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9. 하얀 눈과 함께한 핀란드 여행.(핀란드 - 킬로파, 헬싱키)


간밤에 오로라를 만끽 했더니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하다.

건강을 생각한 통밀빵과 치즈, 햄의 궁합은 내가 생각해도 참 잘 생각한 것 같다.

로비로 나가보니 오늘의 온도는 밖에서 놀기 딱 좋은 영하 20도다.

하늘도 쾌청하니 오늘은 제대로 놀러 가보기로 했다.

아무리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핀란드의 북쪽 끝으로 왔다지만 숙소에 하루종일 박혀 있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하지만 난 연약한 인간이니 설신을 빌려 신고 떠난다.

원래는 스키를 빌려서 타려고 했는데 스키를 타 본 경험이 없다고 하니 Snow shoes를 추천해줬다.

해가 지기 전까지 길을 따라 마음껏 걸어가보기로 했다.

표지판에 알아 볼 수 있는 곳은 킬로파밖에 없지만 길은 하나이니 걱정하지 않고 걸어간다.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상고대가 정말 아름답다.

이런 멋 때문에 사람들이 겨울 산을 찾는것 같다.

여러분은 지금 북위 68도에서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좀 더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을 보니 더 들어가기 무서워졌다.

길은 나 있다고 하지만 혼자 광활하게 펼쳐진 설경 속으로 들어가려니 겁이 나 눈으로 구경만 하기로 했다. 

영하 20도에서 숨을 쉬면 안경에 수증기가 맺히고 바로 얼어버린다.

자연은 아름답지만 무서우니 다시 속세로 돌아가야겠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 내가 떠나온 속세가 보인다.

왠지 헨젤과 그레텔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런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로비에 들어가 난로 옆에 앉아 몸을 녹이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역시 사람은 속세에서 살아야한다.

이번에는 다른쪽 코스를 따라 걸어가보기로 한다.

다행히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있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길을 걷다보니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장갑에 떨어진 눈이 너무 아름답다.

어릴 때 과학책에서 본 눈 결정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늘에 구름이 낀 것을 보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다.

오늘의 점심 겸 저녁은 오징어 짬뽕이다.

날마다 새로운 종류의 라면을 먹는 것도 재미있다.

사우나를 하고 나와 킬로파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오늘도 맥주를 마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 밖을 봤지만 오늘은 구름이 많이 껴 오로라를 보기는 힘들 것 같아 그냥 자기로 했다.

냉장고에 남아 있던 모든 재료를 꺼내 아침을 먹는다.

뭐든지 잘 먹고 쉽게 질리지 않는 내 입맛은 정말 복 받은 것 같다.

정 들었던 캐빈을 뒤로 하고 체크아웃을 하러 간다.

로비에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없길래 랜 선을 따 그동안 써놨던 여행기를 업로드 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2만원의 요금을 내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창 밖의 전신주를 보니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이 곳 사람들에게는 흔한 모습이겠지만 여행자인 내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다.

평소라면 공항에서 커피를 마실 일은 절대 없었겠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좋은 추억을 남겨준 이발로를 추억하기 위해 핫초코 한 잔을 시키고 비행기를 기다린다.

이발로는 마지막까지 잘 가라는 인사로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준다.

평범한 공항이 어쩜 이리 아름다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아름다운 노을을 뒤로 하고 다시 헬싱키로 돌아갈 시간이다.

공항버스를 타고 헬싱키 시내로 들어가는데 이 버스 요금도 5유로(한화 7,000원)이나 한다.

역시 북유럽은 비싸다.

북유럽 풍의 디자인은 아니지만 깔끔한 호스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식당에 가서 먹으면 비쌀 것 같아 마트에서 즉석식품 두개를 사왔다.

내 사랑스런 위장은 아직 건강하다는 표시로 두 그릇의 밥을 아주 맛있게 잘 먹는다.

북유럽이라 그런지 와이파이도 유료여서 돈을 내고 사용해야했는데 다행히 유스호스텔 카드가 있어 하루 이용권을 받을 수 있었다.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곳에 있다 왔더니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잠에서 일찍 깨버렸다.

잠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아 밖으로 나오니 해가 뜨고 있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볼 때마다 아름답다.

시내로 나가다보니 아름다운 아파트가 보인다.

미래에 내가 살고 싶은 집의 구성요소 중 하나는 이런 아름다운 발코니가 있는 집이다.

