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7. 지옥의 푸콘 화산 트레킹.



안녕하세요.

여행기와 현실의 시간을 적당히 맞추기 위해

이번 주에는 2편의 여행기가 올라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아무리 부실하더라도 조식을 주는 숙소가 제일 좋다.

엘 칼라파테에서 묵은 숙소는 친절하게 식빵까지 미리 구워놓아 먹기 편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빤쵸를 먹는다고 해 나도 사러갔는데 지금까지 먹던 빤쵸와는 다른 고급 빤쵸였다.

9가지 소스 중에 3가지를 골라서 넣을 수 있고 그 위에 감자칩을 얹어준다.

가격은 콜라 하나를 합해 35페소(한화 3,500원)정도 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소시지는 호주에서 7개월 동안 먹은 걸로 만족하니 그만 먹고 싶다.
초록색 코카콜라는 처음 봤는데 뭔가 자연의 맛이 났다. 

엘 칼라파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많이 있는데 노스페이스 매장에 들어가 두꺼운 장갑을 보니 1,000페소(한화 100,000원)이 넘는다.

역시 어디를 가도 브랜드 제품은 비싸다.

또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번에 갈 곳은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바릴로체인데 엘 칼라파테에서 버스로 30시간을 가야한다.

이번에도 파타고니아의 여행관문인 리오 가셰오스에 들러 경유한다.

이번으로 3번째 방문하는 것인데 주위에 볼 것이 하나도 없기에 버스 정류장에만 있는다.

아르헨티나에서 버스를 타면서 짐을 맡기면 버스터미널에서 일하는 포터가 짐을 싣어주는 대신 팁을 줘야한다.

짐은 내가 실어도 되는 것인데 무조건 짐을 맡겨야하니 팁으로 주는 돈이 아까웠었는데 오늘 이 포터를 보고 그 생각을 접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우리들은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 포터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길래 평소에는 2~5페소를 주다 이번에는 10페소를 줬다.

팁 문화가 없던 곳에 살았기에 팁 개념이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이니 인정하고 서비스를 받았으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것을 확실히 배웠다.

배가 고파 언제 밥을 주나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밥을 준다.

양이 좀 적었는데 앞에 앉은 사람은 승무원과 잠시 이야기를 하더니 하나를 더 먹는다.

스페인어를 잘 해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아르헨티나에는 수배자가 많은지 곳곳에서 검문을 한다.

군인이 버스 안에 들어와 사람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지만 난 확실한 동양인이라 그런지 내 여권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

옆자리에 앉은 누나가 감탄사를 내뱉길래 창 밖을 보니 쌍무지개가 떴다.

그냥 무지개만 떠도 기분이 좋은데 쌍무지개를 보니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오늘도 와인과 함께 한다.

무지개를 안주 삼아 술병을 기울이니 이태백이 된 기분이다.

이번에 탄 버스는 까마등급인데 밥은 전혀 까마스럽지가 않았다.

밥에 대해 불평은 해도 맛있게 먹는다.

이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우수아이아까지 50시간 동안 버스를 타봤기에 장거리 이동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에 탄 버스는 좀 힘들었다.

체력이 떨어졌는지 고작 30시간 버스를 탄다고 몸이 힘들다고 한다.

바릴로체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있길래 그냥 버스터미널 근처의 호스텔에 자리를 잡으려 했는데 빈 방이 없다고 한다.

숙소에 빈 방이 없으면 시내로 들어가면 된다.

바릴로체의 버스는 무조건 교통카드만 써야하는데 저번에 우수아이아에서 만난 분이 바릴로체 버스카드를 주셔서 걱정 없이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간다.

시내에 도착해 3시간이 넘도록 숙소를 돌아다녔는데 바릴로체에 있는 모든 호스텔에 빈 방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기도 안 차서 그냥 버스터미널로 돌아가 노숙을 하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내 자신이 처량해 보였다.

남미에서 노숙만 하는 것 같아 욱 하는 마음에 그냥 호텔에 가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500페소(한화 50,000원)짜리 호텔들도 방이 없다고 한다.

아까 들렀던 호텔에 300페소짜리 방이 있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 다시 찾아 갔더니 로비에서 엘 칼라파테에서 만났던 한국인 누나를 만났다.

우리가 인사하는 것을 보고 직원이 둘이 같이 쓰면 130페소만 내면 된다했지만 미안해서 300페소짜리 방에서 잔다고 하고 체크인을 하려는데 자기가 잘못말했다면서 600페소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방을 같이 쓰겠다고 하니 같이 쓰는 값이 300페소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 따졌지만 시간은 이미 자정을 향하고 있기에 그냥 300페소에 같이 자기로 했다.


숙소를 찾느라 진이 빠져 바릴로체가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기에 바로 바릴로체를 떠나려하는 날 보고 누님께서 한 마디 하신다.

성수기라 방이 없는 것이지, 바릴로체는 잘못이 없다며 바릴로체를 즐기고 떠나라는 조언을 해주신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기에 숙소를 찾아보는데 오늘도 방이 빈 곳이 없다.

원래 성수기인데 달력을 보니 금요일이라 아르헨티나 애들도 많이 놀러와 방이 없는 것 같았다.

성수기에는 숙소를 예약하고 다녀야하지만 이 넓은 바릴로체에 내 한 몸 누일 숙소가 없겠냐는 오기를 부렸다가 된통 당했다.

결국 바릴로체를 그냥 떠나기로 하고 비싼 숙소에서 바릴로체 호수를 본다.

그런데 딱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모습이 스위스의 모습과 닮았다면 스위스가 전혀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호텔이라고 토스트와 스크램블 에그, 요거트가 나온다.

비싼 돈을 내고 먹는 아침이니 열심히 먹는다.

설탕이 담긴 종지가 깨져있다.

한국이라면 깨진 그릇을 쓰면 재수가 없다고 바꿨겠지만 여기는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깨진 그릇을 보다보니 문화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그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방이 없으니 떠날 수 밖에 없어 터미널로 버스표를 끊으러 가는데 버스가 높은 지대로 올라간다.

마치 바릴로체를 즐기지 못하고 떠나는 나를 위로해주듯 언덕에서 바릴로체의 전경을 보여준다.

생각지도 않았던 바릴로체의 모습을 보니 다시금 누님이 해준 말이 떠오른다.

모든 것은 내가 안일하게 생각해서 일어난 일인데 애꿎은 바릴로체에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었다.

