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51.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식빵이 좀 탔는데 이거 먹는다고 암에 걸리지는 않겠지.
제일 뒤에 있는 건 식빵이 아니라 옆자리 누나가 준 달달한 바나나케이크인데 사진으로 보니 시커멓게 탄 식빵처럼 나왔다. 

오늘도 역시나 KL센트럴 역으로 왔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KL센트럴을 통하는 것 같다.
자꾸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으로 오니 옛말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요새는 말도 서울로 보내야한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나도 다른 지역보다는 최고의 지하철이 있고 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홍대가 있는 서울에서 살고 싶다.
버스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헤메다가 벽을 보니 커다란 화살표가 붙어있었다. 

화살표를 따라가니 버스승강장처럼 생긴 곳이 나오긴 했지만 뭔가 이상하다.
다시 돌아가 사람에게 물어보니 반대쪽으로 가라길래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뭔가 오늘 하루가 꼬일 것 같은 느낌이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목적지를 말하고 버스를 탔는데 아저씨가 내려주는 것을 까먹었다.
나도 계속 창 밖을 보면서 왔는데 결국은 종점까지 와버렸다. 
아저씨에게 다시 이야기를 하니 돌아가는 버스에 태워주고 제대로 인수인계를 해주신다. 

다시 되돌아온 오늘 아침의 목적지는 바로 HELP대학이다.
관광지도 아니고 그냥 대학을 온 이유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 아르바이트에서 말레이시아의 HELP대학교를 알게됐고 내가 말레이시아에 가면 꼭 들를 거라고 했었기에 오게됐다. 

그래도 외국대학이라 학생식당을 기대하고 왔는데 식당은 없고 밖에 밥차가 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돌아온다.
고작 이 대학교 건물 하나를 보려고 몇 시간이 걸렸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꼭 가보고 만다고 했었기에 기대하며 왔는데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대학교는 캠퍼스도 작아서 술 먹기도 애매할 것 같다.
대학생이라면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청춘과 낭만과 꿈을 이야기하며 술을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 이제 우리나라도 대학 캠퍼스에서 술 못 먹는구나. 

다시 중심으로 돌아와 복잡한 곳으로 왔다.
중간에 바쁘고 피곤해서 버스에서 자고 급하게 줄을 서느라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에 온 곳은 14.5km 길이의 케이블카가 있는 겐팅하이랜드다.
겐팅하이랜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발 1800m에 있는 곳이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엄청 긴 케이블카와 여러가시 시설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아침에 KL센트럴에서 버스를 예약해 놓고 오후에 찾아왔다.
9시쯤 버스를 예약하러 갔더니 오후에 출발하는 버스밖에 안 남아있었던 것을 보니 정말 유명한 것 같다.
혹시나 가실 예정인 분들은 전날 미리 예약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촌놈이라서 케이블카는 객차가 줄을 타고 올라가는 줄 알고 있어서 참 신기하다 생각하면서 잘 살펴보니 줄에 객차가 고정되어있고 줄이 돌아가는 원리였다.

처음 케이블카에 탔을 때는 신기했는데 올라갈수록 안개가 심해지고 밑에는 나무만 보여 살짝 무섭다.
하지만 무서운 것도 잠시일뿐 금세 지루해진다.
역시 사람은 무서워하면서도 끊임없는 자극을 원하는 동물인가 보다.
한 2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드디어 건물이 보인다.
호텔인 것 같은데 안개가 심해서 창 밖을 보면 무서울 것 같다.

밖에서 본 건물은 허름해 보였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니 휘황찬란하게 꾸며져있다.
겐팅하이랜드 안에는 카지노, 놀이공원, 레스토랑 등 각종 유흥거리가 몰려있다.

우선은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고 있는데 창밖으로 놀이공원이 보인다.
놀이공원을 보는 순간 내가 살아가면서 혼자 롤러코스터를 타러 갈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으니 여행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혼자 롤러코스터를 타보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여행자라는 이유 하나로 남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즐기면 되니 참 좋다.
우리 너무 체면과 격식에 얽매여서 살지 말아요.
'눈치보지 마라 애야, 눈 돌아 간단다.'라고 스키조가 말했다.

여러 공연의 정보가 있는데 K-pop이라는 글자가 보여 가보니 드림콘서트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고 홍보 중이었다.
해철이형이 오는 것이었다면 모를까 아이돌들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스쳐 지나간다.
아, 그렇다고 여자 아이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태연과 수지를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여자분들을 사랑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표를 사러 갔는데 자유이용권만 판다.
오전에 도착했다면 아무 걱정없이 자유이용권을 샀을텐데 오후 3시가 넘어서 도착했기에 자유이용권의 뽕을 뽑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결국 인연이 아닌가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나왔다.
지지리 궁상떨지 말고 놀이공원은 사랑하는 님과 함께 가라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 

하늘은 화창하고 구름은 아름다운데 내 님은 어디에 계시는 것인가.
이것도 하늘만 알고 있으려나. 

놀이공원 입장료를 안 쓰게 됐으니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다.
카페가 있길래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봤던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 나온 미트파이가 떠올라 미트파이를 시켰다.
미트파이는 처음 먹어봤는데 속에 고기가 들어있는 것이 신기하면서 꽤 맛있었다.
속이 들어있는 음식 사진을 찍을 때 속을 같이 보여줘야 더 먹음직스러운 것은 알고 있지만 남들이 볼까봐 민망하니 그냥 겉만 찍는다.
겉보다는 속이 중요하다지만 난 둘 다 제대로인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달랑 고기파이 하나만 먹고 내려가기는 아쉬워 구석구석 둘러봤지만 딱히 볼 것이 없었다. 

