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9. 눈부시게 맑은 키르기스스탄의 호수. (키르기스스탄 - 사리첼크)

안녕하세요.



실수로 예약발행을 오후 8시 30분에


설정해놓아 업로드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침으로 밥이 나왔다.

죽도 아니고 볶음밥도 아닌 밥이었지만 역시나 맛있었다.

오늘은 우리가 아킷이라는 작은 마을에 온 이유인 사리첼크 호수를 보러간다.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 해보니 걸어서 가기는 무리라고 해 차를 빌려 올라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올라 가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꽤 멀리 있었다.

산 꼭대기에 있는 호수에 도착하니 사리첼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써 있었다.

이 정도는 다들 해석할 수 있을 거라 믿으니 해석은 생략해야겠다.

차를 빌리려면 무조건 왕복 요금을 내야하는데 랄프와 상의해 돈은 그대로 다 주되 차는 먼저 보내고 우린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안내판 뒤로 우리가 찾던 사리첼크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랄프에게 인증샷을 부탁했는데 다소곳한 포즈가 마음에 들었다.

사리첼크 호수를 보는 순간 맑고 눈부시다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파랗게 보이는 물 속이 자꾸 나를 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쩜 이리 아름다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세상에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너무 많다.

이 친구들은 어제 아킷마을부터 걸어와 이 곳에서 캠핑을 했다고 한다.

캠핑 장비를 가지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정말 대단하고 부러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조용히 텐트를 치고 하염없이 호수를 바라보면 정말 재미있고 행복할 것 같다.

호수 주변에는 트래킹 코스처럼 길이 나 있어 조용한 호숫가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파란 하늘 아래 열려있는 사과가 아름다워 사진을 찍고 있으니 랄프가 하나씩만 따 먹어보자고 한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한 입 베어물었는데 의외로 꽤 달아 맛있게 먹었다.

정확한 정보도 없이 그냥 아름다운 호수가 있으니 가보라는 이야기만 듣고 왔는데 만약 오지 않았더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그냥 내려가기 아쉬우니 호수 건너편을 가보기로 했다.

셋 다 산을 좋아하니 마음이 잘 맞아 좋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올라가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데 어찌 산을 오르지 않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다.

풍경도 좋고 햇살도 따스하니 잠시 낮잠을 자고 움직이기로 했다.

올라온 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해서 직진하면 마을로 돌아가는 길이 나올 것 같다는 랄프의 의견을 따라 계속 걸어가보기로 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 있으니 전혀 힘들지 않다.

중앙아시아에 오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는데 지금까지 만난 중앙아시아는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아시아 여행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은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걷는다.

소를 보니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진다.

자연을 사랑하지만 육식주의자인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계속 걷다 뒤를 돌아보면 꽤 먼 길을 지나와있다.

우리의 삶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에도 뒤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꽤 먼 길을 지나와 있는 것 같다.

랄프가 굴로 들어가는 동물을 발견했다길래 얼른 쫓아가봤지만 볼 수 없었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다.

계속 걸어가다보니 앞에 산등성이가 보인다.

과연 저 산등성이를 넘어야할지 왔던 길로 돌아가야할지 의견을 나누다 지금까지 온 길이 아까워 그냥 가보기로 했다.

산등성이를 넘느라 고생했다며 자연이 또 다시 선물을 준다.

사리첼크 옆에 있는 호수같은데 이 호수도 참 아름답다.

호수에 반사된 햇빛이 지금까지 걸어오느라 수고했다고 반겨준다.

힘들만 하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연인 것 같다.

캐나다의 로키산맥에 가면 아름다운 호수가 많다던데 다음에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꼭 가보고 싶다.

그런데 호수가 넓어도 너무 넓다.

배를 타고 건너가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 가진 것은 튼튼한 두 다리밖에 없다.

이런 곳에 작은 집을 짓고 살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슬슬 지쳐가는데 앞에 말들이 보인다.

저 말들을 타고 마을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말을 잡을 수 없으니 열심히 걷고 또 걷는다.

그래도 이제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보이는 길로 접어들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는다.

나무에서 떨어진 건지 못 먹는 열매들을 모아서 버려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네팔에서 만난 산은 눈이 덮여있어 아름다웠는데 중앙아시아에서 만난 산들은 나무도 별로 없고 황량한데 고독한 멋이 있어 마음에 든다.

자동차가 다닌 흔적이 있는 것을 보니 길은 제대로 찾아 온 것 같다.

