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9. 고즈넉한 풍경의 리장 고성.(중국 - 리장)

새벽 내내 멈춰 있던 버스에 시동이 걸리고 에어컨이 켜지니 그제서야 잠에 들었다.

여행을 하며 웬만한 악조건에도 끄떡없이 잠을 잘 잤었는데 덥고 습하고 냄새가 나니 잠을 자기 힘들었다.

잠시 쪽잠을 자고 일어나니 버스가 절벽길을 따라 달리고 있었는데 밤에 이런 길을 달리면 위험할 것 같았다.

디저트로 먹으려고 사온 포도가 떠올라 아침 대용으로 먹었는데 누가 고른지 모르겠지만 정말 달콤했다.

청두에서 버스에 오른지 23시간만에 도착한 곳은 리장이다.

한자로 여강이라 쓰고 리장이라 읽는 이 곳은 아름다운 풍경때문에 신서유기에도 나온 곳이다.

아담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내가 예약해둔 호스텔이 보인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쓰고 체크인을 하고 배낭을 내려놓은 뒤 바로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와 가장 처음 한 일은 역시 밥을 먹는 것이다.

아침으로 포도를 먹었다고 하지만 역시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한다.

동생과 함께 여행해 좋은 것 중 하나는 메뉴를 2가지씩 시켜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식당의 기본인 볶음밥 하나와 이름에 푸를 청과 붉을 홍이 써진 메뉴를 시켰더니 고추볶음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밥을 먹었으면 디저트를 먹을 시간이다.

화과자 같이 생긴 빵을 개당 1위안(한화 180원)에 팔고 있길래 하나씩 사봤는데 딱 1위안짜리 맛이 났다.

리장의 구시가지는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외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관광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서 보수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너무 상업화된 모습으로 변하지 않았기를 바라며 안으로 들어가본다.

물론 입장은 공짜가 아니다.

1인당 80위안(한화 14,400원)의 고성보호기금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고 체크 포인트를 들어갈 때 입장권을 보여줘야한다.

입장권에는 우비와 모자가 포함되어 있다길래 같이 달라했는데 아무리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지만 모자는 도저히 쓸 수 없을 정도의 디자인이었다.

리장의 구시가지는 리장 고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안에 있는 건물들은 전부 목조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1996년에 윈남성 일대에 일어난 대지진 속에서 살아남은 전통가옥들이 있는 시가지가 현재의 리장고성이 되었다고 한다.

지나가는데 나와 동생이 좋아하는 당과가 보인다.

무협지를 읽다보면 당과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한번만 먹어보면 왜 소설 속의 어린 아이들이 당과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다.

달콤한 맛은 정말 사랑스럽다.

수로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운치 있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벗 삼아 술 잔을 기울이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광장에 가보니 나시족 할머니들이 모여서 전통 춤을 추고 계셨다.

할머니들이 입고 계시는 상의는 리장 지역에 모여 사는 나시족의 전통의상이라고 한다.

리장 고성에는 대수차라 불리는 물레방아도 있었는데 현재는 그냥 관상용으로만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리장 고성의 북쪽으로 가면 흑룡담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왠지 이름이 멋있어서 들어가본다.

흑룡담 공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권이 필요한데 우린 이미 고성보호기금을 냈으니 도장만 찍고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는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길이 나와 기분이 좋았는데 앞에 연인이 있다.

왜 분위기 좋은 곳에는 연인들이 끊이지 않을까.

연못인지 호수인지 모를 흑룡담을 따라 걷다보면 앞에 전각들이 보인다.

가장 왼쪽에 있는 정자는 일문정, 3층짜리 전각은 득월루, 옆의 다리는 오공교라 불린다고 한다.

역시나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득월루이다.

달을 얻다니 이름 한번 정말 잘 지었다.

보름달이 떴을 때 득월루에 올라 물에 비친 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시장경제체제에서는 경쟁이 일어나야 소비자가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

5원(한화 900원)짜리 가게가 생기니 옆 가게는 4원(한화 720원)으로 가격을 낮춘다.

나시족의 전통설화를 벽에 새겨놓은 것 같았다.

사진의 왼쪽 밑에 있는 글씨가 나시족이 쓰는 상형문자인 동파문자라고 한다.

하늘이 조금 더 맑았으면 사진이 더 예쁘게 나왔을텐데 조금 아쉽다.

나시족은 이 나무판에 동파문자로 글을 적어 놓으면 소원이 바람과 함께 하늘로 날아가 이뤄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소원은 커플이나 가족끼리 와서 비는 것이지 형제끼리 비는 것이 아니니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친다.

중국에 왔으면 발마사지를 받아야한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마사지샵을 찾아갔는데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역시 마사지는 태국을 가야하나보다.

잠시 쉬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는데 구시가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마을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구름이 끼지 않는다면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침대에서 빈둥대다 저녁시간이 되어 다시 구시가지에 들어갔는데 한글로 된 안내판이 보인다.

한글로 설명해주는 것은 그만큼 한국인이 많이 온다는 것일텐데 그럴수록 에티켓을 잘 지켜 욕먹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리장 고성 안의 길은 미로처럼 얽혀있어 길을 잃기 쉬운데 그냥 마음이 내키는대로 걷다보니 우리도 길을 잃었다.

관광센터로 가 길을 물어보고 나오는데 안내해준 사람의 얼굴이 왠지 낯이 익었다.

생각해보니 신서유기에 나와 길을 안내해준 누나였는데 지나치고 나서 깨달아 같이 사진 찍을 기회를 놓쳤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비가 조금 내렸는데 촉촉한 길과 등이 어우러지니 정말 아름다웠다.

