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70. 따뜻하고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여행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카자흐스탄을 여행이 무비자로 바뀌어 중앙아시아 여행을 쉽게 마쳤는데 러시아도 내가 여행하기 몇 달 전에 무비자 협정이 맺어졌다.

덕분에 간단한 입국 신고서만 제출하고 러시아에 입국했다.

헬싱키에서 출발한 야간 버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버스터미널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배가 고프니 비상식량으로 챙겨온 헬싱키의 Fazer에서 사온 초콜릿을 먹으며 쪽잠을 잤다.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이란에서 산 공기 베개를 두고 내렸다.

집이 점점 가까워진다고 긴장이 풀리고 있는 것 같은데 끝까지 조심해야겠다.

러시아는 러시아 화폐인 루블을 쓰기에 환전을 해야한다.

해가 밝았길래 밖으로 나와 환전소를 찾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에 환전소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몸은 피곤하고 환전소는 보이지 않아 그냥 ATM을 이용할까 하던 찰나 문을 열고 있는 은행이 보였다.

경비 아저씨와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했는데 30분 뒤에 환전창구가 여니 응접실에서 쉬고 있으라 해 잠시 눈을 붙인 뒤 드디어 루블을 환전할 수 있었다.

러시아 형아들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겁이 좀 났지만 해가 떴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으로 은행을 찾아 돌아다녔다.

러시아 돈도 있으니 이제 내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묵을 숙소를 향해 떠날 시간이다.

이 코인은 러시아의 지하철 토큰인데 개찰구에 넣고 타면 된다.

러시아의 지하철은 구 소련 시절, 냉전을 거치며 유사시 방공호의 역할을 겸할 수 있게끔 깊은 지하에 건설되어 있다.

깊은 깊이만큼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도 빠르지만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며 이미 겪어 봤기에 아무렇지 않은 듯 여유롭게 탔다.

호스텔에 도착하니 정말 아름다운 누나가 러시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얼리 체크인을 해주고 아침을 안 먹었으면 같이 조식을 먹어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인데 누가 러시아 사람들은 무뚝뚝하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야간 버스를 타며 피곤했으니 우선 씻고 잠시 눈을 붙였다. 

이 건물은 에르미타주 미술관으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오늘은 첫 날이니 겉에서만 구경하고 다음에 다시 오기로 했다.

에르미따주 미술관 근처에는 넓은 중앙 광장이 있다.

자 잠시 러시아의 스케일을 한번 감상하고 가겠습니다.

흔히들 대륙의 기상을 말하는데 러시아의 기상도 충분히 대단한 것 같다.

에르미따주 미술관은 과거 제정 러시아 황제들이 겨울을 지내던 곳이라 겨울 궁전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아름다운 색과 섬세한 조각들은 궁전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에는 네바 강이 흐르고 있는데 아직 얼 정도로 춥지는 않은 것 같다.

이 탑은 해전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로스트랄 등대인데 과거 해전에서 이기면 상대방의 뱃머리를 빼앗아 장식하던 나타낸다고 한다.

아이들이 단체로 소풍을 나온 것 같았는데 선생님을 졸졸 쫓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다음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멀리 첨탑이 보이는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호스텔에서 얻은 지도를 보니 페트로 파블로스크 요새라고 한다.

러시아의 지명을 보니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를 읽을 때 나를 힘들게 했던 길고 비슷하고 어려운 러시아의 지명과 러시아 사람들의 이름이 떠오른다.

발트해와 연결된 항구도시이기에 당연히 배를 이용한 레스토랑도 있었다.

러시아어 발음으로 읽으면 스또이띠라고 읽어야하지만 난 계속 크통으로 읽으며 이렇게 읽으면 발음이 참 귀여울텐데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눈이 많이 오는 나라답게 도로에는 염화칼슐이 넘치도록 뿌려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도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때문에 생긴 부식으로 말이 많은데 러시아의 자동차도 문제가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 화통한 러시아 형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쓸 것 같기도 하다.

걷다보니 내가 목표로 했던 페트로 파블로스크 요새에 도착했다.

아까 만났던 아이들을 다시 만나 손을 흔들어 줬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페트로 파블로스크 요새에는 그 유명한 표트르 대제부터 알렉산드르 3세까지의 황제들이 묻혀있다고 한다.

