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0]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2일차(전주, 남원)

기차여행을 해보면 코스가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는데 논산에서 전라도쪽으로 내려가는데 있는 경유지는 전주,남원 뿐이다.
어제 같이 지낸 남자3 파티는 갈 곳을 정하지 않고 다니고 있다며 내가 전주-순천-여수 코스를 추천해 줘 우리를 따라 전주로 왔다.
내가 예전에 무계획으로 다닐 때에는 밤에 다음날 갈 곳이라도 정했지만 이 형들은 아예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다닌다.
여자2 파티는 원래 전주 게스트하우스로 갈 예정이었기에 8명이서 뭉쳐서 전주역으로 향했다.

전주역에 도착했는데 예전에는 공사중이던 역이 깔끔하게 변신완료.

전주는 유명한 곳이 한 곳에 모여있기에 휘리릭 보고 지나갈 수 있다.

예전에 와봤었기에 교통편도 안 알아보고 기억을 따라 전주역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7명의 사람들이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혹시나 틀렸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노선은 변하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전동성당으로 향했다.

우선 사람들이 최대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사진 한방 찍고.

호남지역의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는 가장 오래됐다는 전동성당에서 나와 옆에 붙어있는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라는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날씨도 겨울이라 그런지 하늘이 정말 맑아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왔으니 이성계님의 영정도 한번 찍고

뻥 뚫린 하늘을 보며 경기전을 한 바퀴 돌았다.

무슨 박물관이 있었지만 휴장이라기에 밖으로 나와 한옥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은 파리바게트도 한옥임.

또다시 설정샷. 잉여 No.2는 셀카와 설정샷을 아주 좋아한다.

맑은 하늘에 까만 기와집이 참 좋았다.

골목길을 굽이 굽이 따라서

전주에서 안먹어보면 후회한다는 왱이콩나물국밥집에 도착.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다는 간판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원래는 음식 사진을 잘 안찍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좀 찍으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콩나물 국밥을 먹기전에 김을 수란에 넣고 국물을 3숟갈 정도 넣고 섞어 먹으면 부드럽게 술술 넘어간다.

콩나물 국밥의 맛은 보통의 콩나물 국밥이지만 모주를 같이 마시면 그 맛이 예술로 변한다.

사람들과 헤어지고 우리는 전주 바로 밑의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에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광한루가 있다.

물이 얼면 쌀쌀해서 운치있고 비가 내리면 고즈넉해서 운치있고 하늘이 맑으면 맑아서 운치있는 광한루.

그림을 잘 그린다면 꼭 한번 그려보고 싶은 광한루를 다시 찾았다.

잉어가 밥 먹는 순간포착! 잉어잉어 먹어먹어

둘이 모여 다시한번 역적모의 중.

사방 팔방이 아름다운 광한루를 한 바퀴 돌았는데 정말 춘향이와 이몽룡이 뛰놀다가 뺨칠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현실은 춘향이&이몽룡 대신 잉여 No.1,2.....

사내자식 2명이서 그네타고 노는데 무서워서 얼마 올라가지도 못했다. 물론 나도 무서워서 안탔다.

넌 좀 맞아야 돼.

잉여No.2의 시골이 남원이기에 무료숙박하기로 하고 이마트에서 이마트 피자와 과자를 사서 버스타고 들어갔는데 시골집 바닥이 따뜻해 놀기는 커녕 잉여No.1이 잠들자 나도 따라 죽은듯이 잠들어버렸다.
잉여No.2는 다 잠들자 따라 잠들었다는 후문이....

보너스 샷으로 '6시내고향'같은 프로그램 촬영중인 성춘향과 이몽룡.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2

기억도 좀 사라지고 여행도 알차지도 못하고 사진도 망해서 part.2가 끝이 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그 유명하기로 소문난 왱이집을 찾아갔다.

찜질방 바로 옆인데 그걸 못보고 멀리가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돌아온 왱이집.

내가 잠자고 있던 지난밤 팔팔 끓은 육수를 기대하며 입장.

