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1. 배낭여행의 제 맛은 역시 노숙이지.



저녁 비행기로 가족들을 보내고 콘세트가 있는 명당자리를 찾아서 컴퓨터를 한다.

다행히 와이파이가 터지니 할 것은 많다.

그런데 공항이 점점 텅 비어지는 것이 이상해 알아보니 공항을 닫는다고 한다.

남들보다 먼저 대기하는 곳으로 내려와 콘센트 앞에 자리를 잡는다.

난 전기가 좋다.

피카츄 한 마리를 데리고 다니고 싶다.

11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지하철 출입구와 공항 사이의 공간을 두고 모든 곳의 셔터가 내려온다.

어떻게 공항이 문을 닫는지 호주는 참 신기한 것 투성이다.

드디어 2014년이 됐다.

사람들과 새해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들 피곤에 찌들은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길래 그냥 혼자 조용히 축배를 들었다.

다시 시작하는 여행이 재미있고 안전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그 유명한 A380이다.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와 두바이를 거쳐가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요금이 똑같길래 그냥 에미레이트 항공을 골랐다.
 

저가항공만 타고 다니다가 좋은 비행기를 타니 기분이 좋아야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남미로 가려면 비자가 필요하다며 발권을 안 해준다.

아무리 필요없다고 설명해도 안 듣더니 말을 바꿔서 비자는 필요없는데 입국세를 내야한다며 보내줄 수 없다고 한다.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바꿔줄테니 세금을 낸 확인증을 받아오라고 한다.

세금도 필요없다고 싸우다가 비행기 출발 20분 전에 우선 두바이까지만 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합의를 봤다.

나머지는 두바이에 가서 확인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뭘 확인하라는 것인가.

여행 시작이 좋지가 않다.

기분을 풀고 비행기 구경을 하는데 스크린이 달린 비행기를 태어나서 처음 타봤다.

비싼 값을 하는구나.

밥도 괜찮고 디저트까지 제대로 나온다.

어찌됐건 비행기를 탔으니 좋게 좋게 생각해야지.

15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기름이 넘쳐나는 나라, 두바이에 도착했다.

우선 밥부터 먹고 봅시다.

어디를 가도 다 맛있는 내 혀는 참 축복 받은 것 같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서 7시간 이상 두바이를 경유하면 호텔과 밥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숙소도 깔끔하고 밥도 맛있고 기분이 좋아진다.

에미레이트 항공도 좋아진다.

원래는 지하철을 타고 두바이 시내만 구경을 할 생각이었는데 언제 두바이를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40달러짜리 시티 투어를 신청했다.

두바이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모스크도 들리는데 5분만 구경하고 바로 바로 옮기는 전형적인 시티 투어였다.

건물들이 특이하긴 특이하다.

이 건물은 상점이었는데 내부는 촬영 금지였다.

안에서 파는 물건들은 카페트나 여성용 옷들이라 별 관심은 안 갔다.

나와 안 맞을 것을 알면서도 시티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두바이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우선 가장 먼저 버즈 알 아랍을 보러 갔다.

가이드는 방이 몇개가 있는지와 같은 전혀 쓸모 없는 설명만 해주길래 그냥 눈으로만 감상했다.

해가 질 시간이라 야경을 기대했는데 호텔에는 아직 불이 안 들어와 조금 아쉬웠다.

이번에는 팜 쥬메이라에 있는 아틀란티스 호텔에 들렀는데 교통정체가 너무 심해 안에서는 구경을 못 했다.

가로등만 없었으면 괜찮은 야경 사진이 나왔을 것 같은데 삼각대가 없으니 별 수 없다.

저런 호텔은 혼자 들어가봤자 전혀 할 것이 없기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두바이 몰에 들렀다.

두바이 몰을 다 보려면 3일이 걸린다는 소리가 있던데 정말 크긴 컸다.

애초에 두바이 몰은 관심도 없었고 그 앞에 보이는 부르즈 칼리파가 내가 두바이에 온 진짜 목적이었다.

