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70. 따뜻하고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여행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카자흐스탄을 여행이 무비자로 바뀌어 중앙아시아 여행을 쉽게 마쳤는데 러시아도 내가 여행하기 몇 달 전에 무비자 협정이 맺어졌다.

덕분에 간단한 입국 신고서만 제출하고 러시아에 입국했다.

헬싱키에서 출발한 야간 버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버스터미널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배가 고프니 비상식량으로 챙겨온 헬싱키의 Fazer에서 사온 초콜릿을 먹으며 쪽잠을 잤다.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이란에서 산 공기 베개를 두고 내렸다.

집이 점점 가까워진다고 긴장이 풀리고 있는 것 같은데 끝까지 조심해야겠다.

러시아는 러시아 화폐인 루블을 쓰기에 환전을 해야한다.

해가 밝았길래 밖으로 나와 환전소를 찾는데 버스 정류장 근처에 환전소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몸은 피곤하고 환전소는 보이지 않아 그냥 ATM을 이용할까 하던 찰나 문을 열고 있는 은행이 보였다.

경비 아저씨와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했는데 30분 뒤에 환전창구가 여니 응접실에서 쉬고 있으라 해 잠시 눈을 붙인 뒤 드디어 루블을 환전할 수 있었다.

러시아 형아들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겁이 좀 났지만 해가 떴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으로 은행을 찾아 돌아다녔다.

러시아 돈도 있으니 이제 내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묵을 숙소를 향해 떠날 시간이다.

이 코인은 러시아의 지하철 토큰인데 개찰구에 넣고 타면 된다.

러시아의 지하철은 구 소련 시절, 냉전을 거치며 유사시 방공호의 역할을 겸할 수 있게끔 깊은 지하에 건설되어 있다.

깊은 깊이만큼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도 빠르지만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며 이미 겪어 봤기에 아무렇지 않은 듯 여유롭게 탔다.

호스텔에 도착하니 정말 아름다운 누나가 러시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얼리 체크인을 해주고 아침을 안 먹었으면 같이 조식을 먹어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인데 누가 러시아 사람들은 무뚝뚝하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야간 버스를 타며 피곤했으니 우선 씻고 잠시 눈을 붙였다. 

이 건물은 에르미타주 미술관으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오늘은 첫 날이니 겉에서만 구경하고 다음에 다시 오기로 했다.

에르미따주 미술관 근처에는 넓은 중앙 광장이 있다.

자 잠시 러시아의 스케일을 한번 감상하고 가겠습니다.

흔히들 대륙의 기상을 말하는데 러시아의 기상도 충분히 대단한 것 같다.

에르미따주 미술관은 과거 제정 러시아 황제들이 겨울을 지내던 곳이라 겨울 궁전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아름다운 색과 섬세한 조각들은 궁전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심에는 네바 강이 흐르고 있는데 아직 얼 정도로 춥지는 않은 것 같다.

이 탑은 해전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로스트랄 등대인데 과거 해전에서 이기면 상대방의 뱃머리를 빼앗아 장식하던 나타낸다고 한다.

아이들이 단체로 소풍을 나온 것 같았는데 선생님을 졸졸 쫓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다음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멀리 첨탑이 보이는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호스텔에서 얻은 지도를 보니 페트로 파블로스크 요새라고 한다.

러시아의 지명을 보니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를 읽을 때 나를 힘들게 했던 길고 비슷하고 어려운 러시아의 지명과 러시아 사람들의 이름이 떠오른다.

발트해와 연결된 항구도시이기에 당연히 배를 이용한 레스토랑도 있었다.

러시아어 발음으로 읽으면 스또이띠라고 읽어야하지만 난 계속 크통으로 읽으며 이렇게 읽으면 발음이 참 귀여울텐데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눈이 많이 오는 나라답게 도로에는 염화칼슐이 넘치도록 뿌려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도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때문에 생긴 부식으로 말이 많은데 러시아의 자동차도 문제가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 화통한 러시아 형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쓸 것 같기도 하다.

걷다보니 내가 목표로 했던 페트로 파블로스크 요새에 도착했다.

아까 만났던 아이들을 다시 만나 손을 흔들어 줬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페트로 파블로스크 요새에는 그 유명한 표트르 대제부터 알렉산드르 3세까지의 황제들이 묻혀있다고 한다.