바릴로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남기기 보다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칠레로 넘어가는 버스가 1시에 있다길래 다시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원래 혼자 쓸 수 있던 방을 내어준 것이 고마워 숙소로 돌아가 누님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삶을 살아가는 것과 여행에 대한 여러 조언을 들었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조언을 들었을 때 내 고집을 내세우기려 하기보다는 감사함을 알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은 고쳐나가는 사람이고 싶다.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바릴로체를 떠나게 되어 페소가 좀 남길래 누님께 깜비오(환전)을 해드리고 남은 돈으로 식량을 샀다.

버스 시간이 애매해 점심을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점심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요네즈를 좋아하는지 항상 마요네즈가 같이 나오는데 난 마요네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건강을 생각해 먹지 않는다.

칠레 국경을 넘는데 이번에는 모든 짐을 꺼내놓고 탐지견이 냄새를 맡는다.

전에 말했듯이 과일과 치즈, 고기와 같은 것을 가지고 칠레에 입국하려다 걸리면 벌금을 낼 수도 있기에 점심용으로 사 놓은 샌드위치가 있다고 자수를 했다.

우수아이아를 갈 때 지났던 국경에서는 작은 것들은 그냥 봐줬었는데 이번에는 다 먹던가 버리라고 한다.

우선 입국심사를 받고 먹겠다고 말을 해놓고 다시 봉지에 넣어놨는데 탐지견이 내 샌드위치 냄새를 못 맡았다.

탐지견이 냄새를 맡은 짐을 가진 사람들은 조사를 받아야하는데 난 걸리지 않았기에 눈치를 살피다 그냥 세관통과를 했다.

배가 불러 샌드위치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걱정했었는데 운이 좋았다.

마약도 아니고 고작 25페소(한화 2,500원)짜리 샌드위치인데 걸릴까봐 버스에 다시 탈 때까지 조마조마했다.

버스에 한국인이 있길래 대화를 하다가 바릴로체에서 잠만 잤다며 어젯밤의 이야기를 했더니 바릴로체의 초콜렛도 못 먹어봤냐며 초콜릿 한 통을 꺼내 주신다.

엄청 맛있어서 많이 샀으니 걱정말고 먹어보라고 하시는데 정말 고마웠다.

역시 한국인의 정은 최고다.

<아르헨티나 여행 경비>

여행일 23일 - 지출액1150USD (약 120만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암환전을 이용해 1USD 당 10페소 정도로 바꿔서 총 11,500 페소를 썼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비싼 밥을 몇 번 먹었고 버스비가 꽤 비쌌다.
하지만 와인의 가격이 싸 항상 마시면서 다녀도 부담이 되지 않아 즐거웠다.

처음 남미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하루 45,000원 정도를 잡았었는데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만약 암환전이 없었다면 비싸서 여행을 할 엄두가 안 났을 것 같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칠레의 국경마을인 오소르노에 도착했다.
오소르노에서 내 다음 목적지인 푸콘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는 내가 도착하기 15분 전에 떠났다고 한다.
어차피 푸콘에서 하루를 묵나, 오소르노에서 하루를 묵나 똑같기에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도시라 그런지 숙소가 몇 없어 1인실을 10,000페소(한화 20,000원)에 잡았는데 칠레의 무서운 물가가 실감난다. 

돈이 없으면 돈을 뽑아야한다.
칠레의 은행은 외국인이 돈을 뽑을 때 엄청난 수수료를 물리기로 유명하기에 수수료가 없는 은행을 찾아봤지만 오소르노에는 없는 것 같았다.
결국 200,000페소를 뽑는데 4,000페소의 수수료를 냈다.
40만원 뽑는데 8천원의 수수료를 떼가고, 한국에서는 별도로 6천원 정도의 수수료가 나가니 가슴이 아프다.
더이상의 인출없이 지금 뽑은 돈으로 칠레 여행을 끝마치는 것이 목표다. 

마트를 구경하고 있는데 낯익은 제품이 보여 가보니 한국의 게맛살이다.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 한국의 게맛살을 만나다니 반가워 사고 싶엇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점심으로 먹으려던 아르헨티나산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으로 저녁을 때운다.
칠레도 맥주를 사면 병 보증금을 내야하길래 400페소를 병 보증금으로 냈다.
맥주를 다 마신뒤 마트로 돌아가 병을 반납하고 요거트를 골랐더니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충 눈치로 스페인어를 들어보니 액체류만 된다길래 다시 콜라를 가져왔더니 이것도 안된다고 한다.
용량이 문제인 것 같아 1L짜리 콜라로 바꿔왔는데도 안 된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문젠지 답답해 하고 있으니 영어를 할줄 아는 직원이 와서 설명을 해주는데 병 보증금으로 낸 돈은 환불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오직 다음에 병 음료를 살 때에 한해 병 보증금을 안 내도 된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
난 내일 다른 도시로 떠날 거라고 이야기 하니 보증금은 못 돌려주지만 내가 원한다면 빈 맥주병을 돌려줄 수 있으니 그 곳에 가서 쓰라고 하길래 그냥 괜찮다고 말을 하고 나왔다.
앞으로 칠레에서는 와인만 마셔야겠다. 

아침부터 크림 소스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다.
매번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다가 칠레에 넘어오니 크림소스를 팔길래 신이 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2인분의 면을 삶아 먹었는데 햄을 넣었더니 행복했다.

아침을 챙겨 먹었으니 다시 버스를 타고 내가 원래 가려했던 푸콘으로 이동한다.
시간이 촉박했다면 어제 버스를 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웠겠지만 난 넘치는게 시간이니 전혀 아쉽지 않다.
역시 여행은 돈보다는 기간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나처럼 시간만 넉넉한 것보다는 돈도 조금 균형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드디어 목적지인 푸콘에 도착했다.
푸콘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가 사람들이 화산트래킹을 할 수 있다길래 푸콘을 들렀는데 마을에서 화산이 보인다.
저런 산을 올라간다니 심장이 두근거린다.
왜 난 눈 덮힌 산을 직접 밟는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까.
내가 생각해도 참 유치한 것 같지만 눈으로 보기보다는 직접 밟는 것이 훨씬 좋다. 

그런데 칠레에 들어와 난관에 봉착했다.
나라가 깔끔하기는 하지만 물가가 너무 비싸다.
식당을 가기에는 비싸고 길거리에는 파는 음식이 없어 어떻게 해야 고민하다가 그냥 마트에서 파는 조리식품을 먹기로 했다.
닭다리가 자꾸 유혹하길래 하나를 고르고 대형 엠빠나다를 골랐는데 약 2,000페소(한화 4,000원) 정도 나왔다.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돈의 단위는 페소를 쓰지만 돈은 다르다.
칠레 페소의 가치를 한국 돈으로 바꿀 때는 그냥 곱하기 2를 하면 편하다.

