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0. 다사다난했던 남미여행의 끝. (쿠바 - 아바나, 콜롬비아 - 보고타)


내가 마음이 상한 것을 알았는지 오늘은 바나나가 나왔다.

아줌마가 밀당의 고수인 것 같다.

오늘도 살사를 배우러 갔는데 배우던 중간에 그만뒀다.

처음에는 내가 초보라서 2층에서 따로 가르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선생이 초보라 따로 가르치는 것이었다.

어제부터 대충대충 가르치더니 오늘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온 몸에 힘을 빼고 춤을 춘다.

선생이 의욕이 없으니 나도 힘이 안 들어가고 짜증만 쌓여가는데 나보고 피곤한 것 같다며 힘을 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의자에 앉아 숫자만 세고 나 혼자 연습하라고 해 그냥 그만 두자고 했다.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기에 크게 싸우지 않고 내려와 다른 사람들이 배우는 것을 구경했는데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중에 들으니 나를 가르친 선생이 사장 딸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랬나 보다.

베트남과 인도를 여행하면서부터 든 생각인데 못 살아서 사람을 속이는 것인지, 사람을 속이려고만 해서 못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번에 갔던 샌드위치 가게가 마음에 들어 오늘도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장은 쿠바사람이 아닐 것 같다.

오비스포 거리에는 오래된 약방이 있는데 무슨 약을 파는지 궁금해 들어가봤다.

중국의 약방처럼 생겼는데 뒤에 있는 병들은 장식용인 것 같고 아스피린같은 약들을 팔고 있었다.

오늘도 빵또아를 먹는다.

남들은 쿠바에 와서 살이 빠진다던데 난 살이 찌고 있는 것 같다.

쿠바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쿠바의 하늘이 참 아름답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데 잘 모르겠다.

나는 과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으음-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안치환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사람이 사람과 살아야할진데 사람구경보다 자연구경이 더 좋다.

이러다 산으로 들어가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

오래된 건물에 메달려 있는 빨래가 참 좋은 소재가 되는 것 같다.

소재가 좋으니 난 그저 찍기만하면 된다.

쿠바에는 츄러스가 많길래 알아보니 츄러스는 스페인의 전통요리라고 한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과자일줄 알았는데 의외다.

성당을 지나가는데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혼식의 꽃인 신부는 준비 중인지 보이지않는다.

내가 저 순간이 됐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오늘은 쿠바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에 가기로 했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모히토 때문이다. 

값은 다른 곳보다 비쌌기에 맛은 있었지만 내 인생 최고의 모히토라 부르기에는 부족했다.

그래도 쿠바 최고의 모히토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맛이었다.

헤밍웨이 형님이 '나의 모히토는 라 보데기따에 있다.'라고 말씀하신 뒤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모히토를 마시러 이 바로 들어온다.

만약 헤밍웨이 형님이 쿠바에 안 오셨다면 쿠바에는 체 게바라밖에 없었을테니 여행자 입장에서도 다행이다.

떠나기 전에 주머니에 남아있는 쿠바 돈을 다 써야한다.

돈을 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먹는 것이다.

오죽하면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말이 있을까.

조상님들의 말씀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니 열심히 먹는다.

마지막 초콜렛을 마신다.

초콜렛으로 유명한 벨기에에 가더라도 이런 초콜렛은 없을 것 같다.

공산국가들의 국기를 보면 붉은 색과 별이 들어있는 국기가 많다.

이는 옛 소련 국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별이 없는 공산국가로는 라오스가 있다고 한다.

아직 못 먹어 본 샌드위치 종류가 남아 있어 다시 찾아갔다.

물론 돼지가 아니기에 반 쪽씩 나눠 먹었다.

쿠바는 시가가 유명한데 정품 시가를 사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게로 가야한다.

정부 인증 가게이기에 나름 깔끔하고 에어컨도 잘 나온다.

이 버스를 타면 한국으로 갈 수 있을까.

8431 버스의 노선도가 궁금해 찾아보니 폐지된 노선이다.

노선이 폐지된 것도 서러운데 지구 반대편의 쿠바까지 팔려오다니 참 기구한 팔자의 버스다.

난 진짜 모기가 싫은데 왜 모기는 나를 사랑할까.

어서 모기가 없는 곳으로 도망쳐야겠다.

돈 계산을 해보니 몇 쿡이 남길래 만만한 시가를 하나 샀다.

낱개 포장도 잘 되어있고 가벼우니 들고 다니기는 좋은데 이걸 언제 필지는 잘 모르겠다.

괜찮은 식당이 있다길래 따라 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영어 메뉴판에 스테이크라 써 있어 기대했는데 스테이크가 아닌 남미에서 먹던 얇은 고기였다.

밥을 먹었으니 술을 마시려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호텔 옥상의 바가 보인다.

그동안 모네다 식당에서 돈을 아끼느라 힘들었으니 마지막은 루프 탑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냐며 당당하게 호텔로 들어가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유리벽을 세워놔 바람도 안 불고 분위기도 별로여서 그냥 내려왔다.

다시 비에하 광장까지 가서 맥주를 마시기는 귀찮으니 근처 호텔 테라스에서 마지막 칵테일을 마신다.


쿠바 여행을 되돌아보면 쿠바에 대해 크게 기대한 부분이 없어서 모든 것이 기대 이상이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원하던 멋진 하늘과 카리브 해까지 봤으니 아주 만족스럽다.

만약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궁금증과 체 게베라에 대한 동경심때문에 쿠바 여행을 왔다면 조금은 실망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사람마다 다르니 직접 오셔서 평가해보세요.

새벽 비행기라 1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택시를 잡아 공항으로 왔다.

쿠바는 들어올 때도 여행자 카드를 사라며 돈을 걷어가는데 나갈 때도 출국세를 내야한다.

25쿡(25,000원)을 내야 출국할 수 있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오는 택시비를 여유있게 잡았더니 잔돈이 남아 슈퍼에 가 과자를 샀다.

생각해보니 쿠바에서 과자를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떠나는 길에 먹는다.




<쿠바 여행 경비>

여행일 20일 - 지출액 435유로 (약 63만원)


쿠바의 물가는 정말 저렴한데 숙박비가 하루에 1만원 정도씩 들었다.


교통비가 조금 비쌌고 중간에 바라데로 호텔에서 1박도 했지만 예상했던 경비와 비슷했다.



이번에도 비행기가 취소돼서 쿠바의 호텔에서 묵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행기는 아무 이상 없이 이륙했다.

기내식을 주며 음료수를 고르라길래 당연히 맥주를 달라고 했는데 맥주는 추가로 돈을 내야한다고 한다.

돈을 더 낼 수는 없으니 콜라를 마신다.

쿠바로 들어가는 가장 싼 항공사인 쿠바나 항공의 장점이자 단점은 편도와 왕복 비행기 표의 값이 똑같다는 점이다.

쿠바에서 멕시코로 나가고 싶었지만 어차피 비행기 값이 똑같으니 콜롬비아로 돌아왔다.


보고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선선함이 느껴진다.

푹푹찌던 쿠바에 있다 보고타에 오니 살 것 같다.

쿠바로 들어가기 전, 보고타에 꽤 오래 있었기에 딱히 보고타에서 할 일이 없으니 밀린 여행기를 쓴다.

쿠바에서 10개 이상 써서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3개 밖에 못 썼다.

이 붉은 도장이 거슬리지만 이미 결정했기에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나보다 미리 출국한 정화 누나에게 연락해보니 미국을 경유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하셨는데 아마 괜찮을 것 같다.

안되면 진짜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반미운동을 해야겠다.

콜롬비아에 돌아왔으면 빠빠르졔나를 먹어줘야한다.

남미를 떠나면 빠빠르졔나가 가장 그리울 것 같다.

시설도 좋고 동네 치안도 좋아 예전에 묵었던 숙소에 다시 왔다.

가장 좋은 점은 이불이 거위털이라 부드럽고 가볍고 폭신하다.

배가 별로 안 고파 사 먹자니 애매하고, 파스타를 해 먹자니 귀찮아 그냥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배는 안 고파도 술은 고프다.

빵은 두 쪽 밖에 안 주지만 달걀을 주니 괜찮다.

쿠바의 하늘은 화창하면서 구름이 있어 아름다웠는데 보고타의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선선하면서 짙은 푸른색이다.

한국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던데 걱정이다.

방에서 뒹굴거리다 쿠바 여행을 같이 한 영윤씨와 윤주씨를 만나러 시내로 나간다.

카메라를 털리고 난 뒤로 트라우마가 생겨 트롤리 버스를 타면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카메라를 챙긴다.

간단히 밥을 먹으러 갔는데 쿠바에 있다 콜롬비아로 오니 모든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식당도 깔끔하고 종업원들도 빠르게 움직인다.

막상 쿠바에 가기 전에는 남미 사람들이 느리다 생각했었는데 쿠바에 갔다오니 남미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었다.

밥을 먹었으니 간단히 디저트를 먹고 헤어진다.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싼 가격에 괜찮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하늘 한번 아름답다.

확실히 쿠바의 하늘보다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기분탓인지 모르겠다.

이제 보고타 시내로 다시 나올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묘해진다.

하늘이 열리는 것처럼 보여 사진을 찍어봤다.

하늘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리는 것 같은데 내 여행기를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하늘이 좋으니 계속 보고 찍어야지.

숙소로 돌아와 화장실에 가니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충 눈치로 해석해보니 뜨거운 물이 안 나오니 샤워는 1층가서 하라는 뜻이다.

영어를 공부할 때는 하나도 재미없었는데 하나하나씩 배워가는 스페인어는 재미있다.

취미로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영어도 못 하면서 스페인어까지 하려하다니 욕심도 많은 것 같다.

오랜만에 남미에 왔다고 방심을 했다.

마트에서 가장 싼 물을 골랐는데 Con gas(탄산수)였다.

탄산수는 느낌이 이상해 안 마시는데 내가 실수한 것이니 어쩔 수 없이 다 먹어야한다.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는데 일요일이라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았다.

문을 연 식당은 맥도날드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가지 않은 맥도날드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았다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니 그냥 마트에서 아무거나 사 먹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나오면서 확인했을 때는 열었던 마트가 문을 닫았다.

일요일에는 마트도 빨리 닫는다고 한다.

한 끼를 안 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니 그냥 숙소로 돌아가 맑은 정신으로 여행기를 쓰다 잠들었다.

보고타에 있으면서 이 아침만 10끼를 먹는 것 같다.

빵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기에 이른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7,000페소(한화 3,500원)짜리 오늘의 메뉴를 시키니 스프와 음료까지 준다.

날이 맑아 거리 구경을 하러 나섰는데 최루탄 냄새가 나고 학생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쿠바에 들어가기 전부터 하던 시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자세한 정치적 상황은 모르기에 어느 쪽의 편을 들어줄 순 없지만 학생들을 향해 최루탄을 쏘는 장면은 씁쓸했다.

보고타에서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주 밖에 나가게 된다.

전에 만났던 안나를 다시 만나러 우사켄 지역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제대로 된 채식요리를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난 샐러드 바 같은 곳을 생각했는데 햄버거 집으로 데려갔다.

사진은 볼품 없어 보이지만 버섯으로 만든 패티가 정말 맛있었다.

식후엔 콜롬비아 커피를 마셔줘야한다.

콜롬비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시는 후안 발데스 커피라고 하니 한국에 있는 체인점에서 마시면 된다고 한다.

나중에 한국어를 배우러 서울에 오면 같이 후안 발데스에 가기로 하고 헤어졌다.

남아있는 페소가 조금 더 있어 택시를 타고 돌아가도 됐지만 괜히 오기를 부려 버스 번호도 모르면서 촉이 오는 버스를 잡아탔다.

큰 도로를 타고 쭉 가면 숙소가 나오는데 갑자기 다른 도로로 빠지길래 황급히 내려 택시를 잡아탔다.

오기를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기를 부리는 것을 보니 아직 철이 덜 들었나보다.

보고타에서 마지막 아침을 먹는다.

그 동안 매일 똑같은 아침을 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 카메라는 소중하니 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공항에 도착하니 촬영을 하고 있어 잠시 구경했는데 배우들이 안 보인다.

공항에 일찍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콘센트이다.

콘센트만 있다면 공항 대기는 아무 일도 아니다.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미국의 Spirit 항공이다.

타기 전부터 미국의 저가항공이 심하다 심하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어떤 자세를 취해도 다리가 편하지 않아 고생했다.

미국인들이 어떻게 이런 좌석에 앉을지 궁금해졌는데 아마 내가 미국인들보다 살이 많이 쪘나보다.

아직도 비행기를 탈 때마다 설레고 창가에 앉는 게 좋다.

쿠바에서 사온 과자 중 하나를 콜롬비아에서 안 먹고 이제야 먹는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쿠바의 과자를 먹는다고 쫓아내진 않겠지.

걱정했던 미국 입국 심사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게 끝이 났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콜롬비아 여행하고 뉴욕으로 간다고 하니 잘 여행하라며 여권의 다른 면은 살펴보지도 않고 앞쪽에 있는 빈 칸에 도장을 찍어주고 끝이다.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2시간 동안 줄을 서 있던게 아쉬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다.

만약 쿠바여행을 포기하고 콜롬비아로 일찍 돌아가 여권을 재발급 받았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원래 마이애미에서 환승시간이 1시간 밖에 안돼 걱정했었는데 비행기가 연착됐다.

2시간 정도 연착이 됐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사람들이 비행기에 다 타고 나서도 이륙할 생각을 안 한다.

현재 뉴욕의 기상상태가 너무 안 좋아 이륙허가가 안 뜬다고 해 계속 기다리니 몇 시간 뒤에 이륙을 했다.

다들 피곤했는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웰컴 투 뉴욕.

드디어 뉴욕에 왔다.

저렴한 나라만 다니던 내가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에 왔다.

앞으로 펼쳐질 저만의 뉴욕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콜롬비아 여행 경비>

여행일 4일 - 지출액 20만 페소 (약 10만원)

주로 숙소에서 뒹굴거리고 약속이 있을 때만 밖에 나가 지출이 별로 없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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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연 찮게 들어왔는데..무심한듯 시크한 말투와 사진이지만 왠지 끝까지보게하는 마성의 여행기네요~더욱 젊은 날에 여행의 묘미를 알지못하고 이제 40이 되어가지만 일년에한번 꾸역꾸역 혹 (아이들,신랑 ㅋㅋ)달고 나가는 저에게는 ..자유로운 총각여행자님이 부러울따름!!!!^^건강하게 여행하세요~

    • 마성의 여행기라 하시니 기분 좋네요. ㅎㅎ
      혹(?)들을 달고 다니셔야 되니 힘들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건 정말 부럽네요.
      건강히 여행 마칠테니 자주 들러주세요.

  3. 살사 춤 동영상 ㅜ 혼자만 간직하시겠다니.. 아쉽네용 ㅎㅎㅎ

    중간에 .. 남들은 쿠바에서 살빠진다는데,, 용민님만 살이 찐다고 ㅎㅎㅎㅎ
    여행 중에 살빠지는 날이 있긴할까요?? 한국에 오셔야 살 빠질듯 ㅎㅎ
    살찐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많이 드셔서 든든하게 여행하시길!!!!

    참 하늘 사진은 언제나 잘 보고 있으니, 팍팍팍 많이 올려주세요! 그리고 미국 입성 축하드립니다 ~~

  4. 쿡이 아니고 쎄우쎄 입니다 ㅋ

  5. 언젠가 읽은 쿠바 여행 소개를 본후 푸 푸른 쿠바 하늘에 반했어요. 마음은 벌써 떠났는데, 현실은 용기가 부족하군요. 쿠바여행 다녀오신분들은 글도 이렇게툼투명하게 쓰시나요?

    • 저와 같은 분이 계시니 반갑네요.
      저도 쿠바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가 하늘 때문에 갔거든요. ㅎㅎ
      여행은 떠나기 전에는 두렵지만 떠나고 나서는 설레임과 즐거움이 가득하니 용기를 내보세요.
      푸른 하늘이 애니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6. 마음 졸이며 입국대에서 기다리는 심정 잘알지요
    어떤 질문을 받게될까...?
    뭐라고 짧으면서 똑소리 나게 한방에 보내는 대답을 할까 ?
    어떤 단어가 적절할까? 등등. 머리 쥐나게 생각해두지만
    대부분..... 우습게 끝나고 말지요 ㅎ ㅎ
    여행의 재미 아니겠어요??

    쿠바에서 20일인데...몇개 도시를 둘러본거에요?
    쿠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20일에 60만원이면 훌륭합니다 ^^

    자~~ 뉴욕에 도착하셨으니
    맨하탄으로 달려가세요 ㅎㅎ
    멋진 뮤지컬도 한번은 꼭 보시구요
    줄 잘서면 싼티켓도 있습니다
    다만 맨꼭대기 층에 앉게 될거에요
    그러나 뭐 상관있나요?!
    재미나게 보면 됩니다

    다음주 금요일 기대합니다

    • 쿠바 입국 도장으로 뭐라 한다면 제대로 진상을 피워보려 했는데 너무 쉽게 보내주더라구요.
      쿠바에서 20일 있으면서 4도시 밖에 안 돌아다녔네요.
      너무 더워 아바나에만 거의 10일은 있었어요.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맨해튼 이야기가 재밌어야할텐데 걱정이네요. ㅎㅎ

  7. 글을 읽으며 느끼는 느낌 탓인지 보고타의 하늘이 왠지 쿠바의 하늘보다 자유롭게 느껴지네요ㅎ 매일 똑같은 아침에 물리지 않게 틈틈히 다른 먹거리 사진도 감사해요ㅎ 쿠바에서 콜롬비아로, 또 다시 미국으로~ 남미와는 완전 다른 여행기가 펼쳐질 걸로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여행도 기대할게요!!

    • 10일 동안 똑같은 아침을 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여행기를 기대하시니 재미 없을까봐 걱정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 와우~~ 뉴욕!!!!