요새 안에는 행운의 토끼가 있는데 나무 기둥에 동전을 올리면 행운이 오는 듯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었다.

나도 주머니에 들어있던 동전을 몇개 던져봤는데 다 팅겨져 나왔다.

러시아는 막연히 차갑고 추울 줄만 알았는데 러시아도 똑같이 사람이 사는 곳이고 충분히 아름다웠다.

다시 시내로 돌아오니 테트리스 게임에서 많이 본 듯한 성당이 보인다.

우리가 테트리스에서 본 성당은 모스크바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이고 이 성당은 피의 사원이라 불리는 그리스도 부활 성당이다.

국제학생증이 있어 학생할인을 받아 150루블(한화 3,000원)만 내고 입장할 수 있었다.

내부에는 19세기에 그려진 다양한 모자이크화가 있는데 19세기 러시아의 위용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특히 높은 천장에도 새겨진 모자이크화들은 정말 장관이었다.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이탈리아를 못 가봤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이탈리아에 가 로마의 성당에 들어가 보고 싶다.

이번에도 역시나 우리 가족의 건강부터 세계 평화까지 부탁드린다는 기도를 올리고 나왔다.

다시봐도 정말 예쁘다.

너도 참 예쁘다.

다시 길을 걷는데 참 마음에 드는 가게 간판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하얀색과 하늘색의 조합으로 간결하게 'I CAN FIX'라고 쓰인 간판은 정말 센스가 넘쳐보여 고장난 물건도 없는데 안에 들어가보고 싶을 정도였다.

점심 겸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마트에 갔는데 치킨 냄새가 너무 향기로워 나도 모르게 치느님을 영접했다.

214루블(한화 4,500원)정도 하는 값이었지만 러시아의 공원에서 치맥을 즐기는 값으로는 충분했다.

맛있게 치맥을 먹고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스톨에서 팬케이크처럼 생긴 음식을 하나씩 사먹고 있어 나도 하나 주문했다.

이건 블리니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전통음식인데 다양한 토핑이 있어 디저트로 먹기에 딱 좋았다.

상트페레트부르크는 표트르 대제가 황량한 습지였던 곳에 세운 계획도시인데 그가 유럽 순방을 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도시에 표현하고자 했고 러시아의 암스테르담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상트페테르부트크의 건물들은 큼직큼직해 러시아스러우면서도 유럽의 모습이 많이 녹아있다.

이 동상은 표트르 대제가 아니지만 표트르 대제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자면 그는 호기심이 많고 도전적이며 천재였다고 한다.

유럽 순방을 하면서 네덜란드의 조선소에 일꾼으로 들어가 그들의 조선술을 배우려고 했으며 해부학까지 배웠다고 한다.

게다가 현대식 육군과 러시아의 첫 해군함대를 창설하고 크림반도로 직접 원정을 나갔으며 러시아 영토를 확정짓는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고 한다.

이러한 업적 때문에 황제가 아닌 대제라고 불리고 있는데 정말 멋있는 것 같다.  

러시아는 시티은행 가맹국이기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시티은행 지점이 있다.

해질녘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중심가인 넵스키 대로를 걷는다. 

아직 주머니에 달러가 좀 남아 있어 러시아에서는 달러를 환전해 쓰기로 했다.

여러 환전소를 돌다 괜찮은 환율이 보여 총알을 두둑히 장전했다.

더럽다고 비둘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비둘기에게 밥을 주는 사람도 있다.

비둘기들에게 밥을 주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로는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들이 다 모델처럼 보인다.

남자는 관심이 없으니 누나들을 주로 보게 되는데 다들 8등신에 작고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오기 전까지는 콜롬비아 누나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러시아 누나들이 키도 크고 얼굴도 작아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로 들른 곳은 카잔 성당이다.

이 곳은 1812년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벌인 조국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한 뒤 빼앗은 107개의 프랑스 깃발이 전시되어 있고 그 당시 러시아 군의 장군이었던 쿠투조프 장군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보니 정말 아름답고 웅장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 사진은 찍지 않고 조용히 눈으로만 감상한 뒤 기도를 올리고 나왔다. 

아름다운 네바강을 바라보다 숙소로 돌아간다.

인터넷으로 접했던 러시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정말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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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운데 밖에서 치맥을 즐기신 건가요ㅎㅎㅎㅎㅎ
    러시아 사람들은 친절한 사람들은 친절한데, 일단 덩치도 크고 대답도 되게 단답형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안 되면 서로 피하게 되더라고요.

