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15. 안녕하세요 420.


어제 꿀밤 맞고 정신차려서 베트남여행의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다.
어디로 갈까요. 당연히 베트남은 길쭉하니까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야죠. 

따듯한 남쪽나라로 가기전에 밥은 먹고 갑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거 아시죠. 모두들 밥먹고 힘냅시다. 
우동을 기대했는데 그런 맛이 아니였다. 

내가 음식사진 찍으니까 옆에 있는 아줌마가 주인 아줌마도 찍으라해서 찍었는데...
아줌마 사진 찍을 때 피하기 있긔, 없긔? 

10000동짜리 국수라 그런지 배가 하나도 안차길래 샌드위치를 샀는데 내가 치즈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는지 치즈를 아주 듬뿍 넣어준다.

서울대는 분발 좀 해야겠다. 연세대는 벌써 해외진출까지 했음.
그리고 박원순 시장님 힘내세요. 우리학교도 해외진출 좀 합시다.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바닷가에 있는 휴게소에 잠깐 멈췄다.
근데 눈으로 볼 때는 그저 그랬는데 사진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은 풍경이었다. 

여러분 화장빨, 조명빨에 속지맙시다. 

일본이 터널을 뚫어줬다고 자랑해놨길래 얼마나 대단하나 보자하고 들어가는데 한 8분정도 달렸다,
시속 60km정도로 달렸으니 길이가 한 8km정도 될거라 계산해보니 자랑할만 하다.
근데 속도를 왜 추정하냐구요?
아무리 달려도 버스 속도계가 계속 0에 멈춰있었어요.
그래도 기사 아저씨는 아무렇지 않게 운전하셨어요. 그 모습을 보는 난 속도가 궁금해서 계속 속도 추정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드디어 남쪽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 목적지는 바로 한적함이 그렇게 좋다는 호이안. 
호이안에는 유명한 음식이 3가지가 있다는데 '100배 즐기기'에 나온 식당에 가서 우선 '까오러우'라는 간장 비빔 국수 같은 것을 시켰는데 그냥 맛있었다. 도대체 언제쯤 요리왕 비룡에 나오는 환상의 요리를 먹어볼 수 있을까.
나도 머리속에 파도가 치고 번개가 치며 '미미'라고 뜨는 요리를 먹고 싶다.
근데 '100배 즐기기' 오랜만에 출연한다. 

이 다리 이름이 일본다리라는데 뭐 볼게 있다고 유명한지 모르겠다.
이름도 참 센스 없이 일본다리가 뭐니. 

호이안은 관광객들이 많아도 소란스럽지 않고 한적한 느낌이 든다.
마을에서 트는지 길가에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정말 마움에 든다. 

근데 호이안에 있는 유명한 곳에 들어가려면 종합 입장권을 사야한다. 
가격이 꽤 쎈데다 별로 볼거리가 없을 것 같아 그냥 안사고 겉에서만 둘러보는데 안사길 잘한 것 같다.

호이안은 작은 마을이라 한바퀴 도는데 얼마 안걸린다.
휘적휘적 걸어다니다가 생맥주 1잔에 3000동(한화 150원)이라는 가게들이 있길래 망설일 필요도 없이 들어갔다. 
호이안 3대 요리 중 2번째인 완탕을 시켰는데 안주로는 딱인데 양은 적다.
술집에서 안주발 세우지 맙시다. 술먹으러 왔지 밥먹으러 온거 아니잖아요. 

근데 맥주 맛이 안좋다. 물탄 맛이다. 그래도 괜찮다.
3000동짜리 3잔을 마셔서 뱃속에서 농축 시키면 1만동짜리보다는 더 효율적이겠지. 
저 요리는 3대요리 중 마지막인 화이트로즈인데 속에 새우살이 들어갔다.
내가 3대 요리 한번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안 시켰으면 배아파 죽을 뻔 했을 만큼 쥐꼬리 만큼 나왔다,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서있나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과연 왜 서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들입니다.
여러분 이 기회에 부모님께 전화 한통 하세요. 전 매주 하고 있어요. 

