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6. 점점 지루해지는 유럽여행. (오스트리아 - 빈)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슈퍼마켓에서 샌드위치와 맥주를 샀다.

버스에서 먹으려고 샀는데 출발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을 먹었다.

역시 맥주는 아침에 먹는 맥주가 상쾌하다.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버스회사는 '스튜던트 에이전시'다.

스튜던트 에이전시는 버스와 기차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할인도 안 해주면서 왜 이름을 스튜던트 에이전시라고 지은지 모르겠다.  

숙소에서 버스 터미널까지 50분 정도 걸어가야해 열심히 길을 걷는데 체리를 팔고 있는 아줌마가 보여 한 팩을 샀다.

딱히 씻을 곳이 없어 그냥 먹었는데 빛이 좋아서인지 체리가 정말 달다.

음악을 들으며 버스에 앉아 있는데 바지 주머니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주머니를 보니 초콜릿이 녹고 있었다.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으려고 산 다크 초콜릿을 건빵 주머니에 넣어놓았었는데 창문으로 들어본 태양열이 초콜릿을 녹였다.

바지에는 조금밖에 안 묻었지만 사랑스러운 초콜릿은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너버렸다.


<체코 여행 경비>


여행일 6일 - 지출액 2,335코루나 (약 115,000원)


스탠과 프랭크가 잘 챙겨줘 돈을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산장의 숙박비도 10유로(한화 14,000원) 밖에 안 할 정도로 지방의 물가는 정말 저렴했다.


이번에 도착한 도시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이다.

영어로는 비엔나라 불리는 빈인데 우리에게는 비엔나 소시지로 친숙하다.

개인적으로 각 나라의 지명을 영어식으로 바꿔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난 독일과 오스트리아 발음인 빈이라 불러야겠다. 


빈에는 다행히도 지하철이 있어 편하게 숙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어딘가를 처음 가야할 때는 현재 위치를 알 수 없는 버스보다 지하철이 마음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빈에는 저렴한 호스텔이 별로 없어 가장 큰 호스텔로 예약했는데 5층이 넘는 건물 전체를 호스텔로 사용하고 있었다.

호텔 방처럼 생긴 방을 도미토리 3인실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방도 깨끗하고 시트도 하얘 마음에 든다.

오늘은 딱히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 구경이나 가기로 했다.

호스텔 앞에 있는 한적한 골목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파스타에 무슨 고기를 넣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할지 고민하다 고기 패티를 샀다.

한 팩에 3개가 들어있길래 다 구워버렸는데 양이 꽤 많아 겨우 먹었다.

오스트리아에 왔으면 오스트리아의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맥주를 마시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니 천국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아침은 건강을 생각해 사과와 요거트를 같이 샀다.

폴란드와 체코는 유로존이지만 자국의 화폐를 써서 물가가 좀 저렴했는데 오스트리아는 유로화를 쓰고 있어 물가가 비싸다.

스탠에게 물어보니 체코의 정치인과 기업들은 유로화를 쓰고 싶어하지만 서민들은 물가가 오를까봐 유로화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지는 것은 어디를 가도 똑같은 것 같다.

방이 수십 개가 넘는 대형 호스텔이다보니 매일 들어오는 여행자들의 수가 엄청나다.

빈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리셉션에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참을 기다렸다.

한국인이라 그런지 이런 것만 눈에 잘 들어온다.

나도 나름 1단을 가지고 있는 태권도 유단자인데 발차기가 잘 안 올라간다.

동유럽 나라들은 건물보다 길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산에 난 길도 아름답지만 도시 속의 길도 충분히 아름답다.

건물보다 길이 아름답다고 했더니 바로 아름다운 성당이 나온다.

어쩜 이렇게 미려한 곡선으로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음료수 대신 백포도주에 탄산을 넣은 음료인 Spritzer를 즐겨 마신다길래 마트에 가봤다.

음료수 코너를 살펴보니 딱 눈에 들어오는 음료수가 있어 살펴보니 역시나 알코올 함유량이 표시되어 있었다.

음료수로 술을 먹다니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참 멋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맛을 봤는데 내가 기대하던 맛이 아니었다.

포도의 향은 느껴지지만 이도저도 아닌 맛에 탄산이 섞여있어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맛이었다.

빈은 크지 않은 도시이기에 충분히 걸어서 여행할만한데 시내 관광은 주로 박물관들이 모여있는 뮤지엄 쿼터에서 시작한다.

날이 더워 목이 마르길래 아까 산 음료수를 한번에 마셨더니 술기운이 올라온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마시는지 모르겠지만 음료수처럼 벌컥벌컥 마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키스'로 유명한 구스타프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출생이다.

젊은 시절의 클림트는 거대하면서 세밀한 작품을 그리는 역사화가였는데 동생이 죽은 뒤, 붓을 놓고 지내다 상징주의 화가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사람은 삶을 살아가며 계속 변할텐데 이 여행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박물관이 모여있는 지역에 왔지만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이 건물은 오스트리아의 국회 건물인데 그리스의 건축양식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국회 앞에는 지혜의 여신인 아테네의 조각상이 있는데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이 조각상이 국회를 등 돌리고 서있기에 국회에는 지혜가 머물지 않고 있다며 정치인들을 조롱한다고 한다.

정치인의 할일 중 하나가 국민에게 욕을 먹는 일이라지만 욕 먹을 일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 곳은 빈의 시청 건물인데 이제는 이런 건물을 봐도 큰 감흥이 없다.

여행이란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야하는데 유럽 여행을 길게했더니 어디를 가나 거기가 거기인 것 같다.

멋진 건축물과 역사가 있다고 해도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문화권이기에 유럽이 지루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 시작해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까지는 재미있었는데 독일을 지난 뒤로는 흥미가 사라지고 어서 빨리 대자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템포를 높여 동쪽으로 이동해야겠다. 

빈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시청사 앞에서 빈 필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뛰어난 오페라나 오케스트라 영상을 시청사 앞의 거대한 스크린에 쏴준다고 한다.

별로 재미가 없어도 이왕 나온 것이니 계속 걸어다닌다.

빈 대학교는 1365년에 지어진 건물인데 지금봐도 웅장하고 멋있다.

아까 잠시 말했던 구스타프 클림트도 빈 대학교 출신이라고 한다.

대학교 중앙에는 작은 잔디밭이 있었는데 웃고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하얏트 호텔 건물이 참 멋있었는데 생긴 것처럼 숙박비도 비쌀 것 같다.

천사가 들고 있는 방패가 진짜 금이라면 도둑들의 표적이 되기 쉽상일텐데 어떻게 지키고 있을지 궁금하다.

빈의 랜드마크인 슈테판 대성당이다.

1147년 건설을 시작한 대성당은 1258년 대화재로 전소 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지만 왕조가 바뀌며 성당을 헐고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그 뒤로 터키전쟁과 세계대전을 거치며 많이 파괴가 되었지만 계속해서 복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슈테판 대성당을 보니 새로 지어진 숭례문이 국보의 지위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떠오르는데 문화재란 건축물의 형태만이 아닌 그 건축물이 가진 역사를 살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오스트리아 출신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뽑으라 한다면 아마 모차르트일 것 같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 6살이 되기도 전에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적 재능을 보여줬다고 한다.

모차르트와 오페라의 나라인 오스트리아에 왔으니 50유로~100유로(한화 7만원~14만원) 정도의 돈을 지불하더라도 좋은 공연을 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고 내가 가진 긴 바지는 등산복 밖에 없었다.