  2. 러시아 느낌 온통 받습니다.
    추울 때 갔었는데 아직도 얼얼
    멋진 포스팅 아름다워요.

  3. 비밀댓글입니다

  4. 러시아 한번 가보고 싶어요...~~

  5. 스또이띠가 아니라 그냥 스똡ㅃ이라고 읽어요~

  6. 드디어 러시아에 갔네요?
    무비자 입국을 했다니 정말 용민군 운이 좋으네요. ^^
    책에서만 봤던 에르미따쥬 박물관과 성당들 잘 봤습니다.
    유럽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화려함을 느꼈어요.

  7. 용민이 잘 지내나?

    역시나 재미있게 봤다. 7월에 휴가 나가면 술한잔 먹자

  8. 일단...정말 정성스런 포스팅이네요. 그리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러시아 정경까지....
    힘든 것도 많겠지만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고 계신 듯....가끔 놀러올게요^^

  9. 유러스러한? 러시아 건물들도 조각해 놓은 듯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잠깐 고양이 사진이 있어 생각나서 질문합니다. 어릴 적에 개에 물린 적이 있어 개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달려들지 않지만 제법 큰 개는 사람한테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ㅡ 여행 중 혼자서 길을 걷다 개를 만난 적은 없는지요 ?!

  10. 러시아 정말 아름다운곳이죠.단지 사는게 어려워서 사람들이 좀 과격한면이있고 젊은남자들을 조심해야할정도로 위험하기도합니다만
    그런데로 여행하기에는 무리가없다는 생각입니다.

  11. 상트페테르부르크 다녀와서 여행기를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잘봤어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38. 기대보다 아쉬웠던 파묵칼레. (터키 - 이스탄불, 파묵칼레)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는다.

맛있고 균형잡힌 식단이었는데 아쉽다.

먼길을 떠나기 전에 본드를 다시 칠한다.

걍력접착제를 만든 사람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길을 건너기 위해 육교에 올라갔는데 확실히 아시아의 향기가 풍긴다.

오늘은 이스타불의 아시아 지구를 가보기로 했다.

일반 교통편과 비슷한 가격을 내면 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이 해협이 그 유명한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이 해협을 경계로 유럽지역과 아시아지역이 나뉘는데 볼거리는 대부분 유럽지역에 몰려있다. 

배에서 내려 상점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아시아 지역이라해서 딱히 색다른 것은 없었다.

사실 유럽지구와 딱 하나 색다른 점이 있었는데 바로 슈퍼마켓이 있었다.

유럽지구에는 보이지 않던 규모가 꽤 큰 슈퍼마켓이 보였다.

딱히 살 것은 없지만 신기해서 구경을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문자가 그리워진다.

영어로 된 책은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손이 가지 않는다.

한글로 써진 책을 읽고 싶다.

아시아 지구에는 딱히 볼거리가 없어 그냥 무작정 그늘을 따라 걷기로 했다.

이런 조형물을 만드는 사람들은 감수성이 얼마나 풍부할지 궁금해진다.

고양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지도 궁금하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이런 복잡함이 좋다.

인도에 다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끔씩 인도의 매연과 경적소리가 떠오른다.

복잡한 상태도 좋지만 아이스크림도 좋다.

다시 페리를 타고 유럽 지구로 돌아간다.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곳에 와서 그런지 며칠 전부터 물갈이가 시작됐다.

물갈이에는 약이 없으니 그냥 평소처럼 먹으면서 버티다보면 언젠가는 괜찮아진다.

이스탄불을 떠나기 전에 다시 블루모스크를 찾았다.

돔 모양의 지붕은 언제봐도 예쁘다.

특히 모스크 내부의 장식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블루 모스크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 나도 바닥에 자리를 잡고 천장을 바라봤다.

블루 모스크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이제 떠날 준비를 한다.

밥을 먹다보니 야간버스를 탈 때 버스 사진을 안 찍은 것이 떠오른다.

벌써부터 깜빡하기 시작하면 안 되는데 걱정이다.

스페인은 오렌지를 가로수로 쓰고 있다면 터키에는 석류나무를 가로수로 쓰고 있었다.

터키의 석류주스가 유명하긴 하지만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팔아서 그런지 가격이 좀 비싸 아직까지는 마셔보지 못했다.