바벨탑처럼 우뚝 솟은 건물은 정말 거대했다.

미니 삼각대는 가로로만 설치할 수 있기에 최대한 전체를 담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일 정도로 컸다.

이런 건축물을 만들면 무슨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

그 옆에는 다른 호텔도 있었는데 부르즈 칼리파를 보고 나니 아무 감흥도 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부르즈 칼리파를 보면서 감탄하고 분수쇼를 기다린다.

두바이 몰 앞에서는 30분마다 분수쇼를 하는데 이것도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다.

역시 기름국은 다르다.

두바이에는 아이스 링크도 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놓은 것 같은 도시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골드 수크라고 불리는 금과 향신료 시장인데 별로 볼 것은 없었다.

우리나라의 종로와 별 다를 것이 없는 거리였다.

두바이에는 대추야자가 유명하다길래 하나를 맛 보려다가 눈치가 보여 그냥 지나쳤다.

사진을 잘 보면 버스정류장이 보이는데 두바이의 버스정류장은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건물처럼 지어져있다.

정말 석유가 깡패다.

돌아와서 공짜 저녁뷔페를 먹는다.

이것 저것 다 집어 먹는데 전부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이다.

호텔 앞에는 수영장도 있는데 나도 언젠가는 저런 곳에서 놀 수 있겠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구충제를 먹는다.

아무 것이나 막 집어 먹으며 여행을 하다보니 내 장에 기생충이 살 것 같아 엄마보고 가져오라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셔틀버스가 공항까지 무료로 태워다 준다.

이제 다시 비행기를 타 볼까했는데 비행기를 놓쳤다.

안내해주는 사람이 줄을 세우는 곳에 줄을 서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내 표는 이곳에서 발권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내가 탈 비행기는 이미 체크인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한다.

우선 서둘러 다른 직원에게 체크인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하고 출국 수속을 밟는데 짐을 보내는 게이트가 닫혔다고 한다.

몇 분밖에 안 지났으니 좀 해달라며 부탁도 해보고, 니들이 기다리라는 곳에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이럴 수가 있냐며 따져도 봤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출국 2시간 전에 온 내가 잘못이지, 자기들은 잘못이 없다고 한다.

다음 날 출발하는 표를 다시 사라길래 값을 알아보니 30만원을 더 내야한다길래 담당자와 싸워봤지만 자기들은 권한이 없다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라고 한다.

2시간이 넘게 고객센터에 전화 해봤지만 절대 연결이 안 된다.

3시간 정도 지나니 마음이 진정되길래 그냥 체념을 하고 비행기 티켓을 결제했다.

그래, 비행기 출발 12시간 전이 아닌 2시간 전에 온 내가 바보다.

두바이를 구경할 시간이 하루가 더 늘었다고 좋게 생각하며 밖으로 나가려다가 왠지 밖에 나가면 뭔가 또 일이 생길 것 같아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꽃보다 할배를 보는데 할배들이 젊을 때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후회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난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고 위로를 해봤지만 가슴은 계속 아프다.

정말 어떻게 비행기를 놓칠 수 있는지, 각종 욕을 스스로에게 퍼부었다.

사람들의 출국이 끝나고 공항은 텅텅 비었지만 난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30만원을 내고 두바이 공항 하루 이용권을 샀다고 생각하니 전기를 30만원어치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다.

그나마 꽃보다 할배를 보며 웃어서 견딜 수 있었다.

신구 할아버지는 젊은이들이 실수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며 말을 하는데 어쩜 내 상황과 딱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실수도 실수 나름이지, 이런 바보같은 실수를 하다니 내 스스로가 미워 죽겠다.

여행을 하면서 패스트푸드는 자제하기로 다짐했고 잘 지켜왔는데 새로운 여행의 시작부터 무너졌다.

공항 안에서 딱히 먹을 것이 없기에 그냥 버거킹에 갔다.