3대 요리도 다 먹었으니 과일계의 황제 두리안을 먹으러 갔다.
내가 먹은게 특이한건지 모르겠지만 냄새는 별로 안심해서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맛은 음... 느끼하면서 달았는데 1개 이상 먹으라면 못 먹을 것 같았다. 근데 참 달긴 달았다.
그래 너 황제 해라. 내가 시켜줄게.

얘는 황제 옆에 있던 신하인데 이름도 성도 몰라요.
맛은 신하의 맛이 나는데 먹는 법은 비밀.

호이안이 좋긴 좋은데 어제 꿀밤 맞고 그냥 남쪽가기로 했어요.
내가 좀 찌질해서 한번 정 떨어지면 다시 붙이기가 힘들어요.
하노이에서 훼로 내려올 때 탄 버스가 좋았기에 같은 여행사를 찾아갔는데 가격이 신카페보다 5달러 이상 쌌다.
예약할때 하노이에서 내려오는 버스랑 같냐고 확인했지만 역시나 베트남은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내 눈이 해태눈깔이라 다르게 보이는건가. 하지만 이제는 그냥 웃지요.
배는 안고팠지만 샌드위치와 바나나를 사서 버스에 탔었다. 그런데 출발한지 얼마 안되서 한 아주머니께서 다가와 한국인이냐고 물으시길래 '이게 뭔가?' 잠깐 생각하고 맞다고 대답했다.
아주머니께서 아들하고 여행중인데 점심부터 애가 굶어서 바나나 좀 얻을수 없냐고 물으시길래 그냥 샌드위치를 드리고 바나나도 몇개 떼서 드렸는데 생각해보니 아주머니도 식사를 못하셨을 것 같아 바나나를 더 드리려고 타이밍을 재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돈을 주러 오셨다. 
돈 받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냥 아이가 굶고 있다길래 준건데 이제 와서 바나나를 더 드리면 돈 받고 주는 것 같은 기분이라 고민하다가 그래도 배고픈게 우선이니 바나나를 더 가져다 드렸다.
'아주머니, 저 진짜로 돈 받고 드린거 아니에요. 아직 많이 부족해도 자라나는 꿈나무 생각할 줄은 압니다.'
배도 안고픈데 이상하게 샌드위치를 사고 싶던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 했나보다.

<오늘의 생각>
호이안 거리에 울리는 음악이 좋다.
하지만 베트남은 별로다. 

 

12시간정도 달려 나짱이라는 베트남 중남부의 거점도시에 도착했다.
원래는 훼에서 호이안을 들렀다 나짱의 해변에서도 쉴 계획이었지만 그냥 경유한다. 

버스를 갈아타는 1시간동안 아침을 먹고 오라길래 근처 식당을 뒤지는데 다 국수만 팔길래 그냥 노점에서 당면국수를 시켰다.
국물엔 카레가루가 들어가고 면발이 당면인데 맛있지만 양이 부족하다. 

그래서 샌드위치를 샀는데 하나 먹으면 배고프니까 두번 머겅.

참 많은 한국 회사가 베트남에 진출했다.
근데 사진찍으면서 내가 올 때 못 본 것이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상한 길로 가고 있었다.
버스 시간에 못 맞출까봐 부랴부랴 제대로 된 길로 돌아갔는데 내가 호이안에서 나짱까지 타고 온 버스와 같은 버스다.
이럴꺼면 왜 짐을 다 내렸는지 모르겠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더 남쪽인 무이네라는 곳으로 왔다. 무이네는 개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해변가인데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그렇기에 무이네 또한 여행 예정지였지만 그냥 스쳐지나간다.

점심시간이라고 버스가 잠깐 멈췄는데 식당에서는 짧은 시간에 나올 수 있는 볶음 종류만 주문이 가능했다.
그냥 볶음밥을 시켰는데 다 탄 채로 나와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많이 섭취할 수 있었다.

근데 내가 베트남에 대해 나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 과자를 먹다가 감동을 받았다.
처음에는 원래 규격보다 짧은 과자가 나오길래 누가 부숴먹었나 했는데 알고보니 저 홈에 들어가는 갯수만큼 짧은 과자가 나왔다.
대한민국의 과자들은 매번 과대포장을 하려하는데 이런 것좀 본 받으면 좋겠다.

