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52. 호주에서 백수 찌질이로 살아가기.



이번에 도착한 곳은 바로 호주, 멜버른이다.
자전거 여행을 했다면 한국에서 번 돈으로 스페인까지는 갈 수 있었을텐데 배낭여행으로 바꿨더니 예산이 많이 부족하게 됐다 .
그래서 언제쯤 호주로 돈을 벌러 가야하나 생각하다 대략적인 아시아여행을 끝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넘어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은 처음 시작하는 지역을 고를 때도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하던데 나는 어딜 가든 똑같을 것이라는 속 편한 생각을 하며 비행기 티켓이 가장 싼 멜버른으로 왔다.
앞으로 다가 올 앞날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여행이 아닌 삶으로 돌아온 다는 생각에 설레기만 한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우선은 공항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공항을 둘러보니 의외로 공항 크기가 작았다.
하지만 의자에 손걸이가 없어 침낭을 펼 수 있고 무료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지는 노숙하기 최고로 좋은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그런데 노숙만 하기 좋으면 뭐하나. 
아무리 공항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코카콜라 600ml짜리 한 병에 4달러(한화 4000원)이나 한다. 
이거 무서워서 밥은 먹고 살 수 있을지 걱정된다. 

잠을 자기전에 카톡을 켜고 친척 누나에게 호주에 도착했다고 연락을 하니 공항에서 자지말고 그냥 택시를 타고 누나네 집에 가서 자라고 한다.
다음 날 아침에 가려했는데 집에 사람이 안 자고 있다고 하니 집에 가서 쉬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누나가 말하길 택시비가 한 30달러 정도 나올거라고 했고 야간할증을 붙여도 40달러면 될 것을 택시기사가 도로공사 중이라며 뱅뱅 돌아 55달러가 나왔는데 싸워서 50달러만 내고 내렸다.
제대로 싸웠으면 더 깎았을텐데 내가 지리를 아예 알지도 못 했고 제대로 된 영어로 빨리 말하니 겁을 먹어 버렸다.
똥개도 자기 집에서 50%는 먹고 들어간다는데 겁까지 먹었으니 비참하게 져버렸다.
영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나보다.

호주는 선진국이라서 사기도 잘 안친다고 하던데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
 

호주에서의 첫 아침은 누나네 집에 있던 쌀로 밥을 하고 여행하며 받았던 청정원 소고기고추장만 뿌려 먹었다.
친척 누나는 몇 년 전에 결혼해 호주로 와서 살고 있는데 내가 멜버른에 도착하기 1주일 전쯤, 한국으로 1달간 휴가를 떠나 비어있는 누나네 집을 쓸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서 무엇이 있나 보고 우선 기본적인 스파게티재료와 달걀만 샀다.
가장 싼 기본 토마토소스에 면만 넣고 단백질을 생각해 달걀후라이를 얹어 먹었는데 아무런 맛이 없고 그냥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 그 자체였다.
호주가 고기는 싸다고 들었는데 그 고기마저도 나에게는 비싸길래 우선은 생략했는데 다시보니 정말 찌질하게 먹었다. 

다음날, 이번에는 제대로 살 것을 정하고 다시 장을 보러 갔다.
아무리 고기가 비싸더라도 먹긴 해야 할 것 같아 소고기 민스도 한 팩 샀다.
기본적인 것들만 샀는데 10달러가 금방 넘어간다.
어서 일을 구해야할텐데 걱정이다. 

요리라고 부르기도 뭐한 요리를 태어나서 처음 해봤다.
소고기가 양이 많길래 미트볼을 여러개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놓고 먹기로 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었고 볶음밥도 엄마가 재료를 손질해 놓으면 밥과 볶는 정도만 했었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 맛있었고 저녁에는 어떤 음식을 먹자고 말만 하면 뚝딱 만들어져 나왔기에 요리의 '요'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넙죽넙죽 받아만 먹는 불효자인 것은 알지만 엄마밥이 맛있는 것은 사실이니 돌아가서도 엄마밥을 주로 먹게 되겠지.

난 육식성 잡식동물이기에 고기를 먹기 위해 다시 마트를 갔는데 역시나 고기값은 비싸다.
고기 코너를 샅샅히 뒤진 결과22개짜리 소시지가 한 팩에 7달러(한화 7000원)밖에 안 하길래 구입했다.
한끼에 2개씩 구워먹으면 11끼나 먹을 수 있다.
한끼에 대충 60센트 정도이니 가난한 나에게는 최고의 반찬이다.

내가 이번 화에서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겠다.
약 2주간 백수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계속 달걀과 소시지, 파스타만 먹고 있는데 과자가 정말 미칠듯이 먹고 싶었다.
돈을 쓰다보면 자꾸 더 쓰게 될까봐 술도 안 먹고, 군것질도 한 번도 안 하고 지내는 것이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았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마트에 가서 과자를 보니 보통 2달러 이상인데 11끼를 먹을 수 있는 소시지가 7달러인 것을 생각하니 한 번의 즐거움만 남겨놓고 사라질 과자를 살 엄두가 안 났다.
결국 세일하는 씨리얼을 사다가 입이 심심할 때마다 조금씩 먹었다.
여행기를 다시 쓰며 보니 내가 정말 찌질했구나. 

자꾸 찌질하게 살다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내가 앞으로 여행을 1년정도 더 하려면 무조건 공장에 들어가야하는데 150곳을 넘는 공장에 지원해봤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하긴 내가 공장에서 일 해본 경력이라고는 핸드폰 무선중계기 조립경력밖에 없었고 어줍잖은 영어실력으로 만든 이력서에 내세울 것이라고는 세계일주 중이라는 타이틀밖에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나는 잘 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희망으로 버티는 것도 지쳤다.

예상대로라면 6개월정도 일을 한 뒤 다시 여행을 시작해 2014년 연말에 한국에 돌아가야하는데 도무지 일이 구해질 기미가 안 보였다.
그렇다고 키친핸드 같은 일을 하자니 돈이 벌리는 액수가 적어 호주에 1년 가까이 있어야하니 계획이 꼬여버린다.
자꾸 안 좋은 생각만 하다보니 '호주에서 공장들어가기도 이렇게 힘들고 한국에서 제대로 취업하려면 더 힘들텐데 나도 남들처럼 그냥 지금부터 스펙을 쌓으러 돌아가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마음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한국에 있는 동생과 대화를 하다보니 동생이 여름방학때 인도나 동남아로 여행을 간다길래 같이 여행이나 하고 한국에 돌아가려는 마음이 50%이상 들어 비행기표의 가격도 알아봤다.

하지만 이런 보잘 것 없는 나에게 응원의 카톡이 몇 개 날아왔다.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공으로 배우고 한국인들과 일하고 있는 후에핑이 정말 멋있다며 힘을 내라고 해줬고 홍콩에 계신 깡미님, 호주에 계신 tea님 등등 여러분들이 힘을 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응원의 메시지들은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고, 여행기간이 줄어들어 애매한 여행을 하느니 중간에 포기하는게 낫다는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나를 꺼내주었다.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정해진 길이 아닌 길을 걸어도 된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서 떠난 내가 똑같이 세상에 굴복하려 했다니 멋있다고 응원을 받은 것이 부끄러워졌다.
죽더라도 호주에서 죽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진짜 죽지는 않고 제대로 살아 남아주마.

호주의 동네는 참 이쁘다.
하지만 내 마음이 평화롭지 않으니 이 아름다운 동네를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안 든다.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하니 호주에 대한 안 좋은 감정만 생긴다.
'무식하게 땅덩어리만 커서 넘치는 자원으로 먹고 사는 나라 주제에 나를 무시하느냐.'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혼자 화를 삭인다.
그러다보니 여행을 다닐 때는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던 카메라를 집에 넣어두고 아무런 사진도 안 찍었다. 
호주에 온 지 20일이 지나 하늘을 봤는데 왜 이 좋은 하늘을 두고 꿀꿀하게만 지내고 있냐는 생각에 핸드폰 카메라로 한 장 찍어봤다.  
  
아래에 올린 크라잉 넛의 '5분 세탁'은 호주에서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된 노래 중 하나이니 꼭 들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 항상 힘내세요.




니가 취하고 비틀대고 방황하고 실수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무너져도

괜찮아 누구나 한번쯤은 바닥치니 

죽는단 말대신 웃는단 얘길해봐

고장난 시계도 시간은 흘러가지 

앙상한 가지도 봄이오면 꽃이피지

청소해 더럽게 어지러운 니방부터 

청소해 축축히 우울해진 머릿속을


괜찮아 괜찮아 잘 될거야 

오늘은 살아있네

고장난 시계가 멈췄어도 

오늘은 살아있네


같이걷고 같이널어 햇볕에 

우울한 빨래를 짜내버려

단 한번만이라도 내 인생을

선택해 세탁해 삶은

삶은 세탁이다

크라잉 넛 - 5분 세탁 


 

일을 구할 때까지 최대절전모드로 지내면서 술도 안 마시려했지만 누나네 집에서 같이 지내는 쉐어생과 술 한잔을 하면서 그냥 몇 병 더 샀다.
원래 계획은 누나가 한국에서 돌아오기 전에 일을 구한 뒤 직장 근처에 집을 구해서 나가는 것이었는데 결국 누나가 호주로 돌아올 때까지 일을 못 구했다.
결국 백수인 채로 방을 구하고 누나네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나온다.

괜찮아~ 괜찮아~ 잘 될거야.
오늘은 살아있네~

기분이 우울해도 블로그는 매일 확인하는데 갑자기 방문자 수가 늘어났길래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니 다음 view에 채택이 되었다.
블로그를 하면서 포탈사이트의 메인에 노출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다음 view에 채택이 되다니 가문의 영광이다.
지금 이야기는 52화인데 26화 때 채택이 됐었으니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안경알의 코팅이 벗겨지길래 누나를 통해 한국에서 안경을 공수받았다.
평소라면 카메라로 정성스럽게 찍었겠지만 아직도 우울한 백수라 그냥 핸드폰으로 대충 찍었다.
그래도 핸드폰으로라도 찍은 사진이 있으니 백수로 지낼 때의 이야기거리가 남아있어 다행이다. 

구글 맵을 켜고 위성사진에서 공장이 보이는 지역으로 가 무조건 이력서를 돌린다.

제발 저 좀 뽑아주세요.
한국에서 별명이 노예였어요.