내일 푸콘 화산을 올라가는 트레킹을 예약해 놓고 마을을 둘러본다.
여행객들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호수가 있다길래 가보니 다들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한국의 해변과 마찬가지로 돈을 받고 파라솔을 빌려주고 있었는데 파라솔 밑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자고 싶었지만 참았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니 어디서 이상한 문양이 보였다.
아놔, 이것들이 장난하나.
태어나서 밀러 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 죽을 때까지 마실 일이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일본이 가미카제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했다던데 원래 정상이 아닌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 갈 줄은 몰랐다.
참 웃기는 세상이다. 

저녁은 역시나 스파게티다.
난 정말 밥을 해먹기가 싫은데 비싼 물가가 나를 울린다.
그래도 내일 화산 트래킹을 해야하니 고기를 듬뿍 넣어 먹는다.

내 사랑 아보카도를 샀는데 남미는 호주처럼 부드러운 아보카도를 안 먹는 것 같다.
단단해서 포크로 으깨서 먹는데 올리브가 없어 20%정도 부족한 맛이었다. 

여행사에서 준비한 밴을 타고 30분정도 가면 비야리카 화산의 초입에 도달한다.
비야리카 화산 트래킹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가 오면 트래킹은 취소된다.
그래서 엘 칼라파테에서부터 일기예보를 계속 확인하며 일정을 조절한 결과, 화창한 날에 오를 수 있었다. 

초반부분에는 리프트가 있는데 8,000페소(한화 16,000원)이다.
화산 트래킹 가격만 35,000페소(한화 70,000원)이기에 지출이 커 그냥 걷기로 했다. 
어차피 1시간만 걸어가면 8,000페소를 아낄 수 있으니 내 다리를 믿으며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1시간 정도 길을 올라오면서 리프트를 왜 안 탔는지 정말 후회했다.
일반적인 산이 아니라 화산이기에 능선이 없이 가파르고, 모래로 이루어진 길이라 걸을 때마다 미끄러져 힘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가이드가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가며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결국 리프트가 끝나는 곳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는데 엘 칼라파테에서 했던 빅아이스 투어의 가이드들이 그리워졌다.

비야리카 화산은 예전에 스키장으로 이용됐었는데 몇 년 전에 일어난 화산폭발로 인해 스키장은 폐허로 변했다고 한다.

눈이 있는 곳에 들어서자 피켈의 사용법과 경사에서 미끄러질 때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일부러 미끄러진 뒤, 제동을 거는 법을 실습했는데 실전에서 써먹을 일이 없으면 좋겠다. 

아이젠을 낄 정도는 아니라며 피켈만 들고 산을 올라간다.
남미에 와서 눈이나 얼을음 밟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한 적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빙하를 밟고 이제는 또 눈을 밟고 있다.

꼭대기가 보이는데 이제 겨우 반 정도 온 것 같다.

눈 길에 접어든 뒤부터는 다행히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취한다.
약 50분 정도 올라가고 10분 정도 쉬는데 배가 고프길래 아르헨티나에서 사온 비스킷을 먹는다. 

다른 사람들이 다들 찍길래 나도 오랜만에 셀카를 한장 찍었다.

네팔에서 산 장갑인데 정말 따뜻하다.
혹시나 쓸 일이 있을까봐 일부러 비싼 장갑을 사서 가지고 다니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쓸 일이 자주 있다. 

호주에서 엄마에게 공수받은 선크림도 계속 바른다.
쉬는 시간이 되면 가이드들이 태양이 엄청 강하니 선크림을 꼭 덧바르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날 처음, 새 선크림을 뜯어서 발랐는데 나중에 숙소에 돌아가서 보니 없었는데 정말 아까웠다. 

바릴로체에서 만났던 분이 주신 초콜릿을 이제야 먹는다.
달달하니 정말 맛있다.
바릴로체에서 초콜릿을 못 먹어봤다니 초콜릿 한개를 통째로 주신 천사같은 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상을 약 30분 정도 남겨놨는데 양쪽 무릎이 아프다.
마치 쥐가 난 것처럼 다리가 안 움직여진다.
사람들이 다들 정상을 향해 가길래 참고 가보려했지만 근육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다.
결국 가이드를 불러 도저히 못 가겠다고 잠시만 쉬었다 가자고 말을 했다.
가이드도 이제 30분만 가면 되니 힘내라고 하고, 눈 앞에 정상이 있는데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기에 다리를 미친듯이 때렸다.
한 5분정도 마사지를 하니 움직일 수 있길래 천천히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10분 정도 걸어가니 또 다리가 안 움직여 다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내 체력이 줄어든 것인지, 초반에 무리를 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엄청 당황스러웠다.

쉬엄쉬엄 올라 겨우 정상에 도착했다.
다리는 괜찮은데 신경을 많이 썼더니 이제는 목에 담이 와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정상에 도착했으니 구경은 해야한다.

우리나라의 한라산에도 백록담도 있지만 물이 차있어 온전한 분화구를 본 적이 없어 이번 비야리카 화산을 엄청 기대했었다.
그런데 가스가 계속 올라오고 완전한 속이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었다.

가스의 분출 정도에 따라 화산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진다고 하는데 내가 간 날은 가스가 많이 분출되지 않아 딱히 시간을 정해주지는 않았다. 

한 바퀴를 돌며 근처의 산들을 소개시켜주는데 주변에 화산이 꽤 많다.
그리고 화산의 높이도 꽤 높은데 가이드들은 산을 돌아가면서 투어를 진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산들의 이름은 듣자마자 다 까먹었다. 

가스가 올라와 버프를 썼는데 별 효과가 없다.
그래도 군대에서 했던 화생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기에 그냥 기침만 하고 만다.

거대한데 용암이 없다.
5년 정도 전에는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보였었다는데 지금은 없다.
아, 빙하도 보고, 설산도 봤는데 용암이 정말 보고 싶다.
마그마를 어디선가 볼 수 있겠지. 

열심히 올라온 당신, 썰매를 타고 내려가라.
투어비 35,000페소에는 겉옷과 등산화, 배낭, 피켈, 썰매 등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있다.
특히 바지와 엉덩이 보호대가 있어 경사가 심한 곳은 썰매없이 그냥 엉덩이로 내려간다. 