이 아저씨는 참 나쁜 아저씨다.
내려가는 케이블카 티켓을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니 줄 서고 있다가 사면 된다길래 줄을 선 뒤 계속 기다렸는데 입구에 있는 직원이 표는 줄 밖에서 살 수 있다며 나가서 표를 산 뒤 다시 줄을 서야한다고 한다.
속으로 아저씨 욕을 하면서 표를 사고 다시 줄을 섰다. 

내려갈 때는 안개가 더 심해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어떤 안전장치가 있나 찾아봤는데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더 무섭게 보인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이 안전하게 내려왔다.
돌아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웬만한 버스는 다 매진이고 2시간 뒤에 출발하는 버스 한 대만 남아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지명으로 가는 버스였지만 이 곳에 갇혀서 택시를 타고 갈 수는 없으니 표를 끊으며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니 지하철역 근처라고 한다.
놀이동산에 들어갔다면 겐팅하이랜드에 갇혔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음료수를 뽑았는데 아주 따뜻한 오렌지음료가 나왔다.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신기한 음료다.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왠지 느낌이 쎄하다. 

왜 슬픈 예감은 항상 맞는 것일까.
음료수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는데 카메라가방에 메달아놓았던 우산이 안 보인다.
정류장 근처를 다 뒤져보고 내가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봤지만 내 우산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자동우산이라 좋았는데 우산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했다니 정말 바보가 따로없다.

말레이시아는 언제 비가 올지 모르기에 차이나타운으로 돌아오자마자 싼 우산을 하나 사고 펼쳐보니 양산이라 충격을 조금만 줘도 우산이 접힌다. 
그자리에서 환불해달라고 따졌지만 자기들은 환불이 안된다며 끝까지 버텨 계속 싸우니 절반만 환불해준다고 한다.
계속 버텼지만 절반 이상은 못 준다고 해 돈과 인형하나를 집어왔다.
물건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돈을 주다니 정말 바보가 맞나보다.

차이나타운에서 물건을 사기에는 믿음이 안 가 근처에 큰 문구점에 들어가니 한국에서 본 브랜드가 보인다.
한국에서 디자인 했다며 한글도 써있길래 같은 중국산이어도 한국업체가 파는 우산이 나을거라는 희망으로 샀다.
물론 이번에는 먼저 펼쳐서 멀쩡한지 확인하고 돈을 냈다.

더 돌아다니면 번개라도 맞을 것 같아 그냥 컵라면 하나를 사다 먹었는데 맛도 별로였다.
번개 맞기 전에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오늘의 생각>

일진이 참 더럽다.
더 돌아다니면 더 큰 일이 터질 것 같다. 

 

아침은 언제나 서양식이다.
난 밥이 좋은데 서구권 나라로 가서 빵만 먹고 다닐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 여행을 돌아보면 내가 어디에 가서 먹을 것을 걱정하는 것이 웃기다. 

어제 싸우고 돈 대신 받아온 스마일 빵을 어디에 붙일까 고민하다가 카메라가방에 붙였다.
이제는 웃는거야. 스마일 어게인~ 




이제는 웃는 거야 Smile again

행복한 순간이야 Happy days

움츠린 어깨를 펴고 이 세상 속에

힘든 일 모두 지워버려


슬픔은 잊는거야 Never cry

뜨거운 태양 아래 Sunny days

언제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면 돼*


항상 똑같은 생활 속에 지쳐가지만

나를 누르는 힘든 일에 쓰러지지만

고개를 숙일 건 없어

그 속에 행복있는 걸 찾으면 돼


나의 주위를 둘러 봐 힘겹다 느낄 때

맑은 어린아이의 모습에 미솔 닮아 봐


아주 가끔은 사랑 있어 즐겁게 웃고

또 어떤 날은 사랑으로 울기도 하고

쉬운 건 하나도 없어 

그 속에 기쁨 느끼면 그걸로 돼


조금 낮추어 돌아봐 삶이 무거울 때

아무 말없이 뛰고만 있는 많은 사람들


라라라 Smile again

라라라 Happy days

커다란 하늘처럼만 더 크게 웃고

더 크게 생각하는거야


눈물은 잊는거야 Never cry

푸르른 햇살처럼 Sunshine days

언제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도할게


엄정화 - Festival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더워 그늘만 찾아 다니다가 지나가는 사람의 손에 들린 슬러쉬를 발견했다.
바로 옆에 보이는 세븐일레븐으로 무작정 들어가 큰 컵으로 하나 샀다.
셀프서비스라 양껏 담아 밖으로 나와서 입에 넣는 순간, 천국을 봤다.

이번에 간 곳은 많이 본 I♡KL 조형물이 서 있는 쿠알라룸푸르 시티갤러리다.
인터넷에서 저 조형물과 비슷한 것 모양이 세계에 많이 있는 것을 봤는데 어디가 원조인지 궁금하다.

안에 들어가면 작가들이 찍은 쿠알라룸푸르의 사진들이 있는데 정말 잘 아름답게 잘 찍었다.
작가들의 사진을 보고 내 사진을 보면 원빈 앞에 선 일반인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사진은 못 찍어도 글은 재미있으니 괜찮다고 하고 싶지만 다른 여행기에 비하면 내 여행기는 오징어같다.
그래도 난 1년 동안 꾸준하게 글을 써오고 있으니 그것만은 남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1년은 더 여행하며 세계를 돌아다닐 것이니 남들이 나를 부러워해야지 내가 남들을 부러워하면 안 된다. 
그러니 저를 부러워하세요.
그런데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쿠알라룸푸르의 전경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정말 이쁘게 잘 만들어놨다.
서울도 이렇게 모형으로 만들면 쿠알라룸푸르보다 이쁠 것 같다. 

