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5. 파미르 고원에서 만난 아름다운 호수들. (파미르, 무르갑)


아침은 기름범벅 햄과 달걀이다.

어제 산을 열심히 타고 돌아와 보드카를 열심히 마셨는데 기름진 음식을 먹으니 속이 풀리는 것 같다.

이제 다시 지프에 올라 길을 떠난다.

어찌보면 황량하기만 한 파미르 산맥이 뭐가 그렇게 좋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런 광활하면서 웅장하고 고요한 모습은 딱 내가 꿈꾸던 파미르의 모습이라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창 밖을 쳐다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리고 역시나 아무리 황량한 곳이더라도 사람들은 그 환경에 맞춰 살아간다.

여행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겠지만 엄청나게 큰 것을 배운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아무리 사람이 자연에 대항하고 자연을 거스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은 거대한 자연을 이길 수는 없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배운 것 같다.

내가 좋자고, 내가 행복하자고 쓰는 여행기이니 내가 좋아하는 사진,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올리는 것이 당연할진데 이렇게 풍경사진만 계속해서 올릴 때는 너무 나만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렇게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는데 이를 즐기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달리다보니 엔진에 이상이 생겼다며 잠시 쉬고 가자고 한다.

나도 공대생이긴 하지만 자동차나 각종 기계에 들어 있는 엔진을 고치는 남자는 정말 멋있는 것 같다.

오늘 이동하는 코스의 테마는 호수다.

해발 4000m 정도 되는 파미르 지역에는 몇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들이 정말 아름답다고 들었다.

우리에겐 지프가 있으니 당연히 대부분의 호수를 들렀다 가기로 했다.

창밖을 보다 보면 구름의 그림자도 보인다.

이런저런 볼거리들 때문에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호수 주변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얼음인데 파미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오늘 보게 될 호수 중에서 가장 큰 호수인 야시쿨에 도착했다.

지프에서 내려 마주한 야시쿨은 정말 엄청나게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맑고 투명한 야시쿨 호수는 왜 사람들이 파미르를 찾는지에 대한 하나의 해답처럼 보였다.

계속 대화를 하고 웃으며 함께 온 친구들인데 야시쿨에서 만큼은 각자 떨어져 야시쿨 호수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야시쿨 호수를 만난 순간 다들 바람을 느끼며 감상에 젖어들었다.

호숫가에는 야크 한마리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고요해 신성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오늘도 역시나 자연은 위대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왜 다른 한편에서는 서로 싸우고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는지 참 안타깝고 씁쓸하다.

다들 야시쿨 호수를 마음 속에 충분히 담았으니 이제 다시 움직인다.

두샨베와 호로그에서 이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지프를 렌트하지 않고 현지인들처럼 마을 사이만 이동했다면 이런 풍경은 만나지도 못했을텐데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난 것 같다. 

야시쿨 근처에는 불롱쿨이라는 호수도 있다.

마치 규모가 커진 한라산 백록담과 같은 느낌이었는데 백록담에게는 미안하지만 불롱쿨이 더 멋있었다.

야시쿨 호수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는 옛날 주민들이 생활하던 게르 같은 것이 있다고 해 들르기도 했다.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만 구경했는데 실내는 꽤 따뜻할 것처럼 보였다.

물론 현재는 이런 건물에서 살고 있다는데 바람의 영향 때문인지 집들의 간격이 넓었다.

끝없이 펼쳐진 길이 좋아 사진을 찍고 싶은 도로가 나오면 언제든지 차를 세워달라고 말을 해 사진을 찍었다.

다들 사진을 좋아하니 서로 자신들이 원하는 지점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면 된다.

특히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는 곳에서는 다같이 차를 세우고 싶어한다.

어쩜 이리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열심히 자연을 즐겼으니 이제는 배를 채울 시간이다.

이 음식은 라그만이라고 불리는 중앙아시아 국수인데 맛도 칼칼해 정말 맛있었다.

라그만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길래 감자요리를 하나 더 시키니 역시 용민이라며 다들 웃는다.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잘 먹는 것 같다.


외국인들이 내 이름을 발음하기는 어려우니 그냥 편하게 초이라고 소개를 하고 다니는데 초이는 내 성이고 이름이 용민이란 것을 안 뒤로 이 친구들은 꼬박꼬박 용민이라고 불러준다.

