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8. 동파육이 맛있는 항저우. (중국 -항저우)

홍콩의 마지막 아침도 오트밀이다.

동생님은 태어나서 처음 먹은 오트밀이 맛이 없다며 초코 씨리얼을 먹는다.

우리가 묵은 Air B&B가 있는 건물인데 홍콩의 일반적인 가정집은 땅콩아파트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빽빽한 구조였다.

대나무가 아무리 튼튼하다고 하지만 홍콩 정도의 경제규모이면 철제 비계를 써도 될텐데 봐도봐도 신기하다.

홍콩을 떠나는 날이니 옥토퍼스 카드를 반납하고 보증금을 받는다.

남은 홍콩달러를 다시 환전하려고 환전소를 가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쫄딱 젖어버렸다.

중국에서 올 때 보다 돌아가는 가격이 더 저렴하다.

홍콩을 들어오는 것까지 한국에서 계획했던 일정이기에 중국 복수 입국비자를 받았는데 문제없이 다시 중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홍콩에서 제대로 밥을 못 먹었기에 광저우로 돌아오자마자 식당에 들어가 밥을 시켰다.

볶음고추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메뉴판에 도삭면이 있길래 시켜봤는데 한국에서 먹은 것보다 면이 훨씬 탱탱하고 맛있었다.

역시 면 요리는 중국이 최고다.

볶음밥을 빼먹으면 서운하다.

성인 남자 둘이라 3개의 메뉴까지는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오늘은 계속해서 이동하는 날이기에 밥을 먹자마자 지하철을 타고 광저우 역으로 향한다.

그런데 뭔가 잘못됐는지 역 안으로 들어가는 줄이 줄지를 않는다.

시안에서 청두로 갈 때 기차표가 취소됐던 기억이 떠올라 불안했지만 다행히 우리가 탈 기차는 정상운행을 한다고 한다.

긴 줄을 기다려 보안검색을 하고 역 안으로 들어왔는데 사람도 많고 더워 진이 빠진다.

분명히 기차역 안으로 들어올 때 보안검사를 받았는데 항저우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한번 더 보안검사를 받아야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더 꼼꼼하게 짐검사를 해 몽골에서 사온 위스키까지 뭐라고 해 정밀검사를 받고 겨우 지켜냈다.

기차를 탈 사람들을 모두 보안검사하고 대기실 안에 가둬두니 그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 동안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며 보안검사를 할 때마다 웃으며 넘기던 동생도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계속 기다리다 기차 출발 10분 전이 되어서야 플랫폼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덥고 짜증나지만 열을 낸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그냥 중국이라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없다.

너무 더워 기차에 타자마자 맥주를 한 캔 샀는데 미지근하다.

맥주를 마시려는 순간 다른 아저씨가 시원한 맥주를 같은 가격에 팔며 지나가 가슴이 아팠지만 맛있게 마신다.

푹 자고 일어나 컵라면과 소시지로 아침을 떼운다.

침대칸에서 나름 숙면을 취하고 기차에서 내린다.

광저우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 항저우는 더 덥다. 

항저우로 오는 기차가 검문검색이 심했던 것은 바로 이 G20 정상회의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든 것을 다 걸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에 항저우에 있는 공장들은 문을 닫고 시민들도 항저우 밖으로 여행을 보내는 특별휴가기간이 선포된다고 한다. 

인도를 여행하며 Incredible India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중국도 정말 중국스럽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짐검사를 받고 지하철을 타러 들어오는데 벌써부터 검문이 없던 광저우가 그리워진다.

왕년에는 쉼없이 이동을 하고 바로바로 움직여도 체력에 받쳐줬었는데 지금은 늙어서 숙소에서 쉬어줘야한다.

중국이 G20 정상회담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바닥의 맨홀만 봐도 알 수 있다.

도심이 한 가운데가 아니더라도 맨홀이나 지하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곳에는 봉인 고무씰을 붙여놓았다.

정말 중국스럽다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과 저녁을 먹기 위해 항저우 시내로 나가는데 인도가 넓어 시원한 느낌이 든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커다란 연을 날리고 있다.

거대한 연을 날리기 위해서는 줄도 굵고 길어야한다.