감사합니다.
중간에 있는 한자는 읽을 줄 모르는데 눈치로 보면 99.9999% 씨에씨에인 것 같다.

다른 나라로 가기 전에 옷을 한벌 사볼까 해서 쇼핑몰을 돌아다녀봤는데 이쁘면 비싸고, 싸면 마음에 안든다.
옷은 사야겠는데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에라 모르겠다. '아이언맨3'이나 봐야지.
싱가포르에서 포스터를 본 순간부터 볼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데스크에 가서 언어를 물어보니 영어에 말레이어 자막이라길래 그냥 표를 끊었다.
영화관 앞에서 감자튀김과 음료수를 사서 포장해달라고 하니 주인아저씨가 당황하며 영화관 안에는 영화관에서 파는 음식만 반입이 가능하고 외부음식물은 반입이 안된다고 하신다.
가지고 있는 가방이라고는 카메라가방뿐이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쇼핑백을 하나 구해오시더니 안 보이게 넣어주신다.
옆자리에서 먹고 있던 말레이시아 누나들도 다가와 자기들도 외부음식 들고 잘 들어간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영화볼 때 음료수 하나만 들고 들어가는데 외국이니 기분을 낸다고 샀다가 큰일 날 뻔 했다.

다행히 무사 통과하고 영화를 보는데 영어스펠링으로 된 말레이어 자막이 나오니 더 헷갈린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영어를 못 하기에 핑계대는 거 맞아요. 
그래도 때려부수는 영화라 무리없이 보긴 했는데 전작에 비하면 별로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옷을 사려고 돌아다니다가 귀찮아져서 그냥 지오다노에 들어가 바지 2벌을 사고 나왔다.
남의 눈은 신경쓰지 않고 거지처럼 입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옷에 다시 신경을 쓰려하니 머리가 아프다.  

말레이시아도 외래어는 발음을 그대로 쓰나보다.
버스를 바스라 부르는게 귀엽다. 

오늘도 단골집으로 갔다.
밥 먹을 때 물을 같이 마시면 위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원래 식당에서 물을 안 마시는데 아저씨가 공짜라며 얼음물을 따라주신다.
아저씨가 나를 생각해서 준 물이니 즐겁게 마신다.  

스마일 빵의 유통기한은 하루였나보다.
본드로 붙여놨더니 그 부분만 남기고 떨어져 나갔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기를 바란다.
 

<오늘의 생각>

쇼핑이 참 어렵다.
돈을 안 쓰고 다녔더니 돈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 


 

난 잼보다 버터가 더 좋다.

말레이시아에도 망고를 팔긴 하는데 비싸다.
오늘도 과일가게를 지나가다가 안 익은 초록망고는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고 있으니 주인 아줌마가 엄청 달다고 걱정말고 먹으라고 한다. 
아줌마의 표정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길래 사봤는데 초록망고는 덜 익은 망고가 아니었다.
그저 겉만 초록색일뿐 껍질을 까보면 노란 속살이 자태를 뽐내고 계시고 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망고 중에 최고로 단 맛이 났다.
정말 정말 정말 진짜 최고로 맛있었다.
겉모습만 보고 망고님을 멋대로 판단한 저를 용서하시옵소서.
내가 알고 있는 얕은 지식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다. 

하루종일 방에서 에어컨을 켜 놓고 여행기를 쓰고 인터넷을 하며 빈둥거리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은 푸짐하게 메인 메뉴를 두가지나 시켰다.
고기를 먹을 때는 항상 채소를 먹어야한다고 배웠다.

여기가 내 단골가게인데 길거리 가게치고는 꽤 깨끗하고 맛있고 아저씨도 좋다.
위치는 차이나타운 근처 골목이니 혹시 말레이시아로 여행 갈 가난한 배낭여행자는 한번 들러보세요. 

슈퍼에 가니 인도의 타이거과자를 팔고 있다.
인도에서는 10루피(한화 200원)짜리가 말레이시아에서는 1.50링깃(한화 600원)이나 한다.
역시 물 건너오면 다 비싸진다. 
하지만 난 인도에서 싸게 많이 먹었으니 괜찮다.

<오늘의 생각>

그냥 흘러갔다. 

 

아침에 일어나 몸을 깨끗이 씻고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늙어서 그런지 나와 함께 늙어가는 소녀시대가 좋다.
태연이 제일 이쁘다. 

KL센트럴 역에 있는 음료수 자판기인데 슈퍼보다 더 싸서 KL센트럴을 지나갈 때마다 애용했었다.
이 자판기도 마지막이니 음료수를 2개 뽑아서 버스를 타러 간다.














위에 여백에 있는 버스 사진은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세요. 그래도 안 보일테지만요.
당연히 공항으로 가는 스카이버스 사진을 찍었을 줄 알았는데 깜빡했나보다.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공항이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인 KLIA가 아니라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전용 터미널인 LCCT로 왔는데 터미널도 저가항공사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무것도 없고 수십 개의 에어아시아 카운터만 줄지어있다.  
항공사 하나가 터미널을 혼자 쓰는 것을 보며 에어아시아가 얼마나 큰 기업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체크인 시간이 좀 남았기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말레이시아 링깃이 좀 많이 남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런치타임에 오면 음료를 공짜로 준다는 식당이 있길래 30분 정도 기다려 런치타임이 시작되고 들어갔다.
물론 런치타임이 되자마자 바로 들어가면 없어보이니 10분 정도 더 기다리다 들어가는 센스는 잊지 않았다.
사진을 못 찍어 채소샌드위치처럼 나왔는데 칠면조 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다.
정말 맛있었다.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비행기까지 태워다주는 버스같은 것은 없고 걸어서 비행기로 이동한다,
인간에게 두 다리가 있는 이유는 걷기 위함이다. 