저 아래를 보니 도로가 보인다.

끝을 모르는 길을 걸을 때는 막막했었는데 길이 보이기 시작하니 힘이 난다. 

뒤를 한번 돌아보니 호수와 꽤 멀리 떨어졌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앞으로 걸어간다.

사리첼크의 물이 흘러 내려가는 것 같아 괜히 사진을 한장 남겨본다.

하이디가 힘들어하자 랄프가 웃으며 가방을 뺏어 든다.

하이디는 괜찮다며 돌려달라고 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내 님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아무도 몰래 센치해진

오후가 흐르는 창 밖엔

짜릿한 묘한 기분

달콤한 유혹의 향기가


자꾸 자꾸

내 맘을 툭툭 건드려

그대는 대체 어디 있나요

그대는 대체 어디

그대는 대체 어디 있나요


알면서 그러는 건지

기분이 휘청휘청거리네


자꾸 자꾸

내 맘을 툭툭 건드려 uh

그대는 대체 어디 있나요

그대는 대체 어디

그대는 대체 어디 있나요


내 맘을 툭툭 건드려

그대는 대체 어디 있나요

그대는 대체 어디

그대는 대체 어디 있나요


그대는 대체 어디 있나요

그대는 대체 어디

그대는 대체 어디 있나요


꽃잠 프로젝트 - 그대는 어디 있나요


도로를 따라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냥 산을 가로질러 내려가기로 했다.

어쩌다보니 오늘 하이킹의 컨셉은 개척으로 잡혀버린 것 같다.

랄프가 열매를 따는 모습이 마치 곰처럼 생겨 사진을 찍어 보여주니 웃는다.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달콤했다.

전에 지나온 아슬란밥은 호두가 유명했는데 아킷은 사과가 유명한 것 같다.

사과나무에 올라가 사과를 따는 모습이 신기해 말을 거니 먹어보라며 사과를 던져 주신다.

이 사과도 달콤한 것을 보니 아킷에서 나는 과일들은 다 달콤한 것 같다.

나무도 하나의 생명이니 함부로 벌목하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조금 섬뜩하다.

다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마을에 거의 다 도착했을 쯤 뒤에서 트럭이 오더니 태워다 준다고 한다.

얼마 남지 않았기에 끝까지 내 두 발로 가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이디가 많이 지친 것 같아 트럭에 올라탔다.

걸었으면 30분 정도 걸렸을 길을 몇분만에 도착하니 약간 허탈한 기분이 든다.

아이 3명이 당나귀 한마리에 올라타 강을 건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는데 당나귀가 좀 불쌍했다.

9시간의 하이킹을 마치고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밥을 많이 달라했더니 진짜 많이 주셨다.

산을 타고 내려온 뒤에는 맥주를 마셔줘야하는데 아킷에서는 맥주를 구할 곳이 없어 아쉽다. 

오늘도 사우나를 즐기다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별이 정말 아름다웠다.

머리를 대충 말리고 카메라를 가지고 나와 사진을 찍고 있으니 랄프와 하이디도 나와 다 함께 별구경을 하며 하루를 정리했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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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3. 머찌고 부럽네요~

  4. 공기가 너무 깨끗할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5. 아~~~ 눈으로 사진과 글 보면서 잠시 여행한 기분입니다 고마워요

  6. 멕시코는 다녀 가셨는지요?

  7. 우와 뭐죠 이 작품들은? !!!

  8. 와 너모 보기 좋은데요 나두 떠나고싶은 생각이들정도네여 ㅠㅠ

  9. 와 너모 보기 좋은데요 나두 떠나고싶은 생각이들정도네여 ㅠㅠ

  10. 소를보고 스테이크를 떠올리다니..,대박

  11. 잘보앗읍니다 이쁘네요 풍경이

  12. 황홀감과, 짜릿함, 특유의 탐험심 등등 심신의 밑반찬이 됐겠어서 부러워요. 향후 훌륭한 재원이 되기를! 물론, 간접 경험 고마웠구요!!

  13. 여행기 재밌게 보았어요 요즘은 뭐하나요?

  14. 아름답네요. 저도 언젠가 꼭 가보길...

  15. 정말 아름다워요.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네요

  16. 졌습니다.
    부러우면 진다해서요.