이런 풍경때문에 사람들이 리장 고성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중국여행의 지역 이동은 내가 짜고 그 도시 안에서의 활동은 동생이 계획하는데 동생님은 식도락에 관심이 많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을 싫어할 사람은 없으니 동생님을 열심히 따라간다.

오늘 저녁메뉴는 오골계 전골이라는데 각종 채소와 면 등을 함께 먹는 전골요리로 정말 맛있었다.

혼자 여행을 다녔더라면 매일 볶음밥만 먹었을텐데 동생이 있어 참 다행이다. 

맛있는 밥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을차례다.

그런데 과대광고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똑같은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 아름답길래 동생님의 사진을 한 장 찍어주고 나도 한장 찍어본다.

역시 사진은 조명빨이다.


  1. 리장...
    푹 쉬어 가기 좋은 아름다운 곳이죠.
    여행자들 덕에 좋은 구경 많이 합니다. ㅎㅎ

  2. 중국은 이동하는 자체가 일이군요..용민님 덕분에 먹거리 구경 잘 합니다.먹어보고 싶은것도 많구요.물론 전갈은 아닙니다~~^^:;

  3. 야경이 멋있는 도시네요. 야경하면 유럽이나 번화한 대도시만 떠올렸는데 오래된 고성 도시의 야경이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천천히 머물다 가면 더 좋을 것 같은 풍경이네요. 동생분과 좋은 곳에서 추억을 쌓고 계시는군요 ㅎㅎ 혼자하는 여행도 좋지만 마음 맞는 동행이 있는 여행이 정말 좋죠. 부럽네요. :)

두 형제의 몽골 여행기 - 08. 고비사막 여행의 끝. (몽골 - 울란바토르, 므릉)

그동안 빈약하게만 주던 식사였는데 웬일로 아침에 소시지가 나왔다.

오늘이 고비사막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 이를 기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울란바토르에 돌아가 여행사 사장에게 불만을 말하지 말아달라는 청탁의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며 이제 김영란법이 시행됐으니 이런 청탁도 못 받는 것인가 고민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3만원이 넘는 식사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제 저녁을 먹으며 일행들과 상의한 결과 오늘 점심은 건너뛰고 쉼없이 달려 빠르게 울란바토르로 가기로했다.

1주일간 정들었던 고비사막과 헤어진다니 왠지 섭섭하다.

그토록 원하던 황량한 사막을 제대로 즐겼으니 이제 사막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인케가 반대쪽을 보라고하길래 쳐다보니 말들이 달려오고 있다. 

근처 마을에서 나담축제를 하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저번 축제에서는 보지 못했던 승마경주를 길에서 보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많이 어려보였는데 나담축제의 승마는 주로 어린 학생들이 안장도 없이 한다고 한다.

내가 몽골에 온 이유인 사막과 승마 중에 이제 승마만 남았다.

저 아이들보다는 못하겠지만 나도 곧 초원을 말과 함께 뛰놀 생각을 하니 신난다.

울란바토르 근처에 오니 어디선가 많이 본 디자인이 보인다.

혹시나 하며 보니 KGB택배의 물류센터였다.

너무 빨리 지나가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이마트 광고도 있었는데 몽골에 한국회사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는 중인가보다.

점심도 굶고 울란바토르로 달려왔는데 시내에 차가 너무 막힌다.

우리가 울란바토르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많이 왔는지 도로가 물에 잠겨 난리가 났다.

다른 차들은 침수 걱정을 하며 다녀야 하는 길을 우리의 푸르공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다.

오프로드 자동차를 타고 있으니 물난리도 걱정없다.

도로를 잘 아는 인케 덕분에 겨우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우선 밥을 먹으러 나왔다.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 앞쪽에는 비틀즈거리가 있다.

비틀즈를 사랑하는 몽골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틀즈 노래 한 곡 듣고 갑시다.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nobody ever love me like she does

ooh, she does yes she does

ain't somebody love me she do me

ooh, she do me yes she does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I'm love for the first time

don't you know it's gonna last

it's so love last forever

it;s so love had no fast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and from the first time that she really dumb me

ooh, she dumb me, she dumb me good

and gets nobody ever really dumb me

ooh, she dumb me, she dumb me good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down


The Beatles - Don't let me down


이쪽으로는 처음 넘어와봤는데 한글 간판도 보인다.

현재 몽골에 있는 교민의 수는 2700명 정도 되지만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몽골사람은 3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몽골의 인구 300만명 중 1%가 우리나라에 와있다니 신기하고 정이 간다.

서로서로 잘 돕고 살아 좋은 관계가 끝까지 유지됐으면 좋겠다.

사막에서 못 먹은 고기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울란바토르 시내를 돌아다니다 샤슬릭 하우스에 갔는데 오후 5시 30분 이후에나 영업을 한다고 한다.

아무거나 먹자니 사막의 빈약한 식사가 억울해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조금만 더 돌아다니기로 했는데 팔각정도 보인다.

참 재미있고 신기하다.

마음에 드는 식당이 보이지 않아 그냥 적당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일본,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퓨전요리를 팔고 있어 매콤한 고기덮밥을 시켰다.

적당한 매운 맛이라 맛있게 먹는데 라면 스프의 맛이 난다.

요리사가 어떻게 마법의 스프인 라면 스프를 찾아낸 것인지 궁금하다.

이 다이소가 내가 아는 다이소가 맞는 것일까.

게스트하우스 앞에 한인마트가 있길래 구경을 갔다가 충동구매를 했다.

어떻게 몽골에서 파는 탱크보이가 우리나라 편의점보다 저렴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몽골에는 카페베네도 정말 많다.

번화가에는 5분 거리에 3개가 있을 정도로 많은데 메뉴 중에는 팥빙수도 있고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하다.

스타벅스는 하나도 없는데 카페베네가 이렇게 많다는 게 참 신기하다.

