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8. 깨끗하지만 정말 심심한 산티아고.



어제 푸콘화산에 올라가서 먹으려던 햄과 치즈를 이용해 아침을 때웠다.

칠레사람들은 단단한 아보카도를 좋아하는지 아직 덜 익은 아보카도만 팔길래 포크로 으깼다.

그래도 아보카도는 맛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시간이 남아 어제 이용했던 트래킹 회사에 가 선크림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는다.

딱 하루 바른 선크림인데 아쉽지만 그냥 포기하기로 하고 산티아고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다.

이 천도복숭아도 화산에서 먹으려고 산 과일인데 트래킹 도중에는 힘이 들어 음식을 먹을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었다.

버스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먹으니 꿀맛이다.

배가 고파 밥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라는 밥은 안 주고 메뉴판을 준다.

저가 버스라 그런지 기대했던 밥을 안 주기에 마음이 상했다.

게다가 밥은 기본 2,900페소(한화 5,800원)으로 너무 비싸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경험삼아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내가 시킨 음식은 뽀요 몽골리아노인데 밥을 시킨지 3시간이 지난 오후 3시가 넘어서 밥이 나온다.

게다가 양도 적으니 자꾸만 본전 생각이 난다.

이 돈이면 그냥 휴게소에서 샌드위치를 2개 사서 배부르게 먹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절대로 칠레 버스에서 밥을 안 사먹어야지,

설상가상으로 앞에 앉은 사람이 의자를 최대한 뒤로 눕힌다.

다리가 꽉 끼는 상태라 눈치를 줬지만 신경도 안 쓴다.

어차피 자신의 자리이니 내가 뭐라할 수가 없고 여기는 남미이니 그냥 넘어갔다.

밥은 없지만 중간에 과자와 주스를 주는데 앞에 앉은 사람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말을 하니 의자를 앞으로 당겨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다 먹으니 다시 의자를 뒤로 하는데 혹시 허리가 부러졌냐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정말 얄미웠다.

1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거리도 깨끗하고 하늘도 화창하니 기분이 좋다.

숙소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타러갔는데 지하철 바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마 남미에 와서 가장 큰 문화 충격을 받은 날인 것 같다.

바퀴를 잘 보면 타이어로 되어 있고 선로 안을 달리며 선로를 이탈하지 않게 쇠로 된 바퀴가 달려있다.

분명히 선로를 이렇게 이용하는 이유가 있을텐데 정말 신기하다.

푸콘에서 만난 분이 산티아고의 숙소를 추천해줬기에 그 곳을 찾아갔다.

아르마스 공원 앞에 있다길래 주소도 알아보지 않고 왔는데 숙소가 안 보여 한참을 찾고 보니 아파트로 이용되는 건물의 6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미토리에 남은 침대가 없다고 해 다른 숙소로 가려는데 한국사람이 빈 자리가 있다고 알려줘 짐을 풀 수 있었다.

호스텔이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빌딩일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배가 고파 가장 저렴한 음식인 핫도그인 빤쵸를 사다가 아까 만난 민경씨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이 꽤 잘 나온다.

햄과 치즈, 버터, 잼, 요거트가 나오는데 빵은 딱 2조각만 준다.

고작 빵 2쪽을 누구 코에 붙이라는 건지 모르겠어서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2조각만 더 달라니 더 준다.

솔직히 말하자면 4조각도 부족하다.

호스텔이 6층이다 보니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특이하게 엘리베이터를 운행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다.

처음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팁을 줘야하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아무도 안 내길래 나도 안 냈다.

만약 팁을 줘야했다면 그냥 걸어다녔을텐데 다행이다.

산티아고의 첫인상을 말하자면 깨끗하게 정돈 된 부에노스 아이레스처럼 느껴졌다.

아르헨티나처럼 스페인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와는 다르게 깔끔한 느낌이었다.

이 곳도 신호등에 초록불로 변할 때까지 남은 시간이 나온다.

보고 있으면 편하기도 하지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난 지하철 매니아이기에 지하철을 타고 산티아고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산티아고의 지하철은 시간대별로 요금이 다른데 아침 일찍이 가장 싸고, 출 퇴근 시간이 가장 비싸다.

하지만 비싸다고 해봤자 크게 차이는 안 나고 20페소(한화 40원)정도씩만 차이가 난다.

지하철을 타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볼리비아 대사관이다.

대한민국은 웬만한 나라들과는 비자협정이 잘 맺어져 있어 비자가 없어도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꽤 많다.

남미의 모든 나라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데 오직 볼리비아만 비자가 필요하다.

비자를 받으려다가 한국인이 보여 말을 걸었는데 부부가 여행하고 계시고 이미 볼리비아 비자를 받았었는데 산티아고에서 배낭을 도둑맞아 여권을 재발급 받았다고 하신다.
공원에서 낮잠을 자다가 도둑에게 털렸다고 하는데 편히 쉬려고 가는 공원에서도 편히 쉬질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볼리비아 비자를 발급 받을 때는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와 몇가지 서류만 잘 챙겨가면 바로 비자를 발급 해준다.
대사관 비자를 정 가운데에 이쁘게 찍어주고 글씨도 꼼꼼하게 써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돌아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다가 건물 앞에 배치된 벤치가 귀여워 사진을 찍었다.
도시가 깔끔하니 이런 아기자기한 것들도 많은 것 같다. 

길을 가는데 태권도복을 입고 있는 애들이 있었다.
난 1단인데 흰 띠를 멘 여학생이 나보다 발차기를 더 잘할 것 같다.

또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광고회사가 많이 본 회사다.
한국과 호주의 옥외광고판에서 엄청 많이 봤었는데 알아보니 세계적인 프랑스 옥외광고 회사라고 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별 관심이 없던 브랜드들을 외국에서도 보게 되면 어디선가 본 것 같아 알아보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엄청 많은 것 같다.