난 촌놈이니 이번에도 창가자리로 달라고 했다.
구름은 언제봐도 이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은데 스카이다이빙은 절대, 죽을 때까지 안 할거다. 

한치의 거짓말도 보태지 않고 내가 말레이시아에 오기 전에 말레이시아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는 프링글스의 나라였다.
물론 프링글스는 미국의 과자지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프링글스의 제조지는 말레이시아인 것이 많았기에 제조지에서 먹는 프링글스의 맛이 궁금했었는데 맛은 똑같은 맛이었다.
포장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포장지를 통일했는지 말레이시아에서 산 프링글스에도 한글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 대해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도 아니고 프링글스라니 살짝 부끄럽다. 

잠을 자다 일어나니 밥을 준다.
저가항공사라 밥도 돈을 내지 않으면 안 주는데 남들 밥 먹을 때 구경하는 짓이 제일 못된 짓 중에 하나라 배웠기에 당연히 신청했는데 맛있었다.

밥을 먹고 음악을 듣다보니 드디어 새로운 도시가 보인다.
과연 이 곳은 어딜까.
궁금하신 분은 다음 주에 또 들러주세요.

그런데 저번에 인도 코치에서 싱가포르로 갈 때도 많은 분들이 싱가포르라고 예측했었는데 이번에도 단서들이 많아 맞추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오늘의 생각>

이제 비행기 타는 것이 그냥 기차타고 떠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말레이시아 여행 경비>

여행일 9일 - 지출액 1080링깃 (한화 36만원)

싱가포르에 있다가 말레이시아로 오니 천국에 온 기분이 들 정도로 물가가 쌌다.
쿠알라룸푸르에만 있었지만 재미있었고 웬만한 볼거리들은 다 봤다.
약 15만원짜리 기념품을 샀으니 순수한 여행경비는 20만원 정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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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식물의 탄성분보다는 동물의 탄성분이 더 안좋데요..
    저도 토스트 많이 태우면 어~~ 더 고소한데 이러면서 먹어요..ㅋㅋ^^
    바나나케이크 맛이 어떨지 궁금해 지네요...
    대학캠퍼스에서 술을 못먹나요? 몰랐네요..
    날씨가 좋으면 좋았을텐데 안개는 아쉽네요..
    님 많이 부러워하는 일인 여기 있어요 ㅎㅎㅎ^^

    버스사진 한참 봤어요..ㅋㅋ
    전 다음 도착지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늘 건강한 여행되세요

    • 전 갈비구울 때 탄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 동물의 탄 성분이니 큰 일이네요.ㅋㅋㅋ
      대학캠퍼스에서 술 못 먹게 한다는 말은 제가 2012년에 여행 떠나기 전에 법으로 제정한다고 했었는데 아직 안 됐나보네요.
      다음 도착지는 금요일에 나옵니다! ㅎㅎ

  2. 이번회는 보는 내내 키득되고 웃었네요~~
    나도 그렇지만 글빨이 특히 잘 풀리는 날이 있지요~~ㅎ
    아이러브 조형물, 대만에 101빌딩 앞에도 비슷한거 있더라구요~~
    그리고 고층건물은 없는데 불빛은 화려해보이기도 하고,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모르겠네요.
    궁금해요. 빠른 포스팅이나 기다려야죠뭐~~^^*

  3. 말레이시아 물가 참 착하네요?!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기회되면^^
    새로운 나라의 야경이 저리 화려한곳이 동남아 라면
    일본??!!

  4. 낮에 kl에서 비행기를 탔는데 밤에 도착한 곳이라면 호주?
    야경 규모가 있는 걸로 보아서ㅋㅋ 시드니나 멜버른 처럼 큰도시일 거 같아요.

  5. 겐팅에 가셨군요
    전 차로 올라가서 케이블카를 못타봐서 아쉬웠는데
    근데 이 케이블카 가끔 가다 선다는게 함정 ㅋㅋ
    카지노 가서 공짜 음료수만 먹고 내려왔네요
    야경이 오사카나 도쿄는 아닌거 같은데... 궁금합니다^^;
    금요일이라...ㅋㅋ

    • 안개 속에서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추면 정말 무섭겠네요. ㅋㅋㅋ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카지노는 무료 음료수가 있나 봅니다.
      다음 도착지는 내일 나옵니다!

  6. 이번 이야기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겐팅 케이블카에서 내려오는 사진은 보기만해도 무서워요ㅠㅠ
    저 같은 사람은 날씨가 좋을 때 타야할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덜덜 떨 것 같아요^^;;
    지난주에 안왔다고 벌써 말레이시아가 끝이네요~
    댓글 달고 바로 읽으러 가야겠어요ㅋㅋ

    • 처음엔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몇 분 지나니 '안전하겠지~'하는 속 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매번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7. 부러우면 지는건데 난 매번 지고있구나ㅠㅠ
    난 착한사람이라 버스사진이 보이나보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안개속의 케이블카라니!!!!!!!나도 타고싶다
    음식들도 맛있어보이고ㅠㅠ흐엉
    부러워
    난 스카이다이빙 꼭 해보고싶은데
    도대체 왜 안하겠다는겨?ㅎㅎ

    • 글을 쓴 저도 안 보이는데 누나는 진짜 착한가봐요 ㅋㅋㅋㅋ
      제가 태어나서 자이로드롭을 딱 1번 타봤는데 타고나서 든 생각은 '절대 자살과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는 안 해야겠다.'였어요 ㅋㅋㅋㅋ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8. 나중에 사십대가 되서 인생이 지루해지면 꼭 잊지말고 스카이다이빙 한번 해보세요. 동영상 찍어놓고 가끔 보는데 정말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세계일주 화이팅!