저런 발코니에 앉아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며 와인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갈아지 표지판이 있어 살펴보니 강아지 놀이터였다.

주변 사람들을 위해 펜스도 쳐져있었는데 복지로 유명한 나라라 그런지 애완동물 복지도 신경쓰는 것 같다.

이 성당은 내가 묵고 있던 호스텔에서 시내로 가는 길에 있는 우스펜스키 성당인데 동방 정교회 성당이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19세기에 러시아 건축가 알렉세이 고르노스타예프가 설계해 러시아 식의 성당이 지어졌다고 한다.

특이한 색감을 가지고 있어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었지만 태양의 방향이 맞지 않아 노출이 너무 심하게 찍힌다.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시내로 걸어나간다.

런던에 런던 아이가 있다면 핀란드 헬싱키에도 관람차가 있다.

바보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지만 난 바보가 아니니 밑에서만 본다.

마켓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한산했다.

한 바퀴 돌아본 결과 연어가 가장 맛있어 보여 간단하게 5유로(한화 7,000원)짜리 연어를 하나 먹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빵집에 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디저트를 하나 더 먹는다.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노점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뭔가 특별한 선물을 찾다가 여우 꼬리를 하나 샀다.

예쁜 누나가 실제 여우 꼬리는 훨씬 더 긴데 그 일부분이라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노래 소리가 들려 구경 가보니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었다.

음악도 좋고 촬영하는 모습도 재미있어 계속 구경했다. 

다음에 간 곳은 바로 Akademiska다.

글을 읽고 싶어 서점을 찾아왔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꽤 크고 시설도 잘 되어 있었다.

책을 사고 나와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뷔페 광고가 보였다.

본능적으로 계산해보니 물가가 비싼 핀란드에서 뷔페만큼 좋은 곳이 없을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왠지 헬싱키스러운 느낌이 들길래 사진을 찍어봤는데 뭐가 헬싱키스러운지 설명은 못하겠다.

어제는 영하 20도를 즐겼는데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내려오니 영상 3도나 된다.

헬싱키에서는 딱히 뭔가를 구경하려고 온 것이 아니기에 여기 저기 돌아다녀본다.

스톡만 백화점은 헬싱키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라는데 딱히 특이한 점은 모르겠다.

헬싱키의 주 교통수단은 버스와 트램인데 시내를 관통하는 트램의 철도는 언제 봐도 멋있다.

초콜릿으로 유명한 Fazer 매장에도 들어가 봤는데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다양한 초콜릿이 있었다.

백화점보다 초콜릿 매장이 좋은 것을 보니 아직 난 동심이 남아있는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공원에 들러보니 이제 막 촬영이 끝난 것 같았다.

이름도 모르는 가수였지만 덕분에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핀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무민일텐데 딱히 사다줄 사람이 없으니 구경만 하고 나왔다.

아마 이런 것이 북유럽 감성인가 보다.

이 성당은 헬싱키 대성당이다.

헬싱키 대성당 앞에서도 뭔가를 녹화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방송 복이 있는 것 같다.

성당에 왔으니 미사를 드리며 이번에도 세계평화를 빌었다.

트램을 타고 가면 금방 숙소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시간도 많으니 그냥 걸어간다.

여행을 하다보니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는 그냥 걸어가게 된다.

마트에 갔더니 순록고기가 보여 통조림을 샀다.

과연 루돌프는 무슨 맛일까 궁금해 하는 것을 보니 동심이 남아 있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의자가 너무 불편하다.

미적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의자가 가지고 있는 본질을 무시한 것 같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의자는 의자일 때 가장 좋고 사람을 사람다울 때 가장 좋을텐데 난 과연 사람답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다시 배낭을 메고 헬싱키 시내로 돌아간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온 핀란드 여행을 끝내고 이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날 시간이다.



<핀란드 여행 경비>


여행일 7일 - 지출액 400유로 (약 56만원)


오직 오로라를 보고 싶어 찾아온 핀란드였는데 지출이 꽤 컸다.

주로 라면을 먹었지만 역시 북유럽의 물가는 어마무시했다.

그래도 헬싱키 - 이발로 왕복 비행기를 80유로(한화 11만원) 정도에 구해 여행경비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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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등~!
    선댓글 후감상 ^^

    • 젊음이 좋긴 좋네요. 영하 20도의 추위 쯤이야^^ 짧은 일정이었는데 목표했던 오로라 보기에 성공하신 것 축하드려요. 러시아에선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기대되네요!