    입성하시는 군요 ㅋㅋㅋ 바로 뉴욕으로 가시나요~~ ㅋㅋ

    부럽부럽 저도 뉴욕여행 다시 가고 싶었는데 아.............뉴~~요요요옥

    혹시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되신다면... 뮤지컬 꼭 보세요

    레알알알 보러가고 싶었는데

    여행사 통해서 여행하면 하고싶은데로 움직이는데 돈이 배가 들더라구요 결국 포기했었는데 ㅋㅋ

    워싱턴 정말 좋앗는데 꼭 가보세욜~ 짱짱이에요 ㅋㅋㅋ

  9. 드디어 남미가 끝낫네요 치안도 걱정되지만 그래도 더 가고싶어졋어요ㅎ뉴욕도 기대합니다 이제 진정한 뉴요커가 되시겟네요ㅎ

  10. 어디든지 사람사는곳...
    위험할수도 아닐수도..
    너무 재밋는 여행기.
    우리아들이 가장 가고싶어허는 쿠바.
    사랄들이 참좋다 하더라구요...!!

    • 사람 사는 곳은 똑같더라구요.
      나쁜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더 많구요.
      가족이 함께 쿠바로 떠나면 참 재미있겠는데요.
      한번 가 보시죠~

  11. 웰컴투뉴욕.
    뉴욕 구경 기대할게요. ^^

  12. 혼자 여행이지만 혼자가 아닌것이 역시 더 좋네요.^^ 좋은 인연들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보이네요~
    뉴욕~정말 기대되네요.^^

  13. 가난해서 사람을 속이려고 하는건지 사람을 속여서 가난해지는 건지.....여행하면서 많은 경험과 사색을 하고 그것을 내 생각과 행동에 적용 시키면서 산다면...그 여행은 정말 값어치 있는 시간이 될것 같네요. 용민님은 그렇게 하고 계신것 같아 괜히 제가 뿌듯하고 든든하네요.

    뉴욕 입성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남미가 훨씬 매력적이지만 앞으로 미국 생활도 기대해 봅니다.

    • 너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저도 자연을 좋아하는지라 뉴욕에 대해 걱정했는데 뉴욕만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여행기도 재미있기를 바랄뿐입니다.

  14. 남미여행기끝인가요~뉴욕입성추카합니다
    건강챙기며~여행잘하세요! 뉴욕두소매치기들만아요~조심조심 화이팅임니다!

  15. 이제 좋은시절은 다 지나간건가요?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곳만 다녀야 하니 푸짐했던 먹거리가 궁색해지는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 미국은 먹거리는 싼거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떤 먹거리가 나와줄지, 또 용민님은 미국에서 어디를 갈지 기대만발입니다.
    두근두근...

  16. 다른것보담 콜롬비아! 하면 하메스 로드리게스~~ 월드컵최다골의 주인공
    멋진 그 가 떠오른다는....ㅎㅎ
    무튼, 뉴욕 입성 축하하고요~~
    저렴하게 보내다 비싼 미국으로 가시면 물가실감을 제대로 하겠네요
    미국여행기 과연~~~ ^^

  17. 미국에 가셨군요~
    미국에서는 또 어떻게 지내실지, 어떤 여행기가 계속될지 궁금하네요~

  18. 멋진 경험을 하고 계시네요. ^^
    평생 망설이다 못갈거 같은 저한테 대리만족이랄까??
    그래서 오늘 처음 들어와봤지만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응원할께요.

    • 대리만족으로 시작하셨지만 용기내셔서 떠나는 날이 오실 거에요.
      그 전까지는 계속 응원해주시고 떠나실 수 있게 계속 멋진 풍경 보여드리겠습니다.
      화이팅!!

  19. ㅋㅋㅋ 워낙에 잘 (많이?) 먹고 여행하시니 다들 그 걱정을 젤 먼저 하시는군요
    오랫만이에요
    여긴 벌써 무더위마저 지나가고 곧 가을이 올것 같아요
    7월말부터 내내 비만 내리네요 한창 더울시기에..
    남미에서 살사 배울 기회가 있다니 부럽네요
    예전에 살사나 다른 라틴댄스가 배우고싶어 학원을 찾아갔더니 성인무도회장(?) 같은 곳이라 당황했던적이있어요 ㅋㅋ
    삼겹살에 소주...자장면.. ㅋㅋ 저도 좋아하는 음식들이네요
    돌아와서 전국일주는 한번 더 안하시나요? 대구오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 사드릴텐데 ^^
    암튼 미쿡여행도 기대할께요 이미 여행기 올라와 있으니 쭈욱 읽어야 겠어요 ^^;;

    • 안녕하세요.
      제가 뉴욕간다고 하니 다들 음식걱정을 해주시네요. ㅋㅋ
      제가 있는 곳도 비가 좀 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더워서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나네요.
      삼겹살에 소주를 먹기 위해서라도 대구를 가야하려나 봅니다. ㅎㅎ

  20. 포스팅 잘보았어요, 저도 이번에 LA 에서 스피릿 항공을이용하여 보고타 까지 가게되었는데,

    혹시 문의좀드려도 될까요?

    스프릿항공에는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나 이런부분은 전혀없는거죠?
    물도 사먹어야된다 하는거 같더라구요.

    스피릿항공에 대해 좀알려주실수있나요?

    • 제가 일이 있어 이제야 댓글을 확인했네요.
      기내식은 물론 유료이고 물도 돈 내야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온라인 체크인인데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안 하시고 카운터에 가면 10달런가 15달러 추가 요금을 내야하더라구요.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 제가 항공자체를 처음해보아서 그러는데, 웹페이지에서
      온라인 체크인을 할수있는건가요?
      E티켓은 출력해서 가거든요.,

    • e티켓 말고 스피릿항공 홈페이지에 보시면 웹체크인 항목이 있어요.
      아마 탑승 1주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가능할거에요.

  21. 오늘도 용민군 먹방사진과 멋진 풍경, 건물, 하늘 사진
    정말 잘 봤습니다.
    뉴욕여행기도 곧 복습하겠습니돠~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4. 멀고 험한 쿠바로 가는 길. (쿠바 - 아바나)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호텔에서 제공해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두바이에서 호되게 당했기에 이륙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도 비행기를 놓쳤다.


어제 항공사 직원이 알려준 Copa 항공사에 가서 내 이름을 말했더니 시스템 어디에도 내 이름은 없다고 한다.

모든 곳을 체크해봐도 내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길래 원래 내가 표를 끊었던 Cubana 항공사를 찾으러 공항을 방황했는데 공항 내에 항공사 카운터가 없다.

Cubana 항공의 비행 스케쥴은 매주 토요일에 단 1편만 있기에 토요일에만 근무를 한다고 한다.

전화기를 빌려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 연결이 안 된다.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의 도움을 받아 항공사와 겨우 연락이 됐는데 자기들이 알려준 항공사는 Copa가 아니라 Avianca라며 아비앙카로 가보라고 한다.

아비앙카 카운터에 가니 내 비행기는 이륙 5분 전이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어제 Cubana 직원이 나에게 적어준 비행기 정보가 내 E티켓에 남아있다.

다시 Cubana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당신들 직원이 나에게 Copa 항공의 9시 비행기라고 적어준 증거가 있으니 발뺌할 생각하지 말고 당장 직원을 보내라고 하니 당황하며 알았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진상을 피워야 제대로 진상을 피웠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는다.

30분이 더 지나고 한 아줌마가 아들을 데리고 뛰어오더니 급하다면서 따질 시간도 없이 빨리 움직이라고 한다.

무슨 말을 할 틈도 없이 미친듯한 속도로 출국 수속을 하고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원래는 쿠바 아바나로 가는 직항 비행기였는데 남은 비행기는 파나마 경유밖에 없다고 한다.

사실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를 들어갔다 오려고 했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시위가 격해져 많은 사람들이 죽고 방화와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해 쿠바를 가기로 했다.

난 체게바라보다 베네수엘라의 로라이마 산이 더 좋았지만 생명은 소중하니 어쩔 수 없다.

파나마에서 경유를 해 쿠바로 향한다.

이번에도 당연히 맥주를 마신다.

쿠바 공항에서 제대로 멘탈 붕괴를 겪고 겨우 숙소로 왔더니 한국인 정화 누님이 계셔 7년산 아바나 클럽으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한 상황에서도 그 당시의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술을 마셨다.

내가 생각해도 참 장하다.

쿠바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대에서 멘탈 붕괴를 겪은 이유는 바로 이 도장 때문이다.

쿠바는 미국의 적성국이기에 쿠바에 입국한 사실이 있으면 미국 입국이 거부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쿠바 이민국에서는 여행자들에게 여행자 카드를 팔고 거기에 입국 및 출국 도장을 찍어 쿠바에 입국했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제 입국심사대에서 내 여권에 도장을 찍으려 하길래 왜 찍냐고 물어보니 그게 자신의 임무이니 찍는다고 대답을 한다.

난 앞으로 미국에 가야한다고 사정을 말하며 원래 하던대로 여행자 카드에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하니 그럴 수 없다며 여권에 도장을 쾅하고 찍어버린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우선 이 상황이 나에게만 일어난 일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공항에 있는 여행자들을 붙잡고 여권에 도장이 찍혔냐고 물어보니 50% 정도는 찍혔다며 나처럼 걱정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내 배낭은 쿠바 공항으로 오지도 않아 멘탈 붕괴 2연타를 맞았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기에 우선 숙소로 와서 주소를 알려주니 새벽에 내 가방을 보내줬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시간을 되돌려보면 보고타에서 출발할 때, Cubana 직원이 가져온 비행기 표는 40분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다.

이미 카운터가 닫혔을 시간이기에 어떻게 할거냐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아줌마에게 묻자 아줌마는 Copa 항공의 직원에게 보딩 패스만이라도 발권을 해달라며 부탁했고 직원은 짐까지는 어떻게 못 한다며 보딩 패스만 끊어줬다.

설마 70L짜리 가방을 가지고 타는 것인가 생각하며 출국장으로 가는데 내 가방 속에 들어있던 맥가이버 칼이 떠올랐다.

내가 잘못한 것은 전혀 없기에 난 50달러짜리 맥가이버 칼을 두고는 못 떠난다고 하자 아줌마는 걱정말라며 우선 검색대를 통과하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대에서 직원이 내 가방을 열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보안 직원의 눈치를 보니 칼이 아니라 의료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가위가 걸린 분위기였다.

칼은 없는 척을 하며 가위를 꺼내주니 이 가위를 가지고는 보안구역을 통과할 수 없다고 한다.

어차피 가위는 천 원이면 사기에 알았다며 바쁜데 이만 가도 되냐고 물으니 가보라고 한다.

운이 좋았다며 생각하면서 나의 눈치에 스스로 대견해하며 출국 게이트로 가는데 아줌마가 뛰어오더니 어서 가방을 열라고 한다.

왜 그러냐며 가방을 여니 아까 반납한 그 가위를 넣어준다.

아무래도 보안요원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나에게 돌려준다고 말하고 받아 온 것 같은데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섭섭하다는 듯이 게이트에 있는 직원을 부르더니 화물칸을 열어 내 가방을 넣어달라고 말을 하니 화물칸이 열린다.

짐에 태그까지 붙여주면서 가방은 쿠바에서 찾으면 된다며 걱정하지 말고 여행을 잘하라며 나를 배웅해주는데 이 아줌마가 보통 직원이 아니라 Cubana 항공에서 보낸 제대로 된 해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엄마는 대단하다.


짐을 늦게 보냈기에 파나마를 경유하면서 문제가 생겼던 것 같은데 잘 찾았으니 다행이다.

지금 내게 닥친 상황을 타개하려면 두뇌회전에 필요한 당분이 필요하니 아침을 잘 먹어야한다.

아침을 먹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어제 저녁부터 여권에 찍힌 도장만 생각하고 있기에 쿠바의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인터넷 쓰기가 힘들다.

그래서 쿠바에 있는 동안은 인터넷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긴급상황이니 호텔에 있는 인터넷 카페로 갔다.

30분에 6달러(한화 6,000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들었다.

쿠바 도장이 찍힌 여권에 대한 각종 정보들을 미친듯이 검색했다.

어제 저녁에 택시를 타고 숙소로 올 때부터 이 상황을 해결할 계획은 어느정도 세웠지만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했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여권을 버리는 것이었다.

우선 콜롬비아로 돌아가 여권을 재발급 받으면 미국에서는 내가 쿠바에 들어갔다 나온 사실을 전혀 알 수 없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내 여권에 찍힌 세계일주의 흔적들이 아쉬웠지만 미국행 비행기와 예약해둔 미국의 숙소, 미국에서 나가는 비행기 값을 계산해보니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면 버려야하는 돈이 100만 원 이상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계속 나를 쫓아다닐 미국 입국심사에 거절당했다는 꼬리표를 생각하면 가장 나은 방법이었다.

이 계획을 실행하려면 바로 다음 주 비행기를 타고 콜롬비아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나만 도장이 찍힌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모르는 정책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검색했다.

특히 작년 넬슨 만델라의 추도식에서 오바마와 카스트로가 악수를 했었다는 기사를 봤었기에 희망이 들었었다.

검색을 해보니 최근부터 도장을 찍기 시작했고 나처럼 당황한 여행자들이 질문한 글들이 심심치않게 보였다.

답변들을 보니 캐나다에서 육로로 입국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와 자신은 이미 많은 쿠바 도장이 있지만 괜찮다는 이야기가 보였다.

무엇보다 쿠바 입국도장으로 인해 미국 입국이 거절당했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국의 법조항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대충 찾아보니 미국의 법에는 미국국적의 국민이 쿠바에서 쿠바에 경제적인 이득을 주는 활동을 할 수 없으나 의료목적의 봉사활동은 허가된다고 써있었다.

여기서 미국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는 지칭을 발견했기에 한국인인 나에게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하기위해 2003년도부터 2013년에 이르는 론리플래닛 쿠바편들을 찾아 비자 관련된 부분을 보니 확실히 미국 여권에 한해서만 쿠바 입국도장을 주의하라고 써 있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인 이스라엘의 입국 도장에 대해 찾아보니 특정 국가의 여권을 지칭하지 않고 모든 여행자들은 이스라엘 입국도장을 조심해야 이집트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입국할 수 있다고 써있었다.


조사를 해보니 이 정도면 미국 입국에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외국인이 북한에 다녀왔다고 우리나라에서 입국을 거부하지는 않으니 나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미국이 도대체 뭐라고 여권까지 버려야하냐는 오기까지 생겨 계획대로 쿠바 여행을 하기로 했다.

만약 미국에서 입국 거절을 하면 진상을 제대로 피우고 반미운동가가 되기로 결정했다.


결정을 내리고 나자 그 놈의 미국이 뭐길래 내가 못하는 영어로 구글을 검색하고 미국 법조문까지 찾아본 내가 웃겨 웃음이 났다.

결정을 내렸으면 털어버려야 한다.

완벽한 해답은 아니기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불안감은 마음 한 구석에 밀어 넣고 아바나 구경을 시작한다.

어디를 가도 체 게바라 형님과 카스트로 형님의 사진이 걸려있다.

다른 사람들은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호기심과 체 게바라에 대한 동경심,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나라에 대한 궁금함으로 쿠바를 찾는다던데 난 전혀 그런 마음이 없는 상태로 쿠바에 왔다.

그래도 오기 전에 체 게바라 평전을 읽어봐야 할 것 같아 전자책을 구했는데 중간까지만 읽다 말았다.

헤밍웨이의 책들은 어릴 때 읽었었지만 나이를 먹고 읽은 적이 없어 보고타에서 노인과 바다만 다시 읽었다.


하지만 이런 나도 쿠바에 대해 기대하고 있던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하늘과 구름이다.

쿠바 사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하늘이 엄청 아름다웠었고 그런 하늘을 보고 싶어 쿠바를 왔다.

여행을 즐기려면 많든 적든 그 나라의 돈이 있어야한다.

쿠바 또한 미국을 적대국으로 생각하기에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통한다는 미국의 달러가 쿠바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다.

미국 달러를 환전하면 10%의 수수료를 떼고 돌려줘 여행자들은 캐나다 달러나 유로화를 가져가야한다.

물론 찾으면 달러를 환전해주는 브로커도 있긴 하지만 그것 또한 약간의 수수료를 내야하니 난 콜롬비아에서 페소를 인출한 뒤 유로화로 바꿔갔다.

쿠바에는 여행자화폐인 CUC(쿡)과 현지인화폐인 CUP(쿱)이라 불리는 2종류의 화폐가 있다.

예전에는 두 화폐의 경계가 철저했는데 요즘은 여행자도 CUP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CUC은 1달러의 환율을 가져 약 1,000원 정도이다.


또 1CUC은 24CUP인데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곳은 주로 CUP을 쓰며 쿱이라 말하기보다는 모네다라고 부른다.

모네다를 쓸수록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기에 20쿡을 모네다로 바꿨더니 한 뭉치의 돈을 준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했으니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는 다이끼리를 한 잔 마시러 갔다.

칵테일 한 잔에 1.5쿡(한화 1,500원)이니 확실히 남미보다는 물가가 싼 것 같다.

쿡을 쓰는 레스토랑에 갔더니 닭 반마리가 6쿡(한화 6,000원)정도 한다.

맛은 그냥 치느님의 맛이었다.

맥주를 싸게 마실 수 있다기에 찾아갔는데 미지근한 것 밖에 없다길래 탄산음료를 하나 시켰다.

가격은 10모네다(한화 400원)인데 환타 맛과 비슷했다.

쿠바도 지중해에 위치했기에 날씨가 덥다.

정화 누님이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알려줘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이 것도 10모네다밖에 안 한다.

처음에는 두가지 화폐라길래 걱정했는데 직접 돈을 써보니 대충 물가 개념이 잡히기 시작한다.

쿠바의 거리는 전혀 깨끗하지 않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곳곳에서 찌린내가 난다.

마치 인도의 조금 깨끗한 도시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날이 너무 더워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는데 주인 할머니네 손녀로 보이는 애가 보여 같이 놀았는데 정말 귀여웠다.

쑥스러운지 말은 잘 안 했는데 귀엽게 웃으며 장난을 치는 것이 커서 남자를 꽤 울릴 것 같았다.

해가 지고 또 다이끼리를 마시러 나갔다.

이번에 간 곳은 헤밍웨이 형님이 다이끼리를 마시던 바인데 맛은 있지만 한 잔에 6쿡이나 한다.

헤밍웨이 형님을 보러 제가 쿠바까지 왔으니 한 잔 드시죠. 형님.

술을 마셨더니 배가 출출해져 10모네다짜리 햄버거를 하나 사먹는다.

