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6. 하얗고 푸른 페리토 모레노 빙하.


오늘도 또 낚였다.

3시 4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약속시간인 4시에 나왔는데 또 아무도 없다.

설마 오늘은 나오겠지 했는데 4시 10분이 되도 아무도 안 나온다.

혼자라도 가보려고 밖을 나가봤는데 구름이 너무 많이 껴있어 산이 하나도 안 보이길래 그냥 다시 돌아왔다.

나는 엘 찰튼에서 하루를 더 있을 예정인데 진주와 민규형님은 오늘 엘 찰튼을 떠난다.

가기 전에 인사라도 하려고 알람을 맞춰놨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새벽에 일어났더니 알람을 무시하고 그냥 자버렸다,

그래도 다행히 민규형님이 내 방으로 찾아와 인사는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또 만나기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떠나면서 어제 남은 피자 한 판을 나에게 주면서 피자 있다고 피자만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나를 너무 쉽게 파악하는 것 같다.

체력을 보충해야 하다는 핑계로 계속 잠을 자다가 여행기를 쓰고 저녁에 마실 술을 사러 슈퍼마켓에 간다.

여행기를 쓰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타이밍에 휴식을 가져야하니 몸 컨디션도 잘 유지되는 것 같다.

형님이 피자만 먹지 말라고 당부를 하셨지만 음식이 있는데 또 사는 것은 사치이다.

결국 저녁에도 남은 피자와 맥주를 마시는데 살짝 양이 부족해 내일 아침으로 먹을 치즈와 빵을 조금 먹으려다가 한국인 어머니와 눈이 마주쳐 인사를 했다.

저녁으로 피자랑 빵을 먹어서 되겠냐며 근대국을 줄테니 밥을 먹으라고 하신다.

이미 피자를 먹었으니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한 공기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다 먹었더니 과일도 먹으라고 부르신다.

너무 죄송해 사양했더니 걱정말라며 부르셔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신의 아들도 나처럼 살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엄마에게도 나 같은 아들이 있어 부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그럴 때 우리 엄마가 하는 대답은 '네 아들이 아니니까 부럽고 멋있는 거지.'라고 한다고 들었다.

건강하게 돌아가서 효도해야겠다.

어제 어머니와 헤어지는데 아침에 죽을 쑬테니 와서 같이 먹으라고 하셨다.

먹을 것은 거절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침에 일어나 인사를 드리고 같이 아침을 먹었다.

그래도 염치는 있어서 원래 내 아침이었던 고기를 꺼내 같이 먹었다.

감사해서 설거지라도 할라고 했더니 말리시며 밥이나 더 먹으라고 하셨는데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나도 잊지말고 남에게 먼저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추장은 청정원!

왜 갑자기 청정원이 나온지 모르시는 분은 세계일주 이야기 중 35편 인도 이야기를 참고해주세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35. 고추장은 역시 청정원.

 

어머님덕분에 아침에 먹으려던 빵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햄처럼 생긴 것은 쵸리쏘라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전통 햄인데 정육점에 가면 원하는 양만큼 살 수 있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것이라 짭짤하긴 한데 빵과 치즈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

이제 다시 엘 칼라파테로 돌아간다.

엘 칼라파테와 엘 찰튼이 속한 산타 크루즈 주(州)에는 버스터미널에 세금을 내야한다.

버스표와는 따로 매번 5페소(한화 500원)을 내야 버스를 탈 수 있다.

저번에 엘 칼라파테에서 떠나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숙소를 미리 예약했었기에 이번에도 편하게 짐을 푼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엘 칼라파테를 둘러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는데 박물관에 핀 장미가 정말 이뻤다.

전시된 내용보다 장미가 좋아 향기를 맡고 사진을 찍다가 나왔다.

언젠가는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다.

마을에서 조금 걸어가면 호수가 있다길래 구경을 왔는데 물도 별로 없고 아름답지도 않았다.

하지만 구름 하나는 최고였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왔다.

난 진짜 정말로 밥을 해먹기가 싫은데 비싼 물가가 밥을 해먹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게다가 한 곳에 오래 있는 것도 아니니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파스타만 해먹게 된다.

이번에는 참치를 한번 넣어봤는데 꽤 괜찮은 맛이 났다.

5인분짜리 면을 사서 절반을 넣은 것은 나만 아는 비밀이다.

남미 여행이 초반이라 비축 해놓은 여행기가 별로 없어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에서는 무조건 여행기를 쓴다.

난 분명히 몇개를 저장해놨는데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 여행기가 빨리 줄어든다.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동생님에게 카톡이 와서 대화를 하는데 내가 참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낮에도 총이 나가는 것을 알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제 여행기를 쓰다가 사람들을 만나 늦게까지 대화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에서 만난 애와 또 이야기꽃을 피우다 새벽 1시가 넘어서 잠을 잤다.

빙하를 보러가야 하기에 6시에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뜨니 아침 7시였다.

투어회사에서 픽업 오기로 한 시간이 7시라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고 밑으로 내려가니 한 15분 정도 뒤에 오니 걱정말라고 한다.

이번에 신청한 빅아이스 투어는 꽤 비싼 투어라 내가 자고 있었어도 깨우러 왔었겠지만 정말 가슴이 철렁했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우선은 에너지를 비축해야하니 아침을 먹는다.

픽업 온 버스를 타고 드디어 빙하를 보러간다.

빙하투어는 크게 미니 트래킹과 빅아이스 투어로 나뉜다.
미니 트래킹은 800페소(한화 80,000원)정도로 빅아이스 보다 저렴하지만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아 투어 시간이 짧다.
난 시간이 긴 것이 좋고 무엇보다 이름에 Big이 들어갔으니 고민도 하지않고 무조건 빅아이스를 골랐다.
내가 신청한 빅아이스 투어는 1300페소(한화 130,000원)짜리 투어인데 거기에 국립공원 입장료 130페소까지 더 내니 거의 15만원 돈을 지출했다.

