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3. 공기가 좋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호스텔에는 대부분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근데 난 식빵으로 배를 채우려면 최소 6조각은 먹어야되서 조금 눈치가 보이지만 잘 먹는다.

슈퍼마켓에 갔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아무래도 낮잠을 자는 씨에스타 시간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요즘은 남미에서 씨에스타를 즐기는 곳이 얼마 없다고 하는데 다들 먹고 사는 것 때문에 팍팍해지나 보다.

구름이 참 이쁘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구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작가인 스티글리츠의 사진집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버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군인과 탐지견이 들어와 냄새를 맡고 다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버스가 주 운송수단이다 보니 검문 검색도 철저하게 하는 것 같다.

흐흐흐흐흐흐.

드디어 내 사랑스러운 간에 발동이 걸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로 올 때 앞에 앉은 프랑스인이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탄 모습을 봤는데 정말 부러워서 따라했다.

장거리 여행에 와인 한 병이 같이 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따라 간다.

터미널에 버스가 서자 아저씨가 빵을 팔러 들어왔길래 한 봉지를 10페소(한화 1,000원)에 샀는데 한국의 찹쌀 도너츠 맛이 났다.

돌아올 때는 2층의 제일 앞자리에 앉게됐는데 시야가 탁 트여있어 신났다.
타는듯한 노을이 지길래 계속해서 셔터를 눌렀는데 버스가 계속 흔들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수평이 어긋났다.

돌아올 때는 우리나라 일반고속과 같은 세미까마 등급을 탔더니 밥이 달라졌다.
1층에 있는 까마 등급의 사람들은 내가 이과수로 올 때 먹었던 것처럼 쟁반에 맛있는 밥을 주는데 2층의 세미까마 등급은 조금 초라한 밥을 준다.
그래도 맛있다. 

눈을 뜨자마자 어제 저녁에 100ml정도 남겨놨던 와인을 마신다.
여기가 천국이로구나. 

우루과이로 넘어가는 배를 타기위해 한참을 걸어가다가 다시 물어보니 멀다고 택시를 타라고 한다.
배의 출항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에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로 가는 방법은 버스와 배가 있는데 주로 배를 이용한다.
여객선을 운영하는 회사 중에 가장 싼 회사를 찾아왔는데 값이 전혀 싸지가 않다.
1시간 30분도 안 가는 거리가 인터넷에서 예매하면 공식환율로 계산 해 7만원 정도 돈이 나오길래 직접 가서 암환전한 페소로 끊으면 더 쌀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 가니 외국인은 달러로만 계산할 수 있고 130달러를 내라고 한다.
딱히 우루과이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지만 바로 옆나라기에 가보려했는데 가고 싶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더 있기로 하고 사람들에게 물어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는데 이번에도 동전이 없다.
잡지를 팔고 있는 아저씨에게 동전 좀 바꿔줄 수 있냐고 물으니 얼마 없는 동전을 탈탈 털어 바꿔주시고 내가 타야할 버스 번호까지 종이에 적어 주신다.
역시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 될까. 

또다시 가장 만만한 숙소인 남미사랑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는 남미 여행의 개략적인 계획을 꼭 세워야할텐데 귀차니즘이 다시 발동할 것 같다.

아침부터 배낭을 메고 돌아다녔더니 배가 너무 고파 식당에 들어갔다.
음식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자기들을 찍으라길래 사진을 찍었다.
인물사진은 허락을 받고 찍어야하니 잘 안 찍게 되는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사진에 찍히는 것을 좋아하니 자주 찍을 일이 생긴다.

아르헨티나에는 길거리에서 먹을 음식이 정말 없다.
아르헨티나 음식이라고 있어봤자 핫도그인 빤쵸가 전부고 피자집이 엄청 많다.
원칙대로라면 피자는 이탈리아에 가서 먹어야하지만 핫도그만 먹을 수는 없기에 그냥 피자까지는 허용하기로 했다.
고기가 듬뿍 들어간 것을 고르려다 건강을 생각해 초록피자를 골랐는데 25페소(한화 2500)원에 꽤 맛있었다.

허기도 가셨으니 다시 구경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엘 아떼테오라고 부르는 서점에 갔다.
스페인어는 알파벳 T 발음을 쌍 디귿으로 발음해 재미있다. 

엘 아떼네오는 오페라 극장을 개조해서 만든 서점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한다.
오페라 극장의 원형을 가지고 있기에 특이한 구조인데다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지니 정말 아름답다.

서점에서 책을 읽어야하는데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사진 찍느라 바쁘다.
나도 스페인어를 모르니 사진만 열심히 찍고 나오는데 조금 부끄러웠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건물들이 나오니 덥지만 길을 걸어가는 재미가 있다. 

저번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은 최악이라 달러를 환전해서 쓰는 것이 좋은데 여행경비를 대충 계산해보니 돈이 좀 부족했다.
돈을 구할 방법을 알아보다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사업하시는 분에게 한국계좌로 송금을 하면 적당한 환율로 아르헨티나 페소를 준다길래 거래를 하러 갔다.
사무실로 올라오라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무서운 엘리베이터를 타야해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아무 일도 없이 잘 거래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다가 나왔다.  

총알을 채우고 길을 걷는데 배가 고파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음식을 무게로 재서 파는 식당이 보였다.
들어가니 중국인 아저씨가 운영하고 있길래 이야기 좀 하다가 600g 정도를 담았는데 30페소(한화 3,000원)정도 나왔다.
맛있고 양도 많아 이 식당을 찾은 내가 대견해 스스로 칭찬을 해줬다. 

마트가 있길래 구경을 갔는데 전구를 사기 전에 시험을 해볼 수 있는 테스트기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신기했다. 

내 동전지갑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인도에서도 동전지갑을 잃어버리더니 아르헨티나에서는 지갑을 산지 이틀만에 또 잃어버렸다.
아마 이과수로 가는 버스 안에 흘리고 내린 것 같은데 이제는 절대 동전지갑을 안 사야겠다. 

아침을 먹으러 갔더니 오늘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그런데 고기 한 점 없는 야채비빔밥이라 그냥 고추장 맛으로 먹었다. 

남미의 과일 맛이 궁금해 사과를 사봤는데 꽤 달았다.
사실 어제 사과를 샀는데 양치질을 먼저 하고 사과를 씻다가 양치질 한 것이 떠올라 오늘 먹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지낼 시간이 예상보다 늘어났기에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놀러가는 곳을 따라다니기로 했다.
우선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간다길래 따라갔는데 스테이크가 꽤 괜찮게 나왔다.
값은 1인당 180페소(한화 18,000)원 정도 나왔는데 한국에 비하면 엄청 싼 가격이라 많은 여행자들이 아르헨티나에 오면 소고기를 질리도록 먹는다.
하지만 난 호주에서 어느 정도 먹고 왔기에 소고기가 많이 당기지 않아 사람들이 좋은 식당을 간다고 할 때만 따라다녔다. 

이번에 따라 온 지역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팔레르모 거리이다. 

정말 가로수길 같은 분위기가 난다.

아름다운 가게와 카페도 많은데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 신이 나 가게마다 들어가 아이쇼핑을 한다.

난 딱히 살 것이 없으니 아이들 구경이나 한다.
저런 딸래미 하나 낳고 싶다. 

날이 더우니 맥주를 시켜 목을 축이며 수다를 떠는데 꿀 맛이다.
혼자 다니면 돈이 아까워 숙소에서 마실텐데 같이 다닐 사람이 있으니 참 좋다. 

아, 채식을 먹고 싶은데 고기를 먹어서 배가 부르다.

