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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프랑스-France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14. 파리지앵이 되어 파리를 구경하기. (프랑스 - 파리)

안녕하세요.


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어제 몽생미셸 투어를 마치고 새벽에 돌아왔기에 많이 피곤했지만 아침을 거를 수는 없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푹 쉬고 싶지만 물가가 비싼 파리이니 움직여야한다.

시간이 돈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파리의 지하철 역은 좁고 긴 통로로 이루어져 있어 약간 음침한 분위기가 난다.

특히 파리의 지하철은 더럽기로 유명해서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더럽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 더러움은 그러려니 하고 다니는 내가보기에만 괜찮았던 것 같다. 

파리 여행의 첫 시작은 거대하고 아름다운 오벨리스크가 있는 콩코드 광장이다.

프랑스어로 콩코드는 '화합'을 뜻한다고 한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에도 '화합'의 기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이 오벨리스크는 이집트의 람세스 2세 때 제작된 것으로 1833년, 이집트의 총독이었던 무하마드 알리 파샤가 루이 필리프 왕에게 선물한 것이다.

오벨리스크를 운송한 방법을 기단부분에 새겨놓았는데 배를 이용해 파리로 옮겨오는 운송 기간만 약 4년이 걸렸다고 한다.

내가 꼬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을 떠났었고 수 많은 물품들을 약탈해간지 30년밖에 지나지 않아 이집트 왕이 선물로 오벨리스크를 줬다는 말이 곧이 곧대로 믿기지는 않는다.

이집트의 유물을 외국에서 볼 때마다 힘이 없어 유물을 빼앗겼던 우리나라의 과거가 생각나 더욱 삐딱하게 바라보게 된다.

스포츠카를 타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난 차보다는 집이 좋다.

화장실 이용 비용이 70센트(한화 1,000원)이라니 돈이 무서워서 화장실에 못 들어가겠다. 

콩코드 광장 옆에는 튈르리 공원이 있는데 바닥이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먼지가 너무 심하길래 바로 밖으로 나왔다.

튈르리 공원 옆에는 모네의 '수련' 연작이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이 있다.

'수련' 연작은 정말 장대했는데 내부 사진촬영 금지라 눈으로만 감상을 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하나 찾았는데 구스타브 쿠르베의 그림이었다.

책을 읽다 잠는 여인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한참을 보다 도록에서 그림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콩코드 광장에는 거대한 분수대가 있는데 프랑스 혁명 때에는 이곳에 단두대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그 유명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도 처형됐다고 한다.

콩코드 광장부터 이어진 대로를 따라 길을 걷는다.

파리의 시민들은 모래를 좋아하는지 이 거리도 모래로 이루어져 먼지가 난다. 

공원 곳곳에 피아노가 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역시 사람은 악기를 다뤄야 멋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피아노를 칠줄 모르는 나는 구경만 했다.

공원 한편에서는 아름다운 누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역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난 노래도 못하고 악기도 연주 못하니 큰 일이다.

드디어 프랑스의 상징적인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에 도착했다.

영어 발음으로 읽으면 절대 샹젤리제인줄 모를 샹젤리제 거리다.

그렇게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인데 유명한 매장들만 있지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호텔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유명한 배우가 온 것 같았다.

누군지 궁금했지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여자인 것을 보니 남자배우일 것 같아 그냥 지나쳤다.

스칼렛 요한슨 누나였으면 나도 기다렸을텐데 아쉽다.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맥도날드가 보였다.

1유로(한화 1,400원)이라니 혹하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맥도날드는 안 먹기로 했으니 그냥 지나친다.


계속해서 개선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여자 2명이 다가오더니 어린 아이를 위한 서명 운동을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름을 써주니 기부금을 내라길래 돈이 없다고 말하고 그냥 지나치는데 욕을 하며 때리려하길래 정색을 하고 째려보니 그냥 간다.

나중에 알고보니 집시들이라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여행자들에게 돈을 갈취한다고 한다.

개선문을 가지고 싶다는 컨셉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모델이 많이 부족해 사진이 안 이쁘게 나왔다.

개선문을 아래에서 본 모습인데 세밀한 조각들이 참 신기하다.

개선문 아래에는 1,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신원불명인 군인들을 위해 무명용사의 무덤을 만들어 놓았다.

태어나서 전기차 충전기를 처음봤는데 생각보다 작고 귀엽게 생겼다.

굵은 선을 이용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얇은 선으로 충전한다니 신기하다.

저번 이야기에서도 말했지만 자물쇠는 도시의 미관을 망치고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에는 참 좋은 소재라 자꾸 사진을 찍게 된다.

1시간 정도 쉬엄쉬엄 걸어왔더니 드디어 프랑스와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보인다.

인터넷에 많이 올라온 구도로 사진을 찍어봤는데 파란하늘이 정말 잘 어울린다.

그런데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본 에펠탑이라 그런지 큰 감흥이 없다.

어제 봤던 몽생미셸과 노르망디의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에펠탑이 별로 와닿지 않는 것 같다.

태양이 뜨거워 공원으로 들어갔는데 할아버지들이 구슬치기를 하고 계시길래 한참을 구경했다.

정확한 규칙은 모르겠지만 꽤 무거워 보이는 쇠구슬을 던져서 정해진 구역에 넣는 것처럼 보였다.

배가 살짝 출출해 맥주나 한 캔 마시기로 했다.

와인이 유명한 프랑스에서 1664년 지방의 작은 펍으로 시작한 크로넨버그의 맥주인데 옥수수가 첨가되었다고 한다.

오늘 저녁은 돼지고기볶음이다.

