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80. 땅에서 별들이 자라나는 코코라 계곡. (콜롬비아 - 살렌토, 코코라 계곡)



아침에 빵을 먹는 것보다 오트밀을 먹는 것이 포만감도 더 좋고 몸에도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오트밀은 탄수화물 덩어리이니 많이 먹으면 살이 잘 찔테니 많이 움직여야겠다.

오늘은 지프를 타고 살렌토 근처에 있는 코코라 계곡으로 놀러를 간다.

그런데 차장누나의 모습이 꼭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것처럼 찍혔다.

코코라 계곡은 해발 2,500m인데도 야자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게다가 보통야자나무도 아닌 평균 높이가 50m인 거대한 야자나무들이 자란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진흙 길도 거침없이 건너야 한다.

발이야 닦으면 되니 개의치 않고 건너간다.

저 멀리 보이는 야자수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여행을 가기 전에 될 수 있으면 사진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한번 본 코코라 계곡의 야자수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름다운 풍경을 지금 만나러 간다.

남미는 카카오의 산지로도 유명해 초콜릿도 싸다.

난 밀크 초콜릿도 좋아하지만 카카오 70%~99% 함량의 다크 초콜릿을 더 좋아한다.

에콰도르에 있을 때, 카카오 농장을 가보려 했었는데 모기가 엄청 많다길래 그냥 지나쳤었다.

초콜릿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모기를 싫어하는 마음이 더 컸었다.

운동화를 신었다면 진흙 길도 피하고 물도 피했겠지만 나에겐 K2 샌들이 있다.

내구성은 최악이지만 강력 접착제만 있다면 문제 없는 샌들이다.

우유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궁금해져서 여러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개인적으로는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건강을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닌 선호식품으로의 우유는 좋다고 생각한다.

우유의 담백한 맛과 요구르트와 치즈의 환상적인 맛은 잊을 수 없으니 몸에 엄청나게 해롭다고 밝혀지지 않는 한 유제품을 계속 섭취할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난 야자수들을 보고 싶은데 자꾸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등산을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길을 따라 들어간다.

등산을 오래 할 계획이 없었기에 챙겨온 물이 금방 바닥이 났었다.

갈증이 심한데 입장료 4,000페소(한화 2,000원)을 내면 음료수도 준다는 반가운 안내판을 만났다.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아 빨리 공원이 나오면 좋겠는데 계속 올라가야한다.

제발 물을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드디어 새공원에 도착했다.

따뜻한 커피나 음료수 중에 고르라길래 가장 탄산이 적은 음료를 골라 한 번에 마셨다.

4,000페소면 비싼 편이지만 등산로를 보수하는데 쓰인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낸다.

새공원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고 새들이 쉴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 전부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조금 더 올라가면 다른 등산로가 나오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내가 원하는 야자수들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도 아예 잘못된 길로 온 것이 아니니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간다.

이 버섯을 먹으면 슈퍼마리오가 될 수 있을까.

하늘이 참 좋다.

원래 구름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구름이 끼면 내가 원하는 야자수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걱정이 된다.

좋아하던 것도 상황에 따라 싫어지니 사람이 참 간사하다.

20분 정도 올라가니 산장같은 곳이 나오는데 맥주를 팔고 있었다.

역시 높은 곳에 오르면 술이 당기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인가 보다.

점심으로 싸온 식빵을 먹는데 멍멍이가 자꾸 애처롭게 쳐다보길래 몇조각 줬더니 잘 받아먹어 같이 먹었다.

고기가 아니라고 안 먹는 애들도 있는데 이 멍멍이는 잘 먹으니 이뻐서 계속 줬다.

주인 아저씨가 말들을 몰고 일을 나가려하자 딸래미가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한다.

아... 토끼 같은 딸래미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

꽃이 참 예쁘게도 피었다.

맥주로 원기보충도 했고 이제 하산길이니 즐겁게 내려간다.

노래를 들으며 내리막 길을 따라가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야자수들이 보인다고 하니 설렌다.

드디어 야자수 나무들이 나왔다.

어떻게 찍어야 잘 찍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프랑스에서 온 친구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 한장 찍어주니 나도 한장을 찍으라고 한다.

그렇게 오고 싶던 땅에서 별들이 자라나는 곳에 왔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너무 심하다.

내가 원했던 모습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야자수들이 뻗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현실은 구름때문에 하늘이 보이지도 않는다.

쨍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

그래도 우기인데 비가 안 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다.

비가 안 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하산을 했다.

입구에 거의 도착하니 콜롬비아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다는 학생들이 인터뷰가 가능하냐고 묻는다.

나도 전공이 건축공학이라고 하니 인터뷰를 꼭 하고 싶은데 자신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며 프랑스 친구와만 콜롬비아 건축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프랑스 친구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는데 정말 부러웠다.

이제 다시 지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비가 오길래 미리 챙겨갔던 우비를 입었었는데 역시나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다.

네팔에서 참 잘 산 것 같아 뿌듯하다.

저번에 내가 비싼 돈을 내고 먹은 뚜르차(송어)요리가 과연 돈 값을 제대로 했는지 궁금해 길가에서 파는 7,000페소(한화 3,500원)짜리 뚜르차를 한번 먹어봤는데 이게 더 맛있다.

그 식당이 별로였던 건지, 내 입맛이 싸구려인 것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생선 한 마리로 배가 차지 않으니 아레빠를 하나 더 사먹는다.

치즈와 함께 주는데 정말 맛이 없다.

