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32. 안나푸르나, 진짜로 안녕.


히말라야 롯지의 채소 카레는 정말 맛있다.

밥도 많이 주니까 더 맛있는 것 같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행복한 하산길이다. 

어제 내 손으로 만졌던 설산이 이제는 다른 산들 사이로 빼꼼하게 보인다.

마마님의 은총은 계속된다. 당이 최고다.

여러분 어서 펠라스(FELLAS) 음악 들어 보세요.

저번편에서 이미 들으셨어도 두 번 들으세요.

산속에서 전기를 얻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태양열발전과 수력발전이다.

이 작은 건물 안에서 수력발전을 해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니 신기하면서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가 소비하는 전력소비량과 비교를 해보게 된다.

그런데 요새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중국 발전회사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네팔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공산품은 중국과 인도에서 들어오는데 중국은 네팔을 지원해주면서 국경지역의 도로를 확장해 수출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하지만 네팔은 중국과 사이가 안 좋은 인도와도 인접해 있는 나라라 인도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네팔은 오래전부터 중국과 인도 사이의 관계를 적절히 이용하는 중립외교를 잘 해오고 있다고 한다.

왠지 광해군이 생각나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역사공부도 더 해야겠다.
참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네팔의 정치적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담으로 주워들은 이야기를 몇마디 더하자면 네팔의 인터넷시장을 두고 중국회사와 우리나라의 SK텔레콤이 경쟁했다고 한다.

결과는 중국회사의 승리였는데 요새는 순위가 밀리고 있다지만 인터넷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SK가 진 이유 중 하나가 로비에서 밀렸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정부에서 네팔 아이들을 위한 기아대책기금을 책정해서 도와준다고 했지만 정작 당사국인 네팔에서는 우리가 얻는 이득이 있으니 네팔의 아이들을 먹이는 것 아니냐며 뇌물을 달라고 해 아직도 못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현재는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고 어느 정도 실권을 잡은 마오군이 반란군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 당시에는 마오군이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레킹을 하던 사람들을 습격하는 산적질을 했었다고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실종되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혼자 트레킹을 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웃긴 점은 당시 반군들이 트레커들의 금품을 갈취하면서 차용증을 써줬다고 한다.

당신들이 기부한 후원금은 마오군이 정권을 잡는 날 모두 돌려줄 것이라는 차용증을 써줬는데 실권을 잡은 현재, 아직 그 돈을 돌려받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또한, 그 차용증은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내려가는 트레커가 다른 반군을 만났을 때 이미 모든 것을 빼앗겼으니 통과시켜주라는 영수증 역할도 했다고 한다. 

네팔의 이야기는 그만 하고 이제 내려갑시다.

앞서 말했듯이 위 이야기는 주워들은 것이라 정확하지 않으니 잘못된 내용은 언제든지 알려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밥 시간이 돼서 볶음밥을 시켰는데 겉보기에는 화려한데 맛은 없었다.

쌀은 뻥튀기 맛이 났고 전체적으로 맛이 이상했다.

내가 맛이 이상하다고 하자 마마님들꼐서 볶음밥을 한 입씩 드셔보시더니 맛있는데 내 입맛이 특이하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맛이 없다고 했던 음식들에 대한 평가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여행기의 주인공은 나니까 앞으로도 내가 맛없으면 맛없는 거라고 하기로 했다.

어차피 100가지 음식을 먹어도 1가지 정도만 맛 없는 싸구려 입맛을 가진 나니까 별 상관도 없을 것 같다.

ABC를 향해 올라갈 때 만났었던 내리막 계단이 죽음의 계단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도가 조금 높아지니 마차푸차르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약간의 고도가 변할뿐인데 산의 모습이 계속해서 변한다. 

계단을 오르느라 수고했으니까 음료수 한 캔씩을 사먹었다.

내가 알기에는 코카콜라 공장이 네팔에도 있고 인도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스프라이트는 베트남에서 제조됐다고 쓰여있고 베트남어도 적혀 있었다.

정식 수입을 한 것인지 밀수를 한건지 모르겠지만 스프라이트가 밀수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설산은 가슴속에 묻고 푸른 하늘과 구름을 즐기며 간다.

그런데 필터를 빼지 않았더니 플레어 현상이 일어났다.

역시 게으르면 사진을 망친다.

한참을 올라왔는데 다시 한참을 내려가 다리를 건너고 또다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하산길은 내려가기만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죽어라 오르기만 하다가 계속해서 내리막만 있다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누군가가 똥을 밟았다.
만약 똥이 깨끗했다면 똥을 피하지 않고 다녔을까.
아, 똥이 깨끗하다면 똥이 똥이 아니겠구나. 

끝없는 계단이 펼쳐졌는데 이상하게 뛰고 싶어졌다.
쉬지 않고 한 번에 뛰어 올라가기는 무리겠고 딱 한 번만 쉬고 뛰어 올라가기로 했다.

중간 정도까지 올라가 숨을 고르고 다시 힘을 내 뛰어올랐지만, 끝에서 한 10여 개의 계단을 남기고 한 번 더 쉬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체력도 길러야겠다.

소야, 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사실 마마님의 용안에 탈이 났다.
어제 마마님을 위해서는 못 구할게 없다며 당당하게 구해 온 감자가 문제였다.
얼굴에 약한 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감자팩을 하면 독이 올라 상태가 더 심해진다는 것도 모르고 웃으면서 팩을 하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마마님의 용안이 팅팅 부으셨다.
아름다운 마마님의 얼굴에 탈이 나서 우리 팀에 비상이 걸렸다. 

내 가방에 화상에 붙이는 패치가 있긴했지만 부위가 얼굴이라 차마 도전을 못하고 계속 내려오기만 했다.

그러다 혹시나 식염수라도 있을까 해서 촘롱의 약국에 갔는데 식염수는 없고 토마토만 있길래 서리를 했다.

겉 부분은 떫었지만 알맹이 부분은 약간 토마토 맛이 나기는 했다.

혹시나 해서 한 개 더 먹어봤는데 똑같은 맛이었다.

해가 지면서 마차푸차르의 정상부분에만 빛을 뿌려주는 모습은 황홀경이었다.

해는 지고 구름이 산을 점점 뒤덮는다.

해가 완전히 졌지만 내일이면 이 아름다운 설산을 떠나야한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바라봤다.

저녁은 역시나 달밧이다.

내가 달밧을 좋아하는 모습을 본 네팔 사람인 기아누나 주방장들은 즐거워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인이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즐거운 것과 같은 이치다.

산에서는 물이 차가워서 손으로 먹고 손 씻기가 싫어 매번 숟가락을 쓰다가 한번쯤은 손으로 먹어 기아누를 놀라게 하려 했는데 결국은 기회가 없었다.
역시 생각나는 일은 바로바로 해야겠다.

<오늘의 생각>


일행 중에 환자가 생겨 최대한 빨리 하산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사람들의 체력 상태를 고려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했는데 바보처럼 굴었다.

 

이제 안나푸르나는 사라지고 다시 불암산으로 돌아왔다.

마마님의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오늘은 최대한 빨리 내려가기로 한다.

강을 건너가려고 준비하는 당나귀들을 보니 소금을 지고가던 게으른 당나귀가 강물에 일부러 빠졌다는 옛이야기가 떠올랐다.

실제로 강에 빠지나 기대를 하고 봤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산타할아버지도 실재한다고 믿고 있는 내 동심이 상처받았다.

설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꼭 다시보자.

우리 팀의 기본적인 진행순서는 기아누가 제일 앞에 서고 진형씨와 마마님이 따라간다.

그 뒤에 내가 붙고 제일 뒤는 마마님의 포터인 샴이 맡는다.

내가 사진을 찍다가 샴보다 뒤로 처지면 열심히 달려서 따라잡는다.

거의 다 내려왔으니 스프라이트 한 병을 상으로 준다.
난 탄산음료는 맥주만 좋아하는데 콜라보다는 사이다가 좋다. 

조금만 더 가면 되니 마지막으로 힘을 낸다.

포카라로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는 배보다 술이 고파 과자와 에베레스트 맥주를 시켰는데 쓰레기 인도 맥주와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인도에서는 맥주가 너무 맛이 없고 네팔에 들어와서는 산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먹으려고 참다보니 간이 한참을 쉬었는데 이제 다시 가동을 한다.

마마님은 얼굴이 따가워 계속해서 손수건에 물을 적셔 대고 내려오느라 고생하셨다. 

택시는 작아 지프를 타고 내려가야하는데 지프 기사 아저씨들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었다.

밥을 먹기 전에 살짝 떠봤는데 비싸길래 점심을 먹고나서 결정한다며 다시 돌아왔다.
술기운이 살짝 돌기 시작해 흥겨운 기분으로 흥정을 하러 갔는데 잘 안깎아 주려고 해 결국 3600루피에 지프를 빌렸다.

환자가 있어 최대한 빨리 내려가야해 아쉬운 것은 우리니 적당히 흥정을 하고 출발한다.


포카라에 도착해 약국에 가보니 연고를 하나 주며 바르면 괜찮아질거라고 했다. 

마마님의 용안 문제도 해결됐고 1주일동안 산을 타느라 고생했으니 마무리 파티는 하기로 했다.


네팔에는 없는 것이 없다.

한국인식당에서 삼겹살도 파는데 제대로 된 삼겹살은 아니지만 고기다.

난 육식성 잡식주의자기에 고기면 무조건 맛있고 행복하다.

원래 외국에서는 기본 상차림에 물을 주는 일이 없는데 한식당이라 물이 공짜다.

고기를 다 먹어가니 옆자리에 계시던 분이 아가씨 3명이 수고 많았다며 소주와 염소내장을 주셨다.

아저씨, 전 머리가 긴 남자라 죄송합니다.

근데 언제쯤 다시 삼겹살을 먹을 기회가 올까.