근처 공원에 가니 역시나 여기도 동상이 있다.
웬만한 공원과 교차로에는 동상이 하나씩 세워져 있는데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 
두번째라 그런지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 편안하고 좋게 느껴진다.
인도에서 델리를 세번 갔을 때가 떠오르는데 역시 같은 도시라도 내 마음 상태가 매번 바뀌니 보이는 것도 매번 달라진다.

오늘 아침밥은 된장 쌈밥이다.
맛은 그럭저럭인데 그냥 에너지를 얻는다는 생각으로 먹으면 괜찮다. 

배를 꽉 채웠으니 오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구경을 나선다.
도시 건설 400주년을 기념하면서 오벨리스크를 세웠다는데 평양에도 오벨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김일성을 기리며 주체사상탑이라는 오벨리스크와 비슷한 건축물을 세웠는데 워싱턴에 있는 것보다 1m가 높은 170m로 제작했다고 한다.

오벨리스크가 있는 도로는 7월 9일 대로로 144m에 이르는 폭으로 세계 최장 대로라고 한다.
1816년 7월 9일에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했기에 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테차를 엄청 사랑해 항상 보온병을 들고 다니면서 마테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 맛이 궁금해 카페에서 시켜봤는데 그냥 티백이 나왔다.
티백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면 다른 것을 시켰을텐데 돈이 아까웠다.
맛은 녹차와 비슷한데 끝 맛은 살짝 상쾌하면서 깔끔한 맛이었다. 

처음 이 표시판를 봤을 때는 뉴발란스 매장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뉴발란스 매장이라고 하기에는 거리마다 너무 많이 보여 살펴보니 은행 ATM이 있다는 표시였다. 

레골레타 묘지를 찾아왔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앞에 장이 섰다.
전에 가본 데펜사 거리의 일요시장보다 물건들도 다양하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훨씬 재미있었지만 내가 살만한 물건은 없었다. 

누군가가 아르헨티나의 츄러스가 맛있다고 했던 것이 떠올라 사먹어 봤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것이라 그런지 좀 질겨서 별로였다.

시장 구경을 다하고 목적지인 레골레타 묘지를 찾는데 성당이 나온다.
아무래도 이 곳은 아닌 것 같아 물어보니 옆으로 가라고 한다. 

꽃을 팔고 있는 것을 보니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레골레타 묘지는 말 그대로 묘지가 모여있는 곳인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유명한 관광지이다.
묘지들은 최고급 묘지로 정치인, 예술가, 대통령 등이 묻혀있다고 한다. 

남의 묘지들이 관광지가 된 것도 신기한데 너도 나도 묘지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은 더 신기하다.

묘지 안에는 관도 보여서 심령사진이 찍힐까봐 무섭다고 이야기 하면서 돌아다녔다.
심령사진이 찍혔으면 방문자 수가 폭발했을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귀신은 안 찍혔다.

레골레타 묘지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 에비타의 묘가 있기 때문이다.
에비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배우가 된 뒤, 대통령의 영부인까지 된 사람인데 가난한 이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 민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에비타의 이야기는 책과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봐봐야겠다.

계속해서 걸어다녔더니 배가 고파 라 보카 지역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기로 했다.
라 보카 지역은 위험하다고 소문이 난 지역이라 현지의 슈퍼마켓들도 모두 쇠창살로 막혀져 있고 그 틈 사이로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는다.
식당지역으로 가려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슈퍼에서 나를 황급하게 부르더니 스페인어를 할 줄 아냐고 묻는다.
못 한다고 대답하니 절대 길 건너편으로 넘어가지말고 카메라가방을 꼭 안고 다니라고 말을 해줬다.

겁을 잔뜩 먹은 채로 길을 가게들이 많은 지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라 보카의 레스토랑은 식사를 하면서 간단한 탱고 공연도 볼 수 있다길래 기대를 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스테이크를 시킨지 1시간이 되도록 나올 생각을 안 하길래 너무한 것 같아 맥주 값만 내고 나오려고 하니 자기들이 알아서 팁을 제외하고 잔돈을 준다.
1시간이 넘도록 기다리게 해놓고 팁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어이가 없고 화가 나 싸워서 딱 맥주 값만 내고 나왔다. 

라 보카 지역이 유명한 것은 탱고도 있지만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건물들도 있다.
그런데 기분이 나빠서 그런지 그저 그렇게만 보인다. 

비싼 돈 주고 스테이크를 먹으려다 싼 빤쵸로 점심을 때우게 됐으니 돈을 아꼈다고 좋아해야 하는 건가.

아르헨티나 하면 유명한 것은 축구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선수는 마라도나이고, 마라도나가 뛰었던 경기장이 이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이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애석하게도 난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기에 그냥 기념촬영만 하고 나왔다.
나에겐 보카 주니어스 경기장보다 광주 신축 구장이 더 중요하다.

우리보다 5분 정도 늦게 와서 옆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인데 우리가 빤쵸를 먹고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올 때까지도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가 부르고 어느 정도 기분이 풀려서 그런지 이제야 라 보카 지역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역시 여행할 때의 기분이 참 중요한데 항상 기분 좋게 다닐 수는 없겠지만 화를 낼 일이 적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피곤해 숙소로 돌아와 씨에스타를 즐긴다.
1시간 정도의 낮잠을 자니 확실히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피로도 가셨고 해도 어느정도 저물어 가길래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 공원에서 북을 치면서 단체로 춤을 추고 있다.
바닥을 짚고 춤을 추는데 북소리도 신나고 춤도 멋있어서 재미있었다.

여기는 아르헨티나의 대통령궁인데 예전에는 대통령이 살았었지만 지금은 일만 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국기를 잘 보면 구멍이 나 있다.
어떻게 대통령 궁의 국기를 저렇게 방치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

오전에 미리 예매해뒀던 탱고 공연을 보러갔다.
공연장에서 표를 끊으면 180페소(한화 18,000원)인데 시내에 있는 예약부스를 이용하면 80페소(한화 8,000원)에 볼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사진을 못 찍어서 사진은 없지만 춤이라는 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여자 댄서들의 발놀림은 정말 예술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실제 탱고보다 과장되게 춤을 춘다고 하지만 춤을 모르는 일반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쇼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갔기에 만족스러웠다.
특히 낮에 라 보카 지역에서 본 탱고와는 확연한 질적 차이가 나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분장을 하고 있길래 팁을 주고 사진을 찍었다.
난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거나 분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돈을 안 줬으면 눈으로만 보고 절대 사진을 찍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다고 닳는 것도 아니라는 사람도 있지만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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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어와서 구경하고 갑니다.

    멋진 청년인거같아 볼때마다 대리만족 느끼고 있어요 :)

    항상 건강이 최고 우선인거 아시죠?

    늘 좋은 여행기 부탁해요!

  2. 부에노스아이레스. 이름도 길고 언제 가볼까 싶은 먼 도시인데 덕분에 구경합니다.
    아르헨티나 경제가 안좋기는 하다는데 실제로 거기 사는 사람들은 잘 적응하고 사는 모양이더라고요.
    정부에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잘 살 수 있다고...
    안전한 여행 하시고, 가끔 사진이 흐릿한 것은 왜 그런가요? 역광이라 그런가...
    장시간 버스에서 와인 참 좋아 보입니다.

