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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the Sky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8. 밥 먹기 무서운 나라, 싱가포르. 드디어 문명의 세계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나라는 바로 싱가포르다. 깔끔한 공항의 모습을 보니 문명의 세계에 도착한 것이 실감이 났지만 생각해보니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큰 공항은 다 깨끗한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선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야한다. 오랜 시간동안 지하철을 안 탔다면 당황했겠지만 난 인도 지하철을 타봤기에 아무렇지 않게 지하철을 탄다. 인도에서 네팔을 넘어갈 때는 비슷한 나라라 별 감흥이 없었지만 인도에서 싱가폴로 오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곳에 왔다는 생각에 설렌다. 그런데 지하철 1회용권을 안 판다. 그래서 피같은 돈으로 충전카드를 사고 충전을 했다. 시내로 들어와 차이나타운 근처에 숙소를 잡았는데 침대가 엄청 깨끗하다. 거기다 에어컨도 마음대로 켤 수 있다. 방에서 에어..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7. 가자, 문명의 세계로. (인도 - 포트 코친) 아침에 일어나 동네 구경을 다니는데 보면 볼수록 코치의 모습은 정말 동남아같다. 남인도의 다른 도시들의 모습도 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지만 너무 덥고 인도인에게 지쳤다. 얼레리 꼴레리 누구 누구는 결혼한대요~ 결혼한대요~ 아 좋겠다. 한국에서 웨딩카를 봤다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지금은 여행자라는 신분이니 당당하게 말을 건다. 딱히 할말도 없지만 '결혼하는 거에요? 좋겠다.'하고 돌아선다. 원래 넓던 오지랖이 더 넓어지는 것 같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봤는데 토끼커리가 있었다. 1초의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토끼고기를 달라고 했더니 지금은 없다길래 그냥 닭을 시켰다. 그동안 채식주의자처럼 지냈으니 코치에서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지. 날이 너무 더워 또 아이스크림 한통을 샀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아이스크..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6. 인도는 모르겠는데 인도인은 싫다. (인도 - 코치, 포트 코친) 아침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가 다양하길래 고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시키려다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을 살펴보니 다들 똑같은 빠로타를 먹고 있길래 나도 감자 빠로타를 시켰는데 감자전 비슷한 맛이 났다. 4장을 시키려다 3장만 시켰는데 조금 아쉬웠다. 아쉬우면 채우면 된다. 라씨 한잔을 원샷하니 이제야 배가 부른다. 오늘은 예전에 잠시 등장했던 2박 3일간 2816km를 달리는 기차를 타는 날이다. 출발지는 뉴델리, 도착지는 에르나꿀람이라는 곳인데 날도 덥고 거리도 멀어 에어컨칸으로 예매했다. 서울-부산 왕복을 3번정도 하는 거리를 달리는데 1930루피(한화 38600원)이니 참 싸다. 하지만 기차표를 끊을 당시에는 한번에 2000루피가 지갑에서 사라지니 가슴이..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5. 세 번째 만난 델리. (인도 - 자이살메르, 델리)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진다. 근데 짜이도 달고 이 것도 설탕범벅이니 몸에는 엄청 안 좋겠지. 이방이 하루 100루피(한화 2000원)짜리 방이다. 진정한 풍류객이라면 땅을 이불 삼고 하늘을 지붕 삼아 살아가겠지만 난 진짜 지붕과 바람을 막을 벽 정도의 시설은 필요하다. 여기가 샤워실이다. 대야에 물을 받아 바가지로 샤워를 하는데 조금 더럽긴 더럽다. 더러운 곳도 처음에나 거부감을 느끼지 막상 쓰다보면 물만 잘 나오면 된다. 한국에선 있는 깔끔, 없는 깔끔 다 떨고 다녔었는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는 것 같다. 내 님은 아직 먼 곳에 계신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쿠리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다시 자이살메르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 문제가 생겼다. 