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세계일주 - 009. 혼자서도 잘 놀아요.

드디어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했다.

수도라 그런지 차도 많고 좀 발전된 도시의 모습이다.
우선 도미토리 방을 잡아놓고 비엔티엔을 둘러보기로 했다. 

대통령궁이라는데 하얀 건물이 이쁘다.
하지만 관리하는 사람은 비가 오거나 먼지로 뒤덮이면 엄청 힘들겠지. 

오오 수도라 이정표도 있고 신호등도 있다.
특히 유명한 관광지를 가리키는 이정표는 라오스에서 처음 본 것 같다.

멀리서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엠블럼이 보인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위해 kt와 대결중인 부영건설이다.
결국 10구단은 KT가 됐는데 상관없다. 그냥 KIA가 제일 좋고 제일 싫고 제일 밉고 제일 관심이 간다.
그래요. 전 꼴아빠에요. 경기를 거지같이 할 때마다 안본다 하지만 매번 야구를 보는 꼴아빠랍니다. 

내일 하노이로 가는 슬리핑 버스를 예약하기 위해 직접 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일본에서 시내버스를 지원해줬는지 버스마다 일장기를 달아서 자랑하고 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모르나. 치사하다. 물론 일본이라 까는거 맞아요.

숙소에서는 30달러인 버스표가 터미널로 가니 25달러밖에 안한다.
길가에서 신기한 것을 팔길래 돈을 절약한 나에게 상을 주는 기분으로 가서 보니 코코넛을 얼음에 넣어서 주는데 배가 터질것처럼 많다.  

오징어도 팔길래 하나 사먹는데 5달러 아낀돈이 군것질거리로 들어간다.
하지만 먹는게 남는거에요.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같이 비엔티엔의 중심을 상징하는 것은 남푸 분수다. 그런데 별로 볼 것도 없고 물도 안나오고 차라리 그 옆에 있는 이 탓 담이라는 탑이 상징이 됐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게 그 유명한 남푸 분수대.
근데 진짜 별거 없다. 

어차피 내일 밤 늦게 하노이로 출발하기에 유유자적 비엔티엔을 구경하는데 메콩강변에 우리나라 한강처럼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근데 알고 보니 한국정부가 지원을 해줬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런 태극기가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라오스에서 맞는 마지막 밤이니 만찬을 즐기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다녔는데 좀 좋아보이는 곳은 너무 비싸다.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이 그냥 길거리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비어라오 흑맥주를 매번 먹으려다가 기회가 안됐었는데 드디어 먹어본다. 
소믈리에가 아니니까 풍미가 어떻고 이런 설명은 생략하고 그냥 맛이 기가 막힌다.  

그래도 나름 특별하게 새우 볶음밥을 시켰는데 통통한 새우와 흑맥주가 정말 잘어울렸다.

같은 도미토리방을 쓰는 멕시코애가 밤구경을 가자길래 같이 나왔는데 라오스도 우리나라처럼 공원에서 단체 에어로빅을 한다.

자전거로 묘기 부리는 애들도 구경하고,
근데 이 멕시코애가 말이 너무 많다.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지금까지 여행한 사진 800장을 보여주며 일일이 다 설명을 한다.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길거리 음식은 더러워서 못 먹는다며 자긴 항상 빵을 사먹는다는길래 그냥 돌아가자고 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니 마침 지구 종말의 날이어서 'End of earth'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같이 놀다보니 주인아저씨가 보드카 1병을 따 줬는데 애들이 잘 안먹어 혼자 3분의 1정도를 마시고 옆자리 애들이 잭콕을 만들어 먹길래 껴서 같이 먹고 신나게 놀았는데 결국 지구 종말은 안왔다.

<오늘의 생각>
4만킵짜리 도미토리를 잡고 돌아다니다가 3만킵짜리 도미토리를 발견했다.
아침 포함 4만킵이라 했으니 내일 아침으로 뽕을 뽑아야겠다. 
그리고 지구는 멀쩡했다. 

 

'내가 왜 아침이 뷔페라 생각했을까?'
그냥 빵 두쪽에 바나나 하나가 끝이다. 가슴이 아프다. 이걸론 장에 기별도 안갈텐데 장도 아프다. 

아픈 가슴을 달래며 비엔티엔에서 유명한 사원으로 들어갔다.

불상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는데 아기자기 하면서 엄숙했다.

이렇게 파손된 불상도 그대로 나뒀는데 문화재라고 나둔걸까, 보고 반성하고 문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라고 남겨둔걸까.

