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8. 고비사막 여행의 끝. (몽골 - 울란바토르, 므릉)

그동안 빈약하게만 주던 식사였는데 웬일로 아침에 소시지가 나왔다.

오늘이 고비사막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 이를 기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울란바토르에 돌아가 여행사 사장에게 불만을 말하지 말아달라는 청탁의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며 이제 김영란법이 시행됐으니 이런 청탁도 못 받는 것인가 고민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3만원이 넘는 식사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제 저녁을 먹으며 일행들과 상의한 결과 오늘 점심은 건너뛰고 쉼없이 달려 빠르게 울란바토르로 가기로했다.

1주일간 정들었던 고비사막과 헤어진다니 왠지 섭섭하다.

그토록 원하던 황량한 사막을 제대로 즐겼으니 이제 사막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인케가 반대쪽을 보라고하길래 쳐다보니 말들이 달려오고 있다. 

근처 마을에서 나담축제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저번 축제에서는 보지 못했던 승마경주를 길에서 보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많이 어려보였는데 나담축제의 승마는 주로 어린 학생들이 안장도 없이 한다고 한다.

내가 몽골에 온 이유인 사막과 승마 중에 이제 승마만 남았다.

저 아이들보다는 못하겠지만 나도 곧 초원을 말과 함께 뛰놀 생각을 하니 신난다.

울란바토르 근처에 오니 어디선가 많이 본 디자인이 보인다.

혹시나 하며 보니 KGB택배의 물류센터였다.

너무 빨리 지나가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이마트 광고도 있었는데 몽골에 한국회사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는 중인가보다.

점심도 굶고 울란바토르로 달려왔는데 시내에 차가 너무 막힌다.

우리가 울란바토르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많이 왔는지 도로가 물에 잠겨 난리가 났다.

다른 차들은 침수 걱정을 하며 다녀야 하는 길을 우리의 푸르공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오프로드 자동차를 타고 있으니 물난리도 걱정없다.

도로를 잘 아는 인케 덕분에 겨우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우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 앞쪽에는 비틀즈거리가 있다.

비틀즈를 사랑하는 몽골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틀즈 노래 한 곡 듣고 갑시다.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nobody ever love me like she does

ooh, she does yes she does

ain't somebody love me she do me

ooh, she do me yes she does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I'm love for the first time

don't you know it's gonna last

it's so love last forever

it;s so love had no fast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and from the first time that she really dumb me

ooh, she dumb me, she dumb me good

and gets nobody ever really dumb me

ooh, she dumb me, she dumb me good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The Beatles - Don't let me down


이쪽으로는 처음 넘어와봤는데 한글 간판도 보인다.

현재 몽골에 있는 교민의 수는 2700명 정도 되지만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몽골사람은 3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몽골의 인구 300만명 중 1%가 우리나라에 와있다니 신기하고 정이 간다.

서로서로 잘 돕고 살아 좋은 관계가 끝까지 유지됐으면 좋겠다.

사막에서 못 먹은 고기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울란바토르 시내를 돌아다니다 샤슬릭 하우스에 갔는데 오후 5시 30분 이후에나 영업을 한다고 한다.

아무거나 먹자니 사막의 빈약한 식사가 억울해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조금만 더 돌아다니기로 했는데 팔각정도 보인다.

참 재미있고 신기하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 보이지 않아 그냥 적당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일본,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퓨전요리를 팔고 있어 매콤한 고기덮밥을 시켰다.

적당한 매운 맛이라 맛있게 먹는데 라면 스프의 맛이 난다.

요리사가 어떻게 마법의 스프인 라면 스프를 찾아낸 것인지 궁금하다.

이 다이소가 내가 아는 다이소가 맞는 것일까.

게스트하우스 앞에 한인마트가 있길래 구경을 갔다가 충동구매를 했다.

어떻게 몽골에서 파는 탱크보이가 우리나라 편의점보다 저렴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몽골에는 카페베네도 정말 많다.

번화가에는 5분 거리에 3개가 있을 정도로 많은데 메뉴 중에는 팥빙수도 있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하다.