  17.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네요.. 가고 싶어라.. ㅠㅠ

  18. 마지막 별 사진은 참 멋지네요.
    그저 어두운 하늘에 별이 가득 있는 사진일 뿐인데 계속 보기만 했네요.
    예전에 강원도에 갔을 때 수많은 별과 은하수를 보고 그냥 마냥 하늘만 보고싶어서
    길 한가운데에 서서 하늘만 한참 봤었는데, 멋진 사진입니다.
    자연의 모습은 예술가가 만든 어떤 조형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어서 어딜 가도 기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늘 좋은 여행기 감사합니다.

  19. 님은 참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라 여겨집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을 묘사하는 것을 보면, 즐겁고 기쁜 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요!

    그리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에서 당신은 또한, 참 여행가의 모습도 느껴져요.

    두려움도 없고, 어색함도 없고, 오로지 있는 것은 자심감과 사람들과의 친화력!!

    얼핏 여행은 끝난 것 같은데,


    사실 여행기 절반정도 보다가, 좀 지루해서, 오랬동안 안보다가,

    이렇게 다시 들어와 보는데, 이제는 역주행해서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에 다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천천히 둘러보면서 보려고요..

    님의 건승을 빕니다.

  20. 진정한 아름다움이 뭔지를 아는 양반이다. 마치 스스로 극기훈련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도 긍정적으로 ㅡ..ㅡ

  21. 마지막 사진.. 꼭 두눈으로 보고 싶은 밤하늘..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8. 키르기스스탄에서 받은 생일선물. (키르기스스탄 - 아슬란밥)


오늘도 아침을 맛있게 먹지만 어떻게 서양 사람들은 아침에 달걀과 빵 몇조각으로 배를 채우는지 궁금하다.

침낭 밖은 위험하다고 배웠으니 아침을 먹고 다시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침낭 속에 포옥 들어가 꼼지락 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루 종일 침낭 속에 있고 싶었지만 랄프가 차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

단골이 되어버린 찻집에 갔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앞에서 샤슬릭을 굽고 계셨다.

고기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주문을 했는데 고기는 언제나 옳다.

샤슬릭 옆에는 내장과 꼬치구이를 팔고 있어 몸보신을 위해 같이 시켰는데 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랄프는 초콜릿을 정말 좋아했는데 슈퍼에 갈때마다 나와 함께 먹는다는 핑계로 하이디의 허락을 받아냈다.

역시 사람은 당을 자주 섭취해줘야한다.




밥도 먹고 차도 마셨으니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집에 돌아오니 주인집 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엄청 개구장이처럼 생겼는데 우리와 함께 있을 때는 쑥쓰러워서 그런지 조용했다.

별관을 하나 더 짓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해 장사가 잘 될 것 같았다.

처음 CBT에서 민박집을 고를때 다른 집들과 다르게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화장실도 깨끗하다며 추천해줬었는데 이 집으로 오길 참 잘했다.

놀고 먹는데는 술이 빠질 수 없다.

1.5리터짜리 피쳐를 한 병 사서 마시다보면 시간이 금방간다.

술을 마시다가 랄프가 조심스럽게 영어를 가르켜줘도 되겠냐고 묻길래 난 정말 좋다고 했다.

딱히 공부를 하기보다 앞으로 대화를 하는 도중에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기로 했다.

회화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 그냥 알고 있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먼저 나서서 도와준다고 하니 정말 고마웠다.

주인 아주머니는 요리도 잘하셔서 우리가 원하는 종류를 말하면 다 가능하다고 하신다.

저녁에는 라그만을 시켰는데 우동면발 같은 면을 이용해 정말 맛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라는데 난 모든 음식이 맛있으니 여행이 항상 즐거운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침낭에 들어가 여행기를 쓰려고보니 넷북에서 나사가 빠지기 시작한다.

아직 한국에 가려면 시간이 좀 남았는데 부디 조금만 더 버텨주라고 부탁하며 여행기를 썼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도 좀 해봐야 할텐데 난 여행을 하며 너무 잘 먹는 것 같다.

오늘은 동네 뒷산에 올라가보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멋쟁이 할아버지를 만났다.

나도 말을 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은데 언제쯤 몽골에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몽골의 초원에서 말을 타보고 싶다고 하니 하이디는 나중에 당나귀를 키우고 싶다고 한다.

당나귀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당나귀를 보면 짐을 나르기 싫어 꾀를 부리던 동화가 떠올라 게으른 이미지만 떠오른다.

뒷산에 작은 폭포가 있다길래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며 올라가다 자전거에 붙어있는 태극기를 만났다.