    • 남미를 여행하면서 한국인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아르헨티나의 경제 이야기가 나오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현지인들은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는 것 같더라구요.
      어떤 사진이 흐린지 알려주시겠어요?
      인터넷이 느려 직접 확인이 불가능하네요.
      와인은 정말 최곱니다. ㅎㅎ

    • 동네한바퀴 돌고와도 식당에서 사람들 기다리는 사진에 촛점 밖에 있는 쪽이 흐릿한게 연기인가요? 이거 말고 한장 더 비슷한 현상이 보이는데...

    • 에비타의 묘비 사진도 좀 그렇구요. 촛점 밖에 것들이 좀 희뿌옇게 보여요.

    • 식당 사진을 확인해보니 역광인데 빛 조절을 실패한 사진이네요.
      몰래찍다보니 빨리 찍고 움직여서 일어난 일이에요~
      앞으로도 이상한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넷북이라 해상도가 좋지 않거든요.ㅎㅎ

  3. 이과수만 보고 훌쩍 떠나나 싶어 아쉬웠는데
    알젠티나 구석을 여러곳 보여줘서 고마웠어요
    책방도 좋고 탱고도 좋고 탱고도 좋고 ..즐거웠너뇨
    다음회 기다립니다

  4. 원형 책방이 넘 멋있네. 사진 한번 찍어 보고 싶은 충동~~ㅎ
    치안이 엉망이라 하더니 역시나 위험지역인가 보네.
    안전.~안전에 유의하고 다니길....

  5. 비밀댓글입니다

  6. 비밀댓글입니다

  7. 와인과 함께하는 여행 간지납니다!!

    멋진사진과 위트넘치는 멘트 잘 보고갑니다~

    또 기대할께요~ ^^*

  8. 남미에서도 재미난 여행하고 계시네요~
    저도 중학생 때 잠깐 구름만 찍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서
    집에 있는 작은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어댔던게 기억이나네요.
    지금까지 보여줬던 여행지와는 다른 분위기가 참 멋있습니다.

    • 남미가 무섭지만 않으면 참 좋을텐데요... 조금 무섭습니다. ㅠㅠ
      남미는 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대륙이라 사진 분위기가 멋있게 나오는 것 같아요. ㅎㅎ

  9. 며칠.. 놀러 다니느라 못 들어왔더니 새 여행기가 올라와 있네요

    중간에 슈퍼마켓 아주머니가 불러서..부분 읽으면서 저까지 잠시 긴장했습니다

    노는동안 순천이랑 여수쪽 전라도를 돌아다니고 왔는데요 여기서 읽었던 전국일주 내용들이 중간중간 생각나 웃었답니다

    오늘 하루도 맛있는거 드시고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 저를 갑자기 부르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현지인이 그러니 정말 위험한 동네가 맞나봐요.
      아, 전라도 가셨다니까 푸짐한 전라도 밥이 먹고 싶네요. ㅎㅎ

  10. 재밌게 보고 갑니다 ^^

  11. 동남아 여행하실 때와는 다르게 남미에서는 잘 챙겨드시고 다니시는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정말 저기 서점은 최고네요.
    제가 책 욕심이 많아서 여행다닐 때마다 서점은 거의 들리는 편인데, 저기는 정말 1주일동안 죽치고 있고 싶을 거 같아요ㅎㅎ

    • 혼자라면 제 스타일대로 먹었을텐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다 보니 맛집을 많이 간 것 같아요.
      저 서점은 정말 이쁜데 책들이 거의 스페인어라 읽고 싶어도 읽을 수가 없더라구요.
      사진만 찍고 나오는데 민망해서 혼났어요. ㅎㅎ

  12. 말씀하신대로 구름이 참이쁘네요 파란색 하늘빛도 좋구요
    1층과 2층의 등급이 다른것이 재미나네요
    서점이 정말 보기 좋네요 시간도 잘갈듯해요
    음식을 무게로 재는 식당은 신기하네요
    저도 오늘은 피곤한게 낮잠좀 자야하나 생각하고 있어요..지금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남미는 아시아에 비하면 신기한 것들 투성인 것 같아요.
      저도 지금 피곤해서 하루 종일 잠을 잘까 고민중이에요.
      피곤할 때는 푹 자는게 최고니까요. ㅎㅎ

  13.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스테이를 맛보셨으니 할일 다 하셨네요ㅎㅎ 장국영이 나왔던 영화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아르헨티나의 이국적인 매력에 저도 빠졌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더 관심이 가고 신기하네요ㅎ 우리나라랑 정 반대에 있는 나라가 아르헨티나라고 합니다. 어릴때 천동설을 굳게 믿었던 저는 반대편에 있어 햇빛이 안들고 그늘만 드리워진 나라일꺼다 늘 상상하곤 했는데, 사진보니 푸른하늘이 너무 이쁜곳이네요^^ 덕분에 이과수폭포까지 눈호강 잘하고 갑니다!!

    • 해피투게더를 보신 분들이 많은데 전 본 적이 없어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탱고공연을 해피투게더에 나온 바인 Bar Sur에서 보려했었지만 티켓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갔어요.
      천동설을 믿던 킨이님의 어린시절은 정말 귀엽네요. ㅎㅎ

  14. 비밀댓글입니다

    • 정말 반갑습니다. ㅎㅎ
      실망하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여행이고 삶이라는게 하나씩 배우는 것이니까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이런 생각도 하고 저런 생각도 하면서 제 가치관을 세워간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저도 누군가가 부러운 적이 많았는데 질투를 해봤자 변하는 것은 없더라구요. 그냥 그 사람의 길은 그런가보다 인정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말은 쉽지만 부러움을 인정하기가 쉽지는 않죠...
      그래도 알로누나님은 인정하셨으니까 대단해요. ㅎㅎ
      현재까지 지나온 남미를 돌아보자면 참 재미있었는데 미리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의 여행기를 통해 공개됩니다!
      꼭 다음에도 댓글 남겨주세요.

  15. 비밀댓글입니다

  16. 엘 아떼네요 서점~ 정말 대박이네요.
    은은한 조명까지 비춰지니 절로 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아요.
    영부인 에비타 묘지, 탱고 등등 아르헨티나의 상징과도
    같은 것을 덕분에 잘 봤습니다.

  17. 남미는 제 꿈이에요ㅠ.ㅠ
    언젠가 갈 수 있겠죠
    많이 부럽습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2. 세계에서 가장 큰 이과수 폭포.



호주에서 남미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7개월이나 있었지만 귀차니즘이라는 핑계로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았었다.

그저 가서 돌아다니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왔다.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여행할 수는 없기에 정보를 얻기 위해 한국인 호스텔인 남미사랑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인 호스텔이라고 아침을 한식으로 주길래 가봤더니 사골국이 나왔다.

여행을 하면서 사골국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아직 피곤했지만 어제 하루 종일 잠을 자느라 아무 것도 구경을 안 했기에 우선 밖으로 나갔다.

남미의 치안이 안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도시가 뭔가 흉흉하게 보인다.

긴장한 채로 거리를 거니는데 신호등의 하얀 신호가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너무 경직된 채로 다니지 말라는 것 같았다.

저 앞에 오벨리스크도 보인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기에는 너무 귀찮으니 나중에 다시 봐야지. 

구석진 골목길을 나와 대로로 나오니 유럽풍의 건물들이 보인다.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의 국가들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문화와 종교, 언어 등 대부분이 스페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직 유럽을 가보지 않았지만 정말 유럽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보다 스페인의 영향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걷다보며 느낀 것인데 이쁜 여자들이 정말 엄청 무진장 많다.

눈길이 닿은 곳마다 미녀들이 지나간다.

내가 천국에 왔나보다.

스페인의 식민지배 시절 계획도시로 건설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도로들이 구획별로 정리되어 있고 공원들도 많다.