차를 마시며 한 30분 정도 수다를 떨다가 다시 출발한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대한 자연 속에 덩그라니 도로만 놓여있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아마 자연에 대항하는 인간의 끝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아하는 것 같지만 구체적인 이유가 없이 그냥 좋다.

나중에 한 50살 쯤 되었을 때, 차를 빌려 미국과 캐나다를 횡단해보고 싶다.

이번에는 폴이 가고 싶어한 동굴을 가보기로 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보니 자동차에 펑크가 났는데 큰 펑크가 아니라 지렁이로 때우고 다시 달린다.

길이 험하니 자동차 유지보수에 돈이 많이 들 것 같았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저께 우리에게 돈을 더 뜯어간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곳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길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일텐데 그 과정이 참 신기하고 멋있는 것 같다.

이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길래 차에서 내려 걸어간다.

멀리 동굴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왠지 분위기가 멋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동굴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철조망이 쳐져있고 제사에 올렸던 뿔만 남아 있었다.

다들 허무함에 이게 전부냐며 각자 방향을 잡아 산을 올라가 봤지만 저게 전부가 맞았다.

그래도 그 덕에 높은 곳에 올라와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으니 괜찮다.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술마시고 담배피고 음악 트는 것은 좋지만 유적지에서는 하면 안 된다.

아직 겨울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세고 고도도 높아 너무 추웠다.

외투를 입으면 답답하기에 반팔만 걸치고 샌달을 신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누가보면 삼 먹고 열이 오른줄 알 것 같다.

다시 지프에 올라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무르갑으로 향한다.

무르갑에 도착해 숙소를 잡고 재래식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 밖이 어두워졌다.

무르갑은 파미르 고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이라 시설이 많이 열악하다.

마을 규모는 조금 큰데 발전량이 충분하지 않아 마을의 반만 전기가 들어오고 다음 날을 나머지 반에 전기가 들어온다고 한다.

마침 우리가 숙소를 잡은 쪽이 전기가 끊기는 날이라 촛불만 켜놓고 밥을 먹었는데 촛불 밑에서 맥주를 마시니 나름 운치가 있고 좋았다.

각자의 여정이 다르기에 다들 무르갑에서 헤어지기로 했는데 랄프와 하이디가 함께 키르키즈스탄으로 가자고 한다.

나는 시간이 넉넉하니 무르갑에서 빈둥거리다가 키르키즈스탄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랄프가 서로 산을 좋아하니 자신들과 함께 가자고 하길래 맥주 한 잔을 원샷하고 콜을 외쳤다.




중간고사가 3주나 이어지다 보니 도저히 여행기를 쓸 수가 없어 

저번 주에도 펑크를 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여행기의 후반으로 갈수록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 정말 부끄럽지만

여행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쓰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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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사진으로도 멋진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멋있을까 싶네요
    실제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
    중간고사 잘 보셨기를~ ㅎㅎ

  2. 비밀댓글입니다

  3. 시험은 잘 치셨나요?푸른 하늘이 마음을 설레게하네요..

  4. 무르갑에 가셨군요.
    파미르는 모든 여행자의 사진에서 같은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요.
    너무 넓어서...
    파미르에서는 샤슬릭 안 파나요?
    며칠 전에 터키 사람들이 와서 냉동 샤슬릭을 팔던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맛도 못 봤더니 아쉽네요.

  5. 파미르 넘은 분들을 여럿 보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사진들인 것 같습니다. ㅎ

  6. 풍경사진 저도 좋습니다~헤헤^^

  7. 와... 풍경 정말 멋집니다.

    한장한장 같은 사진 없이 너무 푸르고 좋네요 +_+

  8. 멋지네요~

  9. 괜찮아유

  10. 잘 보고 갑니다. 커피 한 잔을 드시며 다시 여행기를 마무리 지시길....^^*

  11. 며칠 지나면 기말고사 시작이네요. 2학기 잘 마무리 하세요. 여행기 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2. 야시쿨호수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만
    파노라마 사진을 보니 정말 멋지네요.
    홀로 서있는 야크도 어쩜 그리 멋지게 보이는지
    사진이라기보다는 그림같아요.
    이방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무척 척박한 곳 같은데
    저기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터전이니
    축복받은 곳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겠죠?
    사람마다 사정이 있고 상황이 다르니
    간혹 여행기가 밀리더라도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용민군이 알콜러버이듯이 우리는 용민군러버입니돠~ ㅎㅎㅎ

