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40. 인심 좋은 터키여행의 마지막 이야기. (터키 - 괴레메, 트라브존)


빵은 무제한이지만 샐러드는 딱 개수를 맞춰서 준다.

아쉽지만 잼 종류가 다양해 홍차와 함께 빵을 먹으면 든든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기를 써서 올려야한다.

예상했던 것 보다 할 이야기가 많아져 여행기가 자꾸 길어지고 있다.

처음 여행기를 시작하며 다짐했듯이 무슨 일이 있어도 여행기는 완결을 내고 싶다. 

자세히 보면 계단의 높이가 다른데 당연히 계단의 높이가 같을 줄 알고 의식하지 않고 계단을 오르다 넘어졌다.

카메라를 떨어트렸다면 눈물을 흘렸을 텐데 정말 다행이다.

숙소에서 뒹굴거리다 언덕을 보니 사람들이 보인다.

할일도 없으니 저 언덕이나 올라가보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밥부터 먹고 올라가야한다.

매일 들렀더니 주인 아저씨가 웃으며 반겨준다.

잠시 스쳐가는 곳일지라도 나를 반겨주는 단골가게가 있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비싼 음식을 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크기가 크다며 요리가 나올 냄비를 미리 보여주며 괜찮겠냐고 물어본다.

난 내 위장을 믿으니 걱정말라며 샐러드까지 시켰는데 정말 푸짐하면서 맛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쌀도 좋았고 기름기가 자글자글한 고기 볶음도 정말 맛있었다.

맥주 한 잔이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이슬람 신자라 맥주는 안 판다고 해 아쉽지만 콜라를 마셨다.

밥도 먹었으니 이제 목표로 정한 언덕을 오를 차례다.

길을 올라가는데 닭들을 풀어놓고 키우고 있었다.

강아지를 풀어놓고 기르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닭에게도 귀소본능이 있나보다.

가까이에서 언덕을 보니 고성같은 분위기가 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적한 고성에 가보고 싶은데 혼자 성을 돌아다니면 무서울 것 같기도 하다.

어디가 언덕으로 향하는 길인지 모르겠다.

단순하게 언덕이니 오르막길만 따라가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

길을 잃어버려 당황스러운 표정보다는 여유롭게 경치를 둘러본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언덕에 올라오니 괴레메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오르니 반대편에 보이는 산에도 올라가고 싶어진다.

바보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데 큰일이다.

좋은 구도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는데 무지개가 보인다.

마음에 드는 구도에 무지개가 함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여행을 할수록 비워야하는데 사람 욕심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그래도 여행을 시작할 때보다는 많이 여유로워졌고 계속 배우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만약 모든 것을 다 비우는 때가 온다면 속세를 떠나야 할테니 적당히만 비워야겠다.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열기구를 타고 계곡을 구경하는 벌룬투어인데 가격이 기본 150유로(한화 20만원)정도 한다.

처음에는 비싼 돈이더라도 즐겨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1시간 정도만 열기구를 탄다길래 포기하기로 했다.

150유로나 낸다길래 한 4시간은 탈줄 알았는데 1시간만 타고 내려온다니 돈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아무리 유명한 투어라고 해도 한시간에 20만원은 너무한 것 같다. 

다른 쪽에는 내가 다녀온 로즈밸리가 보인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저 로즈밸리는 얼마나 긴 세월을 지나왔을지 궁금하다.

괜히 미니어쳐 모드를 이용해 사진을 찍어봤지만 원래 거대한 자연이라 별 효과가 나지 않는다.

스스로가 거대하고 웅장함을 유지한다면 주변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흔들리지 않나보다.

카파도키아의 일몰을 보며 괴레메를 떠날 준비를 한다.

괴레메에 좀 더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여행자들이 너무 많아 장기 투숙이 당기지 않았다.

나는 아직 더 동쪽으로 가고 싶다.

확실히 긴장이 풀렸는지 이번에도 버스의 사진을 안 찍었다.

초심을 잃으면 안 되는데 자꾸만 사진 찍는 것을 까먹는다.

저녁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12시간을 달려오니 바다가 보인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좀 더 가야할텐데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줄여 밖을 보니 사고가 났다.

부디 큰 사고가 아니었기를 바라며 지나친다.

조금 더 가다보니 또 다른 사고가 났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차가 뒤집히는지 궁금하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흑해에 있는 트라브존이라는 도시다.

버스터미널에 내리자 서로 택시를 타라고 했지만 난 마을버스인 돌무쉬를 탈 것이라며 거절했다.

정확히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도 모르지만 우선 버스정류장으로 가 오는 버스를 다 멈춰세우고 시내로 가는지 물어본다.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 아니라면 전혀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기다리다보니 시내로 가는 돌무쉬가 와 올라탔는데 아저씨가 껌을 주며 말을 건다.

난 터키어를 할줄 모르고 기사 아저씨는 영어를 할줄 모르지만 서로 눈치껏 대화를 하다보니 시내에 도착했다.

3리라(한화 1,300원) 정도 하는 버스비를 내려고 하니 걱정말라며 트라브존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괜찮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처음 만난 사이인데 즐겁게 대화하고 소소한 것이라도 나눠주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런 사람들처럼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트라브존은 관광도시가 아니기에 호스텔이 거의 없고 작은 호텔들 뿐이다.

호텔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모텔 정도 수준이기에 많이 비싼 가격은 아니다. 

깔끔하고 에어컨이 빵빵한 방을 잡고 요기거리를 사왔다.

인도에서는 카레를 실컷 먹었듯이 터키에서는 케밥을 원 없이 먹는다.

방에 냉장고가 있으니 아이스크림도 사다 먹을 수 있다.

남미에서부터 가지고 다니는 숟가락이 참 유용하다.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한숨을 자니 배가 고파 밖으로 나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식당의 아저씨가 생선이 좋다며 들어오라고 한다.

오는 길에 본 흑해가 떠올라 생선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생선구이가 꽤 맛있다.

생선을 먹다보니 인도에서 먹은 피쉬커리가 떠오른다.

인도를 여행하며 3달 정도 못 먹던 생선을 코치에서 처음 봤을 때는 정말 행복했었다.


인도에서 먹은 피쉬커리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세계일주 배낭여행기 - 046. 인도는 모르겠는데 인도는 싫다.

http://gooddjl.com/184를 읽어주세요.


생선가게라 그런지 고양이들이 진을 치고 앉아 있었다.

시골이 바닷가인데 생선을 말려놓으면 도둑고양이들이 자꾸 집어가던 것이 떠오른다.

트라브존은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가 아니지만 많이 발전된 모습이었다.

치안이 괜찮은 것 같아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맥주가 당겨 가게들을 돌아다녔는데 다들 이슬람 신자들이라 술은 안 판다고 한다.

5군데 정도 돌아다니며 맥주 파는 곳을 물어보니 한 슈퍼를 알려준다.

동쪽으로 갈수록 이슬람 문화권에 들어갈텐데 앞으로 한동안 금주를 해야될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숙소가 다 좋은데 방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아 우선 한글 문서로 여행기를 쓴다.

거의 10년이 다 되도록 휴재나 지각을 하지 않은 웹툰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 호텔도 조식이 제공된다.

터키의 특색인지 다양한 잼을 주는데 하나하나 다 먹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트라브존을 구경하기 전에 우선 중앙 은행에 들러야한다.

은행창구에 가 30유로(한화 42,000원)을 계좌이체 했다.

이 계좌이체를 위해 트라브존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라브존 거리 곳곳에는 고양이들을 위한 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동물이라고 무시하기보다 함께 사는 것이 좋다.

중앙 광장을 지나는데 이스탄불과 다르게 여행객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현지 사람들이었다. 

내가 트라브존에 온 이유는 바로 이 이란 대사관 때문이다.

이란과 인접한 몇몇 나라에는 이란 대사관이 존재하고 터키에는 이스탄불을 비롯한 몇 군데에 이란 대사관이 있다.

여러 여행자들에게 물은 결과 이란 비자를 받기 가장 쉬운 곳이 터키의 트라브존이라길래 괴레메에서 버스를 타고 트라브존으로 왔다.

아까 계좌이체를 한 것은 바로 이 비자를 받기위한 수수료였다.

현재는 이란과 미국이 핵협상을 하고 있지만 내가 여행할 당시에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심할 때라 걱정했었는데 오전에 가서 비자를 신청하니 당일 오후에 바로 3주짜리 이란 여행비자가 나왔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세상에서 이란 비자를 받기 가장 쉬운 곳이 트라브존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쉬웠다.

느긋하게 여행하고 싶어 1달짜리 비자를 신청했는데 최대가 3주라고 해 아쉬워하며 나왔는데 내 바로 뒤에 신청한 일본인은 나보다 돈을 더 내고 10일짜리 비자가 나왔다고 한다.

역시 우리나라 여권이 좋긴 좋다. 

그네가 신기하면서 무섭게 생겼다.

걱정했던 이란 비자도 잘 받았으니 맛있는 밥을 먹을 차례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이번에도 직원의 추천을 받아 케밥을 시켰는데 역시나 맛있다.

아무리 볼거리가 없다지만 방에만 있을 순 없으니 돌무쉬를 타고 야경을 보러가기로 했다.

마을버스를 칭하는 돌무쉬라는 단어가 참 귀엽다.

트라브존에는 작은 산이 있어 야경을 보기 괜찮다길래 올라와봤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서 그런지 조금 밋밋했다.