돈까스같은 튀김이 들어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몸에 안 좋을 것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지만 맛은 최고였다.

쿠바에서 나오는 채소와 과일들은 다 유기농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파파야가 다른 나라보다 더 단것 같다.


쿠바에는 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라는 개념이 없다.

대신 까사라는 개념의 민박집이 있는데 정부에서 허가를 내준 집에 한해서 민박을 할 수 있고 수익의 대부분은 세금으로 걷어간다고 한다.

그 대신 까사에서는 밥을 팔아 돈을 번다고 한다.

아침을 먹었으니 또 밖으로 나간다.

똑같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지만 남미와는 다른 분위기가 난다.

콜롬비아에는 없던 차이나타운이 쿠바에는 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중국인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낡은 건물들과 푸른 하늘이 쿠바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정화 누님께서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새우볶음밥이 맛있는 곳을 안다길래 따라왔는데 정말 시원하다.

볶음밥은 좀 짜고 맥주는 보통의 맛이었지만 시원한 에어컨이 있어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쌀쌀하던 보고타에서 와서 그런지 쿠바의 날씨가 유독 덥게 느껴진다.

볶음밥을 먹고 바로 먹는 것 같아 보이지만 숙소로 돌아가 낮잠을 한 잠 자고 다시 나온 길이다.

이번에는 15모네다(600원)짜리 스파게티를 먹었다.

싸구려 햄과 치즈로 만든 스파게티의 맛은 그저 그랬지만 난 음식맛에 연연하지 않기에 끝까지 다 먹었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정책으로 많은 것이 부족해 일회용품들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길거리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는 접시에 담아주는 음식을 받아 길가에 서서 먹고 다시 그릇을 돌려줘야 한다.

아바나에서 가장 유명한 말레꼰 해변으로 마실을 나왔다.

말레꼰 해변은 소지섭씨가 소니 카메라 CF를 찍은 곳으로도 유명한데 파도치는 모습은 여행자들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고 한다.

파도 구경을 제대로 하려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피해 건물 밑에서 파도를 구경하다가 괜찮게 나올 것 같아 흑백사진을 찍어봤는데 별 느낌이 안 난다.

쿠바사람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겨마신다고 한다.

점심은 내가 묵고 있는 건물의 1층에서 배달 시켰는데 갈비처럼 생긴 고기가 왔다.

25모네다(한화 1,000원)면 한 끼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물가가 정말 싸다.

더러운 것만 인도를 닮은 줄 알았는데 물가도 인도를 닮았다.

쿠바에 오니 자꾸 흑백사진이 찍고 싶어진다.

민규 형님이 콜롬비아에서 물려주신 커피주전자로 콜롬비아 커피를 내려 같은 방을 쓰고 있는 효근씨와 수다를 떨었다.

쿠바커피도 맛있다고 하지만 콜롬비아 커피가 더 맛있다.

숙소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한국인들을 만나 말레꼰 구경을 가기로 했다.

오늘은 빛내림도 내려주고 있었다.

거기다 파도도 높게 쳐서 도로까지 파도가 올라온다.

이게 사람들이 말하던 진짜 말레꼰인 것 같다.

파도치는 말레꼰을 따라 걸으니 드디어 진짜 아바나에 온 것 같다.

이번 흑백사진은 조금 마음에 든다.

필름카메라도 써보고 싶은데 실력이 없으니 디지털카메라로나 잘 찍어야겠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뽀요 튀김을 시켰더니 치킨까스가 나왔다.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정말 일품인데 45모네다(한화 1,800원)밖에 안한다.

거기다 엄청 상큼한 레모네이드는 단돈 10모네다(한화 400원)이니 여기가 천국에 있는 레스토랑인가 보다.

밥을 먹었으니 술을 마실 차례다.

쿠바하면 떠오르는 칵테일인 모히토를 마시러 갔는데 맛이 없다.

어떻게 원조인 쿠바보다 한국에 있는 모히토가 훨씬 맛있을 수가 있을까.

이어서 쿠바리브레를 한 잔 더 시켰는데 럼에 콜라와 라임을 탄 것이기에 딱히 특별한 맛은 나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달을 보려고 하늘을 봤는데 달빛이 정말 예뻤다.

달님, 앞으로도 예쁜 쿠바의 하늘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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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지막 흑백사진 정말 마음에 드는군요. 예술에 조예가 없는 막눈이지만..왠지 사진 콘테스트 같은데 출품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쿠바에 대해선 별로 아는게 없어요. 체게바라, 시가담배, 어느 다큐멘터리에선가..쿠바가 해외 의료 봉사중인 의사 수가 상당하다는 내용정도
    관광지로서의 쿠바에 대한 많은 정보 부탁합니다.
    음식도 맛있어 보이네요. 관광자는 일단 음식이 맛있어야죠 ㅋ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 저 정도 실력으로 사진 콘테스트를 나가면 욕 먹을 것 같아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쿠바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써볼테니 다음에 또 봬요~

  3. 오~~~드디어 쿠바 입성이네요
    저도 아직 쿠바를 가보지 못했는데 늘 언젠가 꼭~~~!
    이라는 마음으로 살고있답니다
    쿠바음악에 몸을 던져보세요^^
    클래식 카도 타보고 미친듯 흔들어대는 춤에도 빠져보시길...

    casa에 대해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요금이라던가 예약 이라던가 ....
    또 까사에서 제공하는 집밥은 어떤지 ..가격은 어느수준인지 도 ..

    달빛 찍은 마지막 사진이 참 좋습니다
    더불어 마지막 흑백인... 말레꼰 거리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멀리는 파도가 넘치고 길을 걷는 왼쪽 밑의 커플을 짜르지 않고 다 찍은 구도가 참 좋네요. 잔뜩 찌푸린 하늘. 바람처럼 달리는 자동차의 괘적. 두다리 휘적이며 피곤스레 걷는 남자 .. 모든게 자연스레 어울리고
    콘트라스트가 심하지 않은 톤이 좋고 분위기 또한 훌륭해요^^

    • 제가 과연 쿠바를 잘 즐겼는지는 여행기로 공개됩니다!
      까사는 보통 10쿡 정도이고 예약은 딱히 안 하셔도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행기를 통해 풀어 드리겠습니다.
      항상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이스라엘 입국심사시에 저도 똑같은 일을 당했었죠. 결국 저도 여권에 찍었는데 ^^
    자기네 나라에 온 것을 숨기려고 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더라구요^^

    치킨까스가 1800원 아주 그냥 최고네요~

  5. 미쿡이 뭐길래... ㅎㅎ
    하여간 그쪽에서는 안전하게 여행하시는 온갖 방법을 다 찾아
    무조건 안전하게 여행하셔요. ^^

  6. 그래도 여권에 도장 찍어준 사람이 많으니까 별 일은 없지 않을까요.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머물면서 집필을 햇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미국과 쿠바의 국제 관계를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 쿠바와 미국의 사이가 안 좋아지자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추방을 당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놓고 헤밍웨이 이름을 팔아 관광업을 하고 있다니 아이러니합니다. ㅎㅎ

  7. 으앗 정말 저 당시에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아줌마 도움으로 잘 해결 하신 듯!
    정말 쿠바 하늘은 서울 하늘과 색깔 자체가 아예 다르네요~
    좋아요 ㅋ
    아, 그리고 중간에 흔들린 술 사진은.. 취하신건가요?ㅋ
    이번에도 재미있게 여행기 보고 갑니당 ㅎㅎ

  8. 여권에 도장을 찍기도 하는군요. 제가 여행할때는 당연하게 종이에다가만 찍던데 말이죠.
    근데 한가지 미국은 워낙 도장을 막 찍어서 하나하나 살피질 않아요. 그냥 빈 공간 보이면 그냥 쾅 찍는다는..;;;
    세계여행 중이니 워낙 도장이 많이 찍혀서 아마 살필 여력이 없을거예요.
    (그나저나 그 레어한 쿠바도장을 여권에 겟 하셨다니 저는 그냥 부러울 뿐...;;; )

    참 잘 지내시죠? 쿠스코에서 어긋나서 아쉬웠어요.
    저흰 무사히 귀국했답니다. 한국 적응을 아직도 못하고 있지만 뭐 어떻게 잘 되겠죠.
    남은 기간 건강하게 여행해요.

  9. 용민님의 장문을 읽으면서 그당시 용민님의 마응속 깊은 X침이 전해지더군요 ㅋㅋㅋ

    힘내세욜!!!

    와우 이젠 쿠바로 가셨군요 ㅋㅋㅋ 쿠바 커피도 맛있어요~~ 신선한 원두를 갈고 커피를 딱 내리면 땅콩냄새가 솔솔 나면서 정말 고소하거든요

    갠적으로 쿠바 원두 너무 좋아하는데 ㅋㅋㅋㅋ 아.... 급 부럽....

    쿠바에서도 알코르님의 사랑은 계속~~ ㅋㅋ 다이끼리는 무슨 맛인가요? ㅋㅋ 마가리타랑 비슷한건가용?


    미국은 언제 가실지 궁금 궁금~~~

  10. 비밀댓글입니다

  11. 사진이 날이 갈수록 멋있어 지네요 +_+
    페이스북에서 본 사진도 그렇고...

    역시 사진은.. 카메라 성능보단,, 찍는 사람 손이 우선인듯 하네요 ㅎㅎ
    최고최고!!

  12. 저도 꼭 갑니다..쿠바...
    말레꼰 해변에서 바삐 움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인증샷 찍을 그날을 기다리며..아자!!!

  13. 잘보고갑니다^~^잘먹고잘쉬고건강유의하세요~홧팅임니다!

  14. 쿠바라는 나라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이번 여행기를 보면서 쿠바 도장이 찍히면 미국 입국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여행하는 동안 잘 먹고, 잘 구경하시는 것 같아서 보기좋습니다^^
    처음에 복잡할 뻔한 상황이 있었는데 잘 해결된 것도 참 다행이네요~

    • 어디에도 공식적인 문서는 없는데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괴담처럼 퍼져있는 쿠바도장이에요.
      과연 잘 해결됐을지는 미국을 들어가봐야 알겠죠? ㅎㅎ

  15. 늘 느끼는거지만 하늘과 구름,사진들 참 좋네요 .
    쿠바 물가가 비싸서 안갔다고 누구는 그러는데
    아니군요.정말 싸네요.
    쿠바입국 도장! 몰랐던 내용인데 .
    지금은 미국입국이 그나마 많이 좋아졌다니 참 다행입니다.^^

    •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지만 쿠바물가는 환상적으로 쌉니다.
      제대로 된 쿠바 하늘과 구름 사진은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ㅎ

  16. 쿠바입성길이 험난하셨네요..쿠바하면 생각나는게 마리스칼의 "치코와 리타" 밖에 없는지라.. 여행기보면서 쿠바를 상상해봅니다~~^^

  17. 잘봤습니다.. 캐리비안보러 들어왔다가 처음부터 읽고 있습니다..
    멋지시네요 ㅎㅎ 건강유의하시고~ 여행 잘 하세요~.

  18. 파나마를 공항에서만 경유했다니 조금 안타깝네요.
    파나마 거주자로서 San Blas 강력 추천하는데요...사실 산 블라스가 파나마에서 제일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조금더 일찍 이 여행기를 알게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전 지금 이틀내내 여행기 달리고 있습니다~~~

    • 산 블라스는 정말 아쉽더라구요.
      원래 계획은 남미에서 중미로 배를 타고 가는 것이었는데 지루함과 경비문제로 파나마를 건너뛰게 되서 아쉬웠어요.
      또 댓글 달아주세요~~

  19. 아고고~ 쿠바행이 고생길이었네요.
    용민군 멘붕과 흔들린 맥주병 사진이 어째 동병상련같아요.
    화폐가 두 종류라 저는 쓸 때마다 힘들것 같네요. ㅎㅎㅎ
    헤밍웨이와 호형호제를 하다니 대단한걸요?
    (앗! 호형까지만이네요.. ㅎㅎㅎ )
    빛내림 사진과 해변사진 정말 멋지구요.
    특히 흑백사진들은 쿠바와 참 많이 닮은 것 같아요.

  20. 계속 정독 중이에요~ㅋㅋ아이스크림 가게궁금해요!

  21. 일 안하고 열심 구독중입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3. 여행 중에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콜롬비아 - 보고타)

안녕하세요.


여행기와 현실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번주부터 2편이 올라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매번 똑같은 식사지만 난 굴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어제 시장에서 망고스틴을 파는데 민규 형님은 망고스틴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셔서 내가 강력 추천을 드렸더니 나도 먹어보라며 주신다.

망고님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과일인 망고스틴님을 오랜만에 알현했다.

라오스에서 1kg씩 사서 먹던 그 때가 그립다.

콜롬비아의 사립대학교들은 주로 건물형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보고 싶어서 살펴보니 전자학생증을 찍어야 통과가 되는 시스템이었다.

오늘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커피도 좋지만 브라우니가 더 좋다.

어제 많이 돌아다녔으니 오늘은 푹 쉰다.

쉬는 날에 맞춰 비가 내린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라면죽을 먹기로 했다.

생김새가 꿀꿀이죽 같아 누가 볼까봐 부끄러웠지만 맛은 기가 막혔다.

오늘도 커피를 마시러 후안 발데스에 갔다.

이제 조금은 커피 맛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역시 무엇이든 제대로 된 맛을 알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먹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아포가토가 새로 나왔다고 광고하길래 하나 먹어봤는데 브라우니가 더 맛있었다.

저번에는 보고타 북쪽 지역을 구경했으니 오늘은 보고타 센트로 지역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동현씨와 안나가 함께 가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을 먹으러 갔다.

생긴 것은 정말 맛있어 보이지만 맛은 정말 최악이었다.

왼쪽의 고기는 냄새가 너무 심했고 오른쪽의 고기는 너무 질겨 턱이 빠질 것 같아 반 정도 남겼다.

값도 조금 비쌌는데 정말 돈이 아까운 식당이었다.

시내를 지나가는데 수박바가 전시되어 있었다.

수박바는 초록색이 맛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사먹어야겠다.

남미의 마을들은 스페인 식민시절의 영향으로 하얀색이 주를 이룬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식민지배의 아픔이 있으니 마냥 이쁘다고만 말하기 미안하다.

오늘 간 곳은 금 박물관이다.

팬던트가 참 귀엽다.

하나 가져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전에 시신을 묻을 때, 이런 모양으로 금 장신구들과 함께 묻었다고 한다.

콜롬비아에서는 지금까지 마약과 게릴라로 대변되는 콜롬비아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역사와 문화의 주체를 금으로 잡고 이를 전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사를 드리고 금 세공품들을 저 커다란 호수에 넣었다고 한다.

그 것을 안 스페인 사람들은 산을 반으로 갈라 배수로를 만들어 물을 다 빼내고 금을 긁어 갔다고 하는데 인간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다.

지금은 갈라진 산을 복구해 호수를 다시 만들었는데 당연히 금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남미에는 돈을 받고 전화를 쓰게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휴대전화가 없거나 시외로 전화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인데 1분에 150페소(한화 75원)이면 저렴한 것 같기도 하다.

예전부터 이 분들의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찍는 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안 찍고 있다가 허락을 구하고 찍었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난간에 기대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여학생들이 다가와 위험하니까 조심해서 찍으라고 해준다.

고맙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에서 왔다니까 엄청 좋아한다.

이민호씨가 이끄는 한류의 힘이 대단하다.

볼리비아에서 만났던 부미누님과 민영형님도 오늘 보고타에 도착해서 드디어 4명이 한자리 모였다.

재회를 기념하며 저녁으로 갈비찜을 먹기로 했다.

부미누님이 고춧가루를 이용해 오이소박이도 만들어 오랜만에 풍성한 저녁을 먹었다.

호스텔 안에 있는 바에서 1리터짜리 칵테일을 팔길래 한 통을 마셨다.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술은 언제 마셔도 맛있고 즐겁다.

아침은 항상 똑같다.

일상도 항상 똑같다.

나중에 일상으로 돌아가면 지금 했던 여행들이 있어 즐거울 것 같다.

택시를 타려다 실수로 공사 중인 곳을 밟아버렸다.

앞에 계시던 아저씨께 죄송하다고 하니 바로 나오셔서 다시 평평하게 만들어 다행이었다.

오늘은 안나가 우리에게 점심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해 안나의 집에 놀러갔다.

각종 채소들을 넣은 참치파스타였는데 평소에 내가 살기위해 해 먹던 파스타와는 다른 제대로 된 파스타라 엄청 맛있게 먹었다.

다들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 저녁은 가지무침이다.

제대로 된 나물을 먹어본지 오래됐는데 부미누님 덕분에 내 입이 호강한다.

어제 남은 양념으로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니 여기가 콜롬비아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

한국인의 만남에서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별로 맛이 없는 클럽 콜롬비아 맥주지만 분위기와 사람에 취해 마시니 맛이 좋다.

어제 안나가 헤어지면서 캐비어를 줘서 빵에 발라먹었다.

캐비어크림을 처음 먹어봤는데 문어맛 과자맛이 나서 맛있었다.

오늘은 동현씨가 떠나는 날이라 인사를 하러 후안 발데스로 갔다.

에콰도르를 거쳐 반시계방향으로 남미를 여행하다가 칠레에서 동생을 만나기로 했다고 하시는데 부럽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동생님과 인도여행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내가 인도를 다시 갈지 모르겠다.

오늘은 다 같이 보고타 시내로 나갔다.

손가락만한 미니 엠빠나다가 하나에 300페소(한화 150원)밖에 안 하길래 한 봉지를 샀는데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 부른다.

비둘기야 밥 먹자. 구구구 구구구구.

비둘기가 엄청 더럽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비둘기에 가까이 다가가는 게 꺼려진다.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비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추운 알래스카에도 비둘기가 사는지 궁금해진다.

배가 고파 보고타 시내에서 자주 보이는 과자를 하나 사먹었다.

너무 달아보여 선뜻 손이 안 갔었는데 예상대로 엄청 달다.

연유와 초콜릿, 잼까지 뿌려주는데 땅콩과 치즈가 아니였으면 혀가 녹아버렸을 것 같다.

보고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보테로 미술관이다.

그리고 보테로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이 뚱뚱한 모나리자 그림이다.

통통한 모습이 정말 귀엽다.