스타벅스는 하나도 없는데 카페베네가 이렇게 많다는 게 참 신기하다.

숙소에서 쉬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멀리 가기 귀찮아 숙소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다.

동생은 고기덮밥을 시키고 난 닭다리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꽤 맛있었다.

저녁에는 술이 빠질 수 없으니 간단하게 맥주 한 병을 마시며 고비사막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했다.

7일 동안 1,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딱 생각했던 것 만큼 찍은 것 같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컵라면을 끓인다.

어차피 울란바토르는 다시 와야하고 북쪽의 다른 마을에서 더 전통적인 나담축제를 보고 싶어 바로 울란바토르를 떠나는 일정을 짰다.

떠날 땐 떠나더라도 아침은 꼭꼭 챙겨먹어야한다.

사설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영어를 조금하셔서 음악도 틀어주고 수다도 떨며 즐겁게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런데 터미널 이름이 드래곤 버스터미널이길래 물어보니 몽골에는 용을 뜻하는 단어가 없고 용은 그냥 드래곤으로 부른다고 한다.

비가 오길래 감성사진 흉내를 내봤는데 그럴싸하게 찍혔다.

버스에 타면 먹는 것 빼곤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러니 열심히 먹어주는 것이 버스에 대한 예의이다.

그런데 2시간 만에 버스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을 후회했다.

휴게소에 들렀는데 사람들의 행동을 보아하니 여기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 듯 했다.

난 이미 과자를 먹어 입맛이 없기에 그냥 구경을 하러 돌아다니는데 양념치킨을 팔고 있었다.

그냥 사서 먹을까 말까를 고민해봤지만 정말 입맛이 없어 아쉽지만 구경만 하기로 했다.

역시 사람일은 한치 앞을 모른다. 

울란바토르에는 비틀즈 광장이 있더니 휴게소에는 벨기에의 명물인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

벨기에 여행을 하며 오줌싸개 동상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니다 너무 작아 실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치킨은 안 샀지만 건강을 생각해 사과와 동충하초를 샀다.

카렌에게 한국의 음료수라고 말하니 도대체 몽골에 한국관련된 상품과 가게가 왜 이렇게 많냐며 신기해한다.

앞자리에 꼬마애가 앉았길래 한 30분 정도 같이 놀아줬는데 너무 힘이 들어 자는 척을 했더니 계속 깨운다.

왜 어린 아이의 부모님들이 놀아주는 것을 힘들어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몽골의 길은 봐도 봐도 아름답다.

잠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차를 세웠는데 화장실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여자들도 그냥 초원 멀리가서 일을 본다.

나도 당연히 초원에 거름을 줬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것을 몽골사람들도 알리고 싶었나보다.

버스를 타면 아름다운 길가의 풍경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썬팅필름 때문에 사진도 어둡게 찍힌다.

이럴 때는 너무 아쉬워 하지말고 그냥 눈으로 즐기면 된다.

한국을 떠난지 10일 만에 손목에 시계자국이 생겼다.

태양님이 여행자라고 인정해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울란바토르에는 비가 내리길래 걱정했는데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맑아져 다행이다.

중간에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리는데 왠지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같았다.

2년 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갈 때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동안 내가 꿈꾸던 것을 이뤘던 것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여행할 때의 추억이 연관돼서 생각이 난다.  

과거의 추억도 좋지만 지금은 또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 때다.

우리의 목적지는 몽골 북쪽에 있는 홉스골 호수인데 울란바토르에서 한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 므릉을 경유해야한다.

울란바토르를 떠난지 13시간 정도 걸려 므릉에 도착했는데 므릉지역은 내일부터 나담축제가 열려 식당도 다 문을 닫고 슈퍼마켓도 영업을 안 한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냐 물으니 딱히 요리할 것이 없다해 결국 컵라면을 끓였다.