입맛도 없고 바보같은 나에게 돈을 더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하루 종일 굶다가 20시간만에 식사를 했다.

그래, 니들 말대로 24시간 전에 공항에 와서 기다리다가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표를 받았다.

밥 먹은 시간 빼고,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앉아있었다.

전기와 와이파이라도 제공해줘서 고마웠다고 해야하나.

두바이에는 에쎄 담배 광고가 참 많다.

기름 많이 캐내서 우리나라 담배나 많이 펴라.

아마 내가 담배를 폈다면 몇 갑은 폈을 것 같다.

30만원을 더 냈더니 자리가 넓은 비상탈출구 앞자리를 줬다.

퍽이나 고마워라.

밥 먹을 때마다 무조건 맥주만 달라고 했다.

비싼 돈 냈으니 주스따위는 먹지 않는다.

드디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참 길고도 긴 여정이었다.

아, 여긴 내 목적지가 아니다.

다시 비행기를 타야지.

그래, 또 맥주를 주세요.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마음을 95%정도 추스렸다.

1000만원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고작 30만원을 더 지출했다고 우울해 있기에는 내 삶이 아깝다.

여행 초반이니 남은 300일 동안 하루에 1000원씩 아끼면 된다. 

게다가 어차피 시드니 카지노에서 300달러 정도를 땄었으니 괜찮다.

환영합니다.

이제 진짜 내 목적지인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

다시 배낭을 완벽하게 싼다.

하지만 아직 여행을 시작하기에는 이르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면 10시가 넘어서 시내에 도착하기에 그냥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했다.
총을 든 강도가 넘쳐난다는 남미이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지금까지의 일을 생각하면 더더욱 조심해야한다. 

여행 시작부터 참 많은 노숙을 하는구나.

배가 고프길래 식어빠진 피자를 먹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잤는데 그 사이에 피자를 주고 간 것을 모르고 내릴 때가 되서야 알아 그냥 가지고 내린 피자다.

내가 공항에서 노숙하며 배가 고플까봐 피자도 준비한 에미레이트 항공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교훈을 준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아르헨티나도 대운하처럼 산맥을 뚫어 물류수송을 쉽게 하려고 준비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대운하가 있어서 뭔가 좋아지긴 했겠지?

5시 30분이 넘자 날이 밝아 오길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오는 4일 중 3일을 노숙하니 제대로 배낭여행자의 기분이 든다.

약간의 돈을 환전하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지폐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바꾸려 했더니 버스기사가 쫓아내길래 내려서 다시 공항에 들어가 동전을 바꿀 곳을 찾는데 다들 잘 안 바꿔주려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지폐 단위는 페소로 2페소부터 지폐라 물건을 사도 1페소짜리 동전을 구하기 힘들다.

결국 책방 아저씨에게 겨우 바꿔서 다시 버스를 타러 가니 현금으로 타면 더 비싸다며 9페소를 내야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쫓아내지 않길래 버스에 서서 사람들에게 부탁해 동전을 바꿨다.

숙소를 잡고 씻은 뒤 하루 종일 잠만 잤다.
피곤에 시차적응이 겹치니 기운도 없고 잠만 온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한번 꾸욱 눌러주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레알 먼 하늘을 날아가셨군요.
    설 연휴이데 좀 쉬셔요. ^^

    • 루이스님은 명절을 잘 쇠셨나요?
      전 어쩌다보니 정말로 설 연휴에 푹 쉬었습니다. ㅎㅎ
      여행와서 한국음식이 그리웠던 적이 없었는데 설날에는 쫄깃한 떡국이 그리워지더라구요.

  2. 완전 지치셨을것같네요
    푹 쉬고 에너지 충전해서 앞으로의 여행도 멋진 여행 하시길..

    • 시간이 어느정도 넉넉한 세계일주가 아니라면 언제 이렇게 다니겠냐는 생각으로 노숙을 즐겼습니다.
      그래도 비행기를 놓친 것은 아쉽더라구요...