자세히 살펴보니 코렉스 자전거였는데 키르기스스탄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길을 따라 산을 조금 오르다보니 폭포가 보인다.

작은 규모일 것이라 예상했었기에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폭포를 지나 계속해서 산을 올라간다.

산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호두나무 숲이 나온다.

저번에 말했듯이 아슬란 밥은 호두로 유명한 지역이다.

땅에 떨어진 호두를 주워 먹으며 산을 올라간다.

거대한 호두나무 숲이 있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로 큰 규모일 줄은 몰랐었는데 산 전체가 호두나무 밭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길을 걷다보니 조용한 시골 마을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으니 초코바를 하나씩 먹고 낮잠을 좀 자다 내려가기로 했다.

러시아어는 아예 감도 잡히지 않아 그냥 눈치로 알아 맞춘다.

러시아어를 할줄 안다면 중앙아시아 여행이 정말 편하고 재미있을텐데 아쉽게도 우리들 중 러시아어를 할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계속 걷다보니 산을 넘어 다른 마을 쪽으로 와버렸다.

걷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께서 차를 세우더니 마을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신다.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계속해서 타고 가라고 말씀해주셔서 차를 얻어타고 편하게 마을로 돌아왔다. 

산을 탔더니 따뜻한 국물이 당겨 도시락을 끓여 먹었다.

작은 마을의 슈퍼에서도 도시락을 팔고 있는 것을 보니 중앙아시아에서 정말 유명한 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께 저녁메뉴로 혹시 샤슬릭도 되냐고 물어보니 당연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너무도 친절하고 좋은 키르기스스탄의 민박시스템과 사랑에 빠져버릴 것만 같다.

인터넷은 터지지 않지만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리미리 여행기를 써둔다.

여행을 다닐 때는 여행기가 밀리는 일이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여러가지 바쁜 일이 많아 여행기를 몇번 펑크냈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타지키스탄에서 한국의 특별한 나이 세는 법을 이야기하다 내 생일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일 축하를 해준다.

내가 술을 좋아하니 맥주 병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이용해 생일 카드를 만들어줬는데 잊지 않고 챙겨줘 정말 고마웠다.

10월 13일은 내 생일이자 내가 세계일주를 떠난 날이다.

벌써 한국을 떠난지 2년이나 지났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뒤돌아보면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던 2년이었다.

오늘 못 먹은 미역국은 남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먹어야겠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 이제는 반팔과 반바지를 못 입을 것 같아 깨끗하게 빨아 침대위에 올려두고 나왔다.

여행은 짐을 비우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난 2년이나 지나서야 가방을 조금씩 비우는 것 같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오늘은 아슬란밥을 떠나기로 했는데 버스를 타려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큰 도시로 가야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아직 버스에 빈자리가 많아 출발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버스 정류장에는 먹을 것을 파는 가게가 있다.

튀김을 몇개 사 랄프와 나눠먹다보니 버스가 꽉 차 출발할 때가 됐다.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다 큰 터미널에 도착해 다른 버스로 갈아탄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 목적지만 말해주면 버스를 갈아타야할 곳에 도착하면 알려준다.

또 1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가다 다음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내렸는데 우리가 가기로 한 마을은 정말 작은 마을이라 이미 버스가 끊겼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어느정도 예상했었기에 택시를 잡으려고 흥정을 하는데 아저씨들이 가격을 너무 세게 부른다.

여차하면 그냥 여기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고 어필하며 흥정을 했다.

황무지처럼 생겼어도 중앙아시아의 도로는 봐도 봐도 아름답다.

해질 무렵 양떼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일상이기에 아무도 차가 막힌다며 성질을 내지 않는다.

빨리빨리도 좋지만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2시간 정도 걸려 드디어 우리가 오고 싶었던 아킷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도 랄프를 만나기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곳인데 정말 작고 조용한 마을이라 마음에 들었다.

마실 물이 없기에 마을에 하나 있는 슈퍼마켓에 갔는데 물은 있었지만 아쉽게도 맥주가 없었다.

랄프와 하이디가 한 방을 쓰고 내가 혼자 3인실을 쓰기로 했다.

방이 넓으면 편하기도 하지만 밤이 되면 빈 침대가 무섭게도 느껴진다.

축하주도 없이 생일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짐을 풀고 나니 하이디가 생일선물이라며 맥주와 팝콘을 준다.