약 1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마치 봅슬레이를 타는 기분으로 썰매를 타는데 정말 신났다.
그런데 정상에서부터 아프던 머리가 계속 아팠는데 만약 썰매가 없이 올라온 길을 그대로 내려와야했다면 정말 쓰러졌을 것 같다.
태어나서 이렇게 긴 썰매는 처음 타봤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비야리카 화산에 올라가는 이유는 분화구의 모습을 보러 가는 것보다 이 썰매를 즐기기 위해 올라가는 것이 더 큰 이유인 것 같다.

올라갈 때는 푹푹 꺼지면서 나를 힘들게 하던 초반 길이 내려갈 때는 정말 편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올라올 때는 다리가 아파 꼴지로 올라갔었으니 내려갈 때까지 꼴지로 내려 갈 수 없어 열심히 미끄러졌더니 다행히 꼴지는 면했다.

고생한 나에게 상을 주고 싶어 레스토랑에 가서 고기를 썰려했는데 도미토리에 한국인이 들어와 같이 고기를 구워먹었다.
그런데 다리가 아픈 것이 계속 신경쓰이는데 부디 괜찮아야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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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1. 탐지견이 샌드위치 냄새도 못 맡다니... ㅋㅋ 재밌네요.

  2. 남미는 치안이 불안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가족들 데리고 가기가 꺼려졌었는데 여행기를 보고 있자니 계속 가고픈 맘이 마구마구 생기네요
    혼자만의 여행을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쓸쓸할것 같기도 하고 그렇슴돠

    • 위험한 지역들이 몇군데 있는데 그런 도시들에서는 아쉽더라도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들어와 방콕모드에 돌입하고 있어요.
      혼자 여행하면 재미있으면서 가끔은 쓸쓸하기도 해요.ㅎㅎ

  3. 이제 다리는 다 나은건가요?

    용암을 못봐서 아쉬워하니 저도 아쉽네요.

    항상 몸이 우선이에요.

    젊다고 너무 자신하지말고 쉬면서 스스로에게 보상도 해줄수있는 여유로움도 가져요.

    늘 잘보고 있습니다.

    • 다리는 이제 괜찮습니다.
      나름 적절히 휴식을 취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트래킹을 너무 몰아서 했더라구요.
      그 뒤로는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돌아다니고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 잘 먹고 조심히 다시세요~

    앞으로의 여정도 응원할께여~ :)

  5. 다리는 어떠신가? 젊다해도 무리하면 탈이 생기게 마련이지.
    오랜 베낭여행엔 우선 다리가 튼튼해야 가능하니 항상 조심하시게..
    여행기를 읽고 보니 난 남미쪽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즘 무릎이 점점 말을 안 듣네그려
    자네같은 젊은이도 힘든 곳인데 과욕일것 같아서리....ㅠㅠ

    • 다리는 괜찮아졌어요.
      남미쪽을 포기하시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중간에 비행기도 이용하시면서 적당히 조절하시면 충분히 가능하실 것 같아요.
      남미는 정말 매력이 넘치는 대륙이니 꼭 가보시길 바라요.

  6. 몸 상하지 않게 살살 다니세요.
    요즘 산을 많이 오르시는군요.
    덕분에 시원한 풍경 잘 보고 있습니다.

  7. 다리는 괜찮은가요? 갑자기 그렇게 심한 통증이 왔다니 많이 걱정되네요

    남미에서 이렇게 눈을 자주 보게 된다니 정말 저도 몰랐던 사실이네요

    사진으로지만 저까지 속이 뻥 뚫린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분화구는 웬지 무시무시하군요

    무튼.. 다리 혹 다시 통증 있으면 검사를 받아봐야하는게 아닌지..

    통증 있으면 참지 말고 꼭 알아보시길 바래요

    • 여행을 하는 저도 남미에 이런 곳들이 있는 줄 모르고 간 곳들이 많아요.
      다리는 이제 괜찮아졌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니 감사하고 죄송하네요.
      앞으로는 안 아프고 잘 다니겠습니다. ㅎㅎ

  8. 앗...혹시 하고 왔는데 또다른 여행기가^^
    아..이곳에서 자주본 빤쵸는 정말 먹고 싶어요
    초록 콜라 맛이 어떨지?^^
    이제 30시간 버스이동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시는게
    진정한 여행자의 모습이신듯 느껴지네요 ㅎㅎ

    그래도 호텔 아침 조식은 역쉬 비쥬얼이 초큼 고급지네요^^

    용암을 못보신거는 저도 아쉽네요
    다리가 지금은 괜찮으시죠? ^^

    • 빤쵸 맛있긴한데 소시지는 이제 독일 갈때까지 먹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호주에서 매일 소시지를 먹은 암흑기가 떠올라요.ㅠㅠ
      다리는 이제 괜찮은데 다른 일이 터졌어요...
      자세한 내용은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9. 앗.... 무릎은 잘살아있나요?

    전 많이 걸어다니면 발다박이랑 발목이 아픈데 ㅋㅋㅋ

    항상 여행하면 발바닥에 물집이... ㅋㅋㅋ

    무릎 건강을 위해~~ 장딴지 근육을 키우세요 ㅋㅋㅋ

    그리고 올라가는 것 보간 내려갈때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거든요~~

    조심하세요~~

    와우!! 화산도 간 님은 짱짱맨 ㅋㅋㅋ

    멋져염!

    힘내세열ㅋㅋ

    • 이제 무릎은 팔팔합니다.
      저도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긴 하는데 이제는 굳을 살이 박혀서 괜찮습니다. ㅎㅎ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정은지님도 힘내세요.

  10. 지난번 빙하사진 이제 봤네요 멋진데요^^
    15시간 비행에 힘들었는데 30시간 버스 타신거 보니 말도 못꺼내겠네요 ㅋㅋ
    바릴로체의 호수는 못봐서 모르겠지만 스위스는 정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보카도에 치즈에 올리브... 음... 입맛이 나름 고급스러운데요 ㅋㅋ
    안전과 건강은 필수입니다 늘 조심하세요^^

  11. 잘보고 갑니다.
    시간이 많다는 것이 참 부럽습니다 ㅠ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못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네요~
    워홀로 돈을 벌고 세계여행이라니 저도 못해본게 넘 아쉽네요.