냉각수가 터..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4. 사막같지 않은 사막. (인도 - 쿠리) 아침이 진짜 맛있다. 달달한 짜이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다. 오전에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왔다. 겨울방학 시즌에는 수십 명이 쿠리마을을 찾는다고 하는데 지금은 비수기라 하루에 한팀 정도 찾아온다고 한다. 난 하루종일 낙타를 타는 코스를 가고 싶은데 이 사람들은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돌아오는 코스를 간다고 한다. 시간도 많으니 내 님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근데 내 님이 오기는 오겠지? 내가 도착한 날부터 주인집 꼬마애가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노래를 불렀었다. 전에 왔던 한국인은 아이스크림을 날마다 사줬느니 뭘 줬느니 하는데 진짜 기분이 더러웠다. 어린 애가 벌써 사람을 물질로 보면서 내가 싫어하는 전형적인 인도인이 될 거라 생각하니 막막해 그냥 무시했었다. 그러다가 애가 매번 밥도 가져다주고 잔심..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3. 여행 중에 단골이 된다는 것. (인도 - 자이뿌르, 쿠리)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으러 가면서 라씨를 먹을까 말까 고민했다. 밥 먹기 전에 라씨를 먹으면 밥 맛이 없을 것 같고, 밥을 먹고 나서 라씨를 먹으러 다시 돌아오자니 귀찮을 것 같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먹기로 했다. 그래도 밥을 생각해 스몰사이즈를 시켰다. 내가 원래 유제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자이뿌르의 라씨는 정말 환상의 맛이다. 흐흐흐. 오늘은 좋은 날. 고기 먹는 날이다.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상이다. 어제 찾아낸 식당이 값도 싸고 맛도 좋고 카레 종류도 많아서 자이뿌르에 있는 동안은 애용하기로 했다. 한 지역에서 하루만 머물고 떠나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가게 중 하나였을 곳이지만 다시 찾아 온 순간 단골집이 된 기분이 든다. 거기다 그 가게가 여행자들 중에 나만 아는 것 같은 작은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2. 라씨의 도시. (인도 - 자이뿌르) 나는 기차를 탈 때 될 수 있으면 침대칸에서 가장 윗 칸으로 표를 끊으려고 한다. 중간이나 가운데 칸은 사람들이 깨어있으면 앉아서 가기에 불편하지만 가장 윗 칸은 혼자 쓰기에 언제든지 누울 수 있다. 이번에도 역시나 윗 칸에 올라갔는데 밑에는 가족이 탔다. 나에게 계속해서 과자와 과일을 권하는데 인도에서 약을 먹고 사고당한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기에 의심을 했지만 아무래도 약을 탄 것 같지는 않아서 맛있게 받아먹고 내 과자도 나눠 먹었다. 그런데 라임주스라며 따라주는 것은 마시면 안될 것 같아 괜찮다고 사양했다. 설마 가족끼리 다니면서 가난한 여행자를 털어먹겠냐만은 난 겁쟁이이니 항상 조심하며 다닌다. 다행히 약은 타지 않았는지 아무 일 없이 다음 도시에 도착했다. 릭샤왈라들이 걸어가기에는 머니까 릭샤..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1. 시크교는 시크하지 않다. (인도 - 암리차르) 밤기차를 타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리쉬께쉬보다 북쪽에 있는 암리차르라는 곳이다. 원래 계획은 리쉬께쉬에서 10일정도 지내다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며 시원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휴양지로 유명한 마날리를 거쳐 달라이 라마가 있는 맥그로드 간즈를 갔다가 암리차르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요가가 정말 재미있었기에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로 바로 암리차르로 왔다. 암리차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황금사원으로 시크교의 사원이다. 기차역에서 약 30루피(한화 600원)를 내면 황금사원까지 싸이클릭샤를 타고 갈 수 있지만 난 사이클릭샤를 타지 않을 뿐더러 역 앞에 시크교에서 공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황금사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생각을 하며 줄을 섰더니 줄을 관리하시는 분이 시크교에 방문한 외..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0. 