  13. 음식만 나오면 모든 음식이 다 정말 맛있다하니 빠앙~ 터졌습니다.... ^.^ 젊어서 그런걸까...아니면 천부적인 미각의 소유자여서 그런 걸까...난 그것이 알고싶습니다 ^^

  14. 지프로 달리는 길은 아무것도 없어서 어찌보면 무섭게도 느껴지는데 그것마저 아름답다고 느끼는 DJL님은 정말 가길 원하던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숙소에서 지프 일행에 합류하고 키르키즈스탄까지 같이 할 일행이 있다니 좋은 여행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 보는 저 역시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15. 그냥 오프라인에서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흑흑흑

    걍 팬이되어거고 있어요

  16.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동굴이라길래...그래도 좀 큰 동굴일 줄 알았는데~
    작은 동굴....그것도 막아놓은곳이었네요^^
    황량한듯...황량하지않으며, 철학적이고도 평온한 자연이 마음에 한점을 만들어 놓는군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3. 지프를 타고 여행하는 파미르고원. (타지키스탄 - 파미르)


아침에 일어나 식당에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배탈이 나 새벽에 화장실을 다니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었는데 식탁에 앉으니 금세 배가 고파진다.

빵만 주는 줄 알고 마음이 상할뻔 했지만 잠시 기다리니 달걀 후라이가 나와 행복하게 아침을 먹었다.

솔직히 이시카심에는 별로 볼거리가 없다.

그렇지만 주말마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시카심에 모이는 이유는 이 다리때문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아프가니스탄 국경이 나오고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중간의 중립지역에 장이 열려 그 곳에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에 사람들이 모이는데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아 3주 연속으로 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하는 것은 불법이기에 입국할 필요가 없는 중립지역에서라도 아프가니스탄을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갈 수가 없다.

유럽의 작은 섬나라인 몰타에서 온 안토니는 나보다 더 기대를 했는지 많이 실망한 모습이었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남겨둔 채 떠나야한다.

기사 아저씨에게 산 속에서 물을 구하기 쉽냐고 물어보니 구할 수는 있지만 가장 큰 마을인 이시카심에서 사가는 것을 추천하길래 1인당 2~3병씩 물을 샀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

지나가는데 소가 보이자 동물을 좋아하는 랄프가 차를 세워달라고 말을 한다.

쟁기를 처음봤는지 신기해하길래 한국에도 쟁기가 있다고 말을 하니 놀라며 아직도 농사를 저렇게 짓냐고 물어보길래 어릴 때 할아버지네서 봤었고 지금은 박물관에 가야 보인다고 말을 해줬다.

지프를 빌려서 여행하니 언제 어디서든 멈출 수 있다.

지도를 보니 작은 유적지가 있길래 올라가보기로 했다.

역시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은 항상 아름답다.

법 규제가 조금 완화되고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영상촬영용 드론을 하나 사서 가지고 놀고 싶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아 가이드북에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가이드북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론리 플래닛도 중앙아시아 지역은 7년이 넘도록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어 현재와 다른 정보가 많고 정보의 절대적인 양도 많이 부족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안토니와 랄프가 가지고 다니는 Bradt이라는 가이드북을 보니 정보도 꽤 자세하고 물가도 어느정도 맞길래 심심할 때마다 빌려 읽었다.

론리플래닛이 모든 부분을 다 석권했다면 세상이 재미없었을텐데 다행이다.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론리 플래닛의 아성을 뛰어넘는 가이드북은 딱 2개를 봤는데 하나는 인도 여행자의 성서인 프렌즈 가이드북이고 나머지가 이번 중앙아시아에서 만난 Bradt 가이드북이다.

사원에 들어가니 제단에 산양의 뿔이 있어 혹시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한다.

천천히 이곳저곳 들르며 가다 보니 이시카심에서 만났던 자전거로 파미르를 넘는 커플을 다시 만났다.

내 친구 중에 한 겨울의 파미르를 넘은 친구가 있다고 말을 하니 자기들도 제민이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겨울에 파미르 산맥을 넘은 것은 이미 자전거 여행자 사이에서 전설로 남겨진 것 같다. 

2박 3일 동안 지프를 빌리는데 5명이서 한 명당 140달러(한화 16만원) 정도를 냈다.