다음 여행지로 떠날 버스표를 끊으러 갔는데 친절한 매표소 아줌마가 엄청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
꼭 미리 와야하고 버스터미널의 위치는 표를 끊은 곳과 다르니 주의하라고 몇번이나 말해주신다.
여행을 하며 만나는 이런 사소한 친절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난 정말로 소시지가 싫은데 칠레도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빤쵸가 제일 싼 음식이니 어쩔 수 없이 먹는다.
그래도 산티아고의 빤쵸는 속에 아보카도나 몇가지 채소가 들어있어 먹을만하다.
가격도 저렴해 1,500페소(한화 3,000원)이면 빤쵸 2개와 음료수 1잔을 마실 수 있어 한 끼를 때우기엔 충분하다.

숙소에 처음 도착했을 때 화장실 표시를 보고 잠깐 주저했었다.
분명 이 곳이 남자화장실이 맞겠지. 

물을 사러 마트에 가는데 성당에 은은하게 불이 켜진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렇게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풍경을 놓칠 수도 있기에 어디를 가든 항상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데 남미는 강도들을 만날까봐 무섭지만 그래도 그냥 메고 다닌다.

저녁으로 파스타를 해먹으려고 했더니 민경씨가 라면을 가지고 있다며 같이 끓여 먹자고 하신다.
공짜 음식은 언제나 거절하지 않는다. 

왜 꼭 식빵 2쪽을 딱 덜어서 접시에 담아 주시나요. 

난 그냥 버터만 있어도 되니 그냥 빵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산티아고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고 푸콘에서 화산 트래킹을 한 뒤라 몸에 휴식을 주려고 주로 숙소에 있으면서 낮잠을 잤었다.
그래도 오늘은 시내구경을 제대로 해보기로 하고 산티아고 시티투어 지도를 입수해 그대로 따라가보기로 했다. 

처음에 표시된 박물관에 들어가니 입장료가 있길래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박물관을 많이 만나는데 입장료도 신경이 쓰이지만 내용이 부실한 곳이 많아 관심이 있던 주제가 아니면 선뜻 들어가기가 무섭다.

시내 중심 광장인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 덕분에 두 번째 포인트인 국회도 그냥 지나친다. 

근위병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데 멋있기는 하지만 만약 말이 길에 똥을 싸면 어떻게 처리할지가 더 궁금하다. 

지도에 표시된 길을 따라 걸으니 전시관이 나온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길도 이쁘고 건물도 디자인을 아름답게 해놨길래 들어가봤는데 안은 비어있길래 그냥 나왔다. 

남미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칠레기에 핸드폰도 4G가 된다.
여행 온다고 나도 못 써본 4G를 쓰다니 부럽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어떤 핸드폰을 쓰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 

산티아고에는 유독 구두를 닦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구두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텐데 가진 것이라고는 운동화와 샌들뿐이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산티아고의 증권거래소 골목이다.
칠레의 월 스트리트라는데 많이 부실하긴 했다.
위압감이 있어 보이게 사진을 찍어봤는데 나중에 진짜 월 스트리트에 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칠레의 월 스트리트에는 벤츠나 BMW 대신 현대의 소나타가 있다.

이번에는 오페라 하우스가 나왔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예술의 전당인 것 같다.
그런데 별 감흥도 없고 재미도 없다.
이 시티투어를 계속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우선 산티아고에서 그나마 유명한 산타 루치아 언덕을 올라가기로 했다.

참 대단하십니다.
다행히 한글은 없었다. 

전망대까지 올라갔는데 별로 볼 것도 없다,
아쉬워서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데 어제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만난 분들 때문에 무서워서 낮잠도 못 자겠다. 

그냥 앉아서 음악을 듣다가 밑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왔더니 길이 막혀있다.
다시 올라가기가 귀찮아서 담을 넘어볼까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너무 높아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장애물이 있을 때 넘어가는 것도 좋지만 너무 높다면 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잘 사는 나라라 그런지 고층 건물들도 많다.
더 이상의 시티투어는 의미 없을 것 같아 집으로 돌아가 낮잠을 자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중앙시장에 가봤는데 중앙시장도 별로 크지가 않다.
그냥 생과일 주스나 한 잔 마시고 나온다. 

시장에서 나오기 전에 체리를 파는 곳을 찾았다.
산티아고의 체리가 그렇게 싸다길래 찾아보니 1kg에 1,200페소(한화 2,400원)이다.
한 300g만 먹어보려 했는데 500g만 판다길래 500g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 곳이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핫도그 거리인데 모든 상점이 다 핫도그를 판다.
가격도 대부분 2개에 탄산음료를 포함해 1,500페소인데 정말 먹을만 하다. 

방으로 돌아와 여행기를 쓰려고 사진을 업로드하는데 속도가 너무 느리다.
결국 업로드를 걸어 놓고 그냥 낮잠을 잤다.
일주일에 두 편씩 올려 실제 여행과 여행기의 시간차를 1달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목표인데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물가가 비싼 칠레지만 핫도그만 먹을 수는 없기에 오늘도 만만한 스파게티를 해먹는다.
토마토 소스만 비벼먹기에는 내 위장에게 미안해 빵에 발라먹는 고기를 사서 얹어봤는데 정말 비린맛이 심했다.
아까워서 조금씩이라도 먹어보려고 했는데 이건 도저히 못 먹겠어서 3분의 1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그냥 걷어내서 버렸다.
위장아 미안해, 다양한 음식이 있는 나라로 올라가면 호강시켜줄게. 

혼자 체리를 먹기에는 양이 많아 민경씨를 불러 또 맥주를 마셨다.
난 산티아고가 정말 심심하다고 했더니 민경씨는 산티아고가 정말 좋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 더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역시 사람마다 좋아하는 분위기가 다르니 좋아하는 곳도 다르다.
남들이 정말 좋았다고 해도 내가 싫으면 안 좋은 곳이니 정보를 얻을 때는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한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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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젠가부터 어늘은 새글이 올라왔을까 기대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아마도 혼자 여행을 다닌다면 나도 이렇게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동질감을 느끼곤 합니다..
    어쩌면 대리만족일런지도...
    어려우시겠지만 지도를 통해 이동모습을 알려주시면 좀더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건의해봅니다.