재미없는 이야기. (인도 - 리쉬께쉬) 항상 축제면 노는 것이 재미 없을테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오트밀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냥 오트밀만 먹으면 질린다고 옆방에서 시나몬 가루를 협찬해줬다. 시나몬 가루를 넣으면 맛이 산다는데 코가 막혀서 맛을 잘 모르겠다. 김첨지네 마누라도 아니고 시나몬 가루를 줬는데 왜 맛을 느끼지 못하니. 오전 요가를 하고 다시 옆방에 놀러 갔더니 형님께서 특식을 만들고 있길래 얻어먹었다. 인도는 과일이 싸 만드는데 비용은 얼마 들지 않기에 마음만 먹으면 이런저런 것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난 언제나 따로따로 먹고 뱃속에서 섞는 것을 선호한다. 그릇을 씻기가 귀찮은 것이 아니라 씻는데 들어가는 물을 절약하려고 그러는 거다. 지구는 소중하니까요. 이번에는 또 다른 탈리집을 찾아 갔다. 진짜로 나는 아쉬람의 탈리..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9. 일상 속의 축제. 새벽에 천둥소리가 들려 혹시나 하고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는 화창하고 비는 조금씩 내리는데 천둥소리는 엄청나게 커 신기했다. 이슬비라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로 비가 조금 내리길래 맞을 생각으로 그냥 나왔더니 갑자기 비가 막 쏟아진다. 장대비 속에 우산을 쓸 생각을 하니 신이 나서 다시 방으로 올라가 우산을 가지고 내려오니 비가 그친다. 사람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아니라고 배웠는데 하늘은 아직 그 것을 모르나 보다. 오늘도 아침은 오트밀로 든든하게 먹는다. 인도의 우유 포장은 기본적으로 500ml짜리고 더 작은 것은 가끔씩 보인다. 한국에서 시리얼을 타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보통 오트밀을 타 먹는데 필요한 우유는 250ml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500ml짜리를 사서 남겨두면 상할수도 있어서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8. 일상으로의 초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침도 안 먹고 다시 아쉬람으로 향했다. 남는 것은 시간이고 가진 것은 집념과 근성이니 무작정 입구에 자리를 잡고 체크아웃 하는 사람을 기다렸다. 한 3시간정도 기다리니 방이 나왔는데 더블룸이길래 오늘은 그냥 쓰고 싱글룸이 나오면 방을 바꾸기로 했다. 방을 잡고 아쉬람을 둘러 보니 안에는 식당도 있었다. 아무리 봐도 묽은 카레에 밥만 나오는 달밧인데 탈리라며 40루피(한화 800원)에 판다. 25루피 정도가 적당할 질이지만 여기도 리필을 해주니 그냥 먹는다. 무슨 탈리가 이러냐고 투덜댔지만 입에 들어가는 것은 다 맛있다. 당신의 심장을 바칠만큼 중요한 사람이 있나요. 그래도 저런 탈리를 40루피나 내고 먹을 수는 없어 다른 식당을 찾으러 밖으로 나와보니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았다. 파..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7. 사람과 콘센트. 타지마할을 보고 숙소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기다가 다시 아그라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인도도 인구수는 세계 2위, 면적은 세계 7위이니 대륙의 기상을 가진 중국처럼 기인들이 많다. 아그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이다. 물론 다른 유적지들도 있지만 별로 관심이 없기에 아그라 성으로 향했다. 팀의 총무 역할을 맞고 계신 이상훈 형님께서 아그라 성 입장권까지 사주셨다. 같이 다니는게 죄송스러울 정도로 계속 챙겨주셔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자꾸 가이드를 해준다며 따라 오던 인도인을 뿌리쳤더니 입장으 도와준다며 우리 입장권을 받은 뒤 검표원과 짜고 표를 빼돌렸다. 7명이라 7장의 표를 샀는데 돌려받은 표는 3장이니 4장은 다시 매표소로 돌아가 돈을 받을..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6. 발로 찍은 타지마할. 이번 편은 '청정원 쌀로 만든 쇠고기 볶음 고추장'과 함께 시작합니다. 여러분 고추장 보니까 매콤한 게 당기시죠? 그러면 오늘 집에 가시는 길에 청정원 태양초 고추장으로 만든 매콤한 떡볶이 어떠신가요? 공식적으로 청정원의 협찬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대상그룹과 청정원 사랑합니다. 혹시나 CJ를 비롯한 다른 회사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받기만 하고 입 싹 닫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잖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청정원 고추장 파이팅입니다.