입구에는 통통한 손 모양의 전시물이 있는데 뒤에서 보면 꼭 욕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 속에 나쁜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귀여운 산타할아버지인줄 알았는데 제목을 살펴보니 El Ladron(도둑)이었다.

보테로 형님이 내 순수한 동심을 파괴했다.

예술은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정말 모르겠다.

바닷가에 있는 절벽과 하늘, 강과 길을 표현하고 그 위에 있는 인간의 검은 욕망을 표현한 것인가.

시내 한 가운데의 대로로 나오니 사람들이 엄청 많다.

2009년 기준 856만 명이 보고타에 거주하고 있다는데 서울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많긴 많다.

초대형 아보카도를 보고 신기해하고 있으니 아저씨가 사진을 찍으라며 포즈를 취해주신다.

한개를 사볼까 했는데 도저히 먹을 수 있을만한 크기가 아니여서 그냥 지나쳤다.

버스를 타러 갔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계속 기다려도 비어있는 버스가 오지 않길래 우선 그냥 밖으로 나왔다.

인원도 4명이라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멈추는 택시가 없다.

겨우겨우 택시를 잡고 조금 가다보니 비가 그치기 시작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저번에 갔던 크레페 가게에 갔다.

크레페는 이미 먹어봤으니 와플을 시켰는데 크레페도 맛있지만 와플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와플은 벨기에 와플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다음에 벨기에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다.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으로는 짜장밥을 먹기로 했다.

민영 형님과 부미 누님의 가방에는 없는 재료가 없는 것 같다.

고기를 듬뿍 넣은 짜장밥을 먹으니 여기가 지상낙원이다.

오늘도 똑같은 아침이지만 모든 것이 똑같지만은 않다.

민규 형님은 새벽에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가셨고 민영 형님과 부미 누님도 오늘 살렌토로 떠나신다.

한국에 돌아가면 제주도에서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시작이 그랬듯이 다시 혼자가 됐다.

나도 떠날 준비를 한다.

비행기 티켓을 출력했는데 어디로 갈지는 비밀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했는데 길거리에서 장조림처럼 생긴 고기를 넣어 팔길래 하나 사먹었다.

각종 재료가 다들어간 가장 비싼 것을 시켰는데도 3,500페소(한화 1,750원)밖에 안 한다.

푸짐하고 맛있고 싸니 최고다.

하늘의 구름도 이쁜데 창문에 비친 구름도 이쁘다.

우리 호스텔에는 멍뭉이가 한 마리 있다.

귀도 축 쳐져있고 가죽도 축 쳐져있고 몸도 축 쳐져있다.

세상 모든 것이 귀찮은듯한 표정으로 마당을 지키는데 정말 귀여웠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어제 남은 밥이 있어 그냥 라면을 끓였다.

며칠 동안 먹었던 푸짐한 저녁들이 한 여름밤의 꿈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전에 사뒀던 망고님을 같이 먹는다.

묵고 있던 숙소에서 공항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다는 핑계로 편하게 택시를 타고 왔다.

보고타 공항의 이름은 전설에 나오는 황금의 도시인 엘 도라도 공항이다.

체크 인을 하기 전에 칼리에서 샀던 카메라의 세금 환급이 되는지 알아보러 가니 전자제품은 환급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

조금 더 기다려보니 비행기가 데미지를 입어 취소됐다며 내일 비행기로 바꿔준다고 한다.

아싸! 호텔이다.

항공사의 과실이기 때문에 호텔과 식사를 제공해 준다고 해 웃으며 따라갔다.

하루 정도 늦게 간다고 달라질 것도 없기에 호텔에서 뒹굴거릴 생각에 기분이 좋다.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소고기, 닭고기, 생선 중에 고르라고 한다.

한국인은 무조건 소고기이니 소고기를 시켰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요리가 나왔다.

남미에서 보통 소고기를 시키면 비스텍이라 불리는 얇은 고기 구이가 나오는데 스테이크가 나왔다.

고기 질도 좋고 잘 구워져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비행기가 취소돼서 정말 다행이다.

방 안에만 있기 심심해서 밖으로 나온다.

공항 근처의 호텔이라 비행기가 자주 날아다닌다.

내 비행기야, 하루만 더 기다려 주렴.

사람들에게 근처의 가장 큰 마트를 물어물어 찾아가는데 구름이 예술이다.

마치 하늘 문이 열리기 전의 모습같아 육교 위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저녁에도 스테이크를 먹을 생각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레스토랑에 갔는데 저녁에는 소고기가 없다고 한다.

별 수 없이 닭고기를 시켰는데 맛은 있지만 아쉽다.

정말 아쉽다.

아쉬우니 아까 마트에서 사온 맥주를 한잔 마셔야겠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호텔 미니 바에 있는 술을 마음껏 마셔봐야겠다.


<콜롬비아 여행 경비>

여행일 22일 - 지출액 120만 페소 (약 60만원)

물가도 비싸지 않고 저렴한 군것질거리들이 많아 자주 먹을 수 있었다.

커피와 맥주가 싸 여행하는 내내 입이 즐거웠다.


잃어버린 카메라를 다시 산 비용은 여행 경비에서 제외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가락 클릭 한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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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콜롬비아는 과일도 그렇고, 길거리 간식도 정말 먹을 게 많은 거 같아요.
    남미쪽은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콜롬비아에 대해서 아는 것은 커피 뿐인데, 정말 재미있는 나라 같아요 ㅎㅎ


  2. ㅎㅎ 모처럼 한식을 많이 드신듯 !!
    특히 이번화에 나온 음식 중 라면죽에 제일 눈이 가요 ㅜㅠㅜ
    라면죽 맛은 한국 사람만 알려나 ㅎㅎㅎ

    • 형님들과 누님이 해주셔서 전 거들기만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ㅋㅋ
      라면죽은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내일은 라면죽으로 식사를 해보시죠. ㅋㅋ

  3. 한국에 있는 저보다 배낭여행 다니면서 넘 잘 드시는 거 아니에요~~~
    여행인지 먹방인지 모르겠어요~~~ㅎ
    우연히 중국츨장 중에 중국 자전거여행 보다가 잼나서 다 정독해서
    봤어요~~~
    응원합니다, 홧팅!!!
    그나저나 여행 갔다오면 돼지가 되서 오시겠어요~~~~ㅋㅋ

  4. 이번 여행에서는 주변분들 덕분에 포식을하셨군요^^
    역시 여행을 다니면 잘 먹는게 중요해요~
    그나저나 이제 여행지가 바뀌나보네요~
    남미에서 남미로 가시는건지 아님 어디로 가시는건지 궁금하네요.

  5. 정말 2번 올라오네요...감사감사..
    비행기 덕분에 호텔숙박이라..꿀잼이었을듯..
    예전에 중국에서 오는길에 항공사 배려로 비지니스석에 탑승했는데 비행시간 짧은것이 너무도 아쉬웠답니다.ㅎㅎ
    Have a good day

  6. 만남과 헤어짐이 익숙해지는듯 합니다
    그만큼 여행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겠지요?
    용민님은 길거리 싼 음식은 잘 찾아내면서 비싼돈 주고 먹는 음식은 늘 실패하는듯...
    어쩔수 없는 거지여행자인겅가... ㅎㅎ 농담입니다
    저같아도 이렇게 실패만 계속된다면 비싼음식은 못먹을것 같아요
    어짜피 배속에서는 다 똑같은것을...
    가고싶고, 하고싶은게 점점더 많아집니다
    그만큼 출발은 늦춰지는군요...

    •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도 오겠지요.
      제가 생각해도 거지여행자가 맞는 것 같아요. ㅠㅠ
      미루다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출발하시면 다 됩니다!

  7. 대리만족하고갑니다~담회기다리니~빨리보여주세요!ㅋ

  8. 여행기가 두편이라는 소식에 넘 행복해요ㅎㅎ
    '시작이 그랬듯이 다시 혼자가 됐다'란 글에 마음이 짠~해요ㅠㅠ콜롬비아커피 많이 감미로울것 같아요~
    다음 여행기도 많이 기대할께요~~건강 잘 챙기시구요..^^

  9. 혹시나 하고 들어왔다가 새글이 있는것을 보니 반갑네요 ^^ 일주일에 두편씩 올리시면 비축분이 빨리 소진되는거 아닌가요?
    단거 별로 안 좋아해서 브라우니 몇번 안 먹어 봤는데...사진 속의 브라우니는 촉촉달달 맛나겠어요 ...슈퍼에 파는 닥터유 브라우니라도 하나 사 먹어야겠어요 ㅋㅋ

    •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비축분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는데 요 며칠 열심히 여행기만 쓰고 있습니다. ㅎㅎ
      앞으로 몇 주 동안은 2편씩 올라가니 자주 찾아주세요~

  10. 시간에 쫓기는 여행이 아니니 이런상황을 즐기게 되는군요 ㅋㅋ

    근데 정말 여행중에 너무 잘 챙겨드시는듯?

    오늘 축구 아쉽게도 무승부였지만 우리선수들 잘 싸웠답니다

    인터넷이 있어 실시간 소식은 다 아시겠지만..^^

    • 하루 줄어든다고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스테이크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ㅎㅎ
      러시아와 한 축구는 저도 실시간으로 봤는데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알제리와의 승부 기대됩니다.

  11. 오트밀만 드시는 모습을 안 보니 좋군요 ㅋㅋㅋ
    다음 여행지가 참 궁금하네요~
    그리고 비행기가 취소되어 호텔과 맛있는 밥이 주어졌으니 하루 더 충분히 즐기라는 뜻인가봐요~!
    다음 여행기도 기다리게요!

  12. 간만에 댓글 쓰네요.
    아보카도 저렇게 큰것도 있다는게 신가하구요.
    비행기 딜레이가 반가워 할수있는 자유로운여행가~~
    참 부러버요~~ㅎㅎ
    요즘 월드컵, 콜럼비아 축구가 펄펄, 나네요.
    물론 같은 시점은 아니겠지만....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브라질에 있다면 참 좋겠지만
    엄청 물가가 비싸겠죠? ^^

    • 제 여행에서 돌아가는 날이 안 정해져있어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쉽게도 지금은 브라질에 없답니다. ㅎㅎ
      그래도 오늘 벨기에전은 신나게 볼 계획인데 부디 한 골이라도 넣었으면 좋겠네요.
      대한민국 화이팅!

  13. 갑작스레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있어서 반가워요~
    초기 여행기에서 커피맛을 모르시겠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이젠 커피와 브라우니를 즐길 줄 아는 여행자가 되셨다능~^^
    근데..비행기를 놓쳐서 황당하셨겠지만 여행기를 읽는 입장에서는 더 흥미롭네요 크크 ^^;

    • 저도 라임님의 댓글이 반갑습니다.
      콜롬비아 커피는 향도 좋고 맛있더라구요.
      역시 예상치못한 일이 일어나야 여행기가 흥미로워 지나보군요.
      자주 그러면 힘드니 가끔씩은 사건이 터지길 바라야겠습니다. ㅎㅎ

  14. 재미있군요. Aprendio algo de español viajando por alli?
    Que Dios le bendiga en su futuro viaje!

  15. 다시 한번 세상이 둥글다는걸 느낀 여행기네요.
    만남의 연속이라 놀랐고, 좋은 인연들이 함께 한 것 같아
    보기에 너무 좋았어요.
    6명의 단체 사진... 다소 '못생김 주의보'가 내려졌지만
    그 마저도 제게는 사랑스러워 보이네요. ^^
    저도 보테로 미술관의 뚱뚱한 모나리자 좋아합니다.
    예술가라 그런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ㅎㅎㅎ
    비행기취소 축하드리며(?) 덕분에 하루 편안하게
    재충전할 수 있었다는 점 정말 다행이예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2. 여유롭게 콜롬비아 보고타를 둘러보기. (콜롬비아 - 메데진,보고타)


다시 오트밀을 샀는데 호스텔에서 아침으로 망고님을 주신다.

어제 열심히 돌아다녔다는 핑계로 오늘은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렸다.

여행기도 쓰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잤다.

여행이 짧다면 쉬지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녔겠지만 이제는 생활 자체가 여행이니 스스로 정한 휴일에는 푹 쉰다.

그래야 에너지를 충전해서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민규형님과는 다른 호스텔에 묵고 있기에 저녁을 먹기 위해 만났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타코를 먹으러 갔는데 향신료 맛이 강해 민규 형님은 별로라고 하시지만 난 맛있게 잘 먹는다.

멕시코에 가야 제대로 된 타코를 먹을텐데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타코 소스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가장 매운맛을 도전해봤다.

난 매운 것을 못 먹는 편인데 맛있게 먹을만 했다.

한국의 핵폭탄급 닭꼬치를 외국애들에게 먹이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세계일주나 장기간 여행을 하고 싶은데 자금의 여유가 없으신 분은 저처럼 미각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아무거나 먹어도 나름 맛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시다면 여행의 반은 성공 하신겁니다.

오늘도 여행기를 쓴다.

이제는 여행기를 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여행기를 쓰는 것이 재미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매일 밤마다 숙소 앞의 공원에서 맥주를 마셨었다.

우리나라의 홍대 놀이터 같은 곳이었는데 밤만 되면 술판이 벌어져 콜롬비아 애들과 같이 놀았었다.


사실 메데진은 구아타페를 빼면 별로 볼거리가 없는 도시다.

하지만 볼거리가 없는 대신 아름다운 누나들이 있다.

길을 걸어가는 누나들을 포함해 지하철 기관사 누나부터 환경미화원 누나까지 다 이뻤다.

아직 김태희가 농사를 짓고 있다는 우즈베키스탄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여행지 중에서 가장 이쁜 여자가 많은 곳을 꼽으란다면 자신있게 메데진을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사진을 찍으면 도촬이라 머릿 속에만 넣어놨는데 기대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메데진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엠빠나다를 먹는다.

다른 남미 지역의 엠빠나다와는 다른 맛인데 고기가 정말 알차게 들어있고 맛있다.

지하철을 타러갔는데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30분 정도 기다려 겨우 지하철을 탔다.

메데진 사람들은 지하철을 좋아하는지 항상 붐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이쁘길래 사진을 잘 찍어보려고 노력했는데 마음대로 잘 안 된다.

버스표를 끊고 시간이 많이 남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샐러드 대신 닭을 시키려다가 건강을 생각해 샐러드를 시켰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메데진에서 북쪽 해안가인 카르타헤나로 가야겠지만 덥고 모기가 많다고 해 포기했다.

메데진에서도 나만 모기에 물려 힘들었는데 차마 카르타헤나까지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맥주가 보이길래 하나 마셨는데 사과향이 나는 것이 맥주라기 보다는 사이다 종류 같았다.

술은 술맛이 나야 술인데 사과 맛이 나니 음료수 같았다.

아, 맥주는 원래 술이 아니라 인생을 적셔주는 음료수이니 이 것도 맥주구나.

버스 터미널에서 밖을 바라봤는데 야경이 아름답다.

앞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미 개찰구 안으로 들어온 상태라 아쉬운대로 찍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버스를 타고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로 갑시다.

11시간 정도 버스를 타니 보고타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되자 어김없이 내 배는 밥을 달라고 한다.

터미널에 있는 가게에서 달걀과 밥과 고기로 속을 채워 튀긴 빠빠르졔나를 사먹는데 정말 맛있다.

내가 없는 사이 한국에는 밥버거라는 것이 나왔던데 아마 그 것과 비슷한 맛일 것 같다.

민규형님과 같이 왔으니 일행도 있고 카메라를 생각해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선 보고타 시내인 센트로 지역에 숙소를 잡았다.

뭔가를 촬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배우들은 아직 보이지 않아 잠시 기다리다 지나쳤다.

목이 말라 2,000페소(한화 1,000원)짜리 과일 음료수를 하나 마신다.

수박과 파파야, 바나나 등을 넣은 음료였는데 달고 맛있었다.

보고타에는 지하철이 없고 트롤리 버스만 있다.

에콰도르의 트롤리 버스에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한 뒤로는 트롤리 버스를 타기 무섭다.

그렇다고 안 탈 수는 없으니 가방에서 손을 절대 떨어뜨리지 않는다.

길을 가는데 최루탄 냄새가 나고 발포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경찰들이 대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기상이상으로 콜롬비아의 농장들이 망해가고 있는데 나라에서는 지원해주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어 농부들과 대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들은 학교로 물대포를 쏘고 길에는 최루탄 탄피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지금의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길고 아픈 역사를 거쳐왔다.

1987년 국민들이 대통령 선거를 직선제로 바꾸자고 했지만 전두환 정권은 이를 무시했고 국민들의 분노는 점점 쌓여만 갔었다.

그러다 서울대에 재학중이던 박종철 열사를 고문으로 죽여 놓고 '탁 치니 놀라서 억 하고 죽었다' 라는 발표를 했다.

정부의 탄압과 말도 안 되는 발표에 국민들은 폭발했고 6월 10일 전국 18개 도시에서 동시에 민주항쟁이 일어났다.


게다가 6.10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는 연세대학교 앞에서 대정부시위를 벌이던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직격으로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들에 분노한 국민들의 외침은 결국 6월 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냈다.


지금은 기본적인 권리가 된 것들을 얻기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며 그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덧붙여 말하자면 현재 대한민국은 최루탄을 수출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년간 바레인 시위에서 사용된 최루탄들 중 150만 발은 한국에서 수출한 것인데 바레인의 인구는 13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 결과 바레인은 최루탄을 남발했으며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안으로도 투척했고 지금까지 최루탄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최소 40여 명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레인은 또다시 최루탄 160만발의 입찰 공고를 냈고 한국의 기업들은 그 것에 응했었으나 엠네스티와 국제 단체들의 청원으로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무기산업도 하나의 중요산업인 것은 알고 있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포하는 나라에까지 무기를 파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힘든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한민국이기에 그들의 아픔을 더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 메뉴 델 디아를 시켜 먹었는데 돼지갈비 맛이 났다.

한국의 갈비처럼 달콤한 소스를 쓴 것 같은데 7,000페소(한화 3,500원)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센트로의 골목길들은 참 아름답게 생겼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다보니 스페인 식민시절에 이 돌들을 까느라 고생했을 노예들이 떠올랐다.

난 정말 감수성이 부족한 것 같다.

저녁 먹을 시간이 돼서 밖으로 나오니 해가 지고 있어 바로 쭈그려 앉아 사진을 찍었다.