    • 여행기를 기다려주신다니 더 열심히 써야겠네요.
      여행경로를 표시하는 방법은 생각해 보겠습니다.
      의견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댓글 남겨주세요.

  2. 깨끗한 거리가 좋아 보입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쌀쌀하네요.
    꽃샘 추위가 다소 길어지는 것 같은데 내일 주말엔 좀 풀렸으면 좋겠네요.
    자전거도 좀 타고 꽃 구경도 좀 하고...
    싼티아고가 재미 없어 보이긴 하네요. ^^

    • 전 쌀쌀한 곳에 있다가 더운 곳으로 왔더니 덥고 습하네요.
      저도 한국에 돌아가면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손가락이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3. 보다가 궁굼한것이 있는데요
    사진도 잘 찍으시지만 정말로 셔터스피드가 그렇게느려도 안 흔들리나요?
    계속 잘보겠습니다

  4. 전 아보카도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맛있다고 하시니 더욱 궁금해 지네요^^
    칠레가 확실히 물가가 주변국에 비해 비싼가 보네요
    11시간동안 앞사람때문에 불편했다면 전 참을수 없었을거예요
    울나라는 파란불이 들어오면 건널수 있는시간이 나오는데 반대이네요^^
    남자화장실 표시는 정말 재미나네요 ㅎㅎ
    다음여행기도 역시 기대할게요^^

  5. 남미쪽은 먹거리가 별로인 것 같네..
    밥도 부실한 것 같고,....그러다 건강해칠까 걱정이네.
    건강유의하고 다니시게~~

    • 남미쪽은 제 여행스타일에 맞는 먹을 것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도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괜찮아지더라구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아 정말 재밌네요. 블로그 계속 보다보면 저도 같이 여행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ㅋㅋㅋ 근데 이전 글 부터 어투가 조금 바뀌신거 같은데 기분탓인가요?ㅋㅋ 암튼 건강 조심하세요

  7. 남자 화장실 표시는 정말 충격적이네요;;;;;
    저도 예전에 터키 여행을 할 때 야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앞에 앉은 분이 한국50대 중년 부부였는데 의자를 있는대로 뒤로 젖혀서 정말 화났네요.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하니 허리 아프고 힘든 건 이해하는데, 뒤 사람도 생각해야하잖아요.
    더군다나 버스 거의 뒷자리여서 제 뒷 사람은 의자를 젖힐 수도 없는데요.
    그래서 조금만 당겨달라고 부탁을 하니 '너만 힘드냐'면서 막 뭐라고 하길래 정말 화가 났네요 ㅠㅠ

    • 여자화장실은 더 충격인데 자체심의 결과 안 올리기로 했어요.
      여행을 하다보면 별로 안 좋았던 한국분들도 계셨었지만 좋았던 분들이 더 많으니 그냥 웃으며 넘기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같이 화를 낼 순 없으니까요.ㅎㅎ

  8. 지하철이 정말 신기하게 생겼네요

    자주 먹어서 빤쵸가 질리시겠지만 그저 사진만 바라보는 저에겐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그나저나 용민씨 여행기를 몰입해서 읽어서 그럴까요? 제 눈에도 이곳은 심심하게 느껴지는 도시인거 같습니다

    남미쪽은 어딜가든 정열적이고 뭐 그런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봅니다

    근데 햇볕이 뜨거운데 선크림이 없어서 어쩌죠? 처음보다 얼굴도 많이 탔던데 새로 하나 준비해야할것같네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하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 지하철 바퀴는 정말 신기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했는데 저만 신기해하는 것 같았어요.
      선크림은 심심한 산티아고에서 하나 주웠습니다. ㅎㅎ

  9. 우옷!! 핫도그 짱짱!! 막 출출했는데... 사진 보고 멍때리고 있었어요 ㅋㅋ
    칠레로 가셨군요!! 볼리비아~~ ㅋㅋ 볼리비아는 원두만 먹어보고 들어본적은 없는데 칠레였군요 ㅋㅋ
    커피는 안좋아하시나봐요~~ 항상 드시는거 보면 달달한거 드시는거 같애요

    칠레하면 포도밖에 생각안나염~~~

    항상 건강먼저 챙기시구요~ 힘내세요!!!

  10. 강아솔-그대에게

  11. 이번에도 멋진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건승하시길!

  12. 지금까지 봤던 남미랑은 좀 다르군요
    칠레는 생각보다 잘사나본데요 ㅋ
    빤쵸 자꾸 보니 먹고싶네요^^
    화장실 표시 참...ㅎㅎㅎ
    타이어 지하철은 파리에도 있습니다
    음...몇호선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파리는 워낙 노선이 많아서리...
    늘 화이팅입니다^^

  13. 저는 칠레하면 고산지대에 사는 판초 입은 사람들만 생각했는데 산티아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굉장히 깨끗한 도시라서 오히려 놀랐어요.
    사진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여행지에 따라 특히 환율에 따라 드시는게 다르긴하네요.
    좋은 걸 먹어야 더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몸도 챙겨가면서 여행하셨으면합니다.
    혹시 칠레에서 세비체는 드셔보셨나요??