<오늘의 생각>


산에서 내려와 마시는 술은 꿀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신발을 팔러갔다.

어제 산에서 내려와 숙소를 잡자마자 신발을 팔러 갔더니 2시간 뒤에 오라고 하고 2시간 뒤에 가니 주인이 없다고 다시 1시간 뒤에 오라고 해 다시 갔는데도 주인이 없었다.

제대로 진상짓을 한번 부리려다가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마님들을 생각해 알았다하고 나왔었다.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사장이 있는데 자기가 나한테 팔아 놓고 기억을 못한다.

이건 빌려주는거지 파는게 아니니 자기 신발을 돌려달라며 영수증을 달라길래 헛소리말고 1천루피에 판다고 했다.

계속해서 흥정을 하다가 결국 700루피에 팔았다.

1000루피에서 사서 2주동안 신고 다시 700루피에 팔았으니 결국 사용료로 300루피(한화 3600원)를 썼다.
오랜만에 하는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물론 신발의 질은 최악이었으니 혹시나 한국에서 바로 네팔로 가실 분들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등산화를 챙겨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돈도 생겼으니 밥을 먹으러 간다.

난 전형적인 한국인이라 아침에 밥을 먹어야 속이 든든한데 여행자거리 주변이라 달밧을 안 판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뚝바를 먹으러 갔다.

사람들은 맛있다는데 나에게는 그저 밀가루 맛이 겉돌 뿐이다.

배가 안부르니 만두도 한 판 시켜먹는다.

포카라에서 휴식을 좀 취하려고 했는데 먹을 것이 마땅치 않으니 어서 떠야겠다.

정상적인 여행자라면 그냥 아침에는 브런치로 토스트 먹고, 점심에는 한국식당을 가고, 저녁에는 스테이크를 썰으면 될텐데 참 여행을 복잡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 여행이 음식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고 먹는 것으로라도 그 나라에 조금이나마 다가가고 싶을 뿐이다.

게다가 돈도 없으니 서민들의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점도 참 좋다.


한국식당에서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빌려와 읽었는데 시인과 철학자들을 엮은 발상은 정말 대단하다.

시를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한지가 얼마 안됐고 철학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 여행을 하는 도중에 스쳐지나가듯이 읽기에는 아쉬운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천대받고 있는 인문학과 기초과학 분야가 제대로 평가되는 날이 다가오기를 바란다.

물론 나를 포함한 대학생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데 사회적으로도 천대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안 좋다는 점이 안타깝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빵만으로는 안되고 책도 읽어야하며, 생각도 하고, 글도 쓰고, 사랑도 하고, 대화도 하는 등, 빵 이외의 수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술도 먹어야 한다.

근데 피같은 술을 쏟았다.

가슴이 찢어진다.

네팔에도 맥주의 종류가 다양한데 에베레스트가 맛있었으니 다 먹어봐야한다.

저 치즈는 야크의 젖으로 만든 치즈라는데 꽤 맛있었다.

샌드위치는 포카라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라고 써있길래 사봤는데 양도 많고 맛있었다.

네팔의 산에 올라가려면 입장권과 팀스 퍼밋이 필요하다.

입장권은 말 그대로 입장료고 팀스 퍼밋은 산에서 있는 트레커들을 확인하기 위한 허가증인데 일회용이다.

난 2번 올라갔으니 2번을 발급받았는데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팀스 퍼밋을 1,750루피 정도에 발급받았다.

그런데 대행으로 하면 1,100루피면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다시 올라갈 때는 대행을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똑같은 것을 사도 가격이 다를 때가 있어 남의 가격과 비교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라 여기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내가 잘 샀으면 뿌듯하지만 내가 실수했을 때는 가슴이 찢어진다.

네팔에서는 팀스 퍼밋 외에도 환전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를 1번 더 잘못 열었다.

네팔루피는 인도루피의 1.6배의 고정환율을 가진다.

그런데 포카라에 먼저 간 팀이 1만 인도루피를 네팔루피로 바꿀 때 400 네팔루피(한화 4,800원)을 수수료로 뗀다길래 카트만두에서 1만 인도루피당 200 네팔루피의 수수료를 떼고 바꿨는데 포카라에 와보니 그냥 바꿔줬었다.

역시 판도라의 상자는 아예 안 여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항상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나서 후회를 한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지 말고 술판은 여는 것이 낫다.

전기가 나가 양초를 켰더니 분위기도 산다.
 

오후에 안줏거리와 술을 사오다 마마님들을 만났었다.

혼자 술을 먹으면 무슨 재미가 있느냐고 하셨는데 마마님들은 혼자 술 마시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모르신다.

술은 같이 먹어도 맛있고 혼자 먹어도 맛있어서 술이다.

<오늘의 생각>


얼마 만에 가지는 혼자 술 마시는 시간인지 모르겠다.

이 좋은 시간을 인도로 들어가면 못 가진다니 아쉽다.

 

아침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배낭을 다시 싼다.

룸비니로 가는 버스가 8시에 출발한다기에 어제 먹은 샌드위치를 포장해 버스정류장에서 먹는다.

난 상도덕을 아는 남자니까 테이블 이용료로 홍차 한 잔을 시켜서 같이 먹었다.

매번 안녕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로 설산과 안녕이다.

중간에 버스가 잠시 정차했는데 버스 위를 보니 염소가 타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버스 위에서 균형을 잡는 염소도 걱정됐지만 버스 위에 올려놓은 내 배낭에 똥을 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무서워졌다.

90도는 아니고 100도 정도로 고정된 의자에 앉아 7시간정도 가니 룸비니로 들어가는 관문인 바이라하와에 도착했다.

같이 온 서양 가족은 그냥 택시를 타고 가면서 나에게 쉐어를 하지 않겠냐고 물어봐 가격을 물어보니 내가 300루피를 내야한다길래 당연히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앞에 가던 버스가 길가에 뒤집어져 있고 경찰과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만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산다지만 버스가 뒤집어진 모습을 보니 움찔했다.

버스가 룸비니에 도착하고 한 30분정도 걸어가니 Korean Temple인 대성석가사가 보인다.

날도 더운데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이동했더니 힘이 들었는지 사진의 수평이 완전히 틀어졌다.

방을 잡고 씻은 뒤 저녁 공양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갔다.

네팔식과 한식이 섞인 밥인데 점심을 걸렀더니 꿀맛이었다.

하긴 내 입맛에 안 맞는 음식 찾기가 어렵긴 하지.

<오늘의 생각>


오랜만에 배낭을 다시 멨더니 무겁다.

 



  1. 점점 아시아와 멀어지시는 것 같네요~
    DJL님의 앞으로 여정도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블로그에 두 번 와봤지만 여행기를 볼 때마다 작지만 저도 무언가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드네요.
    몸 조심하시고, 좋은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저도 제 여행이 앞으로도 재미있고 즐거운 여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이 두번째시면 한 번 더 오셔야 삼세판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부터는 정이 있으니 더 자주 오셔야해요.
      도전은 그 자체로 아름다우니 꼭 도전해보세요~
      도전에는 크고 작은 것이 없습니다.

  2. 현재 나도 여행중 이라 오늘에서야 읽었어요
    하산이 무척 아쉬웠겠네요
    다시 가기가 쉽지 않은 산들인데 ....

    인도를 다시 들어가는군요~?!
    좋은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난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답니다
    7월11일에 도착했어요
    8월14일날 서울에 도착하는데..
    이번 여행은 바로셀로나 베네치아 그리고 크로아티아 의 두개정도 도시와
    바르샤바 를 들린후 돌아갑니다

    건강하시길 .....

    • 그 넓은 인도를 조금만 훑고 지나갈 수는 없죠.
      전 노르웨이는 모르겠지만 크로아티아는 꼭 갈거에요.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크로아티아 출신이건든요. ㅎㅎ

      여행 즐겁게 하시고 여행중에도 리플 달아주셔야 합니다.

  3. 용민군 덕분에 히말라야 설산을 보면서 안구정화
    제대로 했습니다.
    이제 곧 추운 겨울이 오겠네요.
    그 전에 사진을 맘껏 볼 수 있어서 좋으네요.
    저에게 겨울은 죽음이거든요. ㅜㅜ
    사진과 글 정말 잘 봤어요.

  4. 자세하고 생생한 히말라야 등반기 너무 감사합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1. 순백의 세계, 안나푸르나.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산에서의 날씨는 매 시간마다 바뀐다더니 어제의 눈보라는 새하얀 눈만 남기고 사라졌다. 

진형씨의 몸상태가 괜찮다길래 다시한번 ABC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내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방법은 리필이 되는 달밧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거다.
고기도 없는 묽은 카레가 뭐가 맛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난 달밧이 맛있다.
향신료 덕분인지 먹어도 안질리고 밥과 비벼먹는 그 맛은 지금도 또 먹고싶은 맛이다. 

ABC로 가려면 이쪽으로 가세요.
눈이 왔을 때를 대비해 표지판을 세워놓은 것 같은데 귀엽다. 

하지만 표지판이 있어도 눈이 쌓이니 어디가 길인지 모르겠다.

혼자왔다면 다른 사람을 기다렸다가 올라가야 하겠지만 포터도 있고 일행도 있으니 든든하다.

물론 내 신발은 전혀 든든하지 않다.

지금까지 멀리서만 보이던 그 설산들이 내 눈앞에 있다.

자신이 꿈꿔오던 모습이 눈 앞에 다가왔을 때의 기분은 어떤 말로도 설명하지 못한다.

TV에서 새하얀 눈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고 저 아름다운 곳에 언젠가는 가볼 것이라 생각했던 그 산에 내가 올라와 있다.

맑은 하늘에 새하얀 눈으로 뒤덮힌 산이라 엄청 추울 것 같지만 전혀 춥지 않았다.