숙소에서 쉬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멀리 가기 귀찮아 숙소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다.

동생은 고기덮밥을 시키고 난 닭다리를 시켰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꽤 맛있었다.

저녁에는 술이 빠질 수 없으니 간단하게 맥주 한 병을 마시며 고비사막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했다.

7일 동안 1,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딱 생각했던 것 만큼 찍은 것 같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컵라면을 끓인다.

어차피 울란바토르는 다시 와야하고 북쪽의 다른 마을에서 더 전통적인 나담축제를 보고 싶어 바로 울란바토르를 떠나는 일정을 짰다.

떠날 땐 떠나더라도 아침은 꼭꼭 챙겨먹어야한다.

사설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영어를 조금하셔서 음악도 틀어주고 수다도 떨며 즐겁게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런데 터미널 이름이 드래곤 버스터미널이길래 물어보니 몽골에는 용을 뜻하는 단어가 없고 용은 그냥 드래곤으로 부른다고 한다.

비가 오길래 감성사진 흉내를 내봤는데 그럴싸하게 찍혔다.

버스에 타면 먹는 것 빼곤 딱히 할 일이 없다.

그러니 열심히 먹어주는 것이 버스에 대한 예의이다.

그런데 2시간 만에 버스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을 후회했다.

휴게소에 들렀는데 사람들의 행동을 보아하니 여기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 듯 했다.

난 이미 과자를 먹어 입맛이 없기에 그냥 구경을 하러 돌아다니는데 양념치킨을 팔고 있었다.

그냥 사서 먹을까 말까를 고민해봤지만 정말 입맛이 없어 아쉽지만 구경만 하기로 했다.

역시 사람일은 한치 앞을 모른다. 

울란바토르에는 비틀즈 광장이 있더니 휴게소에는 벨기에의 명물인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

벨기에 여행을 하며 오줌싸개 동상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니다 너무 작아 실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치킨은 안 샀지만 건강을 생각해 사과와 동충하초를 샀다.

카렌에게 한국의 음료수라고 말하니 도대체 몽골에 한국관련된 상품과 가게가 왜 이렇게 많냐며 신기해한다.

앞자리에 꼬마애가 앉았길래 한 30분 정도 같이 놀아줬는데 너무 힘이 들어 자는 척을 했더니 계속 깨운다.

왜 어린 아이의 부모님들이 놀아주는 것을 힘들어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몽골의 길은 봐도 봐도 아름답다.

잠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차를 세웠는데 화장실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여자들도 그냥 초원 멀리가서 일을 본다.

나도 당연히 초원에 거름을 줬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것을 몽골사람들도 알리고 싶었나보다.

버스를 타면 아름다운 길가의 풍경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썬팅필름 때문에 사진도 어둡게 찍힌다.

이럴 때는 너무 아쉬워 하지말고 그냥 눈으로 즐기면 된다.

한국을 떠난지 10일 만에 손목에 시계자국이 생겼다.

태양님이 여행자라고 인정해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울란바토르에는 비가 내리길래 걱정했는데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맑아져 다행이다.

중간에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리는데 왠지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같았다.

2년 간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갈 때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동안 내가 꿈꾸던 것을 이뤘던 것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여행할 때의 추억이 연관돼서 생각이 난다.  

과거의 추억도 좋지만 지금은 또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 때다.

우리의 목적지는 몽골 북쪽에 있는 홉스골 호수인데 울란바토르에서 한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 므릉을 경유해야한다.

울란바토르를 떠난지 13시간 정도 걸려 므릉에 도착했는데 므릉지역은 내일부터 나담축제가 열려 식당도 다 문을 닫고 슈퍼마켓도 영업을 안 한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냐 물으니 딱히 요리할 것이 없다해 결국 컵라면을 끓였다.

고비사막을 나오며 앞으로는 무조건 맛있고 남이 해주는 제대로 된 요리만 먹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는데 하루 만에 아침 저녁으로 라면을 먹게 됐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덜기 위해 햄과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1. 저도 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 보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용민님이 하늘 많이 보여주셔서 진짜진짜 좋습니다.멋진 풍경 보여주어서 감사해요~하늘 너무 이뻐요~

  2. 자전거 타고 싶은 풍경이네요.
    여기는 맑은 하늘을 언제 봤는지...
    가을 날씨가 영 아닙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7. 오로라를 찾아 떠난 핀란드. (핀란드 - 사리셀카, 킬로파)


정들었던 중앙아시아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떠난다.

비행기를 타면 당연히 기내식을 먹어야한다.

난 아무 기내식이나 다 맛있는데 과연 극악하기로 소문난 고려항공 기내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저번화에서 내 다음 목적지를 맞출 수 없을거라며 당당하게 벨라루스항공의 비행기 사진을 올렸었다.

물론 경유하는 항공이었기에 그냥 올린 것인데 이번 비행의 목적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핀란드다.

벨라루스 역시 구 소련 국가이고 현재도 러시아와의 외교를 중요시해서 그런지 한국인이 비자를 받으려면 60유로(한화 100,000원)이나 내야했다.

벨라루스에 미녀가 많다는데 이번에는 아쉽지만 공항에서 대기해야겠다.

아스타나에서 남은 돈으로 산 과자인데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우리나라는 과자를 사면 질소를 주는데 여행을 해본 대부분의 나라들은 과자를 사면 과자를 줘 부러웠다.

경유 시간이 꽤 길기에 이번에도 콘센트를 찾았는데 벨라루스 공항에는 콘센트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럴 땐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핸드폰을 충전하며 음악을 들으면 된다.

날이 밝고 다음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됐다.

이번에도 역시 Belavia 항공이다.

비행기를 타면 가장 좋은 것은 기내식이고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이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기에 장거리 비행이더라도 항상 창가에 앉고 있는데 하늘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유럽을 떠난지 4개월 정도 만에 다시 유럽의 북쪽 끝인 핀란드에 도착했다.