구경을 하다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올라올 때는 돌무쉬를 탔지만 내려갈 때는 소화도 시킬겸 걸어가기로 했다.

과일가게에서 복숭아를 팔고 있길래 몇 개 사봤는데 정말 달콤했다.

역시 복숭아는 말캉말캉해야 맛있다. 

숙소로 돌아와 메일을 확인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여행루트로는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메일이 왔다.

난 이미 터키의 동부까지 들어온 상태인데 내가 정한 경로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진다.

여러가지 경로를 찾아보다 잠깐 잠을 자고나니 아침 먹을 시간이 됐다.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다.'라는 말처럼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으니 우선 아이스크림을 먹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꼬였다고 현재의 여행을 망칠 수는 없으니 우선 밖으로 나왔다.

트라브존 근교에는 쉬멜라 수도원이라고 절벽에 위치한 오래된 수도원이 있는데 돌무쉬가 1시간 반 뒤에 출발한다며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해 그냥 안 가기로 했다.

그래도 이왕 나온 길이니 트라브존의 외곽을 구경해보기로 하고 길을 걷는데 외곽으로 갈수록 음침한 분위기가 나길래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제 내가 받은 메일은 우즈베키스탄 비자업무를 대행해주는 외국 여행사에서 온 메일인데 얼마 전부터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기 시작했다고 한다.

갑자기 제 3국에서 발급해주던 우즈베키스탄 비자가 사라지고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 직접 가야한다고 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란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을 갈 계획이었는데 모든 것이 틀어져버렸다.

어떻게 이란까지는 들어간다고 해도 이란에서 나갈 수 있는 나라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하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밖에 안 남는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는 여행금지 국가이니 갈 수가 없고 결국은 이란에서 육로로 나갈 방법이 아예 없어진 것이라 어디를 가야할지 여러가지 경우를 생각해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우선 카스피해를 통해 카자흐스탄으로 가는 방법이 있지만 중앙아시아 여행 경로가 꼬이게 돼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이란에서 중동으로 페리를 타고 넘어가 이집트와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경로가 있는데 예산이 부족할 것 같고 이란에서 아부다비로 가 저가항공사를 이용해 인도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는데 인도를 다시 가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하루종일 고민을 해봤지만 어차피 시간은 많고 갈 곳은 많으니 조금 더 동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제가 간 곳은 앞으로 펼쳐질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어차피 트라브존에서의 볼일은 끝났으니 바로 떠나기로 했다.

떠날 땐 떠나더라도 밥은 먹고 떠나야한다.

이번에는 까먹지 않고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는 동쪽으로 달리고 달려 국경에 도착했다.

앞으로 내가 어디로 가게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우선 국경은 넘어야한다.


<터키 여행 경비>


여행일 15일 - 지출액 1,100리라 (약 50만원)


예상보다 물가가 조금 비쌌지만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다.

야간 버스 가격도 저렴했기에 적당한 수준의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의 벌룬투어는 너무 비싸 포기했는데 별로 아쉽지는 않았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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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괴뢰메의 벌룬투어는 역시나 패스이셨군요
    아무래도 1시간에 20만원은 쉽지 않은 금액입니다.
    저도 과연 이곳에서 벌룬투어를 하게될지 모르겠어요.
    비싸서 아무래도 패스하게 되지 싶네요...
    용민님의 눈으로 대신 벌룬투어를 경험하려 했으나 꽝.... ㅎㅎ

    생각대로 되지 않는게 여행이라지만 이정도라면 용민님 여행의 달인 수준에 오른게 아닌가 싶네요
    저라면 멘붕이었을텐데... 비싼돈주고 비자받은 나라에 들어가기도 전에 다음나라로 갈 방법이 없다... 생각만 해도 아찔...
    저라면 이집트쪽 여행을 했을텐데 과연 용민님은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기대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무사히 귀국을 하셨다는건 그 난관을 이겨냈다는 증거일테니 새삼 그 과정이 매우 궁금해지네요..
    계절학기도 이제 마무리가 되어질 즈음입니다.
    마지막까지 회이팅 하시고 꿀방학 보내시길 바랍니다. ^^

    • 벌룬투어는 비싸도 너무 비싸더라구요.
      가족이 함께 가신다면 한 순간에 100만원 정도의 지출이 생길테니 고민이실 것 같아요.
      여행기에는 담담하게 썼지만 저도 여러가지 고민을 했었어요. ㅎㅎ
      어디를 어떻게 갔을지 말씀드리고 싶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비밀이니 여행기를 기다려주세요~

  2. 약 3주동안 정주행 하고 드디어 댓글 남기네요

    미리 알았으면 여행중에 카톡이나 댓글로 응원해 줬을 텐데 아쉽네요

    세계 일주 대리 만족하고 즐거운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그런데 완결 예정일은 언제인가요? 다시 바뻐지기 전에 완결본을 보고 싶은데....^^

    어째든 앞으로 학교 생활 잘하시고, 사슴같은 마누라하고 토끼같은 딸내미 꼭 만들어 내시길....^^

    • 정주행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략적인 계획으로는 올 가을쯤 완결이 날 것 같은데 보여드릴 이야기가 많아 잘 모르겠어요. ㅎㅎ
      좋은 말씀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3. 아름다운 곳이네요.
    바위집에서 캠핑하며 지는 해를 바라보는 멋진 모습이 그려집니다. ㅎㅎ

  4. 와 다음에 어디로 갔을지 정말 궁금해요

  5. 혼자서 여행을 다니시고 계신가봐요.저는 일본에서 유학중인데 일본에 너무 오래있다보니 답답해서 여행기들을 훑어보다가 여기까지 들어왔네요.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보고있습니다. 몸조심히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 중간에 일행이 생기면 같이 다니긴 하지만 주로 혼자 여행을 다녔어요.
      좋은 말씀 감사하고 힘드시더라도 유학생활 잘 즐기기고 바라셨던 것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랄게요.
      힘내세요~

  6. 재미있는 여행을 했네요.
    좋은추억으로 남으세요

  7. 터기경내 치안은 어떤가요? 여자 혼자 다녀도 괜찮나요?

    • 어디를 가든 조심해야겠지만 제가 다녀본 결과 터키는 꽤 안전하더라구요.
      밤 늦게 돌아다니지만 않으신다면 혼자 여행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8. 신발은 바꿨씨유 ㅎㅎ

  9. 대학생 딸이 언젠가는 꼭 터키를 가보고 싶다하는데..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 기대할게요

    •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곳이라 그런지 터키를 가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직접 가보면 느끼는 것도 많고 재미있으니 응원해주세요. ㅎㅎ

  10. 멋집니다, 님의 여행기에 자극받고 갑니다

  11. 작년에 다녀온 터키 생각이 납니다
    저도 흑해를 따라 트라브존이 갔었지요
    여행길 늘 건강하세요

  12. 아...이슬람문화와 맥주... ㅋㅋㅋ

    맥주를 못마시면.... 전 좌절할것 같은데 ㅋㅋ 1일 1맥은 여행기본인데 ㅋㅋㅋ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게여

  13. 정말 정말 멋져요!!
    터키 꼭 가보고 싶네요~

  14. 1일 1식 하며 여행해 보실 생각은 없으시오? 1일1식 여행은 꺠달음을 얻게 해 준다고 하오~

  15. 이란 비자 검색하고 있었는데 익숙한 도메인이..ㅎㅎ

    저도 곧 트라브존 가는데요...
    어느 글에서 보면 트라브존에서 비자 신청하려고 했는데 초청장을 필요로 해서 포기 했다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55$내고 이란 현지 여행사에서 초청장을 받급 받으려고 문의 메일을 보냈는데, 이란 현지여행사가 초청장 없이도 발급해줄 수 있을거라고 팁을 주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트라브존은 나름 비자 받기 쉬운곳이라고는 알려져 있었터라 좀 헷갈리던차에 DJL님의 글을 접하게 되었네요
    위 글은 2014년 당시의 글인가요???
    가면 바로 하루만에 비자 발급을 해주나요?
    돈 말고는 필요한 서류가 없나여?
    초청장 필요 없는거죠? 트라브존에서는..??

    흠..근데 저 다른 자전거 여행자말에 따르면.. 최근데 타지키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받은 거 같던데요..?..그새 바뀐걸까여?;;

    • 이란 비자는 그냥 받을 수 있습니다.
      돈만 내면 당일 발급 가능한데 전 유로로 받더라구요.
      전 투르크메니스탄을 가고 싶어서 경유비자를 받기위해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받으려한건데 제가 있을 때는 테헤란에서 비자 발급이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 2015년 1월 부터는 트랍손에서도 추천넘버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오늘 만난 독일 사람이 얼마 전에 트랍손에 갔었는데 추천넘버 요구했다면서 트랍손에서 이란 비자 받으려면 지금 바로 리퍼런스 넘버 신청하라고 하네요. ㅠㅠ..힝..ㅠㅠ

  16. 안녕하세요^^
    세계여행 준비하다가 터키여행기 검색하고 우연히 들렀는데 너무 알찬정보 보고 갑니다! 항상 조심하세요^^

  17. 참 오랜만에 들르네요.
    바쁘지도 않은데 블로그 들어오기도 참 힘드네요^^;
    세계 여행 게시물 마다 댓글을 달겠다는 약속을 하고나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늘 생각이 났는데
    이번에는 생각이 났어도 들어오기가 힘들었네요~
    다음 여행지는 이란인가보네요.
    어떤 여행기가 계속 됐을지 궁금해집니다.