  3. 두바이도 사우디처럼 기름값이 싼가요?? 저희 이모부는 사우디 계시는데 기름 꽉 채워서 넣으면 7천원이래요. ㅋㅋㅋ
    앞으로도 재밌는 여행기 기대할께요. 전 이제 고3이라 자주는 못들어올 듯하지만요 ㅠㅠ

    • 이모부님께서 건설쪽일을 하시나보네요. ㅎㅎ
      두바이 기름값은 1리터에 약 500원 정도 하던데 정말 물보다 기름이 쌌어요.
      이제 고3이시라니 공부 열심히 하시고 절대 재수는 안 됩니다.
      재수해봤는데 사람이 할 일이 못 돼요.
      한 번에 붙으시고 12월에 댓글 남겨주세요.
      화이팅!

  4. 여행은~~||
    이런저런 우여곡절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는것.
    아까워 하지말고... 미래의 수업료를 일부 지불했다 생각하시길 .
    호주에서 아르헨티나 직항이없나요?
    머지않아 이과수 폭포앞에서 찍은 최군을 보게 되겠네요?!^^

    • 예, 저 당시에는 정말 아까웠었는데 이제는 다 잊었습니다. ㅎㅎ
      시드니에서 아르헨티나로 바로 가는 비행기와 두바이 경유하는 비행기의 가격이 같아 일부러 두바이를 거쳤는데 그 덕분에 좋은 추억거리가 생겼습니다. ㅎㅎ

  5. 오~~ 광고로만 본 A380 ^^
    역쉬 규모가 좋네요..
    그나저나 입국하시는 나라가 어디인지 비자도 세도 필요없다 하시니 더욱 궁금해 지네요
    (아앗..브라질 거쳐 아르헨티나^^)
    전 아직 한번도 스탑오버를 이용해 본적이 없어서...숙소랑 식사가 좋네요..^^
    에미레이트 저도 기억해둬야 겠어요~^^
    미션임파서블에서 봤던 그건물 캬~~ 듀바이 시티투어하신거 하나도 안아까우실듯해요
    2시간전에 왔는데도 ...아우 제가 더 열받네요...전 그곳에서 난동부렸을거예요...아우..

    운하를 돈들여 만들었는데 자전거 도로만 사람들이 이용하는 현실이....쩝

    앞으로 여행기도 정말 기대 만땅하고 있을께요~^^

    • 기왕이면 돈을 더 내고 2층에 타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코노미로 만족했습니다.
      공항에서의 일은 정말 화가 났지만 한 3시간 지나니 어느정도 체념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래도 스탑오버시에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주는 건 정말 최고의 서비스 같아요.
      두바이 시티투어는 건물을 훑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많은 건물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6. 아니 아직도 여행중?
    우린 11월에 미만마,베트남,라오스 태국 거쳐 설 전에 귀국했다오.
    지금쯤 남미를 여행중?? 대단해~
    다니다 보면 열 받을 일도 많이 있더라구..잘 새기며 다니는 것 보니 대견하네.
    올핸 우리도 브라질을 기점으로 남미를 가 볼까 하는데 체력이 받쳐 줄지....ㅠㅠㅠ
    자네의 남미 여행 체험기가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니 상세히 올려 주시게...
    다니는 동안 건강하시고 올해도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해 봄세

    • 안녕하세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동남아시아를 또 가셨군요,
      전 지금 남미에 있습니다.
      남미에 와보니 여행하는 어르신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여행경험이 많으시니 충분히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여행기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제가 겪은 모든 일을 쓸테니 또 들러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7.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여행이란 예측불가능의 연속이지요...ㅠ.ㅠ
    액땜했다고 생각하시면 맘 편할꺼에요~
    앞으로 순탄한 여행하시길 바래요~ ^^

    • 새해 첫 날부터 이런 일이 생겨 정말 액땜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앞으로는 부디 재미있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ㅎㅎ

  8. 오우,,,,,남미로 가셨군요!!!!!