통장에 돈은 있는데 구멍난 반바지를 입고 있어 공연을 못 본다는 것이 억울해진다.

예의와 격식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에까지 그런 잣대를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이 아까워 다음으로 미뤄왔던 것들이 아쉬웠던 적은 있었지만 오늘처럼 마음먹고 돈을 쓰려했는데 쓸 수 없는 상황이 아쉽기는 처음이다.

날도 덥고 기분도 꿀꿀해져 요리하기도 귀찮아 그냥 길거리 케밥을 하나 사 먹었다.

사람이 빵과 고기만 먹고 살 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문화생활도 삶의 필수요소인데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을 나눠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유럽과 호주에서 많이 본 슈퍼마켓인 'ALDI'의 로고인데 다른 이름이 써있어 안에 들어가보니 내부도 '알디'와 똑같다.

신기해서 찾아보니 오스트리아에서는 '알디'의 상표권이 다른 업체에 있는지 'Hofer'라는 상표명을 쓴다고 한다.

기분이 울적할 때는 맥주나 마시는 게 좋다.

다음에 오스트리아에 다시 오게된다면 꼭 멋진 정장을 가져와 보란듯이 제일 좋은 자리에서 오페라를 보고 말거다.

빵으로 아침을 때우려는 생각을 가지고 슈퍼마켓에 갔다가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샀다.

지금까지 가격과 열량 위주로 음식을 섭취해 온 내 몸에게 미안해진다.

노약자 우대석을 표시해 둔 스티커의 디자인이 깔끔해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사람은 고기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사람은 감성과 지성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유럽이 지루해졌으니 빨리빨리 움직이기로 했다.

어서 동쪽으로 가 대자연을 보러 가야겠다.


<오스트리아 여행 경비>


여행일 3일 - 지출액 90유로 (약 125,000원)


빈에 잠시만 머물렀기에 숙박비를 제외하고는 크게 돈을 쓸 곳이 없었다.

제대로 된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어 돈을 아낄 수 있었다.


버스에서 와이파이가 잡히는데 비밀번호가 걸려있는데 비밀번호가 써진 종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난 도구를 쓸줄 아는 지성인이니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확대를 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는데 버스 터미널이 시내와 꽤 떨어져 있었다.

터미널 근처에 환전소가 없길래 그냥 걸어서 숙소로 가기로 했는데 거리에 그늘이 없어 힘이 든다.

40분 정도 땡볕 속을 걸어 숙소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헝가리에 오기 전부터 부다페스트라는 이름에서 남성적인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도시가 남성적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이 다들 작은 코카콜라 캔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어디선가 코카콜라를 나눠주고 있는 것 같아 주위를 살펴보니 역시나 시음회를 하고 있었다.

먹을 복은 타고 태어나는 것이 맞나보다.

오늘은 부다페스트에 처음 도착한 날이니 대충 둘러보려고 했는데 걷다보니 부다페스트의 번화가인 바찌거리까지 오게됐다.

어느 나라를 가던 번화가에는 비싼 상점들만 즐비해 있어 여행하는 맛이 나지 않는다.

시내에서 돈을 환전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던 중앙시장으로 왔다.

부다페스트 중앙시장은 여느 유럽의 시장처럼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딱히 특색있는 것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며 생긴 시장인데 그곳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찾으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내가 중앙시장에 온 것은 헝가리 음식을 싸게 먹을 수 있다는 정보때문인데 잘못된 정보였다.

돼지고기와 감자로 만든 요리 한 접시를 1,500포린트(한화 6,000원) 정도 내고 먹었는데 좀 비싼 감이 있었다.

오는 길에 보인 식당에서 파는 요리들을 보며 부다페스트의 물가를 알 수 있었는데 이 요리가 1,500 포린트나 할 것 같지는 않았다.

다리를 건너가볼까 고민했는데 오늘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 부다페스트 구경은 내일 하기로 했다.

내가 아는 Elado는 스페인어로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인데 헝가리에서는 판매라는 뜻인가보다.

엘라도라는 단어를 보니 아이스크림이 당기길래 아이스크림 가판대를 찾아갔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딸기맛이 맛있다.

마트에서 무슨 맥주를 마실까 고민하다 가장 아름다운 맥주캔을 골랐다.

우리나라의 담뱃갑이 너무 예뻐 흡연을 조장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맥주캔이 예쁘다고 고르고 있는 나를 보면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캔도 이쁘고 맛도 좋은 맥주를 마시며 여행기를 쓰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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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행기 잘 봤어요,부럽슴니다

  3. 빈..헝가리 여행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네요...
    5월에 동유럽 가는데...맥주 실컷 마시려는데...ㅎㅎ

  4. 글이 간결한데도 참 재밌고 쏙쏙 들어오네요.
    저도 예전에 유럽여행 갔을때 처음에는 와~~했는데 보다보니 그게 그거같고 비슷비슷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그래도 비싼 돈 들여 왔는데 뽕빼야지 하는 생각에 꾸역꾸역 돌아다니다보니...^^
    옛 생각 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보고 갑니다.

  5. 역시 유럽여행~~

    작년 2월 아내와 함께 11박 12일

    서유럽 여행 때 감흥이 솟아 나는 듯

    쫓기듯 피곤에 지쳐 다닌 여행 이었지만

    여행 후 사진 정리하면서 후기 작성할 때

    그 기분이란 평생 추억으로 남는 듯

    • 사랑하는 아내분과 함께 가셨으니 더 재미있으셨을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다녀온 나라들을 추억하며 지난 여행기를 보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구요.

  6. 마리스 얀손스 공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못 보셨다면 정말 아쉬운 듯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공연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로열 콘서트헤브도 이 지휘자가 있을때 1 등이었습니다. 어쨋든 자유로운 여행 정말 부럽습니다. 건강히 마치시길 기원드립니다.

  7. 간결하고 유쾌한 여행 일기 잘 봤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은 관광도시라, 오케스트라 공연장에 backpacker를 위한 가격과 자리가 있어요.
    티켓도 아주 저렴해요. 서서 보거나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지요.
    가족과 함께 갔는데, 빈에 있는 현지 친구 덕분에 알게 되어서, 아내와 아이는 좌석표에 앉히고, 그 친구와 저는 백패커 자리에서 감상했지요.
    하루 종일 걸은 후라 피곤하여 즐겁게 졸기도 했구요.
    다음 기회에는 드레스코드 걱정 말고 backpacker 자리를 활용하세요.

    • 서서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왠지 비싼 자리에 한번 앉아보고 싶었는데 드레스코드 때문에 막히니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ㅎㅎ
      다음에 다시 오스트리아에 간다면 꼭 오케스트라를 봐야겠어요.

  8. 이런 세세한 여행기가 정말 보고싶었는데 편하게 글까지 잘 써주셔서 재밌게 보고 갑니다! 유럽의 문화를 즐기러 갈 목적이라면 간단한 정장은 들고다녀볼만 한거 같네요 하다못해 검은 바지에 자켓이라도 ㅎㅎ 그것도 다 짐이겠지만..ㅠㅠ 좋은 여행기 잘 보고갑니다

    • 오케스트라나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클럽도 옷을 신경써야하니 유럽만 여행가신다면 적당한 옷은 한벌씩 들고 다녀야할 것 같아요. ㅎㅎ

  9. 왜 지루해지셨어요?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빨리 자연이 보고싶어서라면 몰라도요.
    스테픈 성당 앞 케밥집에서 나도 사 먹었었는데, 여행 감성을 왕왕 건드린 글이었습니다. 잘 봤어요.