최영장군이 탐라를 정복할 때 연에 사람을 태웠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런 연을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다.

항저우는 남송시대의 임시수도로 발전했던 역사가 있는데 그 때부터 상점가로 유명한 청하방 거리로 왔다.

그런데 아직은 해가지지 않아 사람들이 별로 없길래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바로 밥을 먹으러 이동한다.

2012년에 중국 여행을 할 때부터 문명이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2016년의 항저우에서도 문명이라는 말을 듣는다.

신호등을 건너는데 쾌속안전통행을 하라고 한다.

오늘 저녁을 먹을 곳은 중국 맛집 마스터인 동생님이 고른 신백루(신바이루)이다.

쇼핑몰 안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패밀리 레스토랑 같았는데 대기자가 엄청 많아 1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며 들어왔는데 주문을 메뉴로도 받지만 주로 핸드폰 모바일웹으로 하고 있었다.

다행히 숙소에서 만나 같이 밥을 먹으러 온 친구가 있어 우리도 핸드폰으로 주문을 했다.

우선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항저우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동파육이다.

어릴 때 무협지에서만 들어본 동파육을 실물로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왜 무협지의 주인공들이 동파육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맛이었다.

두꺼운 비계부분은 혀에 닿자마자 녹아 사라져버리는 천상의 맛이났다.

볶음밥이 없으면 아쉬우니 파인애플 볶음밥도 먹어준다.

토마토와 고기가 들어간 국물요리도 먹는데 동파육만큼은 맛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항저우에는 서호가 있어 민물고기 요리도 유명하다고 해 생선요리도 시켜봤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그런데 둘 중 하나가 서호의 청어를 이용한 요리일텐데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맛잇게 먹었다.

다시 청하방 거리로 나오니 엄청난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들이 손에 커다란 망고 쉐이크를 하나씩 들고 다니길래 우리도 줄을 선다.

유학생 친구가 말하길 이 가게는 타이망러라는 유명한 망고 체인점으로 타이망(泰芒)은 망고를 의미하는데 뒤에 러를 붙이면 중국어로 아주 바쁘다라는 말이 된다고 한다.

센스있는 이름덕분인지 장사가 정말 잘 되고 있었다.

크기가 정말 크다.

거리의 사람들이 이렇게 큰 망고를 들고다니는데 망고를 사랑하는 내가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런데 기대와 다르게 맛은 별로였다.

윗 부분의 망고는 정말 맛있고 그 밑에 깔린 망고 아이스크림까지는 맛있었지만 생크림 밑 부분은 전부 미지근한 망고주스여서 별로였다.

공원에 들러 좀 구경을 하고 가려했지만 버스가 끊길 시간이 다 되었길래 내일 다시 들르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로 들어와 유학생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니 중국에서는 북한의 홈페이지가 들어가진다고 해 구경을 가봤는데 딱히 재미가 없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자면 전 민주주의를 사랑하며 군대도 해군에서 병장 만기전역했으며 매년 예비군에 가서 안보교육도 철저히 듣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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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파육 좋지요.
    지루한 검색에 저같으면 폭발할 것 같습니다. ^^

  2. 크 항저우 맛있는거 많죠
    미지근한 맥주는 시원한걸로 바꿔달라고 하면 해줬을까요? ㅎㅎ

  3. 동파육

    '초코케익' 인줄 ㅋㅋㅋ

  4. 저두 디저트 인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홍콩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가기 힘드네요^^;;

  5. 리장 여행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오게 됐는데 어마어마한 여행 구력(당구에서 실력을 말할 때 쓰는 표현)을 갖고 계시네요. 저도 항상 떠나고 싶습니다. 세계 일주 후에 경비 마련은 어떻게 하시는지..ㅎㅎ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7. 당일치기 마카오 여행. (홍콩, 마카오)

안녕하세요.


봄이 왔는지 다시 슬럼프가 찾아와


오랜만에 여행기를 올리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다시 성실하게 여행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오트밀로 아침을 먹는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시간이 부족할까봐 아침 일찍부터 나왔더니 8시 30분 배가 있다.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가는데 164홍콩달러(한화 22,000원)나 한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것도 출입국심사를 받아야하고 면세점도 지나간다.