  18. 이란ㅠㅠ 터키에서 정말 가고싶었었는데 부럽부럽^^ 짐 생각해보면 두고두고 아쉽네여
    정말 잘보고있어염^^

  19. 괴레메 전경 사진 정말 대박이예요. ^^
    눈에 직접 담고 온 용민군이 참 부럽네요.
    앗~ 여행코스가 꽈배기처럼 꼬이는 상황이???
    용민군이 어찌 헤쳐나갈지 앞으로도 복습은 계속됩니당!!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9. 고요함이 묻어나는 카파도키아. (터키 - 카파도키아, 괴레메)


야간버스를 타고 가다 휴게소에 들렀다.

스페인어로 Fresa는 딸기를 뜻하는데 열대과일 맛에 딸기란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재미있어 사봤다.

딸기맛이 났다면 정말 재미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여러과일 맛이 났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무리 체력과 노숙에 자신이 있다지만 이틀 연속으로 야간 버스를 탔더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터키에서 이스탄불 다음으로 유명한 괴레메다.

괴레메는 카파도키아 지역에 있는 마을인데 암석에 지어진 집들과 벌룬투어가 유명하다.

내 몸의 세포들이 지금은 너무 피곤하니 빨리 밥을 먹고 잠을 재워달라고 한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한식당을 갈 정도로 피곤하지는 않다.

괜찮은 식당이 있나 찾아보는데 관광도시라 그런지 저렴한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마을의 외곽으로 나가니 작은 식당이 하나 보인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아무거나 하나 시켰는데 얇은 전병 속에 고기와 치즈가 들어 있는 요리가 나왔다.

동유럽 지역에서 먹은 뷰렉이 떠오르는 맛이었는데 좀 더 담백한 맛이 났다.

서유럽에서 많이 보이던 Dia 슈퍼마켓이 괴레메에도 있다.

유럽여행을 시작하며 스페인에 있는 Dia에서 파스타 재료를 사서 저녁을 만들어 먹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터키에 와 있다.

밥을 먹었으니 후식을 마실 차례인데 오늘은 맥주를 참기로 했다.

터키의 맥주인 Efes가 내 입맛에 안 맞는 것도 있지만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오늘은 맥주대신 음료수를 마시기로 했다.

씻고 14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됐다.

괴레메의 호스텔도 아침이 제공되는데 역시나 정갈하게 나온다.

앞에서 말했듯이 괴뢰메는 암석에 구멍을 뚫어 집을 지은 곳으로 유명한데 내가 묵은 호스텔 역시 암석을 이용해 만든 집이었다.

터키도 여름이 시작되고 있어 마당에만 나가도 엄청 더운데 방 안에 들어오면 에어컨이 없어도 서늘해 쾌적하다.

아침을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자다 밖으로 나왔다.

멀리 카파도키아 지역의 풍경이 보인다.

어제 갔던 식당이 마음에 들어 오늘 또 찾아갔다.

메뉴판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요리인지 모르겠으니 오늘도 주인 아저씨께 추천받은 요리를 시켰다.

고기가 들어간 콩 스프가 나왔는데 콩이 부드러워 빵과 함께 먹으니 꽤 맛있었다.

어릴 때는 콩을 먹기 싫어 물로 삼켰었는데 지금은 밥 대신 콩을 먹고 있다.

밥을 다 먹었으면 문화인답게 차이 한 잔을 즐기는 여유를 보여줘야한다.

아무 음식이나 시켜놓고 잘 먹는 내가 신기한지 아저씨가 정말 맛있냐고 물어본다.

난 모든 음식이 정말 맛있는데 사람들은 그게 아닌가보다.

잠도 푹 잤고 배도 부르니 이제 카파도키아를 즐기러 갈 시간이다.

태양은 뜨겁지만 즐겁게 걸어간다.

괴레메에는 계곡별로 트래킹 코스가 나뉘어져 있는데 오늘은 가장 유명한 로즈 밸리를 가보기로 했다.

트래킹 지도는 따로 없는 대신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이런 표식을 따라가면 된다. 

카파도키아의 암석들을 향해 걸어가는데 메마른 밭에 식물이 자라고 있다.

수박인지 호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도 자라나다니 생명이 정말 위대하게 느껴진다.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ATV가 지나간다.

내 두 발로 카파도키아를 느끼고 싶어 걸어왔는데 날이 더우니 ATV가 부러워진다.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다시 걸어가는데 차량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방금 지나간 ATV를 즐기던 사람들은 여기로 지나가지 않았겠지.

모래로 된 언덕길을 샌들을 신고 올라가려니 자꾸 미끄러진다.

모래 투성이가 되는 발을 생각하면 샌들이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털기만 하면 모래가 다 빠져나가는 것은 참 편하다.

무언가를 마주할 때, 한쪽 면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부분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니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부분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 여러 면을 살펴보는 사람이 좋은 것이라며 사람에 대한 한 부분을 정하는 것 같다.

그냥 느낀대로 살아가야겠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런 곳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술을 좋아해 풍경이 좋은 곳에 가면 술 생각이 나듯이 좋은 곳에서 담배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꽁초를 버리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오래 보존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텐데 자신은 이미 봤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갈림길마다 나타나는 화살표만 따라가면 계곡에서 길을 잃어버릴 걱정은 없다.

계곡에는 예전 사람들이 암석을 파서 생활하던 집들이 많이 남아있다.

돌산 하나를 통째로 건물로 만든 집이 보였는데 마치 성처럼 보인다.

괴레메 지역의 암굴들은 과거 기독교가 박해당하던 시절 신도들이 이주해 와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가진 종교는 없지만 종교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여행하면서 참 많이 느끼게 된다.

암굴의 내부는 이런 식으로 생겨있는데 각 구역들이 잘 나눠져 있었다.

제민이가 괴레메에서는 노숙을 해도 좋을 것이라고 추천해줬었는데 마을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배낭을 메고 올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노숙이 가능한 자전거 여행이 참 부럽다.

그래도 배낭여행자는 배낭여행만의 매력이 있으니 열심히 걸어간다.

계곡 깊숙이 들어가니 풀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안 보이고 길도 좁아지니 이 길이 맞는 길인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고 이왕 나선 길이니 계속해서 걸어가는데 뭔가 의미심장한 글이 보인다.

'Do not enter'까지는 알아보겠는데 아래 써 있는 단어를 못 알아보겠다.

들어가지 말라는 글을 보니 괜히 무서워지기 시작했지만 별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들어갔다.

걸어가다보니 길이 끊기길래 다시 되돌아 나와 근처의 높은 봉우리로 올라갔다.

사람이 없어 고요한 것은 좋지만 너무 적막하니 무섭기도 하다.

미국의 블루 존 캐니언에서 사고를 당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127시간'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내 목숨은 소중하니까 조심 조심 돌아가야겠다.

돌아가는 길에 일몰을 즐기고 있는 누나들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

역시 자연도 좋지만 사람이 있어야 자연이 더 살아난다.

누군가는 걸어오고 누군가는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아직은 오토바이보다 내 힘으로 나가는 자전거가 더 좋은데 나중에 나이가 들면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해보고 싶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은 착실하게 지키고 있으니 늙어서는 편안하게 돌아다녀도 될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mp3에서 '사노라면'이 흘러 나온다.

2012년에 한국을 떠나기 1주일 전에 마지막으로 간 락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가 들국화였는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직은 새파랗게 젊으니 더 당당하게 살아야겠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날도 날이 새면 해가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비가 새는 작은 방에 새우잠을 잔데도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오손도손 속삭이는 밤이 있는한

쩨쩨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좍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한숨일랑 쉬지말고 가슴을 쫙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들국화 - 사노라면


감성이 넘치는 날에는 알코올이 빠질 수 없다.

맥주 한 캔과 음악만 있으면 어딜가든 행복하다.

아침을 먹으며 여행기를 쓴다.

어제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오늘은 다시 푹 쉴 차례다.

점심도 굶고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휴학신청을 안 한 것이 떠올랐다.

휴학을 1년 단위로만 할 수 있어 연장 신청을 해야하는데 까먹고 휴학신청 기간을 넘겨버렸다.

휴학처리가 안 된다고 해서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일은 절대 없지만 좋은게 좋은 것이니 늦었지만 휴학신청을 했다.

저녁을 먹을 떄가 되서야 밖으로 나왔다.

여행을 하다보니 잉여롭게 사는 것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든다.

오늘은 휴식의 날이니 카파도키아의 명물인 항아리 케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다들 한글로 광고를 하고 있어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김태희 씨가 들렀었다길래 이 곳으로 정했다.

사실 난 김태희 씨보다 박신혜 씨가 더 좋다.

얼굴도 아름답지만 광주에서 태어나 기아를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신혜 씨가 좋다.

항아리 케밥은 항아리 처럼 생긴 용기에 조리되어 나오고 즉석에서 뚜껑을 깨뜨려주는 요리인데 신기했다.