요새 안에는 행운의 토끼가 있는데 나무 기둥에 동전을 올리면 행운이 오는 듯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었다.

나도 주머니에 들어있던 동전을 몇개 던져봤는데 다 팅겨져 나왔다.

러시아는 막연히 차갑고 추울 줄만 알았는데 러시아도 똑같이 사람이 사는 곳이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다시 시내로 돌아오니 테트리스 게임에서 많이 본 듯한 성당이 보인다.

우리가 테트리스에서 본 성당은 모스크바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이고 이 성당은 피의 사원이라 불리는 그리스도 부활 성당이다.

국제학생증이 있어 학생할인을 받아 150루블(한화 3,000원)만 내고 입장할 수 있었다.

내부에는 19세기에 그려진 다양한 모자이크화가 있는데 19세기 러시아의 위용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특히 높은 천장에도 새겨진 모자이크화들은 정말 장관이었다.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이탈리아를 못 가봤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이탈리아에 가 로마의 성당에 들어가 보고 싶다.

이번에도 역시나 우리 가족의 건강부터 세계 평화까지 부탁드린다는 기도를 올리고 나왔다.

다시봐도 정말 예쁘다.

너도 참 예쁘다.

다시 길을 걷는데 참 마음에 드는 가게 간판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하얀색과 하늘색의 조합으로 간결하게 'I CAN FIX'라고 쓰인 간판은 정말 센스가 넘쳐보여 고장난 물건도 없는데 안에 들어가보고 싶을 정도였다.

점심 겸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마트에 갔는데 치킨 냄새가 너무 향기로워 나도 모르게 치느님을 영접했다.

214루블(한화 4,500원)정도 하는 값이었지만 러시아의 공원에서 치맥을 즐기는 값으로는 충분했다.

맛있게 치맥을 먹고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스톨에서 팬케이크처럼 생긴 음식을 하나씩 사먹고 있어 나도 하나 주문했다.

이건 블리니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전통음식인데 다양한 토핑이 있어 디저트로 먹기에 딱 좋았다.

상트페레트부르크는 표트르 대제가 황량한 습지였던 곳에 세운 계획도시인데 그가 유럽 순방을 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도시에 표현하고자 했고 러시아의 암스테르담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상트페테르부트크의 건물들은 큼직큼직해 러시아스러우면서도 유럽의 모습이 많이 녹아있다.

이 동상은 표트르 대제가 아니지만 표트르 대제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자면 그는 호기심이 많고 도전적이며 천재였다고 한다.

유럽 순방을 하면서 네덜란드의 조선소에 일꾼으로 들어가 그들의 조선술을 배우려고 했으며 해부학까지 배웠다고 한다.

게다가 현대식 육군과 러시아의 첫 해군함대를 창설하고 크림반도로 직접 원정을 나갔으며 러시아 영토를 확정짓는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이러한 업적 때문에 황제가 아닌 대제라고 불리고 있는데 정말 멋있는 것 같다.  

러시아는 시티은행 가맹국이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시티은행 지점이 있다.

해질녘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중심가인 넵스키 대로를 걷는다. 

아직 주머니에 달러가 좀 남아 있어 러시아에서는 달러를 환전해 쓰기로 했다.

여러 환전소를 돌다 괜찮은 환율이 보여 총알을 두둑히 장전했다.

더럽다고 비둘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비둘기에게 밥을 주는 사람도 있다.

비둘기들에게 밥을 주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로는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들이 다 모델처럼 보인다.

남자는 관심이 없으니 누나들을 주로 보게 되는데 다들 8등신에 작고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오기 전까지는 콜롬비아 누나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러시아 누나들이 키도 크고 얼굴도 작아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로 들른 곳은 카잔 성당이다.

이 곳은 1812년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벌인 조국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한 뒤 빼앗은 107개의 프랑스 깃발이 전시되어 있고 그 당시 러시아 군의 장군이었던 쿠투조프 장군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보니 정말 아름답고 웅장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 사진은 찍지 않고 조용히 눈으로만 감상한 뒤 기도를 올리고 나왔다. 

아름다운 네바강을 바라보다 숙소로 돌아간다.

인터넷으로 접했던 러시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정말 마음에 든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하트클릭 한번과 댓글 하나만 남겨주세요.