핀란드의 헬싱키 공항인데 한국인이 많이 찾는지 한국어가 써있어 반가웠다.

예전에 노르웨이의 오슬로를 경유 하면서 겪었던 살인적인 물가가 떠올라 이번에는 아예 푸드코트 근처로 가지도 않았다.

그래도 굶을 수는 없으니 공항에 있는 편의점에 가 샌드위치와 맥주 한 캔을 사 끼니를 때웠다.

핀란드의 헬싱키에 도착했지만 아직 내 여정에는 한번의 비행이 더 남아있기에 또 공항에서 노숙해야한다.

오슬로의 공항은 정말 좋았는데 헬싱키 공항은 조금 부족하지만 깨끗했다.

콘센트 근처에 있는 팔걸이가 없는 의자를 찾아 노숙할 준비를 한다. 

콘센트가 있으니 아껴두었던 꽃보다 청춘의 페루편을 켰는데 이번에는 유희열씨의 말이 참 마음에 든다.

나도 미래의 나를 위해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결국엔 내 꿈을 이루고 있는데 지금까지 여행하며 느낀 것을 단 한 마디로 줄이자면 하고 싶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돈을 아낀다며 약간은 구질구질하게 여행해왔지만 내가 꿈꾸던 것을 이루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거나 내 선택을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으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꾸고 있는 꿈을 포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여서 그런지 핀란드 국내선의 항공권 발권은 주로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셀프 체크인을 하고 짐은 따로 부치면 된다.

배가 출출하니 샌드위치를 하나 더 먹는다.

햄버거는 세트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식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먹어도 먹어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핀란드 국내선이지만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노르웨지안 항공이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노르웨지안 항공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무료다.

처음 유럽에 들어오며 노르웨지안 항공을 타봤기에 이번에는 하나도 신기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와이파이를 켰다.

드디어 2일간의 경유를 통해 최종 목적지인 핀란드의 이발로 공항에 도착했다.

이발로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1000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북위 68도에 위치하고 있다.

북위 68도의 위용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이발로 공항에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사리셀카로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발로 공항에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사리셀카까지는 32km 떨어져 있는데 버스 값은 13유로(한화 20,000)정도 한다.

북유럽이니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는데 비싸긴 비싸다.

나를 제외한 여행자들은 모두 사리셀카에서 버스를 내린다.

사리셀카는 오로라와 스키를 위해 여행온 사람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하루에 70유로(한화 100,000원) 이상 하기에 나같은 배낭여행자들을 함부로 들르기 무서운 곳이라 난 사리셀카에서 조금 더 떨어진 킬로파라는 곳에 가기로했다.



사실 핀란드는 내가 생각하던 여행 국가가 아니었다.

내가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생각했던 내 여행의 마무리는 시시하게 비행기를 타고 들어오기 보다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었기에 원래대로라면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를 거쳐 집으로 오는 루트를 골랐어야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아스타나에서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로 들어가 열차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다면 중간부터 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되어버리기에 진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위해 무식하지만 모스크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를 알아보다 오로라가 떠올라 러시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으니 지도의 파란점에 위치한 무르만스크라는 곳이 나왔다.

그런데 오로라를 볼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 여행하다 만난 러시아 친구를 거쳐 무르만스크에 살고 있는 러시아 친구와 연락이 닿았는데 무르만스크 시내에서 오로라가 보이는 날은 별로 없으니 주의해야한다고 했다.

이미 오로라에 꽂혔기에 꼭 오로라를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안을 찾다가 아스타나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들어가는 저렴한 비행기를 발견하고 헬싱키와 이발로의 비행기도 가장 싼 날을 골라 빨간 점이 위치한 핀란드의 사리셀카로 들어가는 최종루트를 확정했다.

북유럽이기에 비싼 물가는 당연하지만 경비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수소문 하던 도중 킬로파에는 호스텔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찾고 킬로파로 향했다.


킬로파에는 호스텔이 딱 하나 있고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기에 버스는 친절하게 호스텔 로비에 멈춰준다.

로비에 들어가 도미토리 방을 찾는다고 하니 지금은 아직 비수기라 여행자가 많지 않아 도미토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럼 난 어떡하냐고 물어보니 그냥 캐빈을 하나 줄테니 통으로 쓰라고 한다.

캐빈은 1박에 170유로(한화 240,000원)인데 난 도미토리를 찾아왔으니 1박에 30유로(한화 55,000원)에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에 정말이냐고 다시 물어보니 진짜라며 캐빈의 열쇠를 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깔끔하게 정리된 4인용 침대가 보이는데 감탄만 나왔다.

이렇게 아늑한 공간을 도미토리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캐빈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눈 구경을 하다 배가 고파 다시 캐빈으로 돌아갔다.

물가가 비싼 핀란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고른 것은 바로 라면이다.

호스텔이니 당연히 조리시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뭘 먹을까 고민하다 카자흐스탄의 한인마트에서 10봉지의 라면을 사 배낭에 넣어왔다.

오늘은 핀란드에 도착한 첫 날이니 나름 고급라면인 생생 우동을 끓였다. 

캐빈의 한 쪽에는 개인용 사우나도 있길래 음악을 들으며 사우나를 즐겼다.

갑자기 업그레이드 된 숙박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온다.

흔쾌히 방을 내준 매니저가 정말 고마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람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물이 없다.

하루정도는 그냥 수돗물을 받아마셔도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에 수돗물을 받다보니 가방 속에 있던 정수제가 떠올랐다.

네팔에서 트래킹을 하며 필요할 수도 있을까봐 챙긴 정수 알약인데 1리터의 물에 알약 1알을 넣고 10분간 기다리면 마실 수 있는 물로 변한다고 했다.

