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27. 지금 설산을 만나러 갑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 다질링에서 출발해 실리구리로 이동하고 실리구리에서 인도와 네팔의 국경인 카카르비타에 도착했다.

카카르비타에 도착해 매표소로 가니 카트만두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출발하기 20분전이길래 서둘러서 버스표를 끊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가장 싼 버스를 타려다가 인도에서 돈을 많이 아꼈고 가는 길이 험하다길래 가장 좋은 AC SUPER DELUXE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표를 늦게 끊었기 때문에 제일 뒷자리에 앉게 돼서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배가 계속해서 아파 죽는줄 알았다.

내가 모르는 다른 사촌이 또 땅을 샀나보다.
계속해서 참다가 새벽 2시쯤, 더 이상 견디면 바지에 실례를 할 것 같아 버스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인도와 네팔은 딱히 휴게소라는 개념이 없기에 1~2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정차하는데 천만 다행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소변을 볼 때, 난 좀 더 구석으로 가서 거사를 치루고 있는데 버스의 브레이크 등이 켜졌다.
이는 곧 버스가 떠난다는 뜻이기에 서둘러 뒤처리를 하고 버스로 달려가는데 버스는 이미 출발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머릿 속에는 여기서 버스를 놓치면 제대로 된 에피소드가 하나 나오겠다는 생각과 히치하이킹으로 다음 버스를 잡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다행스럽게 달리면서 버스를 두들기자 문을 열어줘 응아싸다가 네팔 산 골짜기에 버려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슈퍼 디럭스 버스의 가격은 네팔루피로 1590루피(한화 20000원)였다.

네팔도 돈의 단위는 루피를 쓰지만 환율은 인도 돈의 1.6배로 계산하는 고정환율을 사용하고 있다.

시간도 인도는 GMT+5:30이지만 네팔은 GMT+5:45로 바뀐다.

버스에서 내려 카트만두의 여행자 거리로 가려는데 택시가 300루피(한화 3600원)을 부르길래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같이 다닌 형님께 나에겐 GPS가 있으니 걱정 말라며 GPS를 켰는데 딱 카트만두 부분의 맵이 오류가 났다.
GPS는 여행의 보조수단일 뿐이기에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길을 찾았고 1시간도 안걸려 여행자거리인 타멜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타멜거리에 도착하니 잊고 있던 사실을 알려준다.
발렌타인데이가 3일 남았었구나.

상술도 뒤덮힌 쪼꼬렛데이가 뭐가 큰일이라고 네팔에서까지 난리일까.

쪼꼬렛 먹고싶어서 이러는 것 맞다.

방을 잡고 더르바르 광장에 나왔는데 눈앞에서 대참사가 일어났다.

으아아아아.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다. 

더르바르는 왕궁이라는 뜻으로 더르바르 광장은 옛 카트만두 왕국의 중심 광장이라고 한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여행자라서 돈을 더 내라는 것 까지는 이해하겠고 주요 건물들이란 것도 이해하겠는데 750루피(한화 9000원)은 너무하다.

그간의 여행경험으로 유적지는 아는만큼만 보인다는 것을 알기에 별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으니 그냥 안들어 갔다.
그리고 겉에서 보니 별로 볼 것도 없어보였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포도를 못 따먹는 여우가 저 포도는 셔서 못 먹는 포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입장료에는 꼼꼼하지만 간식거리는 그냥 먹는다.
우리나라 쌀뻥튀기에 양파와 고추 같은 것을 넣고 양념과 섞어주는 간식이다.

양파의 아삭함이 쌀뻥튀기와 잘 어울려 맛있는데 맵다는게 단점이다.

매운음식을 먹었을 때는 우유를 먹어야한다고 배웠다.

처음 먹어본 네팔 우유는 인도 우유보다 맛있었다.

길을 가는데 경찰이 길을 통제하고 있었다.

잠시 뒤 사람들이 행진을 해오는데 신년축제 같았다.

네팔은 우리나라보다 음력으로 1일을 늦게 설날로 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사실인가 보다.

사람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 뱀이 그려져 있다.

난 89년 뱀띠니까 나의 해를 축하해 주는구나.
아 벌써 한국 나이로 25살이 되었다. 

근데 경찰들이 너무 무섭게 무장을 하고 지켜준다.

운동장 같은 곳에서 신년축제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먼지가 너무 심해 들어갈까 말까 고민됐다.

갈지 말지 고민될 때는 무조건 가는게 내 스타일이다.

하지만 흙먼지가 너무 심해 바로 나왔다.

솜사탕을 팔고 돌아다니길래 꼬마애들이 사먹는 가격을 잘 살펴보고 따라 사먹었다.
처음에는 2배의 가격을 부르길래 안 산다고 하니 자기도 안 판다고 한다.
그래서 100m 옆 쯤에 팔고 있는 애한테 가서 산다고 하니 그제서야 제 값에 판다. 

진짜 오랜만에 먹어본 솜사탕인데 맛은 어릴 때 먹던 맛과 똑같이 달다.

물론 혀도 빨갛게 됐다.

길을 걷다가 뭔가 이상해 옷을보니 새님이 응아를 싸놓고 갔다.

참 아름다운 새님이시구나.

현재 온도는 25도밖에 안되지만 점점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어서 추운 북쪽나라로 가야겠다.

카트만두 시내에 온천이 있다길래 저녁에 찾아가봤다.

온천은 온천인데 다섯명이 들어가면 꽉차는 노천탕 하나가 전부였다.

그래도 탕에 몸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산에 올라가기전에 목욕재계를 했다.

탕을 즐기고 나온 깨끗한 몸으로 카트만두의 흙먼지를 뒤집어 쓰며 숙소로 돌아오는데 길거리 식당에서 고기를 발견했다.

생긴 것이 꼭 한국의 학교급식에 나오는 돼지고기 볶음처럼 생겨서 바로 식당에 들어갔다.

고기 양이 쥐꼬리만큼 나오긴 했지만 밥을 더달라 해 푸짐하게 먹었다.

오랜만에 고기다운 고기를 먹으니 살 것 같았다.

동남아를 여행할 때 고기걱정은 안했는데 인도를 거치니 고기반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고기반찬 고기반찬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
 

고기반찬 고기반찬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라면만 먹고는 못 살아

든든해야 노랠 하지


고기반찬...

고기반찬...

이제는 볼 수 없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고기반찬 

 


<오늘의 생각>


지난 밤에 지옥을 겪었다.

새벽에 숲에서 볼일을 보다 버스가 떠났으면 여행기가 대박이었겠지만 떠나려는 버스를 겨우 잡았다.

다행인건지 안타까운건지 모르겠다.


원래는 카트만두에 며칠 더 있으면서 밀린 여행기도 정리하고 트레킹도 준비하려 했는데 정전도 심하고 공해도 심해 바로 포카라로 떠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짐을 싸다가 물통을 떨어뜨렸는데 뚜껑이 박살나버렸다.

인도에서 산 물통에 따뜻한 물을 넣으면 환경호르몬이 나올까봐 태국에서 비싼돈 주고 산건데 한달만에 부수다니 가슴이 아프다.

전날 장시간 이동을 했지만 내 몸을 믿기에 다시 버스에 오른다.

생긴건 SUPER급인데 속은 그냥 로컬버스급이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지만 밥값이 꽤 비싸서 만만한 초면을 시켜먹었다.

