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01.28 [2011.8.1~2011.8.3] 엄마와 함께 떠난 효도관광 Part.2
  2. 2012.01.28 [2011.8.1~2011.8.3] 엄마와 함께 떠난 효도관광 Part.1 (1)

[2011.8.1~2011.8.3] 엄마와 함께 떠난 효도관광 Part.2

낙안읍성을 보고 중간경유지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순천만으로 향했다.

순천만 용산전망대에 오르기전에 천문대 신청을 미리하려고 6시까지 기다렸지만 기상악화로 천체관측은 취소.

시간만 날리고 전망대를 향해 고고싱.

순천만은 언제와도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한국이라는 나라안에 이런 슾지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걷는다.

게야 싸우지 말거라. 우리의 몸뚱인 무기가 아니란다.

하늘에 구름이 끼는게 아무래도 일몰은 못 볼 것 같지만 일몰이 전부가 아니기에 계속 걷는다.

저번에 왔을 때는 없던 길이 생기고 흔들다리가 생겼는데 새로운 길이라 생각하니 설레인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용산전망대에 오를 수 있게 길을 닦아 놓았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결혼해서 애데리고 오면 남자들만 죽어 나갈 길로 예상된다.

물론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아이들을 위해 만든 것은 이해하지만 실질적으로 올라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2012년에는 엑스포를 보러 여수를 가고 2013년에는 정원박람회를 보러 순천으로 와야겠다.

용산전망대에 도착했지만 하늘에는 빈틈없이 구름이 끼어있어 미련을 가지고 기다려봤지만 일몰은 보이지 않는다.

일몰은 포기하고 내려오면서 보니 멀리 빛이 보이는데 우리 햇님이라고 믿으며 사진을 찍었다.

날은 어느순간 깜깜해지고 사람들이 순천역으로 돌아가기위해 버스줄을 수십미터를 서 있는데 다 기다리다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한정거장 앞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한 10분정도 걸어서 한정거장 앞으로 가니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10여명 있었는데 노동의 댓가라고 생각하며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돌아왔다.

이마트로 가 맡겨뒀던 짐을 찾고 안주 조금을 사서 벤치에 앉아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먹고 순천 지오스파랜드로 잠을 자러 갔는데 사람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2009년에는 최악의 찜질방으로 평가받던 찜질방이 지금은 내일로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며 세상은 돌고 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여행 마지막 날이 오고 이웃 도시인 여수로 향했다.

여수에도 크게 구경할 것이 몇개 없어 우선 진남관으로 갔는데 엄청 길었다.

혼자온 내일로 여행자께서 사진을 찍어 달라해서 dslr을 만져봤는데 화각이 정말 넓어 신기했다.

같은 위치에서 찍는데도 내 똑딱이는 들어오지 않는 진남관 건물을 가볍게 담는 dslr을 보고 지름신이 강림하셨다.

진남관은 조선시대 수군의 본거지로 사용하였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중심 건물로 삼았던 곳인데 현존하는 목조 건물로는 최장길이라는데 정말 길고 웅장하다.

시간이 흘러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니 옛날의 건축기술이 어땠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진남관을 나와 바로옆에 있는 이순신장군 박물관 같은 곳을 들어갔는데 안에 계신 큐레이터께서 자세히 설명해줘 재미있었다.

우리 母子는 걷기를 참 좋아하기에 여수에서도 계속 걸어다녔다.

진남관에서 바닷가를 따라 별화골목으로 갔는데 날이 더웠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고소동 천사벽화마을을 가려면 위 사진에 보이는 간판을 찾아 그 옆 골목길로 올라가면 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늘색 일색이라 정말 좋았다.

그냥 그림만 그리는 것보다 원래 있는 지물을 가지고 만든 벽화가 더 재미있는건 당연하다.

제일 좋았던 벽화.

아기의 모습과 옆에 계단에 그려놓은 그림은 정말 예뻤다.

고래도 꿈이 있는데 나도 꿈이 있어야지. 당신도 꿈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고.

벽화마을을 나와 길가에 핀 꽃으로 아웃포커스 놀이를 하며 오동도를 향해 또다시 걷기 시작.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있는데 실내가 시원해서 좋았고 둘러보면 꼭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목적지인 오동도를 향해서 걸어간다.

예전에 왔을 때는 안 올라갔던 뒷 동산에 올라가는데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로 내려가면 용굴로 갈 수 있는데 확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가 용굴인데 남자 3명이서 놀러와서 저 안에 들어가 노는데 재미있어 보였지만 무서워서 보기만 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음악분수를 보러왔는데 낮에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역시 밤에 조명밑에서 봐야 더 멋있는 것 같다.
오동도를 빠져나와 다시 여수역으로 돌아와 간장게장을 먹으러 갔는데 황소식당은 별로라길래 등가게장집을 찾아갔다.
갔는데 주문을 안받길래 물어보니 그냥 사람 수대로 게장이 나온다고 해 기다리니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한 바구니씩 나왔다.
2명이서 먹기엔 많은 양이었지만 배가 터지게 먹고 간장게장만 한번 더 리필했는데 환상적인 맛이었다.
서대회와 게장중 고민하다 갔는데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맛이었다.
배를 든든히 채운 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의 취지는 효도관광이었기에 내가 느낀 만족도보다는 엄마의 만족도가 중요했는데 다행히 엄마도 마음에 들어하셨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거창한 효도를 하는 것보다는 부모님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같이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단기 여행으로는 볼거리가 많은 전라도가 최고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이제 밀린 여행기도 다 썼으니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여행을 기대해야겠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2011.8.1~2011.8.3] 엄마와 함께 떠난 효도관광 Part.1

이것도 예전에 다녀온 여행이지만 군대 있을 때 떠난 여행이라는 핑계로 이제야 쓴다.