24시간이 넘게 이동해 드디어 베트남 경제의 중심 호치민으로 왔다.
호치민이 정식 명칭이고 호치민 안의 행정구역중 하나가 사이공인데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호치민시=사이공 이라는 개념으로 말을 한다.
우선 숙소부터 잡는데 도미토리가 하루에 7달러나 한다. 

과자를 먹었더니 배가 별로 안고파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사이공에 온 기념으로 사이공 맥주를 시켰다.

<오늘의 생각>
내가 24시간동안 버스를 탄 일이 여행기에서는 1장의 사진으로 표현될거라 생각하니 억울하다.
버스를 이용해 동남아시아를 돌며 보니 경제발전에는 도로와 같은 기간시설이 중요한 것을 느끼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막차로 선진국들과 후진국들의 경제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 같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밥을 먹으면 기본 4만동이었는데 호치민에 오니 밥이 25000동이다.
행복해 하며 그냥 고기종류를 시켰는데 나오고 보니 내장 모음이었다. 
내가 아무리 비위가 좋다지만 아침부터 닭똥집과 돼지 내장들을 먹으려니 죽을 맛이었다. 그래도 결국 다 먹긴 먹었다. 

전날 하루종일 이동했기에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휴식을 취하려 했지만 6시에 눈이 스스로 떠졌다.
그래서 그냥 구찌터널이나 설렁설렁 가기로 하고 나와서 버스터미널로 갔다, 
확실히 베트남 경제개방의 주력도시답게 하노이보다 고층 빌딩들도 많고 건설현장도 많았다,

구찌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구찌터널로 간다.

버스에서 만난 친구들인데 오른쪽 여자애는 베트남, 왼쪽 여자애는 프랑스애인데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왼쪽 쩌리 아저씨는 베트남 아저씨로 외로워 보이길래 내가 같이 가자고 했다. 

베트남이 날 힘들게 해도 한국군인들이 참전했었던 전쟁이기에 안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정작 베트남애들은 자기들이 이긴 전쟁인에 왜 한국이 미안해 하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애들이 총보고 신나하길래 나도 신기한척 하며 사진을 찍었다.
포탄을 보며 크다고 하는데 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어떻게 저걸 쏘냐며 처음 보는 척 연기했다. 

이제 구찌터널로 들어갑시다.
근데 외국인은 가이드 비용을 포함해 현지인보다 3배가 비싼 표를 사는데 베트남 아저씨는 현지인 표를 샀다고 혼자 가라고 쫓겨났다.
베트남 여자애도 쫓겨날 뻔 했지만 우리 가이드라고 봐달라해서 같이 다닐 수 있었다.

처음 들어간 터널의 안에는 우물도 있는데 엄청 깊다.

더 깊이 들어가 봅시다.
지금 이 터널들은 확장공사를 해 원래 터널보다 더 넓혀놓은 크기라는데도 엄청 좁다.
어떻게 이 좁은 터널을 이동하며 전쟁을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저기에 터널 입구가 있는데 가이드 아저씨가 알려주기 전에는 아무리 찾아도 못찾겠다.

이 바위는 숨구멍인데 진짜 대단하긴 대단하다.

가이드 아저씨가  낙엽을 치우자 입구가 보인다.
들어갈거냐 하길래 난 9만동을 냈기에 무조건 다한다고 하자 프랑스 여자애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귀요미는 아니고 혐오미.
때리지 말고 욕만해주세요.오래오래 살게요.

대나무를 이용한 트랩들도 있는데 보기만 해도 무섭다.

또 다른 터널로 갑시다.
구찌터널은 총 연장 250km에 깊이는 3~8m로 만들어져있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이니까 저 사이에 껴 있으라고 했다.
마지막 터널은 약 70m인데 들어갈거냐길래 나와 프랑스애만 무조건 간다고 했다.
내 후레쉬를 프랑스애에게 주고 먼저 보냈는데 막 소리를 지르며 나오더니 하는말.
'너 그.... 배트맨 알지. 그게 있어.'
박쥐가 안에 있다며 자긴 포기한다길래 나 혼자 들어갔는데 괜히 들어갔다.
엄청 좁아서 토끼뜀을 하며 이동해야하고 덥고 습하다. 