    소중한 시간이니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또 다른 여행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 뭐든지 완벽하게 갖추고 떠나기는 참 힘든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보면 돈보다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돈은 없으면 거지처럼 지내면 되지만 시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요.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란 말이 참 와닿네요.

  12. 남미에서 눈을 볼 줄이야..
    빙하에 이어서 새로운 걸 알았네요~
    한 시간 동안 타고 오는 썰매는 또 어떨지 궁금하면서
    올라가는 것보다야 쉽겠지만 역시 조금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드네요ㅋㅋ
    남은 여행도 무사하셨으면 좋겠네요

    • 이제 정말 보고싶은 것은 마그마밖에 안 남았습니다.
      힘들게 올라갔으니 내려올 때는 신나게 내려오면 될텐데 머리가 아파 좀 아쉬웠어요.

  13. 중국 베낭여행때 대련에서 계림까지 잉쭈어(아시죠? 90도 각도, 의자 30센티 좌석...)로 쉬는 시간 없이 쭉 내려갔는데, 그때 이후로 저는 그 어느 교통수단도, 탑승 시간도 안 두렵습니다. 그때의 오기와 인내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저를 지탱해줍니다(디게 거창한데 한마디로 그 고생덕분에 힘든일을 겪어도 그때 그것도 이겨냈는데 이걸 못 견디겠어? 정도)근데 그거 다시 하라그럼 못함. 젊음이라는 버프의 힘은 어마무시 하더이다...
    말바꿔서, 여행템포를 초큼 타이트하게 진행해보심 어떨까요? 꽃구경도 3일이라고 넘 장기간 힘들게 여행을 하면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감동이 적어진대요. 무감각해진다고 해야하나 지친다고 해야하나. 호주까지 느릭 진행했으니까 이번엔 환기의 의미에서 남미는 괜히 타이트한 척 하는거죠. 목적지 딱딱 계획해서 다니는. 여행기 읽음서 뭔가 좀 지친듯한 기색?이 느껴져서 좀 걱정되어요. 여행은 즐기면서 해야지 힘내면서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니까 힘내요~가 아니라 즐겨요~라고 할게요!!

    • 잉쭈어를 타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베트남에서 그런 좌석을 타고 12시간 갔는데 몸이 꼬여서 죽을 것 같았어요.
      우유니를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곳을 다 봤더니 무감각해진 것이 여행기까지 전해지나 보네요.
      꽃구경도 3일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나중에 때가 되면 제대로 된 타이트한 여행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행은 즐겨야지요!

  14. 그린색 코카콜라는 탄산의 맛이 덜 느껴지나요?
    자연의 맛이 난다길래 심히 궁금하네요. ^^
    이번엔 30시간을 버스에서 보냈군요?
    50시간에 비하면 뭐~ ㅎㅎㅎ
    푸콘화산 전경도 멋지지만 소소하게 찍힌 도로나
    주변 집들 사진도 정말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특히나 다리와 머리가 아픈 와중에도 꿋꿋하게
    찍은 사진들이라 더 감사한 마음으로 봤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5.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우수아이아에서 엘 칼라파테로 떠나는 버스는 2대밖에 없고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이 있기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아침을 꼭 챙겨 먹으려 노력하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는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값이 저렴해 좋다고 하는데 난 치즈가 싼 것이 더 좋다.
나중에 고기가 비싼 나라에 가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별로 고기가 당기지 않는다. 

극지방에 가까워서 해도 일찍 뜬다.
동이 터오르기 전에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버스를 기다리는 배낭여행자를 담아봤는데 참 마음에 든다.

우수아이아를 나가려면 다시 칠레국경을 넘어야한다.
형식적인 절차인데 일처리 속도가 느려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도장을 찍으려면 제대로 찍어줘야 할텐데 대충 아무 빈 곳에 찍어준다.
추가기재라고 써져 있는 곳에 도장을 찍어버렸다.
도장을 차곡차곡 순서대로 이쁘게 찍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비자란에만 도장을 찍고 싶었던 내 욕심이 너무 컸나보다. 

이번에도 밥을 준다.
샌드위치는 먹을만 했는데 크로와상은 너무 달아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다 먹으면 당뇨에 걸릴 것 같은 맛이었다. 

이번에도 장거리 여행이니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탔다.
그런데 와인을 개봉하려는 순간 차장이 버스에서 와인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하길래 아쉽지만 그냥 넣었다.
어떤 버스는 되고 어떤 버스는 안 되는지 알아야 앞으로 주의를 할텐데 아마 세미까마부터는 개인 공간이 넓어서 되는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도 배를 타고 나가는데 이 선착장의 풍경이 우수아이아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낮게 깔린 구름과 수평선이 세상의 끝처럼 느껴진다.

우수아이아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총 8개의 출입국 도장이 찍혔다.
난 아직 칠레를 제대로 구경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여권에는 4개의 칠레 출입국 도장이 찍혀있다. 

또 다시 리오 가셰오스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와인이 자꾸 날 유혹하길래 코르크를 땄는데 뽕~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데 부끄러워하면 안 될 것 같아 치얼스를 외치며 당당하게 마셨다.
그러자 나와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애들 몇 명이 맥주를 꺼내 치얼스를 같이 외친다.
아마 버스에서 마시려고 산 맥주일텐데 내가 와인을 마시려다 걸리자 조용히 숨기고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여행에는 술이 빠질 수 없나보다. 

그런데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보니 가방 밑 부분이 다 젖어있다.
어디서 물이 샜는지 침낭과 가방이 젖었지만 다행히 다른 것들은 멀쩡했다. 
인도에서 산 요가매트도 다 젖었길래 배낭에 메고 다니면 걸리적거리고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버렸는데 다음 날, 난 역시나 한치 앞을 못 보는 인간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와인을 가지고 타는 것을 본 이스라엘 애들이 와인을 좀 얻을 수 있냐고 물어온다.
이스라엘 애들이 개념이 없기로 유명하지만 술을 원하는 사람에게 매정하게 대할 수 없기에 한 잔을 따라줬더니 기도를 한다.
알고보니 오늘이 안식일인 금요일이라 기도를 올려야하는데 포도주가 없어서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포도주를 받기 전에 포도주 병에 써진 설명을 살피던데 기도에 쓰이던 포도주에도 뭔가 제한이 있는 것 같았다.

버스가 달리는데 사람들이 수군거려 창 밖을 보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
그 동안 여행하면서 무지개를 본 기억은 이과수 폭포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버스 안에서 무지개를 보니 기분이 좋아져 다시 무지개를 안주삼아 와인을 마셨다.