국립공원에 입장해 가다보니 멀리 빙하가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물론 나도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는다.

어서 빨리 빙하를 보고 싶다.

전망대에 도착해 빙하를 보는데 푸른 색깔 빛이 정말 아름다워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아름답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규모도 엄청난데 길이 30km, 폭 5km, 높이 60m라고 한다.

파노라마로 찍어야 겨우 한 장에 찍히는데 모레노 빙하의 넓이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와 맞먹으며 이스라엘의 땅 크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에피타이저로 멀리서 보는 것은 이제 됐으니 어서 빙하를 만지러 갑시다.

우선 배를 타고 빙하로 다가가야한다.

가까워 보이던 빙하였는데 배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한다.

아, 저 빙하를 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왠지 달달한 맛이 날 것 같다.

빙하를 보러가기 위해서는 우선 산을 타야한다.

멋있는 것일 수록 가는 길이 험해야 더 재미있다.

걷다보니 눈 앞에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 설렌다.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팀인가보다.

나도 빨리 밟고 싶다.

한 40분 정도 산을 타고 와 아이젠을 장착한다.

드디어 내가 빙하를 밟는다.

어서 저 푸르고 하얀 얼음의 세계로 출발합시다.

초반 부분이라 흙이 섞여있지만 푸른 빛깔은 색을 잃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색깔이 나올까.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갑시다.

안나푸르나에 올라갔을 때는 눈이라 사박사박 밟는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얼음이라 사각사각 거리는 느낌이 든다.

거기다 이 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파란 색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빛의 굴절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지만 정말 아름답다.

지구에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고 그 곳들을 다 알 수도 없겠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싶다.

끝 없이 펼쳐진 하얀 세계는 설산과 비슷하지만 빙하와 설산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아름다운 두 곳을 비교한다면 딱히 한 곳을 고를 수가 없을 것 같다.

두 곳다 아름다운데 우위를 정해서 무엇할까.

사실 난 아르헨티나에 오기 전까지 남미에서 빙하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몰랐었다.

그저 여행 경로를 짜다보니 남미를 거치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 무작정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들어왔다.

여기 저기에서 여행 정보를 듣다보니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알게되었고 히말라야가 생각나 꼭 가야할 곳으로 정했는데 만약 이 곳을 지나쳤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가뜩이나 구름과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빙하를 안 봤다면 큰 일 날뻔 했다.

발 걸음, 걸음마다 탄성밖에 안 나온다.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며 걸어간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봐도 봐도 아름답다.

내가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쁘고 행복할 뿐이다.

이런 풍경을 볼수록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신기함은 커진다.

인생 별거 아니에요.

살아보니 거기서 거기에요.

서로들 미워하지 마세요.

그렇게 미워해서 뭐할래요.

난 유치해서 내가 직접 밟고 만지고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빙하가 녹은 물이 눈 앞에 흐르는데 안 마신다면 내가 아니다.

빅아이스 트래킹은 하루에 약 40명정도만 신청할 수 있어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적이다.
비싼 대신 10명씩 팀을 나눠 각 팀당 가이드 2명이 붙어 다 다른 코스를 걷는다.
팀을 짜려고 봤더니 한국인 8명, 일본인 3명이라 아시아인끼리 뭉치게 됐다.
소수의 인원으로 가기에 조금이라도 위험한 구간은 가이드가 무조건 손을 잡아준다.
남자들은 그냥 치고가도 될 거리도 철저하게 보조해준다. 

저 멀리에 있는 푸른 빙하가 자꾸 나를 부른다.

가이드가 사람들에게 줄을 서서 기다리라며 빙하의 틈인 크레바스로 한 명씩 데려다 구경을 시켜준다.

나보다 먼저 본 사람들의 반응이 정말 대단해 어서 보고 싶었는데 크레바스 사이로 흐르는 폭포를 보니 탄성이 안 나올 수 없었다.

 

동영상을 찍다가 배터리가 다 닳았더니 배터리를 교체하고 다시 올 수 있게 해준다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해 괜찮다고 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가까운 거리지만 히말라야에서 겪어봤기에 꽤 먼 거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 곳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가보자고 가이드를 졸라 본다.

갑자기 가이드가 뛰어가더니 빙하의 벌어진 틈을 이용해 웃는 얼굴을 만든다.

그 모습이 귀여워 다들 웃는다.

내가 과연 이 빙하를 다시 밟을 날이 있을까.

그건 모르는 일이니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겨야한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에 빵 한쪽 먹은 것이 전부라 배가 고팠는데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내가 빵, 치즈, 잼, 고기, 샐러드를 꺼내고 디저트로 먹을 체리와 사과주스까지 꺼내니 사람들이 놀란다.

장기 여행자들은 대충 먹는 줄만 알았는데 나처럼 먹는 장기여행자는 처음 본다고 한다.

난 내 도시락이 제일 초라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놀라니 쑥스럽다.

에너지를 채웠으니 다시 구경하러 가봅시다.

진짜 대박이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통일도 대박인데 빙하도 대박이다.

어떻게 이런 풍경이 만들어졌는지 정말 신기하다.

아르헨티나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이과수 폭포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왜 난 이런 빙하가 있었다는 것을 아르헨티나에 오기 전에는 몰랐을까.

그래도 늦게나마 알았고 결국 왔으니 정말 다행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나라에 대해 공부해야하는 이유를 몸으로 배웠다.

이제는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그런데 아쉬워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를 하루만 보고 돌아가야 한다니 마치 꿈을 꾸다가 현실로 돌아가야하는 기분이다.

여기로 들어가면 어디로 나올까.

파랗게 빛나는 물 위에 섰다.