해가 지기 직전의 하늘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이쁘게 찍힌다.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딱히 밥을 먹을만한 곳이 없어 약간은 비싸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스테이크를 꼬치처럼 구워서 나왔는데 육즙도 많고 잘 구워져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가격은 10,000페소(한화 5,000원)정도로 조금 비쌌지만 가격 값을 하는 맛이었으니 기분 좋게 먹었다.

파파야는 아주 약간 단 맛이 나지만 밍밍한 맛이 주를 이뤄 찾아먹지는 않는다.

그저 인도에서 파파야를 퍼먹던 기억이 떠오를 뿐이다.

아침을 먹고 숙소를 옮기러 길을 나선다.

보고타에도 조금 오래 있을 계획인데 센트로 지역은 밤에 위험하고 시설도 열악해 북쪽의 부촌으로 호스텔을 옮기기로 했다.

어제 보고타의 택시를 타보니 가격이 생각보다 안 비싸길래 걸어갈 수 있는 곳까지 걸어다가 택시를 잡기로 했다.

보고타에는 플라스틱 컵에 과일들을 다양하게 담아서 팔고 있었다.

이번에는 딸기와 사과 등에 시럽과 치즈를 얹은 것을 먹어봤는데 이 것도 맛있었다.

그래도 과일의 왕은 망고님이시다.

길을 걷는데 한글이 보인다.

후안 발데스는 콜롬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체인점인데 이번에 한국에 입점했다고 한다.

후안 발데스가 아시아로 진출한 기념으로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로고를 달은 것 같은데 외국에서 한글을 만나니 반갑다.

부자 동네라 그런지 집들도 다 좋아보인다.

나도 저런 발코니가 있는 집에서 살며 밤에 술 한잔을 하고 싶다.

민규형님께서 한국음식이 그리워 죽을 것 같다고 해 한국 식당에 갔다.

김치찌개가 20,000페소(한화 10,000원)정도길래 난 안 먹었는데 식사를 할 때 민규형님의 표정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이었다.

콜롬비아에 왔으니 보고타에 있는 동안은 매일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달콤한 종류의 커피들은 한국에서도 마실 수 있으니 아메리카노와 브라우니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4,500페소(한화 2,250원)밖에 안 하는데 향 좋은 커피와 달콤한 브라우니를 먹을 수 있다.

지금 묵은 숙소는 정말 깔끔하고 좋은데 특히 주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취사도구도 많고 깨끗해서 요리할 맛이 난다.

그런 의미에서 하얀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먹었다.

파스타가 없었다면 뭘 먹으면서 여행했을지 궁금해진다.

숙소가 좋으니 아침에 달걀도 나온다.

달걀이 나오니 고급 숙소가 맞다.

어제 수분크림을 바르고 창가에 올려놨더니 강한 태양열에 다 녹아버렸다.

녹았으니 다시 굳히면 된다는 생각으로 냉장고에 넣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오늘도 메뉴 델 디아(오늘의 메뉴)를 먹는다.

샐러드와 음료수까지 나와 영양도 챙기고 맛과 가격도 좋으니 최고의 선택이다.

콜롬비아 커피는 후안 발데스와 오마가 유명하다길래 오늘은 오마를 가봤는데 내 입맛에는 후안 발데스가 더 맛있었다.

오마는 후안 발데스 보다 조금 더 연하고 신맛이 강했다.

방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화장품만 신경쓰고 초콜릿에는 신경을 못 썼다.

어제 다크 초콜릿을 사 놨었는데 다 녹아 버렸다.

초콜릿은 한번 녹아 냉장고에 넣으면 맛이 완전 변해버린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냉장고에 넣는다.

태양이 싫어진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 차를 타고 가는데 태양이 구름에 가려진 모습이 예술이었다.

이런 광경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라 계속해서 셔터를 눌렀다.

민규 형님이 브라질에서 여행할 때 만난 콜롬비아 친구들이 파티에 초대해줘서 놀러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아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후라이를 시켜봤다.

정준하씨가 해주는 연탄불 후라이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보고타의 몇몇 중앙 도로는 시민들의 운동을 위해 주말에 통제된다고 한다.

도로를 통째로 통제하는 것은 부럽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한강이 있으니 괜찮다.

호스텔 로비에 있다가 파나마에서 일하고 있는 동현씨를 만났다.

오늘 콜롬비아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며 초대를 해줘서 같이 우사켄이라 불리는 지역으로 놀러갔다.

콜롬비아 전통음식을 먹어보고 싶다했더니 이 음식을 추천해줬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갈비탕과 비슷한 맛이 나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각종 향이 나는 초를 팔고 있었는데 마음에 들어 몇 개 사고 싶었지만 남은 여행을 생각하며 민규 형님이 사는 것을 구경만 했다.

나도 기념품을 사고 싶다.

동현씨가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쏘셨다.

이쁜 누나가 아이스크림에 하트를 꽂아주시길래 빨간 맛도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덤으로 빨간 맛도 한 스푼 담아주신다.

보고타에 왔으면 BBC를 마셔줘야한다.

BBC는 보고타 비어 컴퍼니인데 꽤 맛있었다.

코카잎으로 만든 쿠키였는데 녹차과자 맛이 났다.

코카인이 아닌 코카잎으로 만든 겁니다.

코카인으로 만든 과자 먹으면 포돌이가 찾아올테니까 조심해야한다.

지나가던 아줌마의 센스가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커피를 빼먹을 수 없으니 후안 발데스로 갔다.

오늘은 알코올이 들어있는 리큐어 커피를 시켰는데 술맛도 아니고 커피맛도 아니었다.

역시 술은 술일 때 가장 맛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 크레페로 유명한 식당에 들어갔다.

체인점인데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미혼모나 교도소를 출소한 여성들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의 미혼모 문제는 심각해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그 결과 이런 체인점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회적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치즈를 먹고 싶어서 치즈가 듬뿍 들어간 것을 추천받아 시켰는데 치즈를 너무 오래 가열했는지 딱딱한 피자치즈맛이 났다.

다른 사람이 시킨 것들은 다 맛있었는데 내 것만 별로였다.

오늘 같이 놀아준 콜롬비아 친구인 안나인데 생일이었다고 가게에 말을하니 특별 케이크가 나왔다.

안나는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서 모국어인 스페인어는 기본이고 영어, 프랑스어, 노르웨이어까지 할 줄 안다고 한다.

요즘은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내년쯤에는 한국으로 공부를 하러 온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이 흔들렸다.

DSLR을 쓸 때는 카메라 파지가 잘 됐기에 0.5초 정도까지는 안 흔들리고 잘 찍었는데 새 카메라는 작아서 힘들다.

역시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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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가방가...
    어쩌다보니 제가 1등이네요...

  2. 젊음이 좋다!!!!

  3. 쫌 짱이세여!!! 멋지시네요 ㅎㅎ

  4. 갑자기 궁금해서 질문하나 할께요. 숙소에서 아침에 시간 맟춰 일어나야 할 일이 있잖아요! 시간 맟춰 기차나 버스를 타야 한다거

    나 투어집합 시간에 맟춰 나가야 한다거나...그럴땐 어떻게 일어나나요? 알람을 사용한다면...휴대폰 알람기능? 아님 알람시계?

    게스트하우스인 경우 한방에 여러 명이 자는데 혹시 알람 사용이 가능한지도 궁금하네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용민님과 같은 장기

    베낭여행을 꿈꾸며 사는 사람인데..갑자기 그게 궁금하네요. ㅋㅋ 20년전에 일본에 여행갔다 아침 첫차를 타야 하는데 알람시계가

    없어 밤새 잠을 설쳤던 기억도 나고 ..ㅋㅋ 건강하게 즐거운 여행하세요~~!!

    • 게스트 하우스나 호스텔에서 기본적인 것들은 지켜야하지만 알람정도는 괜찮더라구요.
      대신 아침 일찍 알람을 맞춘 경우에는 듣자마자 바로 끄려고 노력해요.
      어차피 다 여행자들이라 적당히는 이해하니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5. 뉴 표시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 야경 사진 너무 멋져요~~

  6. 아침에 눈 뜨면 살며 봐왔던 모습과 전혀 다른
    낯선 곳에 내가 있음이 신기하고 맘설레어
    대부분 아침 일찍 눈 떠지게 마련이죠
    그러나 그 짓도 오래하다보면^^
    여행이란.... 낯선곳에서 늦잠자기..로 변한답니다
    전날 과음한날은 하루종일 도미토리 좁은 침대에서
    사경을 헤매기도 하구요^^

    그래요....체력이 가장 중요하니까 많이 쉬고 여유를 가지도록 해요

    have a nice trip.

    • 낯선 곳에서 늦잠자기란 말이 정말 와 닿네요.
      댓글을 보다보면 jayson님의 여행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엄청난 내공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7. 해가 구름에 나온 사진 멋지네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데모라 남나라 일같지 않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8. 요번회는~먹을거리가다양하네요^~^^
    다맛잇어보이네요!대리만족하고갑니다!

  9. 아침시간이라 맛난 음식들만 보이네요. 배고프다...
    콜롬비아에 가셨으니 몰카 좀 많이 부탁드려요. ㅎㅎ
    거리에서 동영상을 좀 찍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만...
    중남미에서는 젤 구미가 당기는 곳이 콜롬비아인 것 같습니다.

    • 빠빠르졔나는 사랑에 빠질 정도로 정말 맛있어요.
      아... 동영상을 생각 못 했네요. ㅠㅠ
      그래도 몰카는 범죄이니 직접 가서 봐보세요.
      정말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ㅎㅎㅎ

  10. 콜롬비아 검색하다 왔어요 ㅋ 불과 두달전 저도 그곳에 있었죠..

  11. 정준하의 연탄불 후라이 ㅋㅋ 한식이 그립진않으세요? 한국식당서 아무것도 안드신거 같아 안쓰럽네요

    • 한식은 그리운 적이 별로 없었어요.
      가끔씩 무한도전에서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보면 짜장면은 그립더라구요.
      제가 먹고 싶었다면 먹었을텐데 비싼 돈 내고 먹을만큼 한식이 당기지는 않더라구요.
      아직은 돌도 씹어 먹을만큼 젊은가봐요~ㅎㅎ

  12. 여행블로거이자 먹자블로거시니까!! 라고 당당하게 말하세요!! 제가 인정해드립니다!!
    브라질 월드컵기간에 가시려나 모르겠네...위험하다곤 하지만 용민님은 조심스러운 여행자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아, 친구가 칸쿤으로 신행을 간다고 말하자 마자 용민님이 남미에 있지!! 라고 생각해버림...생판 남에게 자신의 여행을 각인시킨 님은 개미지옥...^ㅅ</~ 독자들 걱정 안하게 잘 챙겨먹고, 조심해서 다니세요!!

    • 여행블로거인 것은 알았는데 먹자블로거인 것은 처음 알았네요.
      칸쿤이 그렇게 좋다던데 친구분 부럽네요.
      오랜만에 오셨으니 비밀 몇 가지 알려드리자면 브라질은 비싸고 부서워서 못 가요.
      그리고 이번 주부터 일주일에 두 편씩 연재됩니다~

  13. 다른 것하다가 사진에 후안발데스카페라는 문구 보고 다른 블로그 들어온 줄 알았네요ㅋㅋ
    이 여행기에 나오는 곳은 전에 봤던 남미 사진에 비해서 생기가 돌아보이는게 좋네요^^

    • 저도 처음에 한글을 봤을 때 엄청 놀랐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더니 생기가 돌았나봐요.
      이제 새로운 만남을 만나러 또 떠나야죠. ㅎㅎ

  14. 며칠 안된것 같은데 여행기가 두개나 올라와 있네요 좋구로..

    곧 휴가철이라 다이어트하려하는데 이렇게 맛나보이는 음식 사진이 많으니 괴롭네요 ㅋㅋㅋ

    콜롬비아에서 마시는 커피는 어떤맛일지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15. 저는 짧은 여행에서 돌아온지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 가네요..
    보고타에서는 오트밀 끊고 잘 먹고 계시는군요 ㅋ
    저도 리쿼 커피 마셔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밥버거 싸고 맛있어요 ㅋ 한국 오면 먹어볼 리스트에 넣어두세요 ㅋ

  16. 죄송한데 보고타에서 묶으신 북쪽 지역에 위치한 호스텔 이름을 여쭤봐도 될까요?

  17. 치앙마이에 온지 5일째 넘어가고 있는 게으른 여행자예요. 태국 북부를 거쳐 루앙프라방에 구경갔다 올까 싶어서 정보를 찾아 구글링하다가 므앙 응오이 느아 여행기 올리신거 보고 급 루트변경중.. 루앙프라방은 갈까 말까 여전히 고민중이고요. 그런데 므앙 응오이 느아 가려면 아마도 하루이틀 들를 듯 싶긴 합니다. 그나저나 저도모르게 홀릭해서 다른나라 여행기도 읽어보고 있네요~즐겨찾기에 블로그 주소 추가 완료!ㅋㅋ 좋은 여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여행만큼이나 멋진 인생을 계속해서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

    • 치앙마이와 빠이는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좋죠. ㅎㅎㅎ
      므앙 응오이 느아는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저도 사람이면서 사람의 손이 타 발전하는 것을 싫어하는게 우습기도 하지만 그땐 참 좋았었거든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18. 센트로 돌담길, 바닥 정말 옛스럽고 좋아보여요.
    그 길을 깔았을 노예들의 수고가 느껴졌다고 했죠?
    정말 마음 따뜻한 청년이네요.
    용민군에게 커피 한 잔 보냈으니 따뜻하게 마시세요.
    커피의 나라라 그런지 커피가격이 참 착하네요.
    한글로 새겨진 커피가게 간판에 깜짝 놀랐네요. ^^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1. 동화 속 마을 같은 구아타페. (콜롬비아 - 엘 뻬뇰, 구아타페)

안녕하세요.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분들의


위훈을 기리며 조기를 게양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아침으로는 수박이 나왔다.

과일말고 아침을 주면 좋겠지만 부족한 비타민을 채울 수 있으니 고맙게 먹는다.

메데진에는 지하철이 설치되어 있는데 시설이 꽤 좋아 기분이 좋다.

지하철이 좋다고 하지만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한 이후로 사람들이 많은 버스나 지하철은 꺼리게 된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조건반사처럼 카메라 가방에 손이 간다.

이제 정말 망고느님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미까지는 먹을만한 가격이지만 앞으로는 싼 가격이 아닐 것이기에 보일 때마다 먹어줘야 망고님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완전 말캉말캉한 망고님도 맛있지만 약간 씹는 맛이 있는 망고님도 맛있다.

그런데 아저씨 배가 정말 남산만 하시네요.

길을 걷다 느낌이 이상해 신발을 보니 껌을 밟았다.

껌을 씹는 건 좋은데 왜 쓰레기통을 놔두고 땅에 함부로 뱉는 것일까.

메데진 센트로 지역을 걷는데 시계줄을 팔고 있는 아저씨가 보여 고무버클만 따로 샀다.

1,500페소(한화 750원)에 갈았는데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견뎌주면 좋겠다.

콜롬비아 은행 중에 이름을 정말 잘 지은 은행이 있다.

은행을 뜻하는 banco와 colombia를 합쳐서 만든 은행이었는데 이런 아이디어들을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고 부럽다.

나도 저런 생각을 하고 싶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하나는 보테로라는 사람인데 미술관은 보고타에 있고, 메데진에는 조각공원이 있다.
보테로는 대상을 과장시켜 표현하는 작가인데 뚱뚱한 모나리자로 유명하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천지창조다.
미켈란젤로 형님이 보시면 천인공노하시겠지만 예술은 격식을 깨는 것이라 배웠다.

아저씨가 뭔가를 열심히 제조하시길래 하나를 사먹어봤다.
우선 첫 잔에는 쓴 맛이 나는 즙을 한 잔을 따라 주는데 몸에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다 마셨다.
그러자 다음 잔에 알로에로 만든 듯한 걸쭉한 액을 따라 주는데 점성이 강해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마셔야한다.
몸이 건강해지는 맛이 났다.

메데진의 시내는 정말 볼 것이 없다.
여느 나라의 시장과 다를 것 없이 그냥 옷 가게들이 즐비하다.

목이 마를 때는 단 음료수를 마시는 것 보다 물을 마시는 것이 제일 좋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목이 계속 마르다.

메데진의 지하철 티켓은 옛날 우리나라 지하철 티켓과 비슷하게 생겼다.
어릴 때는 토큰과 이런 마그네틱 티켓을 이용했었는데 어느새 추억의 물건이 되버렸다.

메데진에는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대중교통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해놨다.
게다가 지하철과 연결시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시민들이 거주하는 1구간까지는 지하철 티켓으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더 멀리 가려면 표를 끊어야한다고 한다.
더 높이 올라가면 메데진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비싼 돈을 내고 표를 끊었는데 왠지 이상하다.
메데진이 보이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숲을 지나 깊이 들어간다.

케이블카가 내려준 곳은 국립공원 같은 곳이었는데 메데진은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딱히 볼 것은 없고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버섯구이는 비싼만큼 맛있었는데 배는 안 부른다.

아줌마가 달콤하다길래 모라를 한 컵 샀는데 달기는 커녕 신맛만 났다.
너무 셔서 반 정도만 먹고 버렸는데 며칠동안 잇몸이 들려서 고생했다.

여행기를 읽으셨던 분께는 익숙한 뒷모습이 보일텐데 사실 어제 민규형님을 다시 만났었다.
저녁에 메데진에 도착했다고 카톡을 드렸더니 형님도 어제 메데진에 도착했다고 해 맥주를 한 잔 했었다.
형님은 콜롬비아 북쪽인 까르타헤나에서 카리브해를 보고 메데진으로 오셨는데 덥고 모기가 많아서 죽는 줄 알았다고 하신다.
나도 카리브해를 보러 가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모기가 넘쳐난다고 하니 가기 싫어진다.

중간에 케이블카를 갈아타야하는데 이 곳은 빈민촌이라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괜히 마을 구경을 한다고 걸어 내려가면 금세 강도들이 덮친다고 한다.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곳이 강도가 판치는 빈민촌이라니 아이러니하다.

메데진의 지하철은 항상 사람이 많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로 많다.