알약을 넣고 정수되기를 기다려 마셔봤는데 물 맛이 조금 이상했지만 충분히 먹을만 했다.

북극에 가까운 곳이라 11월의 킬로파는 오후 5시쯤이면 어두워진다.

내 몸이 이에 적응을 못했는지 해가 지니 배가 고파져 이번엔 안성탕면을 끓였다.

역시 한국사람은 추운 곳에 가면 뜨끈한 라면 국물을 마셔줘야한다.

아침에 밖에서 소리가 들리길래 잠에서 깨 밖을 보니 직원이 현관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캐빈을 볼 때마다 내가 이런 대우를 받으며 이 곳에 묵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현지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인데 해가 밑에 깔려 있다.

한 겨울이 오면 아예 해가 뜨지 않는 흑야가 찾아온다는데 이런 곳에서 살면 재밌으면서 힘들 것 같다.

로비에 설치된 온도계에 현재 외부 온도가 영하 17도라 표시되어 있길래 웃으며 사진을 찍으니 여기서 영하 17도는 따뜻한 편이라며 나를 쳐다보던 매니저가 웃는다.

15유로(한화 21,000원) 정도를 내면 호스텔의 런치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길래 메뉴를 살펴봤는데 빵과 스프, 샐러드 종류밖에 없길래 그냥 마트에서 장을 봐오기로 했다.

킬로파에는 아무 것도 없고 사리셀카까지 나가야 마트가 있는데 버스 요금이 꽤 비싸다.

장을 보러 가는데 편도 4.7유로(한화 7,000원)짜리 버스를 타야한다니 재밌다.

사리셀카에 오니 문명의 산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곳도 역시나 눈이 많이 쌓여있다.

이 때를 대비해 아스타나를 떠나며 신발에 방수 스프레이를 많이 뿌렸는데 덕분에 신발에 눈이 묻어도 물이 새지 않았다.

눈이 많기에 스키를 타러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눈이 쌓이면 벤치를 찾을 수 없으니 폴대를 세워놨다.

눈이 쌓인 나라를 여행하니 이런 소소한 것들이 다 재미있다.

사리셀카에서 가장 재미있던 것은 바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눈이 쌓여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호텔에서 눈썰매를 제공해주고 거기에 가방을 실어 끌고 다닌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며 걷다보니 내가 찾던 마트가 나왔다.

마트가 꽤 커 이것 저것 사다보니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다 돼가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원래는 사리셀카에서 점심까지 먹을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다.

장을 보는데 왕복 버스비가 9.4유로(한화 14,000원)이나 들었다.

그나마 이 버스도 하루에 3번 정도밖에 운행하지 않아 한번 놓치면 돌아갈 방법이 막막해진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곳을 운행하는 버스에 왜 선풍기가 달려있는지 궁금하다.

사리셀카의 차들은 좋은 스노우타이어를 쓰는지 체인이 없는데도 빠른 속도로 눈길을 달린다.

좋은 숙소에 묵은 기념으로 양 손 가득 장을 봐 왔다.

앞으로 나올 거지만 빵부터 소시지, 치즈, 술 등등 먹고 싶은 것들을 다 담았다.

킬리파에 도착해 먹은 것은 라면밖에 없으니 우선 소시지를 굽고 호밀빵을 담아 맛있게 먹는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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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용민님 글은 언제나 그렇듯이 예상을 빗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설마 다시 유럽으로 갈줄이야...
    그것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꽅에서부터 끝까지 타기위해...
    정말 시간에 구애안받는 사람만이 선택할수 있는 옵션이군요
    엄지척....
    그 비싼 북유럽에서 숨만쉬며 살아갈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크흙
    과연 기대하던 오로라를 볼수 있을것인가.. 기대됩니다.

  3. 중앙아시아편 재미있게 봤는데, 끝나니 조금 아쉽네요.
    30유로라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저런 통나무집을 통째로 사용할 수 있다니!
    저런 곳에서 머물면 왠지 무민이 된 기분일 거 같아요.
    하지만 너무 춥고 외져서 살고 싶지는 않네요.ㅎㅎ

  4. 중국에 살면서 못 들어 와 봤어요, 지금은 키르키즈스탄 비쉬켁에 살아서 다시 들어 와 봅니다~
    여전히 멋지십니다!

  5. 테헤란 검색하다 발견한 용민님 블로그를 처음부터 쭉 읽고 있었는데 처음 댓글 남기네요. 반갑습니다!!
    여행기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시 유럽으로 가는 놀라운 경로에 더욱 반가운 여행기였어요. 주위가 온통 눈이라니 정말 아름답네요.
    항상 여행기 읽으면서 여러 생각도 하게 되고, 위로도 얻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화이팅이요!! :)

  6. 비밀댓글입니다

  7. 언제 봐도 사진이 멋있다. 배낭여행가 + 전문사진가 라고 해도 된다. 볼때마다 감탄이다. 그런데 핀란드.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추운 나라는 전부 물가가 비싼가요? 가난한 여행가는 오랫동안 여행하기가 어렵겠다.

  8. 좀 뒤에 오로라를 볼 수 있겠군요. 기대하고 있을랍니다. ㅎㅎ
    숙소 끝내주네요.
    버스, 숙소, 모두 너무 바싸요.

  9. 멋져요 !!