고비사막을 나오며 앞으로는 무조건 맛있고 남이 해주는 제대로 된 요리만 먹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는데 하루 만에 아침 저녁으로 라면을 먹게 됐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덜기 위해 햄과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1. 저도 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 보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용민님이 하늘 많이 보여주셔서 진짜진짜 좋습니다.멋진 풍경 보여주어서 감사해요~하늘 너무 이뻐요~

  2. 자전거 타고 싶은 풍경이네요.
    여기는 맑은 하늘을 언제 봤는지...
    가을 날씨가 영 아닙니다.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7. 지쳐가는 고비사막 여행. (몽골 - 고비사막)

어제 그렇게 내가 원하던 사막을 만났으니 기분 좋게 일어났는데 아침이 빈약해도 너무 빈약하다.

오늘도 왠지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이 당겨 작은 구덩이 뒤에서 볼일을 봤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노상방뇨를 겪어봤는데 Top3를 꼽자면 인도, 중국의 시골, 몽골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을 보충하기 위해 우물을 찾았는데 물은 있지만 두레박이 없다.

근처에서 물통은 주웠지만 끈이 될만한 것이 보이지 않아 다른 곳에서 물을 길기로 하고 자리를 옮긴다.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이동하니 피곤하기도 하지만 창 밖을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이는데 차에서 잠만 자고 있을 수는 없다.

새로운 우물을 찾았는데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어제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맞았기에 모기에게 혹시 또 머리를 감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여기는 물이 많아서 샴푸도 써도 된다고 한다.

사막의 주민들과 동물들이 마시는 물이니 오염되지 않도록 우물과 멀리 떨어져서 머리를 감았는데 정말 시원했다.

한번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던 우리의 푸르공의 타이어가 터졌다.

하지만 우리에겐 숙련된 드라이버 인케가 있으니 걱정없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있는데 외국인 가족이 보여 가족여행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번호판을 보니 이탈리아 번호판이다.

몽골에서 이탈리아 번호판을 달고 운전하려면 이탈리아에서 차를 가져오는 수 밖에 없을텐데 다시 봐도 번호판은 유럽연합의 이탈리아 번호판이다.

인사를 건네니 아들과 함께 직접 차를 몰고 이탈리아에서 넘어왔다고 한다.

몽골랠리도 아니고 가족이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오늘 점심은 경치가 좋은 곳에서 먹자며 수원지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운다.

이 곳의 물을 이용해 채소들을 키운다고 하는데 신기하고 대단했다.

이렇게 조금씩 흐르는 물이 모여 농사를 지을 정도가 된다는 정말 신기하다.

사막의 삶도 신기하지만 우리의 점심이 더 신기하다.

우선 몽골에서 김밥을 먹을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기에 좋은 의미로 신기했다.

두 번째로는 아침에 시리얼 조금을 주고 점심으로 안에 밥이 주로 든 작은 김밥을 준 모기의 생각이 신기했다.

세 번째로는 여행을 시작하고 전혀 장을 보지 않는 모기의 행동이 신기했다.

우리 옆에서 밥을 먹는 팀은 고기 통조림으로 요리를 해 먹던데 우린 첫 날 먹은 닭고기 이후로 제대로 된 고기를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돈이 문제라면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좋은 밥을 먹을텐데 모기가 자기에게 들어온 식자재 값에서 돈을 더 남기려고 장을 안 보니 화가 난다.

한번 싸울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어차피 이제 여행 일정도 거의 끝이 났고 우리가 말을 해봤자 들을 것 같지도 않아 울란바토르로 돌아가 사장과 대화를 하기로 했다.  

나에겐 여행을 오래하며 생긴 이상한 자존심이 있는데 여행을 길게하기 위해 돈을 아끼는 것이지 돈이 없어서 저렴한 곳, 저렴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렇기에 무시당하거나 힘이 들 때면 스스로에게 대접을 한다.

나에게 단백질과 지방을 주기위해 슈퍼에 가서 소시지를 찾아봤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동안은 흔하게 보이던 소시지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허탈하게 중국식 아폴로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왔다. 

힘든 몸에게 초코바밖에 주지 못하는 못난 주인이라 미안하다.

소시지는 없는데 시원한 맥주는 있길래 한 캔을 샀다.

맥주도 보리로 만든 것이고 결국 곡식이라 그런지 허전한 내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

나에겐 단백질, 지방, 고기가 필요하다.