옥수수가루로 만들어 퍽퍽한 맛과 싸구려 치즈맛이 어우러져 먹기 힘들었지만 억지로 겨우겨우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또 여행기를 쓴다.

딱히 할 일이 없을 때는 맥주 한 잔과 여행기가 할 일을 만들어준다.

며칠간 오트밀을 먹었으니 이제는 빵을 먹기로 했다.

단백질이 필요하니 달걀을 몇 개 사다가 스크램블 에그를 해먹는다.

오늘도 하루 종일 여행기를 쓴다.

작가도 아니면서 한적한 곳을 찾아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다.

족발은 죄송합니다.

하루 종일 방에서 여행기를 쓰고 밍기적거리다가 점심 겸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데 비가 내린다.

우산을 챙겨나오니 빗줄기가 조금씩 약해진다.

살렌토는 진짜 작은 마을이라 100m 정도의 거리가 중심가의 전부다.

이 거리에 여행자들을 위한 레스토랑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있어 마을이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난 이런 분위기가 좋다.

거리의 끝에 가면 뒷 동산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꼭대기에 올라가 밑을 바라보고 있는데 꼬마애가 숫자를 세면서 올라오길래 잘 들으니 123개의 계단이 있다고 하던데 혹시 가실 분은 확인 좀 해주세요.

아기자기 한 마을이 참 좋다.

산에 올라가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미니 케이크와 맥주를 먹기로 하고 제과점에서 이쁜 케이크를 사갔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냉장고에 며칠을 넣어놨는지 크림은 다 굳었고 과일들도 수분이 없어 맥주로 겨우겨우 넘겼다.

어서 프랑스에 가서 진짜 케이크를 먹고 싶다.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 구경을 하는데 가족끼리 놀러온 콜롬비아 친구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지금은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데 가족을 보러 휴가를 내고 살렌토로 놀러왔다고 한다.

뭔가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찍어봤는데 내가 원하는 장면이 안 나온다.

아,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다시 동네로 내려가는데 빛내림이 보인다.

인터넷을 보면 예술적인 빛내림 사진이 많은데 내가 찍은 건 왜 이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

아, 정말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흑백사진 기능을 시험해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가족들이 거리로 나와 포즈를 취한다.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 보여주니 다들 마음에 들어한다.

사진을 잘 찍는 법은 모르겠지만 이런 즐거운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광장에 오니 노래소리가 들리고 파티트럭에서 사람들이 놀고 있길래 술판이 벌어진 줄 알고 좋아서 다가갔더니 이미 끝났다고 한다.

아쉽지만 전망대에서 맥주를 마신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기로 했다.

이게 내 기본 아침이다.

잼은 보관하기 편하게 저런 플라스틱 포장에 담아 1,500페소(한화 750원)정도에 파는데 정말 편리하다.

밥도 좋고 빵도 좋은데 밥이 더 좋긴 하다.

살렌토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즐겼으니 이제 다시 이동할 차례다.

살렌토에서 메데진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없기에 페레이라라는 곳을 들러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타이밍이 좋아 5분 뒤에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잡아타고 메데진으로 떠난다.

메데진으로 가는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럴 때는 생과일 쉐이크를 한잔 마셔줘야한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는 것이 불안하다.

살렌토의 서늘했던 날씨가 벌써부터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메데진 버스터미널에 있는 안내센터에 숙소로 가는 방향을 물어보니 엄청 친절하게 알려준다.

걸어갈 거라고 말하니 지금은 날씨가 더우니 그냥 버스를 타고 가라길래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알려준 버스를 잘 타고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내릴 곳을 말하니 걱정말라며 자기 옆에 앉으라고 말하신다.

아저씨를 철석같이 믿고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알려주지 않는다.

아저씨에게 아직 더 가야하냐고 물으니 기다리라고 말하셔서 더 기다리다 다시 물어보니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신다.

결국 1시간 동안 나를 태우고 메데진을 한 바퀴 도시더니 여기서 내려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라고 하신다.

걸어가면 30분 걸릴 거리를 편하게 가려고 버스를 탔더니 1시간 걸려서 버스를 탄 곳보다 더 먼 곳에 나를 내려주는데 어이가 없었다.

뭐라하기도 짜증이 나서 그냥 내렸다.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공항이 붙어 있길래 신기해서 비행기 사진을 찍다가 아저씨 사진이 찍혔는데 이렇게 여행기에 쓸 상황이 벌어질 것을 내 카메라가 미리 알고 있었나보다.

걸어가면 될 거리를 괜히 편하게 가려한 벌이라 생각하며 다시 걷는데 날이 더우니 계속 짜증이 난다.

예정에 없던 카메라를 사면서 여행 예산이 부족하게 되었고, 어차피 돈을 조금 더 쓴다고 달라질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욱 하는 마음에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30m 앞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욱 했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 다시 돈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는데 입구에 쓸모도 없는 개찰구를 달아놔서 큰 배낭을 메고 통과하기가 힘들다.

어차피 돈은 기사아저씨한테 직접 내는데 이런 것을 왜 설치한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되는 불편함을 마주하니 또 짜증이 난다.

메데진에 빈 숙소도 별로 없는데다가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으려면 시간이 없는데 자꾸 지체되니 짜증이 난다.

그래도 즐겁자고 떠난 여행이니 심호흡을 하면서 하늘을 한번 쳐다본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숙소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어차피 길은 다 있는데 왜 난 조급해 했을까.