비싼 돈을 낸 만큼 맛은 역시나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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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묵칼레에 이어 괴뢰메라....
    여기도 관광지라 꽤나 비쌌을텐데도 여기서는 꽤 오래 머무시는것을 보니 관광지라고 다 비싼것만은 아닌가봅니다.
    아무래도 여행의 고수가 되어버린 용민님께 비법을 전수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터키의 동선이 아직까지는 제가 가고자 하는 곳들을 쭉 보여주셔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과연 용민님이 그 비싸다는 벌룬투어를 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과연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ㅎㅎ

    • 괴뢰메는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더라구요.
      터키는 워낙 넓어 마음만 먹으면 더 오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당히 구경하고 떠나려구요. ㅎㅎ

  2. 이 동네 너무 비싸요 배낭보다는 패키지가 많아서 저도 여기서 투어 안하고 이틀 걸어다녔는데 ㅎㅎ 배낭에 물 사탕 초콜렛 넣어서 카파도키아 셀축 이스탄불 보다는 전 올림푸스 넴룻산 가지 안단테가 더 인상에 남던데 단 지금은 is때문에 위험해요 불과 1년 전에는 저기에 2달 있었는데 터키에

    • 저도 숙박은 호스텔로 잡고 어디든지 걸어다니고 밥은 적당히 챙겨먹으니 견딜만 하더라구요.
      그 놈의 IS때문에 참 여러 곳이 문제네요.

  3. 나도 곧 갑니다

    기다려다오 터어키~~~~

  4. 젊음이 부럽습니다!여행 잘 마치시고 무사히 귀국하시길 ~

  5. 뭔가.. 여행이 달달~해 지고 있다.

  6. 저도 박신혜씨 참 좋아하는데요~ ㅋㅋ
    뭔가 남다른 포스의 케밥이군요 ㅋㅋ 침주륵,,,,,

  7. 저 콩요리는 '쿠루 파슐에 kuru fasulye' 리고 하는데, '마른 콩' 이라는 뜻이예요.
    '신선한 콩' 이라는 뜻의 'taze fasulye 라는 요리도 있는데, 그건 콩깍지도 같이 잘라서 넣어요.
    제 입맛에는 쿠루 파술예가 더 맛있더라고요.
    쿠루 파슐예는 가정에서도 자주 해먹을 뿐만 아니라 쿠루 파슐예만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도 꽤 많은데, 빵만 곁들여서 먹으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되죠.
    쿠루 파슐예 먹고 싶네요 =ㅎㅎㅎㅎㅎ

  8. 터키의 다른 도시로 이동하셨군요~
    주변 환경이 신기하면서 황량해 보이는 것이 좀 무섭기도하네요^^;
    그렇지만 어떤 곳인지 실제로 가보고싶기도 하고, 처음보는 케밥도 어떨지 궁금하네요.
    물론 다음 여행기가 더 궁금하지만ㅋㅋ

    • 황량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다음에 갈 곳이 참 좋은데 비밀을 지켜야하니 입이 근질근질 하네요.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9. 한참만에 오네요. 여전히 여행 중이군요.
    생각보다 조금 일찍 Retire를 하고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요.
    터어키 그리스 다 가보고 싶은 곳인데... 저는 반대로 한국과 동남아를 먼저 구경 하고 싶으네요.
    건강하게 늘 행복하길 빕니다.

    • 안녕하세요.
      현재 여행은 끝났지만 여행기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요. ㅎㅎ
      동남아는 물가도 싸고 여행하기도 편리해서 저도 또 가보고 싶네요.
      미주맘님도 항상 행복하세요~

  10. 터키... 오늘 글도 재밌고 설레이면서 봤네요..글쓴이의 용기와 자유로움을 응원합니다!!

  11. 광주와 기아를 좋아하신다니..ㅎㅎ 반갑네요
    지금 여기 광주는 유니버시아드대회가 한창입니다
    저는 오늘 다이빙 경기를 보고 왔는데 시원하고 좋더라구요ㅎ 다만 홍보가 덜 되어 다른 지역 분들은 잘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는..ㅋ 용민님도 한번 보러 오셔도 좋을 듯 한데 ㅎㅎ
    무튼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 조은날야님도 광주분이셨군요. ㅎㅎㅎ
      부모님 덕분에 기아 타이거즈를 좋아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광주도 좋아지더라구요.
      이제 방학도 시작했으니 광주를 한번 가봐야겠어요. ㅎㅎ

  12. 암석 호스텔은 정말 기발한 발상이예요.
    자연환경을 최대한 잘 이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여요.
    괴뢰메란 곳도 참 매력있는 도시네요.

  13. 저 까페도키아에서 새벽열기구타려고 대기하며 먹었던 그대가 좋아하는 "도시락" 컵라면..
    열기구가 착륙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낭떨어지 옆으로 간신히 착륙하며 맨아래 깔려 죽을뻔 했던 생각...
    이날 새벽..돌아가신 아버지가 처음으로 내 꿈에 나타났고..
    호텔에서 이닦는데...컵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웬지 불길했던 기억...
    그래서였는지..열기구착륙하면서..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대땜에..엄청 추억에 빠져..터어키를 또 한번...고마워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8. 기대보다 아쉬웠던 파묵칼레. (터키 - 이스탄불, 파묵칼레)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는다.

맛있고 균형잡힌 식단이었는데 아쉽다.

먼길을 떠나기 전에 본드를 다시 칠한다.

걍력접착제를 만든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길을 건너기 위해 육교에 올라갔는데 확실히 아시아의 향기가 풍긴다.

오늘은 이스타불의 아시아 지구를 가보기로 했다.

일반 교통편과 비슷한 가격을 내면 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이 해협이 그 유명한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이 해협을 경계로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이 나뉘는데 볼거리는 대부분 유럽지역에 몰려있다. 

배에서 내려 상점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아시아 지역이라해서 딱히 색다른 것은 없었다.

사실 유럽지구와 딱 하나 색다른 점이 있었는데 바로 슈퍼마켓이 있었다.

유럽지구에는 보이지 않던 규모가 꽤 큰 슈퍼마켓이 보였다.

딱히 살 것은 없지만 신기해서 구경을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문자가 그리워진다.

영어로 된 책은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손이 가지 않는다.

한글로 써진 책을 읽고 싶다.

아시아 지구에는 딱히 볼거리가 없어 그냥 무작정 그늘을 따라 걷기로 했다.

이런 조형물을 만드는 사람들은 감수성이 얼마나 풍부할지 궁금해진다.

고양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지도 궁금하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이런 복잡함이 좋다.

인도에 다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끔씩 인도의 매연과 경적소리가 떠오른다.

복잡한 상태도 좋지만 아이스크림도 좋다.

다시 페리를 타고 유럽 지구로 돌아간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곳에 와서 그런지 며칠 전부터 물갈이가 시작됐다.

물갈이에는 약이 없으니 그냥 평소처럼 먹으면서 버티다보면 언젠가는 괜찮아진다.

이스탄불을 떠나기 전에 다시 블루모스크를 찾았다.

돔 모양의 지붕은 언제봐도 예쁘다.

특히 모스크 내부의 장식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블루 모스크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 나도 바닥에 자리를 잡고 천장을 바라봤다.

블루 모스크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이제 떠날 준비를 한다.

밥을 먹다보니 야간버스를 탈 때 버스 사진을 안 찍은 것이 떠오른다.

벌써부터 깜빡하기 시작하면 안 되는데 걱정이다.

스페인은 오렌지를 가로수로 쓰고 있다면 터키에는 석류나무를 가로수로 쓰고 있었다.

터키의 석류주스가 유명하긴 하지만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팔아서 그런지 가격이 좀 비싸 아직까지는 마셔보지 못했다.

이번에 온 곳은 터키의 남쪽에 있는 파묵칼레다.

파묵칼레는 석회층으로 이루어진 온천이라 하얀 빛이 나는데 사진에서 본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꼭 와보고 싶었다.

그런데 입장료가 꽤 비싸다.

25리라(한화 12,000원)를 내고 입장권을 끊었다.

여행기를 쓰기 위해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셀카가 있기에 그냥 올리기로 했다.

너무 더워서 볼에 바람을 넣었는데 왜 저렇게 셀카를 찍었는지 모르겠다.

파묵칼레는 세계자연유산이기에 보호를 위해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다.

파묵칼레를 직접 느낄 수 있는데 굳이 신발을 신을 필요가 없다. 

파묵칼레는 바닥에서 나오는 온천수의 칼슘 퇴적물이 형성한 온천인데 목화의 성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본 파묵칼레는 내가 사진으로 봤던 곳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새하얀 배경에 진한 푸른 빛이 감도는 곳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색감이 약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각 나라별로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이 있다.

그런 장소가 터키에서는 파묵칼레였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기대를 비우고 보니 파묵칼레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직 해가 쨍쨍해서 색감이 이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일몰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점심 대용으로 싸온 과자를 꺼내 먹는다.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파묵칼레 꼭대기에 있는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고대 유적지들을 테마로 만든 야외수영장이었는데 정말 아름답게 꾸며놨길래 들어가보기로 했다.

야간버스를 타고 오느라 씻지도 못했고 수영장도 아름다워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들어가려고 했는데 입장권은 2시간 동안만 유효하다고 한다.

해가 지려면 최소 5시간은 있어야할텐데 비싼 돈 내고 2시간만 놀기는 아까워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다.

역시 나에겐 걷는 것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수영장 근처의 유적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뜨거운 태양을 느끼며 유적지를 둘러보다 너무 더워 다시 온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얀 돌들이 석회암이라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소금처럼 맛을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웨딩 촬영을 파묵칼레에서 하다니 정말 부럽다.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지지 않을 것 같은 태양이더라도 기다리다 보면 해는 언젠가는 지게 되어있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노을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아까 그 커플이 내 쪽으로 와 말을 건다.

