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42. 소박한 트빌리시의 일상. (조지아 - 트빌리시)


마음이 여유로운 곳에 오면 아침 먹기가 귀찮아진다.

그럴 때면 마트에 가 내 사랑 오트밀과 우유를 사오면 간단하게 아침이 해결된다.

트빌리시 시내 곳곳에는 동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길가에서 만나는 여러 동상들은 소박한 트빌리시와 잘 어울렸다.

이렇게 작은 부분들이 모여 한 도시와 나라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그 분위기가 추억으로 남는다.

트빌리시에는 예술적인 동상도 많지만 조지아 역사와 관련된 사람들의 동상도 많이 있다.

이 동상은 조지아 문화와 언어의 부흥을 위해 힘 쓴 일리아와 아카키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지아 국기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빨간색 십자가 5개로 이뤄진 국기가 참 귀여우면서 그리기 쉬워보인다.

국기는 쉽지만 말은 전혀 알아보지 못하겠다.

아랍어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조지아는 조지아어가 따로 있다.

서양사람들이 한글과 일본어가 비슷하다고 하면 화가 나듯이 함부로 다른 나라의 언어나 문화를 비교하면 안 된다.

날이 더운데 입을 바지가 없어 여행자 센터에 가 시장의 위치를 물어봤다.

물론 트빌리시에도 갈 곳이 많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는 박물관이나 관광지보다 그냥 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이 더 재미있다.

시장을 가는데 오크통에서 뭔가를 팔고 있길래 술인줄 알고 기대하고 갔는데 맥주는 아니라고 한다.

맛을 보니 맥콜처럼 달짝지근한 보리음료 맛이 났는데 단맛이 너무 강했다.

길거리에서 오크통에 든 맥주를 파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이 천국일 것 같다.

시장에 왔으니 당연히 먹거리부터 먹고 시작해야한다.

저렴하게 생겼지만 정말 맛있었다.

아마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보다는 맛있을 것 같다.

날씨가 더우니 냉장고바지를 사고 싶어 시장을 돌아다녔는데 조지아에서는 여자들만 그런 바지를 입는다고 한다.

사진을 들고 여성복 매대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소화할 수 없는 화려한 색과 꽃 무늬들만 있었다.

가게의 누나들은 잘 어울린다며 자꾸 웃으며 꽃무늬를 추천하고 내 긴 머리를 보더니 진짜 남자가 맞냐고 물어본다.

결국 내 마음에 드는 바지를 못 찾고 시내로 돌아왔다.

해가 쨍쨍한데 열심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두통이 와 약을 먹고 잠시 잠을 잤다.

두통이 좀 가라앉은 것 같아 밖으로 나왔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견했다.

아침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술을 마실 수 없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몸 컨디션이 좋았더라면 주저하지 않고 들어갔을텐데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아 지나쳤다.

트빌리시의 중앙에는 금으로 만들어진 St. George 동상이 있다.

용을 무찌르는 성 조지는 조지아의 수호성인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조지아라는 나라의 어원이 성 조지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다.

조지아 시내를 돌아다니며 가장 신기했던 것은 이 기계였다.

아마 세금이나 각종 요금을 수납할 수 있는 기계인 것 같은데 거리마다 설치되어 있었다.

시내 중심으로 걸어가니 언덕 위에 있는 나리칼라 요새가 보인다.

높은 곳에서 보는 트빌리시의 야경이 궁금해 올라가 보기로 했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아팠었으니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하고 케이블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갔다.

케이블카 가격은 1라리(한화 700원)밖에 안 한다.

가격을 모른채 걸어 올라갔다면 후회했을 정도로 요금이 저렴하다.

요새에 올라가니 트빌리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지아의 경제상황을 알려주듯 높은 건물이나 화려한 야경은 보이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 점이 조지아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지도를 보니 내가 묵고 있는 숙소 쪽으로 길이 나 있길래 걸어가려했는데 너무 어둡고 사람도 다니지 않길래 다시 요새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부러 어둡고 위험한 길을 찾아 다닐 이유는 없으니 요새와 바로 이어진 길을 따라 시내로 내려왔다.