  2. 헬싱키에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교통편이 있군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정말 가보고 싶었던 도시인데 기대 됩니다. 즐겁게 읽고 갑니다. ^^

  3. 추운 나라 눈이 역시 짱입니다.

  4. 역시 북유럽 물가는...;; 그래서인지 가까이 살면서도 쉽게 못올라가고 있다죠. >_<

  5. 와우. 그야말로 사진이 정말 예술입니다.
    사진을 보면 정말 그 곳에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네요.

  6. Snow Shoese 왼발 오른발 바꿔 신었네요!

  7. 영하 20도에 북위 68도라~~
    저한테는 꿈도 못 꿀 추위와 위도네요.
    용민군 덕분에 눈의 도시 잘 봤어요.
    특히 모자에 내려앉은 눈결정은 정말 너무 예쁘네요.
    책이 아닌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덕분에 잘 봤어요.
    남은 일정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8. 북유럽은 사람이 적은 겨울이 더 낭만적이고 좋더군요.
    와우 멋진 헬싱키 가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9. 며칠 후 떠나는 북유럽 여행을 앞두고
    참 도움이 되는 기행문이었습니다
    밝고
    건강한 마음까지도 엿볼 수 있는......
    계속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8. 당신은 오로라를 본 적이 있나요. (핀란드 - 사리셀카, 킬로파)


저녁을 먹고 하늘을 보니 별이 잘 보인다.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은 오로라를 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오전에 사리셀카에 갔을 때 오로라 헌팅을 예약했었다.

오로라 예보 사이트에 나온 오늘의 오로라 세기는 보통이었는데 날씨가 맑길래 여행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하늘만 아는 일이지만 오늘같이 구름이 없는 날은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으니 괜찮을 거라고 말해줬다.

약속한 시간에 지프가 숙소 앞으로 픽업을 와 오로라 헌팅을 떠났다.

가이드 아저씨가 만든 오로라 송을 부르며 차를 타고 계속 이동을 하는데 오로라가 보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오로라를 보지 못할까봐 계속 걱정하자 걱정말라며 한 언덕으로 차를 몰고 간다.

언덕에 오르자 아저씨가 오로라가 보인다며 외쳤고 우린 사방을 둘러봤는데 오로라가 보이지 않아 뻥치지 말라했더니 한 지점을 가르킨다.

그 곳을 보니 하얀 구름 같은 것이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게 바로 오로라라고 했다. 

하얀 오로라에 우리가 적응을 하지 못하자 사진을 찍어보라고 하신다.

사진을 찍어보니 초록색 오로라가 보였다.

보통의 오로라가 내뿜는 빛은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어 구름과 같은 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모든 파장의 빛을 담기 때문에 사진에는 초록색의 오로라가 찍힌다고 한다.

오로라가 생기는 원리는 전자의 들뜸현상과 관련이 있는데 전자가 이동하는 단계에 따라 오로라의 색이 달라진다.

주로 보이는 색은 녹색과 적색인데 가끔씩 하얀색과 핑크색과 같은 오로라도 발견된다고 한다.

오로라가 아주 강한 날에는 사람의 눈으로도 녹색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던 초록색 오로라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춤추듯이 움직이는 하얀 오로라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1시간 정도 오로라 구경을 하고 지프로 돌아가는데 다들 아쉬웠는지 계속해서 사진을 찍으며 뒤돌아보다 차에 올랐다.

추운 곳에 있다 왔으니 우선 따뜻한 국물을 먹어줘야한다.

오랜만에 감자면을 먹었는데 쫄깃한 면발이 정말 맛있었다.

배를 채웠으니 이제는 술을 마실 차례다.

오로라를 본 날 마시려고 와인을 사왔는데 바로 오로라를 보다니 운이 좋다.

찍어온 오로라 사진을 보며 남아있는 여운을 안주 삼아 와인을 마시다 잠들었다.

장을 봐왔으니 아침은 통밀빵을 먹는다.

고기와 치즈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창문 밖에는 달린 온도계를 보니 영하 23도였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이불 밖을 나가면 안 된다.

침대에 누워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을 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신구 할아버지가 나오신다.

여러분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면 지금 당장 하세요.

