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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5] 2012.10.5 경복궁 야간개장

자전거 세계일주 출발이 1주일 앞으로 다가 왔는데 때 맞춰 경복궁과 창경궁을 10월 7일까지 야간개장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6일과 7일은 약속이 있기에 '꼭 5일날 가야지'했는데 까먹고 있다가 5일 저녁 7시에 경복궁을 가려했던 것을 떠올렸다.
바로 카메라를 챙기고 엄니를 모시고 나왔는데 이럴 땐 카메라 배터리가 5개라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지하철 갈아타기가 귀찮으니 종각역에서 내려서 광화문을 거쳐 경복궁으로 가기로 했다.
'이순신 장군님 제가 없는동안 대한민국 잘 지켜주시고 저도 잘 지켜주세요.'라고 되지도 않는 기도 한번 드리고,
하이서울페스티벌 때문인지 광장 한가운데 피아노를 두고 치고 싶은 사람이 치게 놔뒀는데 피아노도 잘 칠뿐더러 저 사람들 앞에서 치다니 대단하다.
우리모두 바르고 고운말을 씁시다.
세종대왕님이 지하에서 울고 계십니다.
1000원짜리 초미니 삼각대밖에 없어 손으로 들고 소니의 손떨방기술을 믿으며 숨을 참고 찍은 광화문 사진.
아저씨 밀지 마세요. 숨참고 있기 힘들어요.
광화문 사진을 찍고 경복궁으로 들어가려하니 사람이 엄청 많았다.
숨 참고 찍을만한 여건이 아니라서 a55에서 제일 좋아하는 '손으로 들고 야경찍기'모드로 촬영했다.
입장권을 끊으려고 다 줄을 서있는데 끝이 안보인다.
9시까지만 입장권을 판다는데 8시 40분쯤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될 수 있으면 일찍 가고 표는 현금전용 창구에서 사야 빠르다.

드디어 경복궁 입궁.

우리 어무이 오셨었다는 인증샷 한방 남기고 경복궁을 둘러본다.

경복궁의 중심이며 정전인 근정전.

초미니 삼각대로 여기 저기 찍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대망의 경회루.

삼각대가 작다보니 사람들이 움직이는 진동만으로 바닥이 흔들리는지 삼각대를 써도 사진이 흔들렸다.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건진 위 사진 한장은 왜 이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 야간개장을 오는지 알게 해주는 경회루의 아름다움이다.
'대한민국 고궁이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다시 경복궁을 되돌아 나오는데 사람들이 '쟤, 메롱한다.'해서 찾은 영제교 옆의 메롱하는 천록(天鹿).
해태같지는 않아서 찾아보니 천록이라고 스펀지에 나왔었다고 한다.

마무리로 커다란 삼각대들 사이로 찍은 초라한 삼각대로 광화문을 한 번 담고 돌아 온다.

그냥 휙휙 지나치면 금방 지나가고 말 경복궁이지만 불을 밝혀 야간개장을 하니 소소한 부분까지도 살펴보게 되고 에펠탑에 전등을 켠 모습이 유명하듯이 광화문과 경복궁의 야경도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