MBC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추워서 벌벌 떨며 패딩을 껴입었는데 해가 비추자 따뜻해지 시작해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계속해서 아름답다는 말을 하며 쉬지 않고 사진을 찍었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다.
카메라의 화각도 좁고 실력도 부족해 내가 느낀 감동의 100분의 1만큼도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게다가 선글라스까지 끼고 뷰파인더를 보려니 감으로 노출을 잡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사진 실력이 부족한 내 탓이니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부러울 뿐이다. 

한국에서 산을 많이 타본 사람들이 히말라야에 와서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ABC코스는 지리산같고 EBC(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설악산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설악산이면 어떻고 지리산이면 어떠리. 그저 아름다운 히말라야가 내 앞에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우리 엄마 소원이 아들이랑 지리산종주 해보기라 2011년에 지리산을 가려다 설악산을 갔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더 늦기전에 지리산을 한번 가야겠다.

어제 MBC에서 자면서 계획했던 일정이 살짝 밀렸지만 오히려 이렇게 맑은 하늘아래 ABC를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했다.

언젠가는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에 최상의 날씨에 ABC를 가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그 사진이 그 사진처럼 느껴진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설산의 아름다움에 빠져 쉼없이 셔터를 누른 것은 맞지만 잘 보면 앞에 있던 사진에서 보이던 산들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산에 쌓인 눈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아름답다는 말을 빼면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꾸 아름답다는 말만 하는 내가 바보같을테지만 이날 산을 오르면서 다른 말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었다.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 생각했지만,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 앞에 서니 내 어휘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었다.

광각이 없어 파노라마를 몇장 찍었는데 필터를 뺀다는 것을 까먹었다.

역시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하고 사진을 망친다.

멀리서만 보이던 마차푸차르가 눈앞에 있다.
올라오며 방향이 바뀌었는지 물고기 꼬리모양이 잘 안 보인다. 

드디어 ABC가 보인다.
가까워 보이지만 ABC가 보이는 시점부터 한 45분은 더 가야 ABC에 도착할 수 있다.
주변이 온통 새하얗다 보니 거리감각이 사라져서 그런 것 같다. 

마마님들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우리를 ABC까지 올라올 수 있게 도와준 포터 기아누도 수고하셨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이름이 어려워 키아누 리브스를 생각하며 이름을 외웠다.

새하얗다.

드디어 ABC의 눈을 내 손으로 만졌다.

만지기만 한게 아니라 먹기도 했다.

아무 곳의 눈을 퍼먹으려고 하니 기아누가 길 옆에 있는 눈은 누가 오줌을 눴을지도 모르니 퍼먹지 말라고 조언해준다.

진짜 높은 곳에 왔으니 셀카 한장.

수고했다. 최용민.

ABC 롯지 안에 들어가면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증명사진과 이야기를 써놨다.

날짜들을 보니 1달정도마다 사진들을 정리하는 것 같았지만 기념이니 나도 한장 붙였다.

그런데 누군지는 모르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이 글을 쓴 것을 발견했다.

이웃사촌님 반갑습니다.

박영석 대장은 세계 8,000m급 14좌와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 정상)을 올라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신 한국 산악계의 전설이다.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히말라야 14대 거봉에 코리안루트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고 안나푸르나를 오르시다 2011년 10월, 강기석, 신동민 대원과 함께 영원히 안나푸르나의 품에 묻히셨다.

한국인에게만 기억 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ABC를 오르면서 만난 몇몇 네팔사람들과 포터들도 미스터 박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ABC의 뒤편에 박영석 대장을 기리는 탑이 있다고 해 찾아갔지만 눈이 많이 쌓여 중간에 되돌아 왔다.

박영석, 강기석, 신동민. 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담으로 예전에 박영석 대장의 인터뷰를 봤었는데 박영석 대장이 북극점에 도착했을 때 엄청 서럽게 울었다고 한다.
그 때 운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기쁘거나 감격스러워서 운 것이 아니라 북극점에 다시 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눈물이 북받쳤다고 한다.
다시한번 故 박영석 대장의 도전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내가 ABC를 오르면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부러웠던 것이 신발이다.

마마님들은 한국에서 네팔로만 여행 온 거라 제대로 된 등산화들을 챙겨왔는데 아무리 눈 속을 헤치고 다녀도 물이 안 샌다고 한다.

그에 비해 내가 현지에서 구한 이름만 노스페이스인 신발은 눈을 밟기만 하면 물이 줄줄 들어온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부러웠다.

웅장한 히말라야를 담기에는 파노라마 기능도 부족하다.

가장 좋은 것은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는 거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도 같이 뒹굴고 싶었지만 발가락이 시린 걸로 만족했다.

원래 목표였던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또다시 꺾일 뻔 했던 마음을 잘 추슬렀다.

다시 한번 수고했다. 최용민.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한번만 보기에는 너무 아쉽다.

그러니 기다려다오.

언제라고 확실히 정하면 성격상 꼭 그 때 와야하니 날짜는 정하지 못하겠지만, 꼭 다시 오겠다.

그때는 체력도 키우고 확실히 준비해서 쏘롱라를 넘으러 다시 오마.

한라산 : 1,950m

설악산 대청봉 : 1,708m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 4,130m

쏘롱라 : 5,416m

해발 4,130m라고 하니 있어 보이지만 사실 ABC는 도전만 한다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다.

그래서 다음에는 그보다 높고 2주 정도 걸리는 쏘롱라를 넘겠다고 다짐을 하며 내려온다.
항상 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인가보다.  

어차피 ABC에서 바로 내려올 거라 MBC에 짐을 맡기고 최소한의 짐만 들고 ABC를 오르는데 기아누가 비닐을 챙겼었다.

설마 썰매를 탈거냐고 물어보니 해맑게 그렇다고 했었는데 내려오는 길에 정말로 썰매를 탔다.

근데 눈사람을 만들 때 봤듯이 뭉쳐지는 눈이 아니어서 썰매도 잘 안 타진다.

잘 미끄러졌다면 재미있었을지 무서웠을지 모르겠는데 한가지 좋은 것은 앞으로 남은 것은 하산뿐이니 신이 난다.

나도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빠지는 성격은 아닌데 이 때는 발이 너무 시려서 썰매를 붙잡고 뒹굴거릴 정신이 아니었다.

MBC에 내려와 다시 한번 빅사이즈의 볶음밥을 먹었다.

근데 여행기를 쓰며 내가 대충 찍은 음식사진을 다시 봐도 배가 고파지는데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이 음식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건 정말 위장에 대한 테러가 맞는 것 같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어디에 앉았었는지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순백의 세계를 뒤로 하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산을 오를 때는 내가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확인하며 힘을 낸다고 했는데 안나푸르나에서의 하산길에서는 설산이 아쉬워 자꾸만 뒤를 보며 내려오게 된다.

여행을 얼마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취미생활을 뭐로 할까 고민했었다.

자전거는 손가락때문에 포기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천성이니 여행과 캠핑을 같이 할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안나푸르나가 새로운 답을 줬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등산이라는 답을 줬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왜 산을 오르냐고 물으면 당연히 산이 좋아서 오른다고 할 것이다.

나는 산에 올랐더니 산이 좋아졌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오늘도 포터들은 짐을 나른다.

짐을 나르는 포터를 본다면 산속에서 먹는 밥이 비싸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 덕분에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항상 불평하는데 시간을 쓰고 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역시 생각하기는 쉽고 말하기도 쉬운데 실천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역시 피는 못 속이나보다.

우리 엄마도 젊어서 산을 타느라 정신이 없었다는데 아들도 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무이와 산을 자주 가야겠다. 

하지만 취미는 취미로 끝내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안그러면 '안녕하세요'에 나가야 할 테니까.

그래서 여행할 때는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신 나게 돌아다니고 한국에 돌아가서는 멋있는 일상생활을 할 거다.
공부도 열심히 할거고 결혼도 해서 알콩달콩하게 살거다. 

누누이 말하지만 꿈이었던 세계일주를 끝마치고 나면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딸내미가 제1목표다.
근데 과연 그게 쉬울지는 잘 모르겠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아침에는 맑았던 하늘이 금세 어두워진다.

그래도 우리가 앞에 펼쳐진 하산길은 맑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저녁에 MBC에서 본 야경과 오늘 아침에 오른 ABC의 맑은 모습은 산신령님이 도와주신 것 같다.

눈사태가 일어난 지역을 다시 지나가는데 여전히 무섭다.

기아누는 이번에도 눈사태~ 눈사태~ 한다.

안나푸르나씨. 눈을 어디에 둘지 모를정도로 아름다웠어요.

고마웠고 다음에 다시 올게요.

이제 눈으로 덮인 길은 사라지고 다시 흙길이 나온다.

앞으로 발이 시릴 일이 없다니 즐겁지만, 설산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하다.

아침에 ABC에 올라갔다 왔기에 많이 내려가지 못했다.

MBC에 올라가기 전에 묵었던 히말라야에 짐을 푼다.

그러나저러나 오늘 저녁도 역시 리필이 되는 달밧이다.

잠을 자기전에 마마님의 용안에 감자팩을 했다.

ABC에 올라갈 때 쌓인 눈에 반사된 태양빛이 강해 얼굴이 많이 달아오르셨다.

얼굴에 감자팩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식당에 가서 감자를 좀 얻어왔다.


여기서 마마님의 정체를 공개하자면 사실 마마님은 연예인이다.

KBS에서 방영된 탑밴드2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펠라스(FELLAS)에서 키보드를 맡고 계신다.

내가 인용하는 노래들을 보면 알겠지만 나도 평소에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밴드를 하는 사람과 같이 산을 오르다니 정말 신기했었다.

좋아하는 밴드들 이야기도 듣고 음악 하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번편을 보신 여러분 펠라스 음악 들어보세요. 두번들으세요.

그리고 마음에 드시면 음원 하나 구입해주세요.