남은 와인을 마시며 여행기를 쓴다.

역시 술을 마셔야 글이 잘 써진다.

현재 시간은 오후 4시입니다.

하지만 킬로파의 해는 이미 거의 다 졌습니다.

해가 짧으니 시차 적응이 잘 안 된다.

배꼽시계가 이상해졌는지 해만 지면 저녁을 먹어야할 것 같아 5시도 안 되서 저녁을 차려 먹는다.

장을 보며 술은 많이 사왔으니 술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저녁을 먹고 사우나를 한 뒤 하늘에 오로라가 있는지 확인해보지만 오늘은 오로라가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30분 간격으로 밖을 나가보지만 별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늘의 라면은 짜파게티다.

지금까지 살면서 라면을 연속으로 먹은 적이 없는데 한국도 아닌 핀란드에 와서 매일 라면을 먹고 있다.

아침은 건강을 생각해 치즈와 빵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치즈를 먹으려면 꽤 비싼 돈을 내야하는데 유럽은 저렴하면서 다양한 치즈가 있어 참 좋다.

창밖을 보니 크레인으로 쓰레기통을 비우고 있어 구경을 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큰 쓰레기 통이었다.

해가 짧아서 좋은 점은 하늘이 항상 노을 진 상태라는 것이다.

하늘은 언제 봐도 예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입구에는 귀여운 순록 조각이 있는데 정원이 있는 집에 산다면 이런 조각을 세워놔도 좋을 것 같다.

로비에서 와이파이를 쓰다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오면 살짝 불편하기도 하지만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창 밖을 보니 고드름이 얼어 있었다.

역시 이렇게 추운 곳에선 따뜻한 방 안에 있는게 좋다.

추운 날에는 곰탕이 당기니 오늘 저녁은 사리곰탕면이다.

밥을 먹고 나면 사우나 타임이 시작된다.

돌을 데워 사우나 실의 온도를 높이는 방식인데 기계를 켜두고 15분 정도 기다리면 사우나 실의 온도가 적당해진다. 

사우나 실의 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갔으면 이 물통과 국자를 이용해 기계에 물을 끼얹어 주면 순식간에 수증기가 생기고 핀란드식 사우나가 완성된다.

사우나가 끝나고 난 뒤에는 호수에 들어가 몸을 식혀줘야한다고 들었는데 호수는 얼어 들어갈 수가 없으니 그냥 문밖으로 나가 땀을 식혀줬다. 

다시 여행기를 쓰려는데 넷북이 또 많이 아프다.

이제 진짜 조금만 더 버티면 되니 힘을 내주렴.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밖에 나왔는데 하늘에 구름 같은 것이 잔뜩 끼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어보니 온 하늘이 오로라로 뒤덮혀 있었다.

빠르게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는데 오로라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제발 사라지지 말라며 주변에 빛이 없는 오로라를 잘 볼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숙소 근처에는 조명이 있어 어디로 갈까 하다 주차장으로 가기로 했다.

내 기도가 통했는지 약해지던 오로라가 다시 강해지기 시작했다.

몽환적인 움직임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우주에 와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바로 러시아로 가지 않고 오로라를 보러 와서 참 다행이다. 

이렇게 멋있는 오로라를 부르는 말은 따로 있다.

외국 친구들에게 난 오로라를 볼 계획이라고 말을 했더니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길래 다양한 발음으로 오로라를 발음했었다.

알고 보니 일본과 우리나라 정도만 오로라라는 말을 쓰고 서양에서는 Northern Light라고 부르고 있었다.

하늘을 뒤덮고 있던 오로라는 마치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오로라의 모양으로 바뀌었다.

아름답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게 만드는 풍경이라 딱히 무슨 말을 붙여야할지 모르겠다.

한참을 넋 놓고 보다보니 벌써 2시간이 지났다.

그저께 봤던 오로라도 아름다웠지만 오늘 본 오로라에 비할 바는 못 되는 것 같다.

카메라 배터리도 떨어져가고 몸도 너무 추워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계속 뒤를 돌아보니 마치 잘 가라는 인사를 해주듯이 오로라가 격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네팔에서 산 장갑과 넥 워머를 착용했는데도 핀란드의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멋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면 추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로라를 봤는데 술이 빠질 수 없다.