가면 우선 반숙달걀이 나오는데 그냥 후루룩 먹었다.

가게 곳곳에 모주에 대한 말이 써있으니 당연히 술한잔 걸쳐야지 하며 모주도 1잔 시키고 소심하게 카메라를 꺼내 한방 찍어봤다.

맛은 꽤 맛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2년이 넘었으니 기억이 날리가 없다.

전주왔으면 한옥마을을 가봐야하니 가는 길에 있는 경기전도 들어가보는데 산책하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호남 전체에서 최초로 세워진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이라는 전동성당을 갔는데 성당을 제대로 구경해본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절에 가면 기와불사가 있고 성당에 가면 벽돌봉헌이 있다.

성당 내부도 처음들어가봤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안에 미사드리는 분 2~3명만 계셔서 조용히 구경했다.

절에 가면 나무가 대부분인데 성당은 돌로 만든 오래된 건물이라 색달랐다.

성당구경도 끝내고 메인 코스인 한옥마을을 둘러보는데 딱히 와닿지는 않는다.

외국인의 눈이었다면 좀 더 새로웠겠지만 한적함은 좋지만 아름다움으로는 와닿지 않는다.

곱게 포장된 길보다는 흙길이 더 좋은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흙길 싫어하는 사람 있으랴.

뒷 동산 같은 곳이 있는데 올라가서 보면 옹기종기 기와집이 귀엽긴하다.

하지만 북촌한옥마을처럼 뒤에 있는 빌딩들이 부조화스럽다.

어떻게 생각하면 빌딩 숲속에 있는 한국의 멋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부조화로도 보인다.

물론 다 밀고 개발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한옥마을이 되어 한옥집으로 쭉 늘어진 곳이 있다면 좋겠다.

근처에 풍남문이 있길래 가봤는데 로터리로 이용되고 있었다. 남대문이나 동대문 같은 느낌.

이렇게 도로에 있으면 오가며 볼수있어 좋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다시 전주역으로 돌아와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강원도쪽으로 가기로 하고 제천으로 출발했다.

여름에도 제천역은 그냥 경유만 했기에 뭔가 보고싶어 사람들에게 볼 것이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딱히 볼 것은 없다하고 의림지를 추천하기에 버스를 타고 의림지로 갔다.

멀리서부터 호수가 보이길래 시작부분에서 내려서 둘러보기로 했다.

절대 들어가지 말란다고 안들어가면 사람이 아니지.

나도 살짝 돌아가녀봤지만 얼음이 깨질까봐 무서워 바로 올라왔다.

날이 지기 시작하고 순간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찍으면 이쁘겠다고 생각해 추워 죽을 것 같지만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해는 넘어가는데 사진찍는 사람이 허접해서 원하는 사진이 안나왔다.

이래서 사진을 많이 보고 많이 찍어봐야한다는 것을 여행기를 쓰며 다시한번 느낀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 여름에 나이가 안된다고 쫓겨난 강원랜드로 출발했다.

고한역에 도착해 셔틀버스를 타고 카지노로 향했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 물어물어 카지노로 입장하는데 카메라는 반입 금지라 안에 사진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가보니 즐기러 간 사람들도 많지만 돈에 미친 사람들도 많았다.

입장료는 5천원인데 안에 있는 음료수 무한제공이라 뽕을 뽑기 위해 알로에와 오렌지 주스를 계속 마셨다.

즐기다 보면 빠지니 적당히 즐겨야하는데 5만원권으로 20장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나는 거지라 만원만 쓰기로 했다.

슬롯머신에 현금이 바로 들어가 깨작깨작 100원짜리로 놀다가 뭔가가 터져 4만원 정도로 불어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려는데 공짜로 생긴 돈이라는 생각에 계속 넣다 보니 남은 돈은 100원이었다.

역시 내인생은 도박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고 주사위 홀짝 맞추는 게임에 5천원짜리 3번을 했지만 다 꽝이라 미련없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은 셔틀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걸어서 내려오는데 전당포에서 차를 받아주는 모습은 다시봐도 신기했다.