항상 말하지만 내 목숨은 하나뿐이고 내 보물 1호는 내 몸이다.

오늘도 오트밀로 아침을 먹는다.

어쩌다보니 그릇도 인도에서 사용하던 것과 비슷하다.

아저씨가 벽 속에 파묻혀 있는 것처럼 보여 불쌍했다.

오늘도 바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트빌리시의 지하도에 있는 가게들을 돌아다녔는데 이번에도 헛수고였다.

냉장고 바지를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알았더라면 태국에서 코끼리 바지를 사던가 인도에서 알라딘 바지를 살 걸 그랬다.

그 때는 별로 필요도 없고 괜히 여행자 티를 내는 것 같아 안 샀었는데 조지아에 와서 사려고 하니 너무 힘이 든다.

숙소로 돌아왔더니 매니저가 옷을 샀냐고 물어본다.

아무리 둘러봐도 마음에 드는 것이 안 보인다고 하니 조지아에서는 아줌마들만 입는 바지라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찾기 힘들 것이라며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

조지아의 음식이라는데 매콤한 죽과 감자요리였는데 맛있었다.

위에 떠 있는 채소는 고수였는데 오랜만에 고수를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중국에서는 샹차이, 동남아에서는 팍치라고 불리는 고수와 기름진 음식의 궁합은 정말 최고다.

숙소에는 에어컨이 나오니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지도를 켰다.

도대체 앞으로 어디로 가야 내가 보고 싶은 것들을 볼 수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어느정도 결정을 내렸다.

여러 가지 선택사항들과 여행경비, 일정 등을 고려해 대략적인 계획은 세웠으니 이제 직접 부딪힐 일만 남았다.

난 여행계획을 세울 때 어딘가에 정리하기보다 다양한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런 방법 덕분에 여행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해도 지기 시작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어느정도 정리가 됐으니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트빌리시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인데 괜찮은 곳에서 먹고 싶어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추천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내가 간판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며 웃는다.

가게의 대략적인 위치와 초록색 간판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나왔는데 설명을 자세히 해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늘 내가 먹을 요리는 낀깔리 라고 불리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조지아의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메인 요리와 함께 낀깔리를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다양한 낀깔리를 다 먹어보기로 했다.

꼭지 부분의 반죽을 떼내고 육즙을 마신 뒤 나머지 부분을 먹는 것이라는데 육즙도 풍부하고 다양한 종류의 속이 정말 맛있었다.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엄청 쏟아지고 있었다.

내 몸이 맞는 것은 상관없지만 카메라와 여권 등 귀중품이 젖을까봐 택시를 잡으려했는데 대로가 아니라 택시가 잘 다니지 않는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근처 문구점에서 우산을 샀는데 우산을 산지 3분만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날씨의 신이 날 가지고 노는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기가막힌 타이밍이라 어이가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 배낭을 메고 아르메니아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탔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연결하는 열차는 국경지역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며 출입국심사를 한다.

한국인은 아르메니아 비자를 국경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데 비자비는 3000드람(7달러)정도 였다.

고액권을 내면 잔돈이 없다며 거스름돈을 안 줄 수도 있기에 10달러짜리를 내며 나머지 잔돈은 아르메니아 드람으로 줄 수 있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한다.

아르메니아에 도착해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생겼으니 마음이 놓인다. 


<조지아 여행 경비>


여행일 7일 - 지출액 150달러 (약 16만원)


터키에서 넘어왔더니 체감 물가가 정말 싸졌다.

맛있는 와인도 저렴하고 음식들도 다양하면서 맛있어 즐거웠다.


열차는 4인실이었는데 처음엔 살짝 더웠지만 밤이 되니 선선했다.

아무리 시끄럽고 불편하더라도 등만 붙이면 어디서든 잠을 잘 수 있는 내가 참 사랑스럽다.

같은 칸에 탄 아줌마가 아침으로 먹으라며 빵을 주셨다.

빵이 조금 많이 퍽퍽해서 먹기 힘들었지만 아줌마의 마음을 생각해 맛있게 먹었더니 한 조각을 더 주신다.

난 거절을 모르는 사나이니 고맙다고 말하고 또 맛있게 먹었다.