삐뚤어진 내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같은 사진이 찍혔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자연만한 것이 없다.

지구는 우주에 비하면 한 없이 작고 인간은 자연에 비하면 한 없이 작다.

그냥 웃으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너무 화를 내면 좋지 않다.

하지만 아는 것은 쉽지만 아는대로 사는 것은 너무 힘이 든다.

오늘 온 곳은 바양자그라고 불리는 곳인데 영어로는 Flaming Cliffs라고 불린다고 한다.

붉게 보이는 것이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죽기 전에 우주 여행은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엘론 머스크 형이 힘내주길 바랄 뿐이다.

이렇게 멋진 곳에 왔으면 인증샷을 찍어줘야한다.

물론 내 사진도 찍어야한다.

온 우주가 나서서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컨셉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배는 고프지만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숙소로 가는 길에 단체사진을 찍자고 푸르공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오늘 밤을 보낼 게르에 도착했는데 모기가 너무 많다.

다른 게르에는 모기가 없는데 우리가 묵을 5인용 게르에만 모기가 들끓는다.

도저히 이 곳에선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 말을 했지만 그럴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오늘따라 안 좋은 일만 계속 생기는 것 같으니 그 동안 보관해왔던 복숭아를 먹을 때다.

힘이 들면 당을 먹어줘야한다. 



달달달달달달


내 온몸이 원해 

달달한 거 원해

모든 번뇌 괴롬 한 번에 종식시킬

니 이름은 당!


당이 필요해

그대 사랑도 말고요

내 마음속의 몽고반점 당으로 뺄 거야


커피소년 - 당이 필요해


게르를 옮기지 못하니 게르에 있는 모기를 퇴치해야한다.

낙타의 똥을 가져와 불을 붙여 연기를 피우니 그나마 모기가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게르 안에 있으면 모기들이 달려든다.

연기때문에 머리가 살짝 아프지만 모기를 쫓아내기위해 쉬지 않고 불을 피웠다. 

20분이면 된다던 저녁이 2시간이 지나서야 나왔다.

마카로니를 삶는데 7분이 걸리고 채소를 볶는데 1시간 53분이 걸렸나보다.

배가 너무 고팠기에 고기는 없더라도 푸짐한 저녁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이제는 뭐라할 힘도 나지 않는다.

2시간이 걸린 저녁은 5분도 걸리지 않아 다 먹은 뒤 뜨거운 물을 끓여 컵라면에 부으니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혹시나 해서 샀던 컵라면이 이렇게 사랑스럽게 다가올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이 때 맡은 컵라면의 향기는 정말 황홀했다.

아침으로 퍽퍽한 빵만 주길래 홍차라도 달라고 하니 다 먹어서 없다고 한다.

홍차 티백이 얼마나 한다고 이것마저 아끼는 모습이 이제는 짠하게 다가온다.

힘들어도 푸르공은 쉬지 않고 달린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렇게도 예쁘던 길이 지루하게만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인케는 좋다.

착해서 좋고 재밌어서 좋고 운전을 잘해서 좋고 잘 생겨서 좋고 힘이 세서 좋고 그냥 좋다.

인케가 가다가 차를 세우길래 보니 사막에 베리나무가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자라나는 베리나무도 대단하고 달리던 차에서 이걸 발견한 인케도 대단하다. 

사랑하는 몸아, 풀떼기만 먹이는 못난 주인을 용서해주렴.

울란바토르로 올라가는 길에 인케의 본가가 있어 점심은 인케의 고향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몽골 사람이 실제로 살고 있는 게르는 처음 들어갔는데 바닥엔 카페트가 깔고 신발을 벗은 채로 생활하고 있었다.

안에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웬만한 가구들과 전자제품들이 다 갖춰져 있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게다가 우리집에도 없는 날개없는 선풍기도 있었다.

몽골도 중앙아시아의 나라들과 비슷하게 손님에게 튀김과 홍차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난 버터가 너무 좋아 열심히 발라 먹었다.

전기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생활하는 것 같았는데 덕분에 사막에서 처음으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었다.

점심으로는 쇠고기무국 맛이 나는 고깃국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역시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한다.

