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3]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6일차(정동진, 삼양목장)

강릉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정동진에 가서 일출을 보러 갔다.
도착하니 해가 뜨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어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여행기를 쓰며 되짚어보니 돈을 아끼려고 자꾸 면만 먹였는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멀리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데 해가 뜨기 전 모습도 아름답다.

하지만 예전에 물리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으로는 이미 해는 떠있지만 각도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김성재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저번에 왔을 때는 해무때문에 일출을 못봤었는데 이번에는 멀리서 해가 솟아오르는게 보인다.

뜬다. 뜬다. 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떠버린 햇님.

이제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돌아가 삼양목장으로 출발.

강릉에서 횡계터미널까지 버스비가 3000원정도, 횡계터미널에서 삼양목장까지 택시비가 12000원, 입장료가 7000원이니 좀 비싸긴 하다.

유명한 목장으로는 양떼목장과 삼양목장이 있다.

나는 목장 크기가 삼양목장이 더 크다기에 남자라면 무조건 큰 것을 골라야하고 크면 볼게 더 많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삼양목장을 골랐다.

택시를 탈 때는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네이버카페 바이트레인에 택시 카풀할 팀을 구해서 4명이 타고 삼양목장까지 왔다.

여기가 대관령 삼양목장이래요.

입구에서 조금 들어오면 보이는 하얀 건물이 관리소인데 가방을 맡길 수 있다.

입구부터 눈이 있지만 나무에 눈이 없어서 조금 실망했었다.

올라가다보면 양떼가 나오는데 쌓여있는 건초더미에서 건초를 덜어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먹어~ 계속 먹어~

실제로 양을 본건 처음인것 같은데 정말 귀엽다.

대관령이니 920m정도는 가뿐하지.

조금 더 올라가면 타조들도 나온다.

No.2의 가방을 자꾸 탐내는 타조 No.1

손가락이 물리길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No.2의 반응속도는 빨랐다.

앞에가는 2명이 우리랑 같이 택시 탄 사람들인데 우리가 일부러 느리게 갔다.

아직까지는 바람도 괜찮고 별로 춥지도 않아 그저 감탄하며 올라간다.

도대체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는지 신기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24살이나 먹고 찾아오다니 입대 전 겨울여행 때 포기한 것이 후회된다.

여긴 어딘가. 한국이 맞는가.

거대한 풍력발전기이 위엄.

이때부터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풍력발전기가 귀엽게 보일까봐 비교샷.

이 위부터는 폭풍이 불기때문에 사진찍기가 불가능했다.

동해전망대라고 동해가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진짜 바람이 장난아니게 분다.

부산에서 장갑을 잃어버리고 느낌이 안좋아서 강릉에서 두꺼운 걸로 샀는데 원래 쓰던 가죽장갑이었으면 손이 얼어도 진작 얼었을 추위였다.

날은 맑아 동해가 보이긴 하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인식이 안될 정도로 추웠다.

100%충전된 건전지가 사진 한장 찍으면 전원부족이라고 나와 한장찍고 배터리 뺏다 다시 넣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장갑을 벗고 꺼내려니 손이 너무 시려워 결국에는 입으로 배터리 커버를 열고 닿을수 있는 신공을 배웠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바람이 부는 것을 견디느라 이마에는 주름이 생겼다.

내려오는 길에 '아,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곳은 이유가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낀 표정...

태양과 절묘하게 맞춰서 찍었는데 괜찮게 나온 것 같다.

굽이 굽이 올라갔던 길을 다시 걸어서 내려오는데 꼭대기에서 에너지를 다 써 힘이 없었지만 풍경하나는 최고였다.

No.2 신발에 눈이 들어가 벗었더니 피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추위에 발이 마비 돼 신발을 안 벗었으면 모르고 내려갈뻔 했다.

진짜 눈구경 제대로 했다.

올라갈 땐 지나쳤던 소도 한방 찍고.

얼굴이 팅팅 부은 상태로 목장 휴게소에 들어와 삼양라면과 찐만두를 사먹었는데 4시간이 넘게 추위와 싸우고 먹는 라면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때마다 장갑을 벗어야 했기에 힘들었을 No.2

그저 생수를 가지고 올라갔는데 얼어서 내려왔다.

휴게소 옆에는 매점도 있는데 삼양제품뿐이다.
뽀빠이가 삼양제품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새로 알게됐다.