7월 5일 오늘, 신곡 '사랑가'를 발매하고 7월 12일에는 '사랑가' 쇼케이스가 클럽 오뙤르에서 진행됩니다.
http://cafe.naver.com/clubauteur/8445
예매하시면 사랑가 사인 CD도 준다고 합니다.



<오늘의 생각>

취미를 등산으로 하고 라운딩을 하러 와야겠다. 





  1. 설산은 참으로 감동적이네요
    순백색 ... 아무것도 없음이 ...아름답습니다
    아직은 언제일지는 모르나 더 늙기전에
    나도 도전하려합니다

    군이 실토했듯이.....이번사진은 화각이 무지 아쉽네요^^
    하나 더~~~
    다음번 셀카는 염소 모양의 콧털은 밀어주세요^^

    건강 챙기시고 ...
    이동시 짐 도 잘 챙기시고..
    썬크림은 착실히 바르고 ....
    have a nice trip.

    • 돈이 있었더라면 16미리짜리 칼번들을 샀었을텐데 여행하다보니 그 점이 계속 아쉽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설산은 꼭 한번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2. 이번 글도 아주 재밌게 잘 봤어요. 사진도 이만하면 수준급인데요. 님처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네요.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꼼짝도 못하고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은 안습이네요. 그럼 앞으로도 계속 포스팅 해주세요. 매주 기다리고 있어요. 파이팅 하세요.

  3. 작년에 네팔갔을때는 산은 안타고 패러글라이딩만 하고 왔었지요.
    설산 너무 멋진데... 다음엔 산 좀 타야겠어요. :)

    + 저도 작년 9월부터 세계여행중이라 반가운 마음에 남겨보아요.

    • 부부가 같이 세계일주를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전 패러글라이딩을 할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산은 안 올라가신 것이 정말 아쉽네요.
      블로그도 이쁘시고 전문적인 분위기가 나서 부럽습니다.
      저도 종종 놀러갈테니 가끔씩 서로 인사해요~

  4. 아니 이런 고마울데가! 고마워고마워 ㅋㅋ
    드디어 하산이 시작됐어!!! 하지만 결코쉽지않다는거!!ㅋㅋ
    열심히 내려오장~~~~ㅎㅎ

  5. 비아그라의 굴욕사진까지 떳네요 ㅋㅋㅋ 깨알같은 펠라스 홍보까지 ㅋㅋ 사랑가 너래 너므 좋아요 ㅠㅠ 세번들으세요.
    이제 호주에서 자리 잡았나요? ㅋ 잘 먹고 다니나 모르겠네요 ㅋㅋ

  6. 정말 설산은 멋지다는 말밖엔 표현할 길이 없네요

    실제로 본다면 그 감동은 비교도 못할만큼 어마어마 하겠죠?

    식탁빼고 네발달란... ㅋㅋㅋㅋ 재밌네요 근데 과식을 자주해서 위장은 괜찮으려나요..?

    조금 걱정되네요

    • 히말라야의 설산에서 느낀 감동은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더라구요.
      안그래도 요즘 위장을 좀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술이 자꾸 당기네요.ㅎㅎ

  7. 우와.. 정말 너무 멋져요
    아까워서 정말 천천히 봤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 입벌리고 봤어요
    눈호강했습니다!!

    • 지금까지 가본 곳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3곳 중 하나가 히말라야에요.
      태어나서 그렇게 하얀 세계를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더라구요.
      꼭 꼭 가보시길 바랄게요.
      강추합니다.

  8. 올라가는 길도 힘들고 추웠을텐데 설산 사진을 어찌나
    이쁘고 멋지고 대단하게 잘 찍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네요.
    덕분에 편하게 앉아서 안구호강만 하고 있네요.
    정말 잘 봤어요.
    고 박영석대장의 흔적이 그 곳에 있었네요.
    저도 뉴스를 접하면서 상당히 안타까워 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편히 쉬시길 빌어요.
    다시 한번 용민군 고생했구요, 덕분에 잘 봤어요.
    아참... 용민군 마마님 앨범 대박나세요. ^^

  9. 이글을 읽으니 2007년 나도 ABC에 올라갔을때가 생각나네요.
    그땐 눈은 안내렸지만 일출시에 황금색으로 물든 안나 푸르나가 멋있었는데...
    퇴직하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30. 히말라야를 무시하지 말라.


아침에 일어나니 마차푸차르와 안나푸르나 2봉으로 추정되는 설산이 우리를 반겨준다.

지금은 설산 앞을 다른 산이 가로막고 있지만 내일은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있을거라 생각하니 설렌다.

여왕마마께서 네팔에 오시기전에 후기를 읽었는데 촘롱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는 글도 읽었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혹시나하고 와이파이를 잡아봤는데 진짜로 잡힌다.

해발 2050m에서 와이파이가 터지다니 역시 인간은 대단하다.
광고를 보니 약 3700미터인 MBC(마차푸차르 베이스 캠프)에서도 와이파이가 터진다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하려고  달밧을 시켰는데 달밧이 없다고 한다.

네팔식당에서 달밧이 안되는 것은 한국에서 기사식당에 갔는데 백반이 없다는 것과 똑같은 것인데 어이가 없었다.

결국 메뉴를 보며 탄수화물을 찾다가 삶은감자를 시켰다. 물론 최대한 많이 달라는 말은 빠지지 않는다.

양은 꽤 많았지만 밥대신 감자를 먹으니 속이 허하다.

포터들은 짜파티만 2장씩 먹는 모습을 봤는데 촘롱에서 유명한 피자를 먹고 싶다고 우리가 정한 숙소로 와서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은 것 같아 미안했다.

론리플래닛에 피자가 맛있다고 소개된 우리가 묵었던 숙소.
아마 촘롱에서 먹은 피자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혹시나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산 속에서 와이파이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촘롱코티지로 가면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1시간정도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묵었던 촘롱마을이 보인다.

역시 산은 뒤를 돌아보는 맛에 오른다.

뒤돌아보는 맛에 오른다고는 하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계단이 있어서 오르막길을 오르기 쉬운 것은 맞지만 끝없이 펼쳐진 계단은 계단을 발명한 사람을 원망하게 만든다. 

게다가 오늘 우리가 올라가야하는 고도는 정해져있기에 내리막길이 나오라고 빌 수도 없다.

마마님들은 아침에 핫케이크 한조각씩을 드셨고 난 감자한판을 먹었고 포터들은 짜파티 2장을 먹었기에 우리 모두 배가 고팠다.

중간에 감자 한판을 먹은 사람이 껴있기는 하지만 감자는 탄수화물 덩어리일뿐 밥이 아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빅사이즈를 강조하며 볶음밥을 주문했다.

어차피 뱃속에 계란 한알정도 들어가봐야 단백질이 간에 기별도 안갈테니 그냥 야채볶음밥을 시켰는데 이상한 볶음밥이 나왔다.

야채볶음밥인데 계란만 있길래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그냥 맛있게 먹었다.

다 먹은 뒤 계산을 하러 가니 다른 볶음밥이라며 돈을 더달라기에 우리가 주문한 종이를 보여주고 제대로 계산했다.

아 당이 땡겨서 안되겠다.

난 고급스러우니까 초콜릿 한조각도 썰어먹는다.


ABC에 오르면서 신라면을 비롯해 엄청난 양의 비상식량을 챙겨가는 팀들을 많이 봤는데 우리 팀은 내가 실패해봤기에 최대한 경량화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야식으로 먹을 봉지라면 2개씩과 초콜릿 1개, 사탕 1봉지만 챙겼다.

산사태가 일어난 곳인데 저 밑에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해보니 아찔했다.

사람들이 나무를 없애고 계단식 밭을 만들어 작물을 키우다보니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쉽게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 모두 자연 파괴하지 맙시다.

근데 산을 깎아만든 밭에서 난 감자를 아침으로 먹은 내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역시 말로는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지만 그걸 실천하기는 참 힘이 든다.
결국 나도 역시 평범한 위선자인가 보다.

이 사람은 그냥 평범한 아저씨가 아니다.

바로 엄홍길 대장이다.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엄홍길 대장이다.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학생들 어디까지 올라가냐고 묻길래 ABC까지 간다고 했다.

그러니 아저씨께서 학생들인데 기특하다며 힘을 내라고 하셨다.

그런데 아저씨 얼굴을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다시 보니 엄홍길 대장이었다.

우리끼리 혹시 엄홍길대장이 아니냐며 속삭였는데 쑥쓰러우셨는지 수고하라고 하시며 바로 내려가 버리셨다.

빨리 알아차렸으면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아무도 히말라야에서 엄홍길대장을 만날거라고 생각을 못했기에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기록을 남겨야 된다는 일념으로 바로 카메라를 꺼내 엄홍길대장의 뒷모습이라도 찍을 수 있었다.

역시 남자는 얼굴도 잘생기고 뒷모습도 멋있어야한다. 참 남자로 살기 힘들다.

근데 엄홍길 대장님. TV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르게 살이 좀 찌셨더군요.

엄홍길대장을 만났다고 신기해하다보니 별로 힘이 드는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산을 탔다.

그런데 엄홍길대장은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도 4000m를 더 올라갔다 와보셨을텐데 우리들은 그 베이스캠프까지 간다고 낑낑대며 올라가고 있었으니 얼마나 귀여우셨을까.
웃으며 걷다 보니 앞에 강적이 나타났다.

우리가 애써 올라온 높이를 다 깎아먹는 내리막계단이 나타나버렸다.

고도가 낮아진다는 생각과 내려간만큼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암담해졌다.
거기다 하산할 때는 이 길이 오르막길로 다가올거라는 생각이 들자 무서워졌다.

마마님들 힘을 내시옵소서. 갈 길이 많이 남았사옵니다.

점점 설산이 다가온다.

우리가 열심히 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렴.
이왕이면 자석이라도 달린듯이 우리를 좀 당겨주면 안되겠니. 

자세히 보면 눈이 녹아서 물이 흐르고 있다.