쾌속선을 타고 가기에 금방 도착한다고 한다.

내부는 여느 유람선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의자가 넓어 잠이 잘 왔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선착장 밖으로 나오면 여러 호텔들의 셔틀버스가 운행중이다.

마카오에는 호텔 셔틀버스 서비스가 잘 되어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시내로 들어와 처음 느낀 것은 홍콩과 비슷한데 조금 낡았다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거리에 포르투갈어가 보이는 모습이 색달랐다.

마카오 여행도 동생님이 계획하신 것이기에 동생님을 따라 세나도 광장에 도착했다.

표지판에 영어와 포어가 함께 보이니 유럽에 온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

맛집 탐방을 중요시 여기는 동생님이 데려간 윙치케이라는 곳인데 완탕면이 유명하다고 한다.

기대를 하며 완탕면을 시켰는데 도대체 그저 그런 맛이 났다.

마카오 여행책을 써야하는데 딱히 넣을 맛집이 없어서 넣은 동네 식당인데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주니 입소문도 난 것 같은 맛이었다. 

내 입맛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데 너무 안 좋게 생각한 것 같아 성당에 들어가 회개를 하고 나온다.

세나도 거리에는 이니스프리도 있다.

선크림이 얼마나 하는지 찾아봤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가격 차이가 나지 않길래 구경만 했다.

한문으로 쓰인 간판 사이에 이니스프리가 있으니 어색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비첸향에서 주는 시식용 육포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길을 걸어올라가다보면 졸병스낵처럼 생긴 과자도 준다.

세나도 광장에서 길을 따라 가면 뭔가 입체감이 부족해 보이는 성당이 보인다.

성 바울 성당은 화재로 인해 건물이 다 무너졌고 현재는 한 쪽 면만 남아있다고 한다.

날이 더우니 홍콩에서 사온 세븐업을 마시며 걷는다.

성 바울 성당의 뒷면을 구경했으면 그 옆에 있는 마카오 박물관에 들어간다.

관람하지도 않을 박물관으로 들어온 이유는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위해서라고 한다.

검색을 하면 몸이 편해지지만 귀찮으니 동생님을 잘 따라다녀야겠다. 

이 곳은 몬테요새라는 곳인데 마카오 전역을 방어할 수 있는 위치라고 한다.

대포와 탱크, 미사일을 봐도봐도 멋있다.

구경이 끝났으니 다시 내려간다.

마카오는 1840년 아편전쟁 이후에 포르투갈이 지배하다 1999년 중국에 반환되었기에 포르투갈의 타일장식인 아줄레주도 보인다.

바닥에 깔린 돌들도 포르투갈에서 보던 모양이라 정이 간다.

그런데 다른나라에게 식민지배를 당한 모습을 보고 지배국가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다니 참 씁쓸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의 잔재를 없애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고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시내로 돌아와 다른 호텔의 셔틀버스로 갈아탄다.

이번에 탄 셔틀버스는 이름도 유명한 베네치아 호텔인데 다음에 마카오에 다시 올 있이 있다면 실제 투숙객이 되어 셔틀버스를 타보고 싶다.

베네치안 호텔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환타병 모양의 조형물이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보다보니 환타가 마시고 싶어진다.

뵵뵵뵵뵵뵵뵵.

동생님께서 마카오에도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이 있는데 호텔에 있는 매장과 본점 중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묻길래 당연히 본점이라고 대답했다.

우선 로드스토우의 에그타르트는 홍콩 타이청과는 달리 제대로 된 패스츄리로 만들어져있었다.

식감뿐만 아니라 맛도 타이청보다 훨씬 맛있었고 제대로 된 에그타르트를 처음 맛본 동생님은 정말 맛있다며 더 사다 먹었다.

마카오도 자국의 화폐가 있지만 여행자의 편의를 위해 홍콩달러를 같이 쓰고 있는데 실제 돈의 가치는 홍콩달러가 좀 더 높다.

그래도 기념품으로 남기고 싶어 에그타르트를 사고 남는 잔돈을 마카오 달러로 달라고 했다.