흐르는 물 속에 작은 빙하가 있어 마치 물 위에 서 있는 듯한 사진이 찍히는데 기분 정말 최고다.

150%의 만족감을 가지고 땅으로 돌아온다.

뭍으로 왔으니 아이젠을 벗었는데 마치 족쇄를 푼 것 처럼 발이 가볍다.

빙하야 잘 있어.

그런데 둘리는 어디에 있니.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우니 선착장 근처에서 빙하를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힘든 사람은 선착장에서 쉬어도 된다고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힘들다고 그냥 돌아갈 사람은 한명도 없다.

아쉬운 마음으로 빙하를 구경하고 있는데 꾸르릉 소리를 내면서 빙하가 무너졌다.

빙하가 제대로 무너지는 모습을 못 보고 갈까봐 아쉬웠는데 결국에는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빙하가 무너진다고 신이 났지만 생각해보면 빙하가 녹고 있다는 증거이니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사진에 보이는 땅인 지역이 4년 전에는 눈으로 덥혀있었다고 하니 환경문제가 심각하긴 하다.

아주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배를 타러 가는데 생각해보니 빅아이스 투어를 하면 빙하를 부숴 위스키를 타준다는 소리를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오르자 150% 만족스럽던 기분이 99%로 떨어져버렸다.

난 빙하에 탄 위스키가 정말로 마시고 싶었기에 살짝 아쉬운 마음으로 배를 탔더니 그제서야 빙하 조각을 띄운 위스키를 나눠준다.

같이 간 분들은 술을 안 좋아하신다길래 몇 잔을 더 먹을 수 있었는데 술을 마시자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보니 난 참 단순한 동물이다.

게다가 기념품으로 미니 와인과 열쇠고리까지 준다.
마지막까지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숙소로 돌아와 어제 마신 맥주병을 교환하러 간다.

남미에는 병 보증금 제도가 있어 맥주를 사면 약 4페소(한화 400원)정도의 돈을 더 낸 뒤, 병을 돌려주면 그 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생긴 기계에 병을 넣으면 영수증이 나오는데 그 영수증과 내가 맥주를 샀을 때의 영수증을 같이 보여주면 돈을 돌려준다.

혼자 파스타를 만들어 먹으려했는데 숙소에서 만난 분이 고기가 있다고 해 같이 나눠먹었다.

그냥 양파와 파스타 소스만 넣은 스파게티인데 사람들이 다들 맛있다고 해 쑥스러워 죽는 줄 알았다.

밥을 먹고 술을 마시다보니 한국인들이 꽤 많이 모이게 됐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로 환전을 하게됐다.

나도 앞으로 칠레로 넘어가야하니 달러를 바꾸고, 다른 분들은 아르헨티나 페소도 바꿔 결국 간이 환전소처럼 변해 서로 깜비오(환전), 깜비오(환전)를 외치고 놀았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한번과 댓글 하나만 남겨주세요.

댓글 보는 재미에 글을 씁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1. 둘리가 나올 것 같은 빙하 정말 멋지네요!!
    앞으로도 멋진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2. 빙하가 녹은 물맛은 어땠을까? 디게 궁금하네~`ㅎㅎ
    호기심과 모험심이 대단하니 이런 멋진 여행을 하는 것같아.
    젊음과 패기가 부러울뿐....멋진 여행기 기대하네. 건강하고....

  3. 며칠에 걸쳐 아껴가며 여행기를 더 보았습니다.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미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들이 생겨 출발일이 점점 늦어지는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님과는 반대로 결혼부터 하고 나중에 여행을 가게 되겠군요.
    나중에 여행가게 되면 그땐 제가 이렇게 여행기를 올려서 한번 비교해봐야 겠네요... ㅎㅎ
    멀리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4. 오늘은 눈이 호강하네요.
    사박사박... 사각사각...
    물 맛은 어떻던가요?

  5. 멋진 빙하사진 잘 봤어요.

    저도 언젠가는 빙하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6. 안녕하세요
    산티아고 호스텔에서 만난 홍제동사람입니다
    드디어 빙하 여행기 올려주셨네요!!!!
    애써 외면했던 산티아고의 지루함을 벗어나
    깔라파테의 빙하 정말 좋았어요~ 사진으로 보니 그때가 다시 떠올라요
    새파랬던 빙하의 색깔..
    외장하드 케이블을 잃어버렸었는데 아직도 안사서 아직 집에서 사진도 못보고 있어요 ㅠ
    세계일주 건강 잘 챙기시구요,
    이제는 무릎 괜찮으시려나....ㅎ


  7. 파란빙하넘이쁘네요
    느낌이좋은파란색 제눈으로보고잡은충동ㅜ
    히말라야는 어디가셨데요?

    • 좋아하는 색이 파란색인데 정말 황홀했어요.
      히말라야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갔다가 포기하고 ABC만 갔다왔어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여행기를 읽어주세요~ㅎㅎ

  8. 완전 짱짱짱 너무예쁜거 같아요~~~

    가보고 싶어요~~ 너무 ㅋㅋ

    알뜰 살뜰 여기져기 잘 다니시는거 같아요~~~ ㅋㅋ 부럽부럽

    다음엔 어떤 곳일까 궁금해져요 ㅋㅋㅋ

    건강하게 여행하세용~

  9. 기대하라고 할만하네요^^
    근데 알제리 출장중인데 와이파이가 별로라 사진이 몇장 안뜨네요
    곰돌이만 ...ㅠㅠ
    귀국해서 다시 봐야겠네요 ㅋㅋ
    낮에는 모든 총들이 고장 나기를 빌어야겠네요 ㅎㅎ
    항상 안전과 건강 조심하세요

    • 이번에 올린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꼭 한국 가서 보세요.ㅎㅎ
      저도 나중에는 출장으로 외국 다녀보고 싶네요.