오로라를 보고 왔더니 맥주에서 오로라의 맛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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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로라~생각만으로도황홀 꼭 가보고싶네요
    좀은정보감쏴

  3. 눈을 뗄 수 없는 사진들이네요~오늘도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당^_^
    행복한 봄날되시길 바랍니다~ㅎㅎ

  4. 멋진 사진 땡큐

  5. 환상입니다.
    넘 멋져요~^^

  6. 넘 부럽습니다.

  7. 옐로우나이프가 확실히 잘 보이는거네요~ 3일 밤 중 2일 봤는데 대부분 초록색이고 핑크색 오로라까지 봤었는데... 다시 보고싶다. ㅜ

  8. 부럽네요! 즐감했습니다ㅎ

  9.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가슴 떨리는 설레임이 전달되어 오는듯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10. 진짜 예쁘네요!

  11. 캬~한폭의 그림이네요. 우주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사진들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12. 버킷 리스트예요 오로라 보러 가는거요... 한국에서 직장에 다니는 여성으로는 더더욱 쉽지가 않아요... 사진 너무 이쁘게 잘 담겼네요 아침부터 행복의 미소 지으며 하루를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맥주 진짜 맛나겠는걸요.. ㅎㅎ 짜파게티 진짜 맛있어 보임 ㅎ~

  13. 오로라 로망때문에 클릭해서 들어와봤어요
    사람눈에는 안보인다는걸 처음알았고 좋았어요 너무 부럽네요
    꼭한번 떠나보고 싶은데 대단하시고 멋있네요
    덕분에 핀란드 꼭 가봐야겠네요 ㅋㅋ
    일본에선 감자라면이 레쟌드래요
    말나온김에 감자라면이나 먹으러 가야겠어요
    즐거운정보 감사합니다.

  14. 와~ 진짜 멋지네요.
    살면서 저거 실제로 보는날이 있을까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하트날리고 갑니다!!

  15. 아... 저도 제 꿈이 오로라를 보는건데....ㅠㅠ
    대리 만족을 하고 갑니다. 언젠가는 꼭 꿈을 이루고 싶네요~
    멋진 사진, 그리고 다시 한 번 제 꿈에 불씨를 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6. 와우 오로라 멋집니다.
    너무 추워서 고생하셨을 느낌도 드네요.

  17. 와 대박이네요!!! 오로라를 직접 보시다니요.
    라면+맥주만 봐도 행복해집니다^^

  18. 우와 정말 부럽습니다.저도 오로라를 보고 싶네요.
    다음에는 오로라를 쉽게 볼 수 있는 여행지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멋진 오로라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19. 환상이에요.대박!!!
    실제로 보고 싶군요.
    끼니가 너무 부실한거 같아 걱정이에요.
    영양제도 챙겨서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용

  20. 무슨일을 하는지 여쭤 봐도 됩니까?
    일상을 접고 이렇게 여행다니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여행작가 이신가? ㅋ
    암튼 이런 여행기가 부러울 따름 입니다

    앞으로도 우물안 개구리 들을 위해 좋은 여행기 부탁드립니다
    꾸벅 ~^^

  21. 하얀구름처럼 보이지만 사진에 담으면 녹색으로 보인단건 첨 알게되었네요..... 올 겨울 오로라를 보러갈까해서 어디로가야나 검색하다가 들어오게되었습니다. 여행기 잘 보고가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7. 오로라를 찾아 떠난 핀란드. (핀란드 - 사리셀카, 킬로파)


정들었던 중앙아시아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떠난다.

비행기를 타면 당연히 기내식을 먹어야한다.

난 아무 기내식이나 다 맛있는데 과연 극악하기로 소문난 고려항공 기내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저번화에서 내 다음 목적지를 맞출 수 없을거라며 당당하게 벨라루스항공의 비행기 사진을 올렸었다.

물론 경유하는 항공이었기에 그냥 올린 것인데 이번 비행의 목적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핀란드다.

벨라루스 역시 구 소련 국가이고 현재도 러시아와의 외교를 중요시해서 그런지 한국인이 비자를 받으려면 60유로(한화 100,000원)이나 내야했다.

벨라루스에 미녀가 많다는데 이번에는 아쉽지만 공항에서 대기해야겠다.

아스타나에서 남은 돈으로 산 과자인데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우리나라는 과자를 사면 질소를 주는데 여행을 해본 대부분의 나라들은 과자를 사면 과자를 줘 부러웠다.