내가 앉아 있는 벤치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며 양해를 구한다.

웨딩촬영이니 당연히 비켜줄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약간 푸른 빛이 돌기 시작한다.

해가 반대쪽으로 져서 좀 아쉬운데 겨울에 온다면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아름답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보려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바닥에 비친 조명이 달빛처럼 보였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찍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한글로 홍보하고 있는 음식점이 보이는 것을 보니 터키를 찾는 한국 여행자들이 많기는 많은 것 같다.

아무리 무스타파 할아버지의 식당이 맛있다고 해도 난 길거리 케밥을 먹는다.

파묵칼레에서 묵을 숙소가 애매하길래 그냥 당일치기를 하기로 했다.

이틀 연속 야간 버스를 타려니 살짝 피곤하긴 하지만 아직 내 체력은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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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읍조리듯 잔잔한 여행기가 마름에 와 닿네요
    설렘과 아쉬움! 여행은 그런거겠죠?

  3. 제가 직접 여행중인듯한 느낌이예요
    부러워요

  4. 겨울에 가도 온천물이 없어서 유명 화보에 그 파묵칼레는 아니더군요 ㅠㅠ

  5. 글 잘 읽고 갑니다.
    사진이 참 좋네요.
    부럽기도 하구요.
    더치커피 보내드립니다.
    여행 잘 마무리하세요. ^^

  6. 복 받은겨... 수고 하셨어요,
    눈 요기 잘 했음다 .

  7. 여행사에서 만난 터키인 친구가 여행사에서 주로 쓰는 파묵칼레 사진은 사실 포토샵 처리 된 것이라 하더군요

  8. 물이 적어서 감동이 적으셨을듯. .
    물이 많아야 이쁜데~
    글고 무스타파 고 집 볶음밥 괜찮은데 드시지~

    • 여행 중에 한국식당은 최대한 안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쳤어요. ㅎㅎ
      다음에 또 갈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먹어봐야겠네요. ㅎㅎ

  9. 남미여행서부터 쭉보고 있네여 내가 여행한곳들도 용민님의 시선으로 사진으로 풀어내는 여행은 참다르다 신선하다 싶네여 특히 사진은 부럽네여
    다녀온곳은 추억이 새록새록... 안가본곳은 언젠가 곳가보고싶게 하네여^^ 잘보고있어여^^

  10. 저도다녀왔는데 요즘은 물을 덜 흘려보내서 별로안예쁘다구 하던데 ~저도 찬란했던 푸른파무칼레는 엽서구입으로 만족했어요~~^^

  11. 요 포스팅 보고 다른 포스팅도 보게 되었어요~ ㅎㅎㅎ

  12. 파묵칼레 좋은데 어마아마하게 대단하지 않아서 실망했군요 ㅋㅋ 그런데 꼭대기쪽 유적지가 다 보전됐다고 생각하고 보시면 얼마나 원형이 멋있었을지 다시 보게되던데요 그래서 현지인들은 안가죠 저두 시내버스타고 들어가는데동네사람들이 왜 가냐고 물었어요 ㅋㅋ

  13. 4월에 가세요 그럼 아주 좋아요

  14. 우와... 예쁘네요~~

    예쁜곳은 비싸다,,, ㅋㅋㅋㅋ
    터키 언제쯤 가볼수있을지... 언젠간 가것쥬??
    기말은 끝나셨는지....ㅋㅋㅋ즐건 방학보내세욜~~

  15. 정말 예쁜 사진이네요 ~~^^

    사진과 글을 읽다보니 같은 곳을 같이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드네요 ~~^^

  16. 삼성 광고였나요? 거기서 본 파묵칼레는 아름다웠는데 실제로 보면 그런 느낌은 조금 덜 한가보네요.
    그나저나 달러로 뽑은 돈은 언제,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지네요~
    또, 이동하는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오랜만에 들어와서 몰아서 봤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17. 역시 재미져요~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업뎃되있어서 좋네요!

    결혼전에 저도 여행 참 좋아해서 여기저기 일하러도 다니고 그랬었는데..ㅎㅎ

    결혼하면 힘드네요..특히 아이들도 있으니..

    결혼전에 많이 다니고 많이보고 많이 마시고, 술도 많이 마시고ㅎㅎ

    충분히 즐기다가 가정을 만들어보세요~

    다른 즐거움과 행복이 있어요~

    건강하게 여행 잘하세요~

  18. 달달~~하다~~~ 이젠 큰 그림 나오네~~~

  19. 잘 봤어요. 좋은 사진 글과 정보 고마워요.

  20. 며칠 전에 파묵칼레 갔는데.. 저도 실망을.ㅋㅋ
    그 멋진 파묵칼레는 온데간데 없더군요.ㅋㅋ
    제가 갔을 땐 더 물이 말랐던 거 같아요..

    혹시나 궁금해서 건기와 우기가 있나 검색을 해봤으나 그냥 물 자체가 마른 거 같더라고요.
    무분별한 개발으로 인해서 아름답게 보이던 그런 사진 속 풍경은 더 이상 없다고 하네요.
    삼성광고는 본적이 없지만 그거 물 채워서 찍은거라고 하던데요..ㅎ

    같이간 외국인 친구도 적지 않게 실망을.ㅋ
    그 뒤에 파묵칼레 뒷편에 원형극장 있는데
    외국인 친구랑 저랑.. 원형극장이 파묵칼레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농담삼아 했엇는데.ㅎ

    해질녘에 온천물에 몸담구고 아래 풍경들 바라 보니까 파묵칼레에 대한 애정이 그제서야 생기더라고요.ㅎ

    전 파묵칼레에 5일밤 머물렀는데.. 거기 밤에 바라보는 호수가 정말 좋더라고요. 낮에는 에어컨 나오는 도미토리 룸에서 쉬고 밤 되면 캐밥사서 호수 앞에서 먹곤 했는데..ㅎㅎ

    • 물을 채워서 광고를 찍었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포토샵도 포토샵이지만 역시 현실보정이 최고인 것 같아요. ㅎㅎ
      호수는 밤에 보니 더 아름답긴 하던데 야간 버스를 이용해 눈으로밖에 못 즐겼는데 아쉽네요.

  21. 파묵칼레 야경 정말 예쁘네요.
    평소 용민군답지않게(?) 신혼부부에게 자리를 내줬군요?
    조만간 정말 예쁜 여친이 생길거예요. ^^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7. 담백한 멋이 있는 이스탄불. (터키 - 이스탄불)


하루 10달러가 조금 넘는 호스텔인데 아침이 정말 마음에 들게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치즈도 있고 달걀도 나온다.

두가지 이유때문에 이스탄불에서 1주일 정도 머물 계획을 세웠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스탄불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체류를 정한 것도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려면 반년은 더 있어야하지만 사랑스런 동생님께서 시험을 준비하느라 바쁘다며 수강신청을 의뢰해왔다.

아직까지는 남는 것이 시간이니 그 의뢰를 받아들였다.

상쾌한 마음으로 식당을 찾아 다니는데 마음에 드는 식당이 안 보인다.

이스탄불 사람들은 밥을 안 사먹는 것인지 죄다 여행자들을 위한 레스토랑들 뿐이라 계속 길을 돌아다닌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케밥은 도네르 케밥이고 꼬치에 고기와 토마토 등을 꽂아 구운 것은 쉬쉬 케밥인데 터키에 왔으니 쉬쉬케밥을 먹어봐야한다.

닭 날개 부위를 시켰는데 고기도 부드럽고 빵도 맛있었는데 이슬람 국가라 맥주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아쉬운 것은 바로 잡아야한다.

이슬람 국가라지만 외국인이 많이 오기에 슈퍼에 가면 맥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 여행기를 쓸 때는 맥주를 마셔야한다.

옥상에서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직원이 차이나 한잔 마시겠냐고 물어본다.

인도의 짜이는 밀크티인데 터키의 차이는 블랙티다.

물론 둘 다 맛있다.

차이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해가 지기시작한다.

어제는 빗소리를 들으며 저녁을 굶었으니 오늘은 노을로 배를 채워야겠다.

이스탄불에 오니 이상하게 저녁이 당기지 않는다.

오늘도 아침을 많이 먹는다.

치즈와 올리브는 사랑이다.

아침을 먹자마자 광클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수강신청 정정기간 마지막 날에 동생님이 원하던 수업을 신청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광클을 했는데 결과물이 잘 나와 짜릿했다.

수강신청도 성공했으니 기분 좋게 밖으로 나왔다.

이스탄불의 외곽지역에는 지하철이 다니고 시내에는 트램이 다니고 있다.

환승만 적용된다면 참 좋을텐데 환승이 안 되니 될 수 있으면 걸어다니게 된다.  

이번에 찾아온 곳은 이스탄불의 갈라타 타워인데 줄이 엄청 길다.

갈라타 타워는 14~15세기에 제노바 사람들이 방어목적으로 세운 전망탑인데 현재는 터키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탑 역할을 하고 있다.

해가 지는 시간을 고려해 일몰을 보려고 왔는데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닌지 줄이 엄청 길다. 

1시간 정도 기다려 갈라타 타워에 들어갔다.

60m 높이의 타워에 올라가는데 19리라(한화 9,000원)이나 내야한다.