원래 강릉으로 돌아가 카페거리도 가고 경포대도 간 뒤 다음날 태백에서 바람의언덕을 경유해서 집에 돌아가려했는데 일이생겨서 횡계에서 바로 동서울터미널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면 내가 본 아름다운 풍경과 그 때의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면 장소보다는 일들이 떠오르는 것 같다.
혼자 떠나든지 같이 떠나든지 어쨋든 여행은 좋다.

ps. 가난하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잘 따라와준 잉여 No.1과 No.2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보너스로 풍력발전기의 위엄.


  1. 발에 상처가 나면서 찍은사진
    잘 봤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여행기 기대할게요

[2009.7.19]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일곱째 날 (정동진-제천-조치원-익산-대천-익산)

밤에 잠들기전에 민박집 아줌마께 내일 해를 볼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못본다며 포기하라고 하셨지만 희망을 가지고 새벽 5시쯤 일어났다. 아직 동이 트긴 전이고 바다에 나가니 커플들이 바글바글 했지만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정말 예술이었다. 평소에 매일 뜨는 해를 왜 정동진까지 가서 해뜨는 것을 보려하냐고 엄마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무시했었는데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니 정동진까지 가서 충분히 고생해서 해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같이 잠을 잔 형은 디카가 고장나 아쉬워하며 폰카로 찍으셨는데 풍경이 좋으니 그냥 찍기만 하면 예술이었다.

해를 한 30여분 보며 바닷가를 거닐다가 형이 1년짜리 모래시계가 정동진에 있다고해 구경을 갔는데 엄청 큰 모래시계가 있었고 매년 1월 1일에 반바퀴 돌린다고 해 어떻게 돌리나 생각을 좀 하다가 고정대를 옆으로 밀어내고 굴릴거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모래시계를 보고 기차를 타기 위해 정동진역으로 돌아왔다.
여행을 떠나기전에 넥스트가 대천 머드락 페스티벌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내일로 티켓 마지막날인 19일날 대천을 갔다가 밤에 기차를 타고 목포를 가보려 했으나 열차시간이 도저히 맞지 않아 원래 예정은 넥스트를 포기하고 정동진에서 신나게 기차를 하루종일 타고 목포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넥스트를 보라고 내일로를 연장해 줘서 하루종일 기차를 타고 대천으로 가기로 했다. 같이 만난 형도 넥스트를 좋아해 같이 가기로 했다.
정동진역은 바닷가에 바로 붙어있어서 역안에서 바다가 보이는데 기차를 기다리며 바다를 구경하는데 이 또한 엄청 멋있었다.
기차가 도착해 기차를 타고가며 저번에 대구에서 만난 아저씨가 알려주신 스위치백 구간을 지나는데 지하철이 뒤로 가는 것은 겪어봤지만 기차는 처음이라 신기했었다. 스위치백은 산이 높아 기관차가 앞에서 끄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앞으로 미는 운행법이다. 증산역에서 그 구간이 정동진가는 선로에 있는데 올해 터널이 완공돼 내년부터는 못 겪어본다고 알려주셔서 잊지 못할 추억하나가 더 생겼다.
기차 시간을 계산해보니 정동진에서 제천 가는 중간에 한번 내렸다가 다음 기차를 타도 도착시간이 같아 정선에서 만난 형이 태백에서 풍력발전소를 보고 왔다는 말이 떠올라 태백에서 내렸다. 내려서 스탬프를 찍고 풍력발전소를 보려면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 30분 넘게 가야된다고 해 아직 떠나지 않은 기차를 겨우 다시타고 내릴 곳을 찾아봤지만 딱히 갈 곳이 없어서 그냥 제천으로 향했다.
제천도 구경할 것이 없어서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로또를 산 뒤 기차를 타고 조치원으로 갔다.
대천을 가기위해 천안으로 가야했는데 조치원역에서 사진찍고 화장실 갔다가 플랫폼을 잘못 찾아 천안행 열차를 놓쳐 그 형과 헤어지고 차선책을 빨리 찾아내 익산으로 가서 장항선을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겨우 겨우 대천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해수욕장 무대에 갔더니 무대는 작은데 자랑스런 넥스트 팬클럽이 정중앙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도 뛰어내려가기 쉽게 중간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헤어졌던 형을 발견하고 불렀더니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데 기차시간이 안맞아 그냥 다시 강릉쪽으로 가신다고 해 인사를 하고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렸다.
첫 무대는 스페이스 몽키라고 처음 듣는 밴드에 노래도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앉아서 차분히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나몰라 패밀리의 김태환이 MC를 보고 시간이 지나자 스키조가 나오고 무대는 열광적으로 변했다.
스키조와 마야 등의 무대가 끝나고 드디어 넥스트가 올라왔다. 넥스트가 올라오자마자 중앙광장부분으로 뛰어들어서 사진은 하나도 못찍었지만 30분이 넘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신나게 뛰어놀고 익산에 가서 자기위해 버스를 타고 마지막 기차를 타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며 대천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해 익산행 새마을 열차를 탄 뒤 잠든 뒤 어떤분이 깨워주셔서 같이 익산역 앞에있는 찜질방에 들어갔는데 씻고 나와서 비몽사몽이라 그 분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아 모든 사람을 다 봤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길래 그냥 잠들었는데 귀신이였을까?