기차역이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여행객은 별로 없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국가들은 철도보다는 버스를 이용한 운송이 발달해있다.

버스터미널에 가면 수 많은 버스회사들이 있어 가격을 비교해가며 버스표를 구입할 수 있다.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여러 버스회사들을 다 돌아봤는데 대부분 버스회사의 가격이 비슷했다.

흥정을 하다보니 좋은 등급의 버스를 싸게 준다는 곳이 있어 예약을 했다.

나름 호주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는데 막상 오니 하나도 모르겠어 그냥 평소의 내 방식대로 흥정을 했는데 여기서도 통한다.
역시 사람간의 대화는 마음과 마음으로 하는 건가 보다.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지하철에 그래피티가 되어있다.

지하철에 그래피티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었는데 특색있고 남미의 영혼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지하철은 운행한지 100년이 넘었는데 일본이 수출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았던 나라가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정치를 포함한 국가 전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나도 노력해서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남겨줘야지.

지하철 1회용 이용권인데 3.5페소(한화 350원)에 어디든 편도로 갈 수 있다.

버스는 타려면 동전이 필요하기에 지하철을 탔는데 역시 버스보다 지하철이 편리하다.

그런데 지하철에 창문이 열려있어 먼지를 참 많이 먹은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산 텔모 지역의 데펜사 거리다.

매주 일요일마다 데펜사 거리에는 시장이 열리는데 날짜가 딱 맞아 올 수 있었다.

여러가지 신기한 물건들과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딱히 내가 살 만한 물건은 없었다.

거의 2km가 넘는 거리에 시장이 열리는데 관광객들을 노리고 열린 시장이라 파는 물건들이 거의 다 비슷비슷했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 배웠다.
15페소(한화 1500원)을 내고 바로 짜주는 오렌지주스를 마셨는데 너무 달아서 한번에 먹기 힘들 정도였다.

이 컵들은 남미사람들이 사랑하는 마테차를 마시는 컵인데 아직 마테차를 마셔보질 못 했으니 어서 찾아서 마셔봐야겠다.

시장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다시 시내로 들어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 곳곳에는 이런 동상들이 엄청 많이 세워져 있다.

이 동상은 1810년 5월 25일을 기념하는 동상인가 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를 지나며 유럽풍의 건물을 보며 걷다보면 신기한 건물들도 보인다.

은행건물인데 뭔가 우주건물의 느낌이 난다.

인도에서 동전지갑을 잃어버렸기에 10페소(한화 1000원)을 내고 다시 구입했다.

돈을 보관하기 위해 돈을 써야한다니 웃긴다.

2014년 1월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은 최악이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고 나라에는 달러가 부족해 환율은 미친듯이 떨어지고 있다.

은행에서 1달러를 환전하면 6.5페소를 주는데 암달러상에게 환전을 하면 10페소를 준다.

때문에 은행에서 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하면 엄청난 손해기에 달러를 준비해 오는 것이 이득이다.
 

여행 준비는 제대로 안 했어도 다행히 이 소식은 들었기에 미리 달러를 가져와 환전을 했다.

약 100만원 정도 되는 돈 뭉치를 가지고 다니려니 무섭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암환율이 가장 높으니 어쩔 수 없다.

소숫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1달러에 10페소로 계산해 10페소를 한화 1,000원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사골국을 끓이면 절대 하루만 먹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한국인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고 오늘도 사골국이 나왔다.

밥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여행기를 쓰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지하철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내가 죽을 때까지 버스나 비행기를 놓치는 일은 다시 없기를 바란다.

배가 고파 아르헨티나의 대중음식인 빤쵸와 엠빠나다를 먹었다.

빤쵸는 빵에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이고 엠빠나다는 겉이 바삭한 반죽에 속을 채운 만두같은 것이다.

호주에 있는 8개월 동안 매일 소시지를 먹었기에 앞으로 독일에 가기 전까지는 소시지를 안 먹을 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다.

빤쵸는 13페소, 엠바나다는 9페소였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심심할까봐 유료TV도 설치해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적응기를 가졌으니 이제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기 위해 버스를 탄다.

버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자세를 잡으시는 센스 넘치는 버스 기사 아저씨들 덕분에 웃으며 버스를 탔다.

버스 좌석은 크게 일반, 세미 까마, 까마 등급으로 나눠진다.

일반은 그냥 시외버스이고 세미까마는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까마는 우등버스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착한 버스매표소 누나와 흥정에 성공해 세미까마 가격으로 까마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장거리 버스에는 밥도 나온다.

사진에 보이는 피자를 다 먹으니 기내식처럼 은박지 그릇에 담긴 따뜻한 요리가 따로 나와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까지는 18시간이 걸리는데 나름 장거리 이동을 많이 해봤기에 아무런 불편함 없이 도착했다.

배낭여행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숙소를 먼저 잡으면 된다.

잠은 버스에서 많이 잤으니 바로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러 간다.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데 여기도 내국인과 외국인의 가격이 다르다.

어서 말로만 듣던 이과수 폭포를 보러 갑시다.

입구 근처에 박물관처럼 생긴 건물이 있길래 들어갔는데 이과수 폭포의 생태계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이과수 폭포를 보고싶다는 마음이 강해 금방 나왔다.

이과수 폭포 안에 들어간다고 바로 폭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열차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한다.

브라질쪽의 이과수 폭포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고 하던데 아르헨티나쪽은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열차는 약 10~20분 사이로 운행해 타이밍이 안 좋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한다.

열차를 타고 중간지점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폭포를 보러 간다.

폭포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 폭포를 아래서 보는 길과 위에서 보는 길,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가는 길로 나뉜다.

난 아래부터 보기로 했다.

10분 정도 걸어가니 첫 폭포가 나온다.

이과수 폭포에는 약 100여개의 폭포가 있고 개별로 이름이 다 있는데 난 차별없이 다 폭포라 부르기로 했다.

절대 폭포의 이름을 까먹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폭포를 보다보면 무지개도 보인다.

이과수 폭포를 구경한다면 적어도 한번은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폭포를 따라 길이 나있어서 다양한 시각에서 폭포를 볼 수 있다.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사람들은 그저 탄성만 내뱉을 뿐이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드디어 메인 폭포가 보인다.

메인 폭포는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폭포와 그 주위 폭포들인데 정말 거대하다.
그 주위 폭포라 기억해서 폭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하면서 나도 1등만 기억하고 있다. 

사진으로 얼마나 표현이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거대함 그 자체였다.

제주도에서 본 폭포들은 시냇물이라 불러도 될 정도의 엄청난 크기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에는 폭포 근처로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투어상품도 있다.

먹고 자는 것은 아껴도 내 마음에 든 것은 꼭 해봐야 하기에 당연히 나도 보트를 타러 간다.

보트 투어는 20분 간격으로 있는데 미리 시간을 정해서 예약을 해야한다.

처음 이과수 폭포에 입장을 하면 티켓부스가 있는데 그 곳에서 예약을 하면 알아서 시간을 정해준다.

이과수 폭포의 물맛이 어떤지 보러 갑시다.

버스를 타고 바로 폭포로 와서 머리를 안 감은지 하루가 넘었는데 폭포수로 머리를 감아야지.

이제 머리가 어느정도 자라 빡구 스타일을 벗어 났으니 다행이다.

세계 최대의 폭포수로 샤워하니 기분이 좋다.

언제 다시 먹어보겠냐는 생각에 입을 크게 벌리고 폭포수를 마셨는데 단맛이 났다.