저 물은 엄청 깨끗할 것 같은데 너무 멀어서 마실 수가 없다.

세상에는 볼 수만 있고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아름다운 구름이나, 찬란한 태양이나, 길을 걸어가는 아름다운 여자들이나.



그대는 냉장고 차거차거차거차거


멀리서 나를 바라만 봐주세요

바라보기만 하고 만지지는 말아주세요

만지기만 하고 사랑하진 말아주세요

사랑하기만 하고 바라보진 말아주세요


그대 가슴은 차가운 냉장고

그대 눈동자엔 눈물 한방울 고이지 않는 냉동인간


그대는 에어컨 추워추워추워추워


멀리서 너를 바라봐주기만 하겠어

바라보기만 하고 만지기도 해주겠어

만지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해주겠어

사랑하기도 하고 바라봐주기도 하겠어


그대 주위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

그대 심장에는 피한방울 흐르지 않는 냉혈인간


그대는 냉장고

그대는 에어컨

그대는 이쑤시개

그대는 짜장면

그대는 유리창


널 사랑해

눈뜨고 코베인 - 그대는 냉장고 





고도가 높아졌는지 바로 옆에 있는 산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세상에는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많다지만 안나푸르나의 눈은 만지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올라간다.

오늘은 히말라야라 불리는 지역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우리가 전날 묵은 촘롱보다 높은 고도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은 없고 트레커들을 위한 숙소인 롯지만 운영되고 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야채커리를 시켰는데 밥을 수북이 줘서 행복했다.

역시 사람은 등이 따숩고 배가 불러야 행복하다.

마마님, 히말라야부터는 고소예방을 위해 씻으면 아니되옵니다.

자전거여행을 할 때 안 씻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기에 혼자라면 처음부터 안 씻었겠지만 마마님들이 워낙 깨끗하셔서 나도 청결함을 유지했었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고소예방이라는 확실한 이유가 있기에 물티슈로만 씻는데 밤에 씻지 않고 침낭으로 들어가니 정말 행복했다.

사람은 게을러야 행복해지나보다.

여러분은 지금 상거지를 보고 계십니다.

포터인 기아누에게 미안해 짐을 줄이고자 라면을 먹기로 하고 마마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는데 플래쉬가 터져 엄청 굶주린 모습으로 나왔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먹는 일명 '뽀글이'를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난 해군을 나와서 '뽀글이'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해군은 배에서 야식으로 먹으라고 컵라면을 많이 보급해주기에 '뽀글이'를 해먹을 일이 별로 없다.

'뽀글이'경험이 일천하다 보니 물조절에 실패해 조금 싱거웠지만 참 맛있었다.
 

여러분 군대 가실거면 고급스러운 해군으로 가세요. 엄청 편합니다. 아 군대 또 가고 싶다.
난 해외장기체류라서 예비군도 면제받는데 가서 총 쏘고 싶다. 정말로.

장난이고 국군장병 여러분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오늘의 생각>


엄홍길대장을 만났다. 대장이라는 칭호가 정말 멋있는 것 같다.

나도 특별한 칭호를 하나 가지고 싶다.

 

오늘은 대망의 ABC까지 올라가는 날이기에 고소예방을 위해 갈릭스프를 시켰다.
네팔에 와서 갈릭스프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가면 엄마한테 해 달라고 할거다.
마마님들도 만족하셨는데 진짜 신기한 맛이다. 

거기에 마마님의 은총인 볶음김치와 내가 여행을 떠나며 샀던 고추장을 5달만에 먹었다.

맛은 정말 꿀맛 그 자체였다.
역시 마마님을 모시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오늘은 ABC까지 올라갈 예정이라 힘차게 걸음을 내딛는데 간밤에 눈이 왔었나 보다.

앞날은 생각도 안하고 눈이 내리니 이제야 히말라야에 온 것이 실감난다며 즐겁게 걷는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새하얀 ABC를 상상하며 걸어간다.

그런데 출발한지 30분정도 지나자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운치가 있다며 감탄을 하면서 올라간다. 

순식간에 맑았던 하늘이 사라지고 히말라야라는 이름에 걸맞는 눈보라를 헤치고 나간다.

눈이 계속해서 내리자 처음에 신나던 기분은 사라지고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한다.

혹시나 살이 쪘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이건 살이 찐게 아니라 패딩을 껴입어서 그런겁니다.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거대한 자연앞에서는 어떤 수식어도 붙일 수가 없다.

그저 장관이라는 말밖에 안나온다.

산신령님. 저희에게 길을 열어주시옵소서.

눈사태가 일어난 구간인데 저 많은 눈이 날 덥친다고 상상해보니 아찔하다.
기아누는 한국인 등산객들과 산을 자주 타서 몇가지 한국어를 할 줄 알았다.
특히 눈사태와 산사태가 일어난 곳을 보면 한국어로 눈사태~ 산사태~라고 했다.
우리도 한국어를 알려주고 싶어서 고고씽이 출발하자는 의미라고 알려주고 출발할 때는 항상 고고씽이라고 말했다 . 

오늘도 당이 땡기니까 핫초코 한잔 먹고 힘을 내야겠다.

어제 아침에 마마님들께서 핫케이크를 시켜먹을 때 나온 꿀을 내가 당이 땡긴다며 수저로 퍼먹었더니 마마님들이 신기하게 쳐다봤었다.

그러나 잠시 후 계속 퍼먹는 나를 따라서 한입 드셔 보시더니 당의 맛을 알아버리셨고 우리는 곰돌이 푸가 왜 꿀을 먹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눈이 계속해서 내리는데 도저히 그칠 기미가 안보여 다시 출발했다.

설산을 찍었는데 마마님이 요기있네?

내가 원하고 상상하던 그 설산을 걷는다.

전에도 말했듯이 배낭여행을 시작하며 가장 기대한 곳 중 하나가 네팔의 히말라야였는데 실제로 걸으니 정말 신났다.

하지만 즐거운 내 기분과는 달리 내가 산 싸구려 짝퉁 노스페이스 신발은 역시나 물이 새기 시작했고 내 발가락은 얼어갔다.

난 수족냉증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지고 발가락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ABC에 올라가기 바로 전인 MBC(마차푸차르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다.
네팔에 오기 전까지는 MBC가 미들 베이스 캠프인줄 알았었다. 

언 발을 녹이며 빅사이즈의 볶음밥을 먹었다.

내 입맛은 변함이 없는데 마마님들은 입맛을 잃으셨다.

마마님들이 내려주신 은총으로 한그릇을 더먹었다.

진형씨는 살짝 머리가 어지럽다고 해 비아그라를 한알 먹었다.

오늘 아침에 출발하기전에 혹시나 해서 다같이 다이아목스를 반알씩 먹고 출발했는데 별 효과가 없었나보다.

눈은 계속해서 오고 계속해서 쌓인다.

진형씨가 걱정됐지만 우선은 출발하고 아프면 바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조금 올라가다 안될 것 같아 MBC로 복귀했다.

혹시나 해서 조금 더 내려가자고 했지만 괜찮다고 해 그냥 MBC에서 쉬기로 했다.
진형씨가 자기때문에 ABC를 못 올라 간 것 같다며 계속 미안해하는데 아픈 사람에게 걱정하게 만든게 더 미안했다. 

팀원중에 한명이 아프니 분위기가 다운되길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제설~제설~제설~ 노래를 부르며 제설을 하니 군대 기분이 났다.
 

아 이번편에서는 왜 이렇게 군대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여자들은 군대이야기 싫어한다니까 그만 이야기해야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군대는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니까 미필자분들은 걱정마세요.

제설작업의 핵심은 눈을 아무리 쓸어도 끝이 없다는 것이다.

눈이 많으니 눈사람도 크게 만들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잘 뭉쳐지는 눈이 아니라 원래 계획보다는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다.

어릴 때나 만들고 놀았던 눈사람을 25살 먹고 만드니 신났다.

우리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봅시다.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고

대학을 나오고 직장엘 다녀도

아무것도 모르겠네 정말 모르겠네

한다고 하는데도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동물원 가본지 얼마나 됐는지

꽃구경 가본지 얼마나 됐는지

멀티플렉스 극장 구경 가보고 싶네

동네서도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데 

한심해


텅빈 애들 놀이터에 앉아 있었지

언제 내가 어른이 돼버린 걸까아~ 아~ 아~

차라리 내가 사라져버리면 어떨까

지금~~~

사라져라 사라져라 사라져라 사라져


사랑에 빠져도 느낌이 안오고

이별을 하고도 눈물이 안나네

말린 꽃처럼 부서질 것 같은 내 마음

바람 부는대로 날려가는 휴지조각 같은데

날마다

텅빈 애들 놀이터에 앉아 있었지

언제 내가 어른이 돼버린 걸까아~ 아~ 아~

차라리 내가 사라져버리면 어떨까

지금~~~

사라져라 사라져라 사라져라 사라져
 

김창완밴드 - Darn It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설산이 빛나고 있었다.

분명히 한밤중인데 설산이 하얗게 보인다.

때마침 이 날이 정월대보름날이었는데 달빛에 반사된 설산의 모습은 예술이었다.

마마님들이 밥이 나왔다며 먹고 찍으라고 했지만 설산이 자꾸 날 붙잡아 계속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밥을 거를수는 없다.

아직 먹기위해 사는지 살기위해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먹어야 사는 것은 분명하다.

밥을 먹고 나와도 아름다운 설산은 도망가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달님이 정말 고맙다.

아마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우리가 MBC에서 잠을 자게됐나보다.

<오늘의 생각>


역시 히말라야는 마음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1.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2. 안녕하세요! 언젠가 우연히 블로그와서 처음 세계일주 시작부터 쭉 읽어온 사람입니다.
    정말 멋쪄요 ! +_+
    저도 정말 저렇게 떠나고 싶네요!
    부디 지구 한바퀴의 꿈 꼭 이루시길, 아픈데 없으시길 꼭 기도 할께요!