이번에도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땀 범벅이 되서 동굴에서 나오자 다른 사람들은 날 보고 웃느라 정신이 없고 난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다.
수돗가에 가서 머리를 감고 오니 베트남 사람들이 전쟁중에 먹던 토란 같은 것을 주길래 맥주를 사다 같이 먹었다,
근데 맛을 떠나서 저걸 먹고 싸울 힘이 났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리 싸우지말고 살아가요. 

이걸로 땅굴을 팠다는데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시내로 돌아와 밥집을 찾아 다니는데 단체로 강남스타일 춤을 연습하고 있다.
싸이가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평소에는 잘 보이던 코코넛이 안보여 목이 마른데 오기로 참으면서 걸어다니다가 겨우 코코넛을 사먹었다.

베트남에는 뚜레주르가 있었다.
저번에 빵집 진출하라 한거 취소합니다. 그냥 뚜레주르 체인점으로 가세요.
뚜레주르를 발견하고 베트남을 떠나는 날까지 속이 꽉찬 단팥빵 하나를 사먹을까 말까 고민했었다.
결국 먹었냐구요? 그건 베트남편 끝까지 보시면 알게 됩니다. 

난 닭도리탕과 생선을 별로 안 좋아한다.
싫어하는게 아니라 안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뼈발라먹기가 귀찮아서인데 여행을 하며 매번 고기만 먹으니 생선이 땡기는 날이 가끔씩 있다.
이번에도 가게에서 생선을 팔길래 하나 달라고 했더니 탕으로 끓여서 나오길래 당황했는데 국물이 달콤하면서 개운해 맛있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베란다에서 술판이 벌어졌길래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이제 술먹는 사진 보기도 지겨우시겠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홍길동이 호부호형 못하는 것도 아니고 술 마신걸 마셨다고 해야지 안마셨다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오늘의 생각>
GUCCI 좋아하는 사람은 구찌터널 가세요.
아... 너무 흔한 개드립이다.
역시 난 안될거야 아마... 

 
  1. 동남아 다니다 보면 먹는음식이 대부분
    국수 볶음밥 바게뜨 ...
    특히 태국 베트남 라오스는 더하구요
    현지에서는 몰라서 못먹고 또 현지물가에 적응된후에는
    비싼건 돈아까워 못사먹고^^
    더우니까 맥주만 계속.....^^
    가끔은 날 잡아서 온몸 구석구석
    기름끼 쫙~~~ 발라줘야 됩니다
    그래야 오래버티죠

    후에 에서 사이공 까지 쉬지않고 왔다면
    엄청 피곤하시겠다 .
    냐짱이나 달랏에서 몇일 쉬지 그랬어요
    젊음이 참 좋긴 합니다^^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어디를 소개해 주실지 기다려집니다
    건강 챙기시고 .......

    • 달랏이나 나짱을 갈 예정이었지만 베트남에 정이 떨어져서 그냥 바로 내려와버렸습니다.
      그런데 왠지 jayson님은 다음엔 어디로 갈지 대충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ㅎㅎ

  2. 넌 왜 사니? ....기냥..

    넌 왜 여행을 하니?.....모..기냥...

    먹고 자고 마시고...하는게 재미있니?... 쀍~ ... 쀍~

    삶은 고통스러움과 권태로움의 순환이라 했던가요...권태...

    • 그러게 말이야.
      정말 그냥 먹고 자고 마시고만 하는 여행을 왜할까.
      이미 시작해서일까?
      솔직히 말해서 그건 아닌데 아직은 말하기 쑥쓰럽네.
      아직까지 여행이 권태롭지는 않아서 모르겠다.
      아마 내 성격상 여행이 권태로워지면 그 순간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네.
      뷁이다 뷁~

  3. 와우.... 제가 모르는 베트남의 실체...
    아빠한테서 들은거 말고 더 있었을 줄 알았는데 예상대로...
    베트남은 저랑은 조금은 거리가 먼 나라인 거 같으면서도....
    뚜레주르가 있다는게 신기하네요ㅎㅎ

  4. 문득 매콤한 떡뽁이 같은거 땡기실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저나 까오러루? 디게 맛나 보입니다.