여행을 하며 짜증을 내는 것 보다는 웃고 즐겨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남미에서는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면 히피들이 저글링을 하고 팁을 받는데 실력이 좋지 않은 히피들이 너무 많다.

중간에 실수해도 꿋꿋하게 저글링을 한다.

그리고 그런 저글링을 보면서 팁을 준다.

더 신기한 것은 매번 똑같은 길을 운행하는 버스 아저씨들도 웃으며 팁을 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미 일어난 일에 짜증을 내고 신경을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웃으면서 즐겁게 살아야지.

요리를 하기에는 귀찮으니 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사먹는다.

마트에서 맥주를 싸게 사먹을 수 있어 술 값이 절약되니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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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월 30, 31일은 사전투표 기간이고



6월 4일은 지방선거날이니 꼭 투표해주세요.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1. 잘보고갑니다~여기두 고온현상
    으로30도이네요 더운데고생해요^~^

  2. 알백이 사진 참 좋네요. 쨍하게 시원해요.
    살렌토는 예전에 다른 여행자의 여행기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군요.
    누구 여행기에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콜롬비아에 이쁜 아가씨들이 많다던데... ㅎㅎ

  3.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변한다는데 오늘 용민님 마음이 업다운이 굉장하셨군요..
    외로움에 의한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저같으면 여행하면서 만난 일행들과 왠만하면 같이 다니려고 했을것 같아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의견충돌로 인해 나쁘게 헤어지는것 보다는 웃으며 서로의 길을 가는게 멀리볼때는 더 좋을수도 있겠다 싶고,,,
    어,,, 저도 업다운인건가,,,
    용민님 덕분에 가이드북에 안나오는 곳들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4. 몇년전에 15일간 중국 여행을 간적이 있어요. 귀국후 , 그때 일행 7명중에 저랑 다른 한명을 뺀 나머지 5명은 몸무게가 빠졌다는것을 알고 '역시 난 여행 체질이야' 했었는데..여행기를 읽다가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 ㅋㅋㅋ

  5. 점점 소니색갈이 나오는군요
    두번째 빨간 지프가 .....
    마지막 부분에 올린 흑백사진이 오늘의 갑인듯 해요^^

    • 제가 카메라에 적응해가는 것인지, 카메라가 제 스타일에 적응하는지 모르겠지만 jayson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흑백사진은 저도 정말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어요.

  6. ㅋ흑백 가족 사진 느낌있어요 ㅋㅋ

    완전전 ㅋㅋ 카메라에 얼릉릉릉 적응하세욜 ㅋㅋ 오늘도 먹을 꺼 한가득 사진 과 맥주 ㅋㅋ

    거기 맥주 맛은 어때요? ㅋ

    • 의도하지 않았는데 좋은 사진이 찍혀서 정말 좋더라구요. ㅎㅎㅎ
      콜롬비아에는 맥주 종류가 4가지 정도 되는데 전 포커 맥주가 가장 맛있었어요. ㅎㅎ

  7. K2 샌들은 본드의 힘으로 잘 버텨주고 있군요 ㅎㅎ
    버스에서 짜증났어도 맘에 드는 숙소도 만나고 결과적으로는 좋군요! ㅋㅋ
    저 6월 4일에 휴가내고 10일정도 서유럽 가는데.. 괜히 가기 전에 회사 일이 엄청 많고 힘들더군요.. 걍 얼마나 여행이 즐거우려고 이래 힘드나 생각하고 있어요 ㅋ
    참, 저 오늘 사전투표 했습니다 ㅋㅋ

    담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8. 정말 키가큰 야자수 나무가 있네요...신기하네요
    그나저나, 날씨가 안좋아서 아쉬우셨겠어요
    제가 볼때는 사진 좋아요...이미 카메라 적응하신듯 해요^^

    투표의 결과가 벌써 두려워지고 있어요ㅠㅠ

  9. 야자수 키가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하루의 마감을 늘 맥주한잔과 하시는게 웬지 동질감이.. ㅋㅋ
    지금도 댓글쓰며 한캔 따고 있습니다 ^^;;
    그리고 흑백사진 너무 느낌 있어요 멋져요
    게다가 그 멀리서도 투표일까지 관심을...
    내일 걍 지나치려했는데 아침일찍 투표하고 나와야겠네요 ^^

  10. 우산 예쁘네요.

  11. 우산보면서 깜찍하다는 생각했는데(풋~웃음이 나와버렸는데...
    나와같은 생각을 가지신분이 또계심..ㅋㅋ

  12. 늘 디저트를 놓치지않으시는군요~저는 여행기 놓치지않으려구요^^ 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당~