경유 시간이 꽤 길기에 이번에도 콘센트를 찾았는데 벨라루스 공항에는 콘센트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럴 땐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핸드폰을 충전하며 음악을 들으면 된다.

날이 밝고 다음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됐다.

이번에도 역시 Belavia 항공이다.

비행기를 타면 가장 좋은 것은 기내식이고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이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기에 장거리 비행이더라도 항상 창가에 앉고 있는데 하늘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유럽을 떠난지 4개월 정도 만에 다시 유럽의 북쪽 끝인 핀란드에 도착했다.

핀란드의 헬싱키 공항인데 한국인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가 써있어 반가웠다.

예전에 노르웨이의 오슬로를 경유 하면서 겪었던 살인적인 물가가 떠올라 이번에는 아예 푸드코트 근처로 가지도 않았다.

그래도 굶을 수는 없으니 공항에 있는 편의점에 가 샌드위치와 맥주 한 캔을 사 끼니를 때웠다.

핀란드의 헬싱키에 도착했지만 아직 내 여정에는 한번의 비행이 더 남아있기에 또 공항에서 노숙해야한다.

오슬로의 공항은 정말 좋았는데 헬싱키 공항은 조금 부족하지만 깨끗했다.

콘센트 근처에 있는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찾아 노숙할 준비를 한다. 

콘센트가 있으니 아껴두었던 꽃보다 청춘의 페루편을 켰는데 이번에는 유희열씨의 말이 참 마음에 든다.

나도 미래의 나를 위해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결국엔 내 꿈을 이루고 있는데 지금까지 여행하며 느낀 것을 단 한 마디로 줄이자면 하고 싶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돈을 아낀다며 약간은 구질구질하게 여행해왔지만 내가 꿈꾸던 것을 이루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거나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으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꾸고 있는 꿈을 포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여서 그런지 핀란드 국내선의 항공권 발권은 주로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셀프 체크인을 하고 짐은 따로 부치면 된다.

배가 출출하니 샌드위치를 하나 더 먹는다.

햄버거는 세트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식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먹어도 먹어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핀란드 국내선이지만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노르웨지안 항공이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노르웨지안 항공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무료다.

처음 유럽에 들어오며 노르웨지안 항공을 타봤기에 이번에는 하나도 신기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와이파이를 켰다.

드디어 2일간의 경유를 통해 최종 목적지인 핀란드의 이발로 공항에 도착했다.

이발로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1000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북위 68도에 위치하고 있다.

북위 68도의 위용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이발로 공항에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사리셀카로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발로 공항에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사리셀카까지는 32km 떨어져 있는데 버스 값은 13유로(한화 20,000)정도 한다.

북유럽이니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는데 비싸긴 비싸다.

나를 제외한 여행자들은 모두 사리셀카에서 버스를 내린다.

사리셀카는 오로라와 스키를 위해 여행온 사람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하루에 70유로(한화 100,000원) 이상 하기에 나같은 배낭여행자들을 함부로 들르기 무서운 곳이라 난 사리셀카에서 조금 더 떨어진 킬로파라는 곳에 가기로했다.



사실 핀란드는 내가 생각하던 여행 국가가 아니었다.

내가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생각했던 내 여행의 마무리는 시시하게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기 보다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었기에 원래대로라면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를 거쳐 집으로 오는 루트를 골랐어야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아스타나에서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로 들어가 열차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다면 중간부터 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되어버리기에 진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위해 무식하지만 모스크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를 알아보다 오로라가 떠올라 러시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으니 지도의 파란점에 위치한 무르만스크라는 곳이 나왔다.

그런데 오로라를 볼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 여행하다 만난 러시아 친구를 거쳐 무르만스크에 살고 있는 러시아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 무르만스크 시내에서 오로라가 보이는 날은 별로 없으니 주의해야한다고 했다.

이미 오로라에 꽂혔기에 꼭 오로라를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안을 찾다가 아스타나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들어가는 저렴한 비행기를 발견하고 헬싱키와 이발로의 비행기도 가장 싼 날을 골라 빨간 점이 위치한 핀란드의 사리셀카로 들어가는 최종루트를 확정했다.

북유럽이기에 비싼 물가는 당연하지만 경비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수소문 하던 도중 킬로파에는 호스텔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찾고 킬로파로 향했다.


