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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길었던 여행기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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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일간의 여행이 175편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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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 내가 겪은 이야기를 누군가가 읽고 작은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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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 제 여행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썼지만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스스로 제 여행을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며 여행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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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여행기를 쓰면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행기는 끝까지 쓰며, 될 수 있으면 펑크를 내는 일도 없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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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도중에는 예약 전송 시스템을 이용해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여행기를 업로드 했었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로 몇 번의 펑크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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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이라는 핑계로, 학교 생활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힘들다는 핑계로 펑크를 내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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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제 여행이 100점 만점이라면 제 여행기는 85점 밖에 주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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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여행기를 읽으시며 재미있다고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여행기를 끝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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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에필로그는 원래 저번 주에 올렸어야했지만 제 세계일주 여행기의 마지막 이야기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진솔한 이야기를 올리고 싶어 몇 번을 지우다 이제야 업로드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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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세계일주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군대에서 읽은 최인호 선생님의 ‘길 없는 길’이라는 책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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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부터 막연하게 세계일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언제 떠나야할지는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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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길 없는 길’을 읽으며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제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어릴 때부터 꿈꾸던 세계일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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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언제 여행을 떠나야 좋을지 고민한 결과, 30대가 되어 취직을 하면 잃어버릴 직장이 있을 것이고, 40대가 된다면 가정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50대가 될 때까지 꿈을 이루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삶이 불쌍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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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잃어버릴 것은 청춘과 시간밖에 없는 20대가 긴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을 것이란 생각에 군 제대 후 바로 세계일주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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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자마자 부모님께 제 계획을 말씀드리고 약 8개월 동안 여행자금을 모으며 여행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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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금이 적었기에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여행할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정했고 하나씩 장비를 마련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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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발일은 제 생일인 10월 13일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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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지 못할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며 2012년 10월 13일 세계일주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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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청도에서 시작한 여행은 너무 빨리 찾아온 부상 때문에 일찍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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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무뚝뚝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중국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뒤 한 달 간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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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하게 떠났기에 금방 한국에 돌아온 것이 부끄러워 집과 병원만 다니다 배낭을 메고 태국으로 다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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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국제선을 타고 도착한 태국을 거쳐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한 뒤에는 인도로 건너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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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겪은 장사꾼들의 사기덕분에 인도에서는 크게 짜증을 내지 않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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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대하던 네팔에서 만난 히말라야는 세상에는 아직도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자연의 위대함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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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인도에서 ‘인도는 모르겠지만 인도인은 정말 싫다.’라는 감상을 남긴 채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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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거쳐 호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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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스스로의 정신력이 강하다고 생각했기에 호주에서 백수로 2달 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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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로 지낸지 1달이 넘어가자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고 결국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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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계일주를 포기하고 남은 돈으로 물가가 저렴한 인도로 돌아가 1년 정도 지낼 생각을 한 뒤, 집 주인에게 방을 빼겠다고 말을 한 날 중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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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운 중국친구였는데 자신은 중국인이라 나처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지만 제 여행기를 재미있게 보고 있고 꼭 끝까지 여행을 마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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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받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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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행을 시작할 때, 다른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제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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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정리가 끝난 후, 바로 집 주인을 다시 찾아가 방을 빼기로 한 것을 취소해달라는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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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호주에 뼈를 묻기로 한 뒤, 계속해서 구직활동을 했고 스스로와 타협해 직장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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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나보다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은 많겠지만 나보다 돈을 조금 쓴 사람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돈을 아끼다 보니 금세 다시 여행을 떠날 자금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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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던 가족을 시드니로 불러 즐거운 가족여행을 마치고 새해가 밝는 2015년 1월 1일, 가족들은 한국으로, 저는 아르헨티나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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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한 남미 여행에서는 좋은 인연도 많이 만들었고 환상적인 자연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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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방심한 덕분에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했지만 한번쯤은 사고를 당할 것이라 생각했었고 사진은 대부분 건질 수 있었기에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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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입국한 쿠바에서 다양한 일을 겪은 뒤, 미국에 입국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미국의 입국심사관은 정말 친절했고 영화에서만 보던 뉴욕의 