보트가 폭포 밑까지 들어가면 더 좋았을텐데 폭포 앞까지만 갔다 돌아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안에 들어간다면 배가 뒤집히겠지. 

이 거대한 폭포를 어떻게 표현해야 잘 표현했다고 소문이 날까.

그냥 사진만 올려야겠다.

왜 난 자연앞에만 서면 작아질까.

애들은 쌍둥이 폭포인데 거대한 폭포 뒤에 나와서 작아보이지만 애들도 꽤 큰 폭포였다.

대자연에 맞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여기도 있나보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수영을 할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갔는데 몽구스처럼 생긴 놈이 사람들이 음식을 가지고 오면 옆에서 깔짝거린다.

음식값이 비싸 차마 동물까지 먹여줄 수는 없어 실내에서 먹기로 했다.

엠빠나다 3개와 콜라 1병을 주는 세트메뉴가 50페소(한화 5,000원)이다.

비싸고 양도 적지만 먹고 살아야하니 꼭꼭 씹어 먹는다.

밥도 먹었고 쉬었으니 폭포를 위에서 보러 간다.

으아아아아.

이런 거대한 자연을 무서워만 하는 동물보다 보고 즐길 줄 아는 인간으로 태어나 다행이다.

미안, 너 무시한 거 아니야.

이 많은 물이 어디서 나왔을까.

여기도 무지개가 있다.

'과연 저 곳에 빠지면 살아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드디어 대망의 '악마의 목구멍'을 보러 간다.

그런데 참 곱기도 하다.

주어는 생략합니다.

이제 가르간따 델 디아블로, 악마의 목구멍으로 들어간다.

새가 물에 빠졌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이것도 자연의 섭리라 생각하며 그저 명복을 빌어줄 뿐이다.

한참을 걸어가니 목구멍이 보인다.

그런데 너무 거대해서 사진 한 장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를 가까이에서 본다는 생각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막상 보니 정말 크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물이 너무 많이 튀어 한 장만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그냥 떨어지는 물을 받아 먹었다. 

이 많은 물이 어디서 나와서 이렇게 쉼없이 흘러갈까.

뜬금없지만 여러분 물 절약합시다.

남들이 다 인증샷을 찍길래 나도 찍었는데 햇살이 너무 눈 부시다.
호주에서 실내에만 있었더니 얼굴이 좀 하얗게 변한 것 같은데 주근깨는 그대로다.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표를 내니 사탕을 준다.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사람을 대할 때, 뭔가 거창한 것을 해주려고만 하기보다는 소소하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센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둘 다 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 

아르헨티나에 와서 먹은 것이라고는 빤쵸와 엠빠나다밖에 없는 것 같아 저녁은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다.

소의 갈비부분을 숯을 재로 만들어 약한 불에 오랜시간 구운 아사도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고기를 먹을 때는 당연히 술이 있어야하니 아르헨티나 맥주도 한 병 시킨다.

여행 초반에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하며 건배.

저녁을 먹고 나오니 동남아시아의 작은 마을같은 분위기가 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해가 지면 무서워서 밖을 안 다녔는데 이과수는 안전한 분위기라 더 마음에 든다.

항상 어디를 가던 강도를 신경 써야하니 남미를 제대로 못 즐기는 기분인데 안전이 우선이니 어쩔 수 없다.

맛있고 비싼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는다.

2가지 맛을 골랐는데 12페소(한화 1,200원)밖에 안 한다.

멋있는 풍경도 보고, 배도 부르고, 마을 분위기도 좋으니 정말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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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아...저런 폭포를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 ... ㅎㄷㄷㄷㄷ 거릴거같아요
    멋져요 대박 커다란 폭포 !!

  2. 버스 18시간이라... 남미는 힘들군요
    두바이의 트라우마에서 빨리 벗어나세요 ㅋㅋ
    3대 폭포 다 보고 오세요^^
    그리고 먹는게 남는거 맞습니다 ㅎㅎ
    남미 쪽은 요즘 더 상황이 안좋은거 같네요 늘 조심하세요

  3. 버스 18시간이라. 엉덩이에 쥐 나겠습니다.
    4시간도 안되는 거리도 우등 아니면 안타는데...
    교통수단으로는 미쿡갈 때 13시간이 가장 긴 장거리였지만 좀이 쑤셔 죽는 줄 알았습니다.
    존경합니다. 18시간.
    인도에서 이동하는 사람들 보면 40시간 짜리 널려 있긴 하데요.
    남미에 자전거 여행하고 계시는 분 몇 분 계시죠. 만나게 되시길...

    • 저도 인도에서 2박 3일짜리 기차를 타봐서 그런지 18시간은 적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아직까지 자전거 여행하시는 분은 못 만났는데 남미에 세계일주 하시는 분들 정말 많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찰리님을 뵙고 싶습니다. ㅎㅎ

  4. 비밀댓글입니다

  5. 쭉~ 지켜보고 있소이다.

    부디 악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하며, 그대 마음을 늘 순수하게 가지고 여행을 하시오~


    건강을 기본으로 하고 만족을 여행경비로 사용하며, 신뢰를 친구 삼아 니르바나에 이르는 참다운 여행길이 되길 바라오.

    • 제 여행기가 재미없어 떠나신 줄 알았는데 정말 오랜만입니다.
      마지막에 해주신 이야기를 항상 생각하며 여행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6. 호스텔 이름이 재미나네요^^ 남미사랑! 사골국좋네요^^
    아르헨티나 - 스페인, 브라질 - 포르투갈 => 요거 은근 헷갈려요^^

    사람과의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라 하신 표현 너무 좋네요

    엠빠나다 완전 제스딸이네요..^^ 맛이 어떨지 너무 궁금!
    오~~18시간 이동거리..역시 땅이 큰나라들은 다른네요
    사진들 보니 이과수는 정말 가보고 싶은곳중에 하나에 포함해야 겠어요

    다음행선지 벌써 궁금해 지네요...^^

    • 알고보니 남미사랑 주인이신 한국인 부부가 알고보니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 정착하신 분들이더라구요.
      이과수의 거대함은 사진으로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으니 꼭 직접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7. 이과수 폭포 완전 멋져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겠어요~~~

    매력적인 남미 ㅋㅋ

    서울 추워요~ 따신 곳으로 가고 싶네욬ㅋㅋ

    다음 여행두 힘내세요!

    • 남미 정말 매력적인데 조금 위험한 부분들이 많아 항상 긴장하며 다니고 있어요.
      전 적당히 따뜻한 곳이 좋은데 요새 더운 곳과 추운 곳을 번갈아가면서 다니고 있네요. ㅎㅎ

  8. 어제 과음해서 못들어왔더니 반가운 새 여행기가 올라와 있네요

    정말 올라오는 글 읽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짐싸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훗... 사진보고 글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고있지만 언젠간 저도 꼭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네요

    사진에서도 폭포 규모가 조금은 느껴지네요 그래서 더욱 실제로 보고싶어집니다

    갠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중에 부에노스아이레스(양조위/장국영 주연)라는 영화에도 이 폭포가 나오는데 사진을 보니 문뜩 생각이 나네요

    아무튼 벌써부터 다음 여행기가 기다려집니다

    지난 액땜한 기억은 털어버리고 남은 여행도 쭉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 과음하셨다고 하니 전 소주가 그리워지네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와서 영화 해피투게더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어떻게 볼 방법이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앞으로는 즐거운 여행이 계속됩니다~

  9. 머리도 많이 자랐고 건강한 모습이 보기 좋네요
    빨강머리 삐삐처럼 깨밭에 구른 주근깨도 정답구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양한 모습이 적어 좀 아쉬웠어요
    다양한 컬러와 에비타의 흔적 그리고 탱고의 감흥이 철철 넘친다 들었는데 ....