온라인 지원 약 350회, 오프라인 지원 약 40회.
연락 온 곳 단 3곳.
하지만 그 3곳 모두 워킹홀리데이 비자라고 하니 인터뷰도 안 보고 거절.
외국인노동자이니 몸 쓰는 일은 구하기가 쉬울줄 알았는데 정말 힘들다.
호주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다.
왜 사람들이 멜번을 '헬번'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다.

괜찮아~ 괜찮아~ 잘 될거야.
정말 잘 되겠지?

죽더라도 호주에서 죽기로 했으니 공장에 한 우물만 파는 것은 그만두고 우선 시티로 나와 레스토랑에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그냥 얼굴에 철판을 딱 깔고 들어가 쉐프나 매니저를 만나고 싶다고 말을 한다.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한 지 이틀 째 되던 날, 이 레스토랑의 쉐프가 마침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자긴 한국인을 좋아한다며 다음 주에 트라이얼 날짜를 정해 연락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을 한껏 기대하게 해 놓고서 연락을 안 주길래 다시 찾아가니 다음에 연락을 준다고만 하면서 돌려보내는 것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았는데 역시나 슬픈 예감은 이번에도 맞았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레스토랑들만 들어가서 이력서를 돌렸더니 생각보다 금방 일이 구해졌다. 
포지션은 대부분의 워홀러들이 그렇듯이 하루종일 설거지만 하는 키친핸드인데 드디어 백수를 탈출했다는 생각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 

트라이얼이라고 일을 2시간정도 시켜보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일 할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니 밥은 주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밥은 안 주니 2시간 쉬는 시간 동안 집에가서 밥을 먹고 오라고 한다.
난 공장에 들어갈 생각으로 멜버른 외곽지역에 집을 구했기 때문에 집에서 밥만 먹고 바로 나와도 2시간이 걸려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반찬은 역시나 소시지 2개와 치즈가 전부다. 

저녁식사를 한 손님들이 어느 정도 줄어들자 직원들에게 스파게티를 만들어 준다.
10시부터 2시 30분까지 일하는 런치타임에는 점심을 안 주지만 5시부터 12시까지 일하는 디너타임에는 저녁은 준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분명히 내 이력서를 보고 연락했을텐데 세계일주 중이라고 하니 놀라는 건 왜일까.
사람들이 말하기를 자기소개를 한 커버레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대충 보고 아무나 뽑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찌됐건 일을 구했으니 생활비는 벌 수 있다. 

일은 구한 것은 좋았고 설거지 하는 것은 허리 아픈 것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복병이 숨겨져 있었다.
세제를 푼 물에 하루 11시간 동안 손을 담그고 설거지를 하니 일을 한지 이틀만에 손톱이 들리기 시작했다.
일을 한다고 손톱도 깨끗하게 깎은 상태라 하얗게 나온 부분은 손톱이 아니라 손톱이 들린 부분이다. 
고무장갑을 주기는 하지만 설거지 하는 사람은 나뿐이라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금세 고무장갑 안으로 물이 들어온다.
손톱 사이로 물이 닿으면 당연히 아프고 뭔가를 집을 때도 고통이 따라온다.
차라리 근육이 아프면 어떻게 참기라도 쓰겠지만 손톱이 아프니 미칠 것 같다.
왜 예전에 손톱 밑에 바늘을 넣는 고문이 있었는지 알겠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왔고 특별한 경력이 없으니 몸을 쓰는 일 밖에 못 하는 외국인노동자의 삶이 서럽다,
서러울 때는 술이나 한 잔 해야지.
매번 맥주를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워 12달러에 파는 4리터짜리 박스 와인을 사 놓고 한 잔씩 홀짝인다.

여행하면서 알게 모르게 많이 배우는데 호주에 와서는 직업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다.
나 자신만의 전공을 가지고 있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됐다. 
백수생활과 구인생활을 하면서 경력과 전공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

첫 주급을 받았다.
호주는 월급이 아닌 주급제라서 매주 돈을 받는다.
시급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낮은 15불(한화 15000원)밖에 안 되지만 3일간 30시간 정도 일하고 430달러(한화 43만원)을 벌었다.
손톱이 빠질 것 같지만 돈을 받으니 기분 좋다.

인터넷에서 워홀을 하는데 주급을 받고 주머니에 넣어 놓은 채로 일을하다가 봉투를 흘렸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웃었었는데 나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 났다. 
설거지를 하다가 기분이 이상해 바닥을 보니 내 주급 봉투를 내가 밟고 있었다.
덕분에 처음 받은 주급은 깨끗한 봉투 그대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는데 엉망진창인 봉투를 찍게됐다.
만약 잃어버렸었다면 내 자신이 엄청 한심해서 미쳐버렸을 것 같다. 

돈을 받은 기념으로 전기장판도 하나 샀다.
호주는 남반구기에 한국과 계절이 정 반대여서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겨울이었다.
날씨가 춥기는 했지만 견딜만은 해 이불로 버티고 있었는데 몸을 생각해서 장만했다. 

저번에 산 박스 와인은 다 마셨으니 이번에는 레드와인 하나와 화이트와인 하나를 샀다.
이번에는 5리터짜리라 두 개를 합치면 10리터다.
언제 다 먹을까.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면서 첫 주급을 받으면 꼭 슈퍼맨을 보러 가겠다고 생각했었다.
호주는 영화값도 비싸 보통 15불 이상 하지만 화요일에는 무비데이라며 티켓 가격을 많이 할인해준다. 
그리고 영화관에 좌석이 정해져 있는 곳도 있지만 그냥 입구에서 입장권만 확인하고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 곳이 많다.
무비데이라서 영화관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았는데 별로 없어 한 가운데에 앉아서 봤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맨 오브 스틸'은 좀 지루했다. 

호주의 바로 옆에는 뉴질랜드가 있고 뉴질랜드에는 키위가 넘쳐흐른다.
8개에 2달러정도 하니 한개에 150원이면 먹을 수 있어 자주 사다 먹었다.

여행기를 SLR클럽에도 올리는데 정도령님께서 남긴 댓글이 날 웃프게 만들었다.
웃다가 울면 엉덩이에 뿔 난다던데 큰 일이다.
그런데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딸래미를 원하는 것이 그렇게 큰 소원은 아니지 않나요.
안 되면 어디 산 속에 암자나 짓고 혼자 살아야겠다. 
알로누나님은 Love가 안 보인다고 뭐라 하셨는데 나도 좀 Love가 보이면 좋겠다. 

드디어 네이버 메인에도 떴다.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총 6번 메인에 올라갔다.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올라간 날은 방문자 수가 1000명이 넘어가기에 기분이 정말 좋다.
그런데 하루만 지나면 다시 원래 방문자 수로 돌아간다는 것은 함정. 

멜버른의 겨울날 실외온도는 13도이고 실내 온도는 17도였다.
그런데 가스비가 많이 나왔다고 집주인이 히터를 꺼버렸다.
다시 침낭을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집사람들과 돈을 조금씩 더 내기로 하고 히터를 다시 켰다.
여름이 되면 선풍기를 돌리니 전기세가 많이 나올텐데 그 때도 돈을 더 내야하는 것일까.  

드디어 공장에 일자리를 구했다.
호주 최저시급을 보장 받고 하루 8시간 이상 일할시 오버타임수당으로 1.5배를 지급해준다.
일도 키친핸드보다 쉽고 무엇보다 손톱처럼 애매한 곳이 안 아프다.
 
공장에 들어가게 된 것은 내가 이력서를 돌린 곳에서 연락이 온 것은 아니고 같은 집에 사는 사람에게 소개비를 내고 소개를 받고 들어갔다.
호주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인 사장이 하는 식당이나 소개비를 내고 들어가는 곳에는 절대로 안 들어간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백수생활이 길어질수록 앞으로 남은 여행이 불확실해지니 결국 500달러를 내고 소개를 받았다.

어린 아이가 아니기에 세상을 정직하게 살아갈 수만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20대의 젊음이라면, 항상 무언가를 갈구하고 열망하는 청춘이라면, 정직하려고 노력하고 돈보다 더 큰 것을 좇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떠났고 내가 여행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는 희망의 불씨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내가 소개비를 내고 일을 구한 것은 정직을 버리고 편법을 추구해 현실과 타협한 것이니 남들에게 젊음과 청춘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되는가 고민 했었다.
그래서 아무런 설명없이 공장에 취직했다고만 하고 넘어갈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냥 모든 것을 그대로 적기로 했다.
대신, 내가 이 공장에서 나갈 때는 나처럼 일에 목말라 있는 사람에게 그냥 넘겨주기로 했다.
그 사람도 자신이 도움 받은 것을 잊지 않고 남들을 도와준다면 언젠가는 조금 더 나은 워킹홀리데이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다는 변명도 해본다.

결국 꿈이니 뭐니 허울 좋게 말하더니 나도 평범한 사람처럼 편법을 추구하는 놈이었다고 욕한다면 할 말은 없다.
어차피 나도 25살이나 먹었고, 순수하기 보다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만큼은 다 알고 살아 온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청춘과 젊음에 대해 말한 것들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최대한 정직하고 올바르며 멋있는 청춘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소개비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나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준 사람에게 절대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선택을 한 것이고 덕분에 여행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줬으니 고마울 뿐이다.
그저 초창기에 이런 소개비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사람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도와주고,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여기기보다 고마워 하며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는 모습이 언젠가는 정착될 거라 믿고 싶다.
모든 것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가격을 매기는 것이 당연하게 된 세상은 참 재미없지 않을까.

어차피 별로 인기도 없는 블로근데 괜히 혼자 심각하게 주절거린 것 같다.
기분도 전환할 겸 음악 한 곡 듣고 갑시다.