  1. 추운데 밖에서 치맥을 즐기신 건가요ㅎㅎㅎㅎㅎ
    러시아 사람들은 친절한 사람들은 친절한데, 일단 덩치도 크고 대답도 되게 단답형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안 되면 서로 피하게 되더라고요.

  2. 러시아 느낌 온통 받습니다.
    추울 때 갔었는데 아직도 얼얼
    멋진 포스팅 아름다워요.

  3. 비밀댓글입니다

  4. 러시아 한번 가보고 싶어요...~~

  5. 스또이띠가 아니라 그냥 스똡ㅃ이라고 읽어요~

  6. 드디어 러시아에 갔네요?
    무비자 입국을 했다니 정말 용민군 운이 좋으네요. ^^
    책에서만 봤던 에르미따쥬 박물관과 성당들 잘 봤습니다.
    유럽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화려함을 느꼈어요.

  7. 용민이 잘 지내나?

    역시나 재미있게 봤다. 7월에 휴가 나가면 술한잔 먹자

  8. 일단...정말 정성스런 포스팅이네요. 그리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러시아 정경까지....
    힘든 것도 많겠지만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고 계신 듯....가끔 놀러올게요^^

  9. 유러스러한? 러시아 건물들도 조각해 놓은 듯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잠깐 고양이 사진이 있어 생각나서 질문합니다. 어릴 적에 개에 물린 적이 있어 개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달려들지 않지만 제법 큰 개는 사람한테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ㅡ 여행 중 혼자서 길을 걷다 개를 만난 적은 없는지요 ?!

  10. 러시아 정말 아름다운곳이죠.단지 사는게 어려워서 사람들이 좀 과격한면이있고 젊은남자들을 조심해야할정도로 위험하기도합니다만
    그런데로 여행하기에는 무리가없다는 생각입니다.

  11. 상트페테르부르크 다녀와서 여행기를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잘봤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9. 하얀 눈과 함께한 핀란드 여행.(핀란드 - 킬로파, 헬싱키)


간밤에 오로라를 만끽 했더니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하다.

건강을 생각한 통밀빵과 치즈, 햄의 궁합은 내가 생각해도 참 잘 생각한 것 같다.

로비로 나가보니 오늘의 온도는 밖에서 놀기 딱 좋은 영하 20도다.

하늘도 쾌청하니 오늘은 제대로 놀러 가보기로 했다.

아무리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핀란드의 북쪽 끝으로 왔다지만 숙소에 하루종일 박혀 있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난 연약한 인간이니 설신을 빌려 신고 떠난다.

원래는 스키를 빌려서 타려고 했는데 스키를 타 본 경험이 없다고 하니 Snow shoes를 추천해줬다.

해가 지기 전까지 길을 따라 마음껏 걸어가보기로 했다.

표지판에 알아 볼 수 있는 곳은 킬로파밖에 없지만 길은 하나이니 걱정하지 않고 걸어간다.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상고대가 정말 아름답다.

이런 멋 때문에 사람들이 겨울 산을 찾는것 같다.

여러분은 지금 북위 68도에서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좀 더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을 보니 더 들어가기 무서워졌다.

길은 나 있다고 하지만 혼자 광활하게 펼쳐진 설경 속으로 들어가려니 겁이 나 눈으로 구경만 하기로 했다. 

영하 20도에서 숨을 쉬면 안경에 수증기가 맺히고 바로 얼어버린다.

자연은 아름답지만 무서우니 다시 속세로 돌아가야겠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 내가 떠나온 속세가 보인다.

왠지 헨젤과 그레텔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런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로비에 들어가 난로 옆에 앉아 몸을 녹이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역시 사람은 속세에서 살아야한다.

이번에는 다른쪽 코스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한다.

다행히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있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길을 걷다보니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장갑에 떨어진 눈이 너무 아름답다.

어릴 때 과학책에서 본 눈 결정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늘에 구름이 낀 것을 보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다.

오늘의 점심 겸 저녁은 오징어 짬뽕이다.

날마다 새로운 종류의 라면을 먹는 것도 재미있다.

사우나를 하고 나와 킬로파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오늘도 맥주를 마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 밖을 봤지만 오늘은 구름이 많이 껴 오로라를 보기는 힘들 것 같아 그냥 자기로 했다.

냉장고에 남아 있던 모든 재료를 꺼내 아침을 먹는다.

뭐든지 잘 먹고 쉽게 질리지 않는 내 입맛은 정말 복 받은 것 같다.