    6번째~ 공원사진이 맘에 듭니다
    구도나 색감 더불어 할아버지의 자세까지도 .....^^

    이과수 폭포 만 보고 아르헨티나를 떠나시는거에요?
    그나저나 이과수 입장료가 170 불이나 해요??

    일주일 후에는 어디를 보여주실지 기대기대기대 ~^^

    • 이과수 입장료는 170페소입니다.
      제가 갔을 때의 암환율로 계산하면 약 17,000원이에요.
      언제나 그렇듯이 다음에 어디로 갔을지는 저만 아는 비밀입니다.ㅎㅎㅎ
      다음 이야기에서 봬요~

  10. 다른 것보다 머리가 굉장히 많이 자랐네요~
    이과수 폭포는 실제 이과수 폭포보다 정수기 이름으로 많이 들었는데
    정말 어디서 나오는건지 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지네요~
    여기는 겨울이라 그런지 반팔 입은 모습이 매우 부럽네요^^

    • 어서 장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머리가 길면 거지꼴로 돌아다녀도 부끄럽지가 않아 좋은데 지금은 조금 자신감이 줄어들었어요.
      전 더운 것보다는 추운게 좋아요....ㅎ

  11. ㅎㅎ하얀 얼굴에 깨알 같은 주근깨가 더 어리게 보여~
    중3짜리 내 손주같이~~~ㅎㅎㅎㅎㅎ 너무 했나?
    므앙응오이에서 처음 만났을때도 어려 보였거든....
    동안은 누구나의 로망 아닌가?~~
    이과수 폭포 웅장한 모습을 보고 싶네.

  12. 비밀댓글입니다

  13. 12페소밖에 안한다는 말을 하니, 뭔가 어색한느낌이들고 이상하네요.

    야생의 느낌이 줄어든 것같은!

    자연의 광대함은 위대하죠.

    그 자연에 속해있는 인간 또한 기쁨이고.

    앞으로의 여행기 잘 부탁합니다...

  14. 얼마 전 우연히 찾은 후로 매일 엄청난 여행기 조금씩 잘 보고 있습니다.
    사진들의 워터마크에 Dream Jourey Love라고 되어 있는데 가운데 단어는 무슨 의미인지요?

    • 헉... 2년이 넘도록 Journey인 줄 알았는데 이제야 알았네요.
      포토샵 원본 파일이 없어서 수정이 힘들텐데 새로운 낙관을 고민해봐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5. 개인적으로 지하철 그래피티 넘 맘에 들어요.
    물론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은 아닐지라도 좀 더
    과감하고 자유스런 분위기가 느껴져서 맘에 쏙 드네요.
    나중에 뉴욕 할렘가에 있는 그래피티도 꼭 한 번
    보러 가고 싶을 정도예요. ㅎㅎㅎ
    까마버스까지 흥정으로 업그레이드할 정도면
    매표소 누나가 착해서가 아니라 용민군이
    넘 잘생겨서 그런거 아닐까요?
    남미스톼~일로 앞으로도 그런 우대 계속 받으면서
    남은 여행 잘 하기를 바랍니다. 우헤헤~~
    이과수폭포 정말 정말 잘 봤습니다.

  16. 검색하다가 보게되었어요! 아르헨티나는 안가봤는데 ㅎㅎ너무 현실감 있고 재밌어서 자꾸보게되네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1. 배낭여행의 제 맛은 역시 노숙이지.



저녁 비행기로 가족들을 보내고 콘세트가 있는 명당자리를 찾아서 컴퓨터를 한다.

다행히 와이파이가 터지니 할 것은 많다.

그런데 공항이 점점 텅 비어지는 것이 이상해 알아보니 공항을 닫는다고 한다.

남들보다 먼저 대기하는 곳으로 내려와 콘센트 앞에 자리를 잡는다.

난 전기가 좋다.

피카츄 한 마리를 데리고 다니고 싶다.

11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지하철 출입구와 공항 사이의 공간을 두고 모든 곳의 셔터가 내려온다.

어떻게 공항이 문을 닫는지 호주는 참 신기한 것 투성이다.

드디어 2014년이 됐다.

사람들과 새해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들 피곤에 찌들은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길래 그냥 혼자 조용히 축배를 들었다.

다시 시작하는 여행이 재미있고 안전하기를 바란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그 유명한 A380이다.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와 두바이를 거쳐가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요금이 똑같길래 그냥 에미레이트 항공을 골랐다.
 

저가항공만 타고 다니다가 좋은 비행기를 타니 기분이 좋아야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남미로 가려면 비자가 필요하다며 발권을 안 해준다.

아무리 필요없다고 설명해도 안 듣더니 말을 바꿔서 비자는 필요없는데 입국세를 내야한다며 보내줄 수 없다고 한다.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바꿔줄테니 세금을 낸 확인증을 받아오라고 한다.

세금도 필요없다고 싸우다가 비행기 출발 20분 전에 우선 두바이까지만 가는 비행기를 타기로 합의를 봤다.

나머지는 두바이에 가서 확인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뭘 확인하라는 것인가.

여행 시작이 좋지가 않다.

기분을 풀고 비행기 구경을 하는데 스크린이 달린 비행기를 태어나서 처음 타봤다.

비싼 값을 하는구나.

밥도 괜찮고 디저트까지 제대로 나온다.

어찌됐건 비행기를 탔으니 좋게 좋게 생각해야지.

15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기름이 넘쳐나는 나라, 두바이에 도착했다.

우선 밥부터 먹고 봅시다.

어디를 가도 다 맛있는 내 혀는 참 축복 받은 것 같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서 7시간 이상 두바이를 경유하면 호텔과 밥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숙소도 깔끔하고 밥도 맛있고 기분이 좋아진다.

에미레이트 항공도 좋아진다.

원래는 지하철을 타고 두바이 시내만 구경을 할 생각이었는데 언제 두바이를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40달러짜리 시티 투어를 신청했다.

두바이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모스크도 들리는데 5분만 구경하고 바로 바로 옮기는 전형적인 시티 투어였다.

건물들이 특이하긴 특이하다.

이 건물은 상점이었는데 내부는 촬영 금지였다.

안에서 파는 물건들은 카페트나 여성용 옷들이라 별 관심은 안 갔다.

나와 안 맞을 것을 알면서도 시티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두바이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우선 가장 먼저 버즈 알 아랍을 보러 갔다.

가이드는 방이 몇개가 있는지와 같은 전혀 쓸모 없는 설명만 해주길래 그냥 눈으로만 감상했다.

해가 질 시간이라 야경을 기대했는데 호텔에는 아직 불이 안 들어와 조금 아쉬웠다.

이번에는 팜 쥬메이라에 있는 아틀란티스 호텔에 들렀는데 교통정체가 너무 심해 안에서는 구경을 못 했다.

가로등만 없었으면 괜찮은 야경 사진이 나왔을 것 같은데 삼각대가 없으니 별 수 없다.

저런 호텔은 혼자 들어가봤자 전혀 할 것이 없기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두바이 몰에 들렀다.

두바이 몰을 다 보려면 3일이 걸린다는 소리가 있던데 정말 크긴 컸다.

애초에 두바이 몰은 관심도 없었고 그 앞에 보이는 부르즈 칼리파가 내가 두바이에 온 진짜 목적이었다.

바벨탑처럼 우뚝 솟은 건물은 정말 거대했다.