  10. 피자 맛나겠네요...저도 먹고 싶어져요~^^
    글쵸 고추장은 청정원! 인도에서 받은 도움이 생각나셨나봐요^^
    저도 빅 글자 들어간걸 할듯해요^^ 15만원짜리 투어면 정말 비용이 장난아니네요

    이스라엘 땅크기와 맞먹는다 하셔도 얼마나 큰지 짐작도 안가네요
    실제로 꼭한번 보고싶은 파란색이네요

    둘리가 안나온것이 젤 아쉽네요.ㅋㅋ ^^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피자를 3끼 연속으로 먹어도 계속 맛있더라구요.
      이 때 본 빙하는 지금까지 본 아름다운 풍경 탑 3 안에 듭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11. 빙하.. 전 탱크보이의 소다맛이 생각났다는...

    너무 예쁘고 멋지네요 첨 사진에선 몰랐는데 아래아래 보다보니 빙하크기가 어마어마...

    암튼 엄청 나네요

    게다가 빙하위스키라니... 오~~~~ 완전 궁금해지는군요

    ㅋㅋㅋ 와인과 열쇠고리 사은품이라니 저라도 더 좋아졌을듯..

    그리고 병 넣는 기계 신기하네요 울 나라도 저런거 있음 좋겠어요

    너무 빵이랑 과일만 먹는건 해롭다고 하고 싶지만 저 체리르 보니 침이 고이는건 어쩔수 없군요

    늘 하는 말이라 식상하지만 그래도 건강 챙기시고 안전여행하세요 ^^*

    • 빙하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어마어마하게 이뻤어요.
      빙하 위스키는 좀 싸구려라 다른 사람들이 잘 안 마셔 제가 한 3잔 정도 마셨어요. ㅎㅎ
      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저도 남미에 빙하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네요~
    사진으로 봐도 참 아름다운데 실제로 보면 어떨지 상상도 안되네요.
    빙하 색깔이 참 깨끗하고 시원해보이는게 저라도 마셔봤을 것 같아요ㅋㅋ

  13. 왜 때문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빙하가 있죠???? 세계지도 뒤져봤는데, 위도가 빙하가 있을 만큼 낮지 않은데...!!! 뭔가 북극에는 펭귄이 살지 않는다는 정보를 얻었을 때만큼이나 충격적이네요. 썬크림을 그래도 챙겨서 바르고 다니세요. 늙어서 반드시 후회합니다. 요즘은 남자도 꿀피부가 필수라능...돌아와서 효도하고 싶으면 취업을 잘 해야할 것이고, 그러려면 면접을 봐야 할테고 좋은 인상을 남겨주기 위해서는 피부관리를. 한 번 간 피부는 의학의 힘을 빌어도 되돌리기 힘들어요....orz...
    전 몽고의 초원을 다녀온 후 왠만해선 평지를 보고 감흥이 안생겨요. 몽고의 오지중에서도 오지를 다녀온게 만족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참....그렇다능. 다른 데 아무리 봐도 감동이 덜해 ㅠㅠ
    그게 10년 전 이야기니 이젠 좀 빛이 바랬으려나....저두 여행!!!

    • 오랜만이에요.
      저도 아르헨티나에 빙하가 있다는 사실을 현지에 와서야 알았는데 꽤 유명하더라구요.
      몽고의 초원도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피부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고 갑니다. ㅎ

  14. 빙하가 정말 절경이네요 !! 아르헨티나에 빙하라 ,, 저도 블로그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여기서 많은걸 보고 배워 갑니다 ㅎㅎ

  15. 빙하가 너무 이쁘네요~~ 근데 빙하가 넘 더러워요 ㅋㅋㅋ


    기회된다면 남미일주 가곱네요~~ 역시 이넘의 시간이 문제네요~~ 총각때는 걱정없이 여행했는데 결혼하니 혼자 다니기가 만만치 않군요~

  16. 사진 찍는 솜씨가 날로 느시네요.^^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것 같아요..진짜 직접 가서 보고싶어요~

    • 풍경이 아름다우니 사진도 계속 잘 찍히더라구요.
      그래도 아무리 사진이 아름다워도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니 꼭 직접 가보시길 바랄게요~

  17. 용민군 뿐 아니라 동생분도 언변이 대단하세요.
    낮에는 총이 고장나냐고... 빵 터졌네요. ㅎㅎㅎ
    우리 자매가 생각나서 더 재미나게 읽었네요.
    모레노 빙하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그토록 웅장해 보이는데도 어찌 보면 한 나라에
    속해있는 작은 것일테고, 우주에서 봐도
    한 톨 먼지같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
    더 하찮고 작은 존재인 인간들만 서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고 있는거겠죠?

[2012.2.3] 잉여갱생프로젝트 윈터캠프 - 6일차(정동진, 삼양목장)

강릉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정동진에 가서 일출을 보러 갔다.
도착하니 해가 뜨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어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여행기를 쓰며 되짚어보니 돈을 아끼려고 자꾸 면만 먹였는데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멀리서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데 해가 뜨기 전 모습도 아름답다.

하지만 예전에 물리 공부하면서 배운 내용으로는 이미 해는 떠있지만 각도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김성재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저번에 왔을 때는 해무때문에 일출을 못봤었는데 이번에는 멀리서 해가 솟아오르는게 보인다.

뜬다. 뜬다. 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떠버린 햇님.

이제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돌아가 삼양목장으로 출발.

강릉에서 횡계터미널까지 버스비가 3000원정도, 횡계터미널에서 삼양목장까지 택시비가 12000원, 입장료가 7000원이니 좀 비싸긴 하다.

유명한 목장으로는 양떼목장과 삼양목장이 있다.