모든게 군대때문이다. 군대 군대 군대


2009년에 혼자 전국을 떠돌았을 때, 다녀온 나를 보고 엄마는 부럽다고 하셨었다.

엄마는 전라도에서 태어났는데 정작 전라도는 잘 못 다녀봤다고 하셨던 말이 떠올라 여름에 휴가나온 시간동안 효도관광을 가기로했다.

컨셉자체가 효도관광이기에 갈 곳은 모두 엄마가 못가본 곳으로 정했다.

담양-순천-여수로 해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기획하고 휴가 나온 날 바로 출발했다.

용산에서 아침기차를 타고 광주에 내려 담양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담양에 가려면 말바우시장에서 버스를 탔는데 이제 광주역앞에서도 탈 수 있으니 한방에 갔다.

저번에 죽녹원 왔을 때는 '그냥 대나무만 울창한 습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였다.

하지만 효도관광이므로 엄마와 대화를 하며 돌아다녔다.

예전에 쓰던 똑딱이는 태백산에서 생을 마감했기에 집에 굴러다니던 삼성 똑딱이를 썼는데 건전지가 aa건전지인데 사진이 전기를 이렇게 잡아먹는지 처음 알게됐다.

날짜가 프린팅되는 것도 멋 모르고 설정했다가 피봤다.

떨어져 죽은 잎들 사이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역시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나왔다는 곳도 봤지만 푸르름 일색이라 눈이 흥미를 가지지는 못했다.

삼림욕이라기도 애매한 죽녹원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의 관방제림으로 갔다.

내가 엄마를 닮아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母子는 계속 걸었다.

메타쉐콰이어길도 걷고 담양은 역시 계속 걷는 트래킹코스다.

버스기사 아저씨께 환승노선을 물어 광주송정리로 가 떡갈비골목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집에서 떡갈비정식을 먹었다.

저번에 광주에 왔을 때는 담양에서 대통밥 정식만 먹었기에 엄청 기대했지만 별로 맛은 없었다. 그저 그런정도의 맛.

잠은 황금사우나에서 잤는데 황금욕탕은 언제봐도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김밥을 사서 순천가는 기차안에서 아침을 때우고 순천에 도착해 드라마세트장으로 갔다.

예전에 엄마가 예덴의동쪽을 재밌게 봤기에 왔는데 자이언트, 제빵왕김탁구, 사랑과 야망도 보셨다며 좋아하셨다.

나도 드라마세트장은 처음 와봐서 신기했는데 엄마는 여기가 누구네 집이었고 어디서 나왔다고 신기해하셨다.

나도 에덴의동쪽은 띄엄띄엄 봤기에 기억나는 곳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왜 촬영지를 찾는지 알 것 같았다.

버스 정류소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려도 보고

한적한 옛 마을을 걷는 기분이다.

내가 제일 기대했던 달동네.

서울에도 달동네가 남아있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가보지 못했는데 세트장이지만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오밀조밀 모여있고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달동네가 귀엽게 느껴지긴 했지만 실제로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씁쓸했다.

사진을 둘러보다보니 요새 한창 유행하는 '미니어쳐모드'처럼 찍힌 사진이 나왔는데 귀엽게 찍혔다.

물론 내가 지금 쓰는 카메라 a55에서는 지원 안하지만...

달동네 꼭대기에는 교회가 있는데 다른 집들과 같이 엄청 작았다.

세트장이라 배경으로 쓰는 건물들이라 tv에서 볼 때는 커보였지만 실제로 옆에 서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작아 신기하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흑백으로 한번 찍어봤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달동네 꼭대기에서 좀 쉬다가 다시 내려온다.

우미관 상회를 뒤로 하고 순천역으로 돌아와 낙안읍성으로 갔다.

예전에 순천에 왔을 때는 교통이 많이 불편하게 느껴졌었는데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기도 하다.

버스에서 내리면 장승이 낙안읍성을 알려준다.

개울가를 지나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주위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한옥마을 같은 곳과는 달리 진짜 그 시대로 온 기분이다.

흙길을 따라 초가집들이 늘어서 있고 하늘은 푸르고 뒤에는 산이 있고 그냥 경치가 죽여준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돌담길을 걷다보면

대장간이나 염색소 같은 곳들이 나오는데 시간대가 맞으면 실제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똑딱이로는 담기지도 않는 커다란 나무도 보고

한적한 곳에서 쉬기도 한다.

수세미가 자라는 모습도 처음 봤는데 예전에 tv에서 본 수세미 달인 물이 떠올라 먹어보고 싶었다.

낙안읍성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면 외곽쪽에 성곽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계단 경사가 가파르긴하지만 꼭 올라가보길 추천한다.

올라가면 낙안읍성이 한눈에 보이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최고다.

예전에 순천에 왔을 때는 낙안읍성을 안보고 지나갔는데 이제라도 와서 본게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다.
순천으로 여행을 온다면 순천만 전에 꼭 낙안읍성에 들르기를 추천한다.
  1. 참 효자시네요..모든 가본곳이긴 하지만..다시보니..새로워요...
    낙안읍성의 아름답던 골목이 문들 그립네요...넘..마음에 들던 그곳...
    전라남도는 어딜가나...그 모든 풍경이 아름답고..아늑하여 꼭 고향같단 생각이 듭니다.
    중국 여강 여행기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강을 가보고 싶어던 차라...^^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