보이스 비 엠비셔스
마음을 넓게 가지고 야망을 품고
세상을 바라봐 볼까
 
마음을 넓게 가지려면
어느정도 생활에 여유가 뒷받쳐 주면 좋겠지
역시 돈이 좀 필요해
 
물질적인 삶에서의 행복보다
나는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한사람
그런데 한 끼를 먹어도 마트에 쌓여있는 것들은
정신만으론 먹을 순 없더라고
조금은 돈이 필요해
 
참아 내야해 노력 해야해
근면 해야돼 성실 해야되 부지런 해야돼
말 잘 해야돼 키도 커야돼 빽 있어야돼
게다가 착하기 까지 해야해
난 난 돈이 필요해 now
난 난 돈이 필요해 right now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은데
어찌 내가 할일은 이다지도 없는지
오늘도 마음이 갑갑하네
취직은 해야겠고 대학을 가려하니 머리는 나쁘고
돈도 다 떨어졌어 나는 등골 브레이커
 
신념은 무너지고 가슴은 미어오네
생활은 무너지고 그녀는 멀리 떠나가네 (이런 젠장)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고 싶어도
용기도 없는 나는 오늘도 방구석에 숨어있네
다 필요없어
참아 내야해 노력 해야해
근면 해야돼 성실 해야돼 부지런 해야돼
말 잘 해야돼 키도 커야돼 빽 있어야돼
게다가 착하기 까지 해야해

난 난 돈이 필요해 now
난 난 돈이 필요해 right now
give me the money
물질만이 지배하는 더러운 세상
인생의 치트키 따윈 없겠지
기적도 필요없어 give me the money
give me the money give me the money
난 난 돈이 필요해 now
난 난 돈이 필요해 right now

크라잉 넛 - Give me the money 


호주에서 돈에 대해 한참 생각하던 때에 크라잉 넛의 새 앨범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이 Give me the money라는 노래는 꼭 나를 두고 쓴 것처럼 어쩜 그렇게 내 상황에 딱 맞는지 신기했다.
한 달이 넘도록 날마다 위에서 소개한 5분 세탁과 Give me the money를 들었다.

신발이라고는 샌들과 트래킹화뿐이라 취직한 기념으로 외출용 신발도 한 켤레 샀다.
매장에서 재고처리 떨이로 3달러에 파는 것을 주워 온 것은 여러분과 나만 아는 비밀이에요.

한국에서 동전은 100원, 500원밖에 안 하지만 호주 동전은 1달러, 2달러라 하나를 잃어버리면 타격이 크다.
작은 동전이 2달러 짜리라 더 조심해야한다. 

마트에 갔는데 젤리가 먹고 싶어 이제는 돈도 버니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를 골라 들었다.
'Licorice'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는데 그저 까만색이니 초코맛이겠지 하고 집었다.
집에 돌아와서 기대를 하며 뜯어 먹었는데 도저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상한 맛과 냄새가 났다.
바로 사전에 'Licorice'를 검색해보니 '약방에 감초'라는 말에 있는 단 맛을 내는 감초다.
2달러 정도 주고 샀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고 방에 두기만 해도 냄새가 더러워 바로 버렸다.
역시 이래서 영어 공부를 해야한다. 

이제서야 하늘이 아름답게 보인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시간이 참 평화롭다. 

난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한국에 있을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먹는 정도였는데 박스로 사면 싸다길래 그냥 한 박스를 사버렸다.
술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든 다 마실 수 있겠지만 이건 다 먹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일을 구했어도 내 주식은 소시지다.
최대한 돈을 빨리 모아 하루라도 빨리 호주를 뜨는 게 제 1목표다. 

그래도 이제 돈을 버니 디저트정도는 먹여줄 수 있다.
브라우니를 먹었는데 맛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리얼브라우니가 더 맛있다. 

이제야 마음이 놓여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을 마음도 생겼다.
집 앞의 풍경인데 이렇게 한적하고 좋은 곳을 매일 지나면서도 아무 감흥을 못 느꼈었던 내가 떠오른다.
역시 내가 심란하면 주위가 보이지 않는 법인가 보다. 

바람을 쐬러 시티로 나왔다.
호주는 각종 시설이 몰려있는 시티를 중심으로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다.
여기는 멜버른 도서관인데 레스토랑에서 키친핸드를 할 때 런치타임이 끝나고 쉬는시간이 오면 밥을 먹고 열람실에 들어가 잠을 자곤 했었다.
레스토랑은 10시 출근, 12시 퇴근이었는데 집에 도착하면 새벽 1시라 잠이 부족해 도서관에 가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잠이나 잤었다. 

멜버른의 지하철은 트레인이라고 부르는데 기차가 아니라 전철이다.
문은 반자동이라 내리거나 탈 역에서 손잡이를 잡고 옆으로 밀어야 열린다.
처음 탔을 때는 도대체 어느 타이밍에 손잡이를 밀어야할지 몰라서 걱정했었는데 역에 정차하면 기압이 빠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 뒤에 밀면 된다. 


이번 이야기는 우울하고 찌질함으로 범벅된 이야기였는데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제가 여행하면서 겪은 시간 중 가장 암흑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느라 저도 글을 쓰는데 평소보다 2배의 시간이 들었네요.
하지만 이제 암흑기가 끝나고 다음 이야기부터는 찌질이가 그나마 사람답게 사는 이야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특히 이번 편을 본 우리 어무이, 아부지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암흑기는 끝났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번에 브리즈번에서 살해 당한 한국인 여학생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이야기가 찌질했다면 불쌍하니 손가락 눌러주시고
재미있으셨다면 즐거우니 손가락을 눌러주시고
별로였으면 댓글에 욕을 남겨주세요.
 

 
 



  1. 앗..호주로 가셨군요..
    그래도 처음 지내실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건
    큰 행운이네요~~
    저도 가끔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먹어요
    이상하게 외식할때는 금액 안보고 쓰면서
    혼자 뭐해먹을때는 10원금액까지 확인하게 되죠..ㅎㅎㅎ

    사회생활을 조금더해본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사회의 편법과 기만은
    상상을 초월해요^^ 정직만이 최선이 아닌거라는것에 현실의 좌절을 늘 맛보게 되죠
    그래도 항상 정직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면 조금씩 좋아지는것 같아요..^^

    저도 물개박수 보낼테니 홧팅~~~ ^^아뵤~~ ^^

    • 비행기 표를 끊고 나서야 누나가 멜번에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하나씩 하나씩 노력하다 보면 결국엔 다 좋아지겠죠. ㅎㅎ

  2. 호주 도착해서는 우여곡절이 많았나보네요~
    호주에서는 여행이라기보다 여행자금 마련을 위한 정착이라고 해야하나요?
    다른 여행기를 올리시면서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힘들어하셨을텐데 그동안 전혀 모르게 여행기를 읽었네요.
    여하튼 지금까지 여행하신 모습을 보면 충분히 극복하실거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재미와는 또 다른 수기를 올려주셔서 손가락과 댓글 둘 다 남기고 갑니다~

    • 정착이라 불러도 좋고 잠시 쉬어가기라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여행기를 쓸 때는 여행 당시의 감정만 가지고 쓰려고 노력했어요.
      미리 써 놓은 여행기들이 있어서 백수일 때는 여행기에 손을 대면 우울함이 묻어나올까봐 아예 안 댔었어요.
      직장도 구했으니 이제 좋은 이야기만 나와야죠~ㅎ

  3. 내 기억으로는 한두달은 직장이 구해지지 않아서 고민했던 것만 같은데
    이렇게 한바닥의 글로 정리가 돼 버리니까
    그 힘듦 마저 전해지지를 않네
    아예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크라잉넛 새앨범을 소개시켜준 나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그리고 오늘은 내가 5분세탁을 듣고 위로를 받는듯함..
    모두 다 잘 돼겠지?

  4.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호주 워홀 준비했다가 사정상 못갔는데...

    여행기 보면서 그때 생각에 잠시 젖어봅니다.

    지금이 아니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면서 지내세요.

    항상 응원할게요~

    • 응원 감사합니다.
      사정이 생겨 못 가셨다니 가끔씩 아쉬우실 것 같아요.
      지금이 아니면 다음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놀고 여행기도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또 댓글 달아주세요~

  5. 일본이 아니라 호주였군요~?!
    첫 글을 보고 동선이 좀 애매하다 싶었는데
    경비벌러 가셨다니 이해가 됐어요
    현장에 있지 않은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걱정말아요
    라고 말들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해
    엄청 괴로운 시간을 보낸다는걸 알아요
    사진을 멀리 할정도로 depress 됐다는걸 충분히 이해해요^^
    그러나 한국인이 누구고 김용민이가 누구에요?!( 이름이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
    의지의 한국인 아닙니까~??^^
    궁하면 다 통하고 .... 50$ 주고서라도 자리확보 하는 센스라면 굶어죽을 바보없죠?!
    북한의 김일성이가 입버릇 처럼 되뇌이던 좌우명이 뭐였는즐 아세요?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
    걱정 붙들어메고 휘파람 불고 사세요^^
    그나이에 뭘 못하겠어요~?!^^

    • 위에 동생이 쓴 댓글에도 나와있지만 약 2달의 시간동안 참 길고 긴 터널을 지나왔는데 글로는 금방 지나가네요. ㅎㅎ
      이제 제대로 된 일도 구했으니 다음에는 즐겁게 사는 이야기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제 이름은 최용민입니다. ㅎㅎ
      항상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6. ㅋㅋ대락 6개월 만에 숨어서 보다가 글을 남기네요 ㅋㅋㅋ

    늘 재밌는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요 ㅋ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저에게 항상 1%의 일탈을 주시는 군요

    ㅋㅋㅋ경비가 모이면 어디로 가실지 왕 궁금금금!!! ㅋㅋㅋ

    건강하세욜 ㅋ

    • 6개월동안 보셨으면 이제 댓글 달아주실 때도 됐죠. ㅎㅎ
      1%의 일탈이 2%가 되고 언젠가는 직접 일탈할 수 있는 그 날이 오실 때까지 화이팅입니다!
      어디로 갈지는 계속 보면 나오니까 끝까지 함께 해주시고 앞으로는 댓글도 자주 달아주세요. ㅎㅎ

  7. 와우 호주에서 워홀....많이들 하길래 쉽게 일자리를 구할수 있는줄 알았는데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힘들어 보이네요
    저도 졸업하면 꼭 하고 싶었던 것들중 하난데 그때 많이 참고하게 될 것같아요
    아무쪼록 몸조심하시구요 그럼 이제 한동안 여행수기는 없는건가요??ㅜㅜ

    • 저도 만만하게 봤다가 큰 코 다쳤어요.
      일자리는 많은데 제가 무능력해서 못 구했을 수도 있으니 걱정하지마세요~

      여행블로그인데 여행기가 없으면 안 되겠죠.
      보통 여행기는 한 편에 3일정도의 이야기를 쓰는데 호주에서는 한 편에 2달정도의 이야기가 들어갈 예정이에요.
      호주에서 할 이야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분량조절을 한다고 아시아 이야기를 좀 오래 잡고 있었어요.
      아마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면 제가 여행하는 것을 거의 실시간으로 쓸 것 같아요.
      그러니 댓글 좀 자주 달아주세요~
      댓글 보는 맛으로 여행기 쓴답니다.ㅎㅎ