*지출내역*
점심 삼각김밥, 컵라면: 2200원
로또: 3000원
대천역-해수욕장 일반버스비: 1100원
해수욕장-대천역 좌석버스비: 1500원
음료수: 16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16400원

  1. 안녕하세요^^ 카페에서 보고 들어왔는데...후기가 이제 올라왔네요...그때 익산역가는 기차에서 제가 깨워드렸는데;;;절 귀신으로 표현하시다니;;-_-ㅋㅋ 죄송해요. 같이 얘기도 하고 했어야 했는데...그날 너무 피곤해서 씻고 바로 잠들어버렸답니다...인사도 못드리고 와서 죄송하네요. 그때 완도 가신다 하셨는데 여행은 잘 마치셨나보네요~

    • 에구구구 제가 개강하고 프로젝트 준비때문에 이제야 확인했네요 ㅎㅎ
      완도 갔다가 제주도까지 정복하고 왔습니다! ㅎㅎ
      그때 찜질방에서 엄청 찾아다녔었어요 ㅠㅠ
      하늘소년님은 여행 잘 하셨나요? ㅎㅎ

[2009.7.18]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여섯째 날 (정선-강원랜드-정동진)

정선역 숙소에서 푹 자고 씻고 아우라지역으로 가려고 나오는데 새 한마리가 숙소 계단에 갇혀 있는걸 형이 잡아서 풀어주고 역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때우다가 아우라지역으로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 30분정도 달려 아우라지역에 도착했지만 역에서 나오니 별로 볼만한 것이 없어 조금 허탈했었다. 하지만 노선의 끝부분을 왔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놓았던 곳들을 찾아다니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유명한 레일바이크도 봤는데 남자들은 힘들어 죽을 것 같은 표정이지만 여자들은 행복해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 극과 극을 보는 것 같았다.
주위에 나룻배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 찾아가 봤지만 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나 배는 못탔지만 가격이 2000원이었나? 하기때문에 한번쯤 타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배는 시골에 가서 많이 타봤기 때문에 그다지 아쉽지는 않았다.
구경을 끝낸 후 아침을 먹으러 어름치카페에 들어갔는데 햄버거가 주 메뉴이고 가격은 4000원~6000원 정도이다. 아침을 먹지않고 아우라지에 도착해서 구경하고 놀다보면 10시쯤이니 시장기를 합친다면 맛은 최고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가격 대비 맛은 비추천이다.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나서 기차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는데 밑의 사진이 내가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찍은 사진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하늘을 자주 보게되고 구름이 이뻐 자주 찍었는데 여행 갔다와서 하늘을 자주 보는 것이 내 일상중 하나가 됐다.
1박 2일간 함께 다닌 일행들은 모두 기차에서 내리지않고 제천으로 간다고 해 기차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정선역으로 왔다. 정선에 가면 카지노를 꼭 가기로 생각해서 밤에 카지노를 가기까지 뭘 할까 고민하다가 어제 포기한 화암동굴을 가기로 했다. 정선역에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버스가 1시간에 1대꼴로 있어서 약 40분동안 책을 읽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걸려 화암동굴에 도착했다. 
화암동굴은 폐광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만든 것인데 입장료는 5천원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을정도로 볼 것이 많다.
화암동굴까지 올라가는 방법은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가는 것인데 모노레일을 한번도 안타봐서 2000원을 내고 탔는데 올라가면서 보니까 걸어서 올라가기엔 경사가 너무 심해 그냥 2000원을 내고 모노레일을 타기를 추천한다.
동굴에 처음 들어가면 엄청 시원한데 입구부분에는 금광을에서 금을 캐는 과정을 인형들로 설명해 놓아 흥미로웠다. 실재하는 금맥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처음 본 광경이라 엄청 신기했었다.
금을 채취하는 것을 본 뒤 제대로 된 금광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365계단이라고 거의 수직으로 365계단을 내려가는 곳이 있다. 내려가는 길이 2개가 있는데 겁이 많거나 아이들이 걱정된다면 2계단을 이용하길 바란다. 난 멋모르고 1계단으로 내려갔는데 2계단보다 경사가 심하고 빙글도는 계단을 쪼리를 신고 천천히 내려오느라 힘들었다.