날이 더운데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피곤해서 낮잠을 잔다.
남미 사람들과 현지화가 됐는지 씨에스타를 자주 즐기게 된다.

배가 고파 민규 형님과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이번에도 양을 푸짐하게 끓여 다른 사람이 볼까 무서웠다.
많이 먹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조금 부끄럽긴 하다.

많이 먹는 것이 부끄럽긴 하지만 죄는 아니니 아침도 든든하게 먹는다.
내가 내 돈 내고 사먹는 오트밀이니 가득 먹는다.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다니는데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기가 힘들다.

아메리카노에는 역시 브라우니를 먹어줘야한다.
마카롱도 싸길래 하나 먹어봤는데 그냥 단 맛밖에 안 났다.

창문에 비친 구름과 집이 잘 어울린다.
저런 집에서 살면 무슨 기분일까.

점심 겸 저녁으로는 오랜만에 치느님을 영접했다.
후라이드 치킨님도 좋지만 양념 치킨님을 만나고 싶다.

오트밀을 다 먹었기에 오늘은 파인애플만 먹는다.

천하의 최용민이 아침으로 과일만 먹을 일은 없으니 엠빠나다를 하나 사 먹는데 정말 맛있다.
고기로 속이 꽉 차있어 하나만 먹어도 어느정도 배가 부른다.

주말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부럽다.

정말 부럽다.

오늘은 메데진의 근교로 나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귀여운 아기가 있었다.
아기가 나를 신기하게 보길래 까꿍 놀이를 했는데 반응이 좋다.

귀여운 아기를 보니 내 어린 시절이 궁긍해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오랜만에 앨범을 봐야겠다.

여기서도 말을 탈 수 있다며 아저씨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에콰도르에서 질리도록 타봤기에 전혀 끌리지 않는다.

아마 한 동안은 말을 탈 일이 없을 것 같다.

이번에 간 곳은 엘 뻬뇰이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 산이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면 손오공이 깔려 있을 것만 같은 거대한 바위가 눈 앞에 높여있다.

바위 산에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10,000페소(한화 5,000원)을 내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계단이 몇 개 있는지 세면서 오르고 있는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숫자를 표시해주고 있었다.

숫자를 세면서 올라야 치매예방도 되고 좋을텐데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생각할 기회를 뺏고 있는 것 같다.

바위 산을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그런데 바위 산을 올라가기 위해 시멘트로 계단을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중간쯤 올라가자 마리아 상이 보인다.

역시나 세계평화를 빌었는데 언제쯤에 세계 평화가 이뤄질지 궁금하다.

정상 밑에 있는 휴게소에서 맥주를 팔고 있는데 1,500페소 하는 맥주를 2배보다 비싼 4,000페소에 팔길래 안 사먹었다.

힘들게 가지고 올라오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내 지갑이 얇은 것이 먼저이니 참는다.

꼭대기에 가면 마지막 계단인 740번째 계단이 있다.

사람의 성취욕과 정복욕이 있었기에 지금의 인류가 있을 수 있었겠지.

엘 뻬뇰의 정상에서 본 전경인데 호숫가에 위치한 집들이 귀엽다.

새 카메라의 미니어쳐 모드에 재미를 들렸다.

포토샵은 할 줄도 모르고 귀찮으니 자체 효과만 쓰게 된다.

스페인어는 딱 생존에 필요한 것만 아는데 Bajo는 아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Bajando는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라는 뜻 같다.

여행을 하면서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눈치만 있으면 말이 안 통해서 굶어 죽을 일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밑으로 내려와 가장 만만한 쎄코 데 까르네를 시켜 점심을 먹는다.

맛은 다른 곳과 똑같이 맛있다.

풍부한 미각과 감성적인 표현력을 가지지 못해 죄송합니다.

밥을 먹고 도착한 곳은 구아타페라는 작은 마을이다.

구아타페는 엘 뼤뇰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알록달록한 집들도 유명한 곳이다.

알록달록 아름답게 칠해놨다.

서로 상의해서 색을 고른 것 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 부산의 감천동 문화마을 같은데 구아타페가 더 아름답다.

길을 가는데 갓 구운 빵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버터의 향을 쫓아가니 빵집이 나와 200페소(한화 100원)을 내고 하나를 사 먹었는데 냄새만 좋지 맛은 그저 그랬다.

마을 곳곳에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설치해놨다.

이런 동화속 마을 같은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마을 중간에 알록달록 광장이 있는데 민규형님이 태극기와 함께 찍으시길래 나도 한 장 찍어봤다.

맥주나 커피를 한 잔 마시려다 그냥 슬러쉬를 사 먹었다.

이 초록색이 몸에 좋은 색소는 아니겠지만 맛은 달달해서 좋다.

돌아가는 버스를 탔는데 자리가 너무 좁다.

내 키가 커서 그런 것 같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집앞에 있는 피자집에 가기로 했다.

피자 2조각과 음료수 1병을 합쳐 5,000페소(한화 2,500원)인데 그럭저럭 먹을만한 맛에 배를 채우기 좋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씩 특정 음식이 당길 때가 있다.

며칠 전부터는 복숭아 통조림이 먹고 싶길래 하나 사다가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아직은 어린가보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가락 클릭 한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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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행을 하다보면 만나는 사람을 계속 만나게 된다던데 정말 그런건가요...
    그렇다면 꼭 여행을 안해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에게 잘 해줘야 할 필요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친구를 만드는 것과 적을 만들지 않는것 중 어느것이 더 중요할까요?
    또 어느것이 더 어려울까요?
    갑작스럽게 든 생각에 머리가 아파집니다...
    돈 조심, 건강조심...
    미니어처 모드 좋은데요
    저도 그 카메라 하나 사야하나 생각중입니다..
    앗 지름신 강림인겅가..

    • 가는 곳이 비슷하다보니까 여행객들끼리는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친구를 만들면서 적을 안 만들면 좋겠지만 전 좋은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
      적들이 많아도 날 지지해주는 그런 친구가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카메라는 RX100M3 나오니 그 걸로 지르시는 것이 어떨까요? ㅎㅎ

  3. 구아타페 넘 예쁘네요~개인적으로 동화같은 마을을 좋아하는데 딱 제 취향이예요ㅎㅎ이번 여행기도 잘 보고 갑니다~~늘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여행기 기다릴께요~^^

  4. 대단하세요!! 전 애가 둘이라 50살에 세계여행 가기로 했는데 ㅋㅋ 먼저 님글로 용기도 얻고 너무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 저도 처음에는 은퇴 후에 갈까 생각했었는데 잃을 것이 없을 때 가기로 해서 떠났었어요. ㅎㅎ
      50살에 가시면 조금 더 여유롭게 다니실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힘내시고 꼭 떠나셔야합니다!!!

  5. 새 카메라 색감이 너무 예뻐요~
    망고 너무 먹고싶어요ㅜㅠㅜㅠ

  6. 이게 다음 대문에서도 들어올 수 있군요.
    다음 첫페이지에서 보고 반가워서 다시 들어와 봤어요.
    스크린샷 떠서 보내드릴 수도 없고...
    하여간 추카추카... ㅎㅎ

    • 저도 갑자기 방문자 수가 폭발했길래 알아보니 메인에 걸렸더라구요. ㅎㅎ
      가끔씩 메인에 걸리면 그 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7. 잘 봤어요~

  8. 원래 카메라에 전혀 관심이 없던 1인인데...
    요즘 심각하게 궁리하고 있습니다..
    m3가 나오면 확 질러버릴까 하구요..ㅎㅎ
    포스팅 기다리는 일주일이 너무 지루합니다.
    2번씩 올려달라고 하면 여행에 지장이 생기겠지요????

    건강한 여행 즐기시길 바랍니다.

    • m3는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뷰파인더도 있고 액정도 셀카까지 되니 거의 완벽에 가까워졌더라구요.
      아마 m4에는 터치액정으로 바뀔 것 같은데 전 m4를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ㅎㅎ
      지금은 좀 바쁘지만 아마 조만간 주 2회 연재가 가능할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9. 잼나게읽고감니다! 건강챙기며즐건여행하세요! 82회기대할게요^~^

  10. 지난 1년이 넘는 과거를 지나 .. 드디어 여기까지 왔네요.
    여태까지는 많이 쌓여있던 여행기를 읽었는데 ,,
    이제는 새로 올라오는 여행기를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어요 ㅎㅎ

    앞으로의 여행기도 무척이나 기대 되고 기다려 지네요.
    부디 몸 조심하시고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참..미니어처 효과로 찍으신 사진 정말 멋져요! 색감도 맘에들고

    저도 카메라에 미니어처 기능 있는데.. 다시 찍어봐야 겠어요 ㅎㅎ

    • 정주행을 끝내셨으니 인증서라도 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미니어쳐 기능은 높은 곳에서 찍을 때 효과가 좋은 것 같으니 잘 이용해보세요~

  11. 미니어쳐에 대한 호응도가 엄청나네요

    요즘 들어올때마다 새로운 여행기가 올라와 있어 너무 반갑네요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그럼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12. 사진이 아기자기한 것이 참 재밌네요~
    저도 사진 좀 찍어보려고 카메라 샀는데,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집에 가면 카메라 좀 만져봐야겠습니다ㅋㅋ
    즐거운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13. 하루 종일 읽어서 정주행.
    참 멋지네요 저도 갈겁니다!!! 부러워 말아야지 흑 ㅠㅜ

  14. 정주행으로 여행의 시작부터 다 읽었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15. 구아타페 마을 너무 예쁘네요~집마다 독특한 색감의 벽 장식이 흥미롭네요~

  16. 이번에도 멋진 여행기가 올라왔네요~^^
    저는 힘든 스케쥴 스위스에 와있어요 ㅋㅋ 짧은 여행인데도 좋군요 ㅠ부럽습니다 ㅋ저는 언제 떠날 수 있을까요.. ㅠ
    아 그리고 프랑스랑 스위스 물가 장난 아니에요 ㅠ
    그리구 혹시 놀이동산에 관심 있다면 유로파파크 한 번 알아보셔용ㅋㅋ

    • 전 비싼 나라는 제외할거라 스위스는 못 갈것 같아요.
      저도 못 가는 스위스를 가시니 오히려 냥뽁이님이 부럽습니다. ㅎㅎ
      여행 재미있고 안전하게 하시고 정보 감사합니다~

  17. 잘보고 갑니다~ 경치 좋은 곳이 다시 그리워요ㅠ
    남미의 신기한 음식들은 참 먹어보고 싶네요.^^
    더치 커피 한잔 맛나게 드세요~

  18. 여행자들이 찍는 사진의 미니어쳐 기능 때문에 혹해서 다른 사람들이 덩달아 여행을 가게 되는 검미다아!! 근데 진짜 사진 귀여워요. 풍경이 이쁜건가?? ..난 왜 정성을 들여 찍어도 저렇게 이쁘게 안찍히는건지...뭐, 글은 머리로 쓰는 거지 손으로 쓰는게 아니므로 패스하고요.
    어제 친구 왈, 평생 본 사람 중에 니처럼 많이 먹는 사람은 처음 봤다, 라면서 '치'를 떨더이다...많이 먹는 건 피해를 끼치는 게 맞는...? 용민님이 여행하면서 누군가의 치를 떨게 할 일은 없을 것이므로, 많이 드세요. 아, 무릎에는 피해를 끼칠 위험이 있으므로, 적당히 ^^ 그래도 사진 보면서 대리만족 하는 저로서는 먹는 걸 줄이시란 말은 절대 못함.

    • 손은 거들뿐 풍경이 좋으면 좋은 사진이 나오더라구요.
      살이 찌거나 빠지지 않으니 지금이 딱 적당히 먹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먹을 것을 줄일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9. 용민아~~~형이야ㅎㅎ 조금만 대충 보고와 형이랑 또 돌게ㅎ

  20. 잘보고가요~~^^여행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20대에는 일을하느라 못가고 결혼을 하고는
    애기가있어 여행이 어려운데 이렇게 좋은 사진과
    여러나라를 사진으로라도 볼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남은여행도 건강하세요~~^^

    • 제 여행기를 통해 대리만족 하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그래도 애기가 있으시니 행복하시겠어요.
      나중에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21. 보테로 조각상 재미있게 잘 봤어요.
    볼 때마다 과장되긴 했지만 그게 더 현실감이 있어보여
    왠지 정이 더 가더라구요.
    (저랑 몸매가 좀 비슷해서 그럴라나요?? ㅎㅎㅎ)
    메데진 케이블카 멋지네요.
    주변이 빈민가라고 하니 이것 덕분에 가난한 사람들이
    주머니 걱정 덜하며 이용할 수 있는걸까요?
    미니어쳐 기능은 언제봐도 귀엽구요. ^^
    엘 뻬뇰 바위산 전망과 컬러풀한 구아타페 마을사진도
    정말정말 좋아요.
    민규형님을 또 만난 거예요?
    두 사람 은근 케미가 느껴지는걸요?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0. 땅에서 별들이 자라나는 코코라 계곡. (콜롬비아 - 살렌토, 코코라 계곡)



아침에 빵을 먹는 것보다 오트밀을 먹는 것이 포만감도 더 좋고 몸에도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오트밀은 탄수화물 덩어리이니 많이 먹으면 살이 잘 찔테니 많이 움직여야겠다.

오늘은 지프를 타고 살렌토 근처에 있는 코코라 계곡으로 놀러를 간다.

그런데 차장누나의 모습이 꼭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것처럼 찍혔다.

코코라 계곡은 해발 2,500m인데도 야자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게다가 보통야자나무도 아닌 평균 높이가 50m인 거대한 야자나무들이 자란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진흙 길도 거침없이 건너야 한다.

발이야 닦으면 되니 개의치 않고 건너간다.

저 멀리 보이는 야자수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여행을 가기 전에 될 수 있으면 사진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한번 본 코코라 계곡의 야자수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풍경을 지금 만나러 간다.

남미는 카카오의 산지로도 유명해 초콜릿도 싸다.

난 밀크 초콜릿도 좋아하지만 카카오 70%~99% 함량의 다크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

에콰도르에 있을 때, 카카오 농장을 가보려 했었는데 모기가 엄청 많다길래 그냥 지나쳤었다.

초콜릿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모기를 싫어하는 마음이 더 컸었다.

운동화를 신었다면 진흙 길도 피하고 물도 피했겠지만 나에겐 K2 샌들이 있다.

내구성은 최악이지만 강력 접착제만 있다면 문제 없는 샌들이다.

우유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궁금해져서 여러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개인적으로는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건강을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닌 선호식품으로의 우유는 좋다고 생각한다.

우유의 담백한 맛과 요구르트와 치즈의 환상적인 맛은 잊을 수 없으니 몸에 엄청나게 해롭다고 밝혀지지 않는 한 유제품을 계속 섭취할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난 야자수들을 보고 싶은데 자꾸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등산을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길을 따라 들어간다.

등산을 오래 할 계획이 없었기에 챙겨온 물이 금방 바닥이 났었다.

갈증이 심한데 입장료 4,000페소(한화 2,000원)을 내면 음료수도 준다는 반가운 안내판을 만났다.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아 빨리 공원이 나오면 좋겠는데 계속 올라가야한다.

제발 물을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드디어 새공원에 도착했다.

따뜻한 커피나 음료수 중에 고르라길래 가장 탄산이 적은 음료를 골라 한 번에 마셨다.

4,000페소면 비싼 편이지만 등산로를 보수하는데 쓰인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낸다.

새공원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고 새들이 쉴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 전부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조금 더 올라가면 다른 등산로가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내가 원하는 야자수들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도 아예 잘못된 길로 온 것이 아니니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간다.

이 버섯을 먹으면 슈퍼마리오가 될 수 있을까.

하늘이 참 좋다.

원래 구름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구름이 끼면 내가 원하는 야자수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걱정이 된다.

좋아하던 것도 상황에 따라 싫어지니 사람이 참 간사하다.

20분 정도 올라가니 산장같은 곳이 나오는데 맥주를 팔고 있었다.

역시 높은 곳에 오르면 술이 당기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인가 보다.

점심으로 싸온 식빵을 먹는데 멍멍이가 자꾸 애처롭게 쳐다보길래 몇조각 줬더니 잘 받아먹어 같이 먹었다.

고기가 아니라고 안 먹는 애들도 있는데 이 멍멍이는 잘 먹으니 이뻐서 계속 줬다.

주인 아저씨가 말들을 몰고 일을 나가려하자 딸래미가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한다.

아... 토끼 같은 딸래미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

꽃이 참 예쁘게도 피었다.

맥주로 원기보충도 했고 이제 하산길이니 즐겁게 내려간다.

노래를 들으며 내리막 길을 따라가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야자수들이 보인다고 하니 설렌다.

드디어 야자수 나무들이 나왔다.

어떻게 찍어야 잘 찍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프랑스에서 온 친구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 한장 찍어주니 나도 한장을 찍으라고 한다.

그렇게 오고 싶던 땅에서 별들이 자라나는 곳에 왔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너무 심하다.

내가 원했던 모습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야자수들이 뻗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현실은 구름때문에 하늘이 보이지도 않는다.

쨍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

그래도 우기인데 비가 안 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다.

비가 안 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하산을 했다.

입구에 거의 도착하니 콜롬비아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다는 학생들이 인터뷰가 가능하냐고 묻는다.

나도 전공이 건축공학이라고 하니 인터뷰를 꼭 하고 싶은데 자신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며 프랑스 친구와만 콜롬비아 건축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프랑스 친구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는데 정말 부러웠다.

이제 다시 지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비가 오길래 미리 챙겨갔던 우비를 입었었는데 역시나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네팔에서 참 잘 산 것 같아 뿌듯하다.

저번에 내가 비싼 돈을 내고 먹은 뚜르차(송어)요리가 과연 돈 값을 제대로 했는지 궁금해 길가에서 파는 7,000페소(한화 3,500원)짜리 뚜르차를 한번 먹어봤는데 이게 더 맛있다.

그 식당이 별로였던 건지, 내 입맛이 싸구려인 것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생선 한 마리로 배가 차지 않으니 아레빠를 하나 더 사먹는다.

치즈와 함께 주는데 정말 맛이 없다.

옥수수가루로 만들어 퍽퍽한 맛과 싸구려 치즈맛이 어우러져 먹기 힘들었지만 억지로 겨우겨우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또 여행기를 쓴다.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는 맥주 한 잔과 여행기가 할 일을 만들어준다.