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같이 아침을 먹는다. 우리 모두 오늘 아그라로 가는데 난 저녁 기차고 이분들은 아침 기차를 타고 가신다. 헤어지는 것이 섭섭하기는 했지만 아그라까지 같이 갔으면 한 없이 퍼주실 것이기에 다행이라는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5. 고추장은 청정원.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여행기를 쓴다. 항상 밥 먹는 사진으로 여행기를 시작했는데 바라나시에서는 여행기를 쓰는 것으로 여행기를 시작한다. 어제 길을 지나 가는데 신기한 과일을 팔길래 조금 사봤다. 맛은 새콤하면서 약간 달달한 맛이 났는데 이걸 무슨 맛이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방울토마토처럼 생겼지만 맛은 토마토 맛이 아니다. 아침은 어김없이 뿌리를 먹는다. 한국인이 매일 김치를 먹는다고 김치가 질리지 않듯이 인도에 왔더니 매일 카레를 먹어도 맛있다. 갓 튀겨 낸 뜨거운 반죽을 한손으로 뜯어 카레와 같이 먹으면 최고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젤라비를 만드는 모습이다. 반죽주머니에서 나온 반죽을 튀긴 뒤 설탕물에 담근다. 날마다 만드는 양이 정해져 있어서 늦게 가면 못 먹는다. 보통 뿌리를 먹을 때 같이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4. 별일 없이 산다. 바라나시는 한 달전에 왔을 때도 그랬듯이 어디를 돌아 다니고 싶지도 않고 그저 멍하니 있게 되는 동네다. 네팔에서 산에 올라가서 밀렸던 여행기들을 다 쓴 뒤 바라나시를 떠나기로 했다. 아침에 해가 뜨자 넷북을 챙겨 햇살이 드는 곳으로 올라와 여행기를 쓴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희미해지기에 최대한 그때 그때 쓰려고 노력하는데 마음이 내켜야 글이 써지니 문제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면서 이러니 남들이 보면 흉볼까 걱정된다. 이미 한번 와 본 동네라 친숙하게 다가온다. 바라나시의 골목길을 지나가니 확실히 인도에 온 기분이 든다. 아침은 뿌리다. 한달만에 다시 왔지만 맛있는 것은 여전하다. 네팔에서는 저렴하게 먹을 것이 별로 없었는데 바라나시에 오니 천국에 온 기분이다. 한 접시에 12루..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3. 사람 사는 이야기. 대성석가사는 절이기에 아침 공양시간이 6시부터다. 눈을 뜨자마자 밥을 먹을 수는 없으니 그 전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밥을 먹으러 간다. 절에 있으면 밥을 먹기 위해서라도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되니 좋은 것 같다. 아침에는 절밥이라 부르기 무색하게 커드에 바나나까지 나왔다. 아침을 먹고 책을 좀 읽다보니 점심시간이 됐다. 차마 한국절에서까지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없다는 핑계로 숟가락을 쓴다. 손으로 먹는 것도 재미있지만 수저를 쓰면 위생적이고 편하기도 하니 역시 도구의 발명은 대단하다. 그래도 인도에 가면 인도의 법을 따라야하니 열심히 손으로 밥을 먹어야겠다. 대성석가사는 한국절이지만 전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유명하다.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룸비니는 불교 4대성지 중 하나기에 불교를 믿는 대부분 나라들의 절이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2. 안나푸르나, 진짜로 안녕. 히말라야 롯지의 채소 카레는 정말 맛있다. 밥도 많이 주니까 더 맛있는 것 같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행복한 하산길이다. 어제 내 손으로 만졌던 설산이 이제는 다른 산들 사이로 빼꼼하게 보인다. 마마님의 은총은 계속된다. 당이 최고다. 여러분 어서 펠라스(FELLAS) 음악 들어 보세요. 저번편에서 이미 들으셨어도 두 번 들으세요. 산속에서 전기를 얻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태양열발전과 수력발전이다. 이 작은 건물 안에서 수력발전을 해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니 신기하면서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가 소비하는 전력소비량과 비교를 해보게 된다. 그런데 요새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중국 발전회사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네팔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공산품은 중국과 인도에서 들어오는데 중국은 네팔을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1. 