기차는 달리고 달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 도착했다.

시내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가 표를 샀는데 코인이 플라스틱 동전이다.

지하철 표가 이렇게 허술하다니 신기하다.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LTE가 활성화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아르메니아에서도 LTE 광고를 볼 수 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보니 과학기술의 발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목이 말라 숙소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마트에 가 주스를 샀다.

1L짜리 주스를 마시며 거리를 돌아다녀줘야 진정한 여행자라 할 수 있다. 

길을 지나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 여자가 보여 자세히 보니 국민 첫사랑이라 불리는 수지 씨였다.

더 페이스샵이 아르메니아까지 진출하다니 대단하다.

그런데 그것보다 이민호 씨가 더 부럽다.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려는데 방에 에어컨이 없다고 한다.

에어컨이 없을 때는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는 엄마의 말을 떠올리면 된다.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는데 벤치에 새똥이 장난이 아니다.

아무리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라지만 요즘 비둘기는 너무 더럽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중국집이 보인다.

여행하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1위는 자장면인데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먹을 방법이 없다.

대신 오늘은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고기를 부드럽게 요리했는데 식감이 정말 신기했다.

물론 맛도 좋아 맥주와 함께 먹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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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가가 정말 저렴하군요!!

  2. 흠... 아제르바이젠이라....
    가고 싶은곳이 아니라 갈수 있는곳을 따라 여행을 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 되긴 하겠지만, 고수가 아니고선 시도하기 어려워보입니다.
    결국 이란으로는 들어가시는것 같은데, 어떤 일이 벌어질런지... 사뭇 기대가 되는군요
    이제야 장마다운 모습이 펼쳐지는 요즘 어찌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 이번에 가는 곳은 아제르바이잔 옆의 아르메니아입니다. ㅎㅎ
      그런데 과연 이란을 들어갈까요?
      충사님이시니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라는 도시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가는 페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피부과를 다닌다고 술을 못 먹어 죽을 것 같습니다. ㅠㅠ

  3. 아침부터 술을 먹어야 하루 종일 마실 수 있다.
    이거 참 맘에 드는 문구입니다.
    해외 여행 가면 꼭 시전하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죠. ㅎㅎ
    가끔 새벽 골프 나가면 일행들과 6시부터 술을 마시기도 하지요.
    조지아 참 좋네요. ^^

    • 기회가 된다면 작은 술집도 한번 열어보고 싶은데 제가 상상하는 것과 현실은 다르겠지요. ㅎㅎ
      6시부터 술을 마시며 치는 골프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ㅎ

  4. 전 잠귀가 밝아서 잘 못자는데 ㅋㅋ 여행할땐 눕자마자 자는 사람들이 부러운데 ㅋㅋ 용민님도 짱부러움!
    ㅋㅋ 냉장고바지...ㅋㅋㅋㅋ 태국에서 하나 사서입지 그러셨어요... 코끼리 그려진걸로 ㅋㅋㅋㅋ
    부드러운 고기라... 생긴건 순대먹을 때 주는 간같아요 ㅋㅋ

    아아아아 맥주 땡기네요 ㅋㅋㅋ 그럼 맥주한잔하러~~!!
    다음엔 무얼드시는지용~~ 담주에 또 빼꼼할게여~

    • 전 아무 곳에서나 쉽게 잠드는 쉬운 남자입니다. ㅎㅎ
      남들 다 사는 냉장고 바지를 왜 그 때는 안 샀었는지 정말 후회되더라구요.
      항상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5. 참 부럽습니다. 혼자서 세계일주...
    몸조심하시면서 건강한 여행되시길 빕니다.

  6. 트빌리시 한적한 맛(?)이 있는 곳이죠 ^^
    위에 건물은 국회의사당 이고요.. 보리맛 나는 맥주 아닌 음료는 크바스 일 거 같네요.

  7. 항상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사진이 멋진데 사용하신 카메라를 여쭤봐도 될까요?