미니 삼각대는 가로로만 설치할 수 있기에 최대한 전체를 담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일 정도로 컸다.

이런 건축물을 만들면 무슨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

그 옆에는 다른 호텔도 있었는데 부르즈 칼리파를 보고 나니 아무 감흥도 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부르즈 칼리파를 보면서 감탄하고 분수쇼를 기다린다.

두바이 몰 앞에서는 30분마다 분수쇼를 하는데 이것도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다.

역시 기름국은 다르다.

두바이에는 아이스 링크도 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놓은 것 같은 도시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골드 수크라고 불리는 금과 향신료 시장인데 별로 볼 것은 없었다.

우리나라의 종로와 별 다를 것이 없는 거리였다.

두바이에는 대추야자가 유명하다길래 하나를 맛 보려다가 눈치가 보여 그냥 지나쳤다.

사진을 잘 보면 버스정류장이 보이는데 두바이의 버스정류장은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건물처럼 지어져있다.

정말 석유가 깡패다.

돌아와서 공짜 저녁뷔페를 먹는다.

이것 저것 다 집어 먹는데 전부 내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이다.

호텔 앞에는 수영장도 있는데 나도 언젠가는 저런 곳에서 놀 수 있겠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구충제를 먹는다.

아무 것이나 막 집어 먹으며 여행을 하다보니 내 장에 기생충이 살 것 같아 엄마보고 가져오라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셔틀버스가 공항까지 무료로 태워다 준다.

이제 다시 비행기를 타 볼까했는데 비행기를 놓쳤다.

안내해주는 사람이 줄을 세우는 곳에 줄을 서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내 표는 이곳에서 발권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내가 탈 비행기는 이미 체크인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한다.

우선 서둘러 다른 직원에게 체크인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하고 출국 수속을 밟는데 짐을 보내는 게이트가 닫혔다고 한다.

몇 분밖에 안 지났으니 좀 해달라며 부탁도 해보고, 니들이 기다리라는 곳에서 1시간을 기다렸는데 이럴 수가 있냐며 따져도 봤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출국 2시간 전에 온 내가 잘못이지, 자기들은 잘못이 없다고 한다.

다음 날 출발하는 표를 다시 사라길래 값을 알아보니 30만원을 더 내야한다길래 담당자와 싸워봤지만 자기들은 권한이 없다며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라고 한다.

2시간이 넘게 고객센터에 전화 해봤지만 절대 연결이 안 된다.

3시간 정도 지나니 마음이 진정되길래 그냥 체념을 하고 비행기 티켓을 결제했다.

그래, 비행기 출발 12시간 전이 아닌 2시간 전에 온 내가 바보다.

두바이를 구경할 시간이 하루가 더 늘었다고 좋게 생각하며 밖으로 나가려다가 왠지 밖에 나가면 뭔가 또 일이 생길 것 같아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꽃보다 할배를 보는데 할배들이 젊을 때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후회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난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고 위로를 해봤지만 가슴은 계속 아프다.

정말 어떻게 비행기를 놓칠 수 있는지, 각종 욕을 스스로에게 퍼부었다.

사람들의 출국이 끝나고 공항은 텅텅 비었지만 난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30만원을 내고 두바이 공항 하루 이용권을 샀다고 생각하니 전기를 30만원어치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다.

그나마 꽃보다 할배를 보며 웃어서 견딜 수 있었다.

신구 할아버지는 젊은이들이 실수를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며 말을 하는데 어쩜 내 상황과 딱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실수도 실수 나름이지, 이런 바보같은 실수를 하다니 내 스스로가 미워 죽겠다.

여행을 하면서 패스트푸드는 자제하기로 다짐했고 잘 지켜왔는데 새로운 여행의 시작부터 무너졌다.

공항 안에서 딱히 먹을 것이 없기에 그냥 버거킹에 갔다.

입맛도 없고 바보같은 나에게 돈을 더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하루 종일 굶다가 20시간만에 식사를 했다.

그래, 니들 말대로 24시간 전에 공항에 와서 기다리다가 카운터가 열리자마자 표를 받았다.

밥 먹은 시간 빼고, 하루 종일 한 자리에 앉아있었다.

전기와 와이파이라도 제공해줘서 고마웠다고 해야하나.

두바이에는 에쎄 담배 광고가 참 많다.

기름 많이 캐내서 우리나라 담배나 많이 펴라.

아마 내가 담배를 폈다면 몇 갑은 폈을 것 같다.

30만원을 더 냈더니 자리가 넓은 비상탈출구 앞자리를 줬다.

퍽이나 고마워라.

밥 먹을 때마다 무조건 맥주만 달라고 했다.

비싼 돈 냈으니 주스따위는 먹지 않는다.

드디어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참 길고도 긴 여정이었다.

아, 여긴 내 목적지가 아니다.

다시 비행기를 타야지.

그래, 또 맥주를 주세요.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마음을 95%정도 추스렸다.

1000만원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고작 30만원을 더 지출했다고 우울해 있기에는 내 삶이 아깝다.

여행 초반이니 남은 300일 동안 하루에 1000원씩 아끼면 된다. 

게다가 어차피 시드니 카지노에서 300달러 정도를 땄었으니 괜찮다.

환영합니다.

이제 진짜 내 목적지인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

다시 배낭을 완벽하게 싼다.

하지만 아직 여행을 시작하기에는 이르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면 10시가 넘어서 시내에 도착하기에 그냥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했다.
총을 든 강도가 넘쳐난다는 남미이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지금까지의 일을 생각하면 더더욱 조심해야한다. 

여행 시작부터 참 많은 노숙을 하는구나.

배가 고프길래 식어빠진 피자를 먹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잤는데 그 사이에 피자를 주고 간 것을 모르고 내릴 때가 되서야 알아 그냥 가지고 내린 피자다.

내가 공항에서 노숙하며 배가 고플까봐 피자도 준비한 에미레이트 항공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교훈을 준 것도 정말 감사합니다.

아르헨티나도 대운하처럼 산맥을 뚫어 물류수송을 쉽게 하려고 준비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대운하가 있어서 뭔가 좋아지긴 했겠지?

5시 30분이 넘자 날이 밝아 오길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오는 4일 중 3일을 노숙하니 제대로 배낭여행자의 기분이 든다.

약간의 돈을 환전하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지폐는 받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바꾸려 했더니 버스기사가 쫓아내길래 내려서 다시 공항에 들어가 동전을 바꿀 곳을 찾는데 다들 잘 안 바꿔주려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지폐 단위는 페소로 2페소부터 지폐라 물건을 사도 1페소짜리 동전을 구하기 힘들다.

결국 책방 아저씨에게 겨우 바꿔서 다시 버스를 타러 가니 현금으로 타면 더 비싸다며 9페소를 내야한다고 한다.

이번에는 쫓아내지 않길래 버스에 서서 사람들에게 부탁해 동전을 바꿨다.

숙소를 잡고 씻은 뒤 하루 종일 잠만 잤다.
피곤에 시차적응이 겹치니 기운도 없고 잠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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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알 먼 하늘을 날아가셨군요.
    설 연휴이데 좀 쉬셔요. ^^

    • 루이스님은 명절을 잘 쇠셨나요?
      전 어쩌다보니 정말로 설 연휴에 푹 쉬었습니다. ㅎㅎ
      여행와서 한국음식이 그리웠던 적이 없었는데 설날에는 쫄깃한 떡국이 그리워지더라구요.

  2. 완전 지치셨을것같네요
    푹 쉬고 에너지 충전해서 앞으로의 여행도 멋진 여행 하시길..