풍경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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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예술은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만난 박물관과 미술관은 제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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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미국 여행을 마친 뒤 , 다음에 꼭 미국 대륙횡단을 하겠다는 다짐을 남긴 채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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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꿈꾸던 유럽 배낭여행이 현실이 되니 즐거웠지만 공부가 부족했던 탓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운 도시보다 자연이 그리웠고 어서 빨리 중앙아시아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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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란을 거쳐 중앙아시아에 도착해 제가 꿈꾸던 파미르 고원을 봤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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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끝을 향해 달려가던 중 처음 여행을 떠날 때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핀란드에 들러 황홀한 오로라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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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하며 마무리는 꼭 시베리아횡단열차로 끝내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모스크바에서 시작하는 7일 간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2014년 12월 4일, 세계일주를 마치고 동해로 귀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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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와 3달 동안은 그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지내다 2015년에는 복학을 해 방학에도 계절학기를 들으며 그 동안 미뤄 두었던 공부를 하며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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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를 마치고 나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는 전혀 없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후유증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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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가장 이루고 싶었던 꿈인 세계일주를 26살에 이루고 나니 삶의 목표가 사라져버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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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으니 삶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해야 하는데 딱히 도전할 것이 없으니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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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이렇다보니 여행기도 의무적으로 쓰기 시작했고 세상 모든 일이 재미없게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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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여행을 마치고 나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경쟁사회에서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가치관이 생겼기에 삶에 의욕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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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보니 겉으로는 평범한 학생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속은 곪을대로 곪아가는 시간이 계속되었고 인생노잼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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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15년을 많은 고민으로 보내고 나니 그제야 삶이 항상 특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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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를 찾고 하고 싶은 것이 없으면 하고 싶은 것이 없는 대로 살다가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다시 한 번 불타오르면 된다는 것을 깨닫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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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제 여행은 제가 한국에 돌아온 날 끝난 것이 아니라 제 마음이 정리된 날 끝이 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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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말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아직 제 여행은 끝이 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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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길었던 제 이야기는 여기서 잠시 접어두고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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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은 여행 경비에 대한 부분일텐데 중간에 호주에서 생활하며 쓴 비용을 빼면 여행하는데 든 총 비용은 2800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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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기 전까지 제가 한 3500만원 정도는 사용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계산을 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저렴한 여행을 한 것 같아 저 스스로도 신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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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전 항상 네팔의 히말라야,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타지키스탄의 파미르 고원, 핀란드의 오로라를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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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미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돈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숨 쉬듯이 하는 베트남과 호주에서 겪은 백수 생활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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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또 다른 의미로는 고생하며 지낸 인도도 그립습니다. 인도에 있을 때는 인도를 욕을 하지만 인도를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워진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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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친 후에 달라진 것은 위에서 말했듯이 한국이 아닌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밥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식인종만 없다면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어디를 가도 먹고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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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며 길러왔던 긴 머리는 1주일 정도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배낭을 내려놓으니 긴 머리가 어울리지 않길래 바로 잘랐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먹은 것은 엄마가 해준 집밥을 먹었고 가장 먼저 마신 술은 친구들과 소주를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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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첫 여행은 여행기에서 가끔 말했듯이 한국의 설산이 보고 싶어 겨울의 한라산을 올라갔었고 딱 한 곳만 여행을 가라고 한다면 솔직히 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중국도 제대로 즐겨보고 싶고, 아프리카 대륙도 가봐야 하고, 미국 동서횡단도 해보고 싶고, 남극과 북극도 가보고 싶고, 치가 떨리지만 그리운 인도도 가보고 싶고, 달나라도 가보고 싶고, 화성도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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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함께 해준 넷북은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 해 하드 디스크만 꺼내 새로운 노트북에 장착해 사용 중이고 카메라는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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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인 인생의 동반자는 아직 못 만났습니다. 이상형은 귀엽고 착한 여자인데 아마 앞으로도 못 만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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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게 끝내고 제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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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세계일주 여행기가 끝난 지금, 앞으로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글 쓰는 것이 아직은 재미있기에 블로그 생활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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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고민해봤지만 학생 신분이다 보니 제 전공인 건축과 제가 잘하는 국내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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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글 또한 매주 포스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이번에는 포스팅하는 시간을 금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꿀 계획입니다. 세계일주 여행기는 한 주를 마무리 하며 보셨다면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은 한 주를 시작하며 봐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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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새 포스팅은 다음 주는 쉬고 그 다음 주인 5월 23일부터 시작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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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가지 중대발표를 하자면 제 세계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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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새롭고 스펙타클한 여행을 보여드릴 계획이니 그 동안 포스팅 되는 국내 이야기도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여름부터 시작 될 새로운 여행기를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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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감수성이 부족한 순도 100% 공대생 남자의 입장에서 써온 여행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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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질문이나 조언이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지 yongdduck@gmail.com이나 카카오톡 yongdduck으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23DE385734A88614)
긴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