한 1/3쯤 먹었을 때 뭔가 맛이 이상한 것을 느끼고 생각해보니 케찹을 안뿌렸다.

역시 나에게 음식이란 에너지를 얻기 위한 수단일뿐인 걸까.

맛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자 슬퍼진다.

7시간정도 걸려 포카라에 도착해 방을 잡고 거리로 나섰다.

근데 여기도 동네 뒷산이 참 하얗다.

저녁으로는 정말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었다.

하지만 반칙은 아니다.

한국인 사장님이 하시는 산촌다람쥐라는 유명한 식당인데 난 트레킹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기에 정보를 얻으러 갔고 식객처럼 계신 고수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도움을 받고 그냥 나오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니 밥 한그릇은 먹어야하는게 당연한거다.

당연히 양심에 찔리지 않았으니 반칙이 아니다.

<오늘의 생각>


히말라야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다. 준비할게 꽤 많다.

 

아침에 일어나 밥집을 찾아 다니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느낌이 싸했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니 숙소에 붙어 있는 식당이었다.
전에 말했듯이 식당과 호텔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이 드는데 왠지는 모르겠다. 

다행히 메뉴도 보기전이라 그냥 나와서 동네 식당에 들어가 초면을 시켰다.

네팔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버팔로 고기가 들어있었는데 질기지만 단백질이라 행복했다.

인도에서는 편의점을 본 적이 없었는데 네팔에는 세븐일레븐이 있다.

근데 츄파춥스는 안판다.

저녁도 한식을 먹는다.

이번에는 쇼핑을 한 뒤 내가 메고 갈 짐을 체크받으러 갔는데 아직도 무겁다고 하신다.

난 짐을 대신 메줄 포터를 안 쓸 것이기에 라면같은 것도 안사고 최대한 가볍게 싼다고 했는데도 부족한가보다.

매일 18kg짜리 배낭을 메다가 가벼운 배낭을 메니 가벼운 것만 같은데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난 산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묻고 또 물어서 준비해야한다. 

물론 이날 먹은 된장찌개도 맛있었다.

이분의 이름은 모른다.

그냥 기타맨이라 부른다.

이 기타맨을 설명하자면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끝내고 그냥 네팔로 여행을 왔다.

하지만 딱히 어디 갈 곳이 없다고 말하는 왜 여행을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이다.

어쨌든 인도비자 발급을 위해 카트만두에 여권을 맡겨놓고 산을 타러 우리와 함께 포카라로 왔다.

가지고 다니는 짐은 옷, 기타와 커피주전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머그컵을 들고 다닌다.

머그컵은 깨지거나 무겁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커피를 플라스틱 컵에 마실 수는 없다고 한다.

산에 올라갈 준비물은 대충 준비하길래 옆에서 구경하는 내가 걱정돼 이것저것 사라며 쫓아다녔다.

그러면서 고도 4130m의 ABC를 올라가는데 맥북을 가져간다.

맥북을 가져가는 이유는 카메라로 쓸 아이폰의 배터리충전을 위해서다.

난 내가 여행을 대충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기타맨을 만나고 내가 얼마나 철저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옷과 양말부터 시작해 신발과 아이젠, 스틱까지 사버렸다.

원래는 그냥 트레킹화를 신고 올라가려했는데 절대 안된다길래 렌트를 하러가니 하루에 120루피(한화 1450원)을 달라고 한다.

난 14일에서 20일정도로 트레킹 계획을 잡았기에 너무 비싼 것 같아 하나를 사려고 가게들을 돌아다녔다.

대충 가격대를 파악하고 렌트샵에 가서 안 빌릴거라고 하니 그럼 중고를 판다고 한다.

처음에 1500루피를 부르길래 무조건 1000만 부른 결과 1000루피(한화 12000원)에 살 수 있었다.

나오는 길에 내가 다시 팔면 얼마에 살건지도 물어보고 나왔다.

장사꾼과의 밀고 당기는 흥정은 정말 재미있다.

<오늘의 생각>


쇼핑은 정말 재미있다. 물론 돈이 있다는 상황에서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숙소에 짐을 맡기고 산을 떠나기 전 마지막 밥을 먹으러 갔다. 

라면에 공기밥까지 든든하게 말아먹고 집에 전화를 걸어 2주이상 산을 타러 간다고 작별인사를 한 뒤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생각해보니 카메라충전기를 안가져왔다는 것을 깨닫고 부랴부랴 다시 숙소에 들렀다가 베시사하르로 가는 버스를 탔다.

운이 좋았는지 밴을 탔는데 동남아에서 많이 타봐서 편하게 느껴졌다.

난 시간도 많기에 14일정도 걸리는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갔다가 아쉬우면 7일짜리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코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안나푸르나 라운딩의 시작점인 베시사하르는 포카라와 카트만두의 중간지점이라 꽤 오래 차를 타고 가야한다.

앞으로 매일 산을 타려는 내 몸에게 영양식을 사줬다.

근데 한국이나 인도나 질소를 사면 감자칩을 주는건 똑같다.

베시사하르에 도착해 짐을 챙기는데 모자가 없다.

내 made in korea, 대도모자에서 만든 사랑스러운 벙거지모자가 사라졌다.

기억을 되돌려보니 카메라충전기를 가지러 가다가 어디서 떨어뜨린 것 같았다.

산에 올라가면 햇빛도 심할 것이고 머리도 안감을거니 다른 사람의 눈을 위해서라도 모자가 필요했다.

다행히 마을에서 모자를 팔길래 100루피(한화 1200원)에 먼지가 쌓이고 곰팡이가 핀 모자를 구입했다.

본격적인 트레킹은 베시사하르에서 조금 더 들어간 불불레에서 시작하기에 버스를 탔다.

근데 가스통을 그냥 싣고 간다.

산길이라 울퉁불퉁 튀면서 가스통끼리 부딪힐 때마다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

만약 가스통이 터지면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 고민해봤지만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빨리 가스통을 내리길 바랐지만 결국 나와 같이 불불레에서 내렸다.
저 가스통이 있어서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맞지만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것이다. 

이제부터 히말라야 산맥을 타는 안나푸르나 라운딩이 시작된다.

혹시 모르니 내가 산에 올라간다는 정보를 문서에 기록한다.

시작부터 고소공포증인 나를 시험하는데 난 이미 앙코르와트에서 훈련을 마쳤다.

다리를 건넌다는 것에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자 설레기 시작했다.

앞으로 며칠간 나의 트레킹을 함께할 마르샹디강을 옆에끼고 걷기 시작한다.

물 한번 참 맑고 설산 한번 참 이쁘구나.

저 설산은 마나슬루 설산으로 날씨가 맑을 때만 보인다고 하는데 내 앞날이 맑으려는지 잘 보인다.

설산을 보며 걸어가니 내가 진짜 히말라야를 올라간다는 기분이 든다.

트레킹 첫날은 힐튼 호텔에서 자기로 했다.

지금은 비수기 기간이라 하루에 보통 10명정도만 트레킹을 하러 올라온다고 한다.

그렇기에 저녁과 아침을 먹기로 약속하고 흥정하면 방 값은 공짜로 해준다.

물론 산이기에 밥값이 기본 300루피(한화 3600원)부터 시작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비싸지기에 가능한 흥정이다.

내가 힐튼 호텔에서 공짜로 자게되다니 꿈만 같다.

