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32. 상하이의 베니스와 야경. (중국 - 상하이, 주가각)

어제는 디즈니랜드에 간다고 아침을 허하게 먹었으니 오늘은 맛있는 볶음밥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거대한 빌딩에 비친 구름이 정말 아름답다.

구름은 봐도봐도 행복하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알려진 중국 본토의 하늘은 왜 이리도 맑은지 모르겠다.

오늘은 시외버스를 타고 주가각이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주가각에 도착해 음료수를 하나 마시고 구경을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우리의 목표인 방생교로 간다.

한자를 대충이라도 안다는 것이 정말 편리하다.

이 고양이는 일본에서 유명한 줄 알았는데 중국에도 있다.

방생교로 가는 골목길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는데 특히 쌀로 만든 미주를 파는 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병 사고 싶었지만 가방에 넣고 다닐 자신이 없어 그냥 돌아섰다.

주가각은 상하이의 베니스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베니스를 가보지 못해 비교를 할 수 없었다.

어디가 좋고 나쁜지를 따지기보다는 그냥 현재 있는 곳을 즐기는 것이 더 좋다.

뭔가 고기처럼 생긴 것을 팔고 있길래 동파육을 기대하며 사먹었는데 고기는 고기였지만 동파육은 아니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예전에 상하이에 왔을 때는 주가각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동생님덕분에 마음에 드는 곳에 와본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긴 것을 팔고 있는 것이 신기해 다가가보니 연꽃씨를 팔고 있었다.

처음보는 음식이니 무조건 먹어봐야한다.

주머니처럼 생긴 부분을 뜯어 씨를 하나씩 꺼낸다.

그 뒤에 초록색 껍질을 벗기면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나온다.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 났는데 잘 모르겠어서 계속 먹다보니 삶지 않은 땅콩과 비슷한 맛이 났다.

배도 타볼 수 있지만 우리 형제는 모두 해군 출신이라 그냥 구경만 했다.

다른 쪽에는 새로 지은 건물들과 스타벅스가 보였는데 깔끔해보이는 모습이 마음에 들면서도 이질적이라 별로 당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방생교는 문자 그대로 물고기를 방생하는 곳인데 다리를 건설한 성조 스님이 다리 아래에서는 방생만 하고 절대로 물고기나 자라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에서 봤던 Dia 슈퍼마켓이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다.

내부는 다른 슈퍼마켓과 다른 점이 없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요거트를 할인하고 있길래 하나 사봤다.

이제 다시 상하이로 돌아갈 시간이다.

상하이에도 여행자들을 위한 시티 투어 버스가 있다.

하지만 난 버스보다 지하철이 더 좋다.

도착 예정시간을 초단위로 알려주는 상하이의 지하철이 좋다.

상하이의 중심이자 쇼핑족들의 메카인 난징동루에 도착하니 이니스프리가 보인다.

사드 배치 보복으로 많은 피해를 받았을 것 같아 안타깝다.

날이 더워 에어컨을 쐬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에 들어가본다.

안에 들어가니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길래 잠시 구경하며 에어컨을 즐긴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상하이 신세계백화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곡선형 에스컬레이터가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진짜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동생님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상하이에서도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 외할머니집이라 불리는 와이포지아에 갔다.

와이포지아는 중국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인데 외할머니라는 가게 이름이 참 귀엽다.

항저우에서 먹은 동파육 맛을 못 잊어 오늘도 시켜봤는데 맛은 있지만 항저우의 맛은 나지 않는다.

마파두부도 시켜봤는데 사천에서 먹었던 엄청난 매운맛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

상하이에 왔으면 다른 것은 몰라도 와이탄의 야경은 봐야한다.

나는 상하이에 와본 적이 있지만 동생은 처음이라 따로 다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동생님께서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다른 곳은 크게 흥미가 없다고 해 같이 다니기로 했다.

그래도 유명한 곳은 가봐야하니 예원의 야경도 같이 보러가기로 했다.

하지만 동생님은 예원보다 그 곳에서 파는 만두에 더 관심이 많았다.

중국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꼭 무협지에 나오는 육즙으로 가득 찬 소룡포를 먹어봐야한다고 말을 했는데 드디어 소룡포를 먹으러 왔다.

줄을 서서 한 판을 샀는데 동생님이 원하던대로 안에 육즙이 가득 차 있어 만두피에 작은 구멍을 뚫어 육즙을 마시고 식혀서 먹어야했는데 꽤 맛있었다.

느끼한 음식을 먹었으니 탄산으로 뱃속을 달래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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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백이... 참 좋아요.
    아.. 그게 사진이 좋다고요. ㅎㅎ
    아닌가??? 사진이 좋은 게 아니라 거기 동네 풍경이 좋은 것이죠. ^^

  2. 헐..동파육 앤 만두.... 여행기는 끊임이 없으시네요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ㅎ

  3. 오랜만에들어와서
    중국편 즐겁게봅니다~

    세계여행편만큼
    재미있네요!