순백의 세계, 안나푸르나.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산에서의 날씨는 매 시간마다 바뀐다더니 어제의 눈보라는 새하얀 눈만 남기고 사라졌다. 진형씨의 몸상태가 괜찮다길래 다시한번 ABC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내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방법은 리필이 되는 달밧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거다. 고기도 없는 묽은 카레가 뭐가 맛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난 달밧이 맛있다. 향신료 덕분인지 먹어도 안질리고 밥과 비벼먹는 그 맛은 지금도 또 먹고싶은 맛이다. ABC로 가려면 이쪽으로 가세요. 눈이 왔을 때를 대비해 표지판을 세워놓은 것 같은데 귀엽다. 하지만 표지판이 있어도 눈이 쌓이니 어디가 길인지 모르겠다. 혼자왔다면 다른 사람을 기다렸다가 올라가야 하겠지만 포터도 있고 일행도..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0. 히말라야를 무시하지 말라. 아침에 일어나니 마차푸차르와 안나푸르나 2봉으로 추정되는 설산이 우리를 반겨준다. 지금은 설산 앞을 다른 산이 가로막고 있지만 내일은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있을거라 생각하니 설렌다. 여왕마마께서 네팔에 오시기전에 후기를 읽었는데 촘롱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는 글도 읽었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혹시나하고 와이파이를 잡아봤는데 진짜로 잡힌다. 해발 2050m에서 와이파이가 터지다니 역시 인간은 대단하다. 광고를 보니 약 3700미터인 MBC(마차푸차르 베이스 캠프)에서도 와이파이가 터진다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하려고 달밧을 시켰는데 달밧이 없다고 한다. 네팔식당에서 달밧이 안되는 것은 한국에서 기사식당에 갔는데 백반이 없다는 것과 똑같은 것인데 어이가 없었다. 결국 메뉴를 보며 탄수화..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9. 또 다시 시작. 전 편에서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히말라야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시 시작하면 된다. 여행의 일부분에서 포기했어도 여행 전부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근성의 김성모 화백님 존경합니다. 저도 근성을 가지고 여행하겠습니다. 강건마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사진 없이 대사만 인용하려니 분위기가 잘 안살아 무단펌을 합니다. 죄송할 짓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점 죄송합니다. 우선은 물에 젖은 장비들을 빨아서 햇볕에 말린다. 내 몸도 말린다. 내 마음도 말린다. 근데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는지 어제 저녁부터 배가 너무 아프다. 아무거나 주워먹었더니 아무것도 못 먹을정도로 아프다. 새벽부터 계속해서 화장실을 가는데 이번에도 도미토리에 또 여자가 있어 죄송하다. 오후가 되니 좀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8. 다시 포기. 아무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발하려면 전날 아침을 주문 해놓는게 좋을 것 같아 어제 저녁에 볶음밥을 주문했었다. 아침을 일찍 준비해달라고 부탁하기 미안해 가장 빨리 나온다는 볶음밥을 시켰는데도 내가 원한 시간보다 30분 늦게 나왔다. 방 값도 안냈으니 고마워서 차까지 한잔 시켜 배를 든든하게 하고 출발한다.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다음 마을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다른 트레커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제 나보다 한 칸씩 빨리 출발한 사람들일텐데 대부분의 속도는 비슷할테니 앞으로 자주 만나겠군요. 잘 부탁 드립니다.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승마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게 참 많아지는데 예전에 동생님과 한 대화가 떠오른다. 동생님께서 자기는 딱히 해보고 싶은게 없다고 나보고 왜..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7. 지금 설산을 만나러 갑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 다질링에서 출발해 실리구리로 이동하고 실리구리에서 인도와 네팔의 국경인 카카르비타에 도착했다. 