나는 목장 크기가 삼양목장이 더 크다기에 남자라면 무조건 큰 것을 골라야하고 크면 볼게 더 많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삼양목장을 골랐다.

택시를 탈 때는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네이버카페 바이트레인에 택시 카풀할 팀을 구해서 4명이 타고 삼양목장까지 왔다.

여기가 대관령 삼양목장이래요.

입구에서 조금 들어오면 보이는 하얀 건물이 관리소인데 가방을 맡길 수 있다.

입구부터 눈이 있지만 나무에 눈이 없어서 조금 실망했었다.

올라가다보면 양떼가 나오는데 쌓여있는 건초더미에서 건초를 덜어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먹어~ 계속 먹어~

실제로 양을 본건 처음인것 같은데 정말 귀엽다.

대관령이니 920m정도는 가뿐하지.

조금 더 올라가면 타조들도 나온다.

No.2의 가방을 자꾸 탐내는 타조 No.1

손가락이 물리길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No.2의 반응속도는 빨랐다.

앞에가는 2명이 우리랑 같이 택시 탄 사람들인데 우리가 일부러 느리게 갔다.

아직까지는 바람도 괜찮고 별로 춥지도 않아 그저 감탄하며 올라간다.

도대체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는지 신기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24살이나 먹고 찾아오다니 입대 전 겨울여행 때 포기한 것이 후회된다.

여긴 어딘가. 한국이 맞는가.

거대한 풍력발전기이 위엄.

이때부터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풍력발전기가 귀엽게 보일까봐 비교샷.

이 위부터는 폭풍이 불기때문에 사진찍기가 불가능했다.

동해전망대라고 동해가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진짜 바람이 장난아니게 분다.

부산에서 장갑을 잃어버리고 느낌이 안좋아서 강릉에서 두꺼운 걸로 샀는데 원래 쓰던 가죽장갑이었으면 손이 얼어도 진작 얼었을 추위였다.

날은 맑아 동해가 보이긴 하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인식이 안될 정도로 추웠다.

100%충전된 건전지가 사진 한장 찍으면 전원부족이라고 나와 한장찍고 배터리 뺏다 다시 넣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장갑을 벗고 꺼내려니 손이 너무 시려워 결국에는 입으로 배터리 커버를 열고 닿을수 있는 신공을 배웠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바람이 부는 것을 견디느라 이마에는 주름이 생겼다.

내려오는 길에 '아,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곳은 이유가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낀 표정...

태양과 절묘하게 맞춰서 찍었는데 괜찮게 나온 것 같다.

굽이 굽이 올라갔던 길을 다시 걸어서 내려오는데 꼭대기에서 에너지를 다 써 힘이 없었지만 풍경하나는 최고였다.

No.2 신발에 눈이 들어가 벗었더니 피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추위에 발이 마비 돼 신발을 안 벗었으면 모르고 내려갈뻔 했다.

진짜 눈구경 제대로 했다.

올라갈 땐 지나쳤던 소도 한방 찍고.

얼굴이 팅팅 부은 상태로 목장 휴게소에 들어와 삼양라면과 찐만두를 사먹었는데 4시간이 넘게 추위와 싸우고 먹는 라면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때마다 장갑을 벗어야 했기에 힘들었을 No.2

그저 생수를 가지고 올라갔는데 얼어서 내려왔다.

휴게소 옆에는 매점도 있는데 삼양제품뿐이다.
뽀빠이가 삼양제품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새로 알게됐다.

원래 강릉으로 돌아가 카페거리도 가고 경포대도 간 뒤 다음날 태백에서 바람의언덕을 경유해서 집에 돌아가려했는데 일이생겨서 횡계에서 바로 동서울터미널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혼자만의 여행을 하면 내가 본 아름다운 풍경과 그 때의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면 장소보다는 일들이 떠오르는 것 같다.
혼자 떠나든지 같이 떠나든지 어쨋든 여행은 좋다.

ps. 가난하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잘 따라와준 잉여 No.1과 No.2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보너스로 풍력발전기의 위엄.


  1. 발에 상처가 나면서 찍은사진
    잘 봤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여행기 기대할게요

[2010.1.25~2010.1.29] 망해버린 입대기념 겨울여행 Part.2

기억도 좀 사라지고 여행도 알차지도 못하고 사진도 망해서 part.2가 끝이 될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그 유명하기로 소문난 왱이집을 찾아갔다.

찜질방 바로 옆인데 그걸 못보고 멀리가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돌아온 왱이집.

내가 잠자고 있던 지난밤 팔팔 끓은 육수를 기대하며 입장.

가면 우선 반숙달걀이 나오는데 그냥 후루룩 먹었다.

가게 곳곳에 모주에 대한 말이 써있으니 당연히 술한잔 걸쳐야지 하며 모주도 1잔 시키고 소심하게 카메라를 꺼내 한방 찍어봤다.

맛은 꽤 맛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2년이 넘었으니 기억이 날리가 없다.

전주왔으면 한옥마을을 가봐야하니 가는 길에 있는 경기전도 들어가보는데 산책하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호남 전체에서 최초로 세워진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이라는 전동성당을 갔는데 성당을 제대로 구경해본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절에 가면 기와불사가 있고 성당에 가면 벽돌봉헌이 있다.

성당 내부도 처음들어가봤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안에 미사드리는 분 2~3명만 계셔서 조용히 구경했다.

절에 가면 나무가 대부분인데 성당은 돌로 만든 오래된 건물이라 색달랐다.

성당구경도 끝내고 메인 코스인 한옥마을을 둘러보는데 딱히 와닿지는 않는다.

외국인의 눈이었다면 좀 더 새로웠겠지만 한적함은 좋지만 아름다움으로는 와닿지 않는다.

곱게 포장된 길보다는 흙길이 더 좋은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흙길 싫어하는 사람 있으랴.