근데 방에 잠금장치도 없고 이 마을에는 나만 자는 것 같은데 밤에 누군가 쳐들어오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된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부터 만약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어떻게 할지 고민했었는데 별거 없다.

그냥 무릎을 꿇고 돈을 다 바치며 살려만 달라고 싹싹 비는 수밖에 없다.  

아직은 고도 1000m도 안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고산병을 걱정해야한다.

고산병의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안 씻는것이 좋다고 한다.

어차피 자전거 여행을 했었기에 안 씻고 다니는 것에는 자신이 있어 오늘만 머리를 감고 앞으로는 감지 않기로 했다.

보통 사람들은 3000m정도까지는 씻는다는데 난 겁이 많으니 미리 준비해야겠다.
사실을 말하자면 게으르고 더러워서 그런다.

마나슬루 설산의 일몰을 보며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본다.

저녁은 네팔의 기본 음식인 달밧을 먹는다.
달밧은 밥과 묽은 커리를 비벼먹는데 산에서 시키는 달밧은 기본적으로 리필이 되는 아주 바람직한 음식이다.
당연히 밥을 더 달라고 해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오늘의 생각>


드디어 히말라야를 오르는데 무서우면서 설렌다.

 
  1. 이 글을 읽을때 쯤은 산 중턱 어디에선가
    산소랑 싸우면서 두통을 참고 있겠죠?
    멀리 떨어져서 이글을 읽는 나도 설렙니다
    말로만 듣던 유명산들의 이름을 거론할적 마다...
    당연히 그러시겠지만 ..안전한 트렉킹이 되어야 하고
    대자연의 존엄을 머리숙여 존경하고 긴 여정의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기 바랍니다

    충고하나 / 두장의 셀카를 보니 아니~~ 깨밭에 넘어지셨어요?^^
    얼굴에ㅡ죽은깨가 한사발이나...제발 썬크림좀 바르고 다니세요
    태양은 몸속에서 중요한 비타민D 만들긴 하지만
    피부에는 적입니다
    그런 식으로 관리안하면 마흔만 넘어도 얼글에 자글자글 할겁니다 주름이~~!

    질문하나/ 옛날에 들은 기억이 나지만 이젠 다 까먹었어요
    조리개를 f3,5 5,6 등등
    밝은날씨에도 활짝활짝 열고 찍는 이유가 뭐죠?
    초고속 샷다 타이밍을 얻기위해서 인가요?

    • 산은 이미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ㅎㅎ
      네팔에서부터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는데 늦지 않았기를 바랄뿐입니다. ㅠㅠ
      조리개 3.5는 셔터속도 확보 및 조리개 조절이 귀찮은 귀차니즘의 산물입니다.

  2. 언제봐도 재밌어요ㅎㅎ
    저도 드뎌 6월17일 카트만두로 날라갑니다
    20일부터 9박10일 ABC라운딩 예정인데..
    몬순기간이라 비땜에 걱정이 많네요
    잘하면 포카라에서 뵐수도있겠습니다ㅎㅎ
    그리고 저랑 딱 동갑이시네요ㅋㅋ 띠동갑ㅎㅎ
    혹시 모르니 제 카톡 아이디 남겨요
    만나면 술한잔 하입시더 ^^
    아이디 : arangboy

  3. 초면이 케찹을 뿌려먹는거였단말이야?
    맨날 그냥 먹었는데.........그래도 맛있던데ㅋㅋ
    이 다음엔 안나푸르나 사진이 올라오겠구나
    기대기대~

  4. 글의 재미를 떠나서, 이번 사진은 부모님께 보여드리지 말아야지.
    DSLR이 고장난 것이 아니라면, 인도의 썬크림이 투명한 것이 아니라면,
    형의 피부는 UV에 완전히 노출된 거겠지.
    그리고 형은 썬크림을 바르는것이 귀찮아서 바르지 않는 것이겠지.
    어차피 형의 몸이니까.

    나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수많은 사람도 그렇고 대부분은 형의 주근깨와 피부를 걱정하지 않아.
    그래도 세상에 딱 두명은 형의 못생긴 얼굴을 보면서 걱정을 할거야.
    적어도 최소한의 관리는 하는 척하는게 낫지 않을까.

    • 난 망했어...
      내 피부는 썩었어...
      네팔에서부터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는데 늦은거임...?

    • 물어보면서도 사실 늦었다는거 알고있지?
      정답!
      늦었음.

      형이 예전에 썬글라스 끼고 누워서 찍은 위에 사진을 보면
      나름 멋있네? 하는 느낌이 아주 조금은 있는데
      이번 사진 보면 확실히 이제 이건 수습 불가라는게 느껴짐

  5. 볼때마다 궁금한데요
    음식이 안맞거나 하는건 없나요???
    전 동남아 갔을때 음식때문에 힘들어 죽을뻔했는데 ㅜㅜ

    • 음... 웬만한 음식은 없어서 못 먹구요.
      여행하면서 입맛이 하향평준화가 됐는지 다 맛있습니다. ㅎㅎ
      근데 다른 음식은 다 먹어봤는데 아직까지 소 생간은 못 먹겠더라구요.
      아마 소 생간을 빼고는 다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6. 비밀댓글입니다

    • 음.. 장단점이 있겠는데요.
      전 처음에 자전거여행으로 출발했다가 다쳐서 배낭여행으로 바꿨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중간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마련하실 수 있으시다면 한국에서 다 모은뒤에 떠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7. 늦었다 싶어도 더 늦는것보단 이제부터라도 피부 걱정해야되요

    어떤 시술 수술보다도 선크림 잘 바르고 깨끗히 씻는게 피부에 가장 좋다고해요

    동생분은 그래도 걱정되니까 저렇게 얘기해주는거겠죠 가족이니까

  8.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던 안나푸르나가 눈 앞에 뙇~~
    기분이 어떨까 정말 궁금하고 글로만 보는데도
    제가 다 설레는 기분이네요.

  9. 여행비용이 당분간은 로컬주민 이상은
    들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슬쩍~ 듭니다.^^

    기냥 막~ 우기셨기를....
    네팔 수수민족 출신이라고...

    여행비용이 그냥 굳습니다...

  10. 네팔이네여ㅎ 좀 야위셨었네여..재미져재미져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2. 베트남, 너 가지가지 하는구나.


하롱베이에 오기 전부터 어차피 싸파도 못가는 거 하롱베이에서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어제 저녁 늦게 도착했으니 오늘을 휴식일로 정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숙소에 딸린 식당을 가기 싫어서 오롯이 음식만 파는 식당을 찾는데 정말 찾기 힘들다.

다 미니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들이거나 대형식당들이다.

어제 저녁을 먹은 식당은 문을 안열었기에 겨우겨우 찾아낸 식당에서 쌀국수 한그릇 먹고.

아침에 쌀국수 먹으면 배고픈거 아는 사람이 왜 쌀국수 먹냐구요?

식당 찾다가 빵집을 지나가는데 아침이라 빵 만드는 모습을 보고 반했거든요.

근데 빛 좋은 개살구였다. 제대로 된 빵을 먹으려면 프랑스를 가야하는건가. 가려면 멀었는데...

겨울철 비수기라 썰렁하다.

대형식당들이 많은데 테이블 수는 30개가 넘어도 손님이 없다.

밥먹고 소화나 시킬겸 10분거리에 있다는 깟꼬 해변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깟바섬에는 별로 볼 것이 없다. 근처에 있는 깟꼬 해변이 전부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1박 2일 코스로 하롱베이를 구경하고 잠만 자고 되돌아간다.