언제나 그렇듯이 별 준비를 안 하고 타지키스탄에 넘어왔는데 생각보다 지프를 빌리는 비용이 너무 비싸 당황했었지만 내가 진짜 와보고 싶던 곳이니 돈 걱정은 하지 않고 즐기기로 했다.

다행히 나와 랄프, 안토니는 사진 찍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하이디와 폴도 자연을 좋아해 우리는 서로 눈치보지 않고 마음에 드는 좋은 풍경이 보이면 언제든지 차를 세우기로 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눈 앞에 보이는 강만 건너면 아프가니스탄이 나온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가니스탄은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들어갔다 나오고 싶었다.

참 안 좋은 것이지만 국경지역에 가 뇌물을 어느정도 내면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 목숨은 소중하고 불법까지 저지르면서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다음에 여행금지국가 제한이 풀리면 다시 오기로 했다.

산양 떼가 보이자 랄프가 신이 나서 잠시 멈췄다 가자고 말을 한다.

양치기 개가 산양 떼를 지키고 있었는데 산양 떼를 모는 것이 정말 똑똑해보였다.

우리의 여행은 근처에 있는 모든 곳을 들르며 가는 것이 목표라 이번에는 얌천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표지판을 따라 방향을 트니 얌천 요새가 보인다.

배운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전공이 건축공학이라고 철근을 저렇게 휘게 싣고 끌고 가는 것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여건이 안 좋으니 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사고가 안 나기를 바랄 뿐이다. 

요새다 보니 높은 곳에 있어 올라가기 힘이 든다.

얌천은 해발 3200m 정도 지역에 있는데 아직은 몸이 젊어서 그런지 이 정도 높이로는 고산증에 걸리지 않는다.

힘들게 요새에 올라갔는데 딱히 볼거리가 없다.

허무하지만 앞에 보이는 산이 아름다우니 괜찮다.

아까 온천에서 만났던 멋쟁이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지프를 타고 가면서 아직도 이 정도밖에 못 지나왔냐며 다같이 천천히 즐기는 모습이 좋아보인다고 말을 한다.

여행을 하는 나는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데 여행기를 보시는 분들은 재미없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읽으시는 분들께서 내가 정말 원하던 곳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실거라 믿는다.

점심시간이 되었으니 밥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재료가 다 떨어져 팔 음식이 없다고 한다.

다음에 보이는 마을에서 바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우선 온천을 즐기러 가기로 했다.

암천에도 온천이 있는데 어제 갔던 노천온천보다 물이 뜨거워 마음에 든다.

원래는 사진에 보이는 곳이 온천인데 지붕이 무너져 옆에 새로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온천으로 가는 다리도 끊어져있어 무서웠지만 따뜻한 온천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배가 고프니 다들 가방을 뒤져 비상식량을 하나씩 꺼내 나눠먹었다.

하이디가 엄마처럼 빵을 챙겨줘 맛있게 먹었다.

마을에 들러 민박집에서 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마을 구경을 하기로 했다.

다들 마을 박물관에 들어간다는데 난 별로 당기지 않아 그냥 공터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이 돌조각은 해시계라는데 그림자와 구멍을 이용해 시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드디어 식사시간이 왔다.

우선은 죽처럼 보이는 수프와 빵을 먹는데 술술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니 샐러드와 고기가 나왔는데 시장이 반찬인 것인지 몰라도 정말 맛있었다.

밥이 정말 맛있었다고 말을 하니 혹시나 파미르에 올 친구가 있으면 자신들의 집 주소를 알려주라고 부탁을 해 명함을 받았다.

혹시 파미르에 가실 분은 얌천을 지나면 나오는 마을에 들러보세요.

밥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뒷 산에 있는 유적지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끼리 갈 수 있다고 말을 했지만 아이들이 자꾸 길을 안내해준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같이 가기로 했다.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황량한 산이지만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지 멋있게만 보인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한다.

제단처럼 보이는 유적지였는데 아이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위로 걸어다니고 있었다.

우리보고도 올라오라고 했지만 신성한 제단에 올라간다는 것이 꺼림칙해 올라가지는 않았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겁이 많아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오늘은 저 앞에 보이는 산 밑에서 잠을 자고 내일 하루 종일 산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물론 유럽도 좋았지만 이런 자연 풍경이 보고싶어 유럽을 빨리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문명도 좋지만 광활한 대자연이 더 좋다.