  13. 여행기도 궁금하지만 여행지가서 무얼 드시는지도 궁금해서 늘 기대하고 보게되네요ㅋㅋ
    밀린 다음 여행기도 얼른 읽어야겠어요~

  14. 심플하지만 들어있을 내용은 모두 들어있네요.
    여행하는 당신이 멋집니당~^^

  15. 내 삶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마치 세상과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앉아 맥주를 마시며, 그런 나와는 달리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자유로운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바심이 나더라는... 그래도 저런거 좋아해요. 백수같은 프리랜서라 다른 사람보다는 덜 치열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완전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완전히 자유롭고 싶은 욕구가 종종 생깁니다. 그럴때는 어디든 일단 다른 곳으로 가서 맥주 들고 앉아 투명인간인 척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겁니다. 여자라 맥주는 최대한 가리면서 ㅠㅠ 아직 우리나라는 유교사회임...
    친구가 치킨프랜차이즈에서 일하는 데 전국 곳곳의 매장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하는 말,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갈수록 매장의 분위기가 아주 여유롭답니다. 직원이 실수를 해도, 손님이 음식을 쏟거나 그래도 짜증보다는 이해와 웃음으로 넘어간다더군요. 손님들도 진상이 거의 없고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치맥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먹고싶어서, 즐겁게 쉬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많대요.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없으니까 더더욱 여유로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즐기려고 하는 일을 스트레스의 연장선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뭐든 짜증이 늘고, 주위사람들도 덩달아 거칠어지는 거래요. 여행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될텐데, 슬슬 패이스 조절 다시 들어가보세요. 저번에 한 번 약간 지치신 듯 한데 이번에도 그런걸까봐 약간 걱정됩니다.
    기운 빼는 소리만 잔뜩 -_-;; 또 다리털이 보여서 살짝 정신 놓을 뻔 하다가 다시 생각을 정리하는 바람에 지나치게 정리가 되어서 저래요.

    • 지금은 진짜 세상과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여행을 하고 있네요.
      댓글을 엄청 길게 남겨주셨는데 제가 딱히 해드릴 말이 없네요.
      맥주는 술이 아니니 숨어서 드시지말고 당당하게 드세요. ㅎㅎ

  16. 계속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건 용민님은 저랑 비슷한게 있네요~~ 1) 맥주를 좋아한다 2) 다크 초콜릿을 좋아한다 ^ ^;;

  17. 남미의 젖소는 점박이가 우리나라 젖소랑 다르네요. ^^
    뭔지 모르게 좀 더 야생의 느낌이 난달까~~
    식빵을 애잔하게 쳐다보는 개님의 눈빛이 넘 간절해보여요.
    살렌토 중심가 사진이랑 하늘높이 뻗어있는 야자수사진
    정말 보기 좋아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79. 콜롬비아에서 커피 농장에 가보기. (콜롬비아 - 칼리. 살렌토)


진정한 여행자라면 카메라 따위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키토를 떠났다.
더 이상 털릴 물건도 없지만 트롤리 버스를 다시 타고 싶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소매치기님께서 나에게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해줬으니 앞으로 우범지역에서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이미 잃어버린 소에 집착하기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고장난 외양간을 바로 고치는 것이 먼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잃어버린 소에 집착도 안 하고, 외양간도 안 고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키토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 정도 달리면 툴칸이라는 국경마을에 도착한다.
국경을 넘으면 이피알레스라는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이 곳에는 다리 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성당이 유명하다고 해 구경을 갔다.
소문대로 성당이 정말 아름다워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카메라가 없으니 미칠 것 같았다.
우선 핸드폰으로 찍어봤는데 화각부터 시작해 색감 등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1년이 넘도록 내가 보고, 먹고, 느낀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다보니 사진찍기에 중독이 된 것 같았다.

원래는 콜롬비아만이라도 카메라 없이 여행을 하려했지만 내 자신이 사진찍기 중독에 얼마나 나약한지를 바로 알았으니 순응하기로 했다.
천천히 올라가려던 계획을 변경해 대도시인 칼리로 바로 이동하기로 하고 그 날 바로 버스를 타고 칼리에 도착했다.


콜롬비아 소니스토어 홈페이지를 확인했을 때, 마침 할인행사 중이라 한국보다 10만원 정도 비싼가격에 내가 원하던 RX100M2를 팔고 있었다.
호스텔이 짐을 풀고 매장이 열기만을 기다리다가 바로 구입을 했다.

10만원정도 돈을 더 줬고 사은품도 하나 없었지만 계속해서 사진을 남길 수 있고 여행기를 써 내 여행을 남길 수 있는 값으로 10만원을 더 냈다고 생각하니 전혀 아깝지 않았다.
게다가 전에 쓰던 카메라가 고장났을 때부터 눈독을 들이던 카메라라 마음에도 쏙 들었다.

덕분에 콜롬비아 여행기도 쓸 수 있게됐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그런데 7월에 RX100M3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슴이 아프다.
한 4달만 빨리 나왔으면 바로 샀을텐데 아쉽다.

새 카메라를 만지니 카메라를 처음 샀던 때가 떠오른다.
군대에서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중고장터를 계속 보고 있는데 얼마 쓰지 않은 a55가 정말 마음에 드는 가격으로 매물로 나왔었다.
하지만 군인이기에 바로 거래가 불가능해 1주일 뒤에 휴가나가서 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군인이니까 기다려 주신다며 1주일을 기다려주신 멋진 판매자분을 만났었다.

그렇게 첫 카메라를 2012년 10월에 사서 2014년 3월까지 잘 썼으니 후회는 없다.
카메라를 잃어버릴 것을 예감이라도 했는지 잃어버리기 며칠전에 컷수 확인을 해봤는데 4만 컷이 넘었었으니 정말 많이도 찍었던 것 같다.
사진도 얼마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그냥 이전 카메라를 버리고 새 카메라를 샀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제 새 카메라가 생겼으니 조작법을 제대로 배우고 더 열심히 찍어야겠다.