어쨋는 남들은 남들이고 나는 나니까 해변으로 걸어갔는데 그냥 평범한 해변이다.

근데 아름다운 자연에 나쁜짓을 한 사람들이 있네.

왜 아름다운 모래사장에 낙서를 할까. 그것도 하트를.

파도야 어서 저 해괴망측한 것들을 다 지워주렴.

그냥 걷다 보니 표지판에 해골표시가 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고 여기로 가면 죽는건가? 

하지만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으니 우선은 가본다.

점점 높이 올라가니 절벽사이에 있는 해변이 보인다.

에이... 또다시 해변이다,

절벽 한쪽에 구름다리가 있다. 아마 방금 지나온 해변과 연결되어 있는 다리 같고 절벽 중간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다.

여기는 가면 진짜로 죽을 것 같다. 그냥 돌아가야겠다.

난 겁쟁이니까요. 여기서 죽으면 안되요. 여우같은 마누라랑 토끼같은 딸내미랑 알콩달콩 살아야해요.

마을을 한바퀴 돌아봤지만 내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어 그냥 아침에 갔던 식당을 갔다.

볶음밥을 시켰는데 양을 많이 준 것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왜 밥을 넣을 때 흰 쌀밥 밑에 어제 볶아서 말라 붙은 밥 반공기를 같이 넣어서 주니.

노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기본적으로 위생상태가 별로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밥을 먹는다.

그래도 눈 앞에서는 깨끗한 척이라도 하는 식당은 주인이 양심은 있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내 눈앞에서까지 그러면 정이 뚝 떨어진다.

주인 아저씨 아웃이요. 인생은 삼세판이라지만 그냥 아웃이요.

그래서 밥은 어쨌냐구요? 절대 안버리는거 알잖아요. 맛있게 다 먹었어요. 그래도 아웃이요.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무작정 쉬는게 아니다.

방에 틀어박혀 열심히 여행기를 쓰는게 휴식의 일부분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연재되는 여러 여행기들을 읽었는데 몇몇 여행기들은 꾸준히 올라오다가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꽤 많았다.

여행기를 꼭 써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쫓기듯이 여행기를 써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되고 결국엔 여행기를 그만 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일주를 시작하면서 절대로 중간에 끊기지 않고 끝까지 여행기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난 내가 여행한 것을 정리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여행기 비축분이 쌓일 수록 기분이 흐뭇해진다.
 

숙소에서 내일 갈 하루짜리 트레킹을 예약하는데 방값부터 모든 돈 계산이 달러다.

환율은 1달러에 20800동인데 내가 동으로 계산을 하려면 1달러에 21000동을 내야한다.

베트남보다 못사는 라오스도 달러를 주로 쓴다고 들었지만 직접 가보니 모든 가격을 킵으로 말했다.

근데 베트남은 무조건 달러를 먼저 말한다. 

그리고 저 맥주도 보통 가게에서 사면 10000~15000동인데 2만동을 불러 안산다니까 빈병을 가져오면 5천동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사왔다.

숙소에서 사도 15000동인데 좀 싸게사려고 갔더니 참 가지가지 한다.

흐뭇한 기분으로 밖을 나오니 대로에 조명이 켜져있는데 휑하다.

저녁은 어제 먹었던 곳으로 갔다.

어제 계산을 하는데 주인아저씨가 장갑을 끼고 재료를 손질하다가 돈을 받을 땐 장갑을 벗고 받은 뒤 손을 닦고 다시 장갑을 낀다.

비록 가게 상태가 더러워도 이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또 가고 싶은게 사람 심리 아닐까.

진열대를 보는데 심장이 보이길래 뭐냐고 물어보니까. 심장이 쿵쿵 뛰는 흉내를 낸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아저씨 이걸로 주세요.'

내일은 트레킹을 해야하니까 심장먹고 힘내야지.

근데 메뉴판에 하이네켄이 20000동(한화 1000원)이라 써있다.

하이네켄 공장이 베트남에 있나? 했더니 진짜로 베트남에 있다고 한다. 

메이드 인 베트남이니까 먹어도 괜찮다 생각해서 시켰는데 여행하며 하도 많은 맥주를 먹었더니 한국에서 먹은 하이네켄 맥주맛이 안나서 비교를 못하겠다.

<오늘의 생각>
왜 자기나라 돈을 안쓰고 달러를 쓸까.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손짓 발짓으로 가게가 몇시에 여는지 알아냈다. 딱 식사시간에만 가게를 연다고 한다.
오늘은 깟바 국립공원 트레킹을 하는 날이니까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한다. 

아침에 일찍일어나 밥을 먹고 준비하고 있으니 버스가 와서 탔는데 여행자 버스가 아니라 그냥 가이드와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다른 신청자를 태우러 이동을 했는데 여유롭게 밥을 먹고 있다.
가이드가 가서 도착했다고 말했는데 밥 다먹는데 얼마 안걸린다며 천천히 음미하며 드시고 있다.
한 5분정도 느긋하게 먹다가 내가 속으로 욕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싸달라고 해서 버스에 앉아 먹는다. 

난 15분전에 준비 끝낸다고 샌달에 본드칠하는 사진도 못찍었는데 이것들이 군대를 다녀와야 정신을 차리지.
어쨌든 난 호락호락한 주인이 아니란다 샌들아. 절대로 널 놓지 않을거야. 계속해서 본드칠을 해서 써줄게. 
설명서에 한글이 써있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것들이 망쳐놨다.

가이드와 밥먹는 2놈, 나를 포함해서 총 4명이 트레킹을 한다. 파란옷은 가이드 아저씨니까 까만 옷만 욕해요,
깟바섬의 절반이 넘는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관광객들은 대부분 하롱베이만 보고 돌아가 별로 유명하지 않다는 것이 사실인가보다.
근데 가이드 아저씨는 아무 설명없이 그냥 길만 안내하고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 멈췄다가 다시 가는 새로운 방식의 안내를 선보였다.

국립공원이라면서 설마 이런 길만 지나는건 아니겠지.

스파이더 맨이다.
스파이더 맨 원작 만화에서 주인공 피터파커가 죽고 옥토퍼스 박사가 스파이더맨이 된다고 인터넷 뉴스에서 봤는데 원작을 안봐서 잘 모르겠다.

그래 이런길이 나와야 국립공원 트레킹이지.

여기가 개구리 연못이라는데 땀을 흘려 세수를 해도 되냐니까 물이 고여만 있어서 엄청 더럽다고 한다. 

이런 곳은 길을 만들어낸건지 원래 이런건지 궁금하지만 가이드 아저씨가 길만 안내해서 상상만 하며 걷는다.

신기한 암석들이 많다.

중간지점 마을에 도착해 밥을 기다리는데 처음보는 물담배 기구다.

땀흘리고 먹는 밥은 항상 맛있다.
사진에 나온 애 말고 다른애는 남아공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초등학생들 영어를 가르쳤다며 한국말도 좀한다.
근데 밥을 먹는데 둘이서 나한테 묻는다는 말이 한국여자들은 다 성형수술을 하냐, 넌 알아볼 수 있냐. 이런거를 물어보며 웃는다.
아놔. 너네들은 그럼 내가 흑형들은 다 우사인볼트냐, 백인들은 다 맥도날드만 쳐먹냐.라고 물으면 기분이 좋겠냐.
아침부터 하는 꼬라지가 맘에 안들었는데 아주 정점을 찍어주는구나. 개념 좀 탑재하고 삽시다.

