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27]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다섯째 날 (제주도-한라산)

6시쯤 일어나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찜질방앞에서 보이는 한라산을 보며 버스를 타고 구 버스터미널로 갔다.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는 성판악 입구와 관음사 안내소가 있는데 성판악 코스가 더 쉽다. 성판악 입구로 가려면 구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한다.
한시간 정도 걸려 성판악 코스의 입구인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했다.
배낭은 찜질방에 맡겼기 때문에 봉지에 든 사탕과 포카리스웨트가루, 카메라와 충전기가 든 작은 크로스백을 메고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1000m까지는 쉽게 쉽게 올랐다. 1000m 표지석에서 요새 나오는 SK의 CF처럼 아버지는 딸과 엄마의 사진을 찍고 계시길래 가족사진 한장 찍어드리고 나도 한장 받으며 계속해서 올라갔다. 1850m라는 목표가 있으니 표지석이 보일 때마다 더욱 힘을 내며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가면 화장실이 있는데 한라산에는 배수관이 없기 때문에 모든 화장실은 미생물 발효 화장실이다.
1100m를 지나며 살짝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약수터에서 가지고 있던 물을 다 마시고 다시 채워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예쁜 꽃을 구경하다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1400m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진달래 대피소가 나온다. 올라올 때는 엄청 고프던 배가 도착하자 고프지 않아 생수 한병만 사서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나선터라 입산제한 시간은 걱정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걱정됐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맑아 오를 수 있었다.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길이 편했지만 그 위로 올라가는 길은 험해 힘이 들기 시작했다.
1700m를 지나며 밑이 보이고 높은 산이라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아이를 업고 백록담을 향하는 아저씨는 '아버지의 힘'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셨다.
아무리 올라도 보이지 않던 1800m 표지석을 발견하고 끝이 보인다는 생각으로 힘을 내 오르기 시작했다.
드디어 50m만 더가면 되는 해발 1900m에 도착했다.
3시간 50분정도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백록담에 물이 고인 모습이 보기 힘들다는데 운이 좋은지 아주 잘 보였다. 백록담에 어떤 아저씨가 내려가셔서 소란이 있었는데 위 사진에도 그 아저씨가 나와있다. 휴식을 취하고 한라산 종주를 하자는 마음으로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더 힘들었지만 절경이 발 밑에 펼쳐져 있어 감탄을 하며 내려왔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 헬기를 타고 내려오고 싶었다.
구름다리를 짓고 있었는데 재밌어서 놀다가 다시 하산하기 시작했다.
4시간 정도 걸려 관음사코스로 하산했다. 관음사에서는 버스 탈 곳이 없기때문에 4km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 택시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아침을 먹고 8시간동안 먹은게 없어 구 버스터미널에서 보리밥 정식을 처음으로 먹어보고 월드컵 경기장 찜질방으로 향해 죽은듯이 잠들었다.

*지출내역*
아침 샌드위치: 2400원
월드컵경기장-구 버스터미널 버스비: 1000원
구 버스터미널-성판악 버스비: 1200원
관음사-버스정류장 택시비: 5000원
버스정류장-구 버스터미널 버스비: 2500원
저녁 보리밥정식: 5000원
구 버스터미널-월드컵경기장 버스비: 1000원
생수: 5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25600원

[2009.7.26]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네째 날 (제주도-마라도,천제연폭포)