이번에 온 곳은 터키의 남쪽에 있는 파묵칼레다.

파묵칼레는 석회층으로 이루어진 온천이라 하얀 빛이 나는데 사진에서 본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꼭 와보고 싶었다.

그런데 입장료가 꽤 비싸다.

25리라(한화 12,000원)를 내고 입장권을 끊었다.

여행기를 쓰기 위해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셀카가 있기에 그냥 올리기로 했다.

너무 더워서 볼에 바람을 넣었는데 왜 저렇게 셀카를 찍었는지 모르겠다.

파묵칼레는 세계자연유산이기에 보호를 위해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다.

파묵칼레를 직접 느낄 수 있는데 굳이 신발을 신을 필요가 없다. 

파묵칼레는 바닥에서 나오는 온천수의 칼슘 퇴적물이 형성한 온천인데 목화의 성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본 파묵칼레는 내가 사진으로 봤던 곳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새하얀 배경에 진한 푸른 빛이 감도는 곳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색감이 약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각 나라별로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이 있다.

그런 장소가 터키에서는 파묵칼레였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기대를 비우고 보니 파묵칼레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직 해가 쨍쨍해서 색감이 이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일몰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점심 대용으로 싸온 과자를 꺼내 먹는다.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파묵칼레 꼭대기에 있는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

고대 유적지들을 테마로 만든 야외수영장이었는데 정말 아름답게 꾸며놨길래 들어가보기로 했다.

야간버스를 타고 오느라 씻지도 못했고 수영장도 아름다워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들어가려고 했는데 입장권은 2시간 동안만 유효하다고 한다.

해가 지려면 최소 5시간은 있어야할텐데 비싼 돈 내고 2시간만 놀기는 아까워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다.

역시 나에겐 걷는 것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수영장 근처의 유적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뜨거운 태양을 느끼며 유적지를 둘러보다 너무 더워 다시 온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얀 돌들이 석회암이라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소금처럼 맛을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웨딩 촬영을 파묵칼레에서 하다니 정말 부럽다.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지지 않을 것 같은 태양이더라도 기다리다 보면 해는 언젠가는 지게 되어있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노을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아까 그 커플이 내 쪽으로 와 말을 건다.

내가 앉아 있는 벤치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며 양해를 구한다.

웨딩촬영이니 당연히 비켜줄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약간 푸른 빛이 돌기 시작한다.

해가 반대쪽으로 져서 좀 아쉬운데 겨울에 온다면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아름답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보려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바닥에 비친 조명이 달빛처럼 보였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찍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한글로 홍보하고 있는 음식점이 보이는 것을 보니 터키를 찾는 한국 여행자들이 많기는 많은 것 같다.

아무리 무스타파 할아버지의 식당이 맛있다고 해도 난 길거리 케밥을 먹는다.

파묵칼레에서 묵을 숙소가 애매하길래 그냥 당일치기를 하기로 했다.

이틀 연속 야간 버스를 타려니 살짝 피곤하긴 하지만 아직 내 체력은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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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읍조리듯 잔잔한 여행기가 마름에 와 닿네요
    설렘과 아쉬움! 여행은 그런거겠죠?

  3. 제가 직접 여행중인듯한 느낌이예요
    부러워요

  4. 겨울에 가도 온천물이 없어서 유명 화보에 그 파묵칼레는 아니더군요 ㅠㅠ

  5. 글 잘 읽고 갑니다.
    사진이 참 좋네요.
    부럽기도 하구요.
    더치커피 보내드립니다.
    여행 잘 마무리하세요. ^^

  6. 복 받은겨... 수고 하셨어요,
    눈 요기 잘 했음다 .