버스도 타고 멀리 왔는데 에그타르트만 먹고 바로 돌아가기 아쉬워 동네를 조금 둘러보기로 했다.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해보이는 예쁜 성당이 있길래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오길래 한글로 써놨는지 궁금해진다.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

그런데 각 집집마다 앞에 작은 제단이 있었다.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기에 가톨릭 신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가톨릭은 전체 종교의 10%정도이며 대부분은 불교를 믿는다고 한다.

오토바이가 많이 있는 모습이 신기해 사진을 찍어본다.

사진을 찍다보면 동생보다 뒤쳐질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동생이 뒤를 돌아봐 사진에 뒤를 보는 모습이 자주 찍혔다.

이번에는 베네치안 호텔의 안으로 들어간다.

숙박할 일도 없는데 호텔로 들어온 이유는 바로 이 카지노 때문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니 꼭 돈을 따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잭팟을 터뜨리면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야하나 예정된 여행을 다 즐기고 돌아가야하나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며 입장한다.

여러분 역시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판돈이 너무 높아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지도 못하고 소소하게 놀면서 돈을 조금 땄었지만 왕복 뱃삯은 벌고 간다는 욕심으로 인해 결국에는 빈 손으로 나왔다. 

카지노에 돈을 투자했으니 이제 당당하게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다.

돌아가는 배를 타러왔는데 올 때보다 뱃삯이 더 싸다.

똑같은 외국이지만 그래도 집이 있는 홍콩에 다시 돌아오니 뭔가 편안한 기분이 든다.

태풍으로 문을 닫은 양조위가 자주 찾는다는 카우키 쌀국수집에 다시 왔는데 다행히 오늘은 문을 열었다.

동생님은 기본 메뉴인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어 왜 양조위가 찾는지 알 것 같았다.

난 카레면을 시켰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동생님과 함께 여행을 하니 재미도 있고 먹는 것도 풍족해진 것 같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2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잊지 않고 찍는다.

쌀국수가 만족스러웠기에 어제 못 먹은 팀호완의 딤섬이 궁금해져 다시 찾았는데 오늘도 문을 닫았다.

정말 치사해서 안 먹기로 했다.

대신 허유산에 들러 또 망고쥬스를 먹는다.

우리나라도 망고가 바나나처럼 저렴했으면 좋겠다.

다시 페리를 타고 홍콩의 야경을 즐긴다.

홍콩에서 건축학회가 열리는데 나와 친한 후배들이 참석한다고 해 시간을 맞춰 보기로 했다.

내 여행일정이 확실하지 않아 못 만날수도 있었는데 몽골과 중국을 거쳐 홍콩에서 학교 사람들을 만나니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다.




  1. 좋은 여행글 감사합니다 ㅎㅎ
    앞으로 소통하면서 지내요!
    자주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닷^^

  2. 신혼여행 때 잠깐 면세구역만 스쳐지나간 홍콩...
    카지노에서 돈 따왔다고 뻥치는 많은 지인들로부터 귀가 닳다록 들었던 마카오...
    저는 자연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아직도 그다지 땡기는 곳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봄엔 꽃구경인데 일이 잘 안 풀려서 무겁게 시작하는 한주네요. ㅎㅎ

  3. 비밀댓글입니다

  4. 둘이 가니 식사가 다채로워져서 좋아지는 것은 덤이겠네요
    ~~
    쌀국수가 먹고 싶어지네요

  5. 비밀댓글입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6. 태풍과 함께한 홍콩 여행. (홍콩)

아침에 일어나니 창 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날씨가 궁금해 홍콩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태풍 니다로 인해 8급 태풍경보가 내려졌다고 한다.

8급 태풍경보가 내려지면 외부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야하고 주식시장과 학교 또한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한다. 

당연히 관광지도 문을 닫으니 밖으로 나가도 할 것이 없다.

이번 중국 여행은 왜 이렇게 스펙타클한지 모르겠다.

슈퍼도 문을 닫았을테니 어제 저녁에 미리 오트밀을 사두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그릇 대용으로 산 플라스틱 용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비싼 우유대신 산 두유의 맛이 이상하다.

역시 오트밀은 우유와 함께 먹어야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열심히 먹는다.

태풍 경보가 내려도 걱정없는 이유는 한 박스의 맥주가 우릴 지켜주기 때문이다.