  10. 와우 멋집니다.
    오로라는 보셨나요

  11. 와 ㅋㅋ ㅋㅋ 맛있겠다 ㅋㅋ 나중에 저도 꼭 세계여행 하고 싶어요 ㅋㅋ

  12. 숙소 대박이네요!!!!ㅋ

  13. 꽃청춘시리즈를 못 봤었는데 유희열씨의 말이 참 와닿네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보고 싶어요.
    핀란드의 -17도 추위가 따뜻한 정도라니 추위에 약한 저로서는
    절대로 겨울엔 못 가볼 나라같아요. ^^
    여행 막바지에 행운의 여신이 용민군과 함께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숙소를 통으로 빌린 것도 그렇고
    앞으로 남아 있는 여정도 행복한 소식만 들릴 것도 같구요.
    자~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14.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을 보는데
    역시 술술 읽어지는 글들 사진들~~
    오로라를 찾아 핀란드까지~~^^ 멋지셔요
    이제 귀국한지 일년정도 되지않았나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안성탕면이 글보는 내내 머리속에 있네요
    먹고 싶어요^^ 내일은 안성탕면으로^^
    숙소도 짱이고~~ 핀란드 여행기 기대되네요^^
    좋은 주되세요^^

  15. 정말 컴퓨터 바탕화면에나 깔려있을 듯한 풍경들이네요~

    직접 눈으로 보셨다니 정말 부러워요~

    아름다워서 댓글을 안남길 수가 없는 사진들이에요~

    오늘도 눈 호강하고 갑니다~ ^^

  16.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45. 작고 고요한 마술레 마을. (이란 - 라쉬트, 마술레)


어제까지 이란 여행을 준비하고 이란이라는 나라에 적응하는 기간이였다면 오늘부터는 진짜 이란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출근시간에 이동을 해야해 택시를 탈까 고민했지만 5000리알(한화 180원)짜리 대중교통을 포기하기 아쉬워 우선 지하철 역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터미널 방향의 열차는 한산해 마음놓고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여성전용칸에 남자들이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어제 버스표를 끊으며 봐두었던 터미널의 식당에 가서 밥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똑같은 것을 달라고 했더니 쌀밥은 점심에만 판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토마토 오믈렛을 시켰는데 어제부터 오늘은 꼭 먹으리라 기대했던 쌀밥을 못 먹어 아쉬웠다. 

그런데 쌀을 갈구하는 내 모습이 웃겼는지 옆에서 밥을 먹던 친구가 나한테 말을 건다.

자신은 테헤란 대학교에서 공부중이라며 이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한국의 대학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물어보길래 서로 대화를 하면서 아침을 먹었다.

이란에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라길래 이란에는 식당이 별로 없냐고 물어봤더니 이란에서는 외식문화가 별로 발달하지 않아 번화가가 아니면 식당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한다.

그럼 '쌀밥을 주세요'는 페르시아어로 어떻게 말하냐고 하니까 친절하게 메모장에 적어준다.

쌀은 페르시아어로 '베렌제'라고 부른다는 것을 배웠으니 이제 쌀밥을 굶을 일은 없다. 

전에도 말했듯이 새로운 나라를 여행할 때는 그 나라의 인삿말을 비롯한 아주 기본적인 말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란도 마찬가지로 안녕하세요란 뜻의 살라말레이쿰이나 고맙다라는 메르씨 정도는 알고, 숫자를 세는 법도 외웠지만 처음 접하는 페르시아어는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어 포기했다.

이럴때는 그냥 내가 가야할 목적지와 버스표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편한데 이란 사람들은 서로 나를 도와주려고 해 정말 고마웠다.

이란의 버스에서도 다과를 준다.

이란에서는 여자가 일을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주머니께서 조수석에 앉아 계시다가 기사아저씨와 교대로 운전을 하셨다.

다른 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데 이란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모습이 신기하게 보인다.

내가 이번에 갈 곳은 마술레라는 이란의 북서쪽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이란 사람들이 즐겨찾는 휴양지라고 한다.

마술레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 우선은 근처의 도시인 라쉬트까지 온 뒤 다시 버스를 타야하는데 버스 정류장까지는 택시를 타야한다.

테헤란에서 라쉬트까지 5시간이 걸렸고 버스비는 12,000토만(한화 4,000원)이었는데 라쉬트 버스터미널에서 10정도 거리에 있는 푸만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택시비가 10,000토만(한화 3,300원)을 달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보면 많이 비싼 것이지만 시세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

푸만으로 가기 전에 배가 고프니 우선 밥부터 먹어야겠다.

정이 넘치는 나라들이 그렇듯이 라쉬트에서 푸만까지 가는 버스도 사람이 다 차야 운행하는 버스여서 가방을 실어두고 그늘에서 놀고 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와 푸만에 가냐고 물어본다.

푸만에 가는 것은 맞지만 버스를 탈 것이라고 말했더니 버스비와 같은 값을 받고 합승택시에 태워준다길래 얼른 택시에 옮겨탔다.

내가 생각해도 나란 남자는 정말 쉬운 남자인 것 같다.

푸만에 도착해 마술레에 간다고 하니 정류장까지 이동해야한다길래 또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버스는 예전에 출발했다길래 택시기사 아저씨들과 이야기를 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아저씨들이 방금 구운 빵을 가져다 줬는데 속에 달콤한 앙금이 들어있는데다 따뜻해 정말 맛있었다.

1시간 동안 택시에 합승할 사람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길래 아저씨와 흥정해 혼자 10,000토만(한화 3,300원)을 내기로 했는데 거리가 30km 정도 떨어져있었다.

30km 떨어진 곳까지 단돈 3,300원으로 택시를 탈 수 있다니 택시 탈 맛이 난다.

앞으로 남은 이란여행에서는 돈을 아끼지말고 택시를 타야겠다.

마술레에는 전문적인 숙박시설도 있지만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민박집을 이용하기로 했다.

마술레에 도착하면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민박집을 구하기 쉽다고 들었는데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해가 지기 시작하길래 근처의 상점에 들어가 잠자는 시늉을 했더니 기다리라며 민박집을 소개시켜준다.