며칠간 오트밀을 먹었으니 이제는 빵을 먹기로 했다.

단백질이 필요하니 달걀을 몇 개 사다가 스크램블 에그를 해먹는다.

오늘도 하루 종일 여행기를 쓴다.

작가도 아니면서 한적한 곳을 찾아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다.

족발은 죄송합니다.

하루 종일 방에서 여행기를 쓰고 밍기적거리다가 점심 겸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데 비가 내린다.

우산을 챙겨나오니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진다.

살렌토는 진짜 작은 마을이라 100m 정도의 거리가 중심가의 전부다.

이 거리에 여행자들을 위한 레스토랑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있어 마을이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거리의 끝에 가면 뒷 동산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꼭대기에 올라가 밑을 바라보고 있는데 꼬마애가 숫자를 세면서 올라오길래 잘 들으니 123개의 계단이 있다고 하던데 혹시 가실 분은 확인 좀 해주세요.

아기자기 한 마을이 참 좋다.

산에 올라가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미니 케이크와 맥주를 먹기로 하고 제과점에서 이쁜 케이크를 사갔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냉장고에 며칠을 넣어놨는지 크림은 다 굳었고 과일들도 수분이 없어 맥주로 겨우겨우 넘겼다.

어서 프랑스에 가서 진짜 케이크를 먹고 싶다.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 구경을 하는데 가족끼리 놀러온 콜롬비아 친구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지금은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데 가족을 보러 휴가를 내고 살렌토로 놀러왔다고 한다.

뭔가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찍어봤는데 내가 원하는 장면이 안 나온다.

아,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다시 동네로 내려가는데 빛내림이 보인다.

인터넷을 보면 예술적인 빛내림 사진이 많은데 내가 찍은 건 왜 이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

아,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흑백사진 기능을 시험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가족들이 거리로 나와 포즈를 취한다.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 보여주니 다들 마음에 들어한다.

사진을 잘 찍는 법은 모르겠지만 이런 즐거운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광장에 오니 노래소리가 들리고 파티트럭에서 사람들이 놀고 있길래 술판이 벌어진 줄 알고 좋아서 다가갔더니 이미 끝났다고 한다.

아쉽지만 전망대에서 맥주를 마신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기로 했다.

이게 내 기본 아침이다.

잼은 보관하기 편하게 저런 플라스틱 포장에 담아 1,500페소(한화 750원)정도에 파는데 정말 편리하다.

밥도 좋고 빵도 좋은데 밥이 더 좋긴 하다.

살렌토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즐겼으니 이제 다시 이동할 차례다.

살렌토에서 메데진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없기에 페레이라라는 곳을 들러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타이밍이 좋아 5분 뒤에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잡아타고 메데진으로 떠난다.

메데진으로 가는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럴 때는 생과일 쉐이크를 한잔 마셔줘야한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는 것이 불안하다.

살렌토의 서늘했던 날씨가 벌써부터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메데진 버스터미널에 있는 안내센터에 숙소로 가는 방향을 물어보니 엄청 친절하게 알려준다.

걸어갈 거라고 말하니 지금은 날씨가 더우니 그냥 버스를 타고 가라길래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알려준 버스를 잘 타고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내릴 곳을 말하니 걱정말라며 자기 옆에 앉으라고 말하신다.

아저씨를 철석같이 믿고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알려주지 않는다.

아저씨에게 아직 더 가야하냐고 물으니 기다리라고 말하셔서 더 기다리다 다시 물어보니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신다.

결국 1시간 동안 나를 태우고 메데진을 한 바퀴 도시더니 여기서 내려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라고 하신다.

걸어가면 30분 걸릴 거리를 편하게 가려고 버스를 탔더니 1시간 걸려서 버스를 탄 곳보다 더 먼 곳에 나를 내려주는데 어이가 없었다.

뭐라하기도 짜증이 나서 그냥 내렸다.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공항이 붙어 있길래 신기해서 비행기 사진을 찍다가 아저씨 사진이 찍혔는데 이렇게 여행기에 쓸 상황이 벌어질 것을 내 카메라가 미리 알고 있었나보다.

걸어가면 될 거리를 괜히 편하게 가려한 벌이라 생각하며 다시 걷는데 날이 더우니 계속 짜증이 난다.

예정에 없던 카메라를 사면서 여행 예산이 부족하게 되었고, 어차피 돈을 조금 더 쓴다고 달라질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욱 하는 마음에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30m 앞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욱 했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 다시 돈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는데 입구에 쓸모도 없는 개찰구를 달아놔서 큰 배낭을 메고 통과하기가 힘들다.

어차피 돈은 기사아저씨한테 직접 내는데 이런 것을 왜 설치한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되는 불편함을 마주하니 또 짜증이 난다.

메데진에 빈 숙소도 별로 없는데다가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으려면 시간이 없는데 자꾸 지체되니 짜증이 난다.

그래도 즐겁자고 떠난 여행이니 심호흡을 하면서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숙소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어차피 길은 다 있는데 왜 난 조급해 했을까.

여행을 하며 짜증을 내는 것 보다는 웃고 즐겨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남미에서는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면 히피들이 저글링을 하고 팁을 받는데 실력이 좋지 않은 히피들이 너무 많다.

중간에 실수해도 꿋꿋하게 저글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저글링을 보면서 팁을 준다.

더 신기한 것은 매번 똑같은 길을 운행하는 버스 아저씨들도 웃으며 팁을 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미 일어난 일에 짜증을 내고 신경을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웃으면서 즐겁게 살아야지.

요리를 하기에는 귀찮으니 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사먹는다.

마트에서 맥주를 싸게 사먹을 수 있어 술 값이 절약되니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손가락 클릭 한 번과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그리고 5월 30, 31일은 사전투표 기간이고



6월 4일은 지방선거날이니 꼭 투표해주세요.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1. 잘보고갑니다~여기두 고온현상
    으로30도이네요 더운데고생해요^~^

  2. 알백이 사진 참 좋네요. 쨍하게 시원해요.
    살렌토는 예전에 다른 여행자의 여행기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군요.
    누구 여행기에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콜롬비아에 이쁜 아가씨들이 많다던데... ㅎㅎ

  3.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변한다는데 오늘 용민님 마음이 업다운이 굉장하셨군요..
    외로움에 의한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저같으면 여행하면서 만난 일행들과 왠만하면 같이 다니려고 했을것 같아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의견충돌로 인해 나쁘게 헤어지는것 보다는 웃으며 서로의 길을 가는게 멀리볼때는 더 좋을수도 있겠다 싶고,,,
    어,,, 저도 업다운인건가,,,
    용민님 덕분에 가이드북에 안나오는 곳들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4. 몇년전에 15일간 중국 여행을 간적이 있어요. 귀국후 , 그때 일행 7명중에 저랑 다른 한명을 뺀 나머지 5명은 몸무게가 빠졌다는것을 알고 '역시 난 여행 체질이야' 했었는데..여행기를 읽다가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 ㅋㅋㅋ

  5. 점점 소니색갈이 나오는군요
    두번째 빨간 지프가 .....
    마지막 부분에 올린 흑백사진이 오늘의 갑인듯 해요^^

    • 제가 카메라에 적응해가는 것인지, 카메라가 제 스타일에 적응하는지 모르겠지만 jayson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흑백사진은 저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어요.

  6. ㅋ흑백 가족 사진 느낌있어요 ㅋㅋ

    완전전 ㅋㅋ 카메라에 얼릉릉릉 적응하세욜 ㅋㅋ 오늘도 먹을 꺼 한가득 사진 과 맥주 ㅋㅋ

    거기 맥주 맛은 어때요? ㅋ

    • 의도하지 않았는데 좋은 사진이 찍혀서 정말 좋더라구요. ㅎㅎㅎ
      콜롬비아에는 맥주 종류가 4가지 정도 되는데 전 포커 맥주가 가장 맛있었어요. ㅎㅎ

  7. K2 샌들은 본드의 힘으로 잘 버텨주고 있군요 ㅎㅎ
    버스에서 짜증났어도 맘에 드는 숙소도 만나고 결과적으로는 좋군요! ㅋㅋ
    저 6월 4일에 휴가내고 10일정도 서유럽 가는데.. 괜히 가기 전에 회사 일이 엄청 많고 힘들더군요.. 걍 얼마나 여행이 즐거우려고 이래 힘드나 생각하고 있어요 ㅋ
    참, 저 오늘 사전투표 했습니다 ㅋㅋ

    담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8. 정말 키가큰 야자수 나무가 있네요...신기하네요
    그나저나, 날씨가 안좋아서 아쉬우셨겠어요
    제가 볼때는 사진 좋아요...이미 카메라 적응하신듯 해요^^

    투표의 결과가 벌써 두려워지고 있어요ㅠㅠ

  9. 야자수 키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하루의 마감을 늘 맥주한잔과 하시는게 웬지 동질감이.. ㅋㅋ
    지금도 댓글쓰며 한캔 따고 있습니다 ^^;;
    그리고 흑백사진 너무 느낌 있어요 멋져요
    게다가 그 멀리서도 투표일까지 관심을...
    내일 걍 지나치려했는데 아침일찍 투표하고 나와야겠네요 ^^

  10. 우산 예쁘네요.

  11. 우산보면서 깜찍하다는 생각했는데(풋~웃음이 나와버렸는데...
    나와같은 생각을 가지신분이 또계심..ㅋㅋ

  12. 늘 디저트를 놓치지않으시는군요~저는 여행기 놓치지않으려구요^^ 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당~

  13. 여행기도 궁금하지만 여행지가서 무얼 드시는지도 궁금해서 늘 기대하고 보게되네요ㅋㅋ
    밀린 다음 여행기도 얼른 읽어야겠어요~

  14. 심플하지만 들어있을 내용은 모두 들어있네요.
    여행하는 당신이 멋집니당~^^

  15. 내 삶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마치 세상과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앉아 맥주를 마시며, 그런 나와는 달리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자유로운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바심이 나더라는... 그래도 저런거 좋아해요. 백수같은 프리랜서라 다른 사람보다는 덜 치열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완전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완전히 자유롭고 싶은 욕구가 종종 생깁니다. 그럴때는 어디든 일단 다른 곳으로 가서 맥주 들고 앉아 투명인간인 척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겁니다. 여자라 맥주는 최대한 가리면서 ㅠㅠ 아직 우리나라는 유교사회임...
    친구가 치킨프랜차이즈에서 일하는 데 전국 곳곳의 매장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하는 말,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갈수록 매장의 분위기가 아주 여유롭답니다. 직원이 실수를 해도, 손님이 음식을 쏟거나 그래도 짜증보다는 이해와 웃음으로 넘어간다더군요. 손님들도 진상이 거의 없고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치맥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먹고싶어서, 즐겁게 쉬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많대요.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없으니까 더더욱 여유로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즐기려고 하는 일을 스트레스의 연장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뭐든 짜증이 늘고, 주위사람들도 덩달아 거칠어지는 거래요. 여행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될텐데, 슬슬 패이스 조절 다시 들어가보세요. 저번에 한 번 약간 지치신 듯 한데 이번에도 그런걸까봐 약간 걱정됩니다.
    기운 빼는 소리만 잔뜩 -_-;; 또 다리털이 보여서 살짝 정신 놓을 뻔 하다가 다시 생각을 정리하는 바람에 지나치게 정리가 되어서 저래요.

    • 지금은 진짜 세상과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여행을 하고 있네요.
      댓글을 엄청 길게 남겨주셨는데 제가 딱히 해드릴 말이 없네요.
      맥주는 술이 아니니 숨어서 드시지말고 당당하게 드세요. ㅎㅎ

  16. 계속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건 용민님은 저랑 비슷한게 있네요~~ 1) 맥주를 좋아한다 2) 다크 초콜릿을 좋아한다 ^ ^;;

  17. 남미의 젖소는 점박이가 우리나라 젖소랑 다르네요. ^^
    뭔지 모르게 좀 더 야생의 느낌이 난달까~~
    식빵을 애잔하게 쳐다보는 개님의 눈빛이 넘 간절해보여요.
    살렌토 중심가 사진이랑 하늘높이 뻗어있는 야자수사진
    정말 보기 좋아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9. 콜롬비아에서 커피 농장에 가보기. (콜롬비아 - 칼리. 살렌토)


진정한 여행자라면 카메라 따위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키토를 떠났다.
더 이상 털릴 물건도 없지만 트롤리 버스를 다시 타고 싶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소매치기님께서 나에게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해줬으니 앞으로 우범지역에서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이미 잃어버린 소에 집착하기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고장난 외양간을 바로 고치는 것이 먼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잃어버린 소에 집착도 안 하고, 외양간도 안 고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키토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 달리면 툴칸이라는 국경마을에 도착한다.
국경을 넘으면 이피알레스라는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이 곳에는 다리 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당이 유명하다고 해 구경을 갔다.
소문대로 성당이 정말 아름다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카메라가 없으니 미칠 것 같았다.
우선 핸드폰으로 찍어봤는데 화각부터 시작해 색감 등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1년이 넘도록 내가 보고, 먹고, 느낀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다보니 사진찍기에 중독이 된 것 같았다.

원래는 콜롬비아만이라도 카메라 없이 여행을 하려했지만 내 자신이 사진찍기 중독에 얼마나 나약한지를 바로 알았으니 순응하기로 했다.
천천히 올라가려던 계획을 변경해 대도시인 칼리로 바로 이동하기로 하고 그 날 바로 버스를 타고 칼리에 도착했다.


콜롬비아 소니스토어 홈페이지를 확인했을 때, 마침 할인행사 중이라 한국보다 10만원 정도 비싼가격에 내가 원하던 RX100M2를 팔고 있었다.
호스텔이 짐을 풀고 매장이 열기만을 기다리다가 바로 구입을 했다.

10만원정도 돈을 더 줬고 사은품도 하나 없었지만 계속해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여행기를 써 내 여행을 남길 수 있는 값으로 10만원을 더 냈다고 생각하니 전혀 아깝지 않았다.
게다가 전에 쓰던 카메라가 고장났을 때부터 눈독을 들이던 카메라라 마음에도 쏙 들었다.

덕분에 콜롬비아 여행기도 쓸 수 있게됐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그런데 7월에 RX100M3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슴이 아프다.
한 4달만 빨리 나왔으면 바로 샀을텐데 아쉽다.

새 카메라를 만지니 카메라를 처음 샀던 때가 떠오른다.
군대에서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중고장터를 계속 보고 있는데 얼마 쓰지 않은 a55가 정말 마음에 드는 가격으로 매물로 나왔었다.
하지만 군인이기에 바로 거래가 불가능해 1주일 뒤에 휴가나가서 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군인이니까 기다려 주신다며 1주일을 기다려주신 멋진 판매자분을 만났었다.

그렇게 첫 카메라를 2012년 10월에 사서 2014년 3월까지 잘 썼으니 후회는 없다.
카메라를 잃어버릴 것을 예감이라도 했는지 잃어버리기 며칠전에 컷수 확인을 해봤는데 4만 컷이 넘었었으니 정말 많이도 찍었던 것 같다.
사진도 얼마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그냥 이전 카메라를 버리고 새 카메라를 샀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제 새 카메라가 생겼으니 조작법을 제대로 배우고 더 열심히 찍어야겠다.

카메라를 사면 설명서 정독은 필수기에 인터넷으로 설명서를 찾아 읽고 조작법을 숙지하다보니 금세 저녁이 돼버렸다.
근처에 식당을 찾는데 딱히 보이는 곳이 없어 포장마차 비슷한 곳에 가 2가지 메뉴를 시켰다.
빵처럼 보이는 것은 아레빠라는 것으로 옥수수가루로 빵처럼 만든 것인데 퍽퍽한 맛이 전부라 따로 먹기에는 맛이 별로였다.
하지만 햄버거처럼 속을 채워서 먹으니 꽤 맛있었다.

카메라도 샀으니 기분 좋게 맥주 한 잔을 하면서 여행기를 쓴다.
지름신을 영접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밤 12시가 넘어서 잠을 자려고 방에 불을 끄려다가 뭔가와 눈을 마주쳤다.
방에는 몇시간 동안 나 혼자만 있었는데 눈이 마주쳐서 깜짝 놀라고 보니 호스텔에서 키우는 고양이였다.
방 밖으로 내보내려고 여러 수단을 동원해봤는데 꿈쩍도 안 하고 노려보기만 해 결국 직원을 불러 내보냈다.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는 귀신인 줄 알고 심장이 철렁했었다.

6인실을 들어왔는데 호스텔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혼자 방을 쓰면 좋기도 하지만 썰렁한 기분도 든다.

카메라의 크기가 갑자기 작아지고 뷰파인더가 없으니 어색하다.
게다가 색감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많이 찍어서 적응하는 방법밖에 없다.

리셉션에 지도가 있냐고 물어보니 구글지도를 뽑아준다.
남미의 도시들은 계획도시들이라 지도만 있으면 도로명주소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어 길을 잃어버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아침을 먹으러 어제 봐둔 시장에 갔는데 소고기 볶음같은 것을 팔길래 주문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 입 먹는 순간 내가 얼마나 큰 착각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소고기일 것이라는 내 기대와는 다르게 어떤 동물의 간을 조리해 놓은 것이었다.
심하게 비린 맛이 나고 내가 싫어하는 부서지는 식감이 들어 억지로 겨우겨우 먹다가 조금 남겼다.
베트남에서 아침으로 내장모듬을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전에도 소니 카메라를 썼었기에 조작법은 비슷한데 이번에 산 카메라에는 미니어쳐 기능이 들어있어 한번 찍어봤는데 자동차들이 작게 찍혀 귀엽게 나온다.

난 왜 이렇게 요구르트가 좋을까.
보통 사람들은 1L짜리 요구르트를 사면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데 난 그냥 쉬엄쉬엄 먹다보면 하루면 다 먹는다.
호주에서 1L짜리 요구르트를 보기 전까지는 나도 보통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런 사람으로 변해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카메라를 샀으니 카메라 가방을 사러 시내로 나갔는데 너무 더워 모든 가게를 다 뒤지지 못하고 그냥 마음에 드는 가방으로 샀다.
카메라가 진짜 작은데 성능은 좋으니 사랑스럽다.

그런데 내 실력이 카메라를 못 따라가니 카메라에게 미안할 뿐이다.

