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언젠가는 우리나라의 휴전선도 이런 예술공간이 될 날이 오기를 바라며 장벽을 따라 걷는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나보다.

사진으로 본 벤츠와 BMW 본사 건물이 그렇게 아름답던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갈 계획이 없다.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간 김에 차도 한대 사와야겠다.

지금까지 내 여행기를 보신 분들은 자물쇠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 같으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야겠다.

날이 너무 더워 근처 펍에서 맥주나 한 잔 마시고 가기로 했다.

다른 맥주를 시켰는데 벡스 잔에 줘 아쉬웠지만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드디어 베를린 장벽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인 '형제의 키스'를 만났다.

이 벽화는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서기장이 키스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인데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1979년 10월 초, 동독 정권 수립 30주년을 맞아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동독을 방문했었다고 한다.

서로의 볼에 3번 키스를 하는 것이 정상들의 관례였는데 너무 반가운 나머지 서로 입을 맞춰버렸는데 그 모습을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베를린 장벽에 그렸고 지금은 베를린 장벽을 대표하는 벽화가 되었다.

이 다리는 베를린 필수 관광지 중에 하나인 오버바움 다리인데 날이 너무 더워 사진을 제대로 찍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역시 관광은 시원할 때 해야 눈에 잘 들어온다.

날이 더우니 무작정 걷는 것 보다 1.5유로(한화 2,000원)정도를 내고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권을 사기로 했다.

6.7유로(한화 9,400원) 정도면 베를린 시내 대부분 지역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내가 여행을 하던 날은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던 날이라 낮부터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었다.

독일의 응원열기를 느껴볼까 고민도 해봤지만 사람도 많고 더워도 너무 더웠기에 그냥 숙소로 돌아가 TV로 보기로 했다.

그리고 사실 난 메시가 좋기에 독일보다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고 싶었다.

그늘진 곳에 의자라도 있으면 좀 쉬어갈텐데 쉴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잔디밭에 드러눕고 싶을 정도로 더웠지만 마지막 한 곳만 더 들른 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인 베를린 전승기념탑에 도착했다.

이 탑은 프로이센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 1873년에 건설한 것이라고 한다.

2008년, 미국의 버락 오바바 대통령이 이곳에서 평화 연설을 했었는데 20만 명의 시민이 몰렸었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면 꼭대기에 올라갈 수도 있다는데 날도 덥고 어제 베를린 돔에서 본 베를린의 전경이 실망스러웠기에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이 더워 죽겠는 날씨에 여러명이 함께 페달을 돌리는 자전거를 타다니 정말 존경스럽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맥주가 뿜어져 나와 샤워를 시켜준다면 탈 의향이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넓은 거리에 모여 응원을 하면 재미있겠지만 난 독일인이 아니니 별로 당기지 않는다.

비싼 돈을 주고 산 일일 교통권이 아까워 한 곳을 더 보기로 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카이저빌헬름 교회인데 2차 세계대전 때 폭격된 부분을 그대로 두고 신관을 지었다고 한다.

물론 날이 더우니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이번 이야기에는 덥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진짜로 이날은 정말 더웠다.

이 메뉴는 커리 부어스트라는 독일의 소시지 요리다.

커리 부어스트는 소시지에 카레가루가 들어간 소스를 찍어 먹는 요리인데 독일 사람들이 사랑하는 요리라고 한다.

감자튀김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한가지 이름의 맥주라고 할지라도 그 안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번에는 '크롬바커 HELL'을 마셔봤다.

만약 지옥의 맛이 이와 같다면 난 기꺼이 지옥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맛있는 맛이었다.

맥주를 마시며 월드컵 결승전을 봤는데 독일이 우승해버렸다.

축구는 잘 모르지만 메시가 월드컵 우승이라는 전설을 쓸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독일에 왔으니 독일 요리도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왔다.

베를린의 오페라 하우스 건물이 아름답다길래 구경을 왔는데 야외에서 오페라 공연을 하고 있었다.

표가 없어 밖에서 서성거리다 공연이 끝나고서야 들어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독일에는 유명한 요리가 많지만 이번에는 학센을 먹어보기로 하고 베를린에서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튀긴 족발처럼 생긴 요리가 나왔는데 튀겨서 그런지 조금은 질겼다.

그래도 맥주가 맛있으니 괜찮다.

메뉴가 매일 똑같긴 하지만 반찬 수가 많으니 괜찮다.

인도에서는 오트밀만 3주 넘게 먹은 적도 있으니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먹는 게 남는 거라지만 맥주의 천국인 독일에 왔으면 마시는 게 남는 것이니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며 여행기를 쓴다.

이번에 묵은 민박집은 민박집이라기보다는 베를린에서 음악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하숙집이었다.

남는 방과 침대에 여행자들을 받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매일 음악 연습을 하고 있어 집에서 편하게 쉬지는 못했지만 귀는 즐거웠다.

하지만 사장님이 자기 할 말만 하고 끝내시는 성격이신 데다 도와달라고 해놓고 자신은 다른 일 하러 가셔서 기분이 많이 상했었다.

새끼 발가락 부분은 꼬맬수도 없고 본드를 칠할 수도 없으니 그냥 신고 다녀야겠다.

발이 참 많이 탔는데 여행을 오래한 것 같아 기분은 좋다.

독일은 에너지를 절약하기로도 유명한 나라라 지하철에 자전거를 가지고 타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독일의 대중교통을 타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지하철과 버스에서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 것이었다.