엘 칼라파테에 도착하니 밤 12시 30분이었다.
숙소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모든 숙소에 방이 없다길래 또 다시 노숙을 하려고 그나마 안전한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물이 졸졸 나오길래 세수는 포기하고 양치질만 한 채로 의자에 누워 쪽잠을 청했다. 

사진에는 의자가 잘 안 나왔는데 의자의 폭이 너무 좁아 잠을 자기가 불편하고 너무 추워 난로 옆에 가방을 두고 기대서 잠을 잤다.
요가 매트가 있었다면 바닥에 깔고 편하게 잘 수 있었을텐데 왜 내가 지금까지 잘 가지고 다니다가 그냥 버렸을까. 
한치 앞을 보지 못 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난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아침까지 잠을 자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났던 민규형님이 날 깨운다.
언젠가 길에서 만날 줄은 알았는데 길바닥에서 자다가 만날 줄은 몰랐다.
어디서 많이 본 모자를 쓴 애가 땅에서 자고 있길래 보러왔다고 하시는데 이 것도 인연이겠지.
민규형님은 아침 버스를 타고 엘 찰튼으로 간다길래 오후에 다시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내가 우수아이아에서 빙하를 못 봤어도 별로 실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엘 칼라파테에서 빙하를 제대로 볼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하를 보러 가는 투어 상품은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예약을 해 놓고 옆 지역인 엘 찰튼에 갔다올 계획을 세우고 엘 칼라파테에 왔었다.
넉넉하게 5일 뒤에 출발하는 투어를 예약했다. 

새벽에 도착해 이 계단을 내려와 숙소를 구하러 돌아다니다 다시 올라오고, 아침 8시에 투어를 예약하러 내려갔는데 여행사는 9시가 넘어야 연다길래 또 다시 올라오고, 9시에 또 올라갔다 내려오니 계단과 정이 들 것 같다.

배가 고파 마트에 갔더니 피자를 팔고 있었다.
Pollo는 뽀요라고 읽고 스페인어로 닭이라는 뜻이다.
뽀요, 뽀요 참 귀엽다. 

터미널 안에서 피자를 먹는데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길래 밖으로 나와서 길바닥에서 앉아 먹는데 개가 한 입만 달라는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어디 사람이 밥을 먹는데 동물이 겸상을 하려하냐며 쫓아냈다.
나도 좀 나눠주면 좋겠지만 내가 먹기에도 양이 너무 적은 것도 있었고 솔직히 난 덩치 큰 개들이 무섭다.

터미널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오후 버스를 타고 옆 동네인 엘 찰튼으로 떠난다.

간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해서 단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을 다 깨운다.
무슨 일인가 하며 나오니 그냥 휴게소에 도착한 것이었다.
우리가 휴게소에서 돈을 써야 아저씨가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실 것이란 것은 이해하는데 자는 사람까지 깨우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서울이 도쿄보다 위에 있어서 좋았다. 

석회가 많이 섞여있는지 강물 색깔이 푸르스름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하고 한 시간 반 정도 지났는데 다시 또 깨운다.
이번에도 휴게소면 화가 날 것 같았는데 다행히 엘 찰튼에 도착해 국립공원에 대한 안내를 들어야해 깨운 것이었다.
몇 가지 추천 등산로와 주의 사항을 듣는데 퓨마를 만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퓨마를 만나면 도망쳐야할까, 사진을 찍어야할까. 

드디어 설산이 아름다운 엘 찰튼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민규형님과 진주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엘 찰튼도 성수기라 숙소가 없어 내 숙소가 걱정이 돼 대신 예약해 주셨다고 한다.
덕분에 숙소를 찾으러 다닐 걱정없이 편하게 숙소로 갔는데 지은지 얼마 안 됐는지 엄청 깨끗하다.
1시간 거리에 폭포가 있다해 짐을 풀고 구경을 갔다오기로 했다.

다시 만난 인연이 반가우니 설정샷 한 장을 찍는다.
석회가 많아서 그런지 물 색깔이 신기하다고 하니 먹으면 딴딴해진다고 마시면 안된다고 하신다.

우리는 모두 이과수 폭포를 보고 왔기에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역시나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났다.
그래서 그냥 쪼로록 폭포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무리 쪼로록 폭포라도 발은 담궈봐야지.
물이 많이 차가울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정말 엄청 차가웠다.
발이 시려워 머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시원해서 좋긴 좋았다. 

엘 찰튼의 구름들은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어떻게 저런 구름 모양이 형성되는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구름들이 마치 붓으로 살짝 찍어 놓은 것 처럼 생겼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으로 볶음밥을 해먹고 남은 것은 내일 도시락으로 싸가기로 했다.
햄과 양파, 계란 등을 넣었는데 밥이 너무 질고 프라이팬도 없어 거의 비비는 수준이 됐다.
민규형님이 자신을 믿으라며 라면스프를 약간 넣었는데 정말 새로운 맛이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는 이스라엘 애들이 많이 있었는데 정말 전형적인 이스라엘 애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냄비란 냄비는 다 쓰고 작은 냄비까지 가져다가 국자 대용으로 쓴다.
1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냄비 하나만 달라니까 자기 친구들이 더 올거라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릇과 냄비들을 치우지도 않은 채 하나, 둘 씩 자리를 뜬다.
결국 욕을 하며 설거지를 해서 밥을 했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남의 땅을 뺏어서 나라를 세운 놈들이라 개념이 없다며 욕을 하며 밥을 먹었는데 여행하며 본 젊은 이스라엘 애들은 대부분 개념이 없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여행와서 단체로 다니면 더 신경을 써야할텐데 개판을 치고 다니니 보기가 좋지 않다.
 

원래 오늘 아침의 계획은 새벽 4시에 일출을 보러 갔다 오는 것이었는데 3명 중 나만 일어났다.
민규형님과 진주는 피곤했는지 안 일어나길래 혼자 가려다가 나도 몸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쉬기로 했다.
하지만 난 일어났기에 둘에게 당당할 수 있었다.
결국 10시가 넘어서 아침을 먹고 등산을 시작했다.

하늘도 맑고 상쾌한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우선 지도를 봅시다.
남자들의 허세 놀이는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가려는 방향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산신령님 저희가 가는 길에 비가 내리지 않게 해주세요. 

등산로가 초반부터 꽤나 가파르다.
그나마 내가 진주보다는 체력이 좋기에 제일 뒤를 받치고 나간다.