    멋져요~~ 남미로 배낭 여행ㅋㅋㅋ

    언젠가는 가보고 싶긴한데 치안이 덜덜덜.....

    건강꼭챙기구요!! 안전 한여행 하세욜~~

    • 저도 처음에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을 때는 겁을 엄청 먹었었어요.
      지금도 무섭기는 하지만 항상 안전, 또 안전이 최우선으로 다니고 있어요~

  9. 드디어 남미...^^
    두바이는 늘 짧은 환승만 해서 밖에 못나가 봤는데 카운터가 문제였군요 ㅋ
    아랍쪽 공항이 좀 그런거 같네요 짐검사를 게이트 앞에서 또 하는곳도 있고...
    아쉽긴 하지만 카지노로 퉁^^ 잊으세요
    예전 생각 나네요 친구들이랑 배낭여행가서
    건축과라고 유럽의 성당이란 성당은 다보고 다니다가
    나중엔 다 그게 그거 같고 뭘봤는지 헤롱헤롱...ㅋㅋㅋ
    그 열정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남미편 기대됩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화이팅입니다

    ps. 피카추 강추입니다 ^^

    • 예,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제대로 배웠습니다. ㅎㅎ
      그런데 도라에몽님도 건축과셨군요.
      여행을 하다보면 건축일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던데 신기하네요.
      다음 이야기부터 제대로 된 남미 이야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ㅎ

  10. 이번 포스팅은 고생을 많이 한 여행기네요~
    새해 액뗌했다고 생각하고 즐거운 남미 여행 하셨으면합니다~

  11. ㅎㅎ 깊은 빡침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정주행하다가 랜덤주행으로 바꿨습니다.. 마구잡이로 보고 있는중입니다.

    몸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2. 고생하셨네요... 아이고!

  13. 유럽 여행 중에 런던에서 오스트리아 넘어가는 비행기를 똑같은 이유로 놓쳐본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화가 너무 공감되서 댓글을 안 남길수가 없었어요 ㅠㅠ
    몇일 전부터 열심히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며 애독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작 한달간의 여행이 이렇게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는데 세계일주라니.. 정말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이번 겨울에는 짧게나마 가봤던 곳이지만 너무 좋아서 영국과 파리에 다시 가보려고 비행기표를 예약했어요
    인생은 한번뿐이니 반드시 더 많은 나라들을 가고싶어요 저도 대단한 쫄보(?)라 남미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가게되면 후회할까 두렵네요..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남긴 건 처음인데 매번 허를 찌르는 유머감각에 감탄하고 있어요 정말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 저 당시에는 정말 화가 났었는데 지나고보니 추억이더라구요. ㅎㅎ
      저도 유럽 여행 중 좋았던 나라를 꼽으라면 항상 들어가는 나라가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인데 이번 겨울에 다시 가신다니 부럽네요.
      안 가고 후회하느니 우선 질러놓고 보자는 주의인데 후회는 안 들더라구요.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종종 댓글 남겨주세요~

  14.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네요.
    많이 놀라고 당황스럽고 화가 났을 텐데도
    3시간 여만에 마음을 잘 수습하다니 대견하네요.
    앞으로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보다 더 한
    일이 있기야 하겠냐!!!라는 맘으로 남은 여행 잘 하세요.
    (물론~ 잘 하셨겠지만 ㅎㅎㅎ )

[2009.7.15]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셋째 날 (부산)


고작 하룻밤을 밖에서 자고 둘째 날 외삼촌네서 잤는데 비도오고 피곤했는지 일어나니까 11시쯤이었다. 마음이 풀려서 늦게 일어난 나를 원망하며 아침을 먹고 친척형이 연산동역까지 태워다 줘서 역앞에 pc방에 들러서 약 20분간 정보를 다시찾고 부산역으로 떠났다. 원래 부산 지하철은 1일권이 3500원이라는 소리를 들어 지하철을 애용하려 했지만 시티투어를 하기로 해 그냥 1회권을 샀다.