뒷 동산 같은 곳이 있는데 올라가서 보면 옹기종기 기와집이 귀엽긴하다.

하지만 북촌한옥마을처럼 뒤에 있는 빌딩들이 부조화스럽다.

어떻게 생각하면 빌딩 숲속에 있는 한국의 멋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부조화로도 보인다.

물론 다 밀고 개발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한옥마을이 되어 한옥집으로 쭉 늘어진 곳이 있다면 좋겠다.

근처에 풍남문이 있길래 가봤는데 로터리로 이용되고 있었다. 남대문이나 동대문 같은 느낌.

이렇게 도로에 있으면 오가며 볼수있어 좋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다시 전주역으로 돌아와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강원도쪽으로 가기로 하고 제천으로 출발했다.

여름에도 제천역은 그냥 경유만 했기에 뭔가 보고싶어 사람들에게 볼 것이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딱히 볼 것은 없다하고 의림지를 추천하기에 버스를 타고 의림지로 갔다.

멀리서부터 호수가 보이길래 시작부분에서 내려서 둘러보기로 했다.

절대 들어가지 말란다고 안들어가면 사람이 아니지.

나도 살짝 돌아가녀봤지만 얼음이 깨질까봐 무서워 바로 올라왔다.

날이 지기 시작하고 순간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찍으면 이쁘겠다고 생각해 추워 죽을 것 같지만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해는 넘어가는데 사진찍는 사람이 허접해서 원하는 사진이 안나왔다.

이래서 사진을 많이 보고 많이 찍어봐야한다는 것을 여행기를 쓰며 다시한번 느낀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 여름에 나이가 안된다고 쫓겨난 강원랜드로 출발했다.

고한역에 도착해 셔틀버스를 타고 카지노로 향했다.

어디가 어딘지 몰라 물어물어 카지노로 입장하는데 카메라는 반입 금지라 안에 사진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가보니 즐기러 간 사람들도 많지만 돈에 미친 사람들도 많았다.

입장료는 5천원인데 안에 있는 음료수 무한제공이라 뽕을 뽑기 위해 알로에와 오렌지 주스를 계속 마셨다.

즐기다 보면 빠지니 적당히 즐겨야하는데 5만원권으로 20장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나는 거지라 만원만 쓰기로 했다.

슬롯머신에 현금이 바로 들어가 깨작깨작 100원짜리로 놀다가 뭔가가 터져 4만원 정도로 불어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려는데 공짜로 생긴 돈이라는 생각에 계속 넣다 보니 남은 돈은 100원이었다.

역시 내인생은 도박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고 주사위 홀짝 맞추는 게임에 5천원짜리 3번을 했지만 다 꽝이라 미련없이 나왔다.

돌아오는 길은 셔틀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걸어서 내려오는데 전당포에서 차를 받아주는 모습은 다시봐도 신기했다.

우리모두 도박은 적당히 즐기기만 합시다.

여름에 일출을 보기 위해 정동진에 가봤으니 이번에는 묵호역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묵호 등대가 있는 곳으로 열심히 올라갔다.

하늘문은 있는데 아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속세에 살기로 했다.

도착하니 커플들 몇이 보이는데 무시하고 사진찍을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동이 터오르기 시작하고

수평선 너머로 해가 솟는 건 정말 장관이다.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지켜보다 보니 어둑어둑하던 주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참 잘어울리는 곳에 새겼다는 생각을 하며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음미하고 내려온다.

200kg 넘어야만 버티는 신기한 곳. 혹시 200kg이 넘는 사람은 꼭 도전해보시길.

나도 자화상 보고 싶었는데 뽑아가지 말라는데 뽑아가는 사람은 뭔지.

들어가지 말라는 곳은 들어가서 사고가 나면 자기 손해지만 이건 남이 볼 기회를 뺏어가는 거 아닌가.

우리 좋은 건 다 같이 보고 보전합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지 신기했던 빨랫줄.

이런 창의적인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

벽화 골목을 뒤로하고 다시 묵호역으로 돌아왔다.

다음 목적지는 눈꽃축제가 열리는 태백!

서울 사는 나도 들어본 눈꽃축제. 축제라니까 엄청 재밌을거라 기대감 3000%를 가지고 태백역에 내렸다.

행사장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는데 산 입구에서 내려주고 걸어서 올라가라기에 축제를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현실은 넓따란 공터에 눈 조각 몇개 있는게 전부.

눈꽃축제라는 말을 붙인 사람의 이빨을 위 조각처럼 만들어주고 싶었다.

참 재밋는 눈꽃축제. 눈 조각상보다 미끄러질까봐 바닥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눈꽃축제.

한 20분 둘러보고 마음속으로 있는욕, 없는 욕을 다하며 태백산이나 올라가볼까 하고 뒤돌아 나오다가 미끄러졌다.

넘어지다 카메라를 떨어뜨렸고 똑딱이 카메라라 튀어나온 렌즈부분이 부러졌다. 팔도 다쳤지만 카메라가 더 신경쓰여 아프지도 않았다.

다행히 작동은 하는데 무서워서 태백산은 포기하고 그냥 강릉으로 가기로 했다.

여러분 마음속으로 욕해도 산신령님은 다 듣고 계셔서 저처럼 벌받습니다. 착하게 삽시다.

강릉역에 도착하니 군인들이 지프에 우루루 타길래 '태양을 등진 모습을 찍으면 멋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촬을 하는 순간 카메라가 맛이갔다.
손으로 렌즈부분을 댕겨도 보고 별 짓을 다했지만 돌아오지 않는 내 올림푸스 똑딱이.
괜히 군인을 찍으려고 했다가 재수없다고 욕을 하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캔맥주를 바리바리 사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로 돌아왔다.