  8. 생소한 나라지만 정말 좋은 곳 같아요!
    멋진 사진 재미난 글들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9. 아악! 저 맥주 비슷한 음료는 '크바스' 라고 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러시아권 등지에서 널리 마시는 음료예요.
    경우에 따라서 알코올이 1-2% 정도 있다고는 하는데, 실상 어린아이들도 잘 사마시더라고요.
    여름에는 저런 오크통을 내놓고 파는데, 달콤시원한 게 얼마나 맛있는지! 진짜 보일 때마다 사마셨어요.
    전 여름만 되면 크바스 생각이 정말 간절해지는데, 한국에서는 파는 곳이 없어서 아쉽네요ㅠㅠ

  10.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는데 정말 멋있네요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11. 낀깔리는 뭔가 팀섬 샤오롱바오 같이 생겼네요~
    조지아는 화폐 단위를 "라리"라고 하나보네요.
    그 전에 터키에 있다 오셔서 그런지 괜히 "리라"가 생각났어요ㅋㅋ

    • 샤오롱바오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아직까지 못 먹어봐서 비교를 못하겠어요.
      저도 여행을 하면서 리라와 라리가 참 신기했었어요. ㅎㅎㅎ

  12. 700원짜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후 찍은 전경은
    값으로 매길 수 없겠어요.
    덜 화려한 야경이지만 나름대로 멋지네요.
    벽을 뚫고 나와 악기를 부는 아저씨 상은
    만든 이의 아이디어가 돋보였어요 제게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41. 자연이 아름다운 조지아. (조지아 - 트빌리시, 카즈베기)


터키에서 넘어갈 나라는 조지아다.

조지아는 그루지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나라다.

그루지야는 조지아의 러시아식 표기인데 조지아에서 외국에 요청한 정식 국명은 조지아(Georgia)이다.

조지아는 소련의 국가 원수였던 스탈린이 탄생한 나라이면서 소련붕괴 직전에 독립을 한 나라이자 2008년 러시아와 5일간의 전쟁을 치뤘던 나라다.

지금까지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여행을 하면서 여러나라의 국경을 건너가봤는데 조지아 국경은 상상을 초월했다.

일반적으로 국경에 도착하면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해야하는데 당연히 터키와 조지아 국경도 그와 동일한 시스템이었다.

터키의 출입국 관리소에서 출국 도장을 받고 중립지역으로 나와 조지아 쪽으로 건너가려는데 사람들이 지금은 갈 수 없다고 한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면서 혹시나 내가 타고 온 버스가 떠났을까 빠르게 나와 함께 버스를 탄 사람들을 찾았는데 다행히 다들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터키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지아 국민들이라 영어를 잘 못했기에 내 주특기인 손짓과 발짓을 이용해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물어보니 조지아의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자주 정전이 일어나고 전기가 복구될 때까지 출입국심사가 미뤄지니 걱정말라며 터키쉬 딜라이트를 꺼내준다.

터키를 떠나기 전에 한번 사먹어보려고 했는데 까먹었다고 하니 걱정 말고 많이 먹으라고 한다.

중간에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다 보니 해가 떴다.

밤 12시에 조지아 국경에 도착했는데 어느새 시계는 아침 6시를 가리키고 있다.

전기는 들어왔고 출입국 심사도 재개됐는데 내가 타고 온 버스는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분명히 국경 사이의 거리는 100m 정도 밖에 안됐는데 우리를 내려주고 앞으로 간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혹시나 내가 복도에 들어가 앉아 있는 사이에 버스가 올까봐 계속 밖에서 기다리는데 올 생각을 안 한다.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 복도로 들어가길래 나도 그냥 복도로 들어와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

언젠가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버스를 기다리는데 또 정전이 된다.

이왕 이렇게 된 것, 국경에서 1박을 하고 싶어져 늦게 올테면 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배가 고파온다.

어제 오후 4시쯤에 먹은 케밥이 마지막 음식이었는데 이제 낮 12시가 됐다.

터키와 조지아 사람들은 국경직원에게 이야기 하고 음식을 배달받던데 난 가진게 달러뿐이라 굶는 수 밖에 없다.

국경에 도착한지 12시간이 지나니 버스가 와 배낭을 찾아 조지아 출입국 심사대로 향했는데 여기도 장난이 아니다.

국경에서 이렇게 대기시킨 적도 없었지만 출입국 심사대에 줄이 없는 곳도 처음이었다.