카메라를 사면 설명서 정독은 필수기에 인터넷으로 설명서를 찾아 읽고 조작법을 숙지하다보니 금세 저녁이 돼버렸다.
근처에 식당을 찾는데 딱히 보이는 곳이 없어 포장마차 비슷한 곳에 가 2가지 메뉴를 시켰다.
빵처럼 보이는 것은 아레빠라는 것으로 옥수수가루로 빵처럼 만든 것인데 퍽퍽한 맛이 전부라 따로 먹기에는 맛이 별로였다.
하지만 햄버거처럼 속을 채워서 먹으니 꽤 맛있었다.

카메라도 샀으니 기분 좋게 맥주 한 잔을 하면서 여행기를 쓴다.
지름신을 영접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밤 12시가 넘어서 잠을 자려고 방에 불을 끄려다가 뭔가와 눈을 마주쳤다.
방에는 몇시간 동안 나 혼자만 있었는데 눈이 마주쳐서 깜짝 놀라고 보니 호스텔에서 키우는 고양이였다.
방 밖으로 내보내려고 여러 수단을 동원해봤는데 꿈쩍도 안 하고 노려보기만 해 결국 직원을 불러 내보냈다.
처음 눈을 마주쳤을 때는 귀신인 줄 알고 심장이 철렁했었다.

6인실을 들어왔는데 호스텔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혼자 방을 쓰면 좋기도 하지만 썰렁한 기분도 든다.

카메라의 크기가 갑자기 작아지고 뷰파인더가 없으니 어색하다.
게다가 색감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많이 찍어서 적응하는 방법밖에 없다.

리셉션에 지도가 있냐고 물어보니 구글지도를 뽑아준다.
남미의 도시들은 계획도시들이라 지도만 있으면 도로명주소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어 길을 잃어버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아침을 먹으러 어제 봐둔 시장에 갔는데 소고기 볶음같은 것을 팔길래 주문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 입 먹는 순간 내가 얼마나 큰 착각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소고기일 것이라는 내 기대와는 다르게 어떤 동물의 간을 조리해 놓은 것이었다.
심하게 비린 맛이 나고 내가 싫어하는 부서지는 식감이 들어 억지로 겨우겨우 먹다가 조금 남겼다.
베트남에서 아침으로 내장모듬을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전에도 소니 카메라를 썼었기에 조작법은 비슷한데 이번에 산 카메라에는 미니어쳐 기능이 들어있어 한번 찍어봤는데 자동차들이 작게 찍혀 귀엽게 나온다.

난 왜 이렇게 요구르트가 좋을까.
보통 사람들은 1L짜리 요구르트를 사면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데 난 그냥 쉬엄쉬엄 먹다보면 하루면 다 먹는다.
호주에서 1L짜리 요구르트를 보기 전까지는 나도 보통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런 사람으로 변해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카메라를 샀으니 카메라 가방을 사러 시내로 나갔는데 너무 더워 모든 가게를 다 뒤지지 못하고 그냥 마음에 드는 가방으로 샀다.
카메라가 진짜 작은데 성능은 좋으니 사랑스럽다.

그런데 내 실력이 카메라를 못 따라가니 카메라에게 미안할 뿐이다.

스파게티를 끓여 먹으려다 숙소의 주방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먹었다.
중국 라면인데 꽤 먹을만 하다.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으니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일을 먹고 수분 보충을 위해 맥주를 마셔줘야한다.
구아바가 들어간 가공식품들은 먹어봤지만 온전한 구아바는 먹어본 적이 없어 하나 사봤는데 별 맛도 안 나고 씨가 너무 딱딱해 먹기가 불편했다.

칼리는 딱히 볼 것도 없었고 너무 더워서 시원한 살렌토라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나에게 칼리는 카메라를 산 도시로만 기억될 것 같다.

남미에는 속도가 표시되는 버스들이 많은데 콜롬비아는 일반 버스에도 속도계가 달려있었다.
아저씨 안전운전 해주세요.

미리 알아둔 아침이 8가지 코스 요리로 나온다는 숙소를 찾아가봤는데 보이지 않길래 길에 있는 호스텔을 보러 들어갔는데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데 레몬에이드를 한잔 가져다준다.
공짜로 음료수까지 줬으니 그냥 묵기로 결정한다.

숙소에 짐을 풀다가 뉴욕에서 온 콜롬비아 친구를 만났는데 자기가 살렌토 최고의 커피집을 안다고 해 따라 나섰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라떼와 브라우니를 시켰는데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니 이제야 콜롬비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살렌토는 커피 농장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이라 가기로 결정했다.
난 대도시도 좋은데 작은 마을에 들어가 콕 박혀 있는 것도 좋다.

신기한 과일이 보이길래 쳐다보고 있으니 동네 아저씨가 오셔서 스페인어로 막 설명을 해주신다.
자세히는 못 알아들었는데 달다고 하시길래 먹어도 되냐니까 아직 안 익은 것이라 먹으면 안 된다고 하셔서 아쉬웠다.

살렌토도 뜨루차(송어)요리가 유명하다길래 먹어봤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20,000페소 (한화 10,000원)이나 냈는데 맛이 별로라 억울해서 맛있게 보이도록 사진을 찍으려 노력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해가 진지 얼마 되지 않은 골든타임이라 사진을 찍어보니 꽤 이쁘게 찍혔다.
예전에 인도에서 봤었던 타는듯한 노을을 다시 한번 보고싶어진다.

두가지 맛을 담은 아이스크림이 1,000페소(한화 500원)밖에 안 한다.
이러니 내가 남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새 아침으로 매번 빵만 먹었더니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오트밀을 먹기로 했다.
오트밀도 맛있지만 아침은 밥을 먹는 것이 제일 좋다.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길을 나선다.
마을 뒷 길을 따라 걸어가면 커피농장이 나온다고 하니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걷는다.