슈퍼에 들렀는데 오늘도 소시지를 팔지 않는다.

대신 얼린 콜라를 샀는데 사람이 콜라 하나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알 수 있었다.

잘 달리고 있는데 앞에 고장난 차가 보인다.

작은 승용차에 온 가족이 다 타고 엄청난 짐을 싣고 달리니 차가 견디지 못하고 아예 뒷축이 주저앉아버렸다.

모기가 우리에게 와 아이와 엄마만이라도 근처 마을까지 데려다 주면 안되냐고 물어 서로 돕고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을 했는데 말도 없던 할머니도 같이 차에 오른다. 

어차피 조금만 가면 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니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기로 하고 아기의 발가락을 만지며 장난을 쳤다.

그런데 30분이면 나온다는 마을이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게다가 마을에 도착한 사람들이 마치 택시를 타고 온듯 고맙다는 말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내려 사라지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모기의 거짓말에 모든 일행들이 화가 났고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즐겁자고 온 여행인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꾸 꼬이는 느낌이 든다. 

냉랭한 분위기를 가진 채로 공용 목욕탕으로 들어갔는데 시설이 꽤 좋다.

가격도 2,000투그륵(한화 1,200원)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이번엔 뜨거운 물도 펑펑 나와 오랫동안 샤워를 즐겼다.

마을에서 잔다길래 싸구려 호텔로 갈 줄 알았는데 마을 안에 있는 게르가 우리가 잘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민박집처럼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게르라고 하는데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 정말 신기했다.

오늘도 저녁을 만드는데 20분이 걸린다고 하길래 2시간이 걸리겠구나 하고 농담을 했는데 진짜로 거의 2시간이 지난 뒤에 음식이 나왔다.

심지어 어제와 똑같은 메뉴가 나왔다.

나야 철저한 생존형 인간이라 그냥저냥 다 먹었는데 다른 일행들은 못 먹겠다며 음식을 남기고 슈퍼에 가 컵라면을 사왔다.

호주에서 달걀과 소시지만 6개월 동안 먹었더니 음식을 에너지를 얻기위한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커진 것 같다.

여행을 할 때는 음식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좋기도 하지만 삶이 너무 단순하게 흘러가게 되는 부작용도 있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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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참 잘 먹어야하는데 먹는게 부실하니 화가 날만 하네요.맛난거 먹는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민데 말이죠.그래도 잘 참으신거 보면 역시 용민님은 대인배이신것 같네요

    • 식욕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받아야할 서비스를 제대로 못받으니 화가 나더라구요.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 여행에서 먹는 재미를 싹 도둑질 당한 기분이군요.
    사막에서 어디 하소연할 데고 없고...
    고생이 많으셨네요. ^^
    그래도 보는 사람은 재미있군요. ㅎㅎ

  3. 용민ㅆ글만보면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역시젊은분은 고기를드셔야되는데..
    그래두 여행의열정.사랑을느낍니다.
    그리구 머리가쨞은 스타일.오또꼬마에십니다.
    저는 일본고베사는데 용민씨블로그 진짜조아함니당..

    • 며칠동안 고기가 없으니 식사시간에 다들 예민해지더라구요.
      오또꼬마에가 무슨 단어인지 몰라 찾아봤는데 정말 대단한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4. 재미있게 글을 쓰시네요
    잘보고 갑니다

  5. 글에서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져요
    모기 정말 너무하네요!!

  6. 실제로 내가 여행한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매편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7. 모기 심보가 정말 모기만하네요~식도락을 빼앗아가다니. 그래도 자연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군요.

  8. 몽골은 제가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한 나라인데.. 사진으로 보니, 그 곳 모습이 상상이 가네요. 언젠간 실제로 가보고 싶은데...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1년 뒤에 세계일주를 꿈꿔봅니다. ㅎㅎ

    • 속 편한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가보고 싶은 나라면 가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물론 상황이 힘들 수는 있겠지만 1년 뒤에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랄게요~

  9. 모기라는 여자... 저였다면 그 여자 죽이고 싶단 충동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울란바토르에 가셔서 사장에게 강력히 항의하셨나요? 앞으로 똑같은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항의를 제대로 하셨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모기 같은 여자가 그런 식으로 하는 이유가 어차피 다시는 볼 사람들도 아니고 어느 누구도 항의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따위로 행동하는 겁니다. 이건 단지 '나 혼자 그냥 넘어가지 뭐'의 문제가 아니라 또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입니다. 그게 올바른 여행자의 자세이고요. 모기 같은 여자는 정말 이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모기같는 존재입니다.