  8. ㅠㅠ토닥토닥
    고생많이 했어~~

    나도 요새
    호주에 오렌지 따러가야겠다고
    진심반섞어서 말하고 있는데
    쉬운 일이 아니군
    ㅜㅜ어디든 떠나고싶어 근질근질 거려죽겠엉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젋다는 건 좋은거니
    젋음을 좀 더 도전하고, 즐기며 온몸으로 느끼자 ㅎㅎ

    • 전 돈만 보고 와서 그런지 많이 힘들더라구요.
      호주 농장은 엄청 힘들고 돈도 잘 안된다고 하니 잘 생각해보세요.ㅋㅋ
      누나도 아직 젊습니다!!
      같이 더 도전하고 즐겨요.ㅋㅋㅋ

  9. 젋어 고생은 사서한다, 자신의 힘으로만 해야 진정한 성공이다.....맨땅에 헤딩하는건 멍청한 짓이랍니다. 거기서 젊음에 힘입어 홀로 애써도 안되고 그 결과 당초의 목적마저 흔들리게 된다면 그건 장한게 아니라 멍청한거죠. 소개비 내고 열샘히 일할곳을 찾는게, 당초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보다 알맞은 방법을 찾아내는게 왜 편법인가요? 그럼 이번 수능기간동안 일을 지속하기위해 원장님들한테 양손비빈것도 편법이게요? 전 그거 안 부끄러운데...신념은 무조건 밀고나가야만 지켜지는 게 아니랍니다. 자신이 납득할 수 있고 돌아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다고 느껴진다명 지켜지는거죠. 전 님의 방법 안 부끄러워요. 아....흥분했음 ㅠㅠ

    각설하구 전 제주도로 휴식다녀왔어요. 평균 13고의 기온. 거기랑 비슷하겠네요. 그르나 뼈가시려서 내복입고 다녔다는건 비밀...노처녀들끼리 가뉴여행이라 더 그랬을지도ㅠㅠ 저도 Love가 필요해....뭐 뭍은개가 뭐 뭍은 개 나무란다고....
    지금 지쳐도 시간 지나면 다 추억이예요. 님같이 올곧은 사고방식만 있다면 반드시 웃을 수 있는 결과를 획득해 낼 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목표의식만 있음 뭐든 다 됩니다. 저 이 말로 애들 여럿 대학보냄. 화이팅~!

    • 진심으로 감정이입하고 흥분하신 것이 느껴지네요.
      특히 저도 감정이입을 쉽게하는 편이라 알로누나님의 흥분이 공감됩니다. ㅋㅋ
      맨땅에 헤딩도 해보고 안되면 돌아도 가보고 부탁도 해보고 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노처녀라고 하지 마세요.
      우리에게는 골드미스라는 아주 좋은 말이 있습니다.
      알로누나님은 골드미스십니다. ㅎㅎ
      항상 화이팅이요!

  10. 안녕하세요,
    저는 DJL님을 찌질하다고 생각한적 없습니다.
    DJL님 글 재밌게 봤었는데, 이번에는 좀 ..

    제가 여행 정보를 알아 보다가 이집트 가짜 학생증 만들어 주는 글이 너무나도 널리 퍼져 있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제가 학생증이 있어, 남들 편법으로 만드는 게 배아파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참고로 저도 학생증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돈 많은 여행자도 아닙니다. 돈 없어서 텐트에서 잘 때가 종종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부도덕 적인가. 왜 이렇게 편법에 도가 텄는가.
    독재시절 경제가 급성장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좀 도덕적으로 노력을 하면 안 될까요
    저는 젊은 사람이라면 더욱더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습니까, 먹여 살려야 할 토끼 같은 자식이 있습니까.
    잃을 게 뭐가 있습니까. 더욱더 강하게 부딫쳐야죠!

    저또한 캐나다에서 워홀 생활 했습니다. 외국에서 일 못구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도 잘 압니다.
    얼마나 DJL님이 힘드셨을지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이건 공감이 안 되네요..
    제가 건방지다고 생각이 드실테지만..
    그래도 같은 청춘으로서 한말 하자면..
    다음번에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그때는 정직한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

    불편한 글 남겨서 죄송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도 청춘을 부르짖는 사람이기에 이번 이야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우주여행자님과 같은 반응도 예상했었습니다.

      제가 청춘을 외쳤으면서 그에 벗어난 행동을 했기에 할 말이 없는 것은 맞지만 조금 변명을 하자면 저도 제 인생의 큰 틀을 어느 정도 계획하고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호주에서 돈을 버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여행일은 줄어드니 일을 못 구하는 2달간은 정말 피가 말리는 듯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쉬운 길로 가자는 유혹에 넘어간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올바른 길로만 다니기 위해 여행이라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한 것입니다.

      우주여행자님의 말처럼 정의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정의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듯이 가치관의 우선 순위도 모두 다르겠지요.
      그리고 전혀 불편한 댓글이 아니었으니 계속 찾아와주세요.

    • 제가 미쳤었나봅니다.
      이딴 쓰레기 댓글을 달고 저런 생각을 했다니 삭제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네요.
      고려대 대자보에서 현재 한국의 청춘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이 댓글은 두고두고 보면서 마음을 다져야겠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 아름다운 댓글들에 감동 받고 갑니다. 멋지고 잘난 모습들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데 글쓴이가 부끄러운 부분까지 밝히고 반성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라 충분히 이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정의로움을 잃지 않는다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겠지요.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처음 생각했던대로 제가 겪었던 일과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 제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도 인정하고 올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댓글을 달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11. 두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많이 힘드셨을텐데 잘 이겨내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
    지나고보면 그 힘들었던 순간들도 다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여행하시는 동안에도 많은 일이 있겠지만 모쪼록 즐거운 일이 훨씬 많으시길 바랄께요^^
    늘 힘내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12. 짝짝짝짝짝...... 큰 박수칩니다..... 브라보!!!!
    멋져요... 잘 극복해냈어요.... 안그랬음 여행기 더 이상 못 볼뻔 했잖아요....휴~~~~우....
    어차피 자기 인생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고... 자기 자신이 중심인거지요...
    남들 의견은 참고만 하시면 될거 같아요... 앞으로 살다보면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을테니 다 경험하고 배운다고 생각하면 되요...
    이 세상에 실수없이, 후회없이 사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어요...
    힘내시구요.... 용민씨의 많은 장점 중 하나가 밝은(맑은)모습 이니까 그 모습 보여주세요.... ㅋㅋㅋ
    good luck!!

    •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던 기간동안 자아성찰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돈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구요.
      저 때는 실수없이, 후회없이 사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 다행이겠죠.
      지금은 재미있게 여행 중이니 앞으로는 맑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13. 당신은 멋진 젊은이입니다..!!

  14. 힘든 시간 잘 견뎌낸 용민군 화이팅!!
    힘들게 여행하면서 올려준 사진 고마워요

  15. 두 달여 어떤 심정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 한 켠이 아리네요.
    어차피 사람은 내 상황이 가장 아프고 힘든거고
    해결하기가 가장 머리 복잡한거니까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용민군 자신을 위한
    글이고 기록이지 않겠어요?
    용민군 덕분에 저같은 사람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도 하고
    저 또한 외국에서 살 때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었기에
    약간의 감정이입도 자연스럽게 될 수 있었구요.
    젊은이다운 패기로 나갑시다!!!
    닥치고 직진!!! (절대로~ 욕한거 아닙니돠~ =..= )

  16. 정주행중인데 잘 보고 갑니다.
    멋지네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51.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식빵이 좀 탔는데 이거 먹는다고 암에 걸리지는 않겠지.
제일 뒤에 있는 건 식빵이 아니라 옆자리 누나가 준 달달한 바나나케이크인데 사진으로 보니 시커멓게 탄 식빵처럼 나왔다. 

오늘도 역시나 KL센트럴 역으로 왔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KL센트럴을 통하는 것 같다.
자꾸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으로 오니 옛말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요새는 말도 서울로 보내야한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나도 다른 지역보다는 최고의 지하철이 있고 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홍대가 있는 서울에서 살고 싶다.
버스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 헤메다가 벽을 보니 커다란 화살표가 붙어있었다. 

화살표를 따라가니 버스승강장처럼 생긴 곳이 나오긴 했지만 뭔가 이상하다.
다시 돌아가 사람에게 물어보니 반대쪽으로 가라길래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뭔가 오늘 하루가 꼬일 것 같은 느낌이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목적지를 말하고 버스를 탔는데 아저씨가 내려주는 것을 까먹었다.
나도 계속 창 밖을 보면서 왔는데 결국은 종점까지 와버렸다. 
아저씨에게 다시 이야기를 하니 돌아가는 버스에 태워주고 제대로 인수인계를 해주신다. 

다시 되돌아온 오늘 아침의 목적지는 바로 HELP대학이다.
관광지도 아니고 그냥 대학을 온 이유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금을 마련하려고 한 아르바이트에서 말레이시아의 HELP대학교를 알게됐고 내가 말레이시아에 가면 꼭 들를 거라고 했었기에 오게됐다. 

그래도 외국대학이라 학생식당을 기대하고 왔는데 식당은 없고 밖에 밥차가 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다시 돌아온다.
고작 이 대학교 건물 하나를 보려고 몇 시간이 걸렸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꼭 가보고 만다고 했었기에 기대하며 왔는데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대학교는 캠퍼스도 작아서 술 먹기도 애매할 것 같다.
대학생이라면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청춘과 낭만과 꿈을 이야기하며 술을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 이제 우리나라도 대학 캠퍼스에서 술 못 먹는구나. 

다시 중심으로 돌아와 복잡한 곳으로 왔다.
중간에 바쁘고 피곤해서 버스에서 자고 급하게 줄을 서느라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에 온 곳은 14.5km 길이의 케이블카가 있는 겐팅하이랜드다.
겐팅하이랜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발 1800m에 있는 곳이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엄청 긴 케이블카와 여러가시 시설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아침에 KL센트럴에서 버스를 예약해 놓고 오후에 찾아왔다.
9시쯤 버스를 예약하러 갔더니 오후에 출발하는 버스밖에 안 남아있었던 것을 보니 정말 유명한 것 같다.
혹시나 가실 예정인 분들은 전날 미리 예약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촌놈이라서 케이블카는 객차가 줄을 타고 올라가는 줄 알고 있어서 참 신기하다 생각하면서 잘 살펴보니 줄에 객차가 고정되어있고 줄이 돌아가는 원리였다.