    • 칠레는 꽤 깔끔하고 비싼 나라더라구요.
      돈을 아끼기 가장 좋은 부분이 식비라 어쩔 수 없이 저렴한 것들만 먹고 있는데 가끔씩은 나름 비싼 음식도 먹긴 합니다.
      그런데 유럽가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걱정이네요.
      그리고 세비체는 칠레의 음식이 아니라 페루의 음식이에요.
      저도 칠레 음식인줄 알았는데 칠레 애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1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한국생활이 많이 바쁘더라구요..ㅋㅋ 아니나다를까 산티아고 글이 올라와있네요~~ 산티아고가 '정말'좋은것은 아니었고 단지 여유를 즐기고싶다였어요 .... ㅋㅋㅋ 지루해짐과 소매치기단들 덕분에 얼른 푸콘으로 내려간...... ㅎ 산티아고 당시가 생각나네요 보통분답지 않았던 우리 석계 거주민님~ 부럽습니다 저도 또 여행가고싶어요~ 간간히 또 들어올게요 마치 제가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bbb

  15. 여행중에 도둑을 맞으면 정말 기분 나쁘죠~
    공원에서 낮잠자다가 도둑맞은 한국인 부부 어쩜 좋아요~
    남미 도둑들은 대낮에도 참 대담하다 싶네요.
    주변에 그 부부만 있었던건 아닐텐데 어떻게 그런 짓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용민군 여행기 복습 잘 했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7. 지옥의 푸콘 화산 트레킹.



안녕하세요.

여행기와 현실의 시간을 적당히 맞추기 위해

이번 주에는 2편의 여행기가 올라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아무리 부실하더라도 조식을 주는 숙소가 제일 좋다.

엘 칼라파테에서 묵은 숙소는 친절하게 식빵까지 미리 구워놓아 먹기 편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빤쵸를 먹는다고 해 나도 사러갔는데 지금까지 먹던 빤쵸와는 다른 고급 빤쵸였다.

9가지 소스 중에 3가지를 골라서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감자칩을 얹어준다.

가격은 콜라 하나를 합해 35페소(한화 3,500원)정도 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소시지는 호주에서 7개월 동안 먹은 걸로 만족하니 그만 먹고 싶다.
초록색 코카콜라는 처음 봤는데 뭔가 자연의 맛이 났다. 

엘 칼라파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많이 있는데 노스페이스 매장에 들어가 두꺼운 장갑을 보니 1,000페소(한화 100,000원)이 넘는다.

역시 어디를 가도 브랜드 제품은 비싸다.

또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번에 갈 곳은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바릴로체인데 엘 칼라파테에서 버스로 30시간을 가야한다.

이번에도 파타고니아의 여행관문인 리오 가셰오스에 들러 경유한다.

이번으로 3번째 방문하는 것인데 주위에 볼 것이 하나도 없기에 버스 정류장에만 있는다.

아르헨티나에서 버스를 타면서 짐을 맡기면 버스터미널에서 일하는 포터가 짐을 싣어주는 대신 팁을 줘야한다.

짐은 내가 실어도 되는 것인데 무조건 짐을 맡겨야하니 팁으로 주는 돈이 아까웠었는데 오늘 이 포터를 보고 그 생각을 접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우리들은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 포터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길래 평소에는 2~5페소를 주다 이번에는 10페소를 줬다.

팁 문화가 없던 곳에 살았기에 팁 개념이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이니 인정하고 서비스를 받았으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것을 확실히 배웠다.

배가 고파 언제 밥을 주나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밥을 준다.

양이 좀 적었는데 앞에 앉은 사람은 승무원과 잠시 이야기를 하더니 하나를 더 먹는다.

스페인어를 잘 해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아르헨티나에는 수배자가 많은지 곳곳에서 검문을 한다.

군인이 버스 안에 들어와 사람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지만 난 확실한 동양인이라 그런지 내 여권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

옆자리에 앉은 누나가 감탄사를 내뱉길래 창 밖을 보니 쌍무지개가 떴다.

그냥 무지개만 떠도 기분이 좋은데 쌍무지개를 보니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오늘도 와인과 함께 한다.

무지개를 안주 삼아 술병을 기울이니 이태백이 된 기분이다.

이번에 탄 버스는 까마등급인데 밥은 전혀 까마스럽지가 않았다.

밥에 대해 불평은 해도 맛있게 먹는다.

이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 50시간 동안 버스를 타봤기에 장거리 이동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에 탄 버스는 좀 힘들었다.

체력이 떨어졌는지 고작 30시간 버스를 탄다고 몸이 힘들다고 한다.

바릴로체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있길래 그냥 버스터미널 근처의 호스텔에 자리를 잡으려 했는데 빈 방이 없다고 한다.

숙소에 빈 방이 없으면 시내로 들어가면 된다.

바릴로체의 버스는 무조건 교통카드만 써야하는데 저번에 우수아이아에서 만난 분이 바릴로체 버스카드를 주셔서 걱정 없이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간다.

시내에 도착해 3시간이 넘도록 숙소를 돌아다녔는데 바릴로체에 있는 모든 호스텔에 빈 방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기도 안 차서 그냥 버스터미널로 돌아가 노숙을 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내 자신이 처량해 보였다.

남미에서 노숙만 하는 것 같아 욱 하는 마음에 그냥 호텔에 가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500페소(한화 50,000원)짜리 호텔들도 방이 없다고 한다.

아까 들렀던 호텔에 300페소짜리 방이 있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 다시 찾아 갔더니 로비에서 엘 칼라파테에서 만났던 한국인 누나를 만났다.

우리가 인사하는 것을 보고 직원이 둘이 같이 쓰면 130페소만 내면 된다했지만 미안해서 300페소짜리 방에서 잔다고 하고 체크인을 하려는데 자기가 잘못말했다면서 600페소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방을 같이 쓰겠다고 하니 같이 쓰는 값이 300페소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 따졌지만 시간은 이미 자정을 향하고 있기에 그냥 300페소에 같이 자기로 했다.


숙소를 찾느라 진이 빠져 바릴로체가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기에 바로 바릴로체를 떠나려하는 날 보고 누님께서 한 마디 하신다.

성수기라 방이 없는 것이지, 바릴로체는 잘못이 없다며 바릴로체를 즐기고 떠나라는 조언을 해주신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기에 숙소를 찾아보는데 오늘도 방이 빈 곳이 없다.