  3. 정월대보름이면 양력으로 2월24일 이더라구요
    포스팅과 오늘의 격차가 무려 4개월이나 된다니....
    읽으면서 한여름에 왠 눈...?! 그랬는데 시차가 4개월 씩이나 ^^
    밀린 숙제가 많으시네요 분발하세요 ㅎㅎ

    마지막 사진이 젤 맘에 드네요
    f5,6 에 1/30 sec iso100 에 ...늦은 밤이라던데 어떻게 이런 노출이~?!
    더불어 삼각대도 안 썻을테고 ...
    암튼 반짝이는 별빛까지 참 아름답네요

    늘 건강 유의하시고...담편을 기다립니다
    ps/ 4개월 전의 사진을 봤으니~ 지금은 어디서 뭔짓^^ 하고 계실까 ...ㅎㅎ

    • 마지막 사진이 마음에 드신다 하셔서 블로그 메인 사진으로 정했습니다. ㅎㅎ
      삼각대는 다이소에서 1000원에 산 미니 삼각대를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삼각대가 작다보니 구도에 제한이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참 좋더라구요.
      지금 어딨는지 말씀드리면 재미없으니까 그냥 기다려주세요~

  4. 한국에서부터 꾸준히 읽다가 이 곳 베트남에 떨어져서도 계속 읽게되네요. 혹시 다음 여행 할 국가는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지금 배낭여행중인데 비교적 가까운데로 이동하신다면 한번 볼 수도 있을것 같아서^^ 그런데 주변 국가를 다 가셔서 중앙아시아쪽 가시나요? 혹시 중국이나 동남아로 리턴 할 계획 있으면 비밀글이라도 속삭여주세요~

    • 음.. 이미 멀리 와서 다시 동남아나 중국으로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시커먼 사내놈이라 관심은 없으시겠지만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봬요. ㅎㅎ

  5. 야경 짱이다 ㅠㅠb
    완전 예술 흐아~~
    저기 누워서 잠들고싶다
    입돌아가겠지..

  6. 재밌게 잘봤습니다 ㅎㅎ
    역시 글솜씨가ㅋㅋ
    마의 계단 다시보니 방갑네요ㅎㅎㅎ
    진짜 죽을만큼 힘들었다는..
    엄대장님을 뵜다니 부럽습니다ㅜㅜ

    • 약속대로 여행중에도 리플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 포터가 있어서 그나마 좀 수월하게 올라갔어요.
      엄대장님과 같이 사진을 못찍은게 좀 아쉽습니다. ㅠㅠ

  7. 여행기 재밌게 잘 보고있습니다~ㅎ
    마치 히말라야를 가보고 온것처럼 제 눈과 마음이 시원하고, 즐거워졌네요.
    건강하시고, 앞으로의 여행도 화이팅!

    • 처음 보는 분이시다...
      댓글을 처음 달 때는 자유지만 한번 달아주신 이상 앞으로는 계속해서 달아주셔야 합니다. ㅎㅎ
      다음 편에 제대로 된 설산이 나옵니다.
      기대해주세요.

  8. 아직도 여행중이신가?~~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건강은 한거지?
    우린 그동안 열심히 사진찍고 며칠전부터 여행 준비하고있다네.
    11월경 미안마,다시 가고 싶어 미안마, 베트남 북부 하노이 싸파 박하 라오까이로 해서
    무앙쿠아 , 므앙응오이... 치앙라이... 2개월 여정으로 계획중이라네.
    베트남 정보를 자세히 듣고 싶은데... 귀국했다면 아저씨가 만나 술한잔 하고 싶다 했는데...
    아직인가 보네~~~여행중 건강유념하고 건강하시게. 가끔 들어 와 보고 간다네...
    므앙응오이 가면 자네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

    • 보셨듯이 몸하나는 튼튼합니다.
      다시 미얀마를 가시는 것을 보니 저도 미얀마를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술은 내년이 되야 얻어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주 들러주셔서 감사하고 혹시 베트남에 관해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카카오톡 gooddjl 추가 하시고 연락주시면 제가 아는 것은 최대한 알려드리겠습니다.

  9. 아~~~ 나두 다 정리하고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

    치졸하고 비열한 인간들 대하는게 너무 피곤하다... 비열한 사회.

    님이 부럽소이다~~~

    • 한번에 모든 것을 정리하려면 힘이 들지요.
      그래서 어릴 때 가야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버릴 것이 하나라도 적고, 다시 가질 수 있기에....

  10. 근데 신기한 노래를 정말 많이 아시는거 같아요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들의 가사가 재밌는게 어찌나 많은지..

    제 동생만큼 많이 먹는 사람은 잘 없을거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용민씨도 먹는양이 장난 아니네요 ㅋㅋ

    근데 먹는 양에 비해 살은 안 찌시는거 같아요 ^^

    • 대중가요보다는 밴드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저런 노래들을 알게 되더라구요.
      한국에 돌아가면 공연장에 가서 미친듯이 놀고 싶어요.
      사실.. 저 뱃살 장난 아닙니다. ㅠㅠ

  11. 우와~~ 엄홍길대장님을 만나다니요.
    용민군도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봐요. 아니면 동네 하나라도...
    히말라야라는 말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엄홍길대장이 떠오르는데
    그 분을... 그것도 동네 산도 아닌 히말라야에서...
    정말 평생 한 번 올까 말까한 그런 기회가 아닐까요?
    오늘도 재치있는 글솜씨 잘 읽었어요.

  12. 정말 대박이네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29. 또 다시 시작.



전 편에서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히말라야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시 시작하면 된다.
여행의 일부분에서 포기했어도 여행 전부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근성의 김성모 화백님 존경합니다. 
저도 근성을 가지고 여행하겠습니다.
강건마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사진 없이 대사만 인용하려니 분위기가 잘 안살아 무단펌을 합니다. 죄송할 짓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점 죄송합니다.
  

우선은 물에 젖은 장비들을 빨아서 햇볕에 말린다.

내 몸도 말린다.

내 마음도 말린다.

근데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는지 어제 저녁부터 배가 너무 아프다.

아무거나 주워먹었더니 아무것도 못 먹을정도로 아프다.
새벽부터 계속해서 화장실을 가는데 이번에도 도미토리에 또 여자가 있어 죄송하다.  
 

오후가 되니 좀 가라앉아서 바나나를 먹고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바나나 몇개만 먹으려했는데 하나를 먹으니 두개가 먹고 싶어져 결국에는 한송이를 다 먹어버렸다. 

자연에 될 수 있는한 영향을 안 끼치고 산 작가의 이야기인 '노 임팩트맨'을 읽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읽으니 행복했다.

<오늘의 생각>


인간의 몸 속에 수분이 많다는 사실을 화장실에서 확인했다.

 

아침이 밝았지만 속이 완벽하게 나은 것 같지가 않아서 밥도 못 먹고 침대에서 뒹굴고 있으니 같이 도미토리를 쓰는 진형씨가 죽 파는 곳이 있을 것 같다며 나가자고 한다.

가이드북에 나온 일식집을 갔더니 진짜로 닭죽을 팔았는데 아픈 나에게 최고의 영양식이 됐다.
네팔에 와서 한식도 먹고 죽도 먹고 여러가지를 먹는다. 

죽을 먹으니 좀 살 것 같아 포카라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포카라의 여행자거리는 레이크 사이드라고 불리는데 그 레이크가 바로 이 페와호수다.

보트를 빌려 탈 수도 있지만 별로 안 땡겨서 공짜보트를 타기로 했다.
 

페와호수에 있는 리조트인 피쉬테일 롯지로 들어가는 보트인데 아주 잠시 타지만 공짜다.
호수에 있는 섬을 사서 리조트를 만들었는데 꽤 아름답게 꾸며 놓아서 레이크 사이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났다.

라씨를 한잔씩 시켜 먹었는데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런 곳에 묵어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누군가와 함께.

워워 그거 먹는거 아니야.

우리나라에서도 성묘를 가서 놓고 온 과일들은 산짐승들이 먹는데 네팔은 동네 소가 먹는다.

몸도 어느 정도 추슬렀고 구부러진 마음을 다시 펴기 위해 내일 ABC로 떠나기로 했다.
지금 내가 가진 장비로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가기에는 무리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가기로 했다.  


진형씨는 처음에 푼힐전망대만 다녀오려고 네팔에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ABC를 추천해 나와 함께 가기로 했다.  
나는 이미 쇼핑을 몇번 해본 슬픈 과거가 있어 대략적인 시세를 알기에 진형씨가 준비하는 것을 도와줬다. 

물건을 다 사고 영양보충을 위해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처음의 원칙대로라면 안 먹었을테지만 수정규칙에 의해 보장받는 인간관계이기에 맛있게 먹으러 갔다.

무엇보다 여자가 고기썰러 가자는데 규칙에 얽매여 거절할정도로 꽉 막힌 바보같은 사람은 아니다.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

화장 잘 받은 날 밀린 월급 받는 날

흰 눈이 내린 날 사랑 가득한 날

거리의 음악들이 너와 나를 부를 때


오늘처럼 할 일 없는 금요일 저녁 (우리가 먹어야 할 그것)

헤어진 네가 자꾸 생각나는 날이면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아침 못 먹은 날 면접 떨어진 날

친구와 싸운 날 버스 타다 넘어진 날

찬바람 부는 날 혼자인 생일날

집으로 가는 길이 너무도 쓸쓸할 때


별거 아닌 친구들의 농담같이 (스쳐 지나가는 말에)

왠지 모르게 서운한 그런 날이면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

화장 잘 받은 날 밀린 월급 받는 날

흰 눈이 내린 날 사랑 가득한 날

거리의 음악들이 너와 나를 부를 때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just wanna feel you baby

I wanna 스테이크 You wanna 스테이크

And we wanna 스테이크 Yeah-, just wanna feel you baby


스테이크 Yeah-

스테이크 Yeah-

전기뱀장어 - 스테이크 



근데 맛있는 스테이크 사진을 찍으려하니 진형씨의 카메라가 없다. 