  10. 유럽여행 가고 싶어 미치겠네요

  11. 혼자가서 지루할듯하네요!!

  12. 회사 그만두고 이렇게 저렇게 보내다보니 블로그도 한 번 가야되는데 생각하면서 그냥 오랜만에 얻은 자유로운 이 순간을 그냥 느끼고 싶어
    DJL님 블로그도 이제야 들어와보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사람이 참 게을러지더라고요^^;;
    오스트리아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이번 여행기에 나온 도시보단 자연을 보러 가고싶은 곳인데, 앞으로의 여행기를 통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 확실히 여유를 즐길 때는 푹 즐기시는게 좋죠.
      가끔씩 느끼는 게으름은 정신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ㅎㅎ
      아쉽게도 오스트리아의 자연은 못봤어요.
      하지만 조만간 아름다운 자연 여행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ㅎㅎ

  13. 건물들만보다보니 자연이그리워졌나봅니다. 아니원래사람은 자연에서왔으니 그런것일지도^^
    잘보고갑니다

  14. 전 미술과 음악에 관심이 많은 저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에 갔을때 무척 즐거웠는데 지루하게 느껴지셨군요...다만 성당이나 큰 건물들이 계속 보다보면 다 그게그거 같아서 감흥이 떨어지는 것은 공감합니다^^

    • 아마 유럽여행을 스페인부터 시작해 비슷한 문화권의 많은 나라들을 한번에 여행해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2~3개의 나라 정도만 제대로 여행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ㅎㅎ

  15. 유럽이 질리시다뇨 ㅠㅠ 여행기를 보는 저는 안질리는데 말이죠 .. ㅜ ㅋㅋ

  16. 비밀댓글입니다

  17. 다른 나라 여행기 읽다가 너무 글을 재밌게 쓰셔서,,,제가 사는 빈 여행기도 읽게 됐네요,,
    저렇게 여기도 오실줄 알았으면 식사라도 대접했을텐데,,,
    빈은 좀 답답한 감이 있고,,,좀 시골쪽으로 나가면 경관도 정말 멋지고 공기도 좋지요,,
    이젠 여행이 끝나신건가요?

    • 빈에 살고 계신가보네요. ㅎㅎ
      오스트리아와 동유럽쪽은 지루한 감이 있어 빨리 스킵하느라 외곽 지역은 구경도 못해봤는데 아쉽네요.
      세계일주는 끝이나고 지금은 한국에 있습니다.

  18.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지성인 용민군...
    간만에 빵 터졌습니다.
    용민군이 올리는 사진 한 장 한 장~~ 글 한 줄 한 줄~~
    모두가 보물처럼 느껴지는걸요?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지루할 여가가 없습니다용~ ㅎㅎㅎ

  19. 고맙게 참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갑니다. 내 여행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 비밀댓글입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5. 빛이 아름다운 프라하. (체코 - 프라하)


페트라가 차려주는 푸짐하고 건강한 아침을 먹고 다시 짐을 쌌다.

스탠과 페트라는 프라하에서 일을 하고 있어 아침 일찍 출근한다며 피곤하면 집에 더 있다 오후에 가도 된다고 했지만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고 싶어 같이 프라하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 역에서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뒤 헤어졌다.

지구는 좁으니 다시 말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이틀간 산을 탄 후유증이 남아있어 제발 이른 체크인이 가능하기를 바라며 미리 예약한 호스텔로 갔는데 아침이라 아직 빈 침대가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으니 배낭만 맡겨두고 호스텔 근처의 공원을 찾아갔다.


헤어질 때 페트라가 작은 쇼핑백을 줬는데 안에는 정말 맛있는 도시락이 들어있었다.

스탠과 한국에서 만났던 친구라는 것밖에 없는데 끝까지 챙겨주는 페트라가 고맙기만 하다.

몸은 지금 당장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몸을 뉘일 곳이 없다.

피곤을 이길 수 없어 공원의 한적한 곳에 있는 벤치를 찾아 누웠다.

노숙자가 된 기분이 들어 부끄러웠지만 금세 잠이 들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씩 내가 거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돈은 언제든지 벌 수 있지만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체크인 시간이 될 때까지 벤치에서 잠을 자다 호스텔로 돌아가니 깨끗하게 정돈된 침대가 나를 반겨준다.

푹신한 침대가 있는데 잠을 안 자는 것은 침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모자란 잠을 더 잤다.

분명히 프라하에 아침에 도착했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해가 지고 있다.

잠결이라 그런지 빛이 참 아름답게 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마음에 든다.

해가 지기 전까지 프라하를 돌아다니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마셨는데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날씨도 적당히 따뜻하고 하늘도 예쁘다.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체코가 폴란드보다 덜 더운 것 같다.

프라하에는 대로가 많이 있었다.

길 옆에 서있는 건물들이 참 아름답다.

건물들을 구경하며 길을 걷는데 뉴욕대학교 프라하 캠퍼스가 보인다.

학교가 얼마나 유명해야 외국에 캠퍼스를 지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프라하에 있는 뉴욕대를 보니 뉴욕에 있는 뉴욕대에서 먹었던 샌드위치가 떠오른다.

이 건물은 프라하 국립박물관인데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한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순위 매기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러다가 세계 1000대 박물관도 나올 것 같다.

프라하 시내 구경의 시작점인 바츨라프 광장에 가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격에 대한 규탄 시위 중이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상황을 보는 견해는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팔레스타인 편에 서고 싶다.

세상에 좋은 전쟁은 없겠지만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 남은 마지막 하나마저 빼앗으려 하는 전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규탄 현장 바로 앞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든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어디서 우리나라가 욕을 먹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굳이 이 현장까지 찾아와 이런 짓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구는 둥근데 세상을 모나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의 락큰롤로 세상을 바꿀순 없지
나의 락큰롤로 행복해지진 않겠지
나도 알아

강자도 약자도 없는 세상이 오지 않아도
상처받은 사람들의 가슴이 열리지 않아도

나 두손 꼭 잡고 기도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기타 들고서

나의 락큰롤로 평화는 오지 않겠지
나의 락큰롤로 눈물이 멈추진 않지
나도 알아

무서운 총칼대신 꽃을 손에 쥐지 않아도
의미없는 국경선이 무너지지 않아도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기타 들고서

아직도 희망은 우리의 가슴에
거칠게 숨 쉬는데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두손 꼭 잡고 기도 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 위해
나 기타들고서 이 곳에 서 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 위해
나 두 손 꼭 잡고 기도하며 노래할게
상처투성이에 지친 세상위해
나 기타 들고서 이곳에 서있을게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위해

방황하고 있는 우리의 세대위해
나 기타 들고서...


노브레인 - 나의 락큰롤


원래 차도보다 좁은 골목길을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프라하의 길은 대로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체코는 크리스탈 제품이 유명하다고 한다.

작은 기념품부터 큰 그릇까지 다양한 크리스탈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많아 재미있어 구경하다 보니 크리스탈 술잔을 하나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우연히 이번에도 정각에 시계탑을 지나가게 됐다.

시계탑에 달린 작은 창문에서 해골이 나와 종을 치는 모습을 보겠다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정각을 기다리고 있다.

내 감수성이 아무리 메말랐다고 해도 이 시계탑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신기했다.