우리모두 도박은 적당히 즐기기만 합시다.

여름에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에 가봤으니 이번에는 묵호역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묵호 등대가 있는 곳으로 열심히 올라갔다.

하늘문은 있는데 아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속세에 살기로 했다.

도착하니 커플들 몇이 보이는데 무시하고 사진찍을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동이 터오르기 시작하고

수평선 너머로 해가 솟는 건 정말 장관이다.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지켜보다 보니 어둑어둑하던 주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참 잘어울리는 곳에 새겼다는 생각을 하며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음미하고 내려온다.

200kg 넘어야만 버티는 신기한 곳. 혹시 200kg이 넘는 사람은 꼭 도전해보시길.

나도 자화상 보고 싶었는데 뽑아가지 말라는데 뽑아가는 사람은 뭔지.

들어가지 말라는 곳은 들어가서 사고가 나면 자기 손해지만 이건 남이 볼 기회를 뺏어가는 거 아닌가.

우리 좋은 건 다 같이 보고 보전합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지 신기했던 빨랫줄.

이런 창의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

벽화 골목을 뒤로하고 다시 묵호역으로 돌아왔다.

다음 목적지는 눈꽃축제가 열리는 태백!

서울 사는 나도 들어본 눈꽃축제. 축제라니까 엄청 재밌을거라 기대감 3000%를 가지고 태백역에 내렸다.

행사장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는데 산 입구에서 내려주고 걸어서 올라가라기에 축제를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현실은 넓따란 공터에 눈 조각 몇개 있는게 전부.

눈꽃축제라는 말을 붙인 사람의 이빨을 위 조각처럼 만들어주고 싶었다.

참 재밋는 눈꽃축제. 눈 조각상보다 미끄러질까봐 바닥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눈꽃축제.

한 20분 둘러보고 마음속으로 있는욕, 없는 욕을 다하며 태백산이나 올라가볼까 하고 뒤돌아 나오다가 미끄러졌다.

넘어지다 카메라를 떨어뜨렸고 똑딱이 카메라라 튀어나온 렌즈부분이 부러졌다. 팔도 다쳤지만 카메라가 더 신경쓰여 아프지도 않았다.

다행히 작동은 하는데 무서워서 태백산은 포기하고 그냥 강릉으로 가기로 했다.

여러분 마음속으로 욕해도 산신령님은 다 듣고 계셔서 저처럼 벌받습니다. 착하게 삽시다.

강릉역에 도착하니 군인들이 지프에 우루루 타길래 '태양을 등진 모습을 찍으면 멋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촬을 하는 순간 카메라가 맛이갔다.
손으로 렌즈부분을 댕겨도 보고 별 짓을 다했지만 돌아오지 않는 내 올림푸스 똑딱이.
괜히 군인을 찍으려고 했다가 재수없다고 욕을 하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캔맥주를 바리바리 사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로 돌아왔다.

2년전에 이 여행을 끝내고 무계획으로 다니는 여행도 재미는 있지만 혼자 무계획으로 1달이상 다니기에는 한국이 조금 좁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다시 여행기를 쓰며 느낀 것은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것. 아무리 추억으로 남겨도 된다하지만 사진이 있으면 기억이 더 잘난다는 것.
그래서 사진을 배워야한다는 것.
과거의 내 모습이 부족하게 보이지만 나라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란 것을 느낀다.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1. 우왕ㅋㅋ뭔가 대충쓴거같은데 잘썼어요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다른 글도 다 읽어볼게요!!

    • 헉... 역시 독자의 눈은 정확합니다.
      입대 전에 다녀온 여행을 제대 후에 쓰려니 잘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있어 대충썼었는데 콕 집어 내시다니.
      현재 하고 있는 세계일주는 절대 밀리지 않고 써야겠습니다.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1

사진도 엉망이고 여행도 엉망이여서 이 여행기를 써야하나 고민했다.
사실... 2년전에 썼어야했는데 입대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이번에 다시 써보려고 사진을 추려내는데 정말 사진을 이렇게도 못찍을수도 있구나를 느꼈다.
그럼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다 지워버리기전에 지금이라도 시작!