그런데 넌 왜 외롭게 혼자 서 있는 거니.
원래 혼자였던 거니.
누군가가 널 혼자로 만든 거니.

1시간 30분 정도 걸어가니 커피 농장이 나왔다.
5,000페소(한화 2,500원)을 내면 간단한 커피 농장 투어가 시작된다.

이게 커피 열매인데 당연히 빨갛게 된 것이 익은 것이라고 한다.
커피나무는 크게 2종이 있다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아라비카 종과 인도네시아 쪽의 커피를 부르는 로브스타 종이 있다고 한다.
두 종은 색과 맛이 다르다고 하길래 뭐가 더 맛있냐고 물으니 당연히 콜롬비아의 아라비카라고 한다.

비가 오면 물을 받기 위해 이렇게 진화한 것 같은데 역시 자연은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다들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난 그냥 살아남기보다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포함한 3명을 빼고는 다들 스페인어를 할줄 알기에 먼저 스페인어로 설명을 하고 영어로 설명을 해주기로 했는데 가이드의 영어실력이 그리 좋지 않아 눈치로 알아듣고 있는데 빨간 옷을 입은 누나가 제대로 번역을 해주기 시작했다.
나도 지적인 남자가 되고 싶은데 현실은 영어 하나도 힘들다.

이 나무는 내가 사랑하는 아보카도 나무다.
아보카도가 이렇게 큰 나무에서 자라는 것은 몰랐었는데 꽤 큰 나무에서 자란다.
지금은 열매가 열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엄청 작은 아보카도들만 매달려 있었는데 귀여웠다.

손으로 딴 커피열매를 기계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껍질이 벗겨지고 우리가 아는 커피 콩이 나온다.

그 커피콩을 잘 말려야 좋은 커피가 된다고 한다.

잘 말린 커피 콩의 껍질을 벗기면 진짜 커피가 나온다.

자연친화적인 커피라서 거미도 놀러온다.

이렇게 나온 커피 콩을 볶으면 황홀한 향기가 나는 커피로 변신한다.
커피 농장에 오면 누구나 찍는다는 인증샷을 하나 찍어 본다.
카메라에 잡티 제거 기능이 있어서 설정해봤는데 잡티는 사라져도 못생김은 안 사라진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잘 볶아진 커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갈면 커피가루가 된다.

그 커피 가루를 이용해 내린 커피를 한 잔씩 준다.
커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내린 커피를 마셔보니 왜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도 난 커피농장보다는 양조장을 더 가보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베지테리안 식당이 있길래 들어가봤는데 다 맛있어보여 하나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맛을 봤는데 자연의 맛이 났다.
채식주의자로 살아야만 한다고 하면 고기를 안 먹고 살 수는 있겠지만 난 그래도 적당한 고기가 좋다.

디저트로 커피 농장에서 사온 과자와 푸딩을 먹는데 맛은 있지만 달다.

맛있게 먹고 5만 페소를 냈는데 잔돈을 5만페소보다 더 많이 줘서 다시 돌려주고 제대로 계산해줬다.
시내에서 꽤 떨어진 위치라서 장사도 잘 안 될텐데 나한테 돈도 잘못줘버리면 엄청 큰 손해일텐데 참 잘했다. 최용민.

미친게 아니라 내 스스로가 대견해서 칭찬해주는 거에요.


재미있는 커피투어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날도 선선하고 꽃도 이쁘고 흥겨운 음악도 있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즐겁게 돌아오는데 서양 누나가 스케치북에 길을 그리고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자기가 본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는 여행자들을 가끔 만나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엄청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데셍을 배워볼 생각인데 한국에 돌아가면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건축도 재미있어지는데 왜 건축사 책은 읽기가 이렇게 힘들까.

일부러 숙소에서 쉬다가 해가 질 무렵 광장으로 나갔다.
사진을 잘 찍는 법은 모르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찍으면 사진이 이쁘게 찍힌다는 것은 안다.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를 고민하며 광장을 배회하다가 누군가 먹고 있는 스테이크가 맛있어보여서 따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8,000페소(한화 4,000원)인데 양도 적당하고 고기도 맛있었다.

살렌토는 엄청 작은 마을이라 번화가가 3블럭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슈퍼마트는 있다.
그냥 돌아가기 심심하니 아이쇼핑이라도 하려도 슈퍼마트에 들어간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맥주도 한 캔 샀다.
클럽 콜롬비아라고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의 맥주를 샀는데 맛은 전에 마신 포커맥주보다 별로였다.

과자안주를 들고 맥주를 마시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히피애들이 말을 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맥주를 권하니 술말고 과자를 한 입만 달라고 해서 줬더니 정말 맛있다며 좋아한다.
나보고 혹시 팔찌를 살 생각이 없냐길래 난 뼈만 좋아한다고 하니 손목을 내밀어 보라고 한다.
그러자 이제 친구라며 손목에 팔찌를 하나 묶어준다.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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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콜롬비아 | 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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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진이생동감잇게보이네요~커피에브라우니~급땡기네요! 잼나게보고~대리만족하고갑니다!