처음 케이블카에 탔을 때는 신기했는데 올라갈수록 안개가 심해지고 밑에는 나무만 보여 살짝 무섭다.
하지만 무서운 것도 잠시일뿐 금세 지루해진다.
역시 사람은 무서워하면서도 끊임없는 자극을 원하는 동물인가 보다.
한 2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드디어 건물이 보인다.
호텔인 것 같은데 안개가 심해서 창 밖을 보면 무서울 것 같다.

밖에서 본 건물은 허름해 보였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니 휘황찬란하게 꾸며져있다.
겐팅하이랜드 안에는 카지노, 놀이공원, 레스토랑 등 각종 유흥거리가 몰려있다.

우선은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고 있는데 창밖으로 놀이공원이 보인다.
놀이공원을 보는 순간 내가 살아가면서 혼자 롤러코스터를 타러 갈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으니 여행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혼자 롤러코스터를 타보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여행자라는 이유 하나로 남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즐기면 되니 참 좋다.
우리 너무 체면과 격식에 얽매여서 살지 말아요.
'눈치보지 마라 애야, 눈 돌아 간단다.'라고 스키조가 말했다.

여러 공연의 정보가 있는데 K-pop이라는 글자가 보여 가보니 드림콘서트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고 홍보 중이었다.
해철이형이 오는 것이었다면 모를까 아이돌들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스쳐 지나간다.
아, 그렇다고 여자 아이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태연과 수지를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여자분들을 사랑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표를 사러 갔는데 자유이용권만 판다.
오전에 도착했다면 아무 걱정없이 자유이용권을 샀을텐데 오후 3시가 넘어서 도착했기에 자유이용권의 뽕을 뽑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결국 인연이 아닌가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나왔다.
지지리 궁상떨지 말고 놀이공원은 사랑하는 님과 함께 가라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 

하늘은 화창하고 구름은 아름다운데 내 님은 어디에 계시는 것인가.
이것도 하늘만 알고 있으려나. 

놀이공원 입장료를 안 쓰게 됐으니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다.
카페가 있길래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에 봤던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 나온 미트파이가 떠올라 미트파이를 시켰다.
미트파이는 처음 먹어봤는데 속에 고기가 들어있는 것이 신기하면서 꽤 맛있었다.
속이 들어있는 음식 사진을 찍을 때 속을 같이 보여줘야 더 먹음직스러운 것은 알고 있지만 남들이 볼까봐 민망하니 그냥 겉만 찍는다.
겉보다는 속이 중요하다지만 난 둘 다 제대로인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달랑 고기파이 하나만 먹고 내려가기는 아쉬워 구석구석 둘러봤지만 딱히 볼 것이 없었다. 

이 아저씨는 참 나쁜 아저씨다.
내려가는 케이블카 티켓을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니 줄 서고 있다가 사면 된다길래 줄을 선 뒤 계속 기다렸는데 입구에 있는 직원이 표는 줄 밖에서 살 수 있다며 나가서 표를 산 뒤 다시 줄을 서야한다고 한다.
속으로 아저씨 욕을 하면서 표를 사고 다시 줄을 섰다. 

내려갈 때는 안개가 더 심해져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어떤 안전장치가 있나 찾아봤는데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더 무섭게 보인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이 안전하게 내려왔다.
돌아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웬만한 버스는 다 매진이고 2시간 뒤에 출발하는 버스 한 대만 남아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지명으로 가는 버스였지만 이 곳에 갇혀서 택시를 타고 갈 수는 없으니 표를 끊으며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니 지하철역 근처라고 한다.
놀이동산에 들어갔다면 겐팅하이랜드에 갇혔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며 음료수를 뽑았는데 아주 따뜻한 오렌지음료가 나왔다.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신기한 음료다.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왠지 느낌이 쎄하다. 

왜 슬픈 예감은 항상 맞는 것일까.
음료수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있는데 카메라가방에 메달아놓았던 우산이 안 보인다.
정류장 근처를 다 뒤져보고 내가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봤지만 내 우산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자동우산이라 좋았는데 우산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했다니 정말 바보가 따로없다.

말레이시아는 언제 비가 올지 모르기에 차이나타운으로 돌아오자마자 싼 우산을 하나 사고 펼쳐보니 양산이라 충격을 조금만 줘도 우산이 접힌다. 
그자리에서 환불해달라고 따졌지만 자기들은 환불이 안된다며 끝까지 버텨 계속 싸우니 절반만 환불해준다고 한다.
계속 버텼지만 절반 이상은 못 준다고 해 돈과 인형하나를 집어왔다.
물건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돈을 주다니 정말 바보가 맞나보다.

차이나타운에서 물건을 사기에는 믿음이 안 가 근처에 큰 문구점에 들어가니 한국에서 본 브랜드가 보인다.
한국에서 디자인 했다며 한글도 써있길래 같은 중국산이어도 한국업체가 파는 우산이 나을거라는 희망으로 샀다.
물론 이번에는 먼저 펼쳐서 멀쩡한지 확인하고 돈을 냈다.

더 돌아다니면 번개라도 맞을 것 같아 그냥 컵라면 하나를 사다 먹었는데 맛도 별로였다.
번개 맞기 전에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오늘의 생각>

일진이 참 더럽다.
더 돌아다니면 더 큰 일이 터질 것 같다. 

 

아침은 언제나 서양식이다.
난 밥이 좋은데 서구권 나라로 가서 빵만 먹고 다닐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 여행을 돌아보면 내가 어디에 가서 먹을 것을 걱정하는 것이 웃기다. 

어제 싸우고 돈 대신 받아온 스마일 빵을 어디에 붙일까 고민하다가 카메라가방에 붙였다.
이제는 웃는거야. 스마일 어게인~ 




이제는 웃는 거야 Smile again

행복한 순간이야 Happy days

움츠린 어깨를 펴고 이 세상 속에

힘든 일 모두 지워버려


슬픔은 잊는거야 Never cry

뜨거운 태양 아래 Sunny days

언제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면 돼*


항상 똑같은 생활 속에 지쳐가지만

나를 누르는 힘든 일에 쓰러지지만

고개를 숙일 건 없어

그 속에 행복있는 걸 찾으면 돼


나의 주위를 둘러 봐 힘겹다 느낄 때

맑은 어린아이의 모습에 미솔 닮아 봐


아주 가끔은 사랑 있어 즐겁게 웃고

또 어떤 날은 사랑으로 울기도 하고

쉬운 건 하나도 없어 

그 속에 기쁨 느끼면 그걸로 돼


조금 낮추어 돌아봐 삶이 무거울 때

아무 말없이 뛰고만 있는 많은 사람들


라라라 Smile again

라라라 Happy days

커다란 하늘처럼만 더 크게 웃고

더 크게 생각하는거야


눈물은 잊는거야 Never cry

푸르른 햇살처럼 Sunshine days

언제나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도할게


엄정화 - Festival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더워 그늘만 찾아 다니다가 지나가는 사람의 손에 들린 슬러쉬를 발견했다.
바로 옆에 보이는 세븐일레븐으로 무작정 들어가 큰 컵으로 하나 샀다.
셀프서비스라 양껏 담아 밖으로 나와서 입에 넣는 순간, 천국을 봤다.

이번에 간 곳은 많이 본 I♡KL 조형물이 서 있는 쿠알라룸푸르 시티갤러리다.
인터넷에서 저 조형물과 비슷한 것 모양이 세계에 많이 있는 것을 봤는데 어디가 원조인지 궁금하다.

안에 들어가면 작가들이 찍은 쿠알라룸푸르의 사진들이 있는데 정말 잘 아름답게 잘 찍었다.
작가들의 사진을 보고 내 사진을 보면 원빈 앞에 선 일반인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사진은 못 찍어도 글은 재미있으니 괜찮다고 하고 싶지만 다른 여행기에 비하면 내 여행기는 오징어같다.
그래도 난 1년 동안 꾸준하게 글을 써오고 있으니 그것만은 남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1년은 더 여행하며 세계를 돌아다닐 것이니 남들이 나를 부러워해야지 내가 남들을 부러워하면 안 된다. 
그러니 저를 부러워하세요.
그런데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쿠알라룸푸르의 전경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정말 이쁘게 잘 만들어놨다.
서울도 이렇게 모형으로 만들면 쿠알라룸푸르보다 이쁠 것 같다. 

감사합니다.
중간에 있는 한자는 읽을 줄 모르는데 눈치로 보면 99.9999% 씨에씨에인 것 같다.

다른 나라로 가기 전에 옷을 한벌 사볼까 해서 쇼핑몰을 돌아다녀봤는데 이쁘면 비싸고, 싸면 마음에 안든다.
옷은 사야겠는데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 

에라 모르겠다. '아이언맨3'이나 봐야지.
싱가포르에서 포스터를 본 순간부터 볼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데스크에 가서 언어를 물어보니 영어에 말레이어 자막이라길래 그냥 표를 끊었다.
영화관 앞에서 감자튀김과 음료수를 사서 포장해달라고 하니 주인아저씨가 당황하며 영화관 안에는 영화관에서 파는 음식만 반입이 가능하고 외부음식물은 반입이 안된다고 하신다.
가지고 있는 가방이라고는 카메라가방뿐이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쇼핑백을 하나 구해오시더니 안 보이게 넣어주신다.
옆자리에서 먹고 있던 말레이시아 누나들도 다가와 자기들도 외부음식 들고 잘 들어간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영화볼 때 음료수 하나만 들고 들어가는데 외국이니 기분을 낸다고 샀다가 큰일 날 뻔 했다.

다행히 무사 통과하고 영화를 보는데 영어스펠링으로 된 말레이어 자막이 나오니 더 헷갈린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영어를 못 하기에 핑계대는 거 맞아요. 
그래도 때려부수는 영화라 무리없이 보긴 했는데 전작에 비하면 별로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옷을 사려고 돌아다니다가 귀찮아져서 그냥 지오다노에 들어가 바지 2벌을 사고 나왔다.
남의 눈은 신경쓰지 않고 거지처럼 입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옷에 다시 신경을 쓰려하니 머리가 아프다.  

말레이시아도 외래어는 발음을 그대로 쓰나보다.
버스를 바스라 부르는게 귀엽다. 

