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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일주

04. 한 번 주면 정 없다. (~day 08) 전날 잠잘 곳을 찾다 영주시민운동장 구석 위쪽에 정자가 있어 어두운 밤에 몰래 텐트 치느라 힘들었다. 늘 그렇듯이 6시에 일어나 씻으려 하는데 아침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나온 어르신들이 꽤 많아 신경쓰였다. 어제 남은 만두 1판을 다 먹고 럭셔리하게 모닝 오렌지주스를 마셨더니 포만감 100%가 됐다. 텐트를 말리고 씻고 하다보니 8시 40분이 다 되서 정리가 끝났다. 땅을 협찬해주신 영주시에 감사인사 하고. 어제 그 분들을 다시 뵈러 갔는데 아직 출근을 안하셔서 짧게 편지 써놓고 문경으로 출발. 잠을 잔 체육관 옆쪽에 불상조각이 있어서 세계평화를 기도했다. 문경쪽 길 상황을 잘 몰라서 주유소에 들러 물어보니 점심먹기 전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을 듣고 활기차게 출발했다. 처음에는 기차, 그 다음에는 .. 더보기
03. 인사를 잘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day 06) 주로 빵만 먹는다길래 아침은 내가 대접하기로 했다. 6시에 일어나 씻고 밥하고 3분짜장과 미트볼을 데우고 식사 시작. 별로 맛 없어 보이지만 밥을 충분히 한다 했지만 조금 부족한 기분이 들 정도로 셋이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잠들었던 신라비전시관 왼쪽의 정자. 밥을 다 해먹고 나니 직원분께서 여기서 취사하면 안된다고 누가 물어보면 밥 안했다고 말하라고 해주셨다. 6시에 일어났는데 텐트 말리고 밥먹고 밍기적대다보니까 10시가 다 돼서 출발. 1시간 정도 달려 부산으로 가는 7번국도와 영주로 가는 36번국도 갈림길에 도착했다. 자기들끼리 찍은 사진이 없다 해 설정샷을 한번 찍어주고 내 카메라로도 한번 더 찍었다. 난 당연히 없으니 나도 한방 찍고 500일 뒤에 체코가면 체코술 사주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 더보기
01.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day 02) 원래는 아침 8시 30분이 출발예정시각이었지만 짐을 장착하고 휘발유통을 고정한 스텐밴드를 자르고 하다보니 9시가 넘어서 집에서 나왔다. 집앞 중랑천 자전거길에서 간단히 체인오일 한번 치고 9시 30분쯤 제대로 출발했다. 다른 자전거여행자들을 보면 자전거에 이름도 지어주고 하는데 난 도저히 이름이 안떠올라 그냥 '자장구'라 지었다. 따사로운 햇살아래 자장구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가방들이 너무 깨끗하고 예쁘게 찍혔다. 모든 짐을 싣고는 처음 달리는 거라 걱정했는데 핸들이 엄청 무거울뿐 그럭저럭 달릴만했다. 팔당가는길에 보스몹인 고갯길이 나왔지만 끌바로 극복했다. 침흘리며 끌었기에 부끄러워 사진은 안찍었다. 평소 자전거를 타면 최소 팔당까지는 탔기에 친숙한 팔당대교도 지나고 팔당댐도 지나가는데 도로가 좋으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