    여행책자보다
    와닿고
    더즐거운 글들
    재미나게보고갑니다!

    어서업뎃되기를기대하면서 ㅎ

    오늘도퐈이팅!

자전거 세계일주 - 007. 상하이 part 2. (~day 014)


내가 벤치에 누워서도 잠을 잘잔다는 것을 알게됐다.
카메라가방을 꼭 껴안고 낮잠을 한 30분정도 푹 잤다. 

아직 배는 안고프니 음료수 한병을 사러 가게에 갔다.
음료수나 과자가 쭉 진열돼 있으면 거기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어린애들처럼 이걸 고르면 저게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고민고민하다 국화차처럼 생긴 것을 골랐는데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고급스러운 쇼핑은 나와 맞지 않기에 신천지구경은 건너 뛰고 예원으로 가는데 한국의 인사동길처럼 생긴 곳이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앞쪽 가게부터 보면서 걸어가는데 회중시계가 이쁜게 있어 가격대를 파악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거의 끝집에 다다랐을 무렵 이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다.
우린 서로를 알아보았고 흥정에 들어갔다. 


나: 아줌마 이 시계 얼마에요?
아줌마: 280위안
나: 너무 비쌈. 안녕히 계세요. 
아줌마: 알았어. 150위안.
나: 아뇨. 저기 가서 알아보고 올게요.
아줌마: 알았어. 여기 계산기에 니가 원하는 가격을 써봐.
나: 그냥 아줌마가 적어줘요.
아줌마: 100
나: 30
아줌마: 안팔어.
나: 네. 잘 있어요.
아줌마: 아니아니아니아니. 50
나: 30
아줌마: 이거 옆에 있는건 40에 준다.
(옆에 있는 시계는 건전지로 돌아가는 쿼츠고 내가 찜한 것은 태엽을 돌리는 오토매틱이다.)
나: 이건 구린거잖아요. 그냥 저거 줘요.
(아줌마가 나를 막 때리기 시작한다.) 
아줌마: 니가 한국인이라 이 값이지 일본인이면 안 깎아줘.
(나도 아줌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 나도 일본 엄청 싫음. 중국은 나랑 친구임. 일본은 적임. 그러니까 30
아줌마: 40.
나: 35. 아니면 진짜 감. 
아줌마: 알았음. 너 나쁘다. ㅜㅜ
나: 근데 이거 시계줄 없음?
아줌마: 시계줄은 따로 20위안임.
나: 아줌마 잘봐요. 이 복잡한 시계가 35인데 고작 줄이 20? 장난하지말고 40 줄테니까 시계줄도 줘요.
(아줌마가 나를 또 때리고 나도 반격을 한다.)
아줌마: 너 나쁨.
나: 내가 아니라 일본이 나쁨.


너무 깎은 것 같아 그냥 나오기 미안해서 작은 장식품 하나를 더 사려는데 가격을 세게 부르길래 시계를 보여주며 10위안을 주고 사왔다. 
시계 오차를 측정해보니 하루에 +4초정도가 나오는데 싸구려 무브먼트지만 잘 뽑은 것 같다.
버스비 30위안을 아껴서 평소에 가지고 싶던 회중시계를 사다니 뿌듯했다.

배가 별로 안고파 밥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먹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확실히 상해가 따뜻하긴 따뜻하다. 

그냥 추천해달라니까 고기랑 은행, 버섯 등이 섞인 덮밥이었는데 짭짤하지만 맛있었다.
근데 옆에 있는 국은 너무 밍밍하면서 맛이 좀 이상해 다 먹진 못했다. 

길을 잘 모르겠어서 gps를 켜서 방향을 확인하며 걷다보니까 예원이 나왔다. 

처마끝이 다 뾰족뾰족하게 위로 솟아있는데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

단체 관광인지 모르겠는데 아줌마들이 자리 깔고 앉아서 뜨개질도 하고 밥을 먹고 있었다.

파란가방을 맨 여성분은 상해 임시정부청사에서도 만났는데 또 마주쳐서 그냥 한방 찍었다.
나 도촬로 신고 당하면 인터폴이 출동하는건가. 

인형극을 보는 것 같은데 돈 아까워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
근데 사진찍는순간 인형극이 끝나서 사람들이 움직여버렸다. 

예원입장료가 40위안이라길래 좀 아까운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들어가기로 하고 매표소에 가보니 국제학생증이 통한다.
50% 할인 받아서 20위안에 들어갔다.

옥으로 만들어진 벽을 만지면 좋다길래 막 만졌다.