줄이 없고 서로서로 눈치를 보며 앞으로 밀고 나가는 아수라장이었다.

눈치껏 줄을 서고 앞으로 파고 나가 겨우 입국 도장을 받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조지아에 360일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데 1년 중 5일만 터키에 놀러 갔다 오면 되니 장기여행자에게는 꿈의 나라라 할만 하다.

터키 국경에 도착해 도장을 받기까지 14시간이 걸렸다.

버스에서 먹으려고 터키에서 사온 감자칩으로 거의 20시간 만에 허기를 달랬다.

버스는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로 향하는데 도착 시간이 애매하다.

원래는 야간버스이기에 트빌리시에 낮에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이 상태로 가면 새벽에 도착할 것 같았다.

예상대로 버스는 밤 12시가 다 되어서 트빌리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아무리 여행을 오래했다지만 늦은 밤에 새로운 곳에 도착하면 움츠러 들게 된다.

우선 택시를 타기로 하고 같이 버스를 타고 온 부부에게 택시 정류장을 물어보니 터미널에서 타면 바가지가 심하다며 자신들이 밖에 나가 잡아준다고 한다.

택시비로 낼 약간의 달러를 환전하고 착한 부부가 잡아준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니 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 바로 체크 인을 하고 씻자마자 잠들었다.

쥐 죽은 듯이 잠을 자다 일어났는데 도미토리에 있는 외국친구가 혹시 바나나 먹을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

배가 많이 고팠기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했더니 배가 많이 고프냐며 웃으며 바나나를 건네 준다.

바나나를 먹으며 국경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참 힘들었겠지만 조지아는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니 지난 일은 잊으라고 한다.

나도 웃으며 언제 이런 국경을 넘어보겠냐며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해줬다.

트빌리시에 잡은 호스텔은 가장 가격이 저렴한 곳이었는데 주택가에 위치했지만 조용하고 깔끔했다.

이제 정신을 차렸으니 제대로 된 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물론 밥을 먹으려면 돈이 필요하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 환율에 민감해지는데 가장 좋은 환율로 환전을 하는 방법은 정말 쉽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통하는 미국의 달러를 가지고 매입과 매매 환율 차이가 가장 작은 환전소를 찾아가면 좋은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국경에서 고생을 많이 했으니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 밥을 먹을까 고민하다 지금은 배가 고프니 우선은 많이 먹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 가 커다란 고기와 치킨랩, 샐러드를 사서 공원으로 향했다.

닭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포크가 부러졌다.

젓가락질을 잘 못해도 밥은 잘 먹을 수 있듯이 포크가 부러졌어도 난 잘 먹는다.

밥을 먹었으니 알코올을 먹을 차례다.

어제 하루 종일 버스와 국경에 있었으니 오늘은 지친 나에게 휴식을 주기로 하고 와인을 사왔다.

새벽에 들어와 죽은듯이 잠을 자다 일어나 잠깐 나갔다 오더니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와인을 마시는 내가 신기한지 다들 뭐하고 있냐고 물어본다.

난 아주 당연하게 와인의 나라인 조지아에 왔는데 와인을 마시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하냐고 되물으며 와인을 권하니 금새 술판이 벌어졌다.


조지아는 포도나무의 원산지 중 하나인데 성경에서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은 아라랏산 근처의 지역이 조지아의 위치와 비슷하다고 한다.

또한 조지아에서 발굴되는 청동기 시대 유물 중에 와인을 담았던 항아리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하루종일 술을 마셨더니 짭짤한 음식이 당겨 라면을 끓였다.

외국에서 만나는 중국산 라면은 대부분 뜨거운 물을 그릇에 받은 뒤 면을 불려 먹는 방식이라 먹기는 편한데 우리나라 라면처럼 얼큰한 맛은 안난다.

아침에 갈만한 조지아 레스토랑이 있냐고 물어보니 숙소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며 추천을 해준다.

이 빵은 하짜뿌리라는 것인데 속에 치즈가 있고 올려진 달걀과 버터를 함께 먹는 조지아의 음식인데 사과 주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난 한국에서 태어난 토종 한국인인데 이상하게 치즈가 좋다.