'예전에 여기서 금을 캐던 광부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러니 금값이 비싸지.'라는 생각을 하며 후들거리는 다리로 나가는 곳이라는 푯말을 보고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나가는 곳이라는 푯말을 세운 직원은 아마 외국인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 길을 따라 5m만 가면 다시 계단이 시작되기 때문인데 천국과 지옥은 푯말 1개 차이였다.
다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진짜로 365계단이 끝이나고 도깨비들이 금을 캐는 과정을 만들어 놓은 동굴이 나온다. 도깨비들이 귀엽고 센서로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인식해 불이켜지고 음성 설명과 도깨비들이 움직이는데 설명이 재미있어 모든 부분을 다 들으며 지나왔다.
도깨비들에게 교육을 받고 계속 걸어가면 금 박물관으로 이어지는데 실제 금괴를 비치해놨는데 가져가고 싶어 한참을 구경했기 때문에 금 박물관 부분을 절대 잊지 못한다.
팔뚝만한 금괴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면 금괴들이나 금 장식물들이 보이는데 진짜라고 써놓지 않을 것을 보니 다 가짜인 것 같지만 아름다워서 금이 비싼 이유를 다시 한번 알게되었다.
금 박물관을 지나면 천연동굴이 나오는데 종유석이나 석순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는데 크기가 엄청나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천연동굴을 끝으로 약 2시간동안 구경을 하고 동굴에서 나오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밤에는 공포특급을 한다면서 출구에 귀신을 세워놨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체험해 보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정선역으로 돌아와 강원랜드를 가기위해 증산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리며 늦은 점심을 먹으러 역전의 자장면집에 갔는데 배가 고파 맛은 있었는데 고기가 별로 없고 짜파게티 소스에 들어있는 조그만 동글동글한 고기가 들어있어 짜파게티 소스를 쓰는 것 같아 신기했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와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역무원분께서 태워다 주신다고 하셔서 그날 도착한 누나들과 차를 타고 카지노로 가서 당당하게 입장권을 사려고 갔더니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20살이 안넘었다고... 거절당하고 쪽팔려서 누나들에겐 따로 다니자고 하고 야경이나 보러 갔다.
야경을 보러 호텔 로비를 지나서 호텔 입구로 나왔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등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를 땄네, 얼마를 잃었네' 하며 집단으로 있는데 도박이 사람을 저렇게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니 후덜덜했었다.
야경을 보고 분수쇼를 보려다가 기차 시간표를 보니 분수쇼를 보면 들어갈 수도 없는 카지노에서 새벽 1시가 넘을때까지 있어야해서 그냥 고한역으로 셔틀버스를 타려 기다리는데 한 아저씨께서 젊은놈이 뭐하러 카지노에 왔냐고 다신 오지 말고 착실하게 살라고 하셔서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했더니 뭐가 좋다고 구경을 오냐고 남은 여행이나 잘하라고 하셨다.
고한역에 도착해 그 아저씨의 말씀을 되새기며 카지노를 못간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동진을 향해 기차를 탔다.
기차안에서 내일로 여행객들을 보고 말을 붙일까 고민하며 잠이 들었다. 정동진에 도착해 기차에서 봤었던 혼자온 분께 말을 걸어 어디서 주무실거냐고 물었더니 찜질방이 있다고해 같이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역 앞의 민박집 아줌마가 찜질방이 망한지 2년이 넘었다고 하시길래 밖에서 노숙 하려다가 얼떨결에 2만원까지 깎아서 1만원씩 내고 잠에 들었다. 처음 본 사람끼리 말 몇마디하고 같이 자려니 살짝 걱정도 됐지만 전화번호 교환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잠들었는데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끼리라 별 걱정이 없었나보다.

*지출내역*
아침 햄버거: 5200원
간식 아이스크림: 800원
정선역-화암동굴 버스비: 2120원
화암동굴 입장료: 5000원
화암동굴 모노레일: 2000원
화암동굴-정선역 버스비: 2120원
점심 자장면: 4000원
음료 오렌지주스: 700원
숙박 민박: 10000원
총 지출내역: 319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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