한국의 술집을 이야기하며 한국에서는 술집에 가면 기본 안주로 팝콘이나 스낵이 나온다고 말했었는데 아까 시장에서 팝콘을 보고 그 말이 떠올라 맥주와 팝콘을 샀다고 한다.

평생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을 줘서 고맙다며 랄프와 한 잔씩 나눠마셨는데 술 맛이 정말 달았다.

팝콘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녁이 나왔다.

감자와 고기를 함께 요리한 음식이었는데 고기도 부드럽고 양념된 감자가 맛있었다.

방을 구할 때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물어봤었는데 온수기는 없지만 정말 좋은 사우나가 있다고 했었다.

직접 불을 때는 재래식 사우나였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장작을 넣고 계곡에서 물을 길어다 주셨다.

여기서도 랄프와 하이디가 오늘은 내 생일이니 가장 먼저 사우나를 즐기라고 배려해줘 오랜만에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여행 2주년이자 26번째 생일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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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끔 아니, 모아서라도 다 읽고 있는 중년남입니다.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기에서 번잡한도시보다 아직 가보기가 두려운(?)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어

    더욱 더 꼼꼼히 읽고 있어요..

    건강하게 여행 끝가지 잘 마무리하길 바라며, 특히 설사 조심하세요.*^.^*

    계속 좋은 여행기 부탁하고요... 고맙습니다.

  3. 여행한지 2년이됐는데 26살이라니 저랑 동갑인데 전 이제 준비하려고 하거든요 부럽기도하고 세계여행을 준비하는 제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굳어질수있을꺼 같아요 우연히 이 글을 읽게된게 너무 행운인거 같아 글을 써주신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감사합니다

  4. 꼬맹이의 맑은 눈빛과 말을 탄 멋쟁이 할어버지 사진이 참 맘에 와닿네요.
    설산을 배경으로 한 호두나무숲(?)도 참 정겹구요.
    용민군 넷북도 주인장 따라 세계일주를 하느라 드디어 몸살이 났나보네요.
    아니면... 정신줄(?)을 놓는 지경이 온건가요?
    나사가 빠진 넷북을 보니 왠지 짠~ 합니다.
    주인따라 다닌다고 고생했다고 토닥거려주고 싶네요.
    맥주스티커를 이용한 생일카드는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멋진 카드같네요.
    아이디어 짱입니다. ^^
    랄프와 하이디커플의 생일선물도 참 소박하지만 따스합니다.
    용민군의 생일을 저도 (많이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5. 비밀댓글입니다

  6. 잘 보고 갑니다^^

  7. 멋진 여행되세요. 젊음이 부럽습니다.
    용기도요...

  8. 너무 재밋게 읽었습니다^^

  9. 부럽습니다,,

  10. 저도 공직에만 매달려 제 인생을 못살았어요.
    꿈이 퇴직 후 자유롭게 세계 곳곳을 가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외국어가 안되어 어떻게 갈 수 있나 고민입니다.
    여행사를 따라다니고 싶지는 않아요.
    자전거 여행 중 중국에서 배낭여행으로 바꾸셨다는데 교통편은 만만한가요?
    그리고 여행 경비가 눈이 나올 정도로 의아하게 생각되는데 숙식 등 그 경비로 가능한지요?
    경비는 고국에서 부쳐오나요?
    돈을 지니고 다니면 불량인에게 표적이 되거나 분실 우려가 있을텐데 궁금합니다.

  11. 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2. 주인장님 잘 보고 갑니다:) 우와 부러워요 정말

  13. 잘읽었어요,, 세계여행을 다니는 용기와 시간이 부러워요,,,,넘넘!!

  14. 잘 읽었습니다.. 다음 메인에 떴길래 보고 들어왔습니다!

  15. 카자흐스탄을 두번 가봤는데 느낌이 비슷합니다.
    건강한 여행이되시기를 ......

  16. 그런데 여행치곤 주변경관이 너무 심심한거같네요.

  17. 좋은글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메인에 걸리는 글들 대부분이 허접인데 반해 너무 좋은 포스팅이네요~

  18. 24살에 세계일주를 하다니 대단해요

    따스한 마음 긍정적인 마음이 여행기에 드러나서

    읽는내내 미소짓게 됩니다 고마워요~~




  19. 이번 여행기는 참 좋은 여행 친구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기네요.
    어딜가나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연을 만나는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더 즐거운 여행하셨기를^^

  20. 이렇게 여행을 통해 사진으로 그 장면을 남겨놓으신 손길들이 참으로 애정어립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21. 늦었지만 2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언제 만나게 되면 생일 턱을 쏘겠습니다. ^^ 물어 볼게 있는데 CBT에서 민박집을 고른다고 했는데 CBT가 무엇인지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7. 키르기스스탄에서 만난 설산. (키르기스스탄 - 오쉬, 아슬란밥)


빵이 맛있기도 하지만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 많이 먹게된다.