창 밖을 쳐다보니 사람들이 조금씩 돌아다니는 것 같아 분위기를 살펴보러 나왔는데 괜찮아진 것 같다.

나온 김에 홍콩에서 나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정상운행하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홍콩 구경에 나선다.

오늘 목적지는 소호다.

뉴욕의 소호는 South of Houston의 약자인데 홍콩의 소호는 무엇의 약자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South of Holywood Road의 약자라고 한다.

뭔가 조금 꺼림칙하지만 그냥 기분탓인 것으로 하기로 한다.

태풍이 지나간 도시를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소호로 간다.

소호의 명물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왔는데 편도 운행만 가능해 걸어서 올라간다.

분명 시간표 상으로는 상행 운영을 해야하는데 태풍때문에 담당자가 출근하지 않았나보다.

왠지 우리가 열심히 걸어서 올라가면 에스컬레이터 운행 방향을 제대로 바꿀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진짜 브룩클린에 가봤으니 사진찍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늦은 점심은 양조위가 좋아한다는 쌀국수 맛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태풍때문에 문을 닫은 것 같다.

동생님을 따라 도착한 가게 앞에는 갈 곳을 잃은 허탈한 표정의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맛집 블로거들의 힘을 먼 홍콩땅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쌀국수를 먹고 디저트로 먹으려던 타이청에 가 에그타르트를 시켰다. 

겉모습이 아름다워 기대하며 먹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맛은 나지 않았다.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빵이 페스츄리로 되어있어 바삭하면서 달콤한 크림의 맛이 조화로웠는데 타이청의 에그타르트는 빵이 쿠키처럼 되어있어 조금 퍽퍽한 맛이 났다.

역시 뭐든 원조집이 맛있나보다.

다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왔는데 다행히 내려가는 방향으로 운행중이었다.

점심을 제대로 못 먹었으니 계획을 변경해 딤섬으로 유명한 팀호완을 찾아왔는데 여기도 문을 닫았다.

배가 고프니 태풍이 싫어진다.

하지만 맛집 수집가인 동생님의 데이터베이스에는 다른 딤섬 맛집인 정두가 있었다.

혼자 여행했다면 그냥 길거리 식당에 들어가 아무 음식이나 먹었을텐데 식도락을 즐기는 동생님이 있어 참 다행이다.

자리가 만석이니 대기를 한다.

자리에 앉아 드디어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처음 나온 것은 고기찐빵 같은 것이었는데 양념된 달콤한 고기와 빵이 맛있었다.

다음은 기대하던 딤섬이었는데 맛있었지만 광저우에서 먹었던 맛에 비하면 모자른 맛이었다.

광저우의 타오타오쥐에서 먹은 딤섬은 새우가 통통 튀어다니는 맛이 났는데 정두의 딤섬은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역시 오리지날이 최고인 것 같다.

혹시 식도락을 즐기시는 분이 계신다면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로 딤섬은 광저우로 가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마무리로 완탕면을 먹었는데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배도 채웠으니 2층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한다.

다음에 간 곳은 홍콩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는 스탠리 플라자이다.

쇼핑몰이 있었는데 앞에는 개를 위한 주차장도 있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건축을 배우는 입장이다보니 자연과 건물을 조화롭게 엮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보는데 입구에 배치된 나무가 정말 아름다웠다.

스탠리 해변의 모습은 딱히 우리나라의 바닷가와 다른 모습은 아니었다.

아직 태풍의 영향권 안에 있어서 그런지 날씨도 우중충하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식당들이 줄지어져 있는 모습은 호주나 아일랜드의 느낌이 났다.

공교롭게도 동생과 함께 갔었던 본다이 비치 표지판이 보인다.

3년 전에는 7377.6km 떨어진 곳에 있었다니 신기하다.

그런데 스탠리 해변의 명물인 스탠리 마켓들이 문을 닫았다.

오늘 홍콩여행은 오징어 없는 오징어 튀김인 것 같다.