이 동상은 체코의 종교개혁자이자 민족운동의 지도자인 얀 후스의 동상이다.

얀 후스는 교황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의 부패를 비판했는데 이를 불편하게 여긴 로마 교황청은 그를 파문시키고 화형시켰다고 한다.

입에 발린 말보다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해야하는데 달콤함에 취하게 될까 걱정이다.

이 건물은 틴 성당인데 1365년에 지어졌지만 17세기까지 계속해서 변형을 시켰다고 한다.

멋진 건축물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침략당하지 않았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멋진 건물들이 남아있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나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안내판을 봤는데 불순한 스티커가 보인다.

체코도 맥주를 피보라고 부른다.

저번에 스탠과 이곳에서 생맥주를 마셨으니 이번에는 다른 맥주를 마셔보기로 했다.

편의점에 있는 수많은 맥주 중에 캔이 이뻐 골랐는데 이름이 엑설런트다.

맛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한 모금 들이켰는데 맛도 좋아 이름 값을 하는 맛이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많은 곳을 지나왔기에 모든 풍경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 한다.

하지만 강렬했던 몇 몇 풍경들은 잘 기억나는데 일몰을 볼 때면 프랑스 생 말로에서 봤던 일몰이 떠오른다.

과거의 풍경도 좋았지만 앞으로 만날 아름다운 풍경들도 기대된다.


생말로의 일몰이 궁금하신 분은

http://gooddjl.com/263 -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몽생미셸

을 읽어주세요.


맥주를 마시며 길을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뭔가를 촬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결혼식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인도에서 왔다고 한다.

프라하는 동화 속에 나오는 도시처럼 아름다워 세계 각국에서 촬영을 하러 오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 야경을 보면 아름다울 것 같았는데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으니 우선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걷다보니 체코 국기를 표현한 조형물이 보인다.

역광이라 잘 표현이 안 됐는데 투쟁의 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조형물이라 한참을 감상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저번에 올라간 프라하 성을 반대방향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 곳은 대통령 궁인데 실제로 대통령이 사용하는 건물이라는데 일반인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어 신기했다.

대통령이 있을 때는 지붕 위에 깃발이 걸린다고 한다.

저번에 야경을 본 성 비투스 대성당인데 해가 떠 있을 때 봐도 아름답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해가 지려고 하길래 다시 프라하 시내로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온 길로 내려가기 싫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고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그냥 걷기로 했다.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하러 안내판을 보러 갔는데 반가운 한글이 보인다.

체코사람들은 참 센스가 넘치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시내로 돌아왔는데 해가 거의 다 지고 있어 프라하의 야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보도블럭이 아닌 돌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길을 걸으니 행복해 웃음이 나온다.

프라하를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프란츠 카프카이다.

프라하에서 태어난 카프카는 인간 존재의 불안과 부조리한 현실을 주제로 글을 쓴 실존주의 작가인데 '변신'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변신'을 중학생때 처음 읽었었는데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봐서 그런지 꽤 재미있게 읽었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문학작품으로 접근하니 전에 느꼈던 재미는 사라지고 어려움만 남았었다.

공부도 좋지만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독서량이 계속해서 줄고만 있다고 하니 큰일이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신호등을 만들어 놨다.

파란불이 될 때까지 기다리다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레스토랑 입구가 나온다.

지형적 불리함을 이런식으로 극복해내다니 주인의 센스가 정말 대단하다.

해가 진 뒤의 프라하는 어디를 가도 아름답겠지만 아까 점 찍어둔 곳이 마음에 들어 다리를 건너가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 블타바 강을 따라 걷다보니 프라하 성의 야경이 보인다.

구름이 없었다면 살짝 밋밋해 보였을 수도 있었을텐데 적당한 구름과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왜 사람들이 프라하를 유럽의 3대 야경에 넣는지 알 것 같다.

숙소가 프라하 시내에서 40분 정도 걸어가야하는 위치에 있는데 해가 지고 나니 살짝 걱정이 된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혹시 모르니 최대한 큰 길을 따라 걸어 숙소로 돌아갔다.

그동안 쌓인 피로를 푼다는 핑계로 10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깼다.

피곤함과 귀차니즘이 만나니 침대 밖으로 나가기 싫어져 여행기나 한 편 쓰기로 했다.

아침도 안 먹고 4시간 정도 걸려 여행기를 완성하고 나니 오후 3시가 넘었길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저번에 삐끗한 발목이 계속 아프길래 다시 파스를 붙이고 길을 나선다.

유럽에서는 그냥 물보다 탄산수가 더 쌀 때가 많은데 이번에도 마트에 가니 탄산수를 싸게 팔고 있다.

탄산수를 별로 안 좋아하지만 값이 싸길래 망고 향으로 하나 골랐는데 정말 맛있었다.

왜 사람들이 탄산수를 먹는지 이해가 되는 맛이 났다.

오늘도 하늘이 참 맑다.

국립박물관 앞 길에는 체코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십자가가 있다.

400년이 넘도록 오스트리아 왕국의 지배를 받던 체코는 1918년이 되어서야 식민지배를 벗어날 수 있었는데 50년도 지나지 않아 소련의 지배를 받게 된다.

결국 1968년, 소련의 탄압에 대항해 프라하 대학의 학생인 얀 팔라흐가 바츨라프 광장의 한켠에서 자신의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분신자살을 했다.

그는 소련의 탄압이 멈추지 않는다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유서를 썼는데 프라하의 시민들은 그의 죽음 앞에서 침묵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 뒤, 또 다른 대학생인 얀 자이츠도 시민들의 침묵에 분노하고 분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 뒤 프라하는 나라를 위해 죽은 그들을 기리기 위해 얀 팔라흐가 분신자살을 한 곳에 십자가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십자가를 보며 민주주의의 아픔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인 학생들이 오더니 서로 웃으며 십자가에 드러누워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이 십자가가 체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장난을 치는 것 같았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여행을 즐겁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가지고 여행을 즐겼으면 좋겠다.

학교가 없으면 배움이 없고, 배움이 없으면 삶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공부합시다.

이번에는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히는 네루도바 거리를 갔다.

네루도바 거리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간판을 달아놓은 가게들로 유명한데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오르막 길을 오르다보니 프라하 시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언덕에는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있는데 모짜르트의 일생을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찍은 곳이라고 한다.

아마데우스도 재미있지만 내가 언덕에 위치한 스트라호프 수도원에 온 이유는 바로 이 피보 바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수도원에서 맥주를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는데 진짜로 수도원에서 맥주를 팔고 있다.

처음에는 수도사들이 만드는 맥주인 줄 알고 설렜었는데 그냥 기원이 수도원일뿐 현재의 수도사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비법은 제대로 전수 받았는지 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먹었으니 요리도 하나 시키고 맥주도 하나 더 마셔준다.

반대쪽 언덕에는 프라하의 에펠탑이라 불리는 전망대가 있는데 걸어가기에는 거리가 꽤 멀어보여 그냥 멀리서 사진만 찍기로 했다.

낮의 프라하도 아름답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는 프라하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유럽의 도시들은 각자 어울리는 빛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진저브레드 박물관이 있었는데 호주에서 먹어본 진저브레드가 정말 맛이 없었기에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다.

숙소로 가기 위해 까를교를 건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조각상을 만지고 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도 줄을 서서 조각상을 만졌다.

얼마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조각상을 만지길래 나도 따라 만지며 소원을 빌었다.