밑으로 내려와 지프 기사 아저씨에게 내일 하루는 산을 타기로 했다고 말을 하니 자신이 바뻐 그럴 수 없다고 말을 한다.

처음 계약을 할 때 기본 2박 3일이지만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지 중간에 일정을 늘릴 수 있고 추가요금은 숙박비와 식비 20달러만 내면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아내가 일을 시켰다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시작하며 80달러를 더 줘야 아내에게 전화를 해 허락을 구해본다고 한다.

어이가 없어 우선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알고보니 나와 안토니를 제외하고 나머지 친구들이 이미 돈을 다 지프 기사에게 냈다고 한다.

다들 여행경력이 상당해 돈은 무조건 후불로 내야한다는 말을 안 했는데 어차피 줄 돈을 들고다니다 잃어버릴까봐 걱정 돼 그냥 선불로 내버렸다고 한다.

지프기사는 이미 하루만에 420달러를 받았으니 마음에 안 들면 지프를 가지고 돌아가버리면 되고 우리만 난감해진 상황이 되버렸다.

순순히 돈을 주자는 이야기와 괘씸하니 그냥 보내고 돈을 더 모아 새로운 지프를 수배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선은 오늘 저녁에 묵을 곳에 가서 결론을 내기로 하고 혹시나 간 밤에 도망칠까봐 번호판 사진을 찍어놨다. 

숙소에 도착해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했는데 우선 돈을 준 상황은 돌릴 수 없으니 우리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기로 했다.

나와 안토니는 이런 상황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자꾸 싸우려고 드니 우선 나와 안토니는 가만히 있기로 하고 랄프가 60달러에 합의를 보기로 했다.

자꾸 돈을 뜯어낼 궁리만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생각할수록 열이 받았지만 일행이 있으니 조용히 있었다.

잠시 뒤 랄프가 60달러에 합의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수프를 다 먹고 오늘은 무슨 요리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는데 면 요리가 나왔다.

오랜만에 먹는 기름진 면 요리라 한가닥 한가닥 맛을 음미하면서 먹었다.

기분 나쁜 일이 있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보드카를 한병 주문했다.

여행을 하며 이런 일, 저런 일을 겪어야 추억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하며 보드카를 입에 털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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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멋있어요 가보고싶지만 걱정만 앞서고.,
    건강하게 여행잘하세요

  3.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해주네요
    감사합니다 부럽구요

  4. 정말 멋찝니다
    파미르 저 숨은 보석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을텐데
    계속 보여주세요
    멋찐곳을 찾아서 보여주세요 ^^

  5. 제가 아프가니스탄 Faizabad 에서 근무할 때 국경 이시카심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보고 사진으로 잘 감상 했습니다.
    베하락까지는 가보았습니다.

  6. 멋진 사진들 잘 보고갑니다 ^^

  7. 사진 속 광활한 대지를 보니 저 넓은 땅을 무대로 역사를 펼쳤을 과거 민족들이 생각나네요.
    어찌 보면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구경하는것보다 저런 태고의 대자연을 느끼고 오는 것이
    진정으로 참된 탐험이자 여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8. 저도 아프가니스탄을 갈 수 있었으면 파미르까지 갔을 텐데, 어차피 못 가니까 얌전히 두샨베와 후잔드만 다녀왔네요
    정말 척박한 땅이군요.
    저도 중앙아시아 여행다니면서 쉐어드 택시나 지프를 종종 타봤지만, 너무 가격을 후려치면 앞에서는 ok 하고 나중에 딴 소리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다 같이 돈을 나중에 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어떻게 합의를 잘 봐서 다행이네여.

  9.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들리는 것 같아요
    제가 요즘 회사엘 다녀서..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로 여행기 보곤 해요~
    예전만큼 업데이트 확인을 빨리 못하지만 ㅠㅠ
    생일 축하드립니다!! 등산 자주 가시던데, 언제 한 번 같이 가요!
    주말에 빈둥빈둥하거든요 ㅎㅎㅎ죠리퐁 그만 세시구요!!

  10. 치열한 한국적(?) 삶에서 오아시스 같은 여행기. 잘 읽고 있어요. 이 글을 쓰시기 위해 걸음마다 사진을 찍으시고 기억해 내고 적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때로는) 귀찮은 일일지... 그래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주시잖아요?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 (1회부터 다 정독했답니다. 일주일 걸림)

  11. 늘 재미없을까봐 걱정하시는데 진짜진짜 재미있어요! 제가 온존일 ebs교재만 보는 고3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 여하튼 일주일에 하나밖에 안 올라온다는게 안타까울정도로 꿀잼!