2년전에 이 여행을 끝내고 무계획으로 다니는 여행도 재미는 있지만 혼자 무계획으로 1달이상 다니기에는 한국이 조금 좁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다시 여행기를 쓰며 느낀 것은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것. 아무리 추억으로 남겨도 된다하지만 사진이 있으면 기억이 더 잘난다는 것.
그래서 사진을 배워야한다는 것.
과거의 내 모습이 부족하게 보이지만 나라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란 것을 느낀다.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1. 우왕ㅋㅋ뭔가 대충쓴거같은데 잘썼어요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다른 글도 다 읽어볼게요!!

    • 헉... 역시 독자의 눈은 정확합니다.
      입대 전에 다녀온 여행을 제대 후에 쓰려니 잘 기억이 안나는 부분이 있어 대충썼었는데 콕 집어 내시다니.
      현재 하고 있는 세계일주는 절대 밀리지 않고 써야겠습니다.

[2009.7.2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열세째 날 (제주도-성산일출봉,우도,섭지코지)

평소에 알람을 맞추고 자도 1시간이 지나야 일어나다가 여행을 다니면서 바로바로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5시쯤 일어나 대충 씻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아무생각없이 어른2명을 끊으려 하다 친구가 청소년이 24살까지라는 것을 알려줘 청소년으로 끊고 산을 올라갔다. 비몽사몽이라 사진이 흔들린것도 확인안하고 20분정도 오른 결과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평소라면 6시쯤 떴어야 할 해가 6시 30분이 넘어도 뜨질 않았다. 정동진에서도 일출을 못보고 제주도에서도 못봐 아쉬워하며 다시 내려와 아침을 먹으려는데 올라갈 때는 어둑어둑해 잘 못봤지만 초록물결의 진입로가 엄청 멋있었다.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우도를 가기로 했다.
약 10분정도 배를 타고 우도로 향했다. 걸어서 우도를 도는 것이 목표였지만 제발 스쿠터를 빌리자는 친구에게 설득당해 스쿠터를 빌렸다. 나는 면허가 없기에 뒷자석에 앉아 구경을 하며 우도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어제 갔던 함덕해수욕장의 푸른물을 보고 다시 한번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저런 푸른 물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뒷자석에 앉아 경치가 좋은 곳마다 멈춰 사진을 찍어댔다. 걸으며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파란 바닷가를 따라 바닷바람을 맞으며 구경하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코스 중간에 있는 등대를 찍었는데 풍경이 좋으니 사진찍는 기술이 없어도 멋진 사진이 나왔다.
스쿠터 뒤에 앉아 편하게 사진을 찍으며 등대공원에 도착했다. 우도봉 위에 있는 등대공원에는 스쿠터가 가지 못해 걸어가야 했는데 안 올라간다는 친구를 살살 달래 올라갔다.
오르막길이었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고 바람을 맞으며 등대공원에 도착했다.
세계각국의 아름다운 등대 모형들이 있었는데 등대가 그저 배를 이끌어주는 건물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인 작품이란 것을 느꼈다.
등대공원을 뒤로하고 우도봉 꼭대기에 올라 우도를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푸른 바닷물을 보며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는 우도는 이런 저런 설명을 해도 말로는 표현 못하는 섬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바다와 초원이 어우러진 우도는 자연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정확한 설명이라 생각한다.
우도에서 나와 섭지코지를 가기로 하고 일주버스를 탄 뒤 섭지코지로 향했다. 버스에서 만난 할머니께서 걸어가려면 멀다고 택시를 타라 하셨지만 괜찮다고 말을 하며 걷기 시작했다. 배낭도 메고 더운데 오기로 약 1시간 정도를 걷자 리조트가 나왔다. 리조트를 건너가면 더 가까울 것 같아 들어갔다가 아닌것 같아 30분정도 돌아서 원위치로 나와 다시 30분정도 더 걸어 섭지코지에 도착했다.
섭지코지 입구에 도착해 등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려니 친구가 죽어도 못가겠다고 해 어쩔 수 없이 혼자 섭지코지 꼭대기에 올라갔다 내려왔다.
섭지코지를 올라갔다 내려오니 친구가 흑인이라며 놀리기 시작했다. 난 무슨 말이냐고 30분정도 올라갔다 왔을뿐이라며 뻥치지 말라 했지만 화장실 거울에서 본 내 얼굴은 빨갛게 익어있었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다니라는 엄마의 말에 바르지 않아도 문제없다한 내가 미워졌었다.
돌아갈 힘이 없어 택시를 타려했지만 섭지코지에 있는 택시들은 왕복손님을 모시고 온 택시들뿐이라 어쩔 수 없이 다시 걸어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올라올 때 꿀맛 같은 휴식을 가질 수 있게한 정자에서 다시 좀 쉬다가 끝없는 도로를 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안녕히 가시라는 말이 빨리 버스를 타라는 말로 다가왔었다.
겨우 버스를 타고 오후 7시 30분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해 지하에 있는 찜질방에 들어갔다. 찜질방에 짐을 맡기고 옆 편의점 골목에 있는 순두부 찌개와 국수 등을 파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가게는 작지만 맛은 뛰어났다. 그날 밤 찜질방에서 몰래 빨래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입장권을 끊을 때 빨래도 해준다는 말을 엿들어 묵혀둔 빨래를 다 맡기고 탄 얼굴때문에 팩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빨래를 맡길 경우 다음날 오후 5시쯤 나오지만 찜질방 시설이 좋기에 장기간 여행자는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출내역*
성산일출봉 입장료: 2000원
아침 라면: 3200원
성산-우도 뱃삯: 4800원
스쿠터 렌트비: 5000원
성산-섭지코지 버스비(x2): 2000원
섭지코지-월드컵경기장 버스비(x2): 5000원
저녁 순두부찌개: 5000원
찜질방 팩, 뽑기: 3000원
간식: 12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38200원

[2009.7.19]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일곱째 날 (정동진-제천-조치원-익산-대천-익산)

밤에 잠들기전에 민박집 아줌마께 내일 해를 볼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못본다며 포기하라고 하셨지만 희망을 가지고 새벽 5시쯤 일어났다. 아직 동이 트긴 전이고 바다에 나가니 커플들이 바글바글 했지만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정말 예술이었다. 평소에 매일 뜨는 해를 왜 정동진까지 가서 해뜨는 것을 보려하냐고 엄마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무시했었는데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니 정동진까지 가서 충분히 고생해서 해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같이 잠을 잔 형은 디카가 고장나 아쉬워하며 폰카로 찍으셨는데 풍경이 좋으니 그냥 찍기만 하면 예술이었다.