제 여행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

광장에서 공연을 하길래 잠깐만 보고 가려했는데 보다보니 재미있어 계속 구경을 했다.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호텔을 지나가는데 태극기가 보여 사진을 찍었다.

미우나 고우나 내가 태어난 나라이니 사랑한다.

저녁보다 술이 당기길래 맥주를 마셨다.

코젤은 체코의 유명한 맥주인데 유명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듯이 역시나 맛있었다.

잠들기 전에 창 밖을 봤는데 밝은 보름달이 떠있었다.

하늘도 좋고 달도 좋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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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부끄러워지지 않으려면 공부해야겠네요...

  2. 위에 분 말씀대로 부끄러워지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것 같아요.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부끄러운 행동을 한다는게 더 안타깝군요. 그 한국 학생들도 같은 또래 학생이 나라를 위해 자기몸에 불을 붙인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십자가라는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겠죠! 아침에 출근길에 버스 안에서 이쁜 아가씨가 버스가 신호 받을떄 마다 화장을 하는데 보기 않좋더군요. 누군가 한번만 말해 주면 저 아가씨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텐데...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사진에 대한 질문이요. 첫번쨰 사진, 접시위에 두부처럼 보이는 베이지색의 네모난 것은 뭔가요? 혹시 버터? 치즈? 버터나 치즈라면 아침 한끼에 저걸 다 먹나요? 사진으로 봐선 꽤 양이 있어 보이는데요? ㅋㅋ
    골목길에 있는 신호등은 무엇을 조심하라고 세워져 있는건가요? 아님 그냥 레스토랑의 센스있는 알림판 같은건가요? 빨간불이면 좌석이 없으니 대기하시오. 파란불에는 빈좌석이 있으니 들어오세요 뭐그런???ㅋㅋㅋ

    • 모르고 저질렀다고 해서 정당화가 될 수 없으니 항상 공부하고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실수를 하고나서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되면 정말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하구요.
      네모난 것은 버터인데 제가 버터와 치즈를 잘 먹었더니 크게 대접해준 것 같아요. 물론 남으면 잘라서 먹고 다시 냉장보관 합니다~ ㅎㅎ
      골목길의 신호등은 사람 한 명이 들어가면 꽉차는 골목이라 서로 신호에 맞춰서 들어오고 나가라는 신호등입니다. ㅎㅎㅎ

  3. 프라하는 우리에겐 낭만의 도시로 알려져있지만 실상은 역사에 아픔이 많은 도시지요.독일 바로 옆에서세계대전을 겪고도 저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어떤 상황에서든 위정자들의 일종의 무조건 항복이라는 아이러니에 있다고 하더군요..그래도 아름다워ㅠ..야경이 정말 멋져요.여름 주말의 불꽃놀이까지 더한다면 정말 환상이죠.지인이 하는 말로는 친구랑 가면 싸우고 돌아온다는 낭만의 도시라고..ㅡㅡㅋ

    • 히틀러가 반한 도시..프라하..

      그래서 파괴가 별로 없었죠.. 히틀러가 파괴하지 말라는 명령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폴란드와 달리....유적 대부분이 보존돼 있는 것..

    • 히틀러가 반했었다니 그 당시의 프라하도 아름다웠었나 보네요.
      주말에 불꽃놀이를 한다니 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날짜를 맞춰가보고 싶네요. ㅎㅎ

  4. 프라하는 아름다움을 보러 많이들 가는 곳이고, 저도 꼭 방문하려는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프라하의 봄이라는 말처럼 아픔을 가진 곳이라는 사실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십자가에서의 한국 청년들도 몰라서 그랬으려니 합니다.
    역시나 여러번 사진으로 봤음에도 프라하의 야경은 멋있군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용민님의 여행이 조금씩 단조로워지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용민님 스타일이 생겨서일까요?
    아님 저만의 생각일까요?

    • 역시 충사님은 여행기를 오래 읽으셔서 그런지 제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독일 이후로는 유럽 여행이 단조로워지고 지루해지고 있는 상태인데 앞으로 나올 여행기를 보시면 잘 이해가 되실 겁니다. ㅎㅎ

  5.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3월 20일자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되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금요일을 기다리는분들이 무척이나 많은가봅니다
    내가 처음이려나...?하는 생각은 오산..
    이미 많은분들이 읽고 또 댓글까지 남기셨군요
    용민님 여행기를 보면서 종종 그런생각이 듭니다
    그 여행하는곳에대한 어느정도의 사전공부가 훨씬더 풍성한 여행으로 만들어준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쑥스러움이 많은편이라 그렇게 누워 사진을찍거나하진 못하겠지만 그런 역사적사실을 모르고서 간다면
    본인도 모르게 그런 부끄러운 행동을 하게 될런지도 모르지요..
    밝을때의 프라하도 어디를 찍든 모두 한폭의 그림같은데 어둑해진거리사진들은 마치 공기와 분위기도 함께 느껴지는듯한 느낌입니다
    세상엔 정말 멋진곳이 너무 많은것같네요
    아! 망고맛탄산수는 어떤맛이었나요? 레몬이나 라임이 아닌 망고향이란 어떨지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전 콜라나 사이다같은 시럽이들어간 탄산음료를 좋아하지않아 탄산수는 굉장히 좋아하는편인데요..그 맛이 궁금하네요
    09학번에 2학년이라.. 09학번만되어도 까마득한데 지금 신입생은 15학번이겠죠? 밀레니엄학번이라고 떠들고 다니던게 엊그게같은데
    시간은 정말 너무 잘가네요
    친구가 없어 심심하더라도 취미를 가지거나 재밌는것들을 찾아보세요 전 대학교2학년때 칵테일을 배웠었는데 술을 좋아해서인지 제법 재밌었어요
    아무튼 주말에 날도 화창하다고하니 어디 나들이라도가보고 즐거운 주말보내길바래요

    • 다른 분들의 의견은 잘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모든 곳의 여행정보를 다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곳 저곳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망고맛 탄산수는 달콤한 향이나는 탄산수로 기억나네요.
      수업을 같이 듣는 14학번 친구들은 95년 생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안그래도 3월부터 그림을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어서 매주 수업시간이 기다려지네요.
      연지님도 따뜻한 봄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7. 프라하는 언젠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인데.. 여행지에서 나올 법한 사진이 참 맘에 드네요. ^^
    저는 장거리여행은 가본적이 없어서 살면서 유럽이란 땅을 꼭 밟고 싶어요.
    여행지에서 만나는 음식조차도 참 맛깔스러워요. ^^

    • 프라하에서 찍은 사진들은 빛이 잘 묻어 나와서 아름답더라구요.
      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이니 꼭 유럽에도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음식도 맛있고 문화도 재미있고 볼거리도 많더라구요.

  8. 여행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면 훨씬 더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은 모습들을 보면 많이 속상하죠.
    특히 그들이 우리나라의 젊은사람들이라면 더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T.T

    • 우리나라의 역사가 중요한만큼 다른 나라의 역사도 중요한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공부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완벽하게 공부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곳의 문화를 이해하려고는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9. 잘 보구갑니다.저도 언젠가 프라하여행 후기를 남길날을 기다리며....