  12. 너무너무 재미있어요~저는 7월14일에 타지키스탄여행을 다녀왔어요~약 보름정도 있었어요. 타직친구가 있어서 여행은 편하게했지만 물이 맞지않아 설사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ㅠ그래도 너무 값진 여행이였어요.그때 파미르에 큰 홍수가나서 허가를 내주지않아 다음을 기약했어요 ㅠㅠ꼭 멋진파미르의 풍경을 담아주세요~

  13. 우리 아들도 파미르근처 여행중인데 항상걱정입니다

  14. 전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왔었는데, 여기보다는 녹음이 더 많았던것같습니다.
    벌써 10년 전
    좋은 여행기 감사합니다.
    잠시 추억여행 한 번 했습니다.

  15. 여행기 재밋게 보고 있어요.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요

  16. 잘 나가다 가끔 저런 기사들이 등장을 하네요.
    저 역시 필리핀에서 택시를 렌트해서 몇 군데 다녀왔는데
    매번 도착 후에 웃돈을 요구해서 정말 기분 안 좋았거든요.
    그들만의 이유가 있겠지만 정말 여행을 힘빠지게 하더라구요.
    한 겨울에 눈덮힌 파미르고원을 자전거로 넘은 제민군은
    용민군 말처럼 전설로 남을만 하네요.
    용민군 사진을 봐도 지프대신 자전거로 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체력과 용기가 필요하겠구나~ 싶은데요.

  17. 자전거로 저런 광활한 대지를 넘었다니 그것도 한 겨울에..
    제민이라는 분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드네요.
    여행기가 재미없을거라고 걱정하시지만 처음부터 같이 시작했던 저로서는
    이런 여행기가 오히려 DJL님 다운 여행기라 재미있게 읽고 있으니 걱정은 안하셨으면해요~

  18.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19. 기분나쁜일을 지나간일이라 털어버리다니 현명하시네여

  20. 정말 가고싶은 곳이예요. 이렇게라도 사진과 여행기를 보니 반갑습니다!

  21. 세상 이런 곳 저런 곳....
    어느곳에나 말도 안되게 자신만의 이익을 지나치게 추구하는이들이 있죠
    그래도 그들이 그돈으로 악행을 하려하는것이 아닌 , 단지 부양해야할 사람들이 있어서 그랬거니 하시고~
    그 부양할 대상들에게 좀더 보태줬다고 생각하며 웃으면서 여행하시길요~~^^

    그 하늘과 그길은 환상적이군요. 꼭 풀과 나무가 있어야만이 아름다운것은 아니지요^^
    맑고 시린듯한 물과 자연스런 길....고요함을 느낄 분위기 기타등등 아름다움과 감동은 도처에 있죠~^^

    건강하세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2. 파미르 고원 여행의 시작. (타지키스탄 - 호로그, 이시카심)


아침에 일어나니 몇몇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아침식사는 추가 요금을 내야하지만 나가서 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편하니 그냥 먹기로했다.

숙소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파미르 고원의 전초기지인 호로그를 구경하러 나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조상님들의 말씀을 받들어 우선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볶음밥인 쁠롭과 닭다리는 기본에 양배추 스프까지 시켜 푸짐하게 먹는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참 부실하게 생겼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사진을 찍는 나를 보고 폴이 신기하다며 웃는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 호로그 시내까지는 30분 정도 걸어가야하는데 풍경이 아름다워 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선 호로그 시내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갔다.

식료품 위주라 딱히 살 물건이 없어도 그냥 구경하는 것이 재밌다.

중앙아시아에서 대장금이 인기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정말로 비닐 봉지에 이영애 누나가 그려져 있었다.

역시 미인은 어딜 가도 미인인 것 같다.

시장 구경을 하다 슈퍼에 들어갔는데 처음 보는 콜라가 보인다.

이 콜라 역시 탄산이 좀 약하고 단맛이 강했는데 콜라는 역시 코카콜라인 것 같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가게에 다시 갔는데 파티가 한창이다.

비어있는 테이블이 없어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사람들이 같이 춤을 추자고 한다.

음주는 자신있지만 가무에는 소질이 없어 걱정했는데 타지키스탄의 춤은 출만 했다.