트레킹 장비를 산 곳에 두고 왔는데 우리가 깨닫고 뛰어갔을 때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원래는 숙소에 두고 나오려는 것을 내가 숙소에 귀중품을 두는 것은 안좋다고 참견을 해 가지고 나온건데 나 때문에 잃어버린 것 같아 엄청 미안했다.

스테이크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대충 먹고 우선 숙소로 돌아와 카메라를 다시 찾을 계획을 세웠다.

<오늘의 생각>


어리석은 인간의 참견으로 일어난 일이 미안해 죽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상점들이 문을 열 시간이 되자마자 트레킹용품점으로 향했다.

만약 카메라에 대해 시치미를 떼면 경찰을 불러서 깽판을 칠 각오까지 하고 갔는데 걱정말라며 잘 맡아놨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도 문을 안닫고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우리가 오지 않아 문을 닫았다고 한다.

정말 고마워서 우린 친구고 네팔사람은 인도사람하고 다르다며 인사를 하고 나왔다.

레이크사이드의 끝자락에 있는 가게인데 THE 슈퍼마켓근처에 있다.

위치가 끝부분이다보니 다른 곳에서 시세를 알아보다 끝에 있는 이 가게에서 주로 물건을 구입했는데 가격도 내가 조사한 최저가정도로 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라는 것은 아니고 다른 곳에서 시세를 제대로 파악한 후에 가야한다.

아무튼 정말 고마운 친구다.

만약 못 찾았다면 계속해서 마음의 짐이 됐을텐데 다행이다.

카메라를 찾았으니 밥을 먹기로 하고 맛있다는 뚝바집을 찾아갔다.

다질링보다는 맛있었지만 역시 요리왕 비룡의 맛은 안 났다.

갑자기 내 머리사진을 찍은 것은 내 건망증을 이야기해야하는데 그것도 까먹을까봐 사진을 찍어놨다.

산에 올라갈 준비를 한다고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아 놓고 예비배터리도 가방에서 다 꺼내둔 채로 빈 카메라만 들고 밖으로 나갔다.

덕분에 재정비를 하는 모습과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과 손으로 탈리를 먹으러 간 일들은 내 머리속에만 남게 됐다.
벌써부터 치매가 오면 안 되는데 큰일이다.

<오늘의 생각>


네팔 사람은 확실히 착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엄청 맑다.

트레킹을 하는 내내 맑은 하늘을 보여주렴.
이번에도 날 힘들게 하면 우공이산(愚公移山)이 무슨 뜻인지 알게 해주마. 

햇님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침 일찍 여는 현지인 식당은 별로 없다.
어차피 산촌다람쥐에서 택시를 타기로 했으니 밥도 먹기로 했다.
엄청 맛있게 생겼지만 엄청 맛없었던 김치볶음밥이다.

간도 안 맞고 이게 밥인지 죽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래도 다 먹었다.

처음에 네팔에서 쓸 예산을 책정했을 때 최대 20일간의 트레킹을 생각하고 돈을 찾아와 자금이 많이 남게 됐다.

그래서 내린 결정은 일행 한명을 구해서 포터를 같이 쓰고 카메라만 가지고 올라가기로 했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진형씨와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

거기에 같은 도미토리를 쓰던 시영누님도 같이 떠나기로 해 총 3명의 팀이 구성됐다.
 

ABC코스는 포카라에서 나야풀로 이동해 시작하는데 여기도 시작지점에 다리가 있다.

또다시 다리를 건너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번에는 제발 무사히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게 해주세요.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은 마차푸차르이다.

마차푸차르는 물고기 꼬리라는 뜻인데 봉우리가 물고기 꼬리처럼 양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에는 꼭 저 설산의 눈을 만지고 내려오고 만다. 

올라가는데 한글이 보여 읽어보니 바로 3일전에 완공이 된 초등학교 안내판이다.

밀레와 엄홍길 대장이 후원해서 만들었다는데 완공이 3일전이었다고 하니 엄청 신기했다.

제일 앞의 두 사람이 우리가 고용한 포터 기아누와 샴이다.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이 이번 등반을 같이 한 일행인데 왼쪽은 시영누나, 오른쪽은 진형씨다.

초입부분이라 아직은 편한 길을 걷는다.

초입 마을인 간드룩으로 가는데 계단이 나오자 힘이 들기 시작한다.
계단은 참 대단한 발명이지만 힘이 빠진다. 

병아리가 엄마를 타고 논다.

이런 모습은 처음봤는데 정말 귀여웠다.

어렸을 때, 어린이 날에 선물로 합체하는 커다란 로보트를 받고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당에서 '꼬끼오'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밖에 나간 아부지가 병아리와 닭의 중간 단계에 있는 애를 잡아왔다.
어디서 온 애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동생은 어린이날 선물 2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마당에서 닭을 키웠었다.
시장에서 주워온 배추잎을 먹은 닭은 무럭무럭 자랐고 성체가 됐을 무렵 우리 가족의 뱃 속으로 들어왔다.
어렸을 때인데 닭을 먹지 말자고 울기는 커녕 맛있게 먹은 기억만 나니 순수했던 해철이 형과는 다르게 음식에 대한 가치관이 뚜렸했나 보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어디 시골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일어난 일이다.

 

육교위의 네모난 상자속에서..

처음 나와 만난 노란 병아리 얄리는

처음처럼 다시 조그만 상자속으로 들어가..

우리집 앞뜰에 묻혔다.

나는 어린 내눈에 처음 죽음을 보았던..

1974년의 봄을 아직 기억한다.


내가 아주 작을 때

나보다 더 작던 내 친구

내두손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작은 방을 가득 채웠지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우리 함께 한 날은

그리 길게가지 못했지

어느날 얄리는 많이 아파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슬픈 눈으로 날개짓 하더니

새벽무렵엔 차디차게 식어있었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눈물이 마를 무렵

희미하게 알수 있었지

나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한 말을 알수는 없었지만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 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 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줘

정말 대단한 신해철형아 - 날아라 병아리 



점심은 빅사이즈의 볶음밥을 시켰다.

밥을 주문하면서 항상 그렇듯이 빅사이즈라고 했더니 일행들이 웃는다.

그래도 배가 고프면 안되니 빅사이즈.

어떻게 하면 구름이 이렇게 이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솜사탕처럼 생겨서 만져보고 먹어보고 싶다. 

적당한 빛을 가리며 귀여운 구름들이 떠 있는 하늘이 정말 좋다.

어떻게 찍어도 이뻐서 자꾸 찍는다.

나귀떼가 내려오길래 길 한쪽으로 피했는데 시영누나가 나귀떼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나중에 보니 나귀들이 방울소리를 내며 내려오는 모습이 왠지 웃겨서 심심하면 나귀 동영상을 보고 다같이 웃는 것이 일상이 되버렸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계속보면 질리지만 하늘의 구름은 매번 바뀌니 질릴 틈이 없다.

내가 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확히 모른다.

그저 파란 하늘에 장식이 되는 구름이 아름다워서일 수도 있고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는데 이유야 어쨌건 구름이 좋다는 것이다.

내가 구름이 이쁘다고 신나서 돌아다니는 것과 반대로 일행들은 계단만 만나면 힘들어한다.

내일부터는 체력을 고려해 제일 뒤에서 받쳐 줘야겠다.

소를 도축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옛날에 시골에서 본적도 있고 내가 고기를 먹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 외면하지는 않았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배도 별로 안고프고 산에서 주는 뚝바가 궁금해 시켰는데 엄청 작은 그릇에 담아져 나왔다.

왜 이렇게 작냐고 뭐라하니까 산은 물자가 없어서 그렇다고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한다.

그럼 내가 전에 먹은 초면은 바닷가에서 먹은건가 보다.

양이 너무 적어 밥을 시켜 국물에 말아먹었다.

밥이라도 많이 달라니까 밥도 양이 정해져있다며 또다시 산이라 그렇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

뭐라하기도 지쳐서 그냥 먹었다.

숙소와 식당은 포터가 알아서 정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관례라 그냥 따라왔는데 내일 식당도 이러면 포터인 기아누에게 한마디 해야겠다.
밥의 양은 체력과 기분에 큰 역할을 하는데 마음에 안 든다. 

방으로 올라오니 시영누님께서 초코바의 은총을 내리셨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ABC에 올라간 사람들의 후기들을 다 섭렵하신 마마님께서 초코바 및 여러가지 비상식량을 챙겨오셨는데 그걸 하사하셨다.

초코바에 감동을 먹고 이 날부터 시영누님을 마마님이라 높여 불렀다.

나는 초코바 하나에 움직이는 아주 쉬운 남자다.


서로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저녁을 욕하며 내가 먹었던 진짜 빅사이즈의 초면을 보여줬더니 다들 놀란다.

씁쓸하면서도 재미있는 추억을 가진 초면이다.

<오늘의 생각>


내 글을 볼 사람들과 같이 있으니 오늘의 생각 쓰기가 어렵다.

 

아침에 일어나니 설산이 눈앞에 있다.

확실히 안나푸르나 라운딩보다 설산이 더 빨리 다가온다.

하늘도 맑고 설산도 하얗고 기분이 좋다.

아침에는 다른 메뉴는 다 제쳐놓고 리필이 되는 달밧을 시켰다.

어제의 배고픔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계속해서 리필을 했다.

가이드 책에 쓰여있는 설명을 보면 오늘 올라가는 코스에 심장을 터지기 직전까지 혹사시키는 계단이 나온다는데 저긴가보다.

보기만 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미리 겁을 먹고 기아누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저 길이 아니라고 한다.