전부터 찢어지기 시작한 바지를 이제는 보내주기로 했다.

2년 동안 더럽고 힘든 곳들을 함께 해줘서 고마웠고 다음 생에는 명품 정장으로 태어나기를 빌어준다.

트빌리시에 와서 한 것이라곤 술 먹고 잠 잔 것 밖에 없지만 우선은 트빌리시를 떠나기로 했다.

어차피 조지아의 수도이니 다시 들를 것 같아 외곽지역부터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지하철 역을 찾아갔는데 언어를 전혀 알아볼 수가 없다.

편안했던 유럽과는 다르게 이제부터는 눈치로 살아남아야한다.

냉전시절에 지어진 지하철답게 한참을 지하로 내려간다.

우리나라의 이화여대 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내려가는데 냉전시절, 핵전쟁에 대한 공포가 어땠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깊이 들어간다.

역시 어느나라를 가든 버스터미널 근처에는 시장이 열린다.

옛 바지를 떠나보냈으니 새로운 바지를 찾아 시장을 한 바퀴 돌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바지가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에 드는 반바지가 보이지 않으면 추운 나라로 가 반바지를 입을 일이 없도록 하면 되니 걱정이 없다.

이번에 내가 갈 곳은 카즈베기라는 마을이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마을인데 조지아에서는 자연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드디어 내가 그리워 하던 자연으로 간다.

유럽을 여행하던 4달 동안 멋진 곳도 많이 봤고 아름다운 건축물도 많이 봤지만 내 마음은 항상 자연을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을 보니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전생에 도를 닦던 도인이었는지 자연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지만 불편한 봉고 버스를 타고 가는 이 길이 정말 행복했다.

카즈베기는 작은 마을인데다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는 집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왔는데 내 마음에 드는 민박집이 잘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자연이기에 기분 좋게 쉬고 싶어 이곳 저곳을 수소문 하고 다니다 대문에 호스텔이라 써진 곳을 발견했다.

별 기대없이 방을 둘러봤는데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깔끔했다.

적당한 가격에 흥정을 하고 식사도 호스텔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민박집을 기대하고 온 카즈베기이기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들어간 호스텔이 너무 마음에 들어 여기 저기 사진을 찍어봤다.


여행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행기를 쓰며 최대한 맞춤법에 맞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그동안 가장 신경 썼던 것 중 하나는 '너무'라는 부사였다.

일상생활에서는 무분별하게 쓰이지만 실제로는 부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는 부사이기에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국립국어원에서 '너무'를 긍정적인 상황에서 써도 되는 것으로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을 들어 기념으로 써봤다.

카즈베기의 민박집들은 숙박과 식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호스텔도 숙식을 함께 제공하고 있었다.

맛도 좋았지만 오랜만에 집밥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즐겁게 먹었다.

아침 식사 시간을 미리 말해 놓으면 그 시간에 맞춰 음식을 준비해준다.

사진으로 보면 일반적인 외국의 아침 식사 같지만 왼쪽에 보이는 치즈가 정말 맛있었다.

카즈베기에서 만드는 치즈라는데 치즈향이 강한 대신 맛도 진해 입과 코가 즐거웠다.

밥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는 자연을 즐기러 갈 때다.

깔끔하게 구역이 정리된 바르셀로나의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정겨운 시골의 모습이 더 좋다.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웅장한 자연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평범한 산 길이지만 오랜만에 이런 길을 만나니 행복해진다. 

산에 올랐으면 아름다운 꽃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자연에 대한 예의다.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오르다보니 목표로 잡았던 사메바 교회가 보인다.

이런 곳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자연이 정말 멋있다.

게르게티 산에 홀로 솟아 있는 사메바 교회는 카즈베기의 명물이라고 한다.

교회의 전망대에서 보니 카즈베기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에 오르면 자꾸 미니어쳐 모드의 사진을 찍게 되는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사진이 찍혀 마음에 든다.

도시락 대신 조지아의 초코파이를 싸왔는데 생긴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났다.

초코파이의 촉촉한 맛보다는 빅파이의 퍽퍽한 맛과 비슷했는데 너무 달았다.