오늘도 단골집으로 갔다.
밥 먹을 때 물을 같이 마시면 위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원래 식당에서 물을 안 마시는데 아저씨가 공짜라며 얼음물을 따라주신다.
아저씨가 나를 생각해서 준 물이니 즐겁게 마신다.  

스마일 빵의 유통기한은 하루였나보다.
본드로 붙여놨더니 그 부분만 남기고 떨어져 나갔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기를 바란다.
 

<오늘의 생각>

쇼핑이 참 어렵다.
돈을 안 쓰고 다녔더니 돈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 


 

난 잼보다 버터가 더 좋다.

말레이시아에도 망고를 팔긴 하는데 비싸다.
오늘도 과일가게를 지나가다가 안 익은 초록망고는 무슨 맛일까 궁금해하고 있으니 주인 아줌마가 엄청 달다고 걱정말고 먹으라고 한다. 
아줌마의 표정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길래 사봤는데 초록망고는 덜 익은 망고가 아니었다.
그저 겉만 초록색일뿐 껍질을 까보면 노란 속살이 자태를 뽐내고 계시고 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망고 중에 최고로 단 맛이 났다.
정말 정말 정말 진짜 최고로 맛있었다.
겉모습만 보고 망고님을 멋대로 판단한 저를 용서하시옵소서.
내가 알고 있는 얕은 지식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세상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다. 

하루종일 방에서 에어컨을 켜 놓고 여행기를 쓰고 인터넷을 하며 빈둥거리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은 푸짐하게 메인 메뉴를 두가지나 시켰다.
고기를 먹을 때는 항상 채소를 먹어야한다고 배웠다.

여기가 내 단골가게인데 길거리 가게치고는 꽤 깨끗하고 맛있고 아저씨도 좋다.
위치는 차이나타운 근처 골목이니 혹시 말레이시아로 여행 갈 가난한 배낭여행자는 한번 들러보세요. 

슈퍼에 가니 인도의 타이거과자를 팔고 있다.
인도에서는 10루피(한화 200원)짜리가 말레이시아에서는 1.50링깃(한화 600원)이나 한다.
역시 물 건너오면 다 비싸진다. 
하지만 난 인도에서 싸게 많이 먹었으니 괜찮다.

<오늘의 생각>

그냥 흘러갔다. 

 

아침에 일어나 몸을 깨끗이 씻고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늙어서 그런지 나와 함께 늙어가는 소녀시대가 좋다.
태연이 제일 이쁘다. 

KL센트럴 역에 있는 음료수 자판기인데 슈퍼보다 더 싸서 KL센트럴을 지나갈 때마다 애용했었다.
이 자판기도 마지막이니 음료수를 2개 뽑아서 버스를 타러 간다.














위에 여백에 있는 버스 사진은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세요. 그래도 안 보일테지만요.
당연히 공항으로 가는 스카이버스 사진을 찍었을 줄 알았는데 깜빡했나보다. 
 

착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공항이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인 KLIA가 아니라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전용 터미널인 LCCT로 왔는데 터미널도 저가항공사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아무것도 없고 수십 개의 에어아시아 카운터만 줄지어있다.  
항공사 하나가 터미널을 혼자 쓰는 것을 보며 에어아시아가 얼마나 큰 기업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체크인 시간이 좀 남았기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말레이시아 링깃이 좀 많이 남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런치타임에 오면 음료를 공짜로 준다는 식당이 있길래 30분 정도 기다려 런치타임이 시작되고 들어갔다.
물론 런치타임이 되자마자 바로 들어가면 없어보이니 10분 정도 더 기다리다 들어가는 센스는 잊지 않았다.
사진을 못 찍어 채소샌드위치처럼 나왔는데 칠면조 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다.
정말 맛있었다.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비행기까지 태워다주는 버스같은 것은 없고 걸어서 비행기로 이동한다,
인간에게 두 다리가 있는 이유는 걷기 위함이다. 

난 촌놈이니 이번에도 창가자리로 달라고 했다.
구름은 언제봐도 이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은데 스카이다이빙은 절대, 죽을 때까지 안 할거다. 

한치의 거짓말도 보태지 않고 내가 말레이시아에 오기 전에 말레이시아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는 프링글스의 나라였다.
물론 프링글스는 미국의 과자지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프링글스의 제조지는 말레이시아인 것이 많았기에 제조지에서 먹는 프링글스의 맛이 궁금했었는데 맛은 똑같은 맛이었다.
포장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포장지를 통일했는지 말레이시아에서 산 프링글스에도 한글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에 대해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도 아니고 프링글스라니 살짝 부끄럽다. 

잠을 자다 일어나니 밥을 준다.
저가항공사라 밥도 돈을 내지 않으면 안 주는데 남들 밥 먹을 때 구경하는 짓이 제일 못된 짓 중에 하나라 배웠기에 당연히 신청했는데 맛있었다.

밥을 먹고 음악을 듣다보니 드디어 새로운 도시가 보인다.
과연 이 곳은 어딜까.
궁금하신 분은 다음 주에 또 들러주세요.

그런데 저번에 인도 코치에서 싱가포르로 갈 때도 많은 분들이 싱가포르라고 예측했었는데 이번에도 단서들이 많아 맞추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오늘의 생각>

이제 비행기 타는 것이 그냥 기차타고 떠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말레이시아 여행 경비>

여행일 9일 - 지출액 1080링깃 (한화 36만원)

싱가포르에 있다가 말레이시아로 오니 천국에 온 기분이 들 정도로 물가가 쌌다.
쿠알라룸푸르에만 있었지만 재미있었고 웬만한 볼거리들은 다 봤다.
약 15만원짜리 기념품을 샀으니 순수한 여행경비는 20만원 정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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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식물의 탄성분보다는 동물의 탄성분이 더 안좋데요..
    저도 토스트 많이 태우면 어~~ 더 고소한데 이러면서 먹어요..ㅋㅋ^^
    바나나케이크 맛이 어떨지 궁금해 지네요...
    대학캠퍼스에서 술을 못먹나요? 몰랐네요..
    날씨가 좋으면 좋았을텐데 안개는 아쉽네요..
    님 많이 부러워하는 일인 여기 있어요 ㅎㅎㅎ^^

    버스사진 한참 봤어요..ㅋㅋ
    전 다음 도착지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늘 건강한 여행되세요

    • 전 갈비구울 때 탄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 동물의 탄 성분이니 큰 일이네요.ㅋㅋㅋ
      대학캠퍼스에서 술 못 먹게 한다는 말은 제가 2012년에 여행 떠나기 전에 법으로 제정한다고 했었는데 아직 안 됐나보네요.
      다음 도착지는 금요일에 나옵니다! ㅎㅎ

  2. 이번회는 보는 내내 키득되고 웃었네요~~
    나도 그렇지만 글빨이 특히 잘 풀리는 날이 있지요~~ㅎ
    아이러브 조형물, 대만에 101빌딩 앞에도 비슷한거 있더라구요~~
    그리고 고층건물은 없는데 불빛은 화려해보이기도 하고,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모르겠네요.
    궁금해요. 빠른 포스팅이나 기다려야죠뭐~~^^*

  3. 말레이시아 물가 참 착하네요?!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기회되면^^
    새로운 나라의 야경이 저리 화려한곳이 동남아 라면
    일본??!!

  4. 낮에 kl에서 비행기를 탔는데 밤에 도착한 곳이라면 호주?
    야경 규모가 있는 걸로 보아서ㅋㅋ 시드니나 멜버른 처럼 큰도시일 거 같아요.

  5. 겐팅에 가셨군요
    전 차로 올라가서 케이블카를 못타봐서 아쉬웠는데
    근데 이 케이블카 가끔 가다 선다는게 함정 ㅋㅋ
    카지노 가서 공짜 음료수만 먹고 내려왔네요
    야경이 오사카나 도쿄는 아닌거 같은데... 궁금합니다^^;
    금요일이라...ㅋㅋ

    • 안개 속에서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추면 정말 무섭겠네요. ㅋㅋㅋ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카지노는 무료 음료수가 있나 봅니다.
      다음 도착지는 내일 나옵니다!

  6. 이번 이야기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겐팅 케이블카에서 내려오는 사진은 보기만해도 무서워요ㅠㅠ
    저 같은 사람은 날씨가 좋을 때 타야할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덜덜 떨 것 같아요^^;;
    지난주에 안왔다고 벌써 말레이시아가 끝이네요~
    댓글 달고 바로 읽으러 가야겠어요ㅋㅋ

    • 처음엔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몇 분 지나니 '안전하겠지~'하는 속 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매번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7. 부러우면 지는건데 난 매번 지고있구나ㅠㅠ
    난 착한사람이라 버스사진이 보이나보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안개속의 케이블카라니!!!!!!!나도 타고싶다
    음식들도 맛있어보이고ㅠㅠ흐엉
    부러워
    난 스카이다이빙 꼭 해보고싶은데
    도대체 왜 안하겠다는겨?ㅎㅎ

    • 글을 쓴 저도 안 보이는데 누나는 진짜 착한가봐요 ㅋㅋㅋㅋ
      제가 태어나서 자이로드롭을 딱 1번 타봤는데 타고나서 든 생각은 '절대 자살과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는 안 해야겠다.'였어요 ㅋㅋㅋㅋ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8. 나중에 사십대가 되서 인생이 지루해지면 꼭 잊지말고 스카이다이빙 한번 해보세요. 동영상 찍어놓고 가끔 보는데 정말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세계일주 화이팅!

  9. 부러우면 지는거랬죠?
    눼~ 눼~ 용민군한테 졌습니다. ㅎㅎㅎ
    사진에 있는 LOVE 조형물 말인데요.
    용민군이 부러워서 하나만 슬쩍 투척하고 갈께요.
    원조 작가는 Robert Indiana 입니다.
    뉴욕 5~7번가를 다니다보면 6번가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안 가봐서 모르겠어요. ㅎㅎㅎ
    각 나라 유명도시마다 모작들이 많다고 하니
    하나씩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

배낭메고 세계일주 - 049. 싱가포르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옷에 관심도 없던 내가 싱가포르의 명동이라 불리는 오차드로드에 간 이유는 바로 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이름부터 어트렉션 익스프레스이니 뭔가 재밌는 것을 하러 가는 것이겠지요.
아 설렌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인디아 스트릿이 있길래 과연 진짜 인도와 얼마나 닮았나 살펴봤는데 1%정도 비슷한 것 같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나이트 사파리이다.
나이트 사파리는 싱파포르의 명물 중에 하나인데 밤에 동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신기한 동물원이다. 
인터넷을 보니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도 있었지만 별 걱정없이 그냥 갔다.
내 마음속에 해보자는 마음이 든 이상 후회를 하더라도 내가 직접 가서 당해보고 후회하는 거다.
말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이왕이면 재밌으면 좋겠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것 같은 코끼리열차를 닮은 호랑이열차를 타고 간다.
호랑이 열차를 타고 가면서 가이드가 동물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해당하는 동물을 찾느라 바쁘다.
밤이라 최대조리개를 사용하기 위해 오랜만에 단렌즈로 바꿨는데 50mm 화각이 너무 좁게만 느껴진다.