  9. 부러우면 지는거랬죠?
    눼~ 눼~ 용민군한테 졌습니다. ㅎㅎㅎ
    사진에 있는 LOVE 조형물 말인데요.
    용민군이 부러워서 하나만 슬쩍 투척하고 갈께요.
    원조 작가는 Robert Indiana 입니다.
    뉴욕 5~7번가를 다니다보면 6번가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안 가봐서 모르겠어요. ㅎㅎㅎ
    각 나라 유명도시마다 모작들이 많다고 하니
    하나씩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50. 말레이시아에 흐르는 한류.


혹시나 이 여행기를 보셨던 분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여행기를 쓸 때 초고를 써 놓고 보강하는 편인데 저도 모르게 발행을 눌러버려 저번 주 일요일 밤에 7시간 정도 초고가 올라갔었습니다.
가뜩이나 드립력이 약한데 모자란 글을 보여드려 부끄러워 다음 날 바로 내렸습니다.
아, 그렇다고 초고와 비교해서 엄청 재미있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말레이시아의 숙소도 아침을 주는데 그냥 식빵에 잼, 버터가 전부다.

그래도 방 값에 포함된 아침이니 많이 맛있게 먹는다.
당연히 눈치 안 보이게 센스껏 많이 먹는다. 

여행기를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제발 선크림 좀 바르라고 해주셔서 인도 여행 후반부터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선크림을 바르면서 거울을 보니 웃길 것 같아 사진을 찍어봤다.
여러분의 안구건강을 해친 점 정말 죄송합니다. 

선크림을 바르고 자체검열로 선그라스를 끼니 그나마 좀 낫다. 
이래서 여자들이 사진을 찍을 때 입을 가리고 찍고, 선글라스를 끼고 찍나보다. 

아, 조명발도 포함해야겠다.

KL센트럴 역은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이라는 이름답게 각종 노선이 다 모이는 교통의 중심이다.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이니 당연히 GOKL도 지나가기에 공짜로 올 수 있었다.

지하철의 노선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공항철도인 KLIA도 있다.

시설들과 사람들의 북적이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서울역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공항철도를 탄다.

지하철이라 부르기 보다는 기차처럼 생겼는데 깨끗하다. 요금도 지하철보다 비싸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떠나는 것도 아닌데 공항철도를 탄 이유는 공항르고 가는 중간에 있는 푸트라자야에 들리기 위해서다.

푸트라자야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25km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도시인데 쿠알라룸푸르의 인구과밀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만든 행정도시이다.

우리나라의 행정도시인 세종시를 건설하면서 말레이시아의 푸트라자야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푸르라자야에는 시티 투어도 있는데 단 돈 1링깃(한화 350원)에 할 수 있어 신청했다.

시티투어를 출발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노상가게가 아닌 식당에서도 반찬을 골라 먹는 접시밥을 판다.

뭔가 요리같은 것을 먹어보려고 했는데 동남아에서는 접시밥만 먹을 운명인 것 같다.

매번 접시밥을 먹을 때마다 무슨 반찬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를 고민하며 반찬을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그런데 각 반찬의 가격을 모르니 고기반찬의 가격을 물어보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메뉴를 고른다.

밥을 먹고 음료수까지 마셨지만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태국에서 받던 마사지가 그리운데 말레이시아는 태국보다 마사지 가격이 많이 비싸니 가난한 배낭여행자는 그냥 안마 의자를 이용하기로 했다.

별로 시원하지는 않았는데 돈을 안 내고 앉아 있으면 어서 비키라며 알람 소리가 난다.
우리나라 찜질방에 있는 안마의자에도 알람을 달아 놓으면 재미있겠다. 

가이드 할아버지가 같이 타고 다니며 안내를 해주는데 단체 관광을 오신 아줌마들이 호응을 참 잘해주신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가이드 할아버지께서 세종시에 관한 이야기들도 해주시고 한국에 여행가서 남이섬도 가고 스키를 타고 왔었다며 자랑도 하신다.

단체로 관광온 아줌마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왔는데 한국에 정말 가보고 싶다며 한국드라마들이 정말 재미있다고 하신다.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이기에 모스크가 있는데 동글동글한 게 참 귀엽다.

한번 만져보고 싶은데 얘도 너무 크다.

계획도시라 그런지 잘 꾸며져는 있는데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총리 공관에서 사진을 찍으라며 버스에서 내려주길래 우선 찍긴 했는데 그저 인증샷용인 것 같다..

이 곳이 말레이시아 총리가 사는 곳이라며 사진을 찍으라며 내려주는데 물론 들어갈 수도 없고 별로 볼 것도 없다.
사람들은 재미있어 하는데 이런 곳에만 가니 별로 재미가 없다. 

중간에 잠시 휴게소도 들르는데 딱히 먹을만한 것이 없어 군것질거리를 하나 집었다.

3링깃 정도 했었는데 맛은 정말 최악이었다.

내가 기대한 맛은 딸기같은 상큼함이었는데 이상한 맛이 났다.
투어도 날 실망시키더니 군것질거리도 날 실망시킨다. 

말레이시아의 날씨는 비가 오다 금방 그치고 또 다시 내린다.

그래도 투어의 후반부에 내려 다행이었다.