터키에서 기아팬을 만났다.

타지에서 고생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윤석민 선수가 잘됐으면 좋겠다.

다행히 갈라타 타워에 올라오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19리라나 냈는데 일몰을 못 봤으면 아쉬울뻔 했다.

높은 곳에 올라왔으면 에피타이저로 미니어쳐 사진을 찍어보게 된다.

언젠가는 우주에서 지구의 작은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다.

크루즈선을 피사체로 잡고 사진을 찍으며 놀다보니 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갈라타 타워에 올라 이스탄불 시내를 둘러보니 왜 사람들이 그렇게 이스탄불을 아름답다고 말했는지 알 것 같았다.

시내를 돌아다니며 둘러본 이스탄불은 소란스럽고 별로 특이해보이지 않았는데 갈라타 타워에서 본 이스탄불은 조용하면서 동양의 느낌이 나는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아무리 미니어쳐 모드가 좋다고 하더라도 결국에 찍게 되는 것은 일반 사진이다.

가끔씩은 미니어쳐 모드처럼 특이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평소에는 일반 모드처럼 담백한 사람이고 싶다.

이스탄불에 왔으면 꼭 고등어 케밥을 먹어보라길래 갈라타 대교 근처의 해산물 시장에 갔다.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케밥 가게가 있다길래 찾아봤지만 잘 안 보이길래 어차피 맛은 비슷할거라 생각하며 그냥 가까운 노점에 들어가 고등어 케밥을 시켰다.

생선을 넣으면 비릴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고 담백한 고등어 맛과 빵이 정말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호스텔로 들어가기 전에 블루모스크의 야경을 보러 왔는데 나무에 가려져 사진이 잘 안 찍힌다.

나무를 없앨 수는 없으니 그냥 눈으로만 본다.

터키에 왔으면 당연히 터키 아이스크림을 먹어봐야한다.

근데 내 앞에 줄을 선 누나한테는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줬다 뺐었다 하던 아이스크림 아저씨가 나한테는 순순히 아이스크림을 준다.

왠지 차별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지만 같은 남자이니 이해해주기로 했다.

기대하고 먹은 터키 아이스크림의 맛은 별로였다.

엄청나게 달콤하면서 쫀득한 맛을 기대했는데 많이 밍밍한 맛이 났다.

매번 같은 메뉴를 맛있게 먹는 내가 이상한 것 같기도 한데 난 정말 맛있어서 맛있다고 할 뿐이다.

설마 아직도 내가 빵 4조각에 배가 부를 것이라 착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사진을 한장 더 찍었다.

항상 말하지만 뷔페에서 많이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번에 많이 담지 말고 품위를 지키며 여러번 가져다 먹어야한다.

항상 물을 사러 다니는 슈퍼의 아저씨가 차이나 한잔 하고 가라고 한다.

몸에는 안 좋겠지만 각설탕을 듬뿍 넣어 마시는 차이가 참 맛있다.

버스터미널까지 버스표를 사러 가기 귀찮아 시내의 여행사를 돌아다녔는데 버스표는 안 판다며 버스 터미널로 가라고 한다.

결국 불가리에서 올 때 도착했던 버스 터미널로 다시 왔다.

터키의 버스 터미널은 우리나라의 버스 터미널과 다르게 각 회사별로 버스가 따로 있어 일일이 다 돌아다녀야한다.

여러 회사들을 돌아다니며 가장 싼 곳에서 표를 사고 다시 돌아간다.

누가 여름이 아니랄까봐 터키도 정말 덥다.

날도 더운데 계단을 오르려니 힘들지만 구경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

이스탄불 거리를 걷다보면 뉴욕에서 프레첼을 파는 것 처럼 참깨가 뿌려진 빵을 파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직감적으로 빵 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맛이 궁금해 먹어보기로 했다.

역시나 속에 잼은 들어있지 않았지만 참깨의 고소한 맛이 정말 맛있었다.

오늘 온 곳은 이스탄불의 번화가이자 중싱지인 탁심광장이다.

탁심광장의 한 가운데에 있는 이 동상은 터키 독립 전쟁을 기리는 공화국 기념비라고 한다.    

이스탄불에는 엄청난 수의 숙박시설이 있지만 대부분의 호스텔은 탁심 지역이나 내가 지내고 있는 술탄 아흐메드 광장쪽에 분포되어 있다.

번화가보다는 블루 모스크 근처가 더 좋을 것 같아 지금 묵고 있는 호스텔을 골랐는데 밤에도 신나게 놀고 싶은 사람이라면 탁심 광장 쪽에 숙소를 잡아도 될 것 같았다.

열심히 걸어다니다보니 또 신발이 끊어졌다.

이번에는 아예 연결고리가 끊어졌는데 혹시나 하며 저번에 사 놓은 강력본드로 붙여보니 잘 붙는다.

제발 겨울이 올 때까지 버텨줬으면 좋겠다.

소프트 콘을 팔길래 하나 사먹었는데 어제 먹은 터키 아이스크림보다 더 맛있었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달아야 맛있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가니 1리라(한화 480원)짜리 오랜지 쥬스가 보인다.

갑자기 마르지 않던 목이 마르는 것 같아 하나를 사 마셨다.

탁심지구의 중심가인 이스티클랄 거리는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데 올드 트램이라 불리는 작은 트램이 다니고 있다.

과거의 트램을 그대로 복원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신기해서인지 많은 관광객들이 타고 있었다.

물론 난 그냥 걸어간다.  

이스탄불에는 우리나라에도 없는 쉑쉑 버거가 있다.

하지만 난 이미 본고장인 뉴욕에서 쉑쉑 버거를 먹었으니 사진만 찍는다.


뉴욕에서 먹은 쉑쉑버거가 궁금하시다면

http://gooddjl.com/242를 읽어주세요.


번화가라 그런지 터키 사람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명동에 가면 이런 기분이 들 것 같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 오는데 왠지 이 아저씨가 잡은 고등어가 내가 어제 먹은 고등어 케밥에 쓰였을 것 같다.

어제 저녁에 어시장에 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낮에 오니 사람이 정말 많다.

고등어 케밥을 한번 더 먹을까 고민하다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으니 참기로 했다.

한국인 여행자 분을 만나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해 어제 내가 갔던 식당으로 갔는데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결국 여행자 거리를 돌아다니다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케밥을 시켰다.

이번에는 토마토도 구운채로 나왔는데 구운 토마토가 이렇게 맛있는지 처음 알았다. 

한국인끼리 만났으니 당연히 맥주를 한잔 해야한다.

Efes는 터키 맥주인데 가벼운 맛이 나지만 나름의 맛이 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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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3. 읽을때마다 몸이 들썩들썩합니다.
    떠나고싶지만 ..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살고있는 저에게는 힘든일이죠..ㅜ
    더 재미있는사진 멋진사진 맛있는사진
    많이올려주세요!

    • 결혼하면 못 떠날 것 같아 젊을 때 다녀왔는데 참 잘한 것 같아요.
      아직 가장이라는 무게를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참 무겁고 멋진 이름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항상 힘내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4.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싶게 만드는 멋진 사진입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5. 와우 터키 레알알 가보고 싶은나라에요~~
    고등어 케밥이라....상상이 전혀 안가는;;; ㅋㅋㅋㅋ 뭔가 되게 건강할거 같아요~
    오렌지 주스가 1리라면 한국보단 저렴한 나라인가봐요 ㅋㅋ
    싸고 맛난거 많이 있는 나라가 최고인듯요 ㅋㅋㅋ

    • 저도 고등어 케밥이 무슨맛이 날까 궁금했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들이 많아 물가가 싸진 않았지만 오렌지 쥬스만큼은 정말 싸더라구요. ㅎㅎㅎ

  6. 03년도에 회사에서 다녀 왔어요 그땐 하루에도 두세군데씩 돌아 다니느라 귀찮고 힘든 여행 이였어요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는데 이 글을 보니 나도 저기 갔어지...저런 곳이 였구나~이제야 설레이네요 글 감사해요

    • 단체 관광의 특성상 빠른 시간에 많은 곳을 다니게 되니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설렘을 느끼셨으니 이제 다시 한번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7. 작년초에 이스탄불에 다녀왔더랬죠.다시 보니 추억이 샘솟네요.다시 가서 좀더 자세히 보고 싶네요. 터키는 빵이 참 맛있더라구요.잘봤습니다^^

  8. 재작년에 터키 다녀왔는데 케밥 저는 그다지 맛있게 먹어본적이 없는데 고등어케밥은 레몬소스 뿌려가며 먹은맛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근데 인심은 그다지 ^^

  9. 메르스 괜찮나요??

  10. 역시나 뭔가 예상밖의 이유가 있으리라곤 생각했지만 수강신청을 위해서였을줄이야...
    그것도 동생것을 위해... 멋진형입니다..
    먹고싶은것을 골라드시는 것이겠지만, 계속 비슷한 것을 드시는건 식성탓일까요?
    아님 돈때문일까요?
    그럼에도 질리지 않는다는건 정말 축복받은 위장과 입일겁니다...
    저도 터키에 가면 1달은 있으며 터기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요량입니다.
    이제 불같은 학기도 끝나고 꿀방학의 시작이시겠슴돠...
    직장인으로서 왕부럽.... ㅜ.ㅜ

    • 아마 동생의 수강신청을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 100명도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ㅎㅎㅎ
      비슷한 음식을 먹는 건 아무거나 잘 먹는 식성도 있지만 돈 문제가 좀 더 큽니다.
      저도 랍스터 먹고, 소고기 먹으면 맛있다고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ㅠㅠ

      다른 친구들은 꿀방학이 시작됐지만 전 학점을 메꾸기 위해 계절학기를 듣고 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11. 나도 이스탄불..