방이 깨끗하고 마음에 들어 하루에 40,000토만(한화 13,000원)에 지내기로 흥정을 했다.

방에 부엌도 있었지만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서 밥을 해먹는 것은 내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당연히 사먹기로 했다.

닭고기 케밥을 시켰는데 구운 토마토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술을 구할 방법이 없으니 이란에 와서는 맥주대신 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이란 여행이 끝나면 간이 건강해져있을 것 같다.

조명이 켜진 가게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방에 침구류가 있었는데 더러움에 면역이 생긴 내가 보기에도 많이 더러워 보였다.

이럴 때를 위해 침낭을 가지고 다닌다.

호주 이후로는 쓴 적이 없었지만 날씨를 보니 앞으로는 종종 꺼내게 될 것 같다.

샤워를 한 뒤에 푹신한 침낭에 들어가는 행복한 기분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잠을 자기 전에 문을 잠그려고 보니 자물쇠가 잠기지 않아 주인 아저씨께 전화를 했다.

와서 살펴보시더니 미안한데 가스통으로 문을 막고 자도 안전하다고 말을 한다.

걱정이 될만한데 침낭에 누우니 바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버렸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며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할아버지들이 모여 계셨다.

이란 사람들은 오믈렛을 좋아하는지 마술레 사람들도 오믈렛을 먹고 있길래 나도 오믈렛을 시켰다.

왜 오믈렛이 빨간색인지 만드는 과정을 보니 중간에 케찹 분말을 넣고 오믈렛을 만들고 있었다.

아침도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 마술레 마을을 구경할 시간이다.

이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은 어느정도 많았지만 분위기는 조용해 마음에 들었다. 

절벽에 이런 2층 집을 짓고 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음악을 들으며 파도를 구경하며 술을 마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마술레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는지 테라스에 화분을 많이 놓고 있었는데 황토빛 집들과 빨간 꽃들이 잘 어울렸다.

내가 상상하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져 기분이 좋다.

별로 볼 것은 없어도 조용한 분위기에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어 마음에 든다.

마술레는 지붕위에 길을 내고 그 길 옆에 다시 집을 지은 구조로 유명한 마을이다.

그렇기에 남의 집 지붕에 돗자리를 깔고 밥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지붕을 잘 살펴보면 연통이 너무 많다.

하나의 연통이 막히면 뚫기보다는 새로운 연통을 설치하는지 한 집에 연통이 10개가 넘게 달려있다.

마을의 반대편 입구쪽으로 가보니 차들이 많길래 사람구경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반대편 산을 보니 텐트 두개가 보인다.

저런 곳에서 야영을 하는 맛을 아는 것보니 제대로 된 여행자들인 것 같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작은 폭포가 나오고 사람들이 다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폭포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는 사람은 없고 대부분 사진만 찍고 가는 것을 보니 이게 문화차이인 것 같았다.

가족여행을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길을 걷다 눈이 마주쳐서 웃었더니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 그럼 나도 내 카메라로 찍어달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지나가다 눈이 마주쳤다고 같이 사진을 찍어주라고 한다면 100장도 더 찍어줄텐데 그럴 일이 없어 아쉽다.

관광지라 여러가지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내 눈에 꿀이 들어왔다.

이란의 꿀 맛이 궁금해 시식만 해보려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9,000토만(한화 3,000원)어치 꿀을 사버렸다.

벌집을 잘라서 꿀을 뿌려주는데 모습만 봐도 황홀했다.

포장하는 것을 보는데 한글이 보여 꼬레이라고 하니 진짜냐고 신기해한다.

이란에도 한류가 대단하다는데 이제는 비닐 랩도 Made in Korea라니 대단하다.

아까 마술레의 집은 지붕위에 길을 내고 그 뒤로 또 집을 만든 구조라고 말했는데 이 사진을 보면 그 구조를 잘 알 수 있다.

과거에 좁고 경사진 지역에 집을 지으려다보니 이런 구조를 만든 것 같은데 그 덕분에 이란에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으니 선조들의 지혜는 참 대단하다.

집에 들어가려고 하니 내 집 앞 마당에서 전통사진을 찍고 있었다.

옷을 대여해서 사진을 찍는 것 같았는데 확실히 관광지에 온 기분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인터넷을 기대하는 것은 양심이 없는 것이니 가지고 다니던 영화를 한편본다.

내가 생각해도 난 참 혼자 잘 노는 것 같다.

저녁시간이 되어 밖에 나왔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장에 딱히 신기한 물건은 없었는데 사람들은 이것저것 많이들 사고 있었다.

그냥 발 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빵집이 나왔다.

전통적인 화덕에 굽는 빵집이라 신기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포즈를 취해준다.

빵이 구워지기를 기다려 하나 샀는데 뒤에 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며 사진을 찍자고 한다.

아기가 정말 귀여워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저런 토끼같은 딸래미를 낳고 싶은데 여우같은 마누라가 없으니 큰 일이다. 

이번에도 우리집 앞마당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 곳이 핫플레이스인 것 같았다.

이번에는 이쁜 누나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구경을 하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남자는 다 늑대고 나도 늑대고 여러분의 아빠도 늑대입니다.

빵을 사왔으니 아까 산 꿀을 개봉했다.

이렇게 찬란하게 아름다운 꿀을 3천원에 샀다니 역시 여행할 맛이 나는 물가다.

갓 구운 빵에 꿀을 찍어 먹으니 행복할 정도로 달콤했다.

맛있어서 꿀을 퍼먹다보니 목이 말랐다.