역시나 비는 또 금방 그친다.

푸트라자야에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있는데 주변에 흐르는 2개의 강물을 끌어와 물길을 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강물이 없는 곳에 다리를 세우고 그 후에 물이 흘러 들어왔다고 한다.
역시 인간은 대단하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여성부 건물인데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4개의 건물이 따로 세워져 있는 것이라고 한다.

재미없는 건물들만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제대로 된 건물을 보여주니 기분이 좋아졌다.

시시했던 투어가 재미있어진다. 

내가 원했던 것은 이렇게 신기하고 아름다운 건물이지 총리의 공관따위가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이게 시작이자 끝이다. 

다시 KLIA를 타고 돌아오는데 열차안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는 광고가 보였다.

내가 산 표값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니 할 것도 없으면서 인터넷에 연결해본다.
속도는 빠른데 딱히 할 것이 없다.
할 것은 없는데 오는 길에 쓰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무소유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은 놓을 줄 알아야할텐데 참 어려운 것 같다. 

앞에서 말했듯이 KL센트럴역과 내가 지내는 숙소는 지하철로 1정거장밖에 안되기에 걸어가보기로 했다.

길은 모르지만 촉을 믿고 걸어가는데 갑자기 인도가 사라진다.

무서워 하면서도 사진은 남겨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장 찍었다.

월드스타 싸이형님 언제 말레이시아도 오셨었습니까.

싸이형님 덕분에 어디가서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대부분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친다.

아파트와 딱 달라붙어 있는 교회의 모습이 어울리지 않아 사진을 찍었는데 여행기를 쓰면서 보니 성당이다.

수정합니다.
아파트가 아니라 두아 센트럴 호텔이라고 합니다.
지적해주신 나그네님 감사합니다.
 

사실 촉으로만 우리집을 찾은 것은 아니고 저 AGRO 은행을 보고 방향을 찾았었다.

혼자 은행에서 '어그로 끄냐'라고 말하고 웃으면서 집을 찾아왔다.

아, 참고로 어그로 끌다의 어그로는 aggro이다.

우리 집앞에는 차이나타운도 있고 센트럴마켓도 있다.

100년이 넘은 전통을 가진 시장인데 별로 볼 것은 없었지만 즐길거리는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닥!터!피!쉬!

물고기들이 너무 커서 무서웠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바로 신청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닥터피쉬에게 밥을 줘본 소감은 사진 한장으로 대신한다.

절로 웃음이 난다.

물고기들도 각질이 많은 발을 좋아해 새로운 발이 들어오면 그 곳으로 우루루 몰려간다.

그런데 4명이 동시에 발을 넣었는데 물고기들이 1명에게로 다 몰리니 제일 더럽다고 놀린다.
내 발에 모이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내가 물리를 잘 못하기는 하지만 km/j라는 것은 처음 봤다.

km 퍼 joule이라고 하면 뭔가 이상한데 도대체 뭘까.

생각해보니 J가 말레이시아어로 시간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j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시간을 뜻하는 jam의 약자라고 합니다.

moon님 감사합니다.

노을지는 모습이 이뻐 뭔가 있어보이는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해봤지만 내 의도대로 사진을 찍기에는 먼 것 같다.

어제 새로 찾은 가게에 가서 생선과 고기를 같이 먹었다.
생선 뼈 바르기가 귀찮아서 잘 안 먹던 나인데 오랜만에 생선구이의 맛을 보니 뼈 바르는 것도 즐겁다.
뼈 바르기가 귀찮아서 음식을 꺼려하다니 나도 참 게으른 놈이다.

예전에도 말했었지만 난 닭볶음탕도 별로 안 좋아했었다.
편식을 하지는 않지만 먹는데 가장 귀찮은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항상 닭볶음탕이라고 말했었다.
닭 뼈를 바르는데 쓰는 에너지가 먹어서 보충되는 에너지보다 많다는 정당한 이유를 들며 귀찮음을 합리화 시키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닭다리 하나의 소중함을 알고 생선 뼈에 붙은 살점 하나의 귀함을 아는 사람이 됐다.
역시 여행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잭 프루트가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기를 써놨기에 언제 한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마침 팔고 있었다.

1팩에 3링깃, 2팩에 5링깃인데 정말 맛있다고 했으니 믿고 2팩을 샀다.

사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뜯었는데 맛있다고 말한 사람의 혀를 검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역시 과일은 망고님이 최고다.

<오늘의 생각>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한류를 확인했다. 

 

말레이시아는 천천히 돌기로 했기에 아침에 칭대에서 밍기적거리다가 조식시간이 떠올라 후다닥 내려왔다.

천천히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공짜밥은 먹으면서 즐겨야한다.

그런데 잭 프루트는 정말 별로다.

낮에는 계속 방에서 빈둥거리다가 밤에 시내로 나가보니 뭔가 행사가 있는 것 같았다.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나들이 나타나 춤을 추는데 갑자기 귀요미송이 들린다.

외국에서 한국노래를 듣는 것도 신기한데 귀요미송을 들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기에 더 신기했다.
하지만 누나들 중에 귀요미는 하나도 없었다는 아주 불편한 진실.



대학생들이 하는 축제 같았는데 신나고 재밌었다.

나도 한국에 돌아가 대학교를 다시 가면 축제를 즐겨야지.

그런데 난 09학번인데 15학번 애들에게 같이 놀자고 하면 너무 늙었다고 안 껴주겠구나.

오늘도 내 발이 되어주는 공짜버스.

쿠알라룸푸르에서 돈을 내고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녔다면 교통비도 꽤 나왔을텐데 정말 사랑스럽다.