    • 먹을때는 그냥 맛있는데 사람들이 맛있어 보인다고 하면 저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군침을 삼키죠...
      떡볶이도 별로 먹고 싶은 마음 없었는데 말씀하시니까 먹고 싶어졌습니다.

  5. 그냥 볶음밥을 시켰는데 다 탄 채로 나와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많이 섭취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보고 갑니다~

  6. 우선 '안녕하세요 420'에서 용민군의 재치에 빵 터졌네요.
    420을 첨에는 숫자로 읽었지 뭐예요.
    그러다 어 이게 아니잖아? 하면서 사이공으로 알아차리긴 했지만요.
    연세대버스... 그러네요. 우리학교도 조만간 진출하면 좋겠네요. ^^
    그리고 두리안의 신하과일 이름은 '슈가애플' 또는 '커스터드애플'입니다.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석가두'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는데
    저는 그냥 커스터드애플이 입에 익네요.
    용민군이 먹는 법을 비밀이라고 했으니 그럼 저도 비밀인걸로~
    다만... 씨가 느무느무 많았다는 정도만... 퉤퉤퉤~~

  7. 두리안의 신하 과일이름..대만이름은 석가(두), 그냥 석가라고해요..
    원래 대만이 원산지인데..정말 대만가서 호텔앞 과일가게에서 매일저녁 사다먹었어요..
    동남아에선 가스타드 애플..슈가애플 이렇게 부르더라구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머리를 닮아서 석가라고 한다고 들었어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4. 꿀밤 한대.


어제 싸파에서 힘들게 올라왔기에 슬리핑버스를 타고 푹 자고나니 아침에 훼에 도착했다.

누가 베트남 아니랄까봐 오토바이들이 반겨준다. 

숙소를 잡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베트남은 지역마다 쌀국수의 종류가 다른데 이게 훼에서 유명한 분 보 훼라는 쌀국수다.
큰 돼지고기와 선지가 들어있는데 꽤 맛있다.
한국에서 선지를 처음 먹었을 때는 그런거 안먹는다 했었는데 먹고난 뒤로 선지를 좋아하게됐다.
역시 처음이 어려운거고 무작정 싫어하기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
근데 일본은 무작정 싫어하고 안갈거다. 난 찌질이니까. 

훼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는 강을 기준으로 나눠져 있다.
강이라해서 폭이 한강처럼 넓지는 않고 중랑천 정도의 폭이다. 

잠은 차에서 잤으니 훼 구경을 하기로 하고 돌아다니는데 도로옆에 뭔지 모를 건축물이 덩그러니 있다. 

좀 더 지나가다 보니 커다란 제단이 있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 같다.

지금은 향만 타고 있을뿐이다.

훼는 우리나라 경주처럼 왕릉이 많고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난 남의 무덤에 관심없는 사람이라 왕릉에는 안 갈 생각이었는데 훼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훼까지 와서 왕릉을 안가기가 그래서 카이딘 황제능에만 가보기로 했다. 

카이딘 황제의 능은 콘크리트로 지어져있는데 내가 생각하던 무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난 그저 봉분이 있고 콘크리트로 장식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그냥 건물이다. 

신하들이 묘를 받들고 있다.

그냥 콘크리트로만 지었는지 궁금했는데 역시 내부는 벽돌로 기초를 했다. 

무덤을 건물로 만들다니 신기하긴 하다.
그냥 무덤이겠거니 했던 내가 바보 같다. 여러분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냥 다닐거지만 여러분은 공부하세요. 

이 무덤의 주인인 카이딘 황제다.

중국에서도 보고 여기서도 보는데 난 저 등이 정말 아름답다.
나중에 집에다가 하나 달고 싶은데 그에 어울리는 집이여야겠고 그럴려면 새로 지어야겠고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고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 해야 하는데 등은 나중에 달고 우선은 여행이나 해야겠다.

내부가 정말 화려하다.
벽면과 기둥엔 화려한 모자이크가 되어 있고 카이딘 황제의 조각상은 실제크기로 프랑스에서 만들어 왔다고 한다. 