첫 시작부터 흔들렸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입대하면 시골에 못갈것 같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뵈러 첫 행선지는 완도로 정했다.

처음은 완도, 그다음은 땅끝마을. 두가지만 정하고 이번에도 역시나 무계획으로 떠났다.

기차가 더 좋지만 전라도는 교통이 불편하니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해남으로 가는 버스 정보를 확인한 뒤

시골집에 들러 하룻밤을 지내고 앞으로 2년동안 못 볼 신지도를 한방 찍어주고 해남으로 떠났다.

땅끝마을을 가려면 해남에서 버스를 한번 더 타야한다.

해남에서 광주나 목포로 가는 버스는 꽤 자주 있다. 역시 무계획이니 시간표는 미리 확인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며 찍은 사진인데 꽤 괜찮은 것 같다.

똑딱이로도 이정도를 찍어내다니 감은 좋다고 자기최면을 걸어본다.

전망대에 가기위해선 모노레일을 타야하는데 여름에 정선에서 타봤어서 별로 신기하지는 않았다.

역시나 땅끝전망대에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에 패스.

해가지기 시작하고 달이 보인다.

구름이 끼어있고 노을이 지는 모습은 언제봐도 이쁘다.

땅끝마을에서 해가 지는 것을 봤으니 다음에는 독도에서 해뜨는 모습을 보리라 생각하며 광주로 향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전국에 2009년 여름에 자본 찜질방이 전국에 널려있고 광주는 역시나 빛고을랜드!

다음날 날이 밝고 광주역에서 내일로 티켓을 끊어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익산으로 왔다.

익산에서 딱히 볼 건 없지만 보석박물관과 미륵사지가 유명하다길래 국사시간에 들어본 미륵사지로 버스를 타고 왔는데 기대했던 나를 비웃듯이 전시관은 리모델링 공사중이다.

하지만 굴하지않고 입장.

난 굴하지 않았지만 미륵사지는 나를 한번 더 좌절시켰다.

미륵사는 어차피 터밖에 안남아있고 미륵사지석탑이 유명하지만 그것마저도 보수정비사업을 하는데...

허탈하고 더러워서 그냥 나가려다 보수정비중인 건물 안으로 들어가봤다.

그 유명한 미륵사지석탑은 갈기갈기 해체되어 돌덩이가 돼있었고 인절미가 떠오를 뿐이었다.

꿩대신 닭이라고 다른 탑을 보고 텅 빈 미륵사지를 한바퀴 돌았는데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중요한 곳이지만 그냥 공터였다.

나오다 보인 안내문구. '관람료를 받지 않습니다.' 당연히 받으면 안되는거다.

뭉게뭉게 구름.

다시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달려 익산역에 도착했는데 허무하다.

키스하고 있는 기차를 타고 홀로 증기기관차를 타러 곡성역으로 갔다.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 진짜 증기기관차가 있는 기차마을로 고고싱.

저쪽에서 기관차가 와서 설레였는데....

여기 지미짚 카메라가 뭔가를 찍고있네?

그냥 다큐 찍나? 어쨋는 난 기관차만 타면 되니 표를 끊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있고 안쪽에는 이창명이 있고, 경호원들은 오늘 증기기관차 운영 취소됐다고 사람들을 막고있었다.

무계획인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가는 곳마다 뭔가가 틀어진다.

그저 주위 풍경이나 둘러보며 철길을 따라 걸었다.

한바퀴를 돌고 오니 '출발 드림팀'세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난 연예인에 관심도 없고 남자연예인은 더더욱 관심이 없기에 증기기관차를 운행중단시킨 드림팀을 욕하며 곡성역으로 향했다.

비나 많이 오라며 하늘에 빌며 돌아왔다.