전날 많이 걸어다닌 탓에 8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역시나 아침으로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야구장은 셀 수 없이 다녔지만 축구장은 태어나서 처음가봤는데 넓고 푸른 잔디와 맑은 하늘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다. 축구장을 나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최남단 마라도를 가자고 결정하고 서귀포 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마라도 가는 배의 시간과 버스 시간 등을 숙지하고 버스를 탔다. 마라도를 가려면 모슬포항으로 간 뒤 배를 타고 가야한다. 약 50분정도 버스를 타고 모슬포항에 도착했다.
모슬포는 우도와 다르게 승선권을 왕복으로 끊어서 타야했다.
바닷물이 맑진 않았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모슬포항을 구경하다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300명인가 400명을 태워서 가는데 12시가 가까워지자 표가 매진됐는데 미리 표를 끊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배를 기다리는데 고모가 여행하는데 쓰라며 돈을 부쳤다고 하셔 감사한 마음으로 배를 탔다.
객실의 앞에는 스크린 2개가 있어 배의 앞부분에 달린 카메라로 보이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약 40분동안 배를 타고 마라도에 도착했다. 조금 꿀렁거려 나는 견딜만했지만 친구는 내리자마자 돌아갈 때 마실 멀미약을 샀다. 배를 안타보셨거나 배멀미가 있으신 분은 멀미약을 드시길 권장한다.
무한도전에 나와 엄청난 홍보효과를 보고있는 마라도 자장면집은 고장난 스쿠터에 광고판을 붙여 선착장에서부터 광고를 하고있었다.
마라도를 조금 둘러보니 초원과 하늘만 보인다. 새로운 곳을 갈 때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곳이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푸른 초원과 하늘, 바다가 너무나 멋진 마라도를 조금 둘러보다가 그 유명한 무한도전에 나온 자장면을 먹으러 갔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자장면을 먹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우리 역시 그 집으로 향했다. 5개의 자장면집 중에서 관람객의 30%가 넘는 사람들이 이 집에서 자장면을 먹었다. 자장면은 해물자장면인데 해초가 들어있어 먹을만 했지만 미역과 같은 해초를 싫어하는 사람은 먹기 힘들 것 같다.
자장면을 먹고 최남단 편의점도 구경하고 다시 마라도 탐방에 나섰다.
맑은 날보다는 구름낀 푸른 하늘을 좋아하는데 마라도의 하늘은 내가 좋아하는 하늘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최남단 비석을 보니 문득 독도도 가고 싶어져 독도 생각을 하며 선착장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진행자가 노래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워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모슬포항으로 돌아왔다. 모슬포항에서 지도를 펼치고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화순해수욕장이 아름답다길래 버스를 타고 화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너무 더운데 화순해수욕장까지 내려갔다 올라올 엄두가 나지 않아 천제연폭포를 가기로했다.
함덕해수욕장의 바닷물을 보고 떠오른 것이 에메랄드였다면 천제연 폭포는 파워에이드였다. 푸른 물을 처음 보자마자 탄성이 터졌고 '누가 폭포에 파워에이드를 타놨나'할 정도로 푸른 물은 너무 아름다웠다. 산을 좋아하는 엄마와 여러 폭포를 다녀봤지만 천제연 폭포의 푸른 물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물이였다. 물을 마셔봤는데 시원하고 맛도 좋았다.
1,2,3으로 나누어진 1폭포와 2폭포를 보고 천제연폭포의 물 탄성을 자아내며 선임교로 향했다.
높이 지어진 선임교의 중간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제 3폭포로 향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길래 찾아가기가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을 하며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따라 3폭포에 도착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2폭포보다 작은 3폭포에 실망을 하며 다시 올라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안에서 외돌개까지 가려했지만 내일 떠나야하는 친구가 마지막 부탁으로 쉬자길래 월드컵경기장에서 내렸다. 언제나 친절하신 버스터미널의 안내소 직원께서 추천해주신 제주도 돼지고기집에 가 비싼 똥돼지는 먹지 못하고 그냥 제주도 돼지만 먹었는데 엄청 맛있었다. 두툼한 돼지고기가 입에서 녹는 그 맛은 일품이였다. 돼지고기를 먹고 pc방에서 아이팟에 소설도 넣고 내일 오를 한라산에 가져갈 사탕과 초콜릿을 산뒤 다시 월드컵경기장 찜질방으로 들어가 잠들었다.

*지출내역*
아침 라면, 삼각김밥: 2400원
서귀포-모슬포항 버스비: 2000원
모슬포항-마라도 왕복 뱃삯: 15500원
점심 해물자장면: 5000원
모슬포항-화순해수욕장 버스비: 1000원
화순해수욕장-천제연폭포 버스비: 1000원
천제연폭포 입장료: 1340원
천제연폭포-월드컵경기장 버스비: 1000원
저녁 제주돼지고기: 10000원
한라산 등반준비물: 2010원
간식: 1200원
PC방: 21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53650원

*수입내역*
고모: 50000원
총 수입내역: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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