엄청 더우면 가동하긴 한다는데 평소에는 자신이 얇은 옷을 입는 것으로 더위를 견디고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돈도 많고 자원도 많은 나라의 국민들인데 절약이 몸에 베인 생활을 한다는 것이 정말 멋있었다.

버스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에 이동할 나라는 폴란드다.


<독일 여행 경비>


여행일 6일 - 지출액 250유로 (약 35만원)


숙박비가 예상보다 비싸 지출이 늘어났다.

딱히 비싼 식당을 간 기억은 별로 없는데 맥주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지출이 컸다.


가는 길에 출출할까봐 과자를 하나 샀다.

초콜릿을 씌운 감자칩인줄 알았는데 그냥 초콜릿이었다.

8시간 30분 정도 달려 폴란드의 크라코프에 도착했다.

독일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동유럽인 폴란드를 가기로 했다.

마음같아서는 스위스나 이탈리아를 가고 싶었지만 스위스는 비싸고 이탈리아는 너무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 같아 동쪽으로 정했다.

크라코프에 도착하니 새벽이길래 해가 뜰 때까지 기차역에서 노숙을 하다 밖으로 나왔다.

해는 뜨기 시작했지만 문을 연 곳이 없을테니 호스텔 라운지에서 잠을 좀 더 자기로 했다.

네모난 의자를 이어 붙이고 잠을 잤는데 아무 곳에서나 잠이 잘 오는 내 수면습관은 정말 축복받은 것 같다.

폴란드어는 모르지만 알코올은 읽을 줄 안다.

어디가서 글을 못 읽어 술을 못 마시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크라코프의 중앙광장에는 폴란드의 민족시인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동상이 있다.

폴란드의 대시인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미츠키에비치의 동상은 폴란드 곳곳에 있고 그의 이름을 딴 대학교도 있다고 한다.

잠도 적당히 잤고 정신도 들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폴란드 구경을 시작한다. 

구경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폴란드는 EU의 가입국이지만 화폐는 '즐로티'라 부르는 폴란드 화폐를 쓰고 있다.

수수료를 아낀다고 시티은행이 있는 스페인에서 1,500유로(한화 210만원) 정도를 인출해서 복대에 넣고 다니는데 동유럽 국가는 유로화를 쓰지 않는 나라가 꽤 많다고 한다.

출금 수수료를 아끼려다 환전 수수료를 신경쓰며 다니게 생겼다.

딱히 살 것이 없어도 마트가 보이면 우선 들어가서 구경을 해야한다.

처음보는 식료품과 과일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폴란드의 햇볕도 강해 조금만 돌아다니면 진이 빠진다.

유럽에도 여름이 찾아오고 있는 것 같은데 어서 추운 곳으로 도망가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러시아로 올라가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직은 보고 싶은 나라가 많다.

동유럽 국가들이 마음에 드는 것은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물가가 저렴하면 밥을 마음놓고 밖에서 사 먹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크라코프에 있는 맛집을 찾아보니 말리니 할머니네 가게가 유명하다길래 한번 찾아가 봤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폴란드의 전통 음식인 피에로기와 맥주를 시켰다.

피에로기는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인데 찌거나 튀겨서 먹는다고 한다.

맛도 만두와 비슷했는데 맥주와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수첩에 적고 있는데 나중에 보면 재미있으면서 부끄러울 것 같다.

글씨가 악필이라 내가 쓴 글을 못 알아 볼 때도 있는데 다음에 못 알아볼까봐 걱정된다.

광장의 한 편에는 긴 건물이 있는데 직물회관이라고 한다.

16세기에 지어진 건물인데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과거에 직물과 의류 등을 거래하던 곳이라고 한다.

성당도 있었는데 유럽에서 하도 많은 성당을 들어가 봤더니 이제는 성당에 대한 흥미가 사라져버렸다.

슬슬 다른 문화권으로 이동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크라코프 광장에는 트럼펫에 관한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13세기 몽골의 티타르 족이 크라코프를 침공할 때, 이를 알리기 위해 나팔수가 트럼펫을 불었는데 병사는 연주가 끝나기도 전에 티타르 족이 쏜 화살에 맞아 사망했다고 한다.

타타르 족이 물러난 뒤, 나팔수를 추모하기 위해 매일 종탑에서 그 노래를 연주하고 있다고 한다.

더위를 피해 직물회관으로 도망쳤는데 내부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와 있었다.

광장이 있는 문화는 다른 유럽과 비슷한데 건물들의 배치나 모양이 서유럽과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날이 더우니 다들 그늘을 찾아 길을 걷는다.

나만 더워하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다.

네츄럴 아이스크림을 팔고있길래 하나를 사먹어봤는데 진한 맛이 최고였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1스쿱당 1유로(한화 1,400원) 정도인데 폴란드는 물가가 저렴하니 마음껏 먹어야겠다.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 체크 인을 하고 잠시 낮잠을 자기로 했다.

24살 때보다 떨어진 체력을 보니 확실히 나이를 먹기는 먹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곡 듣고 가야겠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젋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 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청춘 

지고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산울림 - 청춘


저녁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왔는데 아직도 밝다.

그래도 다행히 해가 지고 있어 살만하다.

기분 탓인지 아까보다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아까는 역광이라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화창한 하늘이 잘 보인다.

이 조각상들은 예수의 12사도를 조각해 놓을 것이라고 한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케밥집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이 많길래 따라서 줄을 섰다.

역시 줄이 긴 곳의 음식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물론 맥주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던 폴란드에 왔으니 명작영화인 '쉰들러 리스트'를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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