그래도 경치는 좋다.
바다에도 산이 많고 들판에도 산이 많구나.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길도 한적하다.

넌 정체가 뭐니. 도마뱀인가. 근데 난 몸이 미끌미끌한 생명체는 다 싫다.

길을 걷다보니 인권이 형의 행진이 떠오른다.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은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거야.

행진~행진~행진 하는거야.

행진하다보니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아저씨가 전화로 배를 부르니 통통배가 온다.

통통배를 타고 돌아가는데 난 꿀렁거림이 재밌기만 한데 싸가지 두놈은 표정이 별로다.
배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멈췄는데 아저씨가 한명씩 오토바이를 잡아 태운다. 
트레킹도 하고 각종 이동수단도 이용하고 투어 한번 알차게 하는구나.

 

돌아와서 쌀국수에 사이공 맥주 하나 먹고요,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가서 먹고 베트남에서는 사이공을 먹어야지. 

쌀국수 먹으면 배고픈지 알면서 왜 또 먹었냐구요?
밥먹으러 가는데 아줌마가 손님없는데 샌드위치 팔면서 나를 붙잡았었거든요.

밥을 먹고 숙소로 오는데 한 외국인 아저씨가 인형뽑기 기계에서 볼 수 있는 권총라이터에 삘이 꽂혀서 흥정을 하고 있다.
나도 쵸파인형뽑기에 미쳤었던 사람이기에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해서 구경하는데 물건파는 아가씨 장사 수완이 장난이 아니다.
우선 작은 권총을 팔고나서 속에서 엄청 큰 권총을 꺼내 보여준다.  
그러면 아저씨는 당연히 눈이 돌아가고 결국엔 50만동(약 25000원)에 팔아넘기면서 넌 이제 진짜 사나이라고 부추긴다.
아저씨 부인은 그거 가지고 공항통과 못한다고 해도 아저씨는 작은건 양말속에 넣고 큰 건 허리에 꽂고 애처럼 좋아한다. 
여자분들 남자의 장난감 사랑을 무시하지마세요. 남자는 유치하고 작은 것에 행복해 합니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분명 이득을 보고 팔았으면서 자기 크리스마스에 선물도 못받고 혼자였다며 아이스크림 사먹게 1달러만 더달라고 떼를 쓴다.
타고 태어난건지 장사를 하다보니 늘어난건지 대단한데 까먹을까봐 숙소로 올라와 베란다에서 매대를 몰래 찍었다.

<오늘의 생각>
베트남 사람들은 좋은데 장사꾼들이 문제다. 

 

내가 계속 다닌 식당의 막내아들이다.
아저씨는 주로 재료손질만 하고 아들 2명이서 요리를 하는데 볶을밥을 할 때 그냥 행주로 냄비를 잡고 돌린다.

깟바섬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하노이로 돌아간다.

근데 돌아갈 때도 개별여행자는 티켓을 사야한다고 한다.
그냥 낸다. 

난 이번에도 당연히 점심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배가 별로 안고파 가게에 갔더니 오리온이 베트남을 점령했다.
나 초코파이 엄청 좋아하는데... 군대 가면 많이 준다는걸 알면서도 입대하러 가는 차에서도 초코파이 먹은 사람인데...
베트남 초코파이의 맛을 느껴보려고 6개들이를 샀는데 25000동(한화 1250원)이다. 크기는 한국 것보다 조금 작은 것 같고 맛은 한국이 더 맛있다.
그래도 초코파이는 맛있쪙. 참고로 이거 메이드 인 베트남임.

깟바섬에서 티켓을 사면 하노이의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기에 픽업비를 준다고 생각하고 하노이에서 왕복표를 샀었다.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숙소로 안가고 중간에 내려서 기차역에 가보니 싸파로 가는 기차표가 있다고 한다.
침대실은 당연히 없고 좌석이 남았는데 저번에 인출한 300만동이 다 떨어져서 기다리라하고 오는길에 차에서 본 시티은행 ATM을 향해 걸어갔다. 

해외는 저녁이나 휴일이라고 수수료 더 붙는 경우 없는데 한국은 왜 받을까.

호안끼엠 호수의 야경인데 표가 다 팔릴까봐 제대로 구경할 여유도 없었다.

근데 옆에 영어를 할줄아는 직원은 저녁을 먹으러 갔는지 안보이길래 어쩔 수 없이 혼자 남아있는 이 아줌마에게 갔다.
이 아줌마는 하롱베이 가기전에 들렀을 때 만난 서양인 부부에겐 아예 표가 없다고 하고 내가 물어보니 비싼표가 있다고 한 아줌마였다.
그래서 걱정하며 줄을 섰는데 내 차례가 와도 난 제쳐두고 뒷 사람들부터 오라고 한다. 한 2명까진 참고 나머진 기다리라하고 내 목적지인 '라오까이'라고 딱 한마디 했는데 이 아줌마가 고개를 흔들며 가라고 한다.
아 중간에 내려 20분 걸어서 기차역으로 왔다가 돈 찾으러 40분 왔다갔다한 시간을 합치면 1시간을 무거운 배낭메고 땀 뻘뻘 흘리면서 다녔는데 표가 나간 것인가. 근데 분위기가 이상해서 역에 있는 사람들을 붙잡고 베트남어로 라오까이로 가는 기차표있냐고 물어봐 달라니까 있다고 한다.
아놔 이 아줌마가 나랑 장난하나. 아줌마 기다리쇼.
날 도와준 베트남 청년에게 표도 사달라고 했더니 구경하던 아줌마 한 분도 같이 와서 도와준다.
하지만 이 아줌마 표파는데는 관심없고 자기 딸하고 손녀인지를 매표소 안으로 불러 놀고 자빠져있다.
순간 욱해서 매표소 창을 막 두들겨서 불러내 표를 샀다. 오히려 날 도와준 사람들이 미안해 한다.
베트남 사람들 착한거 안다고 괜찮다며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내가 영어로 물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목적지만 말했는데 자기는 영어를 못한다고 표가 없다고 하면 여행자는 뭐가 되는건가.
여행기를 쓰는 지금도 다시 생각하니 화가난다. 

화를 가라앉히고 늦은 저녁을 먹고 출발까지 3시간 남은 기차를 기다렸다.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는게 삶이니 내일을 향해 기차를 타고 싸파로 향한다.

<오늘의 생각>
하롱베이는 그냥 투어 이용하세요.
하노이 역의 역무원이 잠들어 있던 내 파괴본능을 깨웠다. 

 
  1. 드디어 사파를 가게되는군요
    재미있는 동네 사파.
    근데, 술 너무 마시는거 아니에요?^^
    하지만 더운날씨에 지친몸 시원한 맥주 한모금이
    정말 좋지요^^

  2. 맨 마지막에 그나마 밥 같은 밥을 드셨군요.
    하늘같은 DJL님의 포스팅을 볼 때마다 '동남아는 쌀국수와 볶음밥과 맥주 밖에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ㅎㅎㅎ

  3. 여행기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4. 연락이 없어서 어디 잘못된줄 알았네.

    잘 있냐?