저 물 마시면 안 돼.
몸이 딴딴해져. 

간간이 쉬어 가면서 2시간 정도 오르다 보니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이제 피츠로이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구름이 지나가다가 산에 걸렸다. 

구름이 얼마나 뚱뚱했으면 저기에 딱 끼었을까.
구름을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앞으로는 평지만 펼쳐질 것처럼 앞이 트여있어 마음이 놓인다.
설렁 설렁 걸어가다보면 끝이 보이겠구나. 

중간 지점에는 캠핑장도 있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시작하며 준비했던 캠핑 용품들 중 몇개는 집에 남겨놨는데 나도 나중에는 백패킹을 해봐야겠다. 

역시나 나는 한치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맞다.
앞으로는 평탄한 길만 남아 있을 것이라 예상한 나를 비웃듯이 급경사길이 펼쳐진다. 

급경사가 시작하는 부분에는 정말 힘들고 가팔라 강한 체력을 요구로 한다고 써져 있었는데 정말 강한 체력이 필요했다.
길이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미끄러운데 경사까지 있으니 힘들지만 여기만 올라가면 끝이니 계속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은 힘이 들지만 올라오면 좋으니 산은 이런 맛에 오르는 것 같다. 

설산을 보면 히말라야가 떠오른다.
저런 설산의 눈을 직접 밟고 먹어봤다는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

네팔에 히말라야 트래킹이 있으면 남미에는 토레스 델 파이네라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보통 3박 4일짜리 코스인데 밑 부분에 텐트를 치고 캠프를 차려 놓은 뒤 산에 올라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매일 베이스 캠프 위치를 바꾸며 다른 봉우리를 오르는데 눈이 있는 곳까지는 못 올라간다길래 과감하게 빼버렸다.
별로 당기지도 않았고 왠지 가서 네팔보다 못 하다며 비교하게 될 것 같았다.

민규형님이 태극기를 가지고 다니신다며 사진을 찍자길래 근처에 있던 일본인에게 부탁했다.
대한독립 만세다. 

아 태극기를 보니까 위대하신 가카가 떠올라 무례하지만 가카의 흉내를 내 봤다.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붉은 색이 위로 올라와야하며 건곤감리의 순서는 알고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주어는 생략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 태극기를 확인도 안 하고 그대로 건네준 담당관님도 참 자랑스럽습니다. 
유관순 누나 죄송합니다. 

열심히 산을 탔더니 당이 땡긴다.
설산의 최고라 불리는 네팔을 너무 일찍 간 것 같기도 하다.
그보다 더한 충족감을 느끼려면 킬리만자로로 가야하는 것일까. 

이제 다시 내려 갑시다.
누군가가 돌멩이로 길을 표시해놨는데 정말 귀엽다.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늘 한번 참 맑다.
산신령님 먹구름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다니면 설정샷을 찍을 일이 없는데 사람들과 같이 다니면 자주 찍게 된다.
설정샷을 위해 열심히 바위를 타고 올라갑시다.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아, 이 고독한 청춘이여.

사람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때문이지.
모든 걸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왕 허세를 부리기로 했으니 한 장 더 찍어본다.

내려오는데 나무에 딱따구리가 붙어있다.
저렇게 부리로 나무를 찧으면 머리가 아플 것 같은데 정말 열심히 나무를 찧어 벌레를 잡아 먹는다.
너도 모든 것을 거는구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입구에 도착했다.
놀멍 쉬멍 걸었더니 9시간 정도 걸렸는데 시간도 그렇고 딱 한라산 정도의 난이도인 것 같다. 

밥을 먹으러 가다가 좋은 글귀를 발견했다.
큰 생각을 하고, 깊게 느끼며, 좋은 말을 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일텐데 그대로 살기가 참 어렵다.

산을 오르느라 고생한 우리에게 무엇 상으로 줄까 고민하다가 피자를 먹으러 갔다.
3명이서 피자 2판을 시키니 종업원이 왜 2판만 시키냐고 물어었는데 양이 많아 한 판밖에 못 먹고 한 판은 싸왔다.
배가 많이 고파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울 어무이는 내 위장이 늘어날까봐 걱정이 많은데 이 기회에 음식량을 조절해야겠다.



여러분의 댓글을 읽는 재미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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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하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용기있는 님이 참 대단합니다.
    어쩌다 보게된 블로그인데요..이젠 또다른 여행기가 올라 올때를
    기다리게 되네요..ㅎ

  3. 지루하지 않고 맛깔스런 자네의 글 솜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
    아름다운 설산이지만 난 대리만족해야 할 것 같고....
    젊음이 부러울 뿐....내가 갈 수 있는 곳 추천부탁해~~

    • 전 글 재미있게 썼다는 칭찬이 제일 좋은데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에 나오는 곳은 꼭 가보셔야 하는 곳이니 다음 이야기를 꼭 읽어주세요.

  4. 멋진 청년
    여전히 즐거운 여행중이네요 :)

    매주 올려주는 소식들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항상 건강해요

  5. 맨위사진 바게뜨랑 치즈보니 먹음직 스럽네요..
    특히 치즈는 우와....^^ 여긴 치즈가 너무 비싸서
    저렇게 많이 먹을려면 흐미...엄두도 못내죠..^^

    먹으면 당뇨에 걸릴것 같은 맛은 어떨지 도전해 보고 싶네요..ㅎㅎㅎ

    ㅎㅎ 그러고보니 서울이 도쿄보다 위에 있네요^^
    라면스프는 정말 신의선택이시네요^^

    여행기들 보면 특히 남미에서 여행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해 안좋은이야기가
    정말 많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면 확률상 그런경우가 많겠죠.!?..

    경치가 정말 끝내주는 곳이네요^^ 사진들도 너무 멎지구요~^^

    다음편은 엘 칼라파테 인가요? ^^ 기대할게요~

    • 전 아르헨티나의 고기보다 유제품이 더 좋더라구요.
      물론 와인은 덤이구요.
      이스라엘 애들에 대한 제 평가는 같이 놀면 정말 재미있지만 자기들끼리 뭉치면 민폐를 끼칠 확률이 엄청 높아지는 애들입니다. ㅎㅎ
      다음은 어딜까요~

  6.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ㅎㅎ
      드립력이 많이 약해져서 자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터지셨나요.
      이제 1주일도 안 남으셨을텐데 꼭 합격하셔서 좋은 소식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마무리 잘하시고 화이팅입니다.
      무조건 합격이요!