이란은 이슬람력을 써 1년이 354일~355일이기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날짜와는 전혀 다르게 계산을 한다.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그냥 괜찮겠지 하고 먹을 수 밖에 없겠지만 난 나의 위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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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란이라는 나라를 다시 알게 되네요...물가가 저렴한지는 몰랐네요 ㅋㅋ

  2. 좋은 블로그 글 잘 보고 갑니다. 서울시 블로그에도 놀러와주세용 :)

  3. 지붕위에 길이라...
    이 동네에는 층간 소음 문제는 전혀 없겠죠? ㅎㅎ

  4. 와 드디어 올라왔네요! 매일 퇴근길에 올라오나 안오나 찾아봤는데..휴일에 올라올줄이야!ㅋㅋㅋ항상 들어와서 다음 이야기는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있었어요.. 티스토리는 좀 어렵지만..이제 주소를 외웠으니..ㅎㅎㅎㅎ항상 대리만족합니다..ㅋ.ㅋ 다음이야기 기다릴게요!

  5. 어려운 여행길인데 내용은 아주 유익하네요
    즐감합니다~~

  6. 제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레스토랑들을 포스퀘어라는 사이트에서 봐왔는데 진짜 말씀하신대로 종류가 다양하지가 않네요? 가령 태국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홍콩 대만등 동남아시아권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나라답게 부엌도 좁아서 대체로 외식을 자주하고 음식점들도 많고 음식종류도 굉장히 다양한데.... ㅡㅡ;;;; 문제는 이란같은 경우 저의 넷째이모부가 몇년전에 이란으로 출장갔다 오셨었는데 거기는 특별히 먹을만한게 없고 전부 케밥아니면 치킨, 스테이크, 바닷가재, 생선, 햄버거, 피자, 파스타, 수프, 볶음밥정도라고 하셨을정도이니 짐작이 가죠~!!!!

    • 직접 가보니 정말 외식문화가 발전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식당을 가도 테이블에서 먹는 사람보다 요리를 포장해가는 사람이 더 많았구요.
      이모부께서는 출장을 가셨기에 호텔에 묵으셔서 그나마 괜찮으셨을 것 같은데 제가 가장 쉽게 접했던 것은 샌드위치였어요. ㅎㅎ

  7. 여행이 희망사항일 뿐이라 항상 맛깔 난 글 잘 읽고 갑니다.

  8. 할말없음. 좋은 하루~

  9. 안녕하세요?
    풍경도 아름답고 보는이도 아름답네요.

    개인적으로 저꿀이 상당히 맘에 듭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리지널 꿀을 먹을수 있다니, 행복 하시겠어요^^~~

  10. 이슬람 나라인데, 이슬람스럽지 않게 느껴지는건 무슨이유일까요?
    사람사는게 다 비슷해서인지, 슬슬 용민님의 여행기가 단순해지는듯 합니다만, 어딜가도 사람사는게 다 그렇지 싶기도 합니다.
    용민님도 한국생활에 바빠져서인지 일주일에 한번 글 올리시는것(아마도 예약전송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빼고는 예전같이 관리에
    열심이 사라지는것 같아 아쉽지만, 뭐 또 그게 사람사는거겠죠
    언제까지 과거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의미에서 요즘 사는 이야기도 간간히 올리시면 어떨까 싶네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블로그라고나 할까...ㅎㅎ
    만나뵙고 싶긴 한데 막삭 만나려고 하니 또 제가 부끄럼이 많아서 쉽진 않군요...

    • 이슬람 나라라지만 아직 제대로 된 모스크 사진이 안 올라와서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상생활을 하다보니 예전보다 블로그 관리에 소홀해진 것은 맞는 것 같아 부끄러워지네요.
      요즘 사는 이야기를 올리고 싶은데 학교생활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어 포스팅할 거리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조만간 요즘 사는 이야기 한 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11. 마술레라는 곳의 주택들은 신기하면서도 뭔가 따뜻한 기분이드는 곳이네요.
    자연속에 지어진 집들이지만 이질감이 들지 않아서 더 좋아보여요~
    왠지 사람들도 더 정겨워보이기도하고ㅋㅋ

    • 마술레에 있는 작은 집들을 빌려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더라구요.
      왠지 진짜 마술레에 들어간 것만 같은 기분이라 할까요. ㅎㅎ

  12. 4년전에 갔던 제일정과 비슷해서 더 정이가네요. 저도 마슐레가려고 했었는데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테헤란에서 귀국을 해버혔는데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보네요

    • 가려고 했던 곳을 못 가셨을 때는 정말 아쉬우셨겠어요.
      전 야즈드와 마술레가 이란에서 가장 좋더라구요.
      다음에 또 가시게 된다면 꼭 마술레에 가보시길 바랄게요.

  13. 어제, 우연히 들어오게 됐는데 여행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있네요ㅎㅎㅎ

    사무실에서 지루할때 몰래보는 포스팅은 꿀맛인데 제 즐겨찾기에 폴더 하나 추가되서 감사리플이라도 달고 가야 할거 같아서ㅋㅋㅋ

    저보다 젊으?신데 대단하시네요~ 확실히 젊을때?(이런...몇살차이 안나는데 오해하시겠네ㅋㅋㅋ)여행은 최고인거 같네용~^^

    오늘 하트클릭 몇개 눌러드림 캬캬컄ㅋ..

    • 즐겨찾기 추가라니 영광입니다 ㅋㅋㅋㅋ
      뭐든 균형이 필요하지만 젊을 땐 돈이 부족하지만 체력과 시간이 많으니 좋은 것 같아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하트 클릭 자주 부탁드릴게요 ㅎㅎ

  14. 너무 재밌습니다~ 멈출수가....없어요 하염없이 글을 읽다가 댓글 살포시 남기고갑니다. ^_^ 허허허

  15. 이란 빵 귀엽네요. ^^
    택시 기사님들도 은근 귀엽구요. ㅎㅎㅎ
    지붕위에 길을 낸 구조는 정말 대단하네요.
    얼마나 튼튼하게 지어야 이게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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