한국인 관광팀이 꽤 있어서 따라다니며 설명을 듣는데 저 가운데 돌이 옥돌인데 엄청 유명하다고 한다. 

잉어들이 빠글빠글 많아서 징그럽다.

이 광경을 처음보고 페인트를 칠하는줄 알았다.
그래서 와 짝퉁으로 심각한 중국에서 문화재에 페인트칠하는 모습도 보는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청소하는 것이었다.
근데 왜 걸레에 갈색이 묻어나올까...?

뭔가 있어보이게 한장 찍었는데 별로다.

이런 곳이 많은데 건물내부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보고 싶지만 다 막혀있다.

사람이 좀 없으면 벤치에 앉아 멍도 때리고 잠도 잘텐데 사람이 너무 많아 좀 아쉬웠다. 

다시 한번 있어보이는 컷.

한국에서 여행온 가족인데 아기가 한참동안 낙엽을 밟았다가 다시 발을 뗐다가 밟으면서 놀고 있었다.
엄마는 웃겨서 계속 웃고 있고 나도 귀여워서 한참을 보고 있었다. 

건물 내부에는 등이 설치 되어있는데 아마 전등일 것 같다.

단렌즈로도 한번 찍어보고

이 은행나무가 대단한 놈이다.
500년이상 된 나무인데 옆에 있는 암나무가 200년정도 전에 죽어서 외로울까봐 새로 암나무를 심어줬다고 한다.
500살이나 먹어놓고 300살 차이나는 새 부인을 얻었으니 역시 유명하고 볼 일이다.

문틀 위에는 저렇게 다 세밀한 조각들이 새겨져있다.

나뭇잎이 뾰족뾰족.

예원을 다보고 나와서 와이탄을 향해 걸어갔는데 바로 코앞이었다.
근데 이게 끝이다.
왼쪽에 동글동글한 탑이 동방명주인데 올라가는데 50위안인가 내야한다길래 포기했다.
이런 도시의 모습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 

야경을 찍으려고 기다리는데 점점 추워지고 피곤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까 밥을 먹었기에 안먹으려다가 생각해보니 내가 중국에 와서 반주를 해본적이 없었다.
식당에서 술을 시키면 원가보다 비싼 것은 전세계 어디를 가도 통용되는 사실이기에 도시락집과 단골 가게에서 맥주를 따로 사다가 먹었다. 

밥을 먹었으니 당연히 과일을 먹어야 하는데 내가 깎아먹으려하니 중국애가 껍질채 먹는거라고 한다. 맛은 그냥 배맛. 

내가 묵고 있는 도미토리에 새로 들어온 룸메이트인데 박사과정 면접을 보러 상해로 왔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여행한 내용을 인터뷰를 해달라고 하길래 밥먹고 해준다고 했더니 안해주는 줄 알고 삐쳤었다.
그래서 내가 라운지로 따라 오라고 하니 다시 또 좋아한다.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그냥 그동안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지금까지의 여정을 설명해줬다.
특히 공안하고 싸워서 호텔에서 잤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웃겨죽을라고 한다. 
나중에 자기 학교쪽으로 오면 친구집에서 재워주고 먹여준다며 연락하라길래 메일과 집주소를 받았다.

하지만 인생사 세옹지마라고 알고보니 내가 아까 신천지쪽을 가다가 키카드를 잃어버린 것 같다.
길을 헤매다가 와이파이를 주워쓰려고 핸드폰을 꺼내며 30위안짜리 카드키를 땅에 버린 것 같다.

결국 내가 상해시티투어버스를 안탄 것은 카드키 값으로 다 나갔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서 출발하기로 하고 준비를 다 해놓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잠들었다. 

상해에 있는 동안 내 집이 돼주었던 밍타운 유스호스텔 인민광장점을 뒤로 하고 다시 떠난다.

가기전에 아침은 먹고 가야지.


아 잠깐만.

아침부터 느끼한 면요리를 먹었더니 입가심도 하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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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전거로 세계일주 하시는 거예요?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상하이에서 물건 가격 깎으신 기술 정말 예술인데요! 후훗~
    글과 사진 잘 보고갑니다! ^^

    • 헉 포카리스웨트다...
      이름만 보고 블로그 갔는데 진짜 포카리스웨트 블로그라 한번 더 놀랐네요.
      이제 배낭메고 갑니다. 또 놀러오세요.

  2. 예원에서 가게 아줌마와의 밀당!!!
    용민군을 밀당의 고수로 임명합니다~~ ^^
    저는 조카들 주려고 옥도장 3개를 새겨서 왔는데
    나름 잘 깎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솜씨는 정교해서 기분좋게 왔답니다.

    500살 은행나무님 이야기는 정말 쇼킹했어요. ^^
    200살 새 신부 은행나무님은 기분이 어땠을까요.
    에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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