킬로파에는 호스텔이 딱 하나 있고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기에 버스는 친절하게 호스텔 로비에 멈춰준다.

로비에 들어가 도미토리 방을 찾는다고 하니 지금은 아직 비수기라 여행자가 많지 않아 도미토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럼 난 어떡하냐고 물어보니 그냥 캐빈을 하나 줄테니 통으로 쓰라고 한다.

캐빈은 1박에 170유로(한화 240,000원)인데 난 도미토리를 찾아왔으니 1박에 30유로(한화 55,000원)에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에 정말이냐고 다시 물어보니 진짜라며 캐빈의 열쇠를 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하게 정리된 4인용 침대가 보이는데 감탄만 나왔다.

이렇게 아늑한 공간을 도미토리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캐빈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눈 구경을 하다 배가 고파 다시 캐빈으로 돌아갔다.

물가가 비싼 핀란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고른 것은 바로 라면이다.

호스텔이니 당연히 조리시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뭘 먹을까 고민하다 카자흐스탄의 한인마트에서 10봉지의 라면을 사 배낭에 넣어왔다.

오늘은 핀란드에 도착한 첫 날이니 나름 고급라면인 생생 우동을 끓였다. 

캐빈의 한 쪽에는 개인용 사우나도 있길래 음악을 들으며 사우나를 즐겼다.

갑자기 업그레이드 된 숙박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온다.

흔쾌히 방을 내준 매니저가 정말 고마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람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물이 없다.

하루정도는 그냥 수돗물을 받아마셔도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에 수돗물을 받다보니 가방 속에 있던 정수제가 떠올랐다.

네팔에서 트래킹을 하며 필요할 수도 있을까봐 챙긴 정수 알약인데 1리터의 물에 알약 1알을 넣고 10분간 기다리면 마실 수 있는 물로 변한다고 했다.

알약을 넣고 정수되기를 기다려 마셔봤는데 물 맛이 조금 이상했지만 충분히 먹을만 했다.

북극에 가까운 곳이라 11월의 킬로파는 오후 5시쯤이면 어두워진다.

내 몸이 이에 적응을 못했는지 해가 지니 배가 고파져 이번엔 안성탕면을 끓였다.

역시 한국사람은 추운 곳에 가면 뜨끈한 라면 국물을 마셔줘야한다.

아침에 밖에서 소리가 들리길래 잠에서 깨 밖을 보니 직원이 현관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캐빈을 볼 때마다 내가 이런 대우를 받으며 이 곳에 묵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현지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인데 해가 밑에 깔려 있다.

한 겨울이 오면 아예 해가 뜨지 않는 흑야가 찾아온다는데 이런 곳에서 살면 재밌으면서 힘들 것 같다.

로비에 설치된 온도계에 현재 외부 온도가 영하 17도라 표시되어 있길래 웃으며 사진을 찍으니 여기서 영하 17도는 따뜻한 편이라며 나를 쳐다보던 매니저가 웃는다.

15유로(한화 21,000원) 정도를 내면 호스텔의 런치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길래 메뉴를 살펴봤는데 빵과 스프, 샐러드 종류밖에 없길래 그냥 마트에서 장을 봐오기로 했다.

킬로파에는 아무 것도 없고 사리셀카까지 나가야 마트가 있는데 버스 요금이 꽤 비싸다.

장을 보러 가는데 편도 4.7유로(한화 7,000원)짜리 버스를 타야한다니 재밌다.

사리셀카에 오니 문명의 산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곳도 역시나 눈이 많이 쌓여있다.

이 때를 대비해 아스타나를 떠나며 신발에 방수 스프레이를 많이 뿌렸는데 덕분에 신발에 눈이 묻어도 물이 새지 않았다.

눈이 많기에 스키를 타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눈이 쌓이면 벤치를 찾을 수 없으니 폴대를 세워놨다.

눈이 쌓인 나라를 여행하니 이런 소소한 것들이 다 재미있다.

사리셀카에서 가장 재미있던 것은 바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눈이 쌓여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호텔에서 눈썰매를 제공해주고 거기에 가방을 실어 끌고 다닌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며 걷다보니 내가 찾던 마트가 나왔다.

마트가 꽤 커 이것 저것 사다보니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다 돼가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원래는 사리셀카에서 점심까지 먹을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다.

장을 보는데 왕복 버스비가 9.4유로(한화 14,000원)이나 들었다.