밥은 한 그릇을 먹으면 정량을 먹은 것 같아 그만 먹게되는데 빵은 먹어도 먹어도 허전한 느낌이 든다.

아침을 먹고 오쉬를 떠날 준비를 하며 정든 샌달을 떠나 보낸다.

그동안 자꾸 떨어진다며 욕도 하고 잘 닦아주기는 커녕 본드칠만 했지만 막상 떠나보내려니 아쉬웠다.

2년간 내 여행을 함께 해줬기에 집에 가져갈까도 고민해봤지만 모든 물건에는 각자의 수명이 있는 법이니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며 보내주기로 했다.

다음 장소로 떠나기 위해 택시정류장을 갔는데 어디서 많이 본 차가 보인다.

한국의 초창기 자동차인데 한국에서는 농담으로 껌을 밟으면 못 지나간다는 말을 한다고 하니 웃는다.

키르키스스탄도 타지키스탄과 비슷하게 미니밴을 버스로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도 버스를 이용하려했는데 미니버스는 사람이 다 차야 이동하는 시스템이기에 그냥 택시를 빌리기로 했다.

랄프의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택시를 하나 빌렸다.

오쉬에는 어제까지 비가내렸는데 오늘은 딱 여행하기 좋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파미르 여행은 끝이 났지만 아직도 아름다운 중앙아시아의 도로는 끝이 나지 않았다.

택시에서 내려 다른 버스로 갈아타려다 갑자기 발이 엉켜 넘어졌다.

배낭 무게가 20kg 정도 되기에 균형을 잡을 시간도 없이 앞으로 넘어졌는데 다행히 무릎과 손만 조금 까지고 말았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간 뒤 다시 새로운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우린 키르기스스탄어나 러시아어를 잘 못하지만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외치면 매표소부터 버스 위치까지 다 알려준다.

역시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이 맞다.

이번에 우리가 가는 곳은 호두로 유명한 곳이니 가는 길에 간식으로 호두를 먹는다.

차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아슬란밥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아슬란밥은 거대한 야생 호두나무 숲으로 유명한데 유럽으로 많은 양의 호두를 수출한다고 한다.

오쉬에 비가 내리는 동안 아슬란밥에는 눈이 내렸다고 한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 몸은 떨렸지만 오랜만에 쌓인 눈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키르기스스탄 여행의 가장 특별한 점은 CBT라는 여행자를 위한 단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CBT는 각 지역의 주민들과 여행자들을 연결해주는 비영리단체 같은 곳인데 영어를 할줄 아는 직원이 여러 곳의 민박집을 소개시켜주고 관광 프로그램도 판매하는 키르기스스탄만의 시스템이라고 한다.

대략적인 가격들이 표로 정리되어 있고 사진을 보고 우리가 숙소를 고르면 민박집에서 차를 보내준다.

오늘 점심은 말로만 듣던 외국에서 파는 도시락이다.

오쉬에서 시장을 구경하다 도시락을 발견하고 미친듯이 웃으며 이게 바로 한국의 라면이라고 좋아했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도시락이 인기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반가워 몇 개를 샀는데 드디어 맛을 본다.

외국에서도 다양한 라면을 팔지만 한국의 맛이 나진 않았었는데 도시락은 정말 한국의 맛 그 자체였다.

우리가 묵기로 한 숙소인데 주인집도 친절하고 시설도 괜찮아 마음에 들었다.

집 앞에는 거대한 트럭이 있었는데 꼭 세계 2차대전에 쓰이던 트럭처럼 보였다.

배도 채웠고 짐도 풀었으니 이제 아슬란밥을 구경할 시간이다.

아슬란밥은 정말 작은 마을이라 딱히 볼거리는 없지만 딱 내가 좋아하는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라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영국에서 온 랄프와 하이디가 함께 여행하니 매일 티타임을 가지게 된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차를 마시며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즐겁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키르기스스탄의 전통복장을 입은 할아버지가 걸어가시길래 랄프와 함께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빛이 좀 더 좋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슈퍼에서 물을 사러 갔는데 랄프와 하이디가 비닐봉지를 보고 웃길래 왜 웃냐고 물어보니 이 비닐봉지는 영국의 유명한 슈퍼마켓인 모리슨의 비닐봉지라고 한다.