정 들었던 캐빈을 뒤로 하고 체크아웃을 하러 간다.

로비에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없길래 랜 선을 따 그동안 써놨던 여행기를 업로드 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2만원의 요금을 내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창 밖의 전신주를 보니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이 곳 사람들에게는 흔한 모습이겠지만 여행자인 내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다.

평소라면 공항에서 커피를 마실 일은 절대 없었겠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좋은 추억을 남겨준 이발로를 추억하기 위해 핫초코 한 잔을 시키고 비행기를 기다린다.

이발로는 마지막까지 잘 가라는 인사로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준다.

평범한 공항이 어쩜 이리 아름다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아름다운 노을을 뒤로 하고 다시 헬싱키로 돌아갈 시간이다.

공항버스를 타고 헬싱키 시내로 들어가는데 이 버스 요금도 5유로(한화 7,000원)이나 한다.

역시 북유럽은 비싸다.

북유럽 풍의 디자인은 아니지만 깔끔한 호스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식당에 가서 먹으면 비쌀 것 같아 마트에서 즉석식품 두개를 사왔다.

내 사랑스런 위장은 아직 건강하다는 표시로 두 그릇의 밥을 아주 맛있게 잘 먹는다.

북유럽이라 그런지 와이파이도 유료여서 돈을 내고 사용해야했는데 다행히 유스호스텔 카드가 있어 하루 이용권을 받을 수 있었다.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곳에 있다 왔더니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잠에서 일찍 깨버렸다.

잠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아 밖으로 나오니 해가 뜨고 있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볼 때마다 아름답다.

시내로 나가다보니 아름다운 아파트가 보인다.

미래에 내가 살고 싶은 집의 구성요소 중 하나는 이런 아름다운 발코니가 있는 집이다.

저런 발코니에 앉아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며 와인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갈아지 표지판이 있어 살펴보니 강아지 놀이터였다.

주변 사람들을 위해 펜스도 쳐져있었는데 복지로 유명한 나라라 그런지 애완동물 복지도 신경쓰는 것 같다.

이 성당은 내가 묵고 있던 호스텔에서 시내로 가는 길에 있는 우스펜스키 성당인데 동방 정교회 성당이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19세기에 러시아 건축가 알렉세이 고르노스타예프가 설계해 러시아 식의 성당이 지어졌다고 한다.

특이한 색감을 가지고 있어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었지만 태양의 방향이 맞지 않아 노출이 너무 심하게 찍힌다.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시내로 걸어나간다.

런던에 런던 아이가 있다면 핀란드 헬싱키에도 관람차가 있다.

바보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지만 난 바보가 아니니 밑에서만 본다.

마켓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한산했다.

한 바퀴 돌아본 결과 연어가 가장 맛있어 보여 간단하게 5유로(한화 7,000원)짜리 연어를 하나 먹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빵집에 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디저트를 하나 더 먹는다.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노점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뭔가 특별한 선물을 찾다가 여우 꼬리를 하나 샀다.

예쁜 누나가 실제 여우 꼬리는 훨씬 더 긴데 그 일부분이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노래 소리가 들려 구경 가보니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었다.

음악도 좋고 촬영하는 모습도 재미있어 계속 구경했다. 

다음에 간 곳은 바로 Akademiska다.

글을 읽고 싶어 서점을 찾아왔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꽤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었다.

책을 사고 나와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뷔페 광고가 보였다.

본능적으로 계산해보니 물가가 비싼 핀란드에서 뷔페만큼 좋은 곳이 없을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왠지 헬싱키스러운 느낌이 들길래 사진을 찍어봤는데 뭐가 헬싱키스러운지 설명은 못하겠다.

어제는 영하 20도를 즐겼는데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내려오니 영상 3도나 된다.

헬싱키에서는 딱히 뭔가를 구경하려고 온 것이 아니기에 여기 저기 돌아다녀본다.

스톡만 백화점은 헬싱키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라는데 딱히 특이한 점은 모르겠다.

헬싱키의 주 교통수단은 버스와 트램인데 시내를 관통하는 트램의 철도는 언제 봐도 멋있다.

초콜릿으로 유명한 Fazer 매장에도 들어가 봤는데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다양한 초콜릿이 있었다.