카카르비타에 도착해 매표소로 가니 카트만두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출발하기 20분전이길래 서둘러서 버스표를 끊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가장 싼 버스를 타려다가 인도에서 돈을 많이 아꼈고 가는 길이 험하다길래 가장 좋은 AC SUPER DELUXE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표를 늦게 끊었기 때문에 제일 뒷자리에 앉게 돼서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배가 계속해서 아파 죽는줄 알았다. 내가 모르는 다른 사촌이 또 땅을 샀나보다. 계속해서 참다가 새벽 2시쯤, 더 이상 견디면 바지에 실례를 할 것 같아 버스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인도와 네팔은 딱히 휴게소라는 개념이 없기에 1~2시간 간격으..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6. 인도인과 흥정하기. 다즐링 뒤로 보이는 산은 칸첸중가이다. 칸첸중가는 네팔과 인도의 국경에 위치한 높이 8586m로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봉이다. 몇년전 오은선씨가 여성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반성공이 조작이냐 아니냐로 논란이 일었던 그 칸첸중가이다. 이 칸첸중가의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다질링 근처의 높은 봉우리인 타이거힐로 간다. 나도 타이거힐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군대에 가기 전에는 아침에 알람이 울려도 못 듣고 그냥 잤었는데 지금은 손목시계에서 나는 작은 소리로도 일어난다. 역시 군대는 안되는 것이 없다. 어제 숙소에서 같이 술을 마신 3명과 타이거힐로 가는 지프정류장에 갔다가 한국인 2명을 더 만나 일행이 총 6명이 됐다. 인도에서 이동을 하는데 흥정을 안 할리가 없으니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5. Incredible India. SUPER SLOW 기차를 타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그 유명한 콜카타이다. 이번에도 새벽에 도착했기에 해가 뜰 때까지 역에서 시간을 좀 때우다 밖으로 나오니 밖은 이미 인산인해였다. 수 많은 택시와 오토릭샤꾼들을 뒤로하고 싼 시내버스를 물어물어 타고 여행자거리인 서더스트리트로 갔다. 영국 식민지배시절을 보여주는 귀여운 노란 택시와 길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공용화장실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인도에 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상방뇨를 하기에 나도 가끔씩은 해봤지만 길가에 대놓고 공용화장실이 있는 모습은 처음 봤다. 말이 좋아 공용화장실이지 그냥 가림막 뒤에서 소변을 보면 길가로 흘러내리는 최첨단의 하수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여러 숙소들을 돌아다녔는데 도미토리가 비어 있는 곳이 한군..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4. 인도에서 멍 잡기. 오늘 아침은 어제 사온 식빵과 치즈, 인도식 우유다. 상온의 유제품은 언제 상할지 모르기에 항상 저온보관을 해야하는데 아직까지 인도에서 저온보관하는 우유를 볼수가 없었다. 또 저온보관을 하고 있다해서 방부처리를 안했을 거라는 보장이 없었는데 길거리에서 매일 아침과 저녁에 봉지 우유를 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우리나라 삼각우유처럼 포장이 되어 있는데 맛은 살짝 짜이맛이 났다. 식빵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모자르지만 꽤 부드럽고 직접 화덕에 구웠다는 증거로 약간 그을려 있는데 맛있었다. 아침을 먹고 여행기를 쓰고 계속 멍을 잡다보니 저녁시간이 됐다. 아침에 먹던 식빵이 조금 남았기에 식빵을 먹고 간단히 요기를 하러 나갔다. 도사라고 불리는 음식인데 바삭하게 구운 전병 속에 양념을 속에 넣어주는데 배가 안찬다는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3. 손으로 밥먹는 나라, 인도. 웰컴 투 인디아. 비행기에서 인도사람들을 보고 처음 느낀 소감은 '우와 인도 누나들 이쁘다.'였다. 비행기를 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인이었는데 특히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이쁜 누나들이 참 많았다. 물론 승무원 누나도 당연히 이뻤다. 태국에서 출발하기전에 인터넷을 보니 오늘 새벽에 델리 도착하는 사람들이 공항에 모인다길래 같이 만났다. 공항에서 조금 대기하다가 4명이서 같이 공항버스를 타고 뉴델리역으로 왔다. 뉴델리역을 넘어가야 빠하르간즈여서 역안으로 들어가니 축제기간이라 빠하르간즈가 닫았다고 한다. 인도사람들이 툭하면 어디가 닫았다는 거짓말을 한다고 들었기에 우선 역밖으로 나왔더니 모두들 빠하르간즈로 못간다고 하면서 코넛플레이스로 가야한다고 한다. 이쯤되자 진짜로 닫은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식적으로 .. 더보기