그나마 이 버스도 하루에 3번 정도밖에 운행하지 않아 한번 놓치면 돌아갈 방법이 막막해진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곳을 운행하는 버스에 왜 선풍기가 달려있는지 궁금하다.

사리셀카의 차들은 좋은 스노우타이어를 쓰는지 체인이 없는데도 빠른 속도로 눈길을 달린다.

좋은 숙소에 묵은 기념으로 양 손 가득 장을 봐 왔다.

앞으로 나올 거지만 빵부터 소시지, 치즈, 술 등등 먹고 싶은 것들을 다 담았다.

킬리파에 도착해 먹은 것은 라면밖에 없으니 우선 소시지를 굽고 호밀빵을 담아 맛있게 먹는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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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용민님 글은 언제나 그렇듯이 예상을 빗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설마 다시 유럽으로 갈줄이야...
    그것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꽅에서부터 끝까지 타기위해...
    정말 시간에 구애안받는 사람만이 선택할수 있는 옵션이군요
    엄지척....
    그 비싼 북유럽에서 숨만쉬며 살아갈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크흙
    과연 기대하던 오로라를 볼수 있을것인가.. 기대됩니다.

  3. 중앙아시아편 재미있게 봤는데, 끝나니 조금 아쉽네요.
    30유로라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저런 통나무집을 통째로 사용할 수 있다니!
    저런 곳에서 머물면 왠지 무민이 된 기분일 거 같아요.
    하지만 너무 춥고 외져서 살고 싶지는 않네요.ㅎㅎ

  4. 중국에 살면서 못 들어 와 봤어요, 지금은 키르키즈스탄 비쉬켁에 살아서 다시 들어 와 봅니다~
    여전히 멋지십니다!

  5. 테헤란 검색하다 발견한 용민님 블로그를 처음부터 쭉 읽고 있었는데 처음 댓글 남기네요. 반갑습니다!!
    여행기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시 유럽으로 가는 놀라운 경로에 더욱 반가운 여행기였어요. 주위가 온통 눈이라니 정말 아름답네요.
    항상 여행기 읽으면서 여러 생각도 하게 되고, 위로도 얻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화이팅이요!! :)

  6. 비밀댓글입니다

  7. 언제 봐도 사진이 멋있다. 배낭여행가 + 전문사진가 라고 해도 된다. 볼때마다 감탄이다. 그런데 핀란드.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추운 나라는 전부 물가가 비싼가요? 가난한 여행가는 오랫동안 여행하기가 어렵겠다.

  8. 좀 뒤에 오로라를 볼 수 있겠군요. 기대하고 있을랍니다. ㅎㅎ
    숙소 끝내주네요.
    버스, 숙소, 모두 너무 바싸요.

  9. 멋져요 !!

  10. 와우 멋집니다.
    오로라는 보셨나요

  11. 와 ㅋㅋ ㅋㅋ 맛있겠다 ㅋㅋ 나중에 저도 꼭 세계여행 하고 싶어요 ㅋㅋ

  12. 숙소 대박이네요!!!!ㅋ

  13. 꽃청춘시리즈를 못 봤었는데 유희열씨의 말이 참 와닿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고 싶어요.
    핀란드의 -17도 추위가 따뜻한 정도라니 추위에 약한 저로서는
    절대로 겨울엔 못 가볼 나라같아요. ^^
    여행 막바지에 행운의 여신이 용민군과 함께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숙소를 통으로 빌린 것도 그렇고
    앞으로 남아 있는 여정도 행복한 소식만 들릴 것도 같구요.
    자~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14.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을 보는데
    역시 술술 읽어지는 글들 사진들~~
    오로라를 찾아 핀란드까지~~^^ 멋지셔요
    이제 귀국한지 일년정도 되지않았나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안성탕면이 글보는 내내 머리속에 있네요
    먹고 싶어요^^ 내일은 안성탕면으로^^
    숙소도 짱이고~~ 핀란드 여행기 기대되네요^^
    좋은 주되세요^^

  15. 정말 컴퓨터 바탕화면에나 깔려있을 듯한 풍경들이네요~

    직접 눈으로 보셨다니 정말 부러워요~

    아름다워서 댓글을 안남길 수가 없는 사진들이에요~

    오늘도 눈 호강하고 갑니다~ ^^

  16.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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