백화점보다 초콜릿 매장이 좋은 것을 보니 아직 난 동심이 남아있는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공원에 들러보니 이제 막 촬영이 끝난 것 같았다.

이름도 모르는 가수였지만 덕분에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핀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무민일텐데 딱히 사다줄 사람이 없으니 구경만 하고 나왔다.

아마 이런 것이 북유럽 감성인가 보다.

이 성당은 헬싱키 대성당이다.

헬싱키 대성당 앞에서도 뭔가를 녹화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방송 복이 있는 것 같다.

성당에 왔으니 미사를 드리며 이번에도 세계평화를 빌었다.

트램을 타고 가면 금방 숙소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시간도 많으니 그냥 걸어간다.

여행을 하다보니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는 그냥 걸어가게 된다.

마트에 갔더니 순록고기가 보여 통조림을 샀다.

과연 루돌프는 무슨 맛일까 궁금해 하는 것을 보니 동심이 남아 있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의자가 너무 불편하다.

미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의자가 가지고 있는 본질을 무시한 것 같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의자는 의자일 때 가장 좋고 사람을 사람다울 때 가장 좋을텐데 난 과연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시 배낭을 메고 헬싱키 시내로 돌아간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온 핀란드 여행을 끝내고 이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날 시간이다.



<핀란드 여행 경비>


여행일 7일 - 지출액 400유로 (약 56만원)


오직 오로라를 보고 싶어 찾아온 핀란드였는데 지출이 꽤 컸다.

주로 라면을 먹었지만 역시 북유럽의 물가는 어마무시했다.

그래도 헬싱키 - 이발로 왕복 비행기를 80유로(한화 11만원) 정도에 구해 여행경비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하트 클릭 한번과 댓글 하나만 남겨주세요.

  1. 일등~!
    선댓글 후감상 ^^

    • 젊음이 좋긴 좋네요. 영하 20도의 추위 쯤이야^^ 짧은 일정이었는데 목표했던 오로라 보기에 성공하신 것 축하드려요. 러시아에선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기대되네요!

  2. 헬싱키에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교통편이 있군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정말 가보고 싶었던 도시인데 기대 됩니다. 즐겁게 읽고 갑니다. ^^

  3. 추운 나라 눈이 역시 짱입니다.

  4. 역시 북유럽 물가는...;; 그래서인지 가까이 살면서도 쉽게 못올라가고 있다죠. >_<

  5. 와우. 그야말로 사진이 정말 예술입니다.
    사진을 보면 정말 그 곳에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네요.

  6. Snow Shoese 왼발 오른발 바꿔 신었네요!

  7. 영하 20도에 북위 68도라~~
    저한테는 꿈도 못 꿀 추위와 위도네요.
    용민군 덕분에 눈의 도시 잘 봤어요.
    특히 모자에 내려앉은 눈결정은 정말 너무 예쁘네요.
    책이 아닌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덕분에 잘 봤어요.
    남은 일정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8. 북유럽은 사람이 적은 겨울이 더 낭만적이고 좋더군요.
    와우 멋진 헬싱키 가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9. 며칠 후 떠나는 북유럽 여행을 앞두고
    참 도움이 되는 기행문이었습니다
    밝고
    건강한 마음까지도 엿볼 수 있는......
    계속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7. 오로라를 찾아 떠난 핀란드. (핀란드 - 사리셀카, 킬로파)


정들었던 중앙아시아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떠난다.

비행기를 타면 당연히 기내식을 먹어야한다.

난 아무 기내식이나 다 맛있는데 과연 극악하기로 소문난 고려항공 기내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저번화에서 내 다음 목적지를 맞출 수 없을거라며 당당하게 벨라루스항공의 비행기 사진을 올렸었다.

물론 경유하는 항공이었기에 그냥 올린 것인데 이번 비행의 목적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핀란드다.

벨라루스 역시 구 소련 국가이고 현재도 러시아와의 외교를 중요시해서 그런지 한국인이 비자를 받으려면 60유로(한화 100,000원)이나 내야했다.

벨라루스에 미녀가 많다는데 이번에는 아쉽지만 공항에서 대기해야겠다.

아스타나에서 남은 돈으로 산 과자인데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우리나라는 과자를 사면 질소를 주는데 여행을 해본 대부분의 나라들은 과자를 사면 과자를 줘 부러웠다.