산을 오르며 넓게 펼쳐진 초원을 바라봤을 뿐인데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원래는 사메바 교회를 지나 더 멀리 올라가보려 했는데 구름이 많이 끼었길래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별다른 정보 없이 온 조지아인데 카즈베기의 산을 보니 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이야기 하지만 사람은 자연을 벗어 나서 살 수 없다.

집집마다 파이프 관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도관인지 가스관인지 잘 모르겠다.

왠지 가스관인 것 같은데 관리가 너무 부실하게 되고 있는 모습이라 걱정도 된다.

숙소에 돌아오니 도도한 고양이 님이 마당에서 나를 반겨준다.

산에 올라가기 전에 저녁 식사를 예약해뒀는데 스프와 함께 나오는 가정식이 담백하면서 맛있었다.

담백한 식사를 하다보니 왜 사람들이 카즈베기에서 민박집에 묵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멋있는 산과 맛있는 요리가 제공되니 민박집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마을이 작아 딱히 야경이라고 부를만한 것도 없지만 조용한 마을의 분위기가 좋다.

트빌리시는 아직 여름이라 덥지만 카즈베기는 날씨도 선선하고 모기도 없어 마음에 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와 눈 덮힌 설산을 걸어보고 싶다. 

오늘 아침은 하짜뿌리가 나왔다.

맛있게 먹으며 하짜뿌리는 트빌리시에서 한번 먹어봤다고 하니 조지아의 음식이 입에 잘 맞냐고 물어본다.

식사는 항상 맛있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하니 진심으로 즐거워한다.

그 어떤 말보다 대접받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 최고의 칭찬인 것 같다.

자연을 즐기며 침대에서 뒹굴다 여행기를 쓴다.

앞의 여행기에서 계속 동쪽을 가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드디어 내 마음에 쏙 드는 동쪽을 발견한 것 같다.

제대로 된 간판도 없지만 카즈베기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도와준 호스텔을 떠날 시간이다.

이런 것들이 우연이고 인연일텐데 앞으로도 좋은 인연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간다.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다보니 금세 트빌리시에 도착했다.

트빌리시의 지하철은 깊기도 하지만 속도도 정말 빠르다.

예전에 유투브에서 러시아 지하철의 빠른 운행속도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것보다도 더 빠른 것 같았다.

속도가 너무 빨라 살짝 무서울 정도였다.

전에 묵었던 호스텔을 다시 찾아 갔는데 밥을 먹고 있었다며 나에게도 밥을 준다.

볶은 면에 크림소스를 얹어 먹는 요리였는데 느끼한 것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오늘도 마무리는 조지아의 와인과 함께 한다.

우리나라의 소주도 좋지만 향과 함께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는 와인도 좋다.

알콜 중독자는 아니지만 술은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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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루지아로 가셨군요.... 조지아라고 했지.... 음음
    그루지아는 들어봤지만 조지아라는 말은 처음들어 지도를 보니 정말 조지아라고 되어있군요...
    이란비자는 포기인건가요...
    저같음 비행기타고 과감히 이동할것 같은데, 이런 행동이 용민님이 여행의 고수가 되었음을 입증하는 모습일겁니다...
    어떤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견딘다는 것만으로도 엄지 척입니다...

    • 계절학기 기간이라고 매일매일 숙제와 퀴즈 준비한다고 겨우 여행기만 써놓고 도서관을 다녔는데 이제야 계절학기가 끝나서 밀린 댓글을 다네요.
      여행을 하며 가고 싶었던 몇 군데가 있는데 그 곳들을 어우르려고 하니 경로가 복잡해지더라구요. ㅎㅎ
      어디를 갔을지 기대해주세요~

  2. 우와우.. 풍경사진 완전 뚫어지게 보고있다가 ㅋㅋ 배고프을 잊었어요 ㅋㅋㅋ

    와인과 치즈라 용민님은 전생에 와인공장 아들인데 치즈공장 딸이랑 결혼하셨을듯,... 반대일지도;;;

    암튼 사진이 너무 예뻐서... 잘봤시유~~~

    • 조지아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앞으로 보여드릴 자연이 많이 남았으니 준비해주세요. ㅎㅎ
      양조장집 아들이라니 상상만 해도 행복한데요? ㅎㅎㅎ