밥도 맛있지만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김치들이 정말 맛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잠시 쉬다 파리의 야경을 보기위해 다시 밖으로 나와 에펠탑으로 향했다.

해가 지면 에펠탑에 조명이 들어오고 1시간 간격으로 조명쇼가 시작된다.

예상보다 늦게 도착해 조명쇼를 전철 안에서 봤는데 이왕 온 것 제대로 보고 가자는 생각에 1시간을 기다려 다시 봤다.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파리답게 주변에는 수 많은 연인들이 보였지만 나에겐 사랑스러운 카메라가 있어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정말이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들어왔더니 사람들이 영국의 전통악기처럼 보이는 악기들을 연주하고 있었다.

승강장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음악을 즐기며 집으로 돌아왔다.

민박집 사장님께 여쭤보니 오늘이 파리에서 음악축제가 열린 날이었다고 한다.

정갈한 반찬과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밥만 있다면 행복하다. 

내 몸을 생각해 아일랜드에서 친구가 준 발포 비타민을 타 마시고 밖으로 나선다.

내가 묵고 있는 민박집인데 아담하면서 조용한 공간이 정말 마음에 든다.

오늘도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다.

만약 뉴욕에서 미술관의 매력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유럽의 미술관은 비싸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쳤을텐데 늦게나마 미술 작품 관람의 재미를 알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이번에 온 미술관은 오르세 미술관인데 이곳도 사진 촬영이 금지다.

오르세 미술관은 원래 기차역이었지만 1986년 12월 미술관으로 개관해 내부가 정말 아름다웠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고흐의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재미있게 봤다.

정말 편안해 보이는 의자가 있어 사진을 찍고 잠을 한숨 자려고 했는데 사진을 찍으니 다른 사람이 와서 누워버렸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며 그냥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세느 강변을 따라 걷다 모델촬영을 하고 있길래 나도 한장 찍어봤다.

파리는 골목길도 아름답다.

파리의 골목길은 스페인의 골목길에 비해 좀 더 세밀한 멋이 있는 것 같다.

프랑스에 왔으면 당연히 까르푸에 가봐야하는데 주말이라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가 주말이라고 문을 닫다니 역시 유럽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파리바게트가 있다면 파리에는 폴이라는 제과점이 있다.

여기에서 파는 바게트 샌드위치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개당 6유로(한화 8,500원)가 넘는 가격이라 먹기가 망설여진다.

숙소에서 저녁을 주지 않았다면 그냥 사먹었을텐데 점심을 조금만 참으면 푸짐한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꾸만 점심을 거르게 된다. 

이 성당이 바로 노트르담 성당이다.

노트르담 성당은 나폴레옹의 대관식 등 프랑스의 큰 행사들이 열리는 중요한 성당이자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한 성당이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이 너무 길어 내부관람은 포기하고 그냥 밖에서 부조만 구경했는데 세밀한 조각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세느강을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 프로그램도 있는데 유람선은 다음에 파리에 다시 오게된다면 타보기로 했다.

사진을 찍기만 하면 아름답게 나오니 사진 찍는 맛이 쏠쏠하다.

이곳은 퐁피두 센터인데 배수관과 가스관, 통풀구들에 색을 입혀 밖에 노출시켜 놓았다.

내부에는 근대미술관, 도서관, 공업디자인센터, 음악·음향 연구소 등 네 개의 주요 공간으로 이뤄져있다고 한다.

외관이 신기해 내부의 모습도 궁금했지만 입장료가 비싸 외관만 구경했다.

퐁피두 센터 앞에는 거리 예술가들을 위한 퐁피두 광장이 있는데 분수에 신기한 조형물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오늘도 열심히 구경을 하고 저녁을 먹기위해 숙소로 돌아간다.

평소보다 빨리 돌아갔더니 사장님께서 와인이나 한잔 하자고 하셔서 화이트와인을 맛있게 마셨다.

역시 술 복은 타고 태어나야 한다.

게다가 오늘 저녁 메뉴는 립이다.

단돈 25유로(한화 35,000원)에 아침, 저녁을 포함한 숙박이 해결되다니 정말 사랑스럽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묵고 계신 분과 함께 야경을 보러 나왔다.

원래는 개선문에 올라가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오늘은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으로 길을 걷는데 알제리 국기를 든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샹젤리제 거리로 나오기 시작한다.

초반에 2골까지 먹히는 모습을 보고 숙소에서 나왔는데 아마 월드컵 32강전에서 알제리가 우리나라를 이겼나보다.

우리를 보고 웃으면서 '코리아'라고 외치며 돌아다니는데 만약 우리나라가 이겼었다면 정말 큰 일이 났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것인지 거리에 무장한 경찰들이 많아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잔잔한 세느강이 참 아름답다.

직접 보는 에펠탑도 아름답지만 사진으로 찍은 에펠탑은 실물보다 10배 정도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이왕 나왔으니 루브르 박물관의 야경까지 보고 들어가기로 했다.

내부에 장식해 놓은 빨간 조명이 조금 아쉬웠지만 유리로 만들어진 피라미드를 보니 내가 지금 파리에 있다는 것이 새삼 실감나기 시작했다.

이 다리는 사랑의 다리이자 자물쇠 다리라 불리는 퐁데자르 다리인데 양쪽 난간에 반짝이는 것들이 전부 다 자물쇠인데 70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풍기길래 사진을 찍었는데 꽤 마음에 들게 나왔다.

가운데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커플이었다면 더 아름다운 사진이 나왔겠지만 내 마음은 더 시렸을 것 같다.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거대 자판기가 있어 구경을 했다.



여행일: 2014. 06. 21 ~ 2014. 0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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