아 엄만 오늘 오징어튀김 사오셨나 봐

아 물을 떠다 간장 찾아 종지에 붓네

그런데 오징어튀김 안에 오징어가 사라졌구나 

오징어없는 오징어튀김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오.징.어. 튀김

아 엄만 오늘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오징어가 정말 먹고 싶었을거야


아 엄만 오늘 곰보빵을 사오셨나 봐

아 우유 떠다 접시 찾아 빵을 올려 놔

그런데 곰보빵 위에 맛있는 곰보를 누가 떼어먹었어 

맛없는 그냥 빵을 먹고있는 내가 정말 한심하구나 곰.보.빵

아 엄만 오늘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나보다

아 우리 누난 곰보가 정말로 먹고 싶었을거야


내게도 기회를 줘 알맹이 다 빼먹고 맛없는 껍데기만 내게로 왔나

껍데긴 정말 싫어 돈없고 빽없으면 껍데기 하나에도 목숨을 걸지 오.징.어 튀김


타카피 - 오징어 튀김과 곰보빵


오징어 없는 오징어튀김 같은 스탠리 마켓 구경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사진 담당이라는 내 직무에 충실하게 동생님의 사진도 열심히 찍어준다.

외국에 나갈 때마다 시티은행 체크카드를 쓰다보니 시티은행 로고만 봐도 반갑다.

홍콩의 버스 시스템은 많이 특이한데 요금을 가고 싶은 목적지만큼 내는 것이 아니라 현 위치에서 종점까지 남은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낸다고 한다.

뭔가 많이 불공평한 시스템 같다.

우리가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의 주인은 포켓와이파이 기계를 빌려줘 아주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태풍을 조심하라며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에 문 앞에 우산 두 개도 놓고 가주는 센스도 있어 기분 좋게 여행을 즐겼다. 

홍콩에도 트램이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차가 많이 막히는 도로에 트램까지 같이 있으면 정말 혼잡스러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종이지도를 고수했었는데 종이 지도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되니 구글맵을 쓰게 된다.

약간은 사람이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국제 금융시장의 중심지답게 멋있는 양복을 입은 형, 누나들이 맥주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팀호완의 딤섬이 궁금해 다시 찾아가봤지만 아직도 문을 닫은 것을 보니 오늘은 영업을 안 하는 것 같다.

다른 매장을 찾아가볼까 했지만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아 그냥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배는 좀 고프지만 야경은 참 멋있다.

애플 매장도 참 멋있다.

이번에 아이폰8이 나오면 다시 애플의 세계로 넘어가볼까 고민 중인데 잘 나왔으면 좋겠다.

홍콩에도 관람차가 있었는데 사랑하는 연인과 온 것이 아니니 멀리서 구경만 한다.

대신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우리가 여행할 때는 막 포켓몬 고가 오픈한 시점이라 홍콩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포켓몬을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생님도 잡아본다고 도전을 해봤는데 접속이 안돼 포기했다. 

홍콩까지 와서 포켓몬을 잡으면 야경에게 미안하니 열심히 구경을 한다.

홍콩도 한류의 영향을 받는지 태양의 후예가 보인다.

송중기씨가 부럽다.

오늘은 어제 못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 공연을 한다.

거의 시간에 딱 맞춰왔지만 괜찮은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두 번만에 본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조금 아쉬웠다.

뭔가 웅장한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레이저 쇼가 전부여서 조금 아쉬웠는데 노래에 따라 공연이 달라진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와봐야겠다.

이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간다,

내가 뒤에 가다보니 기록용 사진을 찍을 때마다 동생님이 함께 찍힌다.

홍콩에서 들르지 않으면 안 되는 허유산에 들른다.

여러가지 조합 중 간단한 망고주스를 시켰는데 정말 사랑스럽게 달콤한 맛이 난다.

역시 망고님은 날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었기에 몽콕 야시장에 가 뭔가를 먹으려 했는데 다양한 옷과 기념품들만 보인다.

야시장의 묘미는 다양한 간식들을 사 먹는 것인데 음식을 파는 노점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몇가지 기념품을 사고 빈 속으로 숙소로 돌아간다.

전공이 건축이라 그런지 자꾸 공사중인 모습만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대나무를 가설재료로 사용한 역사는 아주 길다고 하는데 신기하면서 불안하다.

결국 저녁은 건너 뛴채로 숙소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잠에 든다.