  7. 여행사에서 만난 터키인 친구가 여행사에서 주로 쓰는 파묵칼레 사진은 사실 포토샵 처리 된 것이라 하더군요

  8. 물이 적어서 감동이 적으셨을듯. .
    물이 많아야 이쁜데~
    글고 무스타파 고 집 볶음밥 괜찮은데 드시지~

    • 여행 중에 한국식당은 최대한 안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쳤어요. ㅎㅎ
      다음에 또 갈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먹어봐야겠네요. ㅎㅎ

  9. 남미여행서부터 쭉보고 있네여 내가 여행한곳들도 용민님의 시선으로 사진으로 풀어내는 여행은 참다르다 신선하다 싶네여 특히 사진은 부럽네여
    다녀온곳은 추억이 새록새록... 안가본곳은 언젠가 곳가보고싶게 하네여^^ 잘보고있어여^^

  10. 저도다녀왔는데 요즘은 물을 덜 흘려보내서 별로안예쁘다구 하던데 ~저도 찬란했던 푸른파무칼레는 엽서구입으로 만족했어요~~^^

  11. 요 포스팅 보고 다른 포스팅도 보게 되었어요~ ㅎㅎㅎ

  12. 파묵칼레 좋은데 어마아마하게 대단하지 않아서 실망했군요 ㅋㅋ 그런데 꼭대기쪽 유적지가 다 보전됐다고 생각하고 보시면 얼마나 원형이 멋있었을지 다시 보게되던데요 그래서 현지인들은 안가죠 저두 시내버스타고 들어가는데동네사람들이 왜 가냐고 물었어요 ㅋㅋ

  13. 4월에 가세요 그럼 아주 좋아요

  14. 우와... 예쁘네요~~

    예쁜곳은 비싸다,,, ㅋㅋㅋㅋ
    터키 언제쯤 가볼수있을지... 언젠간 가것쥬??
    기말은 끝나셨는지....ㅋㅋㅋ즐건 방학보내세욜~~

  15. 정말 예쁜 사진이네요 ~~^^

    사진과 글을 읽다보니 같은 곳을 같이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드네요 ~~^^

  16. 삼성 광고였나요? 거기서 본 파묵칼레는 아름다웠는데 실제로 보면 그런 느낌은 조금 덜 한가보네요.
    그나저나 달러로 뽑은 돈은 언제,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지네요~
    또, 이동하는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오랜만에 들어와서 몰아서 봤더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17. 역시 재미져요~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업뎃되있어서 좋네요!

    결혼전에 저도 여행 참 좋아해서 여기저기 일하러도 다니고 그랬었는데..ㅎㅎ

    결혼하면 힘드네요..특히 아이들도 있으니..

    결혼전에 많이 다니고 많이보고 많이 마시고, 술도 많이 마시고ㅎㅎ

    충분히 즐기다가 가정을 만들어보세요~

    다른 즐거움과 행복이 있어요~

    건강하게 여행 잘하세요~

  18. 달달~~하다~~~ 이젠 큰 그림 나오네~~~

  19. 잘 봤어요. 좋은 사진 글과 정보 고마워요.

  20. 며칠 전에 파묵칼레 갔는데.. 저도 실망을.ㅋㅋ
    그 멋진 파묵칼레는 온데간데 없더군요.ㅋㅋ
    제가 갔을 땐 더 물이 말랐던 거 같아요..

    혹시나 궁금해서 건기와 우기가 있나 검색을 해봤으나 그냥 물 자체가 마른 거 같더라고요.
    무분별한 개발으로 인해서 아름답게 보이던 그런 사진 속 풍경은 더 이상 없다고 하네요.
    삼성광고는 본적이 없지만 그거 물 채워서 찍은거라고 하던데요..ㅎ

    같이간 외국인 친구도 적지 않게 실망을.ㅋ
    그 뒤에 파묵칼레 뒷편에 원형극장 있는데
    외국인 친구랑 저랑.. 원형극장이 파묵칼레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농담삼아 했엇는데.ㅎ

    해질녘에 온천물에 몸담구고 아래 풍경들 바라 보니까 파묵칼레에 대한 애정이 그제서야 생기더라고요.ㅎ

    전 파묵칼레에 5일밤 머물렀는데.. 거기 밤에 바라보는 호수가 정말 좋더라고요. 낮에는 에어컨 나오는 도미토리 룸에서 쉬고 밤 되면 캐밥사서 호수 앞에서 먹곤 했는데..ㅎㅎ

    • 물을 채워서 광고를 찍었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포토샵도 포토샵이지만 역시 현실보정이 최고인 것 같아요. ㅎㅎ
      호수는 밤에 보니 더 아름답긴 하던데 야간 버스를 이용해 눈으로밖에 못 즐겼는데 아쉽네요.

  21. 파묵칼레 야경 정말 예쁘네요.
    평소 용민군답지않게(?) 신혼부부에게 자리를 내줬군요?
    조만간 정말 예쁜 여친이 생길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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