  3. 역시 반전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뻔한 반전일줄이야....
    정말 가고픈 곳으로 맘껏 다니는 여행이 쉬워서 좋을듯 한데
    저는 자꾸 헛되시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것 같아요
    이런 생각 자체가 문제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일생의 여행인데 이렇게 보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서 자유롭진 못할것 같습니다
    관광지가 안나오고 일반적인 삶의 현장이 나오는게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요즘은 여행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빠져 삽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갈라파고스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시길래 가시는가 보다 하고 기다렸는데 그냥 콜롬비아로...
    아.. 두번째 반전인가요... 급 허무해지는

    콜럼비아의 커피 체험...
    다른분들 이야기는 그리 기대만 못하다고 하시던데,,,
    이제 중미인건가요,,
    건승하십시요

    • 뻔한 남자라서 죄송합니다. ㅠㅠ
      음... 여행을 짧게 다닌다면 아쉬운 마음에 가고 싶은 곳으로 못갈테지만 기간이 길다보니 쉬엄쉬엄 다니고 싶은 곳으로 다니게 되더라구요.
      생각도 중요하지만 직접 여행을 하시면 금세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 되실겁니다. ㅎㅎ
      커피투어는 전 별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지 재미있더라구요.
      응원 감사합니다.

  4. 우리나라는 잃어버린 소에 집착도 안하고, 외양간도 안 고치고 있다고 하신 말씀이 계속 생각이 드네요...
    앗...지름신의 영접으로 카메라는 새롭게 득템 하셨네요^^
    새로운 카메라의 사진 색감이 강렬하네요
    구아바를 처음본것 같아요..사진으로도 본기억이 없어요
    맛이 별로라 하시니 기대치가 확 떨어지네요..ㅎㅎ
    저도 양조장 한표요(유럽가시면 와이너리 당연히 가시겠죠?)

    • 새로운 카메라에 어서 적응을 해서 제가 원하는 색감을 찾아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구아바는 씨가 너무 억세요...
      와이너리도 좋지만 비어팩토리들이 더 당깁니다. ㅎㅎㅎ

  5. 얼마 전에 다음메인에선가 발견하고 첨부터 쭉 다 봤어요~
    세계일주!! 완전 상상만 했던 일인데 멋지네요~

    응원합니다!
    그리고 카메라 잃어버리신 후에 뭔가 더 여유로워 진 것 같아요~ㅎㅎ

    홧팅하세요!

  6. 비밀댓글입니다

  7. 와웃~~ 가보고싶은 커피농장 ㅋㅋ

    직접 내려서 먹는 커피는 맛있었나용? ㅋㅋ

    아......급 땡겨요 커퓌

    사진 멋져요 ㅋㅋㅋ

    카메라가 바꼈어도 ㅋㅋ 뭐 어때요 들고 다니고 사진 찍히면 되는거죠 ㅋㅋㅋ

    전 대만여행 준비중이에욜 ㅋㅋㅋㅋ

    아무것도 안하고 호텔만 예약했네요 ㅋㅋㅋ

    용민님처럼 사진도 이쁘게 찍고 해야하는데 카메라 너무 무거워서 가지고 가기 싫어져요 ㅋㅋㅋ

    그 무거운걸 어케 들고 다니셨나요?ㅋㅋ

    그래도 이번엔 안전한 여행을 위해 택시를 타고 다니시는 군요 ㅋㅋㅋㅋ

    안전이 젤 중요하죠~~ ㅋㅋ

    다음 여행도 기대할게요

    • 왜 콜롬비아 커피가 유명한지 알 수 있던 맛이었어요.
      카메라는 무거워도 들고 다니면 금세 적응이 되더라구요. ㅎㅎ
      대만여행 재미있게 하세요~

  8. 이번주에 사진없는 여행기를 볼거라는 상상은
    애당초 하지도 않았어요 ㅎㅎ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지만 오랜시간 A55에 길들여진 내눈에
    적응기가 필요할듯 합니다
    용민군도 아직은 새카메라에 대한 완벽이해가 필요할테니
    서서히 좋아지리라 믿구요....
    나도 타고난 역마살이 있어서 인지 아침에 눈 떳을때
    전혀 다른환경에 내가 있음을 발견할때 느끼는 행복이 요즘
    내마음을 흔들고 있네요
    배낭을 쌋다가 풀었다 반복하다가 몇일전 2박3일 지리산에 다녀왔네요
    뱅기타고 멀리 가고싶지만 주변의 도끼눈들이 째려보는 통에 ...ㅠ
    암튼 건강하게 지내시고 일주일후 여행기에서 다시 봐요
    근데 ...살이 좀 빠진거 같에요 ^^

    • jayson님은 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ㅎㅎ
      노력하고는 있는데 카메라를 언제쯤에 이해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비행기도 좋지만 지리산도 좋지요...
      전 한국에 돌아가면 지리산을 올라가보려구요.
      살 빠졌다는 이야기는 감사합니다.