할줄 아는 말은 한국인을 지칭하는 '까레이'밖에 없었지만 신나게 춤을 췄다.

가족 축제인 것 같았는데 춤추는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면 안 된다길래 우리와 같이 놀던 꼬마와 사진을 찍었다.

춤바람이 나 1시간 정도 춤을 추며 놀다보니 배가 고파 다른 식당에 가 저녁을 시켰다.

저녁을 먹은 식당에서는 맥주를 안 판다길래 다시 술집으로 돌아왔더니 파티가 끝나가고 있었다.

맥주를 시키고 또 사진을 찍으니 다들 웃는다.

즐겁게 놀고 숙소로 돌아와 씻으려 하니 녹물이 나온다.

일시적인 줄 알고 물을 틀어놔봤지만 계속 녹물이 나오길래 사놨던 생수로 양치질만 하고 자기로 했다.

여행을 하며 가장 신경쓰는 곳이 치아인데 다행히 아직까지 충치는 안 생긴 것 같다.

오늘 아침도 달걀 후라이와 빵이다.

정말 소박한 아침인데 빵과 버터만으로도 정말 맛있었다.

맛있어서 그런지 위장이 늘어나서 그런지 큰 빵을 하나 다 먹어야 배가 불러 살이 찔까봐 걱정도 됐지만 많이 움직이니 괜찮다고 합리화 하며 계속 먹었다.

호로그를 벗어나 파미르 고원으로 들어가면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이 없기에 호로그에서 여행기를 미리 예약전송으로 올려놓고 떠나야한다.

그렇기에 호로그에서 좀 더 머물며 여행기도 쓰고 천천히 움직이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지프를 빌릴 팀원이 구해져 이동하게 됐다.

지프를 빌리고 보니 파미르 고원에 겨울이 오고 있어 아마 앞으로 많아야 한 팀 정도만 더 여행을 하러 올 것 같다며 지금 떠나는 것이 낫다고 주인 아줌마께서 말을 하신다. 

이번에 일행에 합류한 랄프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가기로 했다.

이 강만 건너면 우리가 뉴스에서만 보던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도 론리 플래닛이 있지만 자세히 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파미르 산맥에 어떤 곳이 있는지 잘 모르는데 나를 제외한 모두가 여행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곳곳의 포인트를 다 알고 있었다.

덕분에 노천 온천에도 왔는데 내가 이번 파미르 여행은 앞으로도 이 친구들 덕을 좀 봐야겠다.

사진을 찍다보니 온천수가 올라오는 곳에 달걀을 삶아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에 왔으니 당연히 들어가봐야한다.

오랜만에 따뜻한 물에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진다.

목욕 후에는 바나나 우유를 마셔야 하는데 여기는 타지키스탄이니 꿩 대신 닭으로 주스를 마신다.

오토바이를 타고 파미르 고원을 넘는 친구도 있었는데 재미있을 것 같으면서도 무서울 것 같다.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는 것은 무섭지 않은데 오토바이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사고가 날까봐 무섭다.

내가 생각해도 참 이상한 논리인데 사고가 날까봐 무서워 오토바이를 못 타겠다.

먼지만 날리는 길이 뭐가 좋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꿈꾸던 파미르 고원이라 그런지 모든 풍경이 멋있게만 보인다.

우리끼리 지프를 빌린 것이기에 좋은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는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전봇대가 정말 부실하게 생겼는데 용케도 서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우리 일행은 나를 포함해 5명인데 위에 있는 두명은 두샨베에서 나와 함께 온 폴과 안토니고 아래에 있는 부부는 영국에서 온 랄프와 하이디로 호로그에서 만나 함께 하기로 했다.

지프 기사 아저씨도 전문가이기 때문에 곳곳에 있는 식당을 알고 있어 우리가 밥을 먹자고 하면 근처의 식당에 데려가 주신다.

이번엔 염소고기를 시켰는데 나와 랄프는 맛있게 먹는데 하이디는 너무 느끼하다고 하다며 기름에 빵을 찍어 먹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오늘은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맞닿아있는 이시카심이라는 마을에서 묵기로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국경의 중립지역에서 양 측의 사람들이 시장을 여는데 요새는 현지 분위기가 안 좋아 시장이 안 열린지 한 달이 넘었다고 한다.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선은 토요일인 내일 아침까지는 이시카심에 있기로 했다.