원래 성수기인데 달력을 보니 금요일이라 아르헨티나 애들도 많이 놀러와 방이 없는 것 같았다.

성수기에는 숙소를 예약하고 다녀야하지만 이 넓은 바릴로체에 내 한 몸 누일 숙소가 없겠냐는 오기를 부렸다가 된통 당했다.

결국 바릴로체를 그냥 떠나기로 하고 비싼 숙소에서 바릴로체 호수를 본다.

그런데 딱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모습이 스위스의 모습과 닮았다면 스위스가 전혀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호텔이라고 토스트와 스크램블 에그, 요거트가 나온다.

비싼 돈을 내고 먹는 아침이니 열심히 먹는다.

설탕이 담긴 종지가 깨져있다.

한국이라면 깨진 그릇을 쓰면 재수가 없다고 바꿨겠지만 여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깨진 그릇을 보다보니 문화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그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방이 없으니 떠날 수 밖에 없어 터미널로 버스표를 끊으러 가는데 버스가 높은 지대로 올라간다.

마치 바릴로체를 즐기지 못하고 떠나는 나를 위로해주듯 언덕에서 바릴로체의 전경을 보여준다.

생각지도 않았던 바릴로체의 모습을 보니 다시금 누님이 해준 말이 떠오른다.

모든 것은 내가 안일하게 생각해서 일어난 일인데 애꿎은 바릴로체에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었다.

바릴로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남기기 보다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칠레로 넘어가는 버스가 1시에 있다길래 다시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원래 혼자 쓸 수 있던 방을 내어준 것이 고마워 숙소로 돌아가 누님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삶을 살아가는 것과 여행에 대한 여러 조언을 들었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을 때 내 고집을 내세우기려 하기보다는 감사함을 알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은 고쳐나가는 사람이고 싶다.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바릴로체를 떠나게 되어 페소가 좀 남길래 누님께 깜비오(환전)을 해드리고 남은 돈으로 식량을 샀다.

버스 시간이 애매해 점심을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점심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요네즈를 좋아하는지 항상 마요네즈가 같이 나오는데 난 마요네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건강을 생각해 먹지 않는다.

칠레 국경을 넘는데 이번에는 모든 짐을 꺼내놓고 탐지견이 냄새를 맡는다.

전에 말했듯이 과일과 치즈, 고기와 같은 것을 가지고 칠레에 입국하려다 걸리면 벌금을 낼 수도 있기에 점심용으로 사 놓은 샌드위치가 있다고 자수를 했다.

우수아이아를 갈 때 지났던 국경에서는 작은 것들은 그냥 봐줬었는데 이번에는 다 먹던가 버리라고 한다.

우선 입국심사를 받고 먹겠다고 말을 해놓고 다시 봉지에 넣어놨는데 탐지견이 내 샌드위치 냄새를 못 맡았다.

탐지견이 냄새를 맡은 짐을 가진 사람들은 조사를 받아야하는데 난 걸리지 않았기에 눈치를 살피다 그냥 세관통과를 했다.

배가 불러 샌드위치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걱정했었는데 운이 좋았다.

마약도 아니고 고작 25페소(한화 2,500원)짜리 샌드위치인데 걸릴까봐 버스에 다시 탈 때까지 조마조마했다.

버스에 한국인이 있길래 대화를 하다가 바릴로체에서 잠만 잤다며 어젯밤의 이야기를 했더니 바릴로체의 초콜렛도 못 먹어봤냐며 초콜릿 한 통을 꺼내 주신다.

엄청 맛있어서 많이 샀으니 걱정말고 먹어보라고 하시는데 정말 고마웠다.

역시 한국인의 정은 최고다.

<아르헨티나 여행 경비>

여행일 23일 - 지출액1150USD (약 120만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암환전을 이용해 1USD 당 10페소 정도로 바꿔서 총 11,500 페소를 썼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비싼 밥을 몇 번 먹었고 버스비가 꽤 비쌌다.
하지만 와인의 가격이 싸 항상 마시면서 다녀도 부담이 되지 않아 즐거웠다.

처음 남미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하루 45,000원 정도를 잡았었는데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만약 암환전이 없었다면 비싸서 여행을 할 엄두가 안 났을 것 같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칠레의 국경마을인 오소르노에 도착했다.
오소르노에서 내 다음 목적지인 푸콘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는 내가 도착하기 15분 전에 떠났다고 한다.
어차피 푸콘에서 하루를 묵나, 오소르노에서 하루를 묵나 똑같기에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도시라 그런지 숙소가 몇 없어 1인실을 10,000페소(한화 20,000원)에 잡았는데 칠레의 무서운 물가가 실감난다. 

돈이 없으면 돈을 뽑아야한다.
칠레의 은행은 외국인이 돈을 뽑을 때 엄청난 수수료를 물리기로 유명하기에 수수료가 없는 은행을 찾아봤지만 오소르노에는 없는 것 같았다.
결국 200,000페소를 뽑는데 4,000페소의 수수료를 냈다.
40만원 뽑는데 8천원의 수수료를 떼가고, 한국에서는 별도로 6천원 정도의 수수료가 나가니 가슴이 아프다.
더이상의 인출없이 지금 뽑은 돈으로 칠레 여행을 끝마치는 것이 목표다. 

마트를 구경하고 있는데 낯익은 제품이 보여 가보니 한국의 게맛살이다.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 한국의 게맛살을 만나다니 반가워 사고 싶엇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점심으로 먹으려던 아르헨티나산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으로 저녁을 때운다.
칠레도 맥주를 사면 병 보증금을 내야하길래 400페소를 병 보증금으로 냈다.
맥주를 다 마신뒤 마트로 돌아가 병을 반납하고 요거트를 골랐더니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충 눈치로 스페인어를 들어보니 액체류만 된다길래 다시 콜라를 가져왔더니 이것도 안된다고 한다.
용량이 문제인 것 같아 1L짜리 콜라로 바꿔왔는데도 안 된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문젠지 답답해 하고 있으니 영어를 할줄 아는 직원이 와서 설명을 해주는데 병 보증금으로 낸 돈은 환불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오직 다음에 병 음료를 살 때에 한해 병 보증금을 안 내도 된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난 내일 다른 도시로 떠날 거라고 이야기 하니 보증금은 못 돌려주지만 내가 원한다면 빈 맥주병을 돌려줄 수 있으니 그 곳에 가서 쓰라고 하길래 그냥 괜찮다고 말을 하고 나왔다.
앞으로 칠레에서는 와인만 마셔야겠다. 