  10. 신혼여행을 체코로 다녀왔어요. 2004년 겨울이었으니 벌써 십년이 지났어요. 잊고 살았는데 사진보며 좋은 기억이 지나갔어요. 덕분에 추억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11. 2008년 4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갔다온 프라하가 생각나네요. 프라하성의 야경은 잊을수가 없네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현지 아주머니의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충고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여행에서의 정답은 없으나 한가지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아는만큼 보인다

    • 저도 프라하는 짧게 지나갔는데 도시 자체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여행만이 아니라 삶 자체가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은데 많이 공부해야겠어요.

  12. 멋지게 인생을 즐기시네요~
    부럽습니다!

  13. 비밀댓글입니다

    • 저도 떠나기 전에는 언제 떠나야할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젊을 때 떠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꼭 떠나보시길 바랄게요.
      나오시면 정말 좋습니다. ㅎㅎ

  14. 잘봤습니다
    저 블로그에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심사 서든 IT정보 입니다
    www.james3304.tistory.com

  15. 생수보다 탄산수가 더 저렴하다니 게다가 맛도 좋다니 좋네요^^

  16. 프라하 시계탑 멋져요.
    전체가 금박인 곳보다 저렇게 부분적으로 금박인게
    저는 개인적으로 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좁은 골목의 신호등은 정말 아이디어 대박이네요.
    과연 프라하의 아경은 최고네요. ^^
    십자가위에서 그런 생각없는 행동을 한 학생들은
    나중에라도 그 의미를 알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점점 더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을 피하게 되는데
    저도 그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런지...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4. 600일 만에 다시 만난 체코 친구들. (체코 - 프라하)


오늘은 멀리 이동을 해야하기에 새벽 5시에 일어나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그런지 바람이 쌀쌀하지만 시원하니 기분이 좋다.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마트가 없어 버스 터미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주유소에 있는 마트를 찾아가 샌드위치를 사왔다.

나라를 이동할 때마다 잔돈을 안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마지막 날에는 평소에 쓰는 돈의 1.5배 정도 여유롭게 남겨 놓은 뒤, 남는 돈으로 평소보다 좀 더 비싼 것을 사 먹거나 생필품을 사고 있다.

이번에는 폴란드와 독일과 접해있으면서 사랑스러운 연인들이 넘쳐난다는 체코의 프라하로 간다.

버스 요금은 약 100즈와티(한화 30,000원) 정도인데 자리도 넓고 간단한 스낵과 커피를 준다.


<폴란드 여행 경비>


여행일 6일 - 지출액 700즈와티 (약 21만원)


물가가 저렴하다는 동유럽으로 왔더니 하루에 약 35,000원 정도로 생활할 수 있었다.

다른 유럽에 비해 저렴하다고 해도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운 물가여서 마음 놓고 즐기지는 못했다.

그래도 날이 더울 때는 부담없이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었다.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를 떠난 버스는 11시간 30분이 지나서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에 도착했다.

장거리 버스는 야간에 타야 숙박비를 아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야간 버스가 없어 아침부터 이동을 했다.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시내 중심에 있는 바츨라프 광장이다.

바츨라프 광장에 간 이유는 바로 전에 한국에서 만났던 스탠과 프랭크를 만나기 위해서다.

예전에 자전거 세계일주를 준비하며 한국에서 예행연습을 했을 때 동해에서 만난 체코 친구들인데 그 당시에는 500일 뒤에 만나기로 했었지만 자전거를 놓고 배낭을 멨더니 예상보다 늦은 600일이 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스탠과 한국에서 헤어진 뒤, 난 이미 세계일주를 떠났는데 우리 집으로 체코의 달력과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들을 택배로 보냈줬었다.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들어오며 혹시 내가 체코에 가게되면 만날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Yes"라고 대답해 서로 일정을 맞춰 체코에서 만났다.


동해에서 스탠과 프랭크를 만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www.gooddjl.com/115 를 읽어주세요.


스탠과 프랭크는 프라하에서 100km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우선 잠시 프라하 시내 구경을 하고 스탠네 집으로 가기로 했다.

이 시계탑은 정각이 되면 안에서 인형들이 나오고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유명한 시계탑인데 마침 시간이 정각이라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별 것 없길래 아쉬워 하려는 순간 시계탑에 올라가 있던 누군가가 트럼펫 연주를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연주에 밑에 있던 사람들이 호응하기 시작했고 짧은 연주가 끝난 뒤 박수소리가 광장을 채웠다.

매번 말하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여유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맥주의 나라인 체코에 왔으니 체코 맥주가 빠질 수 없다.

스탠은 운전을 해야하니 나와 프랭크만 마셨는데 반가워서 그런지 맥주가 술술 넘어간다.

내친김에 유럽의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프라하의 야경도 보고 가기로 했는데 노을이 정말 아름답게 진다.

한국 사람들이 유럽의 야경을 말할 때, 프라하의 야경을 손에 꼽는다고 말했더니 정말 좋아한다.

프라하 시내는 다음에 구경해도 되니 스탠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프라하의 야경을 보느라 늦게 출발했기에 새벽 2시쯤 스탠의 집에 도착해 쇼파에서 바로 골아떨어졌다.

배낭여행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그 중에는 외국인 호스트의 집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카우치 서핑'이 있다.

나도 유럽의 비싼 물가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우치 서핑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그만뒀다.

우선, 카우치 서핑을 하면 호스트에게 내 여행이야기나 한국의 음식을 대접하는 등 게스트로서의 의무를 어느정도 지켜줘야 하는데 앵무새처럼 내 여행 이야기를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이 싫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숙소에 돌아왔을 때,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쉬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나중에 집을 가지게 됐을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집을 오픈할 수 있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과연 내가 '카우치 서핑'을 이용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참 복잡하게 산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냥 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카우치 서핑'을 막연히 무료로 숙박을 때울 수 있는 공짜 시스템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스트들이 다양한 여행자를 만나고 싶어 서비스를 제공하듯이 게스트라면 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나 한국의 문화등은 알려주며 이용했으면 좋겠다.

피곤해서 쥐 죽은듯이 자다가 일어나보니 스탠의 와이프인 페트라가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스탠과 프랭크, 페트라, 그리고 스탠과 프랭크의 친구인 폴도 함께 아침을 먹었다.


처음 체코로 간다고 하니 스탠이 체코의 어디를 가고싶냐고 물었었다.

난 도시보다 자연을 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체코에 아주 좋은 산이 있다며 산으로 하이킹을 가자고 해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산을 오르기 위해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다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메뉴를 기다리며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셨는데 정말 부드럽고 환상적인 맛이 났다.

체코에도 각 지방마다 전통 맥주가 있고 각 지방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는데 정말 부러웠다.

체코의 전통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니 추천해준 음식인데 부드러운 고기가 수프와 함께 나왔다.

난 뭘 먹어도 다 맛있다.

맥주를 다 마시니 웨이터가 와 '맥주가 좋았냐'고 묻길래 정말 좋다고 대답했더니 맥주를 한잔 더 가져온다.

시키지도 않은 맥주를 가져왔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다들 웃기만 하며 마시라고 한다.

알고보니 체코에서는 맥주가 좋았냐고 물었을 때, 좋다고 대답하면 한 잔을 더 가져다 달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말 좋은 문화라며 감탄하며 맥주를 또 마셨다.

알코올도 들어갔으니 이제 하이킹을 시작할 때다.

체코의 산을 즐기고 있는데 스탠이 혹시 야생의 블루베리를 따 먹어본적이 있냐며 야생의 블루베리를 보여주는데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지천에 널린게 블루베리였다.

살다보니 블루베리를 한 움큼씩 따서 먹을 날도 온다.