  12. 나두 놀러가고싶다 ㅠㅠ 블루마블에서만 놀러가지말고 ㅠㅠ

  13. 잼나게 잘보았습니다 이번9월에3박일정으로 이스탄불있을예정인데 늘궁금해든 몆가지는 풀렸네요 감사드립니다.

  14. 터키.. 꼭 가볼 나라라 지나가던 과객이지만 유심히 잘 보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15. 이거 보니까 저도 고등어 캐밥 먹고.. 멋진 데 다 돌아다녀 보고 싶네여..

  16. 위에 보이는 케밥 지야바바 식당에서 드신것같네요 보랏빛도는 양파무침이랑 저집만의특이한 식전빵 탄부분이 많아도 맛있는 케밥.. 저렴하고 사장님도친절하시죠.. 저두 터키 한달동안여행할때 이스탄불에서 3번인가 갔던 식당이에요ㅋㅋ

  17. 님의 여행기를 즐겁게 보고 있는 사람 아줌마입니다
    저도 유럽으로 여러번 여행했는데 팩케지로만 다니다가
    이번 겨울 드디어 배낭여행 하기로 결정했어요
    프랑스로~
    몇번의 여행끝에 여행은 어딜 가봤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뭘 느꼈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유명한 성당을 봤던거보다 아주 작은 한적한 성당 미사드리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직접 연주하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듣던 때가
    더 좋았습니다
    항상 건강조심하시기를~

    • 겨울에 만나는 프랑스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특히 눈 내리는 에펠탑은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사람마다 여행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 부분을 위해 여행을 하는게 진짜 여행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18. 고등어 케밥은 티비로 봐와서 익히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은가보네요.
    밤에 보는 모스크의 야경도 참 멋지고..
    그것보다 여행지에서 동생의 수강신청을 대신해주시다니 대단하세요ㅋㅋ

    • 전 이스탄불에 가서야 고등어 케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는데 전혀 비리지 않더라구요.
      터키에서 하루종일 클릭만 하다 실패했으면 허탈했을텐데 그래도 성공했으니 다행입니다. ㅎㅎ

  19. 샌달이 불쌍해. 쉬지도 못하고..그랗다고 죽을 수도 없으니...

  20. 10년전에 이스탄불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출장이라 잠시 반나절 정도 둘러보는 정도 였는데..
    항상 아쉬워서 가족들이랑 자유여행을 계획중입니다. 내년에는 갈 수 있으리라 희망해 보는데...ㅋㅋ
    여행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저로서 대리만족 느낍니다. ^^

    • 현실이 현실이다보니 항상 미루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러니 이번 기회에 눈 딱 감으시고 비행기 표부터 질러버리시는 것은 어떨까요? ㅎㅎ

  21. 노을로 배를 채운다...
    캬~~ 용민군 글에 취하겠네요. ^^
    기가 막힌 표현입니당.
    여행중에 동생 수강신청까지 해주고 멋진 형인걸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6. 동서양이 만나는 이스탄불. (터키 - 이스탄불)


소피아에서 9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터키의 이스탄불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동쪽으로 달려왔는데 드디어 유럽대륙의 끝인 터키에 도착했다.

호스텔을 예약하며 알아두었던 주소와 근처의 트램역을 확인하고 지하철을 탄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꽤 많아 소매치기가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

에콰도르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지 반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소매치기가 신경쓰인다. 

이스탄불에는 교통카드가 있는데 환승은 되지 않는다.

지하철의 노선을 바꾸려면 내린 뒤 다시 타야하는데 이때 요금이 다시 빠져 나간다.

아직 체크인이 안된다길래 숙소에 가방을 맡겨두고 밖으로 나왔다.

처음 이스탄불 시내를 보며 든 생각은 인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생김새도 그렇고 약간은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정돈된 인도의 느낌이 들었다.

우선 환전을 해야하니 그랜드 바자르에 가보기로 했다.

시장에 들어와보니 드디어 내가 원하던 동쪽 나라로 온 것이 실감이 나 행복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시장이나 사람들이나 아시아 문화권으로 보이는데 왜 자꾸 터키는 EU에 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EU에 가입해 얻는 경제적 이득이나 국가의 위상이 달라지겠지만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터키는 아시아인 것 같다.

터키에 왔으니 첫 음식은 케밥을 먹기로 했다.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물가가 꽤 비쌌는데 굶을 수는 없으니 간단한 케밥을 시켰다.

케밥의 원조인 터키에서 먹은 케밥은 그냥 일반적인 케밥의 맛이었다.

내가 계산한대로 돈을 쓴 것인지, 남은 돈에 맞춰 돈을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딱 예상한만큼의 유로화가 남았다.

앞으로 유로화를 쓸 일이 없으니 남아있던 유로화를 모두 터키 리라로 환전했다.

빵빵해진 지갑을 가지고 돌아와 체크인을 한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저렴한 호스텔은 빈 침대가 없어 그나마 저렴한 호스텔을 예약했는데 방이 생각보다 깔끔하다.

건강을 생각해 잠을 자기 전에 마케도니아에서 돈이 남아 산 발포 비타민을 물에 타 마신다.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지만 이스탄불에 조금은 오래 있을 계획이니 오늘은 늘어지게 잠을 자도 괜찮다.

방값에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데 터키식 뷔페가 제공된다.

간단한 샐러드와 치즈,올리브, 빵 밖에 없지만 맛있어 계속 먹게 된다.

올리브는 정말 신이 내린 축복인 것 같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여유롭게 밖으로 나온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어디에나 여행자들이 보인다.

동서양이 만난다는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문화적 교류가 일어난 곳이라는 수식어는 전 세계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충분한 것 같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고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아야 소피아를 고를 것이다.

당연히 나도 이스탄불 여행의 시작을 아야 소피아와 함께 하고 싶어 입장 줄을 섰다.

아직은 성수기가 아니지만 극성수기에는 아야 소피아에 입장하기 위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검색대가 보인다.

역시나 제대로 검사하지 않고 형식적으로만 짐을 검사했는데 이럴거면 왜 검사를 하는지 모르겠다.

추가비용 20리라(한화 9,000원)을 내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기에 잠시 고민했지만 우선은 그냥 둘러보기로 했다.

드디어 아야 소피아에 들어간다.

입구 부분에는 황후의 관이 보이는데 아무리 황후라도 죽으면 관에 들어가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내 삶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는 일이 별로 없었으면 좋겠다.

아야 소피아는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호칭되고 있을 때 그리스도교의 대성당으로 지어졌었는데 나중에 터키가 이스탄불을 지배하면서 이슬람의 모스크가 된 사연이 많은 건축물이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인지 바닥에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표현되어 있었다.

처음 지어진 아야 소피아의 장대한 모습을 보고 감격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솔로몬이여! 나, 그대에게 이겼노라!”고 외쳤다고 한다.

아름다운 아야 소피아 내부를 거닐다보면 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감격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아름답다.

특히 별다른 조명 없이 햇빛을 이용한 은은한 채광이 마음에 들었다. 

이 곳은 술탄 아흐메드 1세의 도서관이었다고 하는데 금으로 둘러쌓인 곳에서 책을 읽으면 무슨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

이스탄불에 오니 자꾸 줄을 서게되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니 나도 따라 줄을 선다.

줄이 줄어드니 꽃보다 누나에 나왔던 기둥이 보인다.

기둥에 손가락을 꽂은 채로 두발을 떼지않고 손바닥 한바퀴를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길래 열심히 돌렸는데 소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아야 소피아가 처음 지어졌을 때 내부에는 아름다운 모자이크가 있었는데 8∼9세기에 성상 파괴운동이 일어나며 없어졌고 다시 제작된 모자이크도 15세기 이후 이슬람교 투르크가 이스탄불을 점거하면서 대부분 없어졌다고 한다.

성당으로 태어나 화려한 모자이크를 뽐내던 건물이 이슬람교의 모스크가 됐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밌으면서 안타깝다.

모자이크 대신 캘리그라피가 남아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신비스러운 느낌은 든다.

내부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기둥에 앉아 쉬고 있다.

문화재가 얼마나 많으면 이렇게 대충 쌓아뒀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성하게 관리를 하고 있었다.

현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함부로 대하면 후회할 날이 올수도 있으니 있을 때 잘해야한다.

아야 소피아에서 나와 다음은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고 있는데 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도대체 무슨 줄인가 궁금해 가보니 지하궁전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었다.

날도 더운데 줄은 줄어들 생각도 없고 입장료가 20리라(한화 9,000원)이라길래 줄에서 빠져나왔다.

터키에 오면 물가가 쌀줄 알았는데 물가도 비싸고 각종 입장료도 너무 비싸다.

이번에는 아야 소피아만큼 유명한 블루 모스크에 가기로 했다.

뾰족뾰족한 성당도 아름답지만 난 둥글둥글한 모스크가 더 아름답다.

광장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언제쯤이면 지구가 평화로워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블루 모스크는 종교 시설물이기에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입장이 가능한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입장 제한 시간에 걸렸다.