스파게티를 끓여 먹으려다 숙소의 주방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먹었다.
중국 라면인데 꽤 먹을만 하다.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으니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일을 먹고 수분 보충을 위해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구아바가 들어간 가공식품들은 먹어봤지만 온전한 구아바는 먹어본 적이 없어 하나 사봤는데 별 맛도 안 나고 씨가 너무 딱딱해 먹기가 불편했다.

칼리는 딱히 볼 것도 없었고 너무 더워서 시원한 살렌토라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나에게 칼리는 카메라를 산 도시로만 기억될 것 같다.

남미에는 속도가 표시되는 버스들이 많은데 콜롬비아는 일반 버스에도 속도계가 달려있었다.
아저씨 안전운전 해주세요.

미리 알아둔 아침이 8가지 코스 요리로 나온다는 숙소를 찾아가봤는데 보이지 않길래 길에 있는 호스텔을 보러 들어갔는데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데 레몬에이드를 한잔 가져다준다.
공짜로 음료수까지 줬으니 그냥 묵기로 결정한다.

숙소에 짐을 풀다가 뉴욕에서 온 콜롬비아 친구를 만났는데 자기가 살렌토 최고의 커피집을 안다고 해 따라 나섰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라떼와 브라우니를 시켰는데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니 이제야 콜롬비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살렌토는 커피 농장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이라 가기로 결정했다.
난 대도시도 좋은데 작은 마을에 들어가 콕 박혀 있는 것도 좋다.

신기한 과일이 보이길래 쳐다보고 있으니 동네 아저씨가 오셔서 스페인어로 막 설명을 해주신다.
자세히는 못 알아들었는데 달다고 하시길래 먹어도 되냐니까 아직 안 익은 것이라 먹으면 안 된다고 하셔서 아쉬웠다.

살렌토도 뜨루차(송어)요리가 유명하다길래 먹어봤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20,000페소 (한화 10,000원)이나 냈는데 맛이 별로라 억울해서 맛있게 보이도록 사진을 찍으려 노력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진지 얼마 되지 않은 골든타임이라 사진을 찍어보니 꽤 이쁘게 찍혔다.
예전에 인도에서 봤었던 타는듯한 노을을 다시 한번 보고싶어진다.

두가지 맛을 담은 아이스크림이 1,000페소(한화 500원)밖에 안 한다.
이러니 내가 남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새 아침으로 매번 빵만 먹었더니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오트밀을 먹기로 했다.
오트밀도 맛있지만 아침은 밥을 먹는 것이 제일 좋다.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길을 나선다.
마을 뒷 길을 따라 걸어가면 커피농장이 나온다고 하니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걷는다.

그런데 넌 왜 외롭게 혼자 서 있는 거니.
원래 혼자였던 거니.
누군가가 널 혼자로 만든 거니.

1시간 30분 정도 걸어가니 커피 농장이 나왔다.
5,000페소(한화 2,500원)을 내면 간단한 커피 농장 투어가 시작된다.

이게 커피 열매인데 당연히 빨갛게 된 것이 익은 것이라고 한다.
커피나무는 크게 2종이 있다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아라비카 종과 인도네시아 쪽의 커피를 부르는 로브스타 종이 있다고 한다.
두 종은 색과 맛이 다르다고 하길래 뭐가 더 맛있냐고 물으니 당연히 콜롬비아의 아라비카라고 한다.

비가 오면 물을 받기 위해 이렇게 진화한 것 같은데 역시 자연은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다들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난 그냥 살아남기보다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포함한 3명을 빼고는 다들 스페인어를 할줄 알기에 먼저 스페인어로 설명을 하고 영어로 설명을 해주기로 했는데 가이드의 영어실력이 그리 좋지 않아 눈치로 알아듣고 있는데 빨간 옷을 입은 누나가 제대로 번역을 해주기 시작했다.
나도 지적인 남자가 되고 싶은데 현실은 영어 하나도 힘들다.

이 나무는 내가 사랑하는 아보카도 나무다.
아보카도가 이렇게 큰 나무에서 자라는 것은 몰랐었는데 꽤 큰 나무에서 자란다.
지금은 열매가 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엄청 작은 아보카도들만 매달려 있었는데 귀여웠다.

손으로 딴 커피열매를 기계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껍질이 벗겨지고 우리가 아는 커피 콩이 나온다.

그 커피콩을 잘 말려야 좋은 커피가 된다고 한다.

잘 말린 커피 콩의 껍질을 벗기면 진짜 커피가 나온다.

자연친화적인 커피라서 거미도 놀러온다.

이렇게 나온 커피 콩을 볶으면 황홀한 향기가 나는 커피로 변신한다.
커피 농장에 오면 누구나 찍는다는 인증샷을 하나 찍어 본다.
카메라에 잡티 제거 기능이 있어서 설정해봤는데 잡티는 사라져도 못생김은 안 사라진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잘 볶아진 커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갈면 커피가루가 된다.

그 커피 가루를 이용해 내린 커피를 한 잔씩 준다.
커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내린 커피를 마셔보니 왜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도 난 커피농장보다는 양조장을 더 가보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베지테리안 식당이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다 맛있어보여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맛을 봤는데 자연의 맛이 났다.
채식주의자로 살아야만 한다고 하면 고기를 안 먹고 살 수는 있겠지만 난 그래도 적당한 고기가 좋다.

디저트로 커피 농장에서 사온 과자와 푸딩을 먹는데 맛은 있지만 달다.

맛있게 먹고 5만 페소를 냈는데 잔돈을 5만페소보다 더 많이 줘서 다시 돌려주고 제대로 계산해줬다.
시내에서 꽤 떨어진 위치라서 장사도 잘 안 될텐데 나한테 돈도 잘못줘버리면 엄청 큰 손해일텐데 참 잘했다. 최용민.

미친게 아니라 내 스스로가 대견해서 칭찬해주는 거에요.


재미있는 커피투어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날도 선선하고 꽃도 이쁘고 흥겨운 음악도 있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즐겁게 돌아오는데 서양 누나가 스케치북에 길을 그리고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자기가 본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는 여행자들을 가끔 만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엄청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데셍을 배워볼 생각인데 한국에 돌아가면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건축도 재미있어지는데 왜 건축사 책은 읽기가 이렇게 힘들까.

일부러 숙소에서 쉬다가 해가 질 무렵 광장으로 나갔다.
사진을 잘 찍는 법은 모르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찍으면 사진이 이쁘게 찍힌다는 것은 안다.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를 고민하며 광장을 배회하다가 누군가 먹고 있는 스테이크가 맛있어보여서 따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8,000페소(한화 4,000원)인데 양도 적당하고 고기도 맛있었다.

살렌토는 엄청 작은 마을이라 번화가가 3블럭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슈퍼마트는 있다.
그냥 돌아가기 심심하니 아이쇼핑이라도 하려도 슈퍼마트에 들어간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맥주도 한 캔 샀다.
클럽 콜롬비아라고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의 맥주를 샀는데 맛은 전에 마신 포커맥주보다 별로였다.

과자안주를 들고 맥주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히피애들이 말을 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맥주를 권하니 술말고 과자를 한 입만 달라고 해서 줬더니 정말 맛있다며 좋아한다.
나보고 혹시 팔찌를 살 생각이 없냐길래 난 뼈만 좋아한다고 하니 손목을 내밀어 보라고 한다.
그러자 이제 친구라며 손목에 팔찌를 하나 묶어준다.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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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콜롬비아 | 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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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진이생동감잇게보이네요~커피에브라우니~급땡기네요! 잼나게보고~대리만족하고갑니다!

  3. 역시 반전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뻔한 반전일줄이야....
    정말 가고픈 곳으로 맘껏 다니는 여행이 쉬워서 좋을듯 한데
    저는 자꾸 헛되시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것 같아요
    이런 생각 자체가 문제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일생의 여행인데 이렇게 보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서 자유롭진 못할것 같습니다
    관광지가 안나오고 일반적인 삶의 현장이 나오는게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요즘은 여행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빠져 삽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갈라파고스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시길래 가시는가 보다 하고 기다렸는데 그냥 콜롬비아로...
    아.. 두번째 반전인가요... 급 허무해지는

    콜럼비아의 커피 체험...
    다른분들 이야기는 그리 기대만 못하다고 하시던데,,,
    이제 중미인건가요,,
    건승하십시요

    • 뻔한 남자라서 죄송합니다. ㅠㅠ
      음... 여행을 짧게 다닌다면 아쉬운 마음에 가고 싶은 곳으로 못갈테지만 기간이 길다보니 쉬엄쉬엄 다니고 싶은 곳으로 다니게 되더라구요.
      생각도 중요하지만 직접 여행을 하시면 금세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 되실겁니다. ㅎㅎ
      커피투어는 전 별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재미있더라구요.
      응원 감사합니다.

  4. 우리나라는 잃어버린 소에 집착도 안하고, 외양간도 안 고치고 있다고 하신 말씀이 계속 생각이 드네요...
    앗...지름신의 영접으로 카메라는 새롭게 득템 하셨네요^^
    새로운 카메라의 사진 색감이 강렬하네요
    구아바를 처음본것 같아요..사진으로도 본기억이 없어요
    맛이 별로라 하시니 기대치가 확 떨어지네요..ㅎㅎ
    저도 양조장 한표요(유럽가시면 와이너리 당연히 가시겠죠?)

    • 새로운 카메라에 어서 적응을 해서 제가 원하는 색감을 찾아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구아바는 씨가 너무 억세요...
      와이너리도 좋지만 비어팩토리들이 더 당깁니다. ㅎㅎㅎ

  5. 얼마 전에 다음메인에선가 발견하고 첨부터 쭉 다 봤어요~
    세계일주!! 완전 상상만 했던 일인데 멋지네요~

    응원합니다!
    그리고 카메라 잃어버리신 후에 뭔가 더 여유로워 진 것 같아요~ㅎㅎ

    홧팅하세요!

  6. 비밀댓글입니다

  7. 와웃~~ 가보고싶은 커피농장 ㅋㅋ

    직접 내려서 먹는 커피는 맛있었나용? ㅋㅋ

    아......급 땡겨요 커퓌

    사진 멋져요 ㅋㅋㅋ

    카메라가 바꼈어도 ㅋㅋ 뭐 어때요 들고 다니고 사진 찍히면 되는거죠 ㅋㅋㅋ

    전 대만여행 준비중이에욜 ㅋㅋㅋㅋ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만 예약했네요 ㅋㅋㅋ

    용민님처럼 사진도 이쁘게 찍고 해야하는데 카메라 너무 무거워서 가지고 가기 싫어져요 ㅋㅋㅋ

    그 무거운걸 어케 들고 다니셨나요?ㅋㅋ

    그래도 이번엔 안전한 여행을 위해 택시를 타고 다니시는 군요 ㅋㅋㅋㅋ

    안전이 젤 중요하죠~~ ㅋㅋ

    다음 여행도 기대할게요

    • 왜 콜롬비아 커피가 유명한지 알 수 있던 맛이었어요.
      카메라는 무거워도 들고 다니면 금세 적응이 되더라구요. ㅎㅎ
      대만여행 재미있게 하세요~

  8. 이번주에 사진없는 여행기를 볼거라는 상상은
    애당초 하지도 않았어요 ㅎㅎ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지만 오랜시간 A55에 길들여진 내눈에
    적응기가 필요할듯 합니다
    용민군도 아직은 새카메라에 대한 완벽이해가 필요할테니
    서서히 좋아지리라 믿구요....
    나도 타고난 역마살이 있어서 인지 아침에 눈 떳을때
    전혀 다른환경에 내가 있음을 발견할때 느끼는 행복이 요즘
    내마음을 흔들고 있네요
    배낭을 쌋다가 풀었다 반복하다가 몇일전 2박3일 지리산에 다녀왔네요
    뱅기타고 멀리 가고싶지만 주변의 도끼눈들이 째려보는 통에 ...ㅠ
    암튼 건강하게 지내시고 일주일후 여행기에서 다시 봐요
    근데 ...살이 좀 빠진거 같에요 ^^

    • jayson님은 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ㅎㅎ
      노력하고는 있는데 카메라를 언제쯤에 이해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비행기도 좋지만 지리산도 좋지요...
      전 한국에 돌아가면 지리산을 올라가보려구요.
      살 빠졌다는 이야기는 감사합니다.

  9. 라오스 정보 검색하면서 처음 들어와서 정주행했네요. 저도 곧 장기배낭여행 위해 출국하는지라, 나도 한 달 뒤에는 이렇게 지내게 될까 설레며 읽었어요! 저는 동남아-이스라엘/터키-남유럽-남미로 대략 생각해두고, 인도는 이번엔 안 갈 생각이었는데 용민님 글 보니까 너무 가고싶네요. 경로 수정 고민해봐야겠어요 ㅠㅠ 아무튼 담백한 여행기 재밌게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ㅎㅎ

    • 여행 떠나신다니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도는 한번쯤은 가볼만 한 곳 같아 추천드릴게요.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나오시구요. ㅎㅎ
      여행기는 쉬지 않고 계속되니 자주 찾아주세요~

  10. 사진없이 올라오려나했는데~
    새로운 친구를 맞이하셨네요.금방 절친 되실 듯^^
    그리고, 배낭에 몇 권의 책이 함께하는지 궁금하네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길 되시길! 응원합니다~

    • 사진 중독이라 카메라가 없으니 힘들더라구요.
      배낭무게가 20kg이라 책은 딱 1권씩만 넣고 다니고 있어요.
      다 읽으면 바꾸거나 새로 구해서 읽고 있어요.
      응원 감사하고 또 찾아주세요~

  11. 과연 사진이 없을까? 했는데 카메라를 사셨군요^^
    잘 하셨어요~
    카메라가 바뀌어서 그런지 괜히 또 다른 느낌 같네요ㅋㅋ
    바뀐 카메라로 좋은 장면 많이 보여주세요~

    • 새카메라라 아마 느낌이 많이 다르실거에요.
      찍는 저도 느낌이 달라서 힘들었거든요. ㅎㅎ
      좋은 장면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 지금 말레이시아편 읽고 있습니다. 제가 20대에는 이렇게 해외로 장기 배낭가는 친구들이 없기도 했고. 저 또한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서 못 다녔습니다. 대신 만족하고 읽고 있습니다. 더치 커피 한 잔 샀습니다. 수수료 빼고 얼마나 님에게 갈련지는 모르지만. 님의 여정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총각 시절에는 저도 두세군데 열흘 정도 휴가내고 다니긴 햇지만. 항상 이런 여행의 역마살이 제 인생을 휘감고 있네요. 이젠 자식놈들 때문에 리조트 여행 외엔 꿈도 못 꾸지만 님의 여정따라 대리만족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응원 감사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많이 좋아졌고 인식도 바뀌어서 이렇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 축복받은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로나마 대리 만족 하신다니 더 열심히 글 쓰겠습니다.

  13. 파블로~~~~~

    블로깅 속히
    진행하라 !
    진행하라 !
    진행하라 !

  14. 카메라 없이 어떻게 여행기를 적으실지 궁금했는데 이쁜 사진 잘 봤습니다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거 보고 자극 받아서 세계여행하려고 열심히 적금 넣고 있어요~~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 응원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글 쓰는 이유 중에 하나인데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니 기쁩니다.
      준비 열심히 하시고 꼭 떠나시길 바랄게요~

  15. 파블님!!!!!! 살렌토 여행기 올라왔나 보러왔더니 딱 올라와 있군여 ㅎㅎㅎ제가 묵고 있는 숙소랑 같은 곳인듯~! 여기 기대 안하고 들왔는데 넘 깔끔하고 좋네요....저는 근데 호스텔에서 아침 먹는 게 좋은데 아침 주는 데가 없어서 슬픔...ㅠ_ㅠ 광장 나가서 맛난 커피에 빵하나 사먹어야겠네여.... ㅋㅋㅋㅋㅋㅋ 와 근데 신기하다!!! 살렌토 진짜 넘 좋아여.... 맘이 편안해지는 느낌...

    • 왜 실명을 못써요 ㅋㅋㅋㅋㅋ
      그 숙소 정말 깨끗하고 편하고 좋죠? ㅋㅋㅋㅋㅋ
      콜롬비아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뽑으라면 살렌토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6. 오랫만이네요
    이제 집이 아닌 사무실에 앉아 여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신경써서 공사하고 오픈하고나니 비수기에 접어들어 그런지 조용해서 걱정입니다
    그나저나 사진이 없으면 아쉬울것 같았는데 금새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하셨네요
    전 사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새 카메라도 곧 적응되면 더 좋은 사진들로 남은 여행을 하겠죠
    아.. 이거 읽고 있으니 저도 여행가고 싶네요 ㅠ_ㅠ

    • 사업은 앞으로 잘 되실겁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나시면 떠나세요!
      못 가는 이유를 생각하기보다는 갈 이유를 만드세요. ㅎㅎ

  17. 건강을 마니 생각하시는 모습이 너무 잼있으세요!!!
    내일출근인데 이새벽에 정주행중이라니...ㅋㅋㅋ
    근데 말이 너무 잼있으세요..ㅋ

  18. 전 핸드폰으로 찍어서 여행기 쓰실 줄 알았는데
    바로 카메라를 구입하셨네요 !!

    앞으로 새로 찍힐 사진들이 기대되네요 ㅎㅎ

  19. 뭔가 쓸 말이 많았는데 마지막의 다리털 보고 경악하는 바람에 죄다 날라갔어요...제가 변태인걸까요? 왜 그게 눈에 콱 박힌거지???

  20. 다리 위 성당 정말 넘 멋져요.
    지름신의 강림덕분에 용민군 블로그를 계속 볼 수
    있게 되어서 저로서는 무쟈게 기쁘네용.
    새 카메라의 미니어쳐 기능과 잡티제거 기능은
    볼수록 짱이네요. ㅎㅎㅎ
    거스름돈 제대로 돌려준건 정말정말 칭찬해주고 싶어요.
    토닥토닥~~

  21. 돈 다시 돌려준거 정말 잘했어요..최용민^^
    나도 이제 퇴직이 2년후라서..퇴직후 친구랑 둘이서 남미 가고싶은데..
    이렇게 나이많이 아줌마들도...자유여행할수 있을까요..?치안도 괜찮은가요..
    용민씨 블러그보니..꼭 커피농장도 들려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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