곡성역으로 돌아와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에 도착해 광한루쪽으로 가다보니 추어탕집이 골목에 몇군데 있는데 돌솥밥 주는 곳에 가서 먹었다.

추어탕을 시키니 추어튀김도 같이 나오는데 원래 추어탕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배가 고프니 역시나 꿀맛이었다.

이때도 먹는 음식앞에서 사진찍는것을 부끄러웠기에 음식 사진이 없다.

남원에 가게 된 이유는 그저 남원 추어탕이 떠올랐기에 왔는데 와서 보니 춘향테마파크가 있었다.

입장료를 몇천원(?) 냈는데 얼만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비가 내려서 춘향이와 몽룡이 외에는 커플이 별로 안보였다.

나라에서 인정한 커플이라지만 곳곳에 커플이라고 껴안고 있는데 눈꼴시린다.

하지만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는데 비가 내리니 길이 미끄러워지고 추워지기 시작했다.

동산 같은 곳이 있는데 올라가면 전투기가 두둥!

커플은 좀 맞아야하니 춘향누나가 좀 참아주세요.

딱히 재미는 없어서 또 올지는 모르겠다.

남원역에서 춘향테마파크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광한루로 왔는데 정말 좋았다.

물에 살얼음이 있고 그 위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라 좀 오래 둘러보다가 나왔는데 여기는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원 시내에도 루미나리에가 있는데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불은 안들어 왔다.

루미나리에가 이쁘기도 하지만 뭔가 전통등으로 새빨갛게 물들인 곳도 가보고 싶다.

다시 남원역으로 돌아와 전주로 고고싱.

전주역에서 버스를 타고 전동성당쪽으로 와서 찜질방을 찾았다.

사람들이 전주한옥스파를 찾아가려면 그냥 레이저빛을 따라가면 된다했는데 그게 사실이었다.

옥상에서 레이져를 쏘는 저 위용.

건물 한채가 찜질방으로 사람이 엄청 바글바글거렸다.


2년전 일이라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사진을 보고 그때를 떠올리며 여행기를 쓰고있는데 사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다.

원래는 하루동안 일어난 일로 한편을 써야하지만 내용이 없어 2파트정도로 나눌 것 같은데 다음부터는 바로바로 써야겠다.


2년전의 여행기를 읽으시고 계신 여러분,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꺼내보세요. 그리고 웃읍시다.

[2009.8.4]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스물셋째 날 (여수-전주-김천)