  5. 요즘 여행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보다 이 블로그를 알았어요.
    여행기가 재미있어서 앞에서 부터 정주행 중이예요. 근데 읽어왔던 책과 이야기 속의 나라들이 아니라서, 좀 슬퍼졌어요.
    그래도 글 재미있게 읽어 있어요~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겪은 것이 베트남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 당시에는 좀 많이 짜증이 나더라구요.
      아마 지금 다시 간다면 조금 더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주행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6. 해변 모래밭에 그려진 하트를 나쁜 짓이라고... ^^
    한참 웃었네요.
    조만간 용민군도 그런 나쁜 짓 대열에 꼭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래요.
    그때는 제가 '여기서 이러는거 나쁜 짓이예요.'라고 해드릴께요.
    그리고 한국 여자들은 다 성형하냐고 물었던 그너마~
    어디서 좀 찾아서 데려오세요.
    제 얼굴을 함 보여줄테니... 그럼 이렇게 말하겠죠?
    한국 여자들은 성형을 좀 하는게 어떻겠어?
    그땐 가볍게 이단옆차기로... 아뵤~~ ㅎㅎㅎ

  7. 이번 여행기는 흐린 날씨 마냥 왠지 힘든게 느껴지네요..ㅠㅠ

    그리고

    하농베이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불친절하고 바가지 씌우는 모습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ㅠㅠ

  8. ㅋㅋ..재밌어라..
    불의에 침묵하는건 젊은이가 행해선 안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요..
    잘하셨어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3. 내가 바로 한국인이다.


우선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지난 주에 올라온 정글트레킹편은
제가 다시 읽어보니 재미가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낭비시킨 점 정말 죄송합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번편은 약빨고 쓰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없으면 또 사과할게요.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 약하나 빨고 시작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제발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켰으면 좋겠네요. 
트레킹을 하기전에 코끼리 캠프에서 2일팀과 3일팀이 나뉘어서 차를 타고 폭포로 갔다. 
근데 아침을 먹고 어제 먹은 술값을 계산하는데 내 비상금 주머니가 보이질 않았다.
누가 훔쳐갔나?, 내가 어디에 떨어뜨렸나? 별 생각이 다들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바보, 멍청이, 또라이, 멍게, 해삼, 말미잘이 아닌이상 떨구진 않고 게스트하우스에 맡겨놓은 가방에 넣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냥 출발했다.

폭포에 갔으니 수영을 해야죠.
우선 비키니 누나들 사진 한장 감상하시구요.
여러분들 눈에는 비키니걸들만 보이겠지만 뒤에 있는 폭포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는데 난 겁이 많아서 수영장 미끄럼틀도 안타는 사람이라 구경만 했으면 말이 안되지. 사람들이 타는거 좀 지켜보니까 아무리 타도 안죽길래 나도 뛰어 내렸는데 재미는 있는데 무서운건 무서운거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밥먹는데 개구리가 내 배위로 올라오길래 내가 입을 벌리고 'prog is very nice protein.' 이라고 하니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다 자지러진다. 

아 트레킹 하기전에 약한번 더 빨고요.
그냥 심심해서 찍어본 나만의 허세컷이에요. 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거리면 욕해도 되요. 그러라고 올린거거든요. 어차피 나 볼일 없잖아요.
사실 이건 안올리고 아껴둘랬는데 저번편이 너무 '100배즐기기'같아서 올려요. (너 100배즐기기 같다. = 쓰레기같은놈.)
나 담배 안핀다니까 망할놈의 이스라엘놈이 자기도 안피는데 이건 바나나잎이라면서 꼬셨음.
근데 진짜로 달달한 냄새가 나서 펴봤는데 바나나맛 안나요. 그냥 담배임. 여러분 속지마세요. 

2일팀은 이제 내려가고 우리는 다시 트레킹을 시작한다.

아 나 고소공포증도 있는 겁쟁이라 이런다리 너무 무서움.

예전에 TV에서 다큐멘터리로 코끼리들이 어떻게 길들여지는지를 봤고 상처받은 코끼리들을 돌보는 착한여행에 대해서 봤었기에 코끼리캠프를 갈까 말까 고민했었다.
코끼리를 쇠사슬로 묶고 길들이는데 불쌍했다. 그런데 탈때는 아무 생각 없이 신나게 탔던걸 보니 역시 난 속물인가보다.

 

쪼리신고 트레킹하는 불굴의 콜롬비아 마약상.
생긴게 딱 마약상이라 이스라엘이 드럭딜러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새끼코끼리도 보구요.
근데 쟤는 태어나자마자 훈련받아서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겠지요.
여러분 코끼리 타지 맙시다. 

계속 오르막길이라 좀 쉬고 있는데 캐나다인 마크가 올라가려고 하자 이스라엘이 한마디한다.
canada sit down. 
쉬고 있는데 가이드 쌤이 사진을 찍어준다며 만든 나뭇잎액자.
근데 내얼굴이 싫었는지 초점을 나뭇잎에 맞췄네. 

참 해맑은 데이비드.
결혼했으니 눈독들이지 마세요. 

근데 나만 당할 수는 없잖아.
나도 쌤 사진을 찍어주는데 반이 잘렸네.
의도한거 아님. 쏘리 쌤.
계속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입에 fuck을 달고사는 이스라엘과 친구먹은 기념으로 퍽킹이스라엘이라고 닉네임을 붙여줬다. 
근데 이 퍽킹이스라엘이 fuck you를 참 맛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욕 맛깔나게 하는 사람처럼 구수하다. 

한 4시간정도 오르고 나니 드디어 고산족 마을에 도착했는데 올라올때는 힘들어서 별로 사진을 안찍었다.
힘들어 죽겠는데 방아를 찧어보라길래 저거 한국에도 있다고 안한다고 했다. 

저번엔 교복사진 올리고 이번엔 아예 벌거벗은 꼬맹이 사진까지 올리네.
이러다 진짜 한국 소환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여러분 아청법 조심하세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시퍼런 하늘과 구름들.
정말 산을 올라온 보람을 느낀다. 

캬. 일몰도 죽여줍니다.
일몰도 보고 내가 제일 먼저 씻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옆 샤워실로 들어와 물이 따뜻하냐길래 태양이 데워줘서 따뜻하다고 뻥을 쳤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나가면 날 죽인다고 협박했다.
난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따뜻한데 왜그러냐며 계속 놀리니 앞으로 한국사람은 안 믿는다고 한다. 
근데 씻고 왔더니 아까 고산족들이 각종 장신구를 100바트에 파는데서 내가 '100바트면 맥주가 2캔이다'라고 한 말이 퍼져 나보고 모든걸 맥주로 판단하냐며 대단하다고 한다.
그래서 난 알콜중독자가 아니라 술을 사랑하는 사람일뿐이라고 주입식 교육을 펼쳤다.

저녁밥을 먹는데 생선통조림이 맛있었는데 생선보다 야채가 한 10배는 많았다.
하지만 배고프고 맛있었기에 다들 2그릇 이상씩 먹었다.
밥을 먹고 나니 고산족 아이들이 와서 노래를 부르고 돈을 달라는데 옛날 우리나라가 못살던 시절에 '깁미어 초꼬렛'하던게 떠올라 기분이 별로였지만 약간의 돈을 줬다. 참 씁쓸한 밤이다.
아무튼 밥먹었으니 이제 술을 마셔야겠지요.
맥주를 사다가 홀짝이는데 쌤이 태국식 소주를 가져왔는데 맛이 안동소주맛이 났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안좋아하길래 나랑 이스라엘만 먹다가 내가 한국인을 보여준다며 폭탄주를 제조해서 원샷하고 이스라엘에게도 돌렸다.
점점 흥이나고 콜롬비아 마약상이 홍통이라고 태국 위스키도 꺼내놔서 한국인이 술로는 안진다는 것을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거 한국의 위상 높인거 맞지요?
이야기하며 술먹는데 쌤이 자꾸 007빵 게임을 하자고 해 애들에게 설명해주고 글로벌 007빵을 했는데 이스라엘이 자꾸 걸린다.
옆자리에 앉은 스위스,독일 부부가 별똥별을 봤다길래 부러워서 하늘을 계속 쳐다보는고 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
한 1.5초정도만에 사라지는데 사람들에게 자랑하니 소원을 빌라길래 내 돈이 가방에 있기를 빌었다.