수전증이라 사진이 흔들렸다;;

부산역에 도착했는데 KTX를 타는 기차역은 디자인을 통일한 것 같았다. 서울역이나 대구역과 같은 세련된 모습이긴했지만 각 역의 특색이 없어 좀 아쉬웠다.
부산역 엔제리너스 앞에 2층버스가 서 있어 정거장은 찾기 쉬웠는데 처음 코스는 태종대코스를 이용해서 1층버스를 탔다.
버스탑승권은 버스 기사님에게 10000원에 살 수 있고 하루종일 내렸다가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으며 2가지 코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난 내일로 이용객 할인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티켓을 두고왔는데 어떤 여자 2분이 내일로 할인을 받으시길래 어디를 가던 내일로 티켓을 지참하자는 가슴 아픈 교훈을 얻었다.
태종대코스의 첫 도착지는 용두산 공원이었는데 아침에 늦게 일어나 하루종일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려면 용두산 공원에서 내리면 해운대코스를 이용할 수 없고 비도 내려서 그냥 포기하고 창밖을 보고있었다. 그런데 버스기사님이 버스를 세우시더니 내가 앉은 줄을 가리키며 이쪽 줄에 앉은 사람들은 부산이 개발되기 전에 와본적이 없을텐데 이제 앞으로 빌딩들이 들어서면 부산의 전경을 볼 곳이 없다며 내려서 보길 추천하셔서 내리려다 타이밍을 놓쳐 그냥 타고갔다...
비가 많이 쏟아지고 버스 안에서 컴퓨터가 설명해 주는 곳중 끌리는 곳이 없어서 그냥 창밖으로 구경하며 달리다가 자갈치시장에 도착했다. pc방에서 보기를 자갈치시장 맞은편에 있는 국제시장에 엄청 맛있는 할매가야밀면이라는 밀면집이 있다고 했는데 사람들에게 물어도 아는 분이 안계셔서 약 20분동안 물어물어 다녔는데 갑자기 한 분께서 망했다고 하셨다. 난 tv에도 나오고 잘나가는 집이 망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하며 10분을 더 돌아다닌 결과 2분이 더 망했다고 말씀해주셔서 포기하고 그냥 시장 구석에 있는 작은 밀면집에서 밀면을 먹었는데 냉면같은데 면이 밀가루라 단맛도 있고 맛도 있고 값도 3000원이라 대만족이었다.
원래는 밀면을 빨리먹고 용두산공원을 빨리 걸어가던가 택시를 타고 가려했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해 해운대에 들렀다가 가려했는데 밀면집에서 식사를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시장 바로 옆이라면서 걸어가면 5분걸린다고 하셔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공원입구에 도착하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있어서 엄청 신기했다. 예전에 남산 순환도로(?)인가를 따라 남산을 올라가다가 엄청 고생을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뚫으면 편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산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것을 보니 편하긴 하지만 산을 이렇게 편하게 오른다니까 산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조금 씁쓸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올라갔더니 공원이 보였다.
전망대에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돈도 없어서 그냥 밑에서 전망을 구경하는데 커플 하나가 서로 다정하게 놀길래 멀찍이 떨어져서 구경했다...
가운데에 이순신 장군상과 용 동상이 있는데 용 동상은 집에 가져가고 싶을정도로 멋있었다.
공원을 다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선박모형 전시관이 있는데 입장료를 받길래 그냥 내려와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더니 버스가 오기까지 한 15분정도 남길래 자갈치시장을 구경하고 돌아와서 버스를 탈 계획을 세우고 자갈치시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자갈치시장이라길래 공판장같은 모습을 기대했는데 세련된 건물이라 실망하고 주위를 보니 옆에 공판장이 있어 공판장에 들어가니 내가 기대하던 풍경이 보였다.
공판장 옆이 바로 바다여서 어선과 바다 구경을 하는데 리포터가 인터뷰를 해서 구경했는데 별로 신기한 것도 없었다.
공판장을 보고나니 시간이 7분정도 남길래 자갈치시장 건물 옥상에 전망대가 있다고 안내판에 써있길래 1분동안 올라가고 2분 구경하고 1분동안 내려와서 2분동안 정류장으로 뛰어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하지만 전망대 위에 올라가니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뻥뚫려 있어서 바람을 즐기다보니 시간이 초과되어 막 뛰어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버스가 예정시간보다 3분 늦게 와서 괜히 힘만 뺐지만 버스가 2층이라 두근거리며 2층에 올라갔더니 제일 앞자리가 비었길래 앉았는데 예전에 타본 덤프트럭보다 높아 꼭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같았다.
부산역에 도착해 해운대방향 버스를 기다리며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가장 먼저 타 2층 제일 앞자리를 차지했다. un공원은 볼 것이 없다길래 지나가며 조형물만 한번 찍고 해운대에 도착했다.
해운대에 도착했는데 바다는 시원해서 좋았지만 날씨도 안좋은데 뭔놈의 커플들이 떼거지로 다니길래 우울했었다. 누리마루가 건물이 이뻐서 건축하는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소리를 듣고 누리마루를 향해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는데 진짜 바다는 넓고 풍경도 좋아서 커플만 빼면 최고라 할만 했다.
바다를 보며 걷다보니 등대와 누리마루가 나타났는데 누리마루는 입장시간이 지나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밖에서 보는데 건물 하나는 진짜 끝내줬다. 건물과 바닷가가 함께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밖에서 누리마루를 구경하다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누리마루 밖으로 향할 것이라 생각하고 걷는데 한번 본것 같은 사람들이 보이길래 처음엔 데자뷰인줄 알았다가 또 다른 사람을 다시 본 것 같아서 찜찜한마음으로 걷다가 특이한 티셔츠를 입은 외국꼬마아이를 다시 본 순간 진심으로 앞으로만 걸었는데 차원의 틈새에 낀 것인지 귀신에 홀린 것인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조금 다시 걷다보니 올 때 건넜던 구름다리가 보였다... 알고보니 동백섬을 한바퀴 도는 것이 산책로의 코스였다.