코리안 크런치는 무슨 맛일까.

엄청 바삭바삭한 맛일 것 같은데 제대로 된 KFC를 먹으려면 미국으로 가야한다.
그 전까지 KFC는 그저 바라만 보는 거다. 

싱가포르에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있다면 말레이시아에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있다.

둘 다 본 내 소감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더 아름답다.

그런데 내가 찍었는데 참 잘 찍은 것 같다.

흐흐흐흐.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근처에는 다른 빌딩들도 세워지고 있었는데 쌍용건설이 시공하고 있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도 쌍용건설이 시공했었는데 지금은 공개 매각이 무산되면서 상장폐지가 될수도 있다고 하니 씁쓸하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안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손에 꼽히는 쇼핑센터인 KLCC 수리아가 있는데 쇼핑은 내 취미가 아니니 그냥 훑어만 봤다.

근처에 금색 조명을 쓴 빌딩도 있었는데 신기했지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때문인지 오징어로 보였다.

그냥 떠나기 아쉬워 다시 한번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올려다 보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나중에 페트로나스 타워같은 건물을 지어보고 싶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우산도 있으니 비 한번 참 시원하게 쏟아진다며 재미있게 물구경을 했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날 길에서 샤브샤브를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샤브샤브 골목을 찾아갔는데 빗물이 넘쳐 장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우기가 있는 나라에서 하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물이 도로를 채우다니 참 황당했다.

게다가 지금은 우기도 아닌데 물이 넘쳐 내 샤브샤브의 꿈을 없애다니 실망이다.

결국 단골집이 된 아저씨네로 가 또다시 접시밥을 먹는데 단골이라고 듬뿍듬뿍 담아주신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기에 술에 세금을 많이 붙여 놓았다.
그래서 맥주를 안 사먹으려고 했는데 샤브샤브가 날아간 것이 아까워 기네스 한 캔을 샀다.
어서 아일랜드에 가서 기네스 생맥주를 먹고 싶다.

<오늘의 생각>

나도 귀요미가 되고 싶다. 




*원래 손가락 한 번 눌러 주라는 말을 쓰면 찌질해 보일까봐 안 썼었는데 전 찌질이가 맞나봅니다.*
*여러분 한 번씩만 눌러주세요.*




  1. 인도에 이어 말레이시아에도 단골 식당을 만드셨네요~
    단골이 생긴다는 건 식당 주인이나 DJL님 서로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한 번 가면 양껏 밥을 주시니ㅋㅋ

    DJL님 보면 가장 부러운게 여행을 아주 여유롭게 하시는게 참 부럽습니다ㅠㅠ
    저 같은 경우는 한 번 가면 뭐라도 하나 더 가려고 시간을 쪼개면서 다녔는데,
    다음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저도 그 때는 좀 여유롭게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참, 선크림을 얼굴에 찍어 바르신 모습 보고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웠던 말뚝이가 생각났어요ㅋㅋ

    • 접시밥 반찬의 양이 첫째 날과 둘째 날이 다르더라구요.
      아직 여행 초반이라 여유롭게 다니고 있는데 저에게도 시간은 무한한 것이 아니니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그 때도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네요.

      헛... 말뚝이보다는 잘 생겼다고 해주세요.ㅋㅋㅋ

  2. 작년에 여행 시작할때 첫 나라가 말레이시아였어요. 여행지라기 보다는 경유지(에어아시아를 타기 위해서. -_-;; )에 가까웠지만요. ㅋ
    이제 어디로 가시나요? 최근에 들은 소식으로는 에어아시아가 몰디브 노선을 시작했던데 말이죠. 그 기사를 보고 다시 가야 하나 고민했었지요. :)

    + 그나저나 제 블로그 주소가 차단된 주소라고 나오네요. ㅠㅠ

    • 빛나님은 부부시라서 몰디브도 갈 수 있으시고 부럽습니다.
      인도에서 스리랑카에서 가면 싸다고는 들었는데 혼자 가서 할 게 없기에 그냥 패스했었어요. ㅠㅠ

  3. 그정도 선크림은 떡칠에 가깝고^^
    잠자리에 들기전엔 반드시 닦아내야 하는데
    그게 비누 세수로 잘 안지워질거에요
    화장품 가게가면 선크림 지우는 remover 팔거에요
    제대로 지워주지 않으면 아마도 피부가 숨을 못쉬어
    여드름 엄청 날거에요. 참고하시고 ...
    동남아에서 가장 맘씨 좋은 백성이 말레이시아 사람이라던데
    그렇게 느끼지 뭇했나요?
    느긋한 성격과 친절함이 엄청 우호적이라던데
    좋은 여행하시기 바래요

    밑에서 3번째 소나기 쏟아지는 사진이 좋네요
    iso 400 짜리던가~!
    현장감 있어요^^

    • 아... 폼클렌징을 사야하는 건가요.
      한국에서는 매번 쓰던 폼클렌징인데 여행하니 그것마저도 귀찮아서 그냥 다니고 있는데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음.. 말레이계 사람들은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사진 좋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4. 맞아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jam이 시간이란 뜻이에요.

    지금은 웬지 아시아가 아니라 다른 곳일꺼 같은데요?

  5. 폼 크랜징이 아니라
    선크림 닦아내는 전용 클린져 있어요
    화장품가게 가서 물어보면 다 알아요
    그렇게 닦아낸후에 비누나 폼클랜져 쓰면되요

  6. 콘타워사진은 정말 지대로 찍으셨네요~~ ^^

    요즘저도 식빵에 쨈, 버터로 아침을 가끔하는데...
    생각해보니 이곳 블로그에서 보고 무의식중으로 그러는듯도..ㅋㅋ ^^
    공항철도 칸막이들이 인상적이네요...
    350원 시티투어 이거 완전 맘에 드네요..^^
    오빤이아니고 오빠강남스타일이네요..ㅎㅎ
    Km/j -> 요건 정말 궁금하네요!?!?