저게 사자다.
나이트 사파리는 철조망이 없고 구덩이를 파 놓아서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런데 동물들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명이 없기에 눈으로는 보이는데 사진은 찍기가 힘들다.
또한 동물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플래쉬도 못 터뜨리고 열차는 느린 속도로 계속 움직이기에 셔터속보 확보가 정말 힘들었다. 
이리저리 시도해보다가 결국 사진찍는 것을 포기하고 눈으로만 보기로 했다.
나이트 사파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가서 보세요. 재밌어요. 

나이트 사파리는 계속 열차를 타고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걸어서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트레일 코스들도 있다.
열차에서 내려 길을 따라 걷다가 내린 곳으로 돌아와 다음 열차가 오면 다시 타면 된다.
트레일 코스 안에는 유리창 안에 가둬 둔 여러가지 동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어두운 밤에 동물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박쥐는 커다란 철망으로 된 구조물 안에 풀어놓아서 사람들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애들도 있었다.
꼭 나를 물어뜯을 것 처럼 생겼지만 과일을 먹고 산다고 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동물은 호랑이였는데 사진보다는 눈으로 즐기기로 해서 역시나 사진은 없다.
동물들을 소개하는 표지판에는 각 동물들을 협찬한 회사를 써 놓는데 호랑이를 협찬해준 회사는 'Tiger Balm'으로 그 유명한 '호랑이 연고' 회사다.
뭔가 웃겨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다.
동물원이라고 화장실 입구에는 커다란 수족관을 만들어 놨다.
그런데 물고기도 동물인데 왜 동물원에 물고기가 있는 것이 신기한 것일까.

열차를 타고 한 바퀴를 돌면 입장권의 효력은 끝난다.
출구 쪽에는 올빼미를 데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물론 공짜는 아니다.
예전에 해리포터가 한참 유행일 때 올빼미를 키우는 사람들이 TV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냉동쥐를 먹이로 주는 것을 보고 난 평생 올빼미를 키우게 될 일은 없겠구나란 생각을 했었다.
여기서 잠깐 상식.
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한 모든 새를 일컫는 명칭이라고 한다.  

사파리 구경이 다 끝났다고 바로 집에 가긴 아쉬우니 불쇼를 본다.
불쇼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입구에서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동물원 관람 전이나 후에 시간을 맞춰서 보면 된다.
물론 이건 무료다. 

쿠아아아.
가라, 파이리. 너로 정했다. 

불쇼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멋있었다. 
아저씨들 근육도 장난이 아니여서 여자관객들의 만족도가 엄청 높았다. 

각자 불을 붙여 한 곳으로 모으기도 한다.
불과 물에는 참 신기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군대에 있을 때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다웠는데 불도 물처럼 아름다워 바라만 보게 된다.
물론 아름다움에 취해 내 몸을 태우면 안 되니 조심해야 한다. 

나이트 사파리에 와서 동물 사진보다 불쇼 사진이 더 많으니 조금 민망하다.
민망하지만 사진 정리를 하다보니 불쇼사진이 괜찮게 나온 것 같아 욕심을 부려 올리다 보니 이렇게 되버렸다. 
나이트 사파리는 직접 눈으로 경험하는 겁니다.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는 아쉬우니 오늘은 오줌 뱉는 머라이언 동상을 보러왔다.
조명을 켜 놓으니 센토사 섬에 있던 것 보다 더 귀엽다.
머리를 한 번 만져보고 싶은데 너무 크다. 

역시 야경은 멀리서 봐야 아름답다.
어제는 별로였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참 이쁘다.
싱가포르를 떠나고 나서 들었는데 밤이 되면 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레이저쑈를 한다고 한다. 
그 정보를 알았다면 시간을 맞춰서 봤을텐데 아쉽다.
확실한 사전조사를 하지 않고 여행을 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데 그래도 그게 내 여행스타일이니 별 수 없다.
하지만 짜여진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참 좋다.
무엇보다 계획을 세우는 귀찮음을 덜 수 있다.  

파노라마 기능이 환상적이긴 하지만 한계는 존재한다.
머라이언 동상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한 장에 담고 싶었는데 무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야경이 이뻐 사진을 찍어봤는데 내가 그 때 느꼈던 분위기가 안 난다.
술도 안 마셨었는데 야경에 취했었나 보다. 

나이트 사파리에서 불에 취하고 시내에서는 야경에 취했더니 모든 빛이 아름답게 보인다.
거리의 간판들과 조명들이 다 이쁘다. 

하루종일 놀러다니느라 수고했으니 어제 알아낸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이 곳을 못 알아냈다면 무엇을 먹었을지 궁금해진다.

<오늘의 생각>

역시 호랑이가 최고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다.
난 땅콩버터가 퍽퍽해서 맛있는 것을 잘 모르겠는데 미국 애들은 환장을 하니 신기하다.  

관광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나라답게 공항에 각종 팸플렛이 많았는데 한글로 작성된 팸플릿도 있었다. 

지하철 노선도도 한국과 비슷하다.
문이 열리는 쪽도 따로 표시가 돼있어 불이 들어온다. 

지하철에서 내려 어제 예약해 둔 버스를 타고 떠난다.
싱가포르의 바로 옆나라인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버스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방법은 버스, 기차, 비행기가 있는데 가장 저렴한 버스를 탄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국경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로 연결된다.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로 바로 가기 아쉬워서 조호르바루를 들려보려고 정보를 찾아보니 조호르바루에는 레고마을이 있다고 한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처럼 안에 들어가면 모든 것들이 레고로 만들어져 있다는데 레고에는 딱히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싱가포르 여행 경비>
 
여행일 3일 - 지출액 180 SGD (한화 15만원)

 밥 값이 비싸 밥 먹는 것이 무서워 음식을 잘 못 챙겨 먹었다.
숙박비 약 5만원은 엄마찬스를 썼기에 2박 3일간 총 지출비는 20만원.

 

출입국 심사는 짐검사도 없이 간단하게 끝난다.
예전에 라오스에서 베트남 넘어갈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고 친절하다.
어제 점심도시락용으로 사 놓은 식빵과 잼이 남아서 알뜰하게 오늘까지 먹는데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너무 달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말레이시아 돈을 받아주냐고 물어 보니 대충 환율을 계산해서 받아주길래 군것질거리 몇 개를 샀다.  

버스가 쿠알라룸푸르 시내로 들어와 어딘가에 내려주는데 어딘지 몰라서 우선 큰 쇼핑센터로 들어갔다.
쇼핑몰이라 환전소가 있길래 남은 싱가포르 달러를 환전하고 지하철 역을 물어 지하철을 타러 가니 모노레일이다.
객차의 크기가 작은데다 사람들도 많아 큰 배낭을 메고 겨우 탔다.

이번에도 차이나타운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어디를 가던 차이나타운 근처에는 싼 숙소들이 뭉쳐있다. 

아침부터 빵만 먹었으니 밥을 먹으려고 돌아다니다가 생선을 팔고 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인도에서 생선커리를 먹었지만 생선구이를 먹어본지는 오래 됐기에 들어가 접시밥을 시켰는데 진짜 맛있었다. 
거기다 싱가포르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싸고 푸짐하다. 

이 곳이 내가 잡은 숙소인데 도미토리가 15링깃(한화 4500원)밖에 안 하는 대신 에어컨은 밤에만 틀어준다.
말레이시아도 덥고 습한 나라인데 에어컨이 안 나오니 꿉꿉하다.
역시 한번 문명의 맛을 보니 계속해서 더 큰 것을 바라게 된다. 

<오늘의 생각>

바로 옆나라인데 물가차이가 심하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코끼리꼬리 팔찌가 끊어졌다.
코끼리라길래 강할 줄 알았는데 반년을 못 버티다니 실망이다.

또 생선을 먹고싶어 어제 그 가게로 갔는데 오늘은 오리고기가 당기길래 훈제 오리를 먹었다.
밥 담을 때 옆에서 많이 달라고 하니 수북하게 담아 준다.
국물도 많이 뿌려줘 행복하다. 

말레이시아는 물가도 싸기에 조금 천천히 둘러보기로 정했다.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본다는 것은 숙소에 있을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기에 조금 좋은 숙소로 옮겼다.
하루에 28링깃(한화 9000원)인데 아침도 주고 에어컨은 상시 가동이다. 

방을 옮겼으니 본격적으로 쿠알라룸푸르 구경을 시작한다.
쿠알라룸푸르에는 GOKL이라는 무료 시내버스를 운영한다.
배차간격은 15분정도로 2개의 노선이 있는데 중간에 환승지점도 있어 웬만한 곳은 다 지나가기에 여행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많이 이용한다.
공짜 밥이나 공짜 교통수단은 나같이 가난한 여행자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다.
무료버스가 있다길래 혹시나 말레이시아도 기름이 나오나 찾아보니 산유국이라고 한다.
땅파면 기름도 나오고 좋겠다. 

혹시나 숙소에서 쿠알라룸푸르 지도를 구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개당 3링깃(한화 1000원)에 판다길래 괜찮다고 하고 시내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보니 무료로 나눠준다.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받아다가 돈을 받고 팔다니 대단한 장사수완이다. 

우선 총알을 장전해야지.
시티은행이 기존에는 1달러만 수수료로 떼가더니 이제는 전자금융수수료라고 출금액의 0.2%를 또 떼간다.
가슴이 아프지만 대체할 카드가 없으니 별 수 없다.

오늘 간 곳은 로얄 셀렝고르 공장이다. 