경유 시간이 꽤 길기에 이번에도 콘센트를 찾았는데 벨라루스 공항에는 콘센트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럴 땐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핸드폰을 충전하며 음악을 들으면 된다.

날이 밝고 다음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됐다.

이번에도 역시 Belavia 항공이다.

비행기를 타면 가장 좋은 것은 기내식이고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이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기에 장거리 비행이더라도 항상 창가에 앉고 있는데 하늘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유럽을 떠난지 4개월 정도 만에 다시 유럽의 북쪽 끝인 핀란드에 도착했다.

핀란드의 헬싱키 공항인데 한국인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가 써있어 반가웠다.

예전에 노르웨이의 오슬로를 경유 하면서 겪었던 살인적인 물가가 떠올라 이번에는 아예 푸드코트 근처로 가지도 않았다.

그래도 굶을 수는 없으니 공항에 있는 편의점에 가 샌드위치와 맥주 한 캔을 사 끼니를 때웠다.

핀란드의 헬싱키에 도착했지만 아직 내 여정에는 한번의 비행이 더 남아있기에 또 공항에서 노숙해야한다.

오슬로의 공항은 정말 좋았는데 헬싱키 공항은 조금 부족하지만 깨끗했다.

콘센트 근처에 있는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찾아 노숙할 준비를 한다. 

콘센트가 있으니 아껴두었던 꽃보다 청춘의 페루편을 켰는데 이번에는 유희열씨의 말이 참 마음에 든다.

나도 미래의 나를 위해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결국엔 내 꿈을 이루고 있는데 지금까지 여행하며 느낀 것을 단 한 마디로 줄이자면 하고 싶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돈을 아낀다며 약간은 구질구질하게 여행해왔지만 내가 꿈꾸던 것을 이루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거나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으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꾸고 있는 꿈을 포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여서 그런지 핀란드 국내선의 항공권 발권은 주로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셀프 체크인을 하고 짐은 따로 부치면 된다.

배가 출출하니 샌드위치를 하나 더 먹는다.

햄버거는 세트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식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먹어도 먹어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핀란드 국내선이지만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노르웨지안 항공이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노르웨지안 항공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무료다.

처음 유럽에 들어오며 노르웨지안 항공을 타봤기에 이번에는 하나도 신기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와이파이를 켰다.

드디어 2일간의 경유를 통해 최종 목적지인 핀란드의 이발로 공항에 도착했다.

이발로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1000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북위 68도에 위치하고 있다.

북위 68도의 위용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이발로 공항에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사리셀카로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발로 공항에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사리셀카까지는 32km 떨어져 있는데 버스 값은 13유로(한화 20,000)정도 한다.

북유럽이니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는데 비싸긴 비싸다.

나를 제외한 여행자들은 모두 사리셀카에서 버스를 내린다.

사리셀카는 오로라와 스키를 위해 여행온 사람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하루에 70유로(한화 100,000원) 이상 하기에 나같은 배낭여행자들을 함부로 들르기 무서운 곳이라 난 사리셀카에서 조금 더 떨어진 킬로파라는 곳에 가기로했다.



사실 핀란드는 내가 생각하던 여행 국가가 아니었다.

내가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생각했던 내 여행의 마무리는 시시하게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기 보다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었기에 원래대로라면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를 거쳐 집으로 오는 루트를 골랐어야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아스타나에서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로 들어가 열차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다면 중간부터 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되어버리기에 진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위해 무식하지만 모스크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를 알아보다 오로라가 떠올라 러시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으니 지도의 파란점에 위치한 무르만스크라는 곳이 나왔다.

그런데 오로라를 볼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 여행하다 만난 러시아 친구를 거쳐 무르만스크에 살고 있는 러시아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 무르만스크 시내에서 오로라가 보이는 날은 별로 없으니 주의해야한다고 했다.

이미 오로라에 꽂혔기에 꼭 오로라를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안을 찾다가 아스타나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들어가는 저렴한 비행기를 발견하고 헬싱키와 이발로의 비행기도 가장 싼 날을 골라 빨간 점이 위치한 핀란드의 사리셀카로 들어가는 최종루트를 확정했다.

북유럽이기에 비싼 물가는 당연하지만 경비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수소문 하던 도중 킬로파에는 호스텔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찾고 킬로파로 향했다.


킬로파에는 호스텔이 딱 하나 있고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기에 버스는 친절하게 호스텔 로비에 멈춰준다.