여기도 자개장식이 있는데 우리나라 자개장식 무형문화재인들의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고 하던데 어서 예술만으로도 인정받고 밥 벌어먹을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천장에는 9룡이 그려져있어 황릉을 지키고 있는데 9마리가 다 안보인다고 한다. 

모자이크 가운데 부분을 보면 테니스채가 있는데 카이딘 황제가 서구문물을 좋아하고 특히 테니스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설명들은 어떻게 아냐구요?
두 귀를 활짝 열고 가이드들의 말을 도청하면 됩니다. 눈치보이면 이어폰을 꽂고 주위를 빙빙돌며 사진찍는 척하면 되요.
근데 내가 베트남역사를 몰라서 착각하는 것 일수도 있는데 나라가 프랑스에 식민지배를 당하는데 자긴 좋아서 테니스를 쳤다고 생각하니 그게 진정한 왕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비석에는 한문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 다시한번 아시아권에서 한자의 영향력을 실감한다. 

이제는 말하면 입아프지만 역시나 자전거를 타고 돌았다. 훼에서 한 15km정도 떨어져 있고 사람들은 투어를 이용한다는데 돈도 없고 무덤은 1개만 보려했기에 자전거를 빌렸다.
예전엔 자전거타고 하루에 100km 이상씩 달렸으니 1시간정도 타는 것은 그냥 콧노래 부르면서 마실가는 기분이다.
아침에 국수만 먹어 배가 고플까봐 초코파이를 샀는데 초코파이의 좋은점은 당분이 많고 허기를 달래주기도 하지만 입맛을 없게 만든다.
그래서 몇 개 먹으면 밥먹고 싶다는 생각이 싹 가시게 해줘서 식사 대용으로는 최고다. 

여기서 한번 더 자랑해야지.
난 어디를 가도 하늘만 뚫려있으면 내 위치를 알 수 있어요.

베트남에는 롯데리아가 참 많다.
근데 먹고 싶지는 않다.

자전거를 하루 빌리는데 1달러인데 오전만 쓰고 그냥 반납하고 두 발을 공짜로 빌리기로 했다.
난 이족보행을 할 줄 아는 인간이니까 걷는거도 자전거 타는만큼 잘하고 좋아한다.

오후에는 왕궁을 가기로 했다. 근데 숙소에서 꽤 걸어가야한다.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깃발탑이라는데 그냥 깃발탑이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는데 중국의 자금성과 같은 구조로 지었다고 한다.

본관은 사진촬영이 금지인데 뒷 편에 삼성이 후원했는지 삼성 TV로 설명을 해주는 곳이 있다.
근데 DVD 재생은 소니로 한다는 불편한 진실. 

여기는 극장인데 가이드가 뭐라 설명하길래 엿듣기를 시전했지만 모르는 언어라 그냥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타일은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복원할 때 붙인 것 같은데 왜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가이드를 잡고 엿듣는데 기둥 위쪽에 조각된 한문은 시라고 한다.
각기 다른 시들을 저렇게 조각을 해놨다고 하니 참 대단하긴 대단하다. 

영어가이드, 한국어가이드들을 여러번 갈아타며 설명을 듣고 마지막으로 코끼리들이 나오던 문으로 나왔다.

훼에는 사람이 끄는 자전거마차인 씨클로가 많은데 자꾸 나보고 타라고 한다.
아무리 저 아저씨들의 생계수단이라고 하지만 내 두다리가 있는데 남의 체력을 빌려 이동하고 싶지는 않다.

수고 했으니 음료수한잔 마셔야지

커피? 레몬? 하는데 난 커피맛 모른다니까요.
레몬인데 맛은 유자차 맛이 난다. 너무 진해서 한잔 다 먹고 내가 가진 물을 한번 더 타먹었다.

돼지고기 시켰는데 무시무시한 칼을 준다.
과도로 고기를 잘라먹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훼에 오니 못보던 맥주종류가 하도 많아서 우선 훼 비어부터 시켰다.

근데 숙소에서 나올 때부터 보이던 엽서팔던 꼬마애가 내가 밥 먹는 식당앞에서도 팔길래 술먹은 김에 2개에 20000동을 주고 사버렸다. 

맥주종류가 하도 많아 다 못먹을까봐 걱정돼서 후다맥주도 하나 또 사먹었다.