    • 시간이 어느정도 넉넉한 세계일주가 아니라면 언제 이렇게 다니겠냐는 생각으로 노숙을 즐겼습니다.
      그래도 비행기를 놓친 것은 아쉽더라구요...

  3. 두바이도 사우디처럼 기름값이 싼가요?? 저희 이모부는 사우디 계시는데 기름 꽉 채워서 넣으면 7천원이래요. ㅋㅋㅋ
    앞으로도 재밌는 여행기 기대할께요. 전 이제 고3이라 자주는 못들어올 듯하지만요 ㅠㅠ

    • 이모부님께서 건설쪽일을 하시나보네요. ㅎㅎ
      두바이 기름값은 1리터에 약 500원 정도 하던데 정말 물보다 기름이 쌌어요.
      이제 고3이시라니 공부 열심히 하시고 절대 재수는 안 됩니다.
      재수해봤는데 사람이 할 일이 못 돼요.
      한 번에 붙으시고 12월에 댓글 남겨주세요.
      화이팅!

  4. 여행은~~||
    이런저런 우여곡절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는것.
    아까워 하지말고... 미래의 수업료를 일부 지불했다 생각하시길 .
    호주에서 아르헨티나 직항이없나요?
    머지않아 이과수 폭포앞에서 찍은 최군을 보게 되겠네요?!^^

    • 예, 저 당시에는 정말 아까웠었는데 이제는 다 잊었습니다. ㅎㅎ
      시드니에서 아르헨티나로 바로 가는 비행기와 두바이 경유하는 비행기의 가격이 같아 일부러 두바이를 거쳤는데 그 덕분에 좋은 추억거리가 생겼습니다. ㅎㅎ

  5. 오~~ 광고로만 본 A380 ^^
    역쉬 규모가 좋네요..
    그나저나 입국하시는 나라가 어디인지 비자도 세도 필요없다 하시니 더욱 궁금해 지네요
    (아앗..브라질 거쳐 아르헨티나^^)
    전 아직 한번도 스탑오버를 이용해 본적이 없어서...숙소랑 식사가 좋네요..^^
    에미레이트 저도 기억해둬야 겠어요~^^
    미션임파서블에서 봤던 그건물 캬~~ 듀바이 시티투어하신거 하나도 안아까우실듯해요
    2시간전에 왔는데도 ...아우 제가 더 열받네요...전 그곳에서 난동부렸을거예요...아우..

    운하를 돈들여 만들었는데 자전거 도로만 사람들이 이용하는 현실이....쩝

    앞으로 여행기도 정말 기대 만땅하고 있을께요~^^

    • 기왕이면 돈을 더 내고 2층에 타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코노미로 만족했습니다.
      공항에서의 일은 정말 화가 났지만 한 3시간 지나니 어느정도 체념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래도 스탑오버시에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주는 건 정말 최고의 서비스 같아요.
      두바이 시티투어는 건물을 훑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많은 건물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ㅎㅎ
      다음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6. 아니 아직도 여행중?
    우린 11월에 미만마,베트남,라오스 태국 거쳐 설 전에 귀국했다오.
    지금쯤 남미를 여행중?? 대단해~
    다니다 보면 열 받을 일도 많이 있더라구..잘 새기며 다니는 것 보니 대견하네.
    올핸 우리도 브라질을 기점으로 남미를 가 볼까 하는데 체력이 받쳐 줄지....ㅠㅠㅠ
    자네의 남미 여행 체험기가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니 상세히 올려 주시게...
    다니는 동안 건강하시고 올해도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해 봄세

    • 안녕하세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동남아시아를 또 가셨군요,
      전 지금 남미에 있습니다.
      남미에 와보니 여행하는 어르신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여행경험이 많으시니 충분히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여행기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제가 겪은 모든 일을 쓸테니 또 들러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7.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여행이란 예측불가능의 연속이지요...ㅠ.ㅠ
    액땜했다고 생각하시면 맘 편할꺼에요~
    앞으로 순탄한 여행하시길 바래요~ ^^

    • 새해 첫 날부터 이런 일이 생겨 정말 액땜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앞으로는 부디 재미있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ㅎㅎ

  8. 오우,,,,,남미로 가셨군요!!!!!

    멋져요~~ 남미로 배낭 여행ㅋㅋㅋ

    언젠가는 가보고 싶긴한데 치안이 덜덜덜.....

    건강꼭챙기구요!! 안전 한여행 하세욜~~

    • 저도 처음에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을 때는 겁을 엄청 먹었었어요.
      지금도 무섭기는 하지만 항상 안전, 또 안전이 최우선으로 다니고 있어요~

  9. 드디어 남미...^^
    두바이는 늘 짧은 환승만 해서 밖에 못나가 봤는데 카운터가 문제였군요 ㅋ
    아랍쪽 공항이 좀 그런거 같네요 짐검사를 게이트 앞에서 또 하는곳도 있고...
    아쉽긴 하지만 카지노로 퉁^^ 잊으세요
    예전 생각 나네요 친구들이랑 배낭여행가서
    건축과라고 유럽의 성당이란 성당은 다보고 다니다가
    나중엔 다 그게 그거 같고 뭘봤는지 헤롱헤롱...ㅋㅋㅋ
    그 열정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남미편 기대됩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화이팅입니다

    ps. 피카추 강추입니다 ^^

    • 예,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제대로 배웠습니다. ㅎㅎ
      그런데 도라에몽님도 건축과셨군요.
      여행을 하다보면 건축일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던데 신기하네요.
      다음 이야기부터 제대로 된 남미 이야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ㅎ

  10. 이번 포스팅은 고생을 많이 한 여행기네요~
    새해 액뗌했다고 생각하고 즐거운 남미 여행 하셨으면합니다~

  11. ㅎㅎ 깊은 빡침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정주행하다가 랜덤주행으로 바꿨습니다.. 마구잡이로 보고 있는중입니다.

    몸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2. 고생하셨네요... 아이고!

  13. 유럽 여행 중에 런던에서 오스트리아 넘어가는 비행기를 똑같은 이유로 놓쳐본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화가 너무 공감되서 댓글을 안 남길수가 없었어요 ㅠㅠ
    몇일 전부터 열심히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며 애독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작 한달간의 여행이 이렇게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는데 세계일주라니.. 정말 부럽고 대단하십니다
    이번 겨울에는 짧게나마 가봤던 곳이지만 너무 좋아서 영국과 파리에 다시 가보려고 비행기표를 예약했어요
    인생은 한번뿐이니 반드시 더 많은 나라들을 가고싶어요 저도 대단한 쫄보(?)라 남미를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가게되면 후회할까 두렵네요..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남긴 건 처음인데 매번 허를 찌르는 유머감각에 감탄하고 있어요 정말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 저 당시에는 정말 화가 났었는데 지나고보니 추억이더라구요. ㅎㅎ
      저도 유럽 여행 중 좋았던 나라를 꼽으라면 항상 들어가는 나라가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인데 이번 겨울에 다시 가신다니 부럽네요.
      안 가고 후회하느니 우선 질러놓고 보자는 주의인데 후회는 안 들더라구요.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도 종종 댓글 남겨주세요~

  14.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네요.
    많이 놀라고 당황스럽고 화가 났을 텐데도
    3시간 여만에 마음을 잘 수습하다니 대견하네요.
    앞으로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보다 더 한
    일이 있기야 하겠냐!!!라는 맘으로 남은 여행 잘 하세요.
    (물론~ 잘 하셨겠지만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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