  7. 재미있는 구름이네요
    멋진곳이군요 사진은 네팔이 더 멋진거 같지만요^^
    음... 내일 회사에서 북악산 가는데 갑자기 더 가기 싫어지는군요 ㅋ
    피자 푸짐한데요^^
    사진이 점점 더 좋아지는거 같군요
    눈이 시원해지는 사진들 고마워요^^

    • 구름이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한가지 예고하자면 다음 이야기에 나올 곳은 네팔과 맞먹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

  8. 엘 찰튼 의 구름이 정말로 신기하게 예쁩니다
    너무 너무 깨끗해서 솜사탕 처럼 그냥 뜯어 먹어도 될것 같은 기분....^^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진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 2번째 사진 버스터미날의 야경사진은 나도 맘에드네요
    단전호흡 법을 통달했어요?
    샷다 타이밍 이 1/2초던데.... 그렇게 흔들림없이....???
    대단 대단...

    • 저런 구름은 처음 봤는데 만져보고 싶더라구요.
      셔터 속도가 느린 사진은 한 3번 찍으면 찍히던데 요즘은 1초짜리는 잘 안 찍히길래 0.5초 정도로 맞춰서 찍고 있어요.

  9. 비밀댓글입니다

  10. 나도 네이버에서 방금 포도당 캔디 사려했는데 님 비번 바꼈다고 나오더라
    님 해킹당한듯

  11. 음.. 진짜 구름이 손으로 말랑말랑 만져보고싶은 느낌이네요

    푸른산 뒤로 설산ㅇㅣ 함꼐보이니 마치 합성이라도 한것처럼 신기해보여요

    사진보니 가까운곳이라도 등산가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말엔 가까운 팔공산이라도 가야할까봐요

    근데 치즈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전 치즈먹을수 있게 된 지가 얼마 안되서 저만큼 큰 대빵 치즈는 아직 엄두도 못낼것같아요

    와인이라면... 츄르릅~ ㅋㅋ

    항상 저를 즐겁게 해 주는 여행기 다음편도 기대해 봅니다 ^^

    아.. 근데 피자... 배고파지네요 ㅠ_ㅠ

    • 저런 구름은 태어나서 처음 봤었는데 정말 귀엽고 신기했어요.
      팔공산을 이야기하시는 것 보니 대구에 사시나봐요.
      전 유제품을 사랑해서 치즈, 요거트를 사랑하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치즈는 정말 원없이 먹었어요.
      물론 와인두요. ㅎㅎㅎ

  12. 전 토레스델파이네를 가보고 싶었는데ㅎ
    히말라야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직장인이다보니 남미는 시간 때문에 갈수가 없는 미지의 세계라서 더욱 관심이 갑니다^^

    • 토레스 델 파이네는 별로일 것 같아 안 올라갔는데 피츠로이로 비교하자면 산은 뭐니뭐니 해도 히말라야가 최고인 것 같아요.
      전 나중에 기회가되면 킬리만자로를 올라가보고 싶네요.

  13. 오랜만에 들렀더니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네요~
    일행이있어 더 재미있는 여행을 하신 것 같아요.
    저는 산 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참 멋있습니다^^
    근데 3명이 피자 2판이면 꽤 많은 것 같아보이는데, 남미에서는 보통 피자를 1인 한 판 씩 먹나봐요?

  14. 요즘 이스라엘이 말이 많은데 참 여행객도...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알아가시는 게 참 좋은 경험인것 같아요ㅎ지금도 즐거운 여행중이시겟죠?ㅎ 건강 꼭 챙기세요!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또 심각해지고 있던데 걱정이에요.
      지금도 즐겁게 여행은 하고 있는데 더워 죽을 것 같아 추운 나라로 올라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한국도 많이 덥다던데 더위 조심하세요. ㅎㅎ

  15. 구름과 자연경관 대단하네요.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처음부터 다읽느라 지금 아르헨티나편을 보고있네요 게을러 이제야 댓글답니다ㅜㅜ
    지금 쿠바 계신것 같은데 힘내세요 !!

  16. 어제저녁부터 오늘까지 틈틈히 보다가 소소한 댓글이라도 혹시 여행중 힘이 될까싶어 글남겨요. 여행자의 가장 기본적인거지만 제대로 지키지않는 매너나 기본상식이 잘 배어있는 글들이라 보면서 늘 잔잔하게 즐겁게 읽습니다. 아직 여행중이시지요? 건강유의하시길바래요~~ 홧팅!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보는 재미에 여행기를 쓰고 있으니 앞으로도 자주 달아주세요. ㅎㅎ
      아직도 여행 중이고 한국은 올 겨울에 들어갈 것 같아요.

  17. 뒤늦게 글 잘보고있어요~~ 처음부터 조금씩보다가 댓글은 처음다네요ㅋ 광활한자연..굉장합니다^_^

  18. 정말 해맑은 하늘이네요. 솜털구름과,

    얼어 붙을 듯한 느낌이 드는 시냇물에

    걷느라 지친 발을 담구고, 피로를 푸는 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네요...

    • 학교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답글을 달고 있네요.
      매번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미의 자연은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아름답더라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싶습니다. ㅎㅎ

  19. 멋진 남미 여행 잘 봤네요~

    블로그를 보는 내내 남미 여행 한번 못가보고 이렇게 나이들어버린 내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ㅠㅠ

    아직은 30대라 많이 늦은 나이는 아니겠찌만.... 아이 키워놓구 언제나 도전이 가능할까 싶네요~



    암튼 여행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

    아이크면 세식구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ㅎㅎㅎ

    사진도 꽤 수준급으로 찍으셔서~ 감상하는 내내 아주 벅찼답니다~

    종종 놀러와서~ 멋진 여행글 많이 구경하고 갈께요~ ^^

    • 가족이 함께 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부담스럽지요. ㅠ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꼭 세식구의 여행을 떠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20. 정말 넓고도 좁은 세상이네요.
    터미널에서 노숙하다가 형님까지 만나고 말이죠. ^^
    일본애가 찍어준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
    정말 왕 멋집니다. ㅎㅎㅎ
    멋진 설산도 정말 잘 봤습니다.

  21. ㅋㅋㅋ 이 정말 열씸히 관리하시는거 같아요 그피곤한데 이부터 닦으시고 ㅋㅋ 아까읽은건 양치해서 사과를 다음날 아침에 드셨다 하구 ㅋㅋ 귀여우세요 내년에 남미여행 하게되서 천천히 읽고있는데 정보 공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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