    • 가리는 것이 없어 식빵에 잼을 줘도 잘 먹기는 하지만 저는 그래도 아침에 밥을 먹어야 든든해서 나중에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제 여행기의 영향을 받는다면 앞으로 비싼 음식을 많이 먹어야겠군요. ㅎ
      j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시간을 뜻하는 jam의 약자라고 moon님께서 답변해주셨어요.

  7. 쿠알라룸푸르도 출장으로만 다녀서 늘 한식이나 중식만 먹었는데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이동내도 글자가 없어서 알파벳을 사용하다보니 가끔 요상한 단어들이 보이죠
    페트로나스타워 야경사진은 정말 멋진데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지금은 과연 어느 나라에 있을지 ㅋㅋ

    • 도라에몽님처럼 외국으로 출장 다니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아직 전 철이 덜 들었나봅니다. ㅎㅎ
      항상 그랬듯이 지금 어디있는지는 비밀입니다~ ㅎㅎㅎ

  8. 라이방 쓴 모습이 더 멋있는거 본인도 아시죠? ㅎㅎ
    말레이시아 뱅기,30만원 때 갈려다 못가고 이번 구정에 갈려니 제일 싼게 70만원대 라 비교되서
    걍, 포기하고 다른곳으로 턴~예약했지요 ~~ㅎ
    잭 푸르트가 두리안 처럼 생겼네요 ~~맛이 별론가 보네요.
    푸트라쟈야 350원 투어, 그거 꼭 해봐야겠어요 그 도시 참 깨끗하네요~~
    요즘은 건강해보여 보기 좋아요~~~^^*

  9. 저 사진은 진짜 그림처럼 찍혔네
    메인에 나와있는거 보고 형이 찍은 사진 맞나 의심하고
    크게 보고 그림이 아니라 사진 맞나 다시 의심했다.

  10. 09학번 이셨다니!!처음알았어요. ㅋㅋㅋ
    말레이시아는 참 깨끗하고 좋아보이네요.....놀러가고싶다 ㅜㅜ

  11. 문득...
    journey는 바로 보이고, dream은 중간중간 보이는 듯 하고...dream about love는 보이는 것 같은데 LOVE는 안보여요.
    이제 love를 보여쥬세요!!!!
    시비거는 것 같죠? 논술기간이라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요 ㅠㅠ
    저도 제발 여행...ㅠㅠ
    여기 너무 추워요 ;ㅁ;

    • 읔.... 그놈의 사랑, 사랑, 사랑... ㅠㅠ
      제가 보여주고 싶다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이미 보여드렸죠!!
      수능이 끝났으니 논술기간이긴 하겠네요.
      전 고등학생때 논술시험 보러 대학을 5군데정도 가봤는데 다 떨어졌었어요.ㅋㅋㅋㅋㅋ
      알로누나님은 글 잘 쓰실테니 부럽네요.
      논술기간이 끝나면 따뜻한 동남아라도 가시는게 어떨까요? ㅎㅎ

  12. 여긴!
    오늘 첫눈이 내렸다네!
    이전에 이미 싸래기같은 눈이 내렸지만,
    내가 인정하는 첫눈이 바로 오늘^^
    눈뜨니 하얀세상에 방방 신이나서
    아침부터 괜시리 기분좋은 하루였엉
    오랜만에 블로그에 방문!
    나도 용민군과 함께 시티투어를 한 기분이야
    350원짜리 시티투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

    • 아 여긴 너무 더운데 눈 보고 싶어요. ㅋㅋㅋㅋ
      가끔씩 자주 들러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시티투어는 아마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것 같아요.
      좀 휑한 느낌이 많아서 홍보가 필요할 거 같더라구요.

  13. 성당옆 아파트가 아니라 호텔입니다... 두아센트럴호텔..

    • 앗. 지적 감사합니다.
      지나갈 때는 아파트로 생각하니 아파트로만 보였는데 사진을 다시 보니 호텔처럼 보이네요.
      수정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14. 제가 쿠알라룸프르에 간 이유가 바로 저~~
    페트로나스 빌딩 때문이예요.
    갑자기 그 빌딩에 꽃혀서 싱가폴 들어가는 길에
    비행기 예약해서 타고 며칠 다녀왔더랬죠.
    첫 날은 빌딩근처에서 야경만 보고 왔구요.
    다음 날 호텔조식을 느긋하게 먹고 투어신청하러 갔더니
    당일 입장은 이미 매진이라 못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 다음 날 아침 6시쯤 와서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으라고 해서
    잠을 설쳐가며 가서 줄을 섰죠.
    아침먹고 제대로 단장을 한 후에 가려고 11시 입장표를 받고
    나중에 다시 갔더랬죠.
    1빌딩은 우리나라가, 2빌딩은 일본이, 중간 다리는 독일에서...
    3D 안경을 끼고 20여분간 공정에 대한 다큐를 보고
    88층, 89층에 걸린 공중다리 투어에 참가했는데
    다리에 설 수 있는 시간은 달랑 10분!!!
    그래도 정말 정말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다음에 용민군 중전마마랑 손 꼭 잡고 같이 올라가보세요.

  15. 말을 엄청 재밌게 하시네요ㅋㅋㅋㅋ

    그런데 티스토리에서는 링크 추가하는 거 자기 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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