전 세계 어디의 산을 가던 길을 표시해둔 표식만 따라가면 된다.

우리가 온 산은 체코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인데 폴란드와의 국경에 위치한 산이라고 한다.

말뚝의 왼쪽은 폴란드 땅이고 오른쪽은 체코 땅이라고 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건 비밀인데 사실 전 세계의 모든 남자는 허세로 가득차있다.

남자는 다 늑대이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단순한 동물이다.

사람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을 봐야한다.

페트라가 싸준 머핀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페트라는 임신을 해서 아쉽지만 집에서 쉬기로 했다.

체코와 폴란드의 국경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안내판에 두 나라의 언어가 모두 써있다.

아무리 고소공포증이 있더라도 전망대가 눈 앞에 있으면 당연히 올라가봐야한다.

가운데에 있는 친구가 폴인데 취미는 철인삼종경기라고 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10년 뒤, 내 취미는 뭐라고 말하며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 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대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재를 남길 뿐인데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가을방학 - 취미는 사랑


여기까지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다니 정말 대단하다.

폴은 철인삼종경기를 하는 스트롱 맨이니까 너도 타고 올수 있을거라고 하니 자기는 힘이 없다며 기겁을 한다.

자연은 다 좋지만 그 중에서 이 푸른 하늘이 가장 좋다.

길을 모를 때는 물어보거나 지도를 보면 된다.

여행을 하다보면 남에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든 우리나라의 교육이 떠오른다.

다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준다.

산을 오르느라 힘이 들어도 카메라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병이 온건지 나무에 남아있는 잎이 하나도 없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연이든, 아무 것도 아프지 않고 주어진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쏟아지는 햇살을 담고 싶었는데 사진에 담기지가 않는다.

역시 사진에 빛을 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보다.

이 쿠키는 페트라가 직접 구웠다는데 맛있어서 한통을 금세 먹었다.

역시 쿠키나 빵에는 잼이 들어가야 한다.

이 산장에서 쉬고 싶은데 우리가 예약한 산장은 조금 더 가야 나온다고 한다.

아침부터 시작해 꽤 많이 걸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자연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어둠이 다가오고 갈 길이 멀다고 해도 아름다운 풍경은 즐겨야한다.

욕심이 사람을 파멸로 이끌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예찬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사람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나도 내가 살아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나보다.

드디어 정상이라면 정상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함께 온 것이 즐겁고 기쁘지만 다들 피곤한 모습이다.

지도를 보니 지금까지 15km 정도를 올라왔는데 우리가 예약한 산장까지는 5km 정도 더 가야한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스탠이 지도를 보여주며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며 1박 2일로 가는 코스가 36km 정도인데 괜찮냐고 물었었다.

남자의 자존심과 오기와 내 체력에 대한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기에 걱정말라고 했었는데 막상 실제로 산을 타보니 꽤 힘들다.

그래도 체코까지 와서 한국 남자 망신을 시킬 수 없으니 근성으로 걸음을 옮긴다.

정상 부근에 수원이 있었는데 이 물이 흘러 모라바 강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모라바 강은 처음 들어본다고 하니 그 유명한 도나우 강의 지류라고 한다.

다음에 도나우 강에 가게 되면 이 곳을 떠올릴 것 같다.

달 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 달.

달님이 참 곱게도 떴다.

페트라는 도시락도 싸줬는데 산에서 먹는 돈까스 샌드위치는 정말 꿀 맛이었다.

잠깐 봤지만 정말 상냥하고 섬세한 것 같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은 다 착한 사람이다.

해가 지니 날씨가 많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춥다고 말하니 스탠이 웃으며 술을 꺼낸다.

허브로 담근 술이라는데 도수가 꽤 높아 목이 타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맥주도 좋지만 독한 술을 마실 때 느껴지는 목 넘김도 좋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추울 때 술을 마시는 것은 보온에 좋지 않은 일이지만 산에서 마시는 독한 술은 원기를 북돋아준다.

해가 완전히 져 손전등을 들고 우리가 예약한 산장을 찾았다.

한국의 대피소와는 다르게 제대로 된 샤워시설과 침실이 구비되어있는데 1박에 300코루나(한화 15,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산장에서 생맥주를 판다는 것이다.

산에서 술 마시는 것으로 둘째라 하면 서러울 우리나라지만 산장에서 마시는 생맥주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데 체코의 산에는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20코루나(한화 1,000원)밖에 안 하니 여기가 무릉도원인 것 같았다.

어떻게 산 속에서 마시는 맥주가 도시에서 마시는 맥주보다 저렴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체코사람들은 맥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좋은 맥주를 어디서든 저렴하게 마실 수 있어야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 것들을 봤지만 이렇게 부러운 것은 처음이었다.

배가 고파 요깃거리를 찾았더니 치즈와 파스타를 이용한 요리가 나왔는데 꽤 맛있었다.

숙박비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다길래 기대했는데 소시지 2개가 전부였다.

아쉬운대로 빵을 많이 먹었지만 내 몸은 더 많은 칼로리를 원하고 있다.

어제는 한밤중에 도착해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산장을 둘러봤는데 영화에나 나올 것처럼 생겼다.

체코의 산에는 과거 부자였던 사람들이 휴양지로 이용하던 산장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해가 떴으니 이제는 다시 떠날 시간이다.

꽤 강행군이지만 어제 맛있는 맥주를 마셨으니 괜찮다.

화창한 하늘을 보니 없던 기운도 솟아날 정도로 아름답다.

부실한 아침을 보충하기 위해 남은 머핀을 먹는다.

페트라가 아니었다면 큰일이 날 뻔 했다.

사랑합니다. 하늘님.

언제까지고 그 푸른 모습을 보여주세요.

세계대전 때 쓰이던 참호가 있었다.

외국 친구들에게 과거에 2년동안 군대에 있었다고 말을 하면 대부분 신기해한다.


우리나라의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2년을 갔다오는 군대이기에 스스로 비하하는 부분도 많고 외부에서 군인을 대접하는 분위기도 좋지 않지만 지금도 고생하고 있을 전국의 국군장병들 고맙습니다.

하이킹을 온 사람들을 위한 방명록이 있길래 나도 글을 남겼다.

열량보충을 위해 샌드위치를 먹는다.

돈까스를 이용해 샌드위치를 만들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맛있었다.

저기 보이는 산장까지만 가면 되니 힘을 냅시다.

산장에 도착했으니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산악인에게 체코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이 산장에서 아래에 있는 주차장까지 가는 방법은 네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공학기술의 산물인 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인데 돈을 내야한다.

두번째는 바람을 이용해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내려가는 방법인데 장비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으니 패스한다.

세번째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것인데 난 겁도 많고 자전거도 없다.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두 다리뿐인데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라 경사가 꽤 가파르다.

다들 지쳐있는 상태라 그냥 가로질러 내려가기로 했는데 자갈길에 풀이 나 있어 내려가기가 많이 힘들다. 

몇 번씩 구르고 넘어지며 땀범벅이 된 상태로 주차장에 도착했다.

총 36km의 하이킹을 하고 만난 자동차는 현대 문명이 얼마나 안락하고 쾌적한 것인지 알 수 있게해줬다.

해군출신이라 군대에서도 안 했던 산악행군인데 체코에 와서 제대로 경험한 것 같다.

몸은 힘들지만 정말 재미있었으니 괜찮다.

원래 몸이 고생했던 기억이 오래 가는 추억으로 남는 법이다.