맥주를 박스로 사길 참 잘한 것 같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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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위의 정두라는 음식점..딸애와..작년 이맘때 가서 나도 먹어보았는데..
    우리나라 하유미라는 여배우의 홍콩남편이 하는거라하더군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나도 완자국수 그거먹고...여러가지 시켰는데..ㅋㅋ

  2. 잘 보고 갑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25. 야경이 아름다운 홍콩 여행. (홍콩 - 침사추이, 피크타워)

어제 아침을 먹은 곳의 맛이 괜찮길래 다시 찾아갔다.

중국사람들은 면을 주로 먹는 것을 보고 동생님은 면을 시켰는데 완탕면과 비슷한 면이 나왔다. 

물론 난 아침부터 느끼함을 원하는 사람이니 볶음밥을 시켰다.

불맛이 나는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광저우에 도착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통 크게 그냥 국경을 넘어 홍콩으로 가기로 했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홍콩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사증을 따로 준다.

광저우에서 홍콩으로 가는 버스는 여러 노선이 있기에 헷갈리지 않게 매표소에서 작은 스티커를 준다.

이 스티커를 붙이고 홍콩쪽 국경으로 나오면 직원들이 버스를 안내해준다. 

새로운 버스에 올라타고 이제 홍콩 도로를 달린다.

홍콩의 첫인상은 중국같지만 조금 더 압축된 느낌이면서 홍콩영화의 분위기가 난다였다.

홍콩은 156년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1997년 7월부터 중국에 반환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체제인 홍콩이 중국에 편입하는 것에는 많은 우려와 반대가 있었기에 50년 동안은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모든 자치권을 홍콩에 줘 하나의 나라지만 두 개의 제도를 가지는 일국양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화폐도 홍콩 달러를 쓰고 있다.

숙소까지 찾아갈 돈을 은행에서 환전하려고 하니 계좌가 필요하다며 사설 환전소로 가야한다며 위치를 알려준다.

1홍콩달러는 한화로 150원 정도라 생각하면 편하다.

환전을 마치고 총알을 충전했으니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산다.

지하철을 타도 여기가 홍콩인지 중국인지 잘 모르겠다.

홍콩에서 우리 형제가 묵을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구했다.

시설도 좋지 않은 호스텔의 도미토리도 비싸기에 다른 방법을 찾다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숙소가 정말 작긴 작다.

방문을 열고 찍은 사진인데 딱 침대만 있고 화장실이 옆에 딸려 있다.

하지만 도미토리와 비슷한 가격에 개인 방을 구했으니 만족스럽다.

홍콩까지 가는 것은 내가 계획했지만 홍콩에서 어디를 갈지는 동생님이 정했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바로 갈 곳이 있다며 호주우유공사라는 곳으로 안내한다.

동생을 따라 우유푸딩을 시켰는데 젤리와 푸딩, 초콜릿 등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너무 달거나 밍밍하지 않으면서 사르르 녹는 맛은 정말 맛있었다.

중국에서 가져온 카스타드를 먹으며 홍콩 거리를 걷는다.

홍콩에도 시티은행이 있지만 이번에는 몽골에서 쓰고 남은 달러를 쓰기로 했다.

홍콩여행의 첫 목적지는 중경삼림에 나왔던 청킹맨션이다.

영화보다 깔끔해진 지금은 각종 상가와 호스텔, 환전소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홍콩은 우리나라와 콘센트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 못했지만 콘센트 정도는 어디를 가든 구할 수 있다.

환율이 좋은 곳에서 환전도 마쳤으니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난 큰 틀에서 여행을 계획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동생님이 정해 놓은 맛집과 볼거리를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니 정말 편하다.

이번에 갈 곳은 란퐁유엔이라는 곳이라고 한다.

밀크티가 가장 유명하다길래 기대하면서 마셨는데 맛은 진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을 맛은 아닌 것 같았다.

밀크티를 홀짝이며 침사추이를 반대편을 봤는데 안개인지 스모그 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야경을 볼 때 쯤에는 맑아지길 바라면서 스타의 거리를 향해 걸어간다.

그런데 앞에 건설현장이 보이고 왠지 느낌이 쎄하다.

아니나 다를까 스타의 거리는 폐쇄됐다고 한다.