  3. 큰일도 별일 아닌듯 느껴지네요
    여행속에서의 느긋함이 느껴져 너무 좋아보여요.
    "너무" 라는 단어가 그런 사연이 있는 단어인지 첨 알았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4. 저두 술이 좋은데 여행에 술이 빠질수없죠 가고싶네요 ㅠㅠ

  5. 오늘 여행가는 자전거 여행자의 여행 같습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조지아의 모습이라 참 좋네요. ^^

  6. 조지아는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조지아 출신 여자 출연자가 생각나는데 자연 경관이 참 멋진 곳이네요.
    왠지 시골의 느낌이 더 정겨워서 좋기도하고요.
    조지아의 와인 저도 한 번 맛보고싶네요^^

    • 미녀들의 수다에 조지아 출신 출연자도 있었나보군요.
      전 사유리, 따루 씨 등 초기 멤버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특색있는 술이 있는 나라들은 정말 부러울 정도로 술 맛이 좋더라구요.

  7. 저도 카즈베기 산 경치가 보고싶어 11월에 터키에서 버스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님의 글 읽어보니 애들데리고 국경통과가 좀 걱정되네요 음....

    • 터키와 조지아 국경은 그 날만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겪어본 국경 중에 가장 스펙타클 했던 국경이었어요.

    • 터키에서 조지아 바투미로 국경 넘었는데 아무 문제없이 바로 통과되었어요^^ 다만 넘고나니 버스가 안기다리고 떠나서 괜히 30분 기다렸지만...다행히 바투미가 15km만 떨어져서 택시로 이동했는데 가격도 저렴해서 또 다행.
      오늘 카즈베기 마지막날인데 어제저녁 천둥번개 동반 눈이 와서 정전도 되었지만 애들 처음으로 눈내리는거 구경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눈덮인 카즈베기 마을 오늘 너무 아름다웠어요 ㅎㅎ 겨울에 꼭 다시 방문해보세요. 저는 언젠가 여름이나 가을에 와서 교회에 걸어올라가보고 싶어요. 눈때문에 택시타고 올라갔거든요, 바람이 많이 세서 오래있지도 못하고....카즈베기에서 님의 글을 다시 보니 많이 와닿네요 ㅎㅎ 매일 매일 좋은 하루 되세요.
      혹시 페북하시면 hoyeuns@hotmail.com 으로 찾으시면 5개월째 여행중인 우리가족 볼수있어요 ㅎㅎ

  8. 님 글을 볼때마다 느끼는게 있어염 터키여행할때 남미여행할때 왜 나는 그 와인을 마실생각을 안했을까해서 꼭 다시함 더 가보고싶네염ㅋ

    • 각자 관심사가 다른데 전 술이 그렇게 당기더라구요.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맥주는 매번 마셔도 질리지 않던데 앞으로 여행가시면 조금씩이라도 드셔보세요. ㅎㅎ

  9. 360일 무비자 나라라~~ ㅎㅎㅎ
    그렇게 오래 있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편하겠어요.
    대한민국 여권 짱!!! 입니다.
    저 또한 치즈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스타일인지라
    조지아 빵인 하짜뿌리 꼭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네요.
    용민군의 미니어처 사진은 볼 때마다 재미나요.
    이왕이면 다음 생에 명품바지로 태어날 용민군의 반바지도
    사망신고 하기 전에 미니어처 사진으로 함 찍었더라면
    좀 재밌지 않았을까요? ㅎㅎㅎ
    그러다 사이즈가 넘 작아서 다음 생에 수영팬티로
    태어날지도 모르죵... ㅎㅎㅎ

  10. 조지아 너무 멋진 곳이던데!
    전 일주일 여행으로 갔었는데 너무 아쉽더라고요
    아르메니아도 가셨다니 너무 부럽네요 :)

  11. 오늘 아침, 시사In이라는 잡지에 실린 한장의 사진을 보고, 무언가에 홀린듯, 님의 여행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부럽습니다.
    카즈베기산, 저도 죽기전에,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1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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