로얄 셀렝고르는 주석으로 제품을 만드는 주석 공장이다.
공장으로 찾아가 리셉션에 공장 견학을 왔다고 하면 가이드가 와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난 혼자기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견학을 할 줄 알았는데 가이드 누나 한 명이 오더니 바로 가자고 한다.
사람이 오면 그냥 바로바로 견학을 시켜주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공장 견학을 하기 전에 주석에 대한 설명들이 박물관처럼 돼있는데 꽤 재미있다.
역시 금이 최고다. 

큰 저울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곳이 나오자 사진을 찍어준다길래 올라갔는데 내 사진 찍는 것은 아직도 어색하다.

차라리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찍는 게 낫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석공장 견학을 시작한다.
주석제품이 만들어지는 각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데 거푸집에 넣고 틀을 잡는 모습부터 세공하는 모습까지 각 단계별로 보여준다. 
주석으로 만든 잔에 찬 음료를 넣으면 잔이 금방 시원해지고 보냉 효과도 뛰어나다며 물을 한잔 따라주는데 정말 시원해 제품에 대한 구매욕구를 상승시킨다.

100년이상의 역사를 가졌고 업계에서 잘 나가는 회사이다 보니 공장 규모도 꽤 크다.

1:1 공장 투어가 끝나고 제품 판매장으로 안내해준다.
옆에서는 자기가 직접 주석잔을 만들 수 있는 체험장도 있는데 내 여행이 많이 남았으니 그 것은 패스하고 잠시 뒤에 만날 친척 누나에게 줄 선물을 샀다.
주석잔 2개 세트를 샀는데 480링깃(한화 15만원)이나 한다.
비싸긴 했지만 이쁘고 신기해서 샀는데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다. 

공장 입구에 세워져있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가장 큰 주석잔이다.
공장이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있기에 들어 올 때는 근처 지하철 역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왔었다.
리셉션에 콜택시를 물어보니 콜택시를 부르려면 신용카드가 필요한데 내 카드는 인증이 안된다길래 괜찮다고 걸어간다고 말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잠시 후 직원 한 명이 차를 몰고 나와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주는데 정말 고마웠다.
내가 물건을 산 것도 이유겠지만 고객을 제대로 신경써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여러분 쿠알라룸푸르에 가셨으면 로얄 셀렝고르 공장은 꼭 가세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기분이 좋아서인지 창 밖의 풍경도 아름답게만 보인다.

우리나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처음에는 한 줄 서기를 장려했다가 사고발생률과 승강기 부품의 수명 등의 이유로 다시 두줄서기를 장려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는 아직까지는 한줄서기다.
지하철 애호가인 내 입장을 말하자면 한줄서기가 편하긴 편하다.

말레이시아의 인터넷 속도를 알아보려고 야구를 켰는데 실시간 스트리밍이 되길래 야구를 봤다.
아... 이 때까지만 해도 내가 외국에 있는데 기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어떻게 하냐라는 설레발을 쳤었던 내가 바보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3연패를 한 삼성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기아는 어떻게 해야하나. 

말레이시아는 국교는 이슬람교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어 불교와 힌두교 신자들도 많다.
게다가 화교, 인도인, 원주민인 말레이 사람들까지 섞여 지내다보니 다양한 식문화가 섞여 먹을거리가 많고 맛있다.
야구르 보고 밖으로 나와 길을 지나가다가 새로운 노상가게를 찾았는데 맛도 있고 주인 아저씨도 친절해 마음에 든다.
가격은 당연히 싸다. 

<오늘의 생각>

말레이시아는 참 좋은 나라같다.
 

 



  1. 인도랑 1% 닮았다는 곳은 어떨지 사뭇 진지하게 궁금하네요..
    불쑈하시는 분들 말씀하신대로 여성분들 눈길이 확 가겠네요...^^
    사진 정말 잘찍으셨네요~~
    오늘도 야경 멎져요~~^^ 달력사진으로 써야 될듯도..^^

    이제 말레이시아에서 덜드셨던것을 충족(?!)하실듯 하네요^^
    무료버스 오옷..괜춘하네요..

    말레이시아의 다른모습이 또 기대되네요~~ ^^

    • 사진은 진짜 그냥 저 곳에 가면 다 저렇게 찍히는데 칭찬해주시니 부끄럽고 좋습니다. ㅎㅎ
      말레이시아의 싼 밥들과 풍경들을 가지고 다음 주에 찾아오겠습니다.

  2. 물가가 싸면 좀더 오래 머물게 되는건 진리인거 같고....
    내 여행계획 목록에 많은 참고가 될 싱가폴과 쿠알라름푸르,
    정보 많이 얻겠네요 ~~ㅎ
    근데,숙박이나 먹거리를 아끼는 베낭여행자인데 ,
    친척누나에게 거금 15만원 짜리를 선물하다니, 와!역시 대단합니다.~

    • 최대한 자세히 올리려고 하는데 제가 먹거리는 딱히 특이한 것이 아니면 싼 것들만 먹고 다녀서 정보가 부족할 것 같아요. ㅎ
      로얄 셀렝고르 공장에 가면 이쁜 것들이 정말 많아 눈이 돌아가더라구요.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으면 제 것도 샀을텐데 조금 아쉬웠어요.

  3. 처음에는 음식 사진 보면 그냥 '이거 드셨구나' 했는데, 지금은 이상하게 사진으로 찍어서 올린 음식 사진을 보면 군침이도네요~
    글을 읽다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 읽은 글 이후에 올라오는 글마다 댓글을 달겠다고 약속을 한 것도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 꼭 같은 요일이 아니어도 문득 생각이나서 반드시 오게되는 곳이 이 블로그네요.
    여행하시면서 매주 글 올려주시는 DJL님도 대단하시고요^^
    늘 사진을 보고 여행기를 읽을 때마다 참 재밌게 사는 분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여행하면서 맛있는 것 많이드시고, 건강한 여행하셨으면합니다^^
    다음주도 기대할게요~

    • 사진은 찍으면 찍을수록 느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먼 것 같아요.
      그리고 글 올리는 저보다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훨씬 대단하십니다.
      저도 여행기 쓰기 전까지는 인터넷에 댓글을 잘 안 달았었거든요.ㅎㅎ
      기뚱차다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4. 태국 갔을 때 나이트 사파리 가봤었는데!싱가포르에도 있네요 ㅋㅋㅋㅋㅋ
    거기 가이드 아저씨가 동남아 유일이랬는데 ㅜㅜ

    • 저는 태국 치앙마이도 가봤었는데 거기에 나이트사파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여행기 쓰면서 알았어요. ㅎㅎ
      가이드 아저씨 나빠요. ㅎㅎ

  5. 사파리 사진을 보니 ISO가 엄청 올라갔더라구요^^
    그래도 흔들림이 적은걸 보니 단전호흡 법을 배웠나봐요^^

    말레이시아 좋네요
    전 아직 못가봤거든요
    차분히 이거저거 많이 알려주세요
    물가가 싸니 한시름 놨겠어요 ㅎㅎ

    질문 ㅡ 나라별로 가이드 북 준비 못하실텐데
    어떻게 해결하세요?
    뭐.. 싱가폴 처럼 짧은기간 머물며 주변만 둘러 본다면야
    필요없지만 그래도 좀 구석구석 살피려면 가이드북이 필요할텐데 ...

    • 이상하게 ISO를 올리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이 슬픕니다. ㅎㅎ
      사진 찍을 때는 총 쏜다는 생각으로 숨을 참고 찍긴하는데 사람들이 셔터속도가 안 좋은데 잘 찍었다고 자꾸 칭찬해주시니 기고만장해지고 있어요. ㅎㅎ

      가이드북은 처음에 태국과 인도만 들고 출발하고 나머지는 그냥 인터넷에서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하고 움직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놓치는 것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유명한 것들은 다 다닐 수 있더라구요.

  6. 선생님 전 4살부터 9살까지 싱가폴에서 살았었는데
    락사, 치킨라이스, 덕라이스 꼭 먹어보시길...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그맛을 잊지못하구있네요.. ㅎㅎ

    • 아... 이미 싱가폴을 떠나서 못 먹어보겠네요.
      다음에 다시 가면 꼭 먹어봐야겠어요.
      그런데 아직 25살밖에 안됐는데 선생님이라 하시니 너무 늙은 것 같이 들려요. ㅠㅠ

  7. 오랜만에 들렸는데 싱가폴에 계신가봐요 ㅋㅋ
    너무 실감나게 올려주셔서 포스팅 읽을때마다 제가 여행하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ㅋㅋ 항상 안전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 제 기억력이 부족해 모든 부분을 생생하게 올리지 못하는데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 감사하고 선아님도 행복하세요~

  8. 헉... 댓글을보고..
    25살이면... 해가 바뀌었으니 89년 생이시네요
    비슷한또래.. 정말 죄송..
    머리가 길어져서 그렇게 본 것 뿐이니 용서하세요
    동남아는 다 비슷비슷할거란 생각이 확 바뀌네요
    전 훨씬 더 살았지만 해외는 다녀보질 못해서..
    제가 여행하고 있는것마냥 즐겁게 읽고 있네요

    • 전 아직 창창한 국제나이 24살입니다. ㅠㅠ
      싱가포르는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연지님도 올해에는 외국물 좀 드실 수 있는 여건이 되시길 바랄게요.
      즐겁게 읽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셨으니 분명 복받으실거에요. ㅎㅎ

  9. 싱가포르는 역시 야경이 아름답죠!!ㅎ

    저도 단렌즈 50.8 있는데-_- 크롭바디에서는 화각이 너무 애매해서 아쉬운..
    그래도 야경사진 찍으신건 멋있어요~~!!

  10. 비밀댓글입니다

    • 그 사진 앨범을 다시보면 추억도 다시 떠오르면서 조금은 오글거릴 것 같아요. ㅎㅎ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음식때문에 고생한 적은 몇 번 없었는데 그게 참 축복받은 것 같아요.

  11. 다민족국가인 싱가폴인지라 '리틀인디아', '아랍스트릿' 등등
    컬러색이 분명한 지구가 여럿 있답니다.
    물론 지금은 거의 쇼핑몰 개념인지라 인도와 1% 닮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정답인거 같으네요. ^^
    말레샤는 딱 두 번 다녀왔는데 1주일 정도의 시간만
    보내고 온지라 다음에 한번 더 가보려고 해요.
    참고로 로얄세랑고르 물품은 넘 비싸서 못 샀어요.
    제 맘에 쏙 드는 것은 너무너무 사소한(?) 2백만원대라
    도저히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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