로비에 들어가 도미토리 방을 찾는다고 하니 지금은 아직 비수기라 여행자가 많지 않아 도미토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럼 난 어떡하냐고 물어보니 그냥 캐빈을 하나 줄테니 통으로 쓰라고 한다.

캐빈은 1박에 170유로(한화 240,000원)인데 난 도미토리를 찾아왔으니 1박에 30유로(한화 55,000원)에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에 정말이냐고 다시 물어보니 진짜라며 캐빈의 열쇠를 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하게 정리된 4인용 침대가 보이는데 감탄만 나왔다.

이렇게 아늑한 공간을 도미토리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캐빈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눈 구경을 하다 배가 고파 다시 캐빈으로 돌아갔다.

물가가 비싼 핀란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고른 것은 바로 라면이다.

호스텔이니 당연히 조리시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뭘 먹을까 고민하다 카자흐스탄의 한인마트에서 10봉지의 라면을 사 배낭에 넣어왔다.

오늘은 핀란드에 도착한 첫 날이니 나름 고급라면인 생생 우동을 끓였다. 

캐빈의 한 쪽에는 개인용 사우나도 있길래 음악을 들으며 사우나를 즐겼다.

갑자기 업그레이드 된 숙박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온다.

흔쾌히 방을 내준 매니저가 정말 고마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람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물이 없다.

하루정도는 그냥 수돗물을 받아마셔도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에 수돗물을 받다보니 가방 속에 있던 정수제가 떠올랐다.

네팔에서 트래킹을 하며 필요할 수도 있을까봐 챙긴 정수 알약인데 1리터의 물에 알약 1알을 넣고 10분간 기다리면 마실 수 있는 물로 변한다고 했다.

알약을 넣고 정수되기를 기다려 마셔봤는데 물 맛이 조금 이상했지만 충분히 먹을만 했다.

북극에 가까운 곳이라 11월의 킬로파는 오후 5시쯤이면 어두워진다.

내 몸이 이에 적응을 못했는지 해가 지니 배가 고파져 이번엔 안성탕면을 끓였다.

역시 한국사람은 추운 곳에 가면 뜨끈한 라면 국물을 마셔줘야한다.

아침에 밖에서 소리가 들리길래 잠에서 깨 밖을 보니 직원이 현관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캐빈을 볼 때마다 내가 이런 대우를 받으며 이 곳에 묵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현지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인데 해가 밑에 깔려 있다.

한 겨울이 오면 아예 해가 뜨지 않는 흑야가 찾아온다는데 이런 곳에서 살면 재밌으면서 힘들 것 같다.

로비에 설치된 온도계에 현재 외부 온도가 영하 17도라 표시되어 있길래 웃으며 사진을 찍으니 여기서 영하 17도는 따뜻한 편이라며 나를 쳐다보던 매니저가 웃는다.

15유로(한화 21,000원) 정도를 내면 호스텔의 런치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길래 메뉴를 살펴봤는데 빵과 스프, 샐러드 종류밖에 없길래 그냥 마트에서 장을 봐오기로 했다.

킬로파에는 아무 것도 없고 사리셀카까지 나가야 마트가 있는데 버스 요금이 꽤 비싸다.

장을 보러 가는데 편도 4.7유로(한화 7,000원)짜리 버스를 타야한다니 재밌다.

사리셀카에 오니 문명의 산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곳도 역시나 눈이 많이 쌓여있다.

이 때를 대비해 아스타나를 떠나며 신발에 방수 스프레이를 많이 뿌렸는데 덕분에 신발에 눈이 묻어도 물이 새지 않았다.

눈이 많기에 스키를 타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눈이 쌓이면 벤치를 찾을 수 없으니 폴대를 세워놨다.

눈이 쌓인 나라를 여행하니 이런 소소한 것들이 다 재미있다.

사리셀카에서 가장 재미있던 것은 바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눈이 쌓여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호텔에서 눈썰매를 제공해주고 거기에 가방을 실어 끌고 다닌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며 걷다보니 내가 찾던 마트가 나왔다.

마트가 꽤 커 이것 저것 사다보니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다 돼가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원래는 사리셀카에서 점심까지 먹을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다.

장을 보는데 왕복 버스비가 9.4유로(한화 14,000원)이나 들었다.