고산족들에게 300바트에 대마초 한 팩을 사서 사람들끼리 돌려피는데 역시 난 안폈다.
근데 얘들이 담배를 너무 못 말기에 보다못한 내가 나서서 바나나시가의 속을 파내고 안에 대마잎으로 채워주니 애들이 환장을 한다.
메이드 바이 코리안 이라고 나눠줬는데 이것도 한국 제조업의 위상을 떨친거 맞지요?
근데 이스라엘은 너무 폈는지 정신줄을 놓아버렸길래 한장 찍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저 대마초 안빨았어요. 술에 취한 것도 아니고 설정샷이에요. 머리카락 다 걸수 있어요.
저번편이 '100배 즐기기'스러워서 A/S하는거에요. 

<오늘의 생각>
태국의 한 산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부지런한 스위스,독일 부부가 아주 멋있다며 추천해주길래 갔는데 구름이 낀게 예술이었다.

자기들도 사진을 찍어달라는데 역광이라 그런거임. 절대로 남자라서 이렇게 찍은거 아님.

꼭 빵같이 생긴 개미집인데 안이 어떻게 생겼을지 정말 궁금하지만 난 자연을 사랑하기에 그대로 나뒀다.

아침은 역시나 빵과 스크램블에그인데 특식으로 바나나가 나왔다.
내 나이 스물 넷,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바나나를 만났다.
꿀바나나가 이 바나나구나를 느꼈다. 껍질에서는 꿀이 새어나오는데 정말 맛있었다. 

우리가 잔 집.
난 아무대서나 잘자요. 
근데 몇명은 계속 삐걱거리는 소리때문에 잠을 못잤대요. 

이제 다시 내려가야지.
인생이란 그런거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거지, 

외쿡애들은 브이대신에 따봉을 하고 사진을 찍길래 나도 따라서 한 컷. 

콜롬비아 커플이 배터리가 다 나갔다고 사진찍어서 보내달라는데 왜 태국에서 페이스북이 안열릴까요.

아... 나 고소공포증 있다니까요.

나 건들면 엄청 아프다고 광고하는 식물.
우리 뾰족뾰족하게 살지말고 서로 보듬어주면서 살아요. 

마지막으로 래프팅을 하고 내려오는데 사진을 팔길래 확인해보니 내가 이스라엘을 발로 차서 빠뜨리는 그 순간을 포착했는데 정말 웃겨서 흥정할 생각도 안하고 그냥 사버렸다.

개가 쥐를 가지고 노는데 쥐가 자꾸 찍찍댄다.
니가 고양이니 개니. 왜 자꾸 쥐를 괴롭히니. 

래프팅을 끝내고 밥을 먹는데 당연히 맥주도 한 모금.

3일간의 트레킹을 끝내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꼬마애가 강남스타일을 틀어놓고 춤을 추길래 애 아빠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허락을 구했더니 많이 찍어서 유명하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근데 꼬마애가 카메라를 달라길래 줬더니 자기 아빠 사진을 찍었는데 잘 찍었다.
알고보니 애 아빠는 직업이 포토그래퍼라고 한다. 역시 피는 못속인다.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짐을 확인해보니 다행히 내 비상금주머니가 가방에 들어있었다. 

비상금주머니가 그대로 있으면 마사지를 받기로 생각했었기에 태국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1시간에 150바트 (5000원정도)인데 정말 시원하고 최고였다. 

빈속에 술먹는거 아니니 저녁한끼 먹고요.
나란 남자 내 간과 위장을 사랑할줄 아는 남자. 

나이트바자 골목길에 있는 가게인데 아주머니가 요리하고 아저씨는 애를 돌보는데 아줌마가 뭐라할때마다 아저씨는 잔심부름을 하는데 귀여우시다.
내가 매운거 잘 먹으니까 매운소스도 많이 주고 치앙마이에 있는동안 맛있게 잘 먹었다.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버거킹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었는데 5명이 모였다.
헬로 퍼킹이즈라엘.
어젯밤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고 한다. 

여러분 맥주는 술이 아닙니다.

<맥주는 술이 아니야>
 
 1989년에 탐구생활을 푸는 날
마루로 불러내셔서
아버지께선 맥주를 따라주셨네.
어머닌 깜짝 놀라며 애한테 무슨 짓이냐 했지
아버진 껄껄 웃으며 상관없다며
이렇게 말씀하셨네
맥주는 술이 아니야
갈증을 풀어줄뿐야 
아무리 들이부어도 취하진 않네
맥주는 술이 아니야
언젠가 나이가 들어
내 몸이 술을 안받아주면
난 술을 끊어야겠지 맥주만 빼고
맥주는 술이 아니니까 
맥주는 술이 아니야
인생을 적셔줄 뿐야
맥주는 술이 아니야
맥주는 술이 아니야

바비빌-맥주는 술이 아니야 

퍼킹이즈라엘이 클럽에 가고싶다고 해서 갔는데 춤도 못추고 여자도 못꼬시더니 결국은 햄버거 먹고 싶다고 한다.

근데 클럽에 코끼리 씹어먹다가 나온듯한 누나들이 너무 많아서 무서웠다.
마크는 레이디보이한테 찜당했는데 저 우람한 손이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 

클럽에서 신나게 놀다가 나와서 먹은 쌀국순데 최악이었다.
비린내도 심하고 맛도 없었지만 음식 버리면 지옥가니까 다 먹었다.

<오늘의 생각>
난 역시 바보, 멍청이, 또라이, 멍게, 해삼, 말미잘이 아니었다.

 
  1. 정말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ㅎㅎ
    글솜씨가 좋으세요~
    몸건강히 여행마치시길 바랍니다^^

  2. 나도 암스텔담에서 찐따같은 이스라엘놈이랑 잘 놀았드랬지 ㅋㅋㅋ

    세계적으로 어그로종자 비율이 제일 높은 국가중 하나임 ㅇㅇ

  3. 궁금해서그러는데요 외국가면 다 영어로 소통하나요? 아님 다른나라 언어를 잘하시는건지...?