아침부터 크림 소스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다.
매번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다가 칠레에 넘어오니 크림소스를 팔길래 신이 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2인분의 면을 삶아 먹었는데 햄을 넣었더니 행복했다.

아침을 챙겨 먹었으니 다시 버스를 타고 내가 원래 가려했던 푸콘으로 이동한다.
시간이 촉박했다면 어제 버스를 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웠겠지만 난 넘치는게 시간이니 전혀 아쉽지 않다.
역시 여행은 돈보다는 기간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나처럼 시간만 넉넉한 것보다는 돈도 조금 균형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목적지인 푸콘에 도착했다.
푸콘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가 사람들이 화산트래킹을 할 수 있다길래 푸콘을 들렀는데 마을에서 화산이 보인다.
저런 산을 올라간다니 심장이 두근거린다.
왜 난 눈 덮힌 산을 직접 밟는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까.
내가 생각해도 참 유치한 것 같지만 눈으로 보기보다는 직접 밟는 것이 훨씬 좋다. 

그런데 칠레에 들어와 난관에 봉착했다.
나라가 깔끔하기는 하지만 물가가 너무 비싸다.
식당을 가기에는 비싸고 길거리에는 파는 음식이 없어 어떻게 해야 고민하다가 그냥 마트에서 파는 조리식품을 먹기로 했다.
닭다리가 자꾸 유혹하길래 하나를 고르고 대형 엠빠나다를 골랐는데 약 2,000페소(한화 4,000원) 정도 나왔다.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돈의 단위는 페소를 쓰지만 돈은 다르다.
칠레 페소의 가치를 한국 돈으로 바꿀 때는 그냥 곱하기 2를 하면 편하다.

내일 푸콘 화산을 올라가는 트레킹을 예약해 놓고 마을을 둘러본다.
여행객들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호수가 있다길래 가보니 다들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한국의 해변과 마찬가지로 돈을 받고 파라솔을 빌려주고 있었는데 파라솔 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고 싶었지만 참았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니 어디서 이상한 문양이 보였다.
아놔, 이것들이 장난하나.
태어나서 밀러 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 죽을 때까지 마실 일이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일본이 가미카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했다던데 원래 정상이 아닌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 갈 줄은 몰랐다.
참 웃기는 세상이다. 

저녁은 역시나 스파게티다.
난 정말 밥을 해먹기가 싫은데 비싼 물가가 나를 울린다.
그래도 내일 화산 트래킹을 해야하니 고기를 듬뿍 넣어 먹는다.

내 사랑 아보카도를 샀는데 남미는 호주처럼 부드러운 아보카도를 안 먹는 것 같다.
단단해서 포크로 으깨서 먹는데 올리브가 없어 20%정도 부족한 맛이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밴을 타고 30분정도 가면 비야리카 화산의 초입에 도달한다.
비야리카 화산 트래킹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가 오면 트래킹은 취소된다.
그래서 엘 칼라파테에서부터 일기예보를 계속 확인하며 일정을 조절한 결과, 화창한 날에 오를 수 있었다. 

초반부분에는 리프트가 있는데 8,000페소(한화 16,000원)이다.
화산 트래킹 가격만 35,000페소(한화 70,000원)이기에 지출이 커 그냥 걷기로 했다. 
어차피 1시간만 걸어가면 8,000페소를 아낄 수 있으니 내 다리를 믿으며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1시간 정도 길을 올라오면서 리프트를 왜 안 탔는지 정말 후회했다.
일반적인 산이 아니라 화산이기에 능선이 없이 가파르고, 모래로 이루어진 길이라 걸을 때마다 미끄러져 힘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가이드가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가며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결국 리프트가 끝나는 곳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는데 엘 칼라파테에서 했던 빅아이스 투어의 가이드들이 그리워졌다.

비야리카 화산은 예전에 스키장으로 이용됐었는데 몇 년 전에 일어난 화산폭발로 인해 스키장은 폐허로 변했다고 한다.

눈이 있는 곳에 들어서자 피켈의 사용법과 경사에서 미끄러질 때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일부러 미끄러진 뒤, 제동을 거는 법을 실습했는데 실전에서 써먹을 일이 없으면 좋겠다. 

아이젠을 낄 정도는 아니라며 피켈만 들고 산을 올라간다.
남미에 와서 눈이나 얼을음 밟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한 적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빙하를 밟고 이제는 또 눈을 밟고 있다.

꼭대기가 보이는데 이제 겨우 반 정도 온 것 같다.

눈 길에 접어든 뒤부터는 다행히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취한다.
약 50분 정도 올라가고 10분 정도 쉬는데 배가 고프길래 아르헨티나에서 사온 비스킷을 먹는다. 

다른 사람들이 다들 찍길래 나도 오랜만에 셀카를 한장 찍었다.

네팔에서 산 장갑인데 정말 따뜻하다.
혹시나 쓸 일이 있을까봐 일부러 비싼 장갑을 사서 가지고 다니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쓸 일이 자주 있다. 

호주에서 엄마에게 공수받은 선크림도 계속 바른다.
쉬는 시간이 되면 가이드들이 태양이 엄청 강하니 선크림을 꼭 덧바르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날 처음, 새 선크림을 뜯어서 발랐는데 나중에 숙소에 돌아가서 보니 없었는데 정말 아까웠다. 