그나마 이 버스도 하루에 3번 정도밖에 운행하지 않아 한번 놓치면 돌아갈 방법이 막막해진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곳을 운행하는 버스에 왜 선풍기가 달려있는지 궁금하다.

사리셀카의 차들은 좋은 스노우타이어를 쓰는지 체인이 없는데도 빠른 속도로 눈길을 달린다.

좋은 숙소에 묵은 기념으로 양 손 가득 장을 봐 왔다.

앞으로 나올 거지만 빵부터 소시지, 치즈, 술 등등 먹고 싶은 것들을 다 담았다.

킬리파에 도착해 먹은 것은 라면밖에 없으니 우선 소시지를 굽고 호밀빵을 담아 맛있게 먹는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하트 클릭 한번과 댓글 하나만 남겨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 용민님 글은 언제나 그렇듯이 예상을 빗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설마 다시 유럽으로 갈줄이야...
    그것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꽅에서부터 끝까지 타기위해...
    정말 시간에 구애안받는 사람만이 선택할수 있는 옵션이군요
    엄지척....
    그 비싼 북유럽에서 숨만쉬며 살아갈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크흙
    과연 기대하던 오로라를 볼수 있을것인가.. 기대됩니다.

  3. 중앙아시아편 재미있게 봤는데, 끝나니 조금 아쉽네요.
    30유로라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저런 통나무집을 통째로 사용할 수 있다니!
    저런 곳에서 머물면 왠지 무민이 된 기분일 거 같아요.
    하지만 너무 춥고 외져서 살고 싶지는 않네요.ㅎㅎ

  4. 중국에 살면서 못 들어 와 봤어요, 지금은 키르키즈스탄 비쉬켁에 살아서 다시 들어 와 봅니다~
    여전히 멋지십니다!

  5. 테헤란 검색하다 발견한 용민님 블로그를 처음부터 쭉 읽고 있었는데 처음 댓글 남기네요. 반갑습니다!!
    여행기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시 유럽으로 가는 놀라운 경로에 더욱 반가운 여행기였어요. 주위가 온통 눈이라니 정말 아름답네요.
    항상 여행기 읽으면서 여러 생각도 하게 되고, 위로도 얻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화이팅이요!! :)

  6. 비밀댓글입니다

  7. 언제 봐도 사진이 멋있다. 배낭여행가 + 전문사진가 라고 해도 된다. 볼때마다 감탄이다. 그런데 핀란드.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추운 나라는 전부 물가가 비싼가요? 가난한 여행가는 오랫동안 여행하기가 어렵겠다.

  8. 좀 뒤에 오로라를 볼 수 있겠군요. 기대하고 있을랍니다. ㅎㅎ
    숙소 끝내주네요.
    버스, 숙소, 모두 너무 바싸요.

  9. 멋져요 !!

  10. 와우 멋집니다.
    오로라는 보셨나요

  11. 와 ㅋㅋ ㅋㅋ 맛있겠다 ㅋㅋ 나중에 저도 꼭 세계여행 하고 싶어요 ㅋㅋ

  12. 숙소 대박이네요!!!!ㅋ

  13. 꽃청춘시리즈를 못 봤었는데 유희열씨의 말이 참 와닿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고 싶어요.
    핀란드의 -17도 추위가 따뜻한 정도라니 추위에 약한 저로서는
    절대로 겨울엔 못 가볼 나라같아요. ^^
    여행 막바지에 행운의 여신이 용민군과 함께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숙소를 통으로 빌린 것도 그렇고
    앞으로 남아 있는 여정도 행복한 소식만 들릴 것도 같구요.
    자~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14.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을 보는데
    역시 술술 읽어지는 글들 사진들~~
    오로라를 찾아 핀란드까지~~^^ 멋지셔요
    이제 귀국한지 일년정도 되지않았나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안성탕면이 글보는 내내 머리속에 있네요
    먹고 싶어요^^ 내일은 안성탕면으로^^
    숙소도 짱이고~~ 핀란드 여행기 기대되네요^^
    좋은 주되세요^^

  15. 정말 컴퓨터 바탕화면에나 깔려있을 듯한 풍경들이네요~

    직접 눈으로 보셨다니 정말 부러워요~

    아름다워서 댓글을 안남길 수가 없는 사진들이에요~

    오늘도 눈 호강하고 갑니다~ ^^

  16.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