    • 기본적인 단어들은 그 나라의 언어를 배워서 쓰고 자세하게 말할때는 영어를 씁니다.
      그리고 외국인끼리 대화할 때는 당연히 영어를 쓰구요. ㅎ

  4. 트레킹에는 관심도 없었고, 해볼 생각도 안 했었지만
    항상 남들이 하는건 멋져 보이네요. ^^
    오늘도 잘 봤습니다.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2. 정글 트레킹


아침에 일어나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께서 혹시나 내가 안일어 났을까봐 깨우러 올라오셨다.
시설도 괜찮고 소소한 것에서 친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스트 하우스라 마음에 든다.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2가지를 같이 시켜먹길래 나도 2가지 반찬을 밥에 올렸다.
당연히 고기는 들어가고 달걀을 같이 시켰는데 많이 달라고 손짓발짓을 다하니 아줌마가 알아듣고 많이 줬다.
게스트하우스에 큰 배낭을 맡기고 작은 가방에 세면도구와 옷가지만 챙겨서 기다리니 픽업트럭이 와서 나를 싣고 갔다.
멤버는 미국에서 온 부부, 이스라엘 남자, 캐나다 남자, 나 였는데 마지막으로 한국인 남자 한명이 탔다.
6명이서 서로 소개를 하고 나비공원으로 갔다. 

근데 나비가 징그러워...

꽃들도 구경하라는데 별로 재미는 없었다.

혹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사라며 시장에 데려갔는데 내눈엔 과일밖에 안들어 왔다.

결국 과일을 샀는데 초록망고는 맛이 이상하고 주황색 과일은 감 맛이 났다.
씨도 감처럼 생겼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대형요구르트.
이것보다 더 큰 것이 있는데 비쌀까봐 이걸로 샀다.
맛은 우리나라보다 우유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는 맛이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면요리를 싸왔는데 난 맛있었는데 너무 초라하긴 했다.

제일 앞이 미국인 남자 데이비드와 태국인 에리카 부부, 빨간모자는 마크, 초록모자는 한국인 민우, 마지막은 이스라엘 츠레버.

드디어 정글 트레킹 시작.

첫 날은 1박 2일 팀과 같이 움직이는데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탄다.

아주 작은 길을 따라 움직이는데 진짜 정글이 뭔지 알 수 있었다.

더워 죽겠으니 강에서 멱도 한번 감고

아마존의 눈물에나 나올 법한 정글을 한 3시간 30분정도 걷다보니 마을 입구가 보였다.

2주전에 추수를 해서 벼가 다 베어져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 마을이 보인다.

첫 날은 코끼리 캠프에서 자기로 했으니 당연히 코끼리가 보인다.

태국에는 편의점이 거의 다 세븐일레븐밖에 안보이는데 정글안에도 세븐일레븐이 진출했다.
박스 뒷면에 자기가 사먹은 음료를 기록하고 한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더워죽겠으니까 우선 코끼리맥주 한잔 하고 시작합시다.

숨 좀 돌리면서 코끼리도 만져보는데 털이 엄청 길고 두껍다.

1박2일팀의 가이드인 루이인데 대마초를 손질하고 있다.
이름과 행동과 머리스타일이 이렇게 잘어울리는 것도 대단하다, 

숨좀 돌렸으니 바나나 한송이를 사서 코끼리를 타러가는데 올라탈 때 떨어질까봐 무서웠다.
근데 애들을 많이 굶겼는지 자꾸 바나나를 달라며 한 걸음 움직이고 멈추고 해서 바나나가 금방 다 떨어졌다. 

그럼 바나나 꼭지부분으로 코끼리 낚시질이나 해야지

바나나를 달라고 저렇게 코를 올리는데 바나나는 이미 다 떨어졌단다.
니가 돼지니 코끼리니. 
자꾸 바나나만 달라하고 안움직여서 결국 대장 조련사가 와서 겨우 해결했다. 

내려갈때는 손잡이를 꽉 잡지 않으면 앞으로 고꾸라진다.

엄마가 내 얼굴 잊어버릴까봐 내 사진 한장 올리고.

캠프안의 집들은 다 이렇게 생겼다.

저녁은 그린카레와 밥인데 트레킹 하느라 체력을 많이 써서 모두들 엄청나게 먹었다.
내 옆에 앉은 이스라엘은 자리가 멀어 음식에 손이 안 닿아 내가 계속해서 서빙을 해줬다,.

밥먹었으니 술먹고 즐길 시간.
대부분 대마초를 한모금씩 하는데 난 마약이고 불법이니 안 건드리고 그냥 술만 주구장창 마셨다.
경찰분들 혹시 의심되면 머리카락 드릴게요. 

이 코끼리 생일이 오늘이여서 바나나로 밥상을 차려주고 똑같이 오늘 생일인 친구가 코끼리에게 키스를 해줬다.
밤새 웃고 놀다가 다들 하나씩 잠을 자러 갔는데 반팔만 입었더니 간밤에 추워서 혼이 났다. 

다들 비몽사몽인 상태로 계란이 익는 것만 지켜본다.

코끼리가 멋있는데 무서움. 

자꾸 코로 악수할라하는데 콧물이 너무 무서워.

아무리 먹고 싸는게 일상이고 삶이라 하지만 동시에 하는건 아니란다.
여러분은 지금 자연의 순환과정을 보고 계십니다. 

코끼리야 잘있어. 

아침은 삶은 계란과 토스트.

사진이 흔들렸는데 파리빠게트에서 나온 2011년까지가 유통기한인 딸기잼을 토스트에 발라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숙소 내부인데 모기들 때문에 모기장을 이렇게 설치 해놨다.
근데 이불이랑 베개에서 냄새가 좀 많이 난다. 하지만 난 거지왕이니까 잘 잔다. 

바닥은 대나무로 만들어져서 폭삭 주저 앉으면 그냥 정글로 가는거다.

근데 안무너졌으니 다시 걸어서 정글로 갑시다.

<오늘의 생각>
나 코끼리 타봤다. 부럽지? 

 
  1. 잘 노네.
    형이 우리나라 여행중에 만났던 체코사람들이
    프라하 달력이랑 그때 같이 찍은 사진 우편으로 보내왔어
    필요하면 댓글 남기든 전화하든 해

  2. 코끼리 불쌍하네요 뼈에 가죽만 얇게 붙어있고..ㅠㅠ

    • 코끼리 사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면서도 탄 제가 죽일놈입니다. ㅠㅠ
      관심이 있으시면 관련 다큐멘터리도 여러개 있으니 찾아보세요.

  3. 저도 태국에서 코끼리 탔고 코끼리를 위해 쓰인다며 이것저것 사라길래 샀는데 나중에 한국에서 들은 바로는 태국에선 코끼리들 학대하며 돈벌게 하더라구요 ㅜㅜ

    DJL님 멋진 사진과 재밌는 코멘트들이 있어서 여행기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 쉬지않고 달아주신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코끼리가 불쌍한 것을 알면서도 그 것을 탄 전 정말 나쁜 사람인 것 같아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기분 좋고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ㅎㅎ

  4. 잘 읽고 잘 봤어요.
    처음 방콕을 갔을 때 코끼리쇼를 보고 엄청 신기했었는데
    저 역시 다녀온 후에 사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았네요.
    어쨌든 관광산업이든 뭐든 세상만사가 모두 빛과 그림자가 있는거니
    스스로 나쁘다고 말하지도 말고, 생각지도 마세요.
    용민군 덕분에 블로그 잘 본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알림의 계기가 되고 있을테니 그것 역시 교육이 되겠네요.
    고마워요.

  5. 정글트레킹을 할때 만났던 폭포와 울창한 밀림과 끝없는 바나나 농장.. 그리고 고산민족 집에서 하룻밤..

    태국이 불교 국가임에도 그 소수민족은 천주교를 믿고 있었는데...

    대나무로 지은 성당에서 봤던 별들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6. 너무 재밌어요.계속 정주행 중입니다.러시아까지 신나게 달릴게요.거지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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