건물의 본래 목적인 기도를 위한 시간에는 여행자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는데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관광도 중요하지만 여행을 할 때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종교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만에 이스탄불의 랜드마크를 다 봐버리면 아쉬우니 아껴두라는 하늘을 뜻인 것 같아 다시 밖으로 나왔다.

블루모스크 근처에는 세계 최초로 마차경주대회가 열렸다는 히포드롬 광장이 있다.

이 오벨리스크는 테오도시우 오벨리스크인데 이집트 룩소르에서 기원전 1500년 경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오벨리스크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주로 침략을 당한 입장이기에 다른 곳에서 가져온 유물을 보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은데 만약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많은 유물들을 약탈해왔었다면 내가 지금과 같은 생각을 했었을지 궁금해진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강자의 입장보다는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만 화창한 하늘아래에 여러 개의 오벨리스크가 솟아 있는 모습이 멋있기는 멋있다. 

점심시간이 되었길래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갑자기 감자칩이 당겼다.

감자칩 정도는 마음껏 사먹을 돈이 있으니 우선은 감자칩으로 허기를 달래기로 했는데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길을 걸어가다보니 시장이 보인다.

어제 간 그랜드 바자르는 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으로 보여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시장에 온 기분이 든다.

딱히 살 것도, 신기한 물건도 없지만 사람들 속에 섞여 길을 걸어간다.

개선문 같은 것이 보여 살펴보니 이스탄불 대학교라고 한다.

터키의 대학교 모습이 궁금해 들어가는 길을 찾아봤지만 대대적인 공사중이라 그런지 입구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길이 없고, 인연이 아닌 것 같을 때는 그냥 지나칠 줄도 알아야한다.

말은 참 쉬운데 집착이 생기고 오기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길에서 오렌지 쥬스를 1리라(한화 450원)에 팔고 있길래 한 잔을 마셨다.

상큼한 100% 오렌지 쥬스를 마시니 힘이 난다.

블루 모스크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워 제민이가 추천해줬던 슐레마니에 자미를 찾아갔다.

자미는 이슬람 사원을 뜻하는 말인데 슐레마니에 자미는 1550년경 오스만 제국시대에 만들어진 모스크라고 한다.

무슬림들은 기도를 올리기 전에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는 세정식인 우두를 해야 한다고 한다.

물을 구하기 어려울 때에는 몸을 씻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고 하니 지켜보는 나도 경건한 마음이 든다.

안에서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길래 잠시 이슬람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적당한 센스와 눈치만 있다면 가이드들이 설명해주는 내용을 함께 들으며 여행할 수 있다.

사람이 별로 없는 모스크의 분위기가 좋아 잠시 앉아 있다 밖으로 나왔다.

내 마음이 동그래서 그런지, 동그란 마음을 가지고 싶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파란색의 돔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진다.

지친 몸을 달래러 숙소로 돌아왔는데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다.

원인이 뭔가 살펴보니 코드가 부셔졌길래 가지고 다니던 절연테이프로 임시 수리를 하고 리셉션에 말을 했다.

에어컨 바람 하나에 행복해진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가 달러를 뽑아왔다.

터키의 ATM에서는 달러, 유로, 리라를 골라서 뽑을 수 있으니 동서양 어디를 가든 문제가 없다.

과연 이 달러를 왜 뽑았는지는 앞으로 나올 여행기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시내에는 한국 여행사도 있었다.

외국에서 만난 한글이 참 반갑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비가 쏟아지길래 거리에 서서 빗소리를 즐기다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쯤은 저녁대신 빗소리로 배를 채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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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빗소리로 채운 뱃속은 꽤나 낭만적이 겠네요 ㅎㅎ

  2. 하루쯤 빗소리로 배를 채운다...
    캬~~~ 이거 멋집니다요. ㅎㅎ
    저는 음악으로 배를 채워볼까 하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꼬르륵 소리가 들리네요. ㅎㅎ

  3. 드디어 다른나라에서 많이많이 맛보던 케밥의 나라로 가셨었군요!!!
    케밥케밥~~ 침...나오네요

    타국은 입장료를 문화적 가치로 보는거 같은데 한국 입정료는 너무 싸죠;; 좀 더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만큼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겠지만요~

    달러라... 달러는 어디든 통하니 ㅋㅋㅋ 설마설마 하외이나 괌으로 가는건 아닐테고 ㅋㅋ 궁금합니답!!!

    • 맛은 좋았지만 먹다보니 다른 나라에서 먹은 케밥이 터키에서 먹은 케밥보다 싸더라구요. ㅠㅠ
      저는 마음같아서는 자국민과 외국인에게 차등한 요금을 부과했으면 좋겠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 비싼 입장료를 낼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아 딱히 제 주장을 펼칠 수가 없겠어요.
      과연 어디로 가야 달러를 쓸까요~ ㅎㅎ

  4. 과연 갈곳 볼것 많은 터키에서 용민님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할것인지 흥미진진합니다.
    돈을 많이 뽑은것이 힌트라면 힌트일것인데...
    섯부른 추측은 허무함만을 만들게 되니 맘 비어두고 용민님의 발걸음을 따라가렵니다.
    저도 터키는 갔었는데 다시보니 새롭네요.
    아무래도 여행은 천친히 해야지, 패키지로 우우 몰려다니는건 보긴 봤어도 남는게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 충사님이 터키를 다녀오셨다니 앞으로의 여행기가 부실하게 느껴질까봐 걱정이 되는군요.
      참고로 달러는 터키에서 쓰려고 뽑은 것이 아닙니다. ㅎㅎ

  5. 집사람과 올여름 패키지로 터키가려고 합니다. 휴가철이라 비싼것같아 자유여행하면 얼마나 하나 비행기표와 숙박비를 보았더니 패키지보다 비싼것 같군요. 물론 자유여행..자신없지만요 ㅎㅎ

    • 패키지는 단체 관광이라 잘 고르면 자유여행보다 싸더라구요.
      어떤 여행을 원하느냐에 따라 고르면 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여행 재미있게 즐기시고 궁금한 점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ㅎㅎ

  6. 5년전 터키 여행하다가 버스에서 조는 사이 DSLR을 소매치기 당하고 마지막 일정인 이스탄불에 도달 했습니다. 도미토리만 이용하다가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싱글룸에서 혼자 자고 싶더군요. 그래서 이곳저곳 숙소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저도 하나로 여행사간판을 보았죠. 그곳에 호텔과 호스텔도 겸하고 있었는데. 그곳 사장이 한국말 기가 막히게 잘하는 터키인이더라구요. 그래서 네고해서 40유로에 호텔 1박 햇습니다. 뭐 대도시치고는 나쁘지 않다 생각 되었습니다. 나중에 한국 도착하고 나니 그 터키인 사장 한국 VJ 특공대에도 출연한 나름 유명인이셨어요 ㅋㅋ

    • 저도 소매치기를 당했을 때는 모든 것을 놓고 싶어졌었는데 타자거북님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ㅎㅎ
      그런데 여행사 사장이 터키사람이라니 신기하네요. ㅎㅎ

  7. 오늘에서야 처음 댓글 다네요
    우연히 알게 된 이후로
    1편 부터 쭉 읽어서 오늘 여기까지 왔어요ㅋ
    읽으면서 당연히 완결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계속 연재 중이었네요
    이런곳에 글 남기는거 처음이니깐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ㅋ
    대학생 같은데 앞으로의 글도 삶도 응원할께요
    재미있게 잘 봤고 앞으로도 잘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8. 비밀댓글입니다

  9. 터키가 좋아 2년에 한번씩 3번정도 다녀왔는데 그이후로 한참이 지났네요 여행기를 보며 그때를 다시 추억합니다 감사해요~

  10. 안녕하세요? 우연히 읽게 된 터키 여행기인데 참 유익합니다.
    저도 지난 3월에 패키지여행으로 터키를 다녀와서 다시금 기억도 새롭고
    다음에는 이스탄불에서만 한달 살아보기를 계획하고 있는데
    계획만 그렇지 사실 용기가 안나요.
    터키어는 당연히 못하고 영어도 못하고 가고 싶기는 하고...
    어떻게 용기를 내야 할지...
    자유여행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 안녕하세요.
      터키가 마음에 드셨나보네요.
      저도 한 곳에 한 달정도 살아보고 싶기는 한데 전 조용한 마을이 좋더라구요.
      생활을 하려면 언어가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굳이 능숙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우선 그냥 도전해보시는게 어떨까요?

  11. 최근에 올라오는 여행기를 읽으면서 오래 머물지 않아서인지 여행기가 한 번 올라올 때 끝나는 것 같아
    제 나름대로 아쉬웠는데, 이번 터키 여행기는 꽤 오래 머물 생각이라고 하시니 몇 편이나 더 올라올지 궁금하네요^^
    터키에서는 어떻게 지내셨는지, 무얼 먹고 생활하셨는지 얼른 다음 여행기를 읽어봐야겠네요.

  12. 링크 타고 들어와서 마지막 터키까지 쭉 읽었습니당..ㅎㅎ..작년 6월 7월엔 저도 터키에있었는데..사진 보면서 그때생각이..ㅠ-ㅠ

  13.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는 정말 말로 설명이 안될만큼 멋져요.
    직접 가서 본다면 그 화려함과 장대함에 말이 막히겠죠?
    용민군덕분애 눈호강 징하게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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