  10. 아 그리고 투어비가 한 사람당 하루에 45달러 정도 들었다고 하셨는데, 절대로 적은 비용은 아닙니다. 특히나 몽골 기준으로는요. 아무리 이동비와 숙박비가 포함되었다고는 하나 그 정도 돈에 저 정도 식사는 사기입니다.

  11. 한국인은 밥힘인데...
    보는 제가 다 화가나네요..ㅜ

나는 중국이 싫다

글을 쓰기에 앞서 난 미녀들의 수다에서 중국사람인 채리나와 남아공사람인 브로닌을 제일 좋아하며
모든 중국인과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싫다는 것은 아님을 밝혀둔다.

올해 초부터 중국 제품의 위험성이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엔 아이들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일본의 농약 만두와 살충제가 든 고등어로 중국산 식품의 안정성 논란이 시작되었고
미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의 음식을 미국에서 직접 공수하기로 했었다.
우리나라도 쥐머리가 나온 새우깡, 컵라면 같은 중국에서 제조한 식품들의 위생상태가 안좋은 것으로 판명되고있다. 어떻게 보면 수 많은 제품의 일부에서 나온 것 가지고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는 소리도 나올 수 있지만
제품에서 쥐가 나왔다는 것은 공장에 쥐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고 식품을 생산하는 곳의 위생상태가
쥐가 돌아다닐 정도라면 그 공장에서 나온 모든 제품의 위생상태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소비자들 중에서 못 먹어 죽어가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싼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등
더 좋은 음식을 먹으려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인데 쥐가 돌아다니는 공장의 제품을 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난 사람의 모든 활동은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어야만 고려할 여유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난 부동산, 음식, 옷 등 기본적인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부자들의 부동산 투기로 집이 없는 서민들이 집을 사지 못하게 하는 투기꾼들과 자신이 먹을 음식 아니라고
대충 만드는 음식점이나 회사들, 싸구려 질로 사기치는 의류회사 같은 사람생활의 기본적인 부분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람과 회사들의 씨를 말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국이 워낙 넓어 관리가 제대로 안되며 중국에 있는 공장의 관리인이 한국인이라 하더라도
관리인 밑의 사람들은 전부 중국인일 것이기 때문에 같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제품이 나오면 하루안에 짝퉁이 나온다는 심각한 소문이 난 중국의 회사들은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 하지만 짝퉁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월 초에 열린 CeBit 2008에서는 세계의 많은 회사들의 제품들이 공개되었는데 국제적인 컨벤션에서 대놓고 짝퉁을 자신의 제품이라고 출전해 국제적인 파장이 일었었다.

어제 네이트온 뉴스를 보니 중국인이라고 밝히면 시선이 달라진다는 뉴스 기사를 보았는데 조선족 한 분과의 인터뷰 기사였다. 여담이지만 조선족은 재미교포나 재일교포 같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니라 스스로 중국의 소수민족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중국인이라 부르기때문에 난 조선족도 똑같은 중국인으로 생각한다. 기사 제목과 같이 중국인이라고 밝히면 시선이 달라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누구도 처음부터 중국을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고 그들 스스로 계속해서 동북공정과 같은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을 언론에서 노출시켰으며 안 좋은 일들을 발생시키는 등 중국이 나쁜 시선 받을 짓을 하기때문에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평소 중국에 관한 뉴스를 보면 문화재 유출을 시도한 사람을 사형한다던가 식품청의 관리를 사형하는 소식을
들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강경책을 쓸 정도로 나라를 많이 위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올림픽도 열리고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나라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대외적인 이미지를 좋게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는 더욱 발전된 의식을 가진 중국을 기대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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