<오늘의 생각>

저녁에 왠지 기분이 좋아 엽서를 샀다.
아이들이 장사하니 기분이 좀 그렇다. 

 

한국인은 베트남 입국시 15일짜리 비자를 내주는데 베트남이 길다보니 15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훼에서 라오스국경을 넘어갔다가 돌아와 비자를 연장시키는데 이를 비자클리어라고 한다.
나도 기간이 부족하기에 오늘은 비자클리어를 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터미널로 갔다.

도착하니 6시 30분차가 출발하려길래 난 다음차를 탄다하고 밥을 먹는데 차가 나를 태우려고 계속 기다려 급하게 먹고 밴을 탔다.

내가 밥먹고 낸 잔돈을 차에서 돈 걷는 아줌마가 가져가고 차 값 10만동을 빼고 준다.
근데 내가 65000동인것을 안다고 하니 계속 10만동이라고 한다. 
계속 따지니 승객들에게 뭐라고 베트남어로 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10만동씩을 받는다.
근데 저 사람들은 미리 돈을 낸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사기를 치길래 계속 따지다가 그냥 1500원 더먹으라고 알았다고 줘버렸다.
아니나다를까 한 5분뒤에 돈을 다시 돌려주는 모습을 포착했다. 
베트남에서는 뭐든지 항상 흥정을 해야해서 지친 상태였는데 이 사건이후로 베트남에 대한 정이 딱 떨어져버렸다.

우선 비자클리어를 하러 왔으니 국경은 넘어가야겠지.
베트남을 넘어갈 때 다들 1만동씩 내는데 난 그냥 여권만 내밀고 도장을 받았다.
라오스로 넘어가니 1달러를 달라길래 라오스에서 쓰고 남은 5000킵을 줬다.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이 있길래 고작 1500원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를 위로하는 마음과 베트남에 대한 내 마음을 정리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7만동짜리 초콜렛을 사먹었다.
평소라면 절대로 안 사먹었을 군것질거리지만 이 날은 참 힘들었다. 

훼로 돌아오는 차를 타려는데 동아로 가는 밴이 자꾸 훼로 간다고 타라고 한다.
이미 질릴대로 질렸기에 7만동이란 것을 확인하고 훼로 가서 돈을 준다고 했다.
이 때 내가 순순히 탄 이유는 베트남에 대한 마지막 확인이었다.
이 사람들마저 나에게 사기를 치면 더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냥 탔는데 아니나 다를까 중간지점인 동아에서 내리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일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힘들게 해도 될 수 있으면 웃고 넘기며 지내왔는데 베트남은 안되겠다. 이제 나에게도 예의란 없다. 
한국어로 욕을 하면서 소리를 질렀더니 훼로 가는 차를 잡아준다.
항상 일부가 문제라고 하는데 일부가 전부다. 
외국인이고 여행자니까 우리보다 잘 사니 우리가 벗겨먹어도 된다는 국민성을 가진 베트남 장사꾼들 고맙다. 확실하게 마음을 정리해줘서. 

차장은 한명이라도 더태우려고 하다보니 결국 이렇게 타고 왔다. 그냥 웃지요. 

갈 때는 버스터미널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갔는데 오는 길에는 돈도 아끼고 생각도 할겸 걸어가기로 했다.
앞으로 남은 베트남에서의 일정등을 생각하다 걷다가 나무에 머리를 박았다. 
어차피 즐기려고 다니는 여행을 왜 이리 신경쓰고 화내고 다니냐며 꿀밤 한대 맞은 기분이 들길래 길가에 쭈그려앉았다가 가게 주인과 눈이 마주치고 서로 한참을 웃었다.
부처님인지 하느님인지 알라님인지 천지신명님인지 해님인지 달님인지 그밖에 기타등등 신이든지 꿀밤때려줘서 고마웠어요. 

김태희다.
이 나쁜 것. 손예진님의 광고를 뺏어 먹었다. 

훼가 분 보 훼로 유명한데 그중에 가장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배고픔지수가 극에 달했기에 흡입하듯이 맛있게 먹었다. 