이 길을 쭉 따라가면 파미르 고원이 나오고 내가 유럽에서부터 그리워 하던 자연이 나온다.

내일부터 떠날 길이 정말 기대된다.

공용 지프 승차장같은데 장식을 예쁘게 해놨다.

그저 기능만 강조하기보다 아름다움을 함께 넣는 것이 건축일텐데 앞으로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귀여운 꼬맹이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정말 좋아한다.

이런 토끼같은 딸래미가 있다면 하루하루가 행복할 것 같다.

저녁은 양배추 스프다.

자주 보이는 것을 보니 타지키스탄의 대표음식인 것 같은데 기름진 국물과 빵을 같이 먹으면 꽤 맛있다.

매번 말하는 것이지만 음식을 안 가리는 것은 정말 타고난 복인 것 같다.

느끼한 음식을 먹었으면 차를 한잔 해야한다.

특히 랄프와 하이디는 차를 좋아해 식사가 끝나면 매번 차를 마신다.

역시 영국에서 온 것이 맞는 것 같다. 

타지키스탄에 와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기 시작해서 그런지 한동안 조용하던 설사병이 터졌다.

새벽에 화장실을 하도 들락날락 거리다보니 가지고 있던 휴지를 다 써버려 다른 사람들이 두고 간 휴지를 주워 사용했다.

하지만 이미 인도에서 설사병의 극한을 겪어봤기에 담담하게 견뎌낸다.



분량 조절을 하다보니 이번 이야기는 좀 짧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더 많은 사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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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당연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은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다음 여행 계획은 아직 모르겠어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여행 다닐 때 사진 찍기가 번거롭고 귀찮기는 해도 돌아와서 봤을 때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이 정말인 것 같습니다. 저도 비록 제 몸은 우리나라 땅에 있지만 올려주신 사진과 글귀를 보고 있자니 왠지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있는 고원에 올라가있는 느낌이 드네요. 좋은 정보 잘 봤습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여행 관련 정보가 많으니 방문해주세요^^

    • 특히 가고 싶었던 곳이라 그런지 계속해서 사진을 찍게 되더라구요.
      더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으니 앞으로의 여행기도 기대해주세요~

  3. 파미르... 강 건너 아프가니스탄...
    참 좋은 자연이라는 생각이 볼 때마다 드네요. ㅎㅎ

  4. 여행기 재밌네요 ㅎㅎㅎ

  5. 양배추 스프는 아마 보르쉬인 거 같네요.
    원래 러시아 음식인데 중앙아시아에서도 많이 먹어요.
    그리고 설사하시는 건 뭘 잘못 먹은게 아니라 기름기 있는 음식을 많이 드셔서 그럴 확률이 높아요.
    중앙아시아 음식 자체가 기름기가 오지게 많거든요.
    기름 너무 많이 섭취하시지 마시고, 따뜻한 차 같은 거 많이 드세요.

  6. 노천 온천 모습을 보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네요 ㅎ

  7. 꼬마랑 함께 찍은 사진 보니 머리를 기르셨네요 ㅎㅎ
    진정 여행자다운 모습이시네요~
    오늘도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_^

  8. 우연히 들어왔네요
    파미르고원과 개마고원은 그 이름만으로도 저를 여행자모드로 바꿔놓는거 같습니다 어릴때부터 끌리는게 있었죠 ㅎ

  9. 사진으로 보니 자연은 아프가니스탄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생활은 아프가니스탄보다 질적으로 많이나은것 같습니다.

  10. 용민군과 같이 사진찍은 그 꼬마... 넘 넘 귀엽네요.
    나중에 크면 얼마나 더 멋있어질지... ^^
    아~ 물론 용민군도 잘 생겼습니돠~~ ㅎㅎㅎ

  11. 조금만 더 가면 보일 듯한 목적지가 궁금해지네요.
    타지키스탄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지만 파미르 고원은 여행기를 통해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어요.
    늘 재미있는 여행기 잘 보고있습니다.

  12. 온천사진 근처의 사진들은 자연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짱이네여!!
    아직 제대로 파미르가 아닌데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단합니다

  13. 오호~~~^^
    양배추스프를 한먹 먹고싶군요^^
    빵도 맛있어 보이고~^^
    석회가 포함된 온천은 아름답고 포근하게 보이네요
    그 지역에서 ...이런 온천이라니~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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