난 런던에서 테스코와 세인즈버리만 봤다고 말하니 모리슨이 훨씬 더 유명하다며 다음에 영국에 오면 꼭 들어가보라며 웃는다.

아마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비닐봉지의 재고가 어쩌다보니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온 것 같은데 지구가 둥글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민박집에서는 밥도 팔고 있었는데 그리 부담되지 않는 150솜(한화 3,000원)정도에 우리가 원하는 메뉴를 시킬 수 있어 저녁은 민박집에서 먹기로 했다.

밥이 있길래 시켰는데 기름에 볶은 찰밥이 정말 맛있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한다.

아침도 오믈렛과 팬케이크 등 여러 메뉴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전날 밤에 몇시에 무엇을 먹을지 말해놓고 잠을 자면 된다.

호두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식탁에는 항상 호두가 있어 나와 랄프가 열심히 깨 먹느라 바빴다.

오늘은 아슬란밥 뒷산에 있는 폭포를 구경가기로 했다.

둘이 함께 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는데 혼자하는 여행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

누워있고 빈둥거리기를 좋아하면 소로 태어난다는데 다음 생에엔 소로 태어날 것 같다.

동네 뒷산이 꽤 아름답다.

며칠간 내린 눈 덕분에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다.

자동차의 차체를 울타리로 쓰고 있는 모습이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였다.

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도망가길래 인사를 했더니 웃으며 산에서 딴 과일들을 가져다 준다.

어떻게 먹냐고 물어보니 시범을 보이길래 따라서 맛있게 먹으니 계속 가져다 주며 즐거워한다.

우선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예의라는 것은 알지만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계속 먹었다.

아직 가을인데 겨울이 온 것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하얀 눈이 아름다워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을 올랐다.

이제는 봄과 가을이 짧아졌다지만 그래도 4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태어난 것도 참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슈퍼에서 발견한 빵인데 처음 보는 순간부터 사랑에 빠져버려 덜컥 사버렸다.

위생개념이 별로 안 좋은 나라에서 빵을 먹으면 배탈이 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 빵은 정말 맛있게 생겨 안 살 수가 없었다.

하이디는 웃으며 배탈이 날수도 있으니 조심하라했지만 난 내 위장을 믿기에 그냥 빵을 샀다.

맛은 달콤한 롤케이크 맛인데 안에 든 크림이 부드러우면서 가벼워 정말 맛있었다. 

동네 뒷산인데 들어가면 갈수록 힘들어 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구름다리는 위험하니 한 번에 한 명씩만 건너야한다.

드디어 우리가 목표로 했던 폭포에 도착했다.

엄청난 폭포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물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

달콤하긴 하지만 너무 달아서 문제다.

역시 모든 것은 과하지 않고 적당해야 좋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꽤 높이 올라왔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눈이 온 뒤 아슬란밥에 도착하길 참 다행이다.

설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스키이야기가 나왔다.

랄프와 하이디는 겨울마다 이탈리아로 스키를 타러 다니는데 저가항공이 많아 5만원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난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속도감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스키를 안 타봤다고 하니 정말 재미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꼭 스키장에 가보라고 했다.

경사가 가팔라 올라올 때보다 더 조심하며 내려왔다.

아무리 산이 좋다지만 넘어지면서까지 산과 뽀뽀하고 싶지는 않다.

집에 마당이 있다면 이런 식의 오두막을 만들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산의 윗부분은 겨울이었는데 아래로 내려오니 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눈이 녹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봄의 모습이라 왠지 모르게 기분이 산뜻해지고 신이 난다.

산 아래와 산 중간과 산꼭대기의 모습이 다 다르기에 사람들이 산을 좋아하는 것인가 보다.

당나귀의 졸린듯한 눈이 참 귀여워 말을 걸어봤지만 도도하게 쳐다보지도 않는다.

열심히 산을 탔으니 상으로 고기를 먹어줘야한다.

잠시 뒤면 저녁을 먹어야하니 간식으로 샤슬릭을 시켰다.

숙소로 올라가다 이번엔 대우자동차를 발견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현대자동차가 자주 보이는데 대우의 트럭은 처음 본 것 같다.

과거의 대우자동차와 현재의 대우자동차의 모습이 떠올라 조금 씁쓸했다.