훼에서 처음 본 맥주는 어제 마신 2종류를 합쳐 총 4가지다.
오늘은 비어 라루와 페스티벌 맥주를 먹어야하는데 배가 별로 안고파 스프링롤만 시켰다.
근데 이 비어 페스티발이 진짜 제대로 내 입맛이다. 

안되겠다. 어제 먹은 샌드위치집 가서 안주 좀 사야지.

길가에서 프렌치 후라이를 팔길래 양을 많이 줄 줄 알고 시켰는데 샌드위치보다 비싼 값인데 양은 쥐꼬리만큼이다.
그래도 페스티벌 맥주를 한 병만 먹을 수는 없지. 

계속해서 먹다보니 페스티벌 맥주만 5병을 마셨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중국인 부부가 혼자 술 먹는 내가 신기했는지 위스키도 주길래 또 먹었다.

어린 마음에 세상이 다 내 것 같았죠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노력만 하면 얻게 된다고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그 말을 난 믿고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서

내가 품어야 할 게 희망인지 절망인지 나는 모르겠어요


비도 오지 않는 그런 밤이지만

이유가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난 실컷

취해나 보겠어요


흐린 기분에 친구에게 편지를 썼죠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겐 너무 멀리 있다고

간신히 참아왔던 허약한 감정이 또 다시 날 사로잡았죠


의미로 가득했던 인생이

손에 쥔 휴지조각 마냥 성가셔질 때

나는 어린이도 아니오 늙은이도 아니오

누구도 지금 나의 모습을 가벼이 탓할 순 없소


비도 오지 않는 그런 밤이지만

이유가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난 실컷

취해나 보겠어요


난 오늘도 취해나 보겠어요

난 오늘도 취해나 보겠어요

좋아서 하는 밴드 - 취해나 보겠어요. 


<오늘의 생각>
베트남이 날 힘들게 한다.
취해나 보겠어요. 




  1. 아이구...매일 이런저런 맥주 먹는 낙이 쏠쏠 하시겠어요

    술 좋아하는 저로써 여행의 절반이상을 차지할듯해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2. 잘 읽었어요^^
    베트남 애들이 그래요...
    한국말로 빠삭해요 눈치로 먹고사는지 ..
    그러나 뭐 그게 여행이죠 안그래요?^^
    스트레스 받지말고 불우이웃돕기 라고 생각하세요
    출발전에 간기능 검사는 받으셨어요?^^

  3. 훔..생각해보고 라오스로 가야겠군요ㅎㅎ

    • 사람이 좋았던 일보다 안좋았던 일을 잘 기억해서 제 여행기에 베트남에 대한 안좋은 부분들이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4. 좋은 경험 많이하고 다니네.
    항상 건강하고 귀국하면 한번 보자.
    화이팅~~

  5. 근데 일본은 무작정 싫어하고 안갈거다. 난 찌질이니까
    ㅎㅎㅎ 저도 방사능 때문에 일본은 싫네요ㅎ

  6. 어제부터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베트남 여행기는 읽을 수록 가기가 꺼려지네요...

    거짓말과 사기를 저렇게들 뻔뻔하게 하다니... 허허;

  7. 우연히 들어왔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정독하고 있어요.
    뭐든지 잘드시는거 같고 긍정적인 분이신거 같아요^^

    ㅋ 그래도 일본 한번 가보세요..저도 일본은 싫지만 여행은 즐겁더라구요^^

  8. 베트남사람들의 장사수단은 중국인을 닮았나봅니다. ㅎ

    하루의 마무리는 역쉬 맥주.. 그건 맘에 드네요

  9. 토닥토닥~~
    어딜 가나 기분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나봐요.
    그래도 저는 용민군 덕분에 '비자클리어'도 배웠네요.
    사실 저도 베트남일주(까지는 아니어도 남북으로 직진)를
    생각 중인데 15일은 너무 짧구나~ 하고 있었거든요.
    정보 고마워요.

  10. 베트남 장사꾼들이 문제네요... 아무리 한 번 보고 말 사이라곤 하지만, 여행하는 사람 기분도 좀 생각해줘야지. 아마도 님은 능숙하고 잘 아니깐 그러지, 저 같은 사람은 당하는지도 모르고 당해서 기분나쁠 일도 없겠어요ㅋ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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