날 놀라게 만든 두번 째 만난 하얀 옷을 입고 조깅하시는 분

구름다리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3분넘게 안비킨 커플

누리마루를 보고 다시 해운대로 돌아와 바다와 커플구경을 하며 달맞이길을 가려했는데 쪼리를 신고있는데다 가봤자 커플 천국이라길래 그냥 해운대역으로 걸어가 해운대역 스탬프를 찍고 다시 외삼촌네로 돌아왔다.
외삼촌네서 짐을 싸고 부산에 계신 이모네에 갔는데 외숙모께서 용돈을 많이 주셔서 제주도도 가기로 했다. 이모네서 동갑인 친척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지출내역*
연산동역-부산역 지하철비: 1100원
pc방비: 1000원
부산시티투어 버스비: 10000원
점심 밀면: 3000원
간식 삼각김밥: 2400원
음료수: 800원
해운대역-연산동역 지하철비: 1100원
연산동역-외삼촌네 버스비: 1000원
총 지출내역: 20400원

*수입내역*
외숙모: 100000원
총 수입내역: 100000원
  1. 아쉽네요. 내일로티켓을 활용을 못하시다니...

    그리고 해운대코스는 야간까지 운행을 해서 태종대코스부터 구경하고 해운대코스 까지 하면 빡빡하게 진행도 가능할듯한데요..사진에 X들이 많이뜹니다...ㅠㅠ

    • 아마 X는 쿠키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쿠키 삭제 한번 해보세요~
      제가 아침에 늦잠을 자서 두 코스를 완벽히 못 즐겼어요.
      잠이 원수죠 ㅠ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