캄보디아 / 씨엠립 게스트하우스 소개. 이 정보는 2013년 1월 17일 기준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크게 보기 제가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묵었던 숙소입니다. 좀 저렴한 방을 찾고 있었는데 선풍기가 달린 싱글룸을 6달러 부르길래 1주일 있기로 하고 하루에 5달러씩 내기로 했었습니다. 숙소의 위치는 메인도로인 공항도로를 따라 쭉 오시다 보면 왼쪽으로는 럭키마트로 가는 Sivatha Road.가 나오고 오른쪽에는 씨엠립의 대표적인 호텔인 Sokha Ankor Resort가 보입니다. 거기서 조금 더 직진하시면 작은 하천이 나오고 그 왼쪽에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이 보입니다. 그 바로 옆 집이 제가 소개할 Bun Nath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부나 게스트하우스라고 하시면 됩니다.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2. 먹고 마사지 받고 또 먹어라. 나는 무식해서 몸으로 느껴봐야 제대로 깨닫는것 같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맥주를 마시고 남아 있던 망고스틴을 먹기 시작했다.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아침에 눈 뜨자마자 술 먹기는 태어나서 처음인데 결국 남아 있던 맥주 3캔을 다 먹었다. 어제 표를 끊어놓은 버스 회사에서 픽업까지 해줬다. 해외 각국의 수 많은 사람들이 태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나도 그 많은 사람 중 한명이었지만 난 제발 버스에서만은 배가 아프지 않기만을 바랄뿐이었다. 이렇게 불안해 할거면 안먹고 남겨두면 됐겠지만 내가 사놓은 맥주이니 내가 책임지고 치워야한다. 캄보디아 국경은 앙코르 유적지처럼 생겼다. 근데 앙코르 유적이라는 엄청난 유적지가 있어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캄보디아는 앙코르 유적만 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1. 냉장고가 있으면 안 되는 이유. 드디어 밥먹는 사진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는다. 캄보디아의 신호등인데 처음에는 애가 천천히 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뛰는데 엄청 귀엽다. 어제 식당에서 배신당했기에 새로운 식당을 찾는데 내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다. 그냥 눈 딱감고 가던 식당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안이 없다고 불의에 굴복하느니 차라리 굶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을 찾았다. 숙소에서 시장쪽으로 꽤 깊숙히 들어가니 적당한 가격의 식당이 나왔는데 양이 너무 적다. 웬만한 큰 유적지는 다 돌아봤기에 오늘은 가장 좋았던 앙코르톰의 바이욘에 다시 갔다. 처음에 왔을 때는 오후여서 빛이 역광이라 안 좋아 나중에 아침 일찍 한번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밍기적거리다보니 또 오후에 왔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데 .. 더보기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0. 화무십일홍. 아는 것도 없는데 자꾸 아는척 하려니까 힘이드네요. 그래도 아는척하는게 컨셉이니 계속해서 잘난척좀 할게요. 지난편 마지막에 나왔듯이 이번에 들어간 사원은 반띠아이 쓰레이에요. 반띠아이는 성, 쓰레이는 여자라는 뜻으로 반띠아이 쓰레이는 여자의 성이라는 뜻이에요. 근데 쓰레이에는 행복한이라는 뜻도 있어서 행복한 성이라고도 불린대요. 원래는 시바신을 모신 성이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반띠아이 쓰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대요. 그래서 중앙성소에 가면 시바신의 상징을 모시고 있어요. 이번편은 부조사진 설명이 주인데 제가 사진을 잘 못찍었으니 잘 안보이면 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가운데를 잘 보면 머리 셋 달린 코끼리인 아이라바타를 타고 있는 신이 보여요. 그 신은 천둥과 번개의 신인 인드라 신인데 앙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