중간에 지나는 마을에서 쉬는데 하늘도 파랗고 건물도 파랗고 카페트도 파랗다.

정말 아름답고 좋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그림같은 풍경을 동무 삼아 계속 걸어간다.

처음에 출발하면서 시간도 여유가 있으니 빠르게 올라가지 말고 쉬엄쉬엄 가기로 했다.
힘이 들면 쉬었다 간다고 해서 크게 뒤쳐지지는 않는다.

점심으로 볶음밥을 시키면서 많이 달라고 했는데 이정도는 되야 빅사이즈라 할만 하다.

이제부터 우리 팀의 식사 주문은 항상 내가 맡아서 하기로 했다.

직접 주방에 들어가 주방장과 눈을 마주치고 웃으면서 너와 나는 친구니까 '빅사이즈'라고 말한다.

힘이 들 때 하늘을 보면 파란 하늘이 힘을 내라고 한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됐는지 이정도 다리는 그냥 건넌다.

거기다 마마님들을 보좌해야하니 더 당당하게 건넌다.

마마님들 힘을 내시옵소서.


눈앞이 또 아득하게 흐려져오고

떨려오는 두 무릎은 꺼질 듯한데

힘을 내! (힘을 내!)

비바람이 걷히고 나면

우리가는 산 봉오리가 눈앞에 있어. 
 

한 가닥 외줄에 걸린 우리의 운명.

움켜잡은 손은 이제 감각이 없어.

힘을 내! (힘을 내!) 

오늘의 해는 곧 넘어가도 

영원토록 기억될테니.
 

이 시간 쯤, 그댄 뭘 하고 있을까?

가끔씩은 날 보고 싶을까?

완전히 제끼고 있을까? 

Oh, my god!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

그 속에 담은 많은 모든 것

누구도 빠짐없이 정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자.
 

혹시 나 주저앉으면

혼자, 너만이라도

가야만 해, 해내야 해 

뛰어
 

한없이 작아져가는 나를 달래며

내가 원한 내모습을 만나기 위해

힘을 내! (힘을 내!)

아래에서 보면 커보이는 것도

저 위에 서면 우스울테니.
 

이 시간 쯤, 그댄 잠들어 있을까?

딴 놈들이 넘보진 않을까

이 것은 나쁘지 않은가.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

그 속에 담은 많은 모든 것.

누구도 빠짐없이 정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자.

혹시 나 주저앉으면

혼자, 너만이라도

가야만 해, 해내야 해 

뛰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넥스트 - 힘을 내! 

 



오늘의 목적지인 촘롱까지 가는 길은 두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끊임없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약간은 돌아가는 것.

어차피 중간에 만난다고 하니 경치는 비슷해보이고 마마님들의 체력이 떨어졌으니 돌아가기로 한다.

마마님께서 무거운 발걸음을 떼신다.

계속해서 걷다보니 촘롱에 도착했다.

촘롱에는 김치찌개와 백숙도 판다.
한국사람들이 산을 좋아하긴 하는 것 같다.
식당 메뉴판을 보면 서양식, 네팔식, 한식이 존재한다. 

밤이되자 마차푸차르에 구름이 끼기 시작하는데 구름이 껴도 운치가 있다.

오늘 저녁은 피자다.

산에 와서 무슨 피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여기 피자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한다.

마마님께서 여러 후기들을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고 론리플래닛에도 나왔다고 해 시켜 봤는데 크기도 적당하고 꽤 맛있다.


1787년 제정된 미국 헌법의 본체는 오늘날까지도 전혀 수정 없이 보존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헌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대의 변천에 맞게 현재까지 27개의 새로운 조항이 추가되었고 미국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권리로 치는 종교,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는 수정헌법 1조의 내용이다.
 

내가 뜬금없이 미국 헌법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의 여행규칙도 본체는 보존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조항이 추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양심과 인간관계에 의한 식사'부분이다.

원칙대로 이탈리아에 가서도 피자를 먹겠지만 촘롱에서 다같이 먹은 피자도 최고의 맛이었다.

ABC에 도착하고 내려오는 길에 탄산을 먹으려 했지만 차마 피자를 먹는데 콜라를 안 마실 수가 없어서 딱 1캔만 시켜서 나눠먹었다.

피자로 느끼해진 속을 콜라로 씻어주니 코카콜라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김이 빠질까봐 위에다 설탕통 뚜껑을 덮어놓고 마실 정도로 대단한 맛이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와 각자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 여행의 원칙에 대해서도 말을 하게 됐다.
내가 여행을 하며 정한 규칙속에 또다른 규칙이 들어 있고 예외사항도 있는 것을 들은 진형씨의 한마디.
'뭔가 나름 규칙이 있는 것 같은데 중간에 한번씩 통통 튀는 난수야.'

지금까지 나를 표현할만한 말을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난수'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사람이 규칙적으로 뻔한 사람보다 가끔씩은 통통 튀는, 걷잡을 수 없는 사람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의 여행도 난수처럼 진행되면 좋겠다.
그렇다고 너무 안 좋은 쪽의 난수는 힘드니까 사양할게요.


<오늘의 생각>


아직까지는 여기가 불암산인지 도봉산인지 모르겠다.

 



  1. 촌철살인같은 오늘의 생각을 바랐는데 ㅋㅋ 본의아니게 글을 흐트려 놨네요 ㅋㅋ
    누가 찍어준 사진이있다는게 참 좋네요~_~!!!!!!

  2. 새록새록하당ㅋㅋ
    어제 청계산 갔다와서 죽는 줄 알았는데
    이거보니 내가 저길 어떻게 갔다왔는지 신기하네ㅋㅋㅋ
    여행 조심조심 다니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음~ 화이팅!!

  3. 대박굿 잘보고간다 잘지내고있구나

    요즘 히말라야가 땡기네 나도.ㅋㅋ

  4. 이젠 점차 아시아권을 벗어 나는군요
    몸도 많이 추스리신것 같고...
    건강하시고 가시던 그 길 여정을 알뜰히 보여주세요

  5.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빨리 설산을 보여주세요
    먼발치 ..말고 코앞에서 보는 설산을요^^
    배 앓이 조심하고 ....

  6. 제법이 공하니 일체유심소조라~ 다음일정이 궁금하구려~

  7. 비밀댓글입니다

  8. 잘지내시죠?ㅎㅎ 일은 구하셨는지?
    전 지금 포카라입니다 ^^
    ABC 4박5일만에 다녀오고 포카라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보내고 있슴다ㅋㅋ
    출발 5일만에 내려오니 다들 놀라더군요ㅎㅎ
    포터없이 20키로 배낭매고 뛰어갔다왔습니다
    ㅋㅋㅋㅋ
    글보니 출발이 저랑은 조금 다르게 가신듯ㅎㅎ
    전 나야풀에서 출발해서 뉴브릿지 촘롱 도반
    mbc abc 찍고 빛의속도로 하루반나절만에
    내려왔어요 ㅋㅋ 진짜 폭우속에서 개고생
    하루라도 더하기 싫어서ㅜㅜ
    덕분에 발은 찢어지고 곪아터지고 거머리에
    피빨리고 ㅋㅋㅋ
    지금은 웃으면서 일케댓글 남깁니다ㅎㅎ
    그나마 위안이 됐던건 고산지대 아이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주고 그아이들의 행복한웃음을
    받았다는것에 만족을 느낍니다^^
    아 아이들 사진은 한장도 찍지않았어요ㅎ
    그냥 제 눈으로 보고기억하는것으로 만족ㅎㅎ
    포카라 너~무 행복합니다 인도가기싫어요ㅋㅋ

    • 4박 5일 코스로 다녀오셨다니 체력이 좋으신 것 같군요.
      전 겨울에 가서 비와 거머리 걱정은 안했는데 힘드셨겠네요.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수 많은 아이들을 마주쳤지만 관광지에서 여행객에게 뭔가를 바라는 아이들에게는 사탕하나도 준 적이 없습니다. ABC에서 한 번은 지나가는 아이가 제가 들고 있는 과자 봉지를 뺐어가는데 기분이 나쁘면서 이렇게 만든 여행자들을 생각하니 씁쓸하더라구요.
      물론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 버스나 기차에서 만난 귀여운 아이에게는 부모에게 물어보고 준 적은 있지만요. ㅎㅎ
      그래도 사진은 안찍으셨다니 아랑동자님께서는 참 좋은 마음씨를 가지신 것 같습니다.
      물건을 주고 아이들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참 몹쓸 어른인것 같아요. 그럼 남은 인도여행도 재미있게 하시고 계속 놀러오셔야 합니다. ㅎㅎㅎ

  9. 지난번에 처음 들른 이후로 오랜만에 들르네요~
    어떤 이야기가 올라왔을지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보려고해도
    블로그 이름에 Dream이 들어갔던 것만 기억나서 여기저기 검색해보다 티스토리에서 검색을 하니 나오더군요^^
    왠지 그냥 시골길 같은데, 멀리 설산이 보이는 풍경도 멋있고 그런 길을 걷고 계신 모습은 어찌보면 부럽네요~

    • 다시 찾아오시는데 힘이 드셨군요.
      이제 확실히 기억하시고 즐겨찾기 추가해주세요 ㅎㅎ
      부러우면 지는겁니다~ 기뚱차다님도 직접 가보세요~

  10.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11. 어디를 가나 숫놈"들"에게는 마마가 있으셔야 감성레벨업과 체력업이 자연스레되는 조물주의 영특한 자비가 있다고 믿습니다...

  12. ㅎㅎㅎㅎ 진지하다가 웃기다가... 아침부터 즐겁네요

  13. 혼자 오르는 길 보다는 동반자가 있으면 훨씬 수월할 듯 하네요.
    더구나 초코바까지 하사하시는 마마님들이 계신다면
    그야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어떻게 지금은 용민군의 중전마마를 찾으셨나요? 오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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