길을 걷다가 랄프가 갑자기 처음 보는 집의 문을 두들겼다.

무슨 일인지 몰라 바라만보고 있으니 담 밖으로 보인 호두나무가 거대해 잠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흔쾌히 허락해줘 나도 사진을 찍었는데 호두나무가 정말 컸다. 

아슬란밥처럼 인터넷이 안되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에 오면 침대에서 여행기를 써야한다.

날이 많이 춥길래 침낭을 꺼냈는데 침낭이 너무 포근해 밖에 나가기 싫을 정도로 행복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을지 고민하다 만티를 시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인데 이 것도 맛있었다.

어디를 가든 웬만한 음식은 다 맛있게 먹고 있지만 중앙아시아의 음식들은 정말 나와 딱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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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드디어 2년간 애증관계였던 K2와 작별을 했군요? ^^
    한국산 자동차 이름은 '티코'입니다.
    우리 세대때는 이런 농담을 하곤 했었죠.
    '고속도로에서 벤츠와 아우디, BMW가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국산 티코가 이들 차를 모두 따돌리고
    1등으로 도착을 하게 되었다.
    과연 그 이유는??? * 정답 : 쪽 팔려서!!! ㅎㅎㅎ
    농담이긴 했지만 제 친구들 여러명의 애마가 되어줬던
    작지만 참 경제적인 소형자동차였답니다.
    아슬란밥은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
    설산과 구름다리, 마을 전경 모두 너무 아름답네요.
    호두나무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지는걸요?
    잘 봤습니다. ^^

  3. 몇일 동안 여행기를 다 읽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었어요 저도 19년전 호주 횡단여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 다 키우고 61살이 되면 배낭메고 전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여행기가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4. 거의 한달가까이 걸려서 여행기 다~~읽고 처음으로 덧글을 씁니다^^;;
    용민님의 여행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저 또한 그 나라에 있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것 같아요ㅎㅎ
    앞으로의 여행기또한 기대 많이 하겠고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ㅎㅎㅎ
    여건만 되면 저 또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직장인이고 하루라도 아빠 못보면 안되는 두 공주님들을 놔두고 가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뭐... 여행기보며 어쨌든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서울살고 있으니 인연이 된다면 오다가다 마주칠수도 있겠네요
    혹시나 만나면 아는채 할꼐요 ㅎㅎㅎㅎㅎ

  5. 비밀댓글입니다

  6. 와~ 티코와 라보를 여기서 다시 보게 되는군요^^

  7. 생각 날 때마다 찾아 여행 글과 사진을 보며 응원하고 저 또한 여행의 꿈을 꾸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행복해져요
    너무 감사하고 여행 마지막 까지
    늘 응원합니다

  8. 오랜만에 님의 블로그에 와서 여헹기를 읽고 있습니다.

    한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지금도 여행중이네요..ㅎㅎㅎ

    즐겁고 보람찬 여행이 계속되기를 기원합니다.

  9. 잘 보고 갑니다^^

  10. 편한 여행을 좋아해서 저렇게 머나먼 곳까지 갈 생각은 하지도 않는데
    아름다운 키르기스스탄 경관을 보니 갈등이 생기네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여행기여서 읽는 내내 유쾌했어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11. 아슬란밥은 우리의 가을쯤엔 봄과 겨울이 같은 곳에 공존하는 곳인가봅니다.
    한국에 들어오신 것도 1년 여가 된 것 같은데 제가 보는 이 여행기도 DJL님 처럼 아주 긴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물론 그 여행기에 제가 같이 동행한다는 기분이 들어 늘 즐겁게 보고있습니다.

  12. 랄프와 하이디가 인상적이네요
    그들이 함께 하는 삶이 부럽기만 하네요
    저의 바램이기도 하기에...

  13. 와우 ... 먹성이 아주 좋아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부럽다. 근데 이번 여행은 그 좋아하는 술이 빠졌다. 술 먹고 눈이 있는 산에 오르면 넘어져 뽀뽀하기 싫어 안 먹었나 ? ? ?

  14. 저도 내년 4월에 카자흐/키르기/우즈벡/ 네팔 로 약 2달 일정으로 배낭여행 을 할까합니다 제나이는 66세인데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만 제인생의
    마지막 여정이라 생각하고 도전할까 합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장비를 비롯해서 비자/숙소등
    이런저런 도움말씀 더 주셧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연락처는 010 5210 9350
    옥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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