  9. 라오스 정보 검색하면서 처음 들어와서 정주행했네요. 저도 곧 장기배낭여행 위해 출국하는지라, 나도 한 달 뒤에는 이렇게 지내게 될까 설레며 읽었어요! 저는 동남아-이스라엘/터키-남유럽-남미로 대략 생각해두고, 인도는 이번엔 안 갈 생각이었는데 용민님 글 보니까 너무 가고싶네요. 경로 수정 고민해봐야겠어요 ㅠㅠ 아무튼 담백한 여행기 재밌게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ㅎㅎ

    • 여행 떠나신다니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도는 한번쯤은 가볼만 한 곳 같아 추천드릴게요.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나오시구요. ㅎㅎ
      여행기는 쉬지 않고 계속되니 자주 찾아주세요~

  10. 사진없이 올라오려나했는데~
    새로운 친구를 맞이하셨네요.금방 절친 되실 듯^^
    그리고, 배낭에 몇 권의 책이 함께하는지 궁금하네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길 되시길! 응원합니다~

    • 사진 중독이라 카메라가 없으니 힘들더라구요.
      배낭무게가 20kg이라 책은 딱 1권씩만 넣고 다니고 있어요.
      다 읽으면 바꾸거나 새로 구해서 읽고 있어요.
      응원 감사하고 또 찾아주세요~

  11. 과연 사진이 없을까? 했는데 카메라를 사셨군요^^
    잘 하셨어요~
    카메라가 바뀌어서 그런지 괜히 또 다른 느낌 같네요ㅋㅋ
    바뀐 카메라로 좋은 장면 많이 보여주세요~

    • 새카메라라 아마 느낌이 많이 다르실거에요.
      찍는 저도 느낌이 달라서 힘들었거든요. ㅎㅎ
      좋은 장면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 지금 말레이시아편 읽고 있습니다. 제가 20대에는 이렇게 해외로 장기 배낭가는 친구들이 없기도 했고. 저 또한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서 못 다녔습니다. 대신 만족하고 읽고 있습니다. 더치 커피 한 잔 샀습니다. 수수료 빼고 얼마나 님에게 갈련지는 모르지만. 님의 여정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총각 시절에는 저도 두세군데 열흘 정도 휴가내고 다니긴 햇지만. 항상 이런 여행의 역마살이 제 인생을 휘감고 있네요. 이젠 자식놈들 때문에 리조트 여행 외엔 꿈도 못 꾸지만 님의 여정따라 대리만족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응원 감사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많이 좋아졌고 인식도 바뀌어서 이렇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 축복받은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로나마 대리 만족 하신다니 더 열심히 글 쓰겠습니다.

  13. 파블로~~~~~

    블로깅 속히
    진행하라 !
    진행하라 !
    진행하라 !

  14. 카메라 없이 어떻게 여행기를 적으실지 궁금했는데 이쁜 사진 잘 봤습니다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거 보고 자극 받아서 세계여행하려고 열심히 적금 넣고 있어요~~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 응원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글 쓰는 이유 중에 하나인데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니 기쁩니다.
      준비 열심히 하시고 꼭 떠나시길 바랄게요~

  15. 파블님!!!!!! 살렌토 여행기 올라왔나 보러왔더니 딱 올라와 있군여 ㅎㅎㅎ제가 묵고 있는 숙소랑 같은 곳인듯~! 여기 기대 안하고 들왔는데 넘 깔끔하고 좋네요....저는 근데 호스텔에서 아침 먹는 게 좋은데 아침 주는 데가 없어서 슬픔...ㅠ_ㅠ 광장 나가서 맛난 커피에 빵하나 사먹어야겠네여.... ㅋㅋㅋㅋㅋㅋ 와 근데 신기하다!!! 살렌토 진짜 넘 좋아여.... 맘이 편안해지는 느낌...

    • 왜 실명을 못써요 ㅋㅋㅋㅋㅋ
      그 숙소 정말 깨끗하고 편하고 좋죠? ㅋㅋㅋㅋㅋ
      콜롬비아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뽑으라면 살렌토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16. 오랫만이네요
    이제 집이 아닌 사무실에 앉아 여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신경써서 공사하고 오픈하고나니 비수기에 접어들어 그런지 조용해서 걱정입니다
    그나저나 사진이 없으면 아쉬울것 같았는데 금새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하셨네요
    전 사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새 카메라도 곧 적응되면 더 좋은 사진들로 남은 여행을 하겠죠
    아.. 이거 읽고 있으니 저도 여행가고 싶네요 ㅠ_ㅠ

    • 사업은 앞으로 잘 되실겁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나시면 떠나세요!
      못 가는 이유를 생각하기보다는 갈 이유를 만드세요. ㅎㅎ

  17. 건강을 마니 생각하시는 모습이 너무 잼있으세요!!!
    내일출근인데 이새벽에 정주행중이라니...ㅋㅋㅋ
    근데 말이 너무 잼있으세요..ㅋ

  18. 전 핸드폰으로 찍어서 여행기 쓰실 줄 알았는데
    바로 카메라를 구입하셨네요 !!

    앞으로 새로 찍힐 사진들이 기대되네요 ㅎㅎ

  19. 뭔가 쓸 말이 많았는데 마지막의 다리털 보고 경악하는 바람에 죄다 날라갔어요...제가 변태인걸까요? 왜 그게 눈에 콱 박힌거지???

  20. 다리 위 성당 정말 넘 멋져요.
    지름신의 강림덕분에 용민군 블로그를 계속 볼 수
    있게 되어서 저로서는 무쟈게 기쁘네용.
    새 카메라의 미니어쳐 기능과 잡티제거 기능은
    볼수록 짱이네요. ㅎㅎㅎ
    거스름돈 제대로 돌려준건 정말정말 칭찬해주고 싶어요.
    토닥토닥~~

  21. 돈 다시 돌려준거 정말 잘했어요..최용민^^
    나도 이제 퇴직이 2년후라서..퇴직후 친구랑 둘이서 남미 가고싶은데..
    이렇게 나이많이 아줌마들도...자유여행할수 있을까요..?치안도 괜찮은가요..
    용민씨 블러그보니..꼭 커피농장도 들려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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