이번 중국 여행은 왜 이렇게 못 가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다.

길 한 편에는 낚시를 즐기고 계신 아저씨도 계셨는데 합법인지 불법인지도 궁금했지만 과연 고기를 많이 낚으셨는지가 더 궁금했다.

그래도 다행히 스타의 가든은 운영하고 있었다. 

영화에 나온 명언들이 사람들을 맞아준다.

이소룡 형님은 언제 봐도 멋있다.

여러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도 있었는데 성룡 형아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주윤발 형님도 빼먹을 수 없다.

이연걸 형님은 영어 이름도 멋있다.

스타의 가든과 이어진 통로를 걸으면 홍콩영화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는데 사나이의 심금을 울리는 영웅본색과 무간도가 보인다.

연도별로 홍콩 영화에 대한 사진들로 통로를 꾸며 놓았는데 내 머릿 속에는 이미 멋있는 형님들의 모습들로 가득해 사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가 애매하게 고프길래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는다.

처음에는 공기가 얼마나 안 좋길래 방독면을 차고 운동을 하는 건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트레이닝 마스크였다.

야경을 볼 때까지 시간이 남길래 시원한 쇼핑몰로 대피하는데 스머프 마을이 보인다.

어릴 때 스머프와 보거스를 함께 봤었는데 보거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학생이니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지만 다음에 홍콩에 올 때는 호텔에서 묵고 싶다.

1881 헤리티지에도 들렀는데 명품가게들이 많아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홍콩에서 쇼핑을 하지 않으니 거대한 쇼핑몰들이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몸이 좀 허해진 것 같은데 대동한의원에서 공진단이나 지어 먹고 싶다.

사람들이 어딘가에 입장하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살펴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그냥 지나친다.

홍콩에 오면 꼭 봐야하는 레이저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러 왔는데 왠지 느낌이 싸하다.

안내방송이 나오길래 잘 들어보니 태풍경보로 인하여 오늘 공연은 취소됐다고 한다. 

날씨가 이렇게 맑은데 태풍이 온다는 것이 안 믿기지만 이미 취소된 쇼는 어쩔 수 없으니 열심히 야경사진을 찍는다.

오늘 보려던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다른 날로 미루기로 하고 바로 새로운 계획을 세워 버스를 타러간다.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피크타워에 도착했다.

피크타워의 전망대에서 편하게 보는 야경도 멋있지만 더 좋은 곳이 있다길래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조금 무섭다.

하지만 형제는 용감하니 계속 걸어간다.

길을 걷다보니 확 트인 곳이 나오고 내가 원하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침사추이 쪽에서 본 야경도 멋있었지만 높은 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야경이 훨씬 아름답다.

조금 더 걸어가면 살짝 다른 각도에서 찍을 수 있는 곳도 나온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이 모습을 사진을 남겨야한다는 집념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동생님의 프로필 사진도 몇장 건진 뒤 다시 돌아간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차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 홍콩 친구들이 와서 태풍경보로 인해 버스가 끊긴 것 같다고 하길래 같이 콜택시를 부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작은 버스 한 대가 올라온다.

왠지 느낌상 마지막 버스일 것 같고 미니버스는 입석이 금지기에 꼭 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우리 자리가 있다.

태풍 경보를 우습게 봤었는데 이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무사히 시내로 돌아와 웰컴 슈퍼에서 간단한 먹거리들을 사서 숙소로 돌아간다.

아침부터 이동하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몸에게 맥주를 포상으로 내리고 잠에 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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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국이 끝인줄 알았는데 홍콩까지 가셨군요..용민님 말대로 거리가 영화에서 본 거랑 똑같네요..야경도 이쁘구요...나도 홍콩영화 참 많이 봤었는데 그때 무지 좋아했던 국영이 오빠가 생각나네요...좋은 곳 있으면 많이 소개해주세요.. 저도 홍콩에 꼭 가보고 싶거든요.

  2. 홍콩야경을 멋지게 담은 알백이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ㅎㅎ
    멋지네요.

  3. ㅎㅎㅎ알뜰하게 여행 잘하셨네요~
    태풍과 공사로 즐기지 못한 부분은 너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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