바릴로체에서 만났던 분이 주신 초콜릿을 이제야 먹는다.
달달하니 정말 맛있다.
바릴로체에서 초콜릿을 못 먹어봤다니 초콜릿 한개를 통째로 주신 천사같은 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상을 약 30분 정도 남겨놨는데 양쪽 무릎이 아프다.
마치 쥐가 난 것처럼 다리가 안 움직여진다.
사람들이 다들 정상을 향해 가길래 참고 가보려했지만 근육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다.
결국 가이드를 불러 도저히 못 가겠다고 잠시만 쉬었다 가자고 말을 했다.
가이드도 이제 30분만 가면 되니 힘내라고 하고, 눈 앞에 정상이 있는데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기에 다리를 미친듯이 때렸다.
한 5분정도 마사지를 하니 움직일 수 있길래 천천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10분 정도 걸어가니 또 다리가 안 움직여 다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내 체력이 줄어든 것인지, 초반에 무리를 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엄청 당황스러웠다.

쉬엄쉬엄 올라 겨우 정상에 도착했다.
다리는 괜찮은데 신경을 많이 썼더니 이제는 목에 담이 와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정상에 도착했으니 구경은 해야한다.

우리나라의 한라산에도 백록담도 있지만 물이 차있어 온전한 분화구를 본 적이 없어 이번 비야리카 화산을 엄청 기대했었다.
그런데 가스가 계속 올라오고 완전한 속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었다.

가스의 분출 정도에 따라 화산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진다고 하는데 내가 간 날은 가스가 많이 분출되지 않아 딱히 시간을 정해주지는 않았다. 

한 바퀴를 돌며 근처의 산들을 소개시켜주는데 주변에 화산이 꽤 많다.
그리고 화산의 높이도 꽤 높은데 가이드들은 산을 돌아가면서 투어를 진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산들의 이름은 듣자마자 다 까먹었다. 

가스가 올라와 버프를 썼는데 별 효과가 없다.
그래도 군대에서 했던 화생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기에 그냥 기침만 하고 만다.

거대한데 용암이 없다.
5년 정도 전에는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보였었다는데 지금은 없다.
아, 빙하도 보고, 설산도 봤는데 용암이 정말 보고 싶다.
마그마를 어디선가 볼 수 있겠지. 

열심히 올라온 당신, 썰매를 타고 내려가라.
투어비 35,000페소에는 겉옷과 등산화, 배낭, 피켈, 썰매 등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있다.
특히 바지와 엉덩이 보호대가 있어 경사가 심한 곳은 썰매없이 그냥 엉덩이로 내려간다. 

약 1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마치 봅슬레이를 타는 기분으로 썰매를 타는데 정말 신났다.
그런데 정상에서부터 아프던 머리가 계속 아팠는데 만약 썰매가 없이 올라온 길을 그대로 내려와야했다면 정말 쓰러졌을 것 같다.
태어나서 이렇게 긴 썰매는 처음 타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비야리카 화산에 올라가는 이유는 분화구의 모습을 보러 가는 것보다 이 썰매를 즐기기 위해 올라가는 것이 더 큰 이유인 것 같다.

올라갈 때는 푹푹 꺼지면서 나를 힘들게 하던 초반 길이 내려갈 때는 정말 편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올라올 때는 다리가 아파 꼴지로 올라갔었으니 내려갈 때까지 꼴지로 내려 갈 수 없어 열심히 미끄러졌더니 다행히 꼴지는 면했다.

고생한 나에게 상을 주고 싶어 레스토랑에 가서 고기를 썰려했는데 도미토리에 한국인이 들어와 같이 고기를 구워먹었다.
그런데 다리가 아픈 것이 계속 신경쓰이는데 부디 괜찮아야할텐데 걱정이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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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탐지견이 샌드위치 냄새도 못 맡다니... ㅋㅋ 재밌네요.

  2. 남미는 치안이 불안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가족들 데리고 가기가 꺼려졌었는데 여행기를 보고 있자니 계속 가고픈 맘이 마구마구 생기네요
    혼자만의 여행을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쓸쓸할것 같기도 하고 그렇슴돠

    • 위험한 지역들이 몇군데 있는데 그런 도시들에서는 아쉽더라도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들어와 방콕모드에 돌입하고 있어요.
      혼자 여행하면 재미있으면서 가끔은 쓸쓸하기도 해요.ㅎㅎ

  3. 이제 다리는 다 나은건가요?

    용암을 못봐서 아쉬워하니 저도 아쉽네요.

    항상 몸이 우선이에요.

    젊다고 너무 자신하지말고 쉬면서 스스로에게 보상도 해줄수있는 여유로움도 가져요.

    늘 잘보고 있습니다.

    • 다리는 이제 괜찮습니다.
      나름 적절히 휴식을 취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트래킹을 너무 몰아서 했더라구요.
      그 뒤로는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돌아다니고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잘 먹고 조심히 다시세요~

    앞으로의 여정도 응원할께여~ :)

  5. 다리는 어떠신가? 젊다해도 무리하면 탈이 생기게 마련이지.
    오랜 베낭여행엔 우선 다리가 튼튼해야 가능하니 항상 조심하시게..
    여행기를 읽고 보니 난 남미쪽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즘 무릎이 점점 말을 안 듣네그려
    자네같은 젊은이도 힘든 곳인데 과욕일것 같아서리....ㅠㅠ

    • 다리는 괜찮아졌어요.
      남미쪽을 포기하시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중간에 비행기도 이용하시면서 적당히 조절하시면 충분히 가능하실 것 같아요.
      남미는 정말 매력이 넘치는 대륙이니 꼭 가보시길 바라요.

  6. 몸 상하지 않게 살살 다니세요.
    요즘 산을 많이 오르시는군요.
    덕분에 시원한 풍경 잘 보고 있습니다.