그냥 가기 아쉬우니 휴게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는다.

과자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이스크림은 자꾸 먹게 된다.

집에 가기 전에 슈퍼마켓에 들렀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였다.

내 취미가 슈퍼마켓 구경이라고 말하며 유럽에서 본 슈퍼마켓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말하니 다들 즐거워 한다.

오늘 저녁은 불고기와 소주다.

저번에 독일에서 한인마트에 간 이유는 바로 불고기 양념장을 사기 위해서였다.

유리병에 포장된 불고기 양념장을 들고 폴란드 여행을 하느라 신경이 쓰였지만 친구를 위한 것이니 힘들지는 않았다.

채소들을 넣고 달달하게 만들었더니 다들 입맛에 맞는다고 말해줘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다들 여행을 하며 만난 인연들에게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고 헤어지기에 내가 진짜 체코로 올 줄은 몰랐다고 한다.

헤어질 때, 분명 500일 뒤에 만나기로 했고 약속대로 체코의 맛있는 맥주를 먹게해줘 정말 고맙다고 했다.

처음은 한국에서 만났고, 두번째는 체코에서 만났으니 다음에는 제 3국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구는 좁으니까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한번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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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우 체코가 저렴하고 맥주마시기엔 제일 좋은 나라라고 들었는데

    오... 맥주 사진만봐도 완전 어떤맛일지 궁금해지네요 ㅋㅋ

    용민님 체력짱인거 같애요 ㅋㅋ

    왠지 한국에서도 집에 가만히 안계실듯.. ㅋ

    • 맥주는 어느 나라를 가도 사랑스러운데 체코는 정말 맛있더라구요.
      요새 심심해서 주말에 산을 다니고 있는데 체력이 예전만 못한것 같아요 ㅋㅋㅋ

  2. 드디어 여기까지 읽어 왔네요.. 아쉽네요. 이제 일주일을 기다려야 글을 볼수 있다니. ㅜㅜ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 정주행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여행기를 올려야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만 있네요.
      그래도 매주 한편은 꼭 올라가니 자주 들러주세요~

  3.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는데.... 체코 친구들을 보니 용민님이 헛 살진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용민님이 이렇게 안내를 해주겠죠?
    흠... 용민님은 이들을 데리고 어딜 가시려나?
    관악산? ㅎㅎ

    1박2일에 36킬로 주파라니...
    젊으니까 가능한걸로...
    저는 엄두도 안납니다.

    아 이런 저질체력으로 여행을 꿈꾸다니...
    기초체력부터 다시 올려야겠어요
    요즘 나오는 배가 장난이 아니게 커져만 간다니..

    식스팩이 아니라
    살기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암울한 상황이 되가는 제 모습이 참 거시기 합니다...

    • 외국 친구들이 온다면 겨울에는 삼양목장을 보여주고 싶어요 ㅎㅎ
      저도 오기로 끝마친 산행인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적당한 뱃살은 인품이니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ㅎㅎ

  4. 언젠가 가고 싶은 나라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카우치서핑에 대한 생각, 새겨 들을만 하네요. 생각이 깊으신 것 같은데도 글은 참 담백해서 멋져요:)

  5. 우연히 들렀다가 정독하고 가네요.
    제가 꿈꾸는 여행인데,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6. 세계의 남자들은 다 허세로 가득차있다에 공감합니다^^

  7. 와 정말 뜻깊은 여행을 하고계시네요
    우연히 들렸다. 계속읽게 되네요....궁금한건. 대체 세계여행은 언제 끝나나요?

  8. 멋지네요 600일만의 만남이라.. 서슴없이 반겨주는 친구들이 정말 좋네요
    산정상에서의 맥주도 훌륭합니다
    오랫만에 들어왔네요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전 보름간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여기 오는건 커녕 보름내내 멍때리며 시간을 다 보냈네요
    늘 말하는거지만 오늘사진도 너무 멋지네요 산에서 찍은 모든 사진들이 제 마음까지 뻥 뚫어주는것 같습니다
    시원한 맥주한잔이 생각나네요

    • 우연히 길가에서 만난 인연인데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갑더라구요.
      학교를 다니니 재미있기도 하지만 09학번 2학년이라 아는 사람이 없어 심심하네요.ㅎㅎ
      멍때리는 것이 인간에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고민 중이신 일이 다 잘 풀리기를 바랄게요~

  9. 아주잼나게읽고있음다.
    읽을때마다,
    멋진친구이네.

  10. 맛있는 맥주와 함께라니...체코가 해브 투 고 리스트에 올라갔습니다.
    화려한 여정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푸근하고, 즐겁고, 부담스럽지 않은...그런 부러운 여정이었네요.
    사실 여행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만났을 때 금전적인 부분이 전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어디까지 내가 부담해야 하고, 어디까지 모른 척 기대야 하는건지, 만약 기댔다면 어떻게 그걸 갚아야 하는 건지, 상대가 기분이 상하지는 않을지 등등...아 생각만해도 스트레스 -_-;; 잠깐 만나서 즐겁게 얘기하고 동행하는 것은 부담없지만 여행의 과정에서 장기간 함께한다거나 신세를 지게 되는건 전 아무리 나이 들어도 적당한 선을 찾지 못할 것 같아요 ㅠ_ㅠ 내가 너무 속물적인 인간이라서 그런걸지도 흙...
    그런 의미에서, 즐겁고 푸근한 여행을 하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포스팅에 부러움의 마음을 한 껏 느낍니다....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능 ㅠ_ㅠ

    • 체코는 맥주가 맛있으면서 저렴합니다.ㅎㅎ
      음... 여행하면서 외국인들을 만났을 때 금전적인 부분으로 크게 걱정한 적이 없었어요.
      더치페이 문화를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어서 무엇을 하든 각자 먹은 것은 각자 계산했었어요.
      가끔 선물로 식사를 대접하는 경우나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 계산을 한 적은 있지만요. ㅎㅎ
      저도 마음이 넓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힘드네요. ㅎㅎ

  11. 체코에서 친구 만났다는 제목 보자마자 예전에 본 자전거 일주에서 봤던 분들인가 했는데 맞네요^^
    어떻게 보면 참 이루기 어려운 약속이었을텐데 멋지다는 생각이드네요.
    다음에 만나자고 약속한 제3국에서도 분명히 만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왠지 가슴 따뜻해지는 이번 이야기 잘 봤습니다~

    •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일 수도 있었는데 잊지않고 같이 찍었던 사진들을 집으로 보내주니 약속을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젠가는 제3국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ㅎㅎ

  12. 정말 오랜만에 찾아 왔네요.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바쁘더라도 종종 찾아와 당신의 블로그에서 힐링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와 눈팅 하고 갑니다. 건필 하세요 ^^

  13. 체코는 또 가고싶은 나라인것같아요..시계탑앞에서 정각되길 기다리면서 목빠져라 쳐다보던때가 그립네요^^ 끝내주던 야경도 또보고싶네요...아...가고싶다.....

  14. 하늘보며 마시는 맥주는 꿀맛일듯 ㅠ

    더군다나 600일만에 다시 만난 인연.. 크. .안주가 필요없을듯!!

  15. 와~ 대단해요. ^^
    체코 친구들과의 만남 저도 기억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평생 간직하며 살길 바랄께요.
    저는 22년지기 외국친구가 있어서 가끔 만나면서 살거든요?
    길게 혹은 짧게 만난 친구들도 모두 소중하니
    그 인연 길게~~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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