해를 한 30여분 보며 바닷가를 거닐다가 형이 1년짜리 모래시계가 정동진에 있다고해 구경을 갔는데 엄청 큰 모래시계가 있었고 매년 1월 1일에 반바퀴 돌린다고 해 어떻게 돌리나 생각을 좀 하다가 고정대를 옆으로 밀어내고 굴릴거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모래시계를 보고 기차를 타기 위해 정동진역으로 돌아왔다.
여행을 떠나기전에 넥스트가 대천 머드락 페스티벌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내일로 티켓 마지막날인 19일날 대천을 갔다가 밤에 기차를 타고 목포를 가보려 했으나 열차시간이 도저히 맞지 않아 원래 예정은 넥스트를 포기하고 정동진에서 신나게 기차를 하루종일 타고 목포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넥스트를 보라고 내일로를 연장해 줘서 하루종일 기차를 타고 대천으로 가기로 했다. 같이 만난 형도 넥스트를 좋아해 같이 가기로 했다.
정동진역은 바닷가에 바로 붙어있어서 역안에서 바다가 보이는데 기차를 기다리며 바다를 구경하는데 이 또한 엄청 멋있었다.
기차가 도착해 기차를 타고가며 저번에 대구에서 만난 아저씨가 알려주신 스위치백 구간을 지나는데 지하철이 뒤로 가는 것은 겪어봤지만 기차는 처음이라 신기했었다. 스위치백은 산이 높아 기관차가 앞에서 끄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앞으로 미는 운행법이다. 증산역에서 그 구간이 정동진가는 선로에 있는데 올해 터널이 완공돼 내년부터는 못 겪어본다고 알려주셔서 잊지 못할 추억하나가 더 생겼다.
기차 시간을 계산해보니 정동진에서 제천 가는 중간에 한번 내렸다가 다음 기차를 타도 도착시간이 같아 정선에서 만난 형이 태백에서 풍력발전소를 보고 왔다는 말이 떠올라 태백에서 내렸다. 내려서 스탬프를 찍고 풍력발전소를 보려면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 30분 넘게 가야된다고 해 아직 떠나지 않은 기차를 겨우 다시타고 내릴 곳을 찾아봤지만 딱히 갈 곳이 없어서 그냥 제천으로 향했다.
제천도 구경할 것이 없어서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로또를 산 뒤 기차를 타고 조치원으로 갔다.
대천을 가기위해 천안으로 가야했는데 조치원역에서 사진찍고 화장실 갔다가 플랫폼을 잘못 찾아 천안행 열차를 놓쳐 그 형과 헤어지고 차선책을 빨리 찾아내 익산으로 가서 장항선을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겨우 겨우 대천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해수욕장 무대에 갔더니 무대는 작은데 자랑스런 넥스트 팬클럽이 정중앙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도 뛰어내려가기 쉽게 중간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헤어졌던 형을 발견하고 불렀더니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데 기차시간이 안맞아 그냥 다시 강릉쪽으로 가신다고 해 인사를 하고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렸다.
첫 무대는 스페이스 몽키라고 처음 듣는 밴드에 노래도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앉아서 차분히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나몰라 패밀리의 김태환이 MC를 보고 시간이 지나자 스키조가 나오고 무대는 열광적으로 변했다.
스키조와 마야 등의 무대가 끝나고 드디어 넥스트가 올라왔다. 넥스트가 올라오자마자 중앙광장부분으로 뛰어들어서 사진은 하나도 못찍었지만 30분이 넘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신나게 뛰어놀고 익산에 가서 자기위해 버스를 타고 마지막 기차를 타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며 대천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해 익산행 새마을 열차를 탄 뒤 잠든 뒤 어떤분이 깨워주셔서 같이 익산역 앞에있는 찜질방에 들어갔는데 씻고 나와서 비몽사몽이라 그 분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아 모든 사람을 다 봤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길래 그냥 잠들었는데 귀신이였을까?

*지출내역*
점심 삼각김밥, 컵라면: 2200원
로또: 3000원
대천역-해수욕장 일반버스비: 1100원
해수욕장-대천역 좌석버스비: 1500원
음료수: 16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16400원

  1. 안녕하세요^^ 카페에서 보고 들어왔는데...후기가 이제 올라왔네요...그때 익산역가는 기차에서 제가 깨워드렸는데;;;절 귀신으로 표현하시다니;;-_-ㅋㅋ 죄송해요. 같이 얘기도 하고 했어야 했는데...그날 너무 피곤해서 씻고 바로 잠들어버렸답니다...인사도 못드리고 와서 죄송하네요. 그때 완도 가신다 하셨는데 여행은 잘 마치셨나보네요~

    • 에구구구 제가 개강하고 프로젝트 준비때문에 이제야 확인했네요 ㅎㅎ
      완도 갔다가 제주도까지 정복하고 왔습니다! ㅎㅎ
      그때 찜질방에서 엄청 찾아다녔었어요 ㅠㅠ
      하늘소년님은 여행 잘 하셨나요? ㅎㅎ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