  7. 다리는 괜찮은가요? 갑자기 그렇게 심한 통증이 왔다니 많이 걱정되네요

    남미에서 이렇게 눈을 자주 보게 된다니 정말 저도 몰랐던 사실이네요

    사진으로지만 저까지 속이 뻥 뚫린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분화구는 웬지 무시무시하군요

    무튼.. 다리 혹 다시 통증 있으면 검사를 받아봐야하는게 아닌지..

    통증 있으면 참지 말고 꼭 알아보시길 바래요

    • 여행을 하는 저도 남미에 이런 곳들이 있는 줄 모르고 간 곳들이 많아요.
      다리는 이제 괜찮아졌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니 감사하고 죄송하네요.
      앞으로는 안 아프고 잘 다니겠습니다. ㅎㅎ

  8. 앗...혹시 하고 왔는데 또다른 여행기가^^
    아..이곳에서 자주본 빤쵸는 정말 먹고 싶어요
    초록 콜라 맛이 어떨지?^^
    이제 30시간 버스이동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시는게
    진정한 여행자의 모습이신듯 느껴지네요 ㅎㅎ

    그래도 호텔 아침 조식은 역쉬 비쥬얼이 초큼 고급지네요^^

    용암을 못보신거는 저도 아쉽네요
    다리가 지금은 괜찮으시죠? ^^

    • 빤쵸 맛있긴한데 소시지는 이제 독일 갈때까지 먹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호주에서 매일 소시지를 먹은 암흑기가 떠올라요.ㅠㅠ
      다리는 이제 괜찮은데 다른 일이 터졌어요...
      자세한 내용은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9. 앗.... 무릎은 잘살아있나요?

    전 많이 걸어다니면 발다박이랑 발목이 아픈데 ㅋㅋㅋ

    항상 여행하면 발바닥에 물집이... ㅋㅋㅋ

    무릎 건강을 위해~~ 장딴지 근육을 키우세요 ㅋㅋㅋ

    그리고 올라가는 것 보간 내려갈때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거든요~~

    조심하세요~~

    와우!! 화산도 간 님은 짱짱맨 ㅋㅋㅋ

    멋져염!

    힘내세열ㅋㅋ

    • 이제 무릎은 팔팔합니다.
      저도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긴 하는데 이제는 굳을 살이 박혀서 괜찮습니다. ㅎㅎ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정은지님도 힘내세요.

  10. 지난번 빙하사진 이제 봤네요 멋진데요^^
    15시간 비행에 힘들었는데 30시간 버스 타신거 보니 말도 못꺼내겠네요 ㅋㅋ
    바릴로체의 호수는 못봐서 모르겠지만 스위스는 정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보카도에 치즈에 올리브... 음... 입맛이 나름 고급스러운데요 ㅋㅋ
    안전과 건강은 필수입니다 늘 조심하세요^^

  11. 잘보고 갑니다.
    시간이 많다는 것이 참 부럽습니다 ㅠ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못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네요~
    워홀로 돈을 벌고 세계여행이라니 저도 못해본게 넘 아쉽네요.

    소중한 시간이니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또 다른 여행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 뭐든지 완벽하게 갖추고 떠나기는 참 힘든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보면 돈보다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돈은 없으면 거지처럼 지내면 되지만 시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란 말이 참 와닿네요.

  12. 남미에서 눈을 볼 줄이야..
    빙하에 이어서 새로운 걸 알았네요~
    한 시간 동안 타고 오는 썰매는 또 어떨지 궁금하면서
    올라가는 것보다야 쉽겠지만 역시 조금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드네요ㅋㅋ
    남은 여행도 무사하셨으면 좋겠네요

    • 이제 정말 보고싶은 것은 마그마밖에 안 남았습니다.
      힘들게 올라갔으니 내려올 때는 신나게 내려오면 될텐데 머리가 아파 좀 아쉬웠어요.

  13. 중국 베낭여행때 대련에서 계림까지 잉쭈어(아시죠? 90도 각도, 의자 30센티 좌석...)로 쉬는 시간 없이 쭉 내려갔는데, 그때 이후로 저는 그 어느 교통수단도, 탑승 시간도 안 두렵습니다. 그때의 오기와 인내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저를 지탱해줍니다(디게 거창한데 한마디로 그 고생덕분에 힘든일을 겪어도 그때 그것도 이겨냈는데 이걸 못 견디겠어? 정도)근데 그거 다시 하라그럼 못함. 젊음이라는 버프의 힘은 어마무시 하더이다...
    말바꿔서, 여행템포를 초큼 타이트하게 진행해보심 어떨까요? 꽃구경도 3일이라고 넘 장기간 힘들게 여행을 하면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감동이 적어진대요. 무감각해진다고 해야하나 지친다고 해야하나. 호주까지 느릭 진행했으니까 이번엔 환기의 의미에서 남미는 괜히 타이트한 척 하는거죠. 목적지 딱딱 계획해서 다니는. 여행기 읽음서 뭔가 좀 지친듯한 기색?이 느껴져서 좀 걱정되어요. 여행은 즐기면서 해야지 힘내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니까 힘내요~가 아니라 즐겨요~라고 할게요!!

    • 잉쭈어를 타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베트남에서 그런 좌석을 타고 12시간 갔는데 몸이 꼬여서 죽을 것 같았어요.
      우유니를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곳을 다 봤더니 무감각해진 것이 여행기까지 전해지나 보네요.
      꽃구경도 3일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나중에 때가 되면 제대로 된 타이트한 여행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행은 즐겨야지요!

  14. 그린색 코카콜라는 탄산의 맛이 덜 느껴지나요?
    자연의 맛이 난다길래 심히 궁금하네요. ^^
    이번엔 30시간을 버스에서 보냈군요?
    50시간에 비하면 뭐~ ㅎㅎㅎ
    푸콘화산 전경도 멋지지만 소소하게 찍힌 도로나
    주변 집들 사진도 정말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특히나 다리와 머리가 아픈 와중에도 꿋꿋하게
    찍은 사진들이라 더 감사한 마음으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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