우리는 오동도에서 향일암이 가까울줄 알고 버스가 없으면 택시를 탈 계획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1시간정도 가야 향일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향일암에 도착해 버스시간표를 보니 여름에는 아무리 첫 버스를 타고 와도 해가 뜬 뒤에 도착할 수 있어 향일암에서 노숙하기로 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길이 나 있었지만 경사가 가팔라서 헥헥대며 올라 향일암 입구에 자리를 잡았는데 긴팔 남방을 입어도 너무 추워 향일암 안으로 들어가서 자기로 했다. 안에 들어가니 경비겸 기념품판매소를 관리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기도안할거면 대웅전에 들어가지도 말라며 뭐라하시고 절에도 못 있게해 일출을 보는 곳에서 우비를 덮어쓰고 '부처님을 생각해 절을 아끼는 마음인지는 몰라도 과연 부처님께서 추운 곳에 사람을 두고 대웅전을 지키길 원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선잠을 잤다.
추워서 30분정도밖에 못자고 멀뚱히 있다보니 일출시간이 다 되어가고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5시 10분쯤 되자 동이 터오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구름때문에 태양을 구경하지도 못하고 그저 허탈한 마음을 안고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오면서 찍은 향일암의 입구쪽에 있는 통로인데 바람이 불지않아 새벽에 통로에서 잠을 잘까 하다가 무서워서 뛰어 나왔었다.
향일암을 올라가는 언덕인데 밤에 올라갈 땐 어두워서 겨우 올라갔지만 밝은 아침에 보니 두번 다시 오르지 못할정도의 경사였다. 잠을 못 자 정신이 오락가락해 사진도 흔들린 것이 보인다.
밑에 있는 마트에서 돌산갓김치를 얻어 컵라면을 먹었는데 얼었던 몸이 풀리는 기분은 천국에 온 것 같았다.
향일암에 처음 올랐을 때 운치있는 모습이 멋있었고 개인적으로 무교지만 불교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웅전에 절을 하러 들어갔다가 큰 실망을 했었다. 물론 금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지만 대웅전 전체를 금박으로 도배해놓고 절 안에 금박을 입히는데 돈을 낸 사람들의 명찰과 그들을 위한 작은 불상들은 살짝 역겹기까지 했다. 때문에 금으로 화려하게 도배된 향일암의 거지같은 모습은 찍지 않았다.
내가 무슨 고승도 아니고 물질에 초연한 사람도 물론 아니지만 과연 부처님께서 대웅전을 금박으로 도배를 하는 돈지랄을 원하시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2009년 12월에 향일암이 전소됐다는 뉴스를 보았다. 처음에는 그래도 일출로 유명한 곳이라 안타까웠지만 금으로 떡칠된 대웅전이 전소된것은 하늘이 땡중들에게 내린 경고라 생각했다. 땡중뿐만이 아닌 종교로 사람을 현혹시켜 자신의 배를 채우는 모든 사람에게 말이다.
결국 정동진, 성산일출봉에 이어 향일암에서도 일출을 못보고 여수역으로 돌아와 일행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여행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는 것보다 더 신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제주도에서 함께한 친구가 입대하는 날이라 전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전주역에서 친구를 만나 친구 부모님께서 한정식을 사주셨는데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반찬은 신기하고 엄청 맛있었다.
입소식이 끝나고 친구는 군인이 되었고 나는 전주역으로 돌아와 전주구경을 하려했지만 팜플렛을 봐도 딱히 갈 곳이 없어 한참을 고민하다 갑자기 떠오른 문경새재에 가기로 결정하고 동생에게 전화로 정보를 입수한뒤 기차에 몸을 실었다.
문경새재는 점촌역에서 가야하는데 점촌역으로 가는 열차는 시간이 안맞아 다음날 김천에서 첫 열차를 타고 가기로 하고 통로에 앉아서 매일 기차로 통근하시는 아저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다가 한가지 노하우를 배웠는데 여름에 기차통로에 있어야 한다면 위 사진에서 방석이 있는 자리에 앉으면 에어컨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사진에 찍힌 구멍으로 찬바람이 나오는데 오래 앉아 있으면 추울정도로 시원하게 나오니 내일로 여러분들은 많이 애용하길 바란다.
그저 멍하니 기차를 타고 구름을 보고 사진을 찍다보니 김천에 도착했다. 김천하면 내 여행이 가능하게 만들어준 전국의 김밥천국들이 떠올라 왠지 더 정감이 갔다.
스펀지에 나온 240m짜리 초대형 육교를 건너 문구점에서 수명이 다한 이어폰연장선을 새로 구입하고 찜질방으로 들어가 할 일 없이 빈둥대다가 잠에 들었다.

  1. 향일암의 일출은 꽤 보기 힘들지만 한번 보게되면 계속 향일암만 찾게되는 마력이 있지요.

    최근 화재가 너무 안타깝네요.

    • 3번의 일출도전이 실패했지만
      이틀전에 다녀온 여행에서는 묵호등대에서 일출보는데 성공했습니다 ㅎㅎ
      여름 여행기를 빨리 다 쓰고 망한 겨울여행기도 올릴테니 기대해주세요.
      하지만 말 그대로 '망한'여행입니다 ㅠㅠ

  2. 저도 이번에 여수에 가는데, 일출을 보려는 미리 항일암에 가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군요 ㅠㅠ 아, 그런데 여수역에서 오동도로 몇번버스타고 가셨는지 기억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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