사원들이 다 비슷한 것 같지만 각각의 사원들마다 각기 다른 세밀한 멋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절을 많이 봤기에 그다지 큰 흥미는 생기지 않는다.
아마 유럽쪽으로 가서 성당을 가면 또 다를지 모르겠지만 전공이 건축공학인데 큰일이다.
그래도 아름답다는 타지마할은 기대중이다.

나오는 길에 남자와 여자가 차에서 금빛 옷을 차려입고 내리길래 도촬했다.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도 들어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부처님이 사진찍지 말라고 하셔서 못찍었다.

나와서 시장을 둘러보는데 환전하면 주는 지금은 쓰이지 않는 500킵짜리가 기부함에 많이 있었다.
나도 1장이 있어서 기부했는데 티끌 모아 태산이 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길을 가는데 현대, 기아 자동차 건물이 있길래 한장 찍었다.
현기차가 국내에서 많이 까여도 외국에서 현기차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해가 너무 쨍쨍해 더워 죽을 것 같지만 1시간정도를 열심히 걸어 간다.

바로 그 유명한 탓 루앙을 보려고 밥도 안먹고 열심히 걸어왔다.

근데 너네 시계 보는 법 모르니?
왜 11시 52분인데 문을 닫고 난리니.
내가 미쳤다고 이 땡볕에 땀을 뻘뻘흘리면서 걸어왔겠니.  

힘이 빠져 앞에 있는 사원에 들어가 기도 하고 주저 앉아서 쉬었다.
근데 크리스마스라고 불상 주위로 전등장식이 되있고 캐롤이 흘러나오는데 이색적이었다. 

새들에게 먹으라고 밥을 이렇게 남겨 두는 것 같다,

그냥 담 너머로만 쳐다보다가 발길을 돌린다.

배가고파 죽겠으니 밥한그릇부터 먹고요.

오늘은 빨간색 코코넛을 먹는데 어제 것보다 더 맛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차마 다리털을 안깎은점 죄송합니다. 

여기는 빠뚜싸이라고 승리의 탑 꼭대기인데 밖에서 볼때는 얼마 안 높아 보였는데 꽤나 높다.

하늘이 맑아서 너무 더웠는데 그 덕에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야 이쪽으로 가.
아니야. 저쪽으로 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구름따라 가자. 

이렇게 조각해놓은 것들을 보면 아름답다기전에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근데 날이 맑아도 너무 맑아서 더워 죽겠다.

씨앙쿠안으로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탄다.
라오스 버스의 옆면에 써있는 숫자는 그냥 버스의 일련번호이고 앞에 있는 번호판이 노선번호이다. 

태국과의 국경인 우정의 다리옆에서 차를 갈아타고 부다바크라는 씨앙쿠안으로 왔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호박 조각상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조각품들이 있다. 

좁은 길을 따라 꼭대기로 올라가면 남녀노소 국적불문의 사람들이 전부 셀카 찍느라 바쁘다.
남들이 안하는 것도 해야하는데 남들이 하는건 당연히 나도 해봐야지. 

시멘트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들이 전시되어있다.

몇몇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조각상앞에서 따라하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난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몰랐었다.
근데 여기 와보니 알겠다.
셀프타이머 맞춰놓고 후다닥 뛰어가서 흉내내는거 정말 재밌다.
그런 의미에서 몇 장 더 올라갑니다. 

<제목: 요염한 자태>

<제목: 부처님 발가락의 때만도 못한 어리석은 중생이여.>

진짜 크긴 큰데 이런 공원을 만들 생각을 한 주인도 특이하다.

<제목: 추해서 죄송합니다.>

<제목: 실패작>

가장 신기했던 조각.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제대로 된 흙길을 달리는 문 안닫히는 라오스식 버스.

<오늘의 생각>
머리핀도 숙소에 두고 오고 버스비 2000킵도 사기당하고 아주 돈을 땅에 뿌리고 다니는구나.
베트남에서는 정신줄 단단히 잡고 다니자. 


씨앙쿠안도 다 봤고 이제 하노이로 갑시다.

<라오스 여행 경비>
여행일 11일 - 지출액 220달러 (약 23만원)
밥 굶고 다니지도 않고 유명한 곳은 거의 다 가봤다.


  1. 동남아쪽 불상들을 보면 저는 참 '코가 크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ㅎㅎㅎㅎ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부처님 뒷모습도 볼 수 있네요.
    저는 사월 초파일 같이 큰 불교 축제가 있을 때, 동남아를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 때 가면 사람은 많고 좀 번잡하겠지만, 정말 이국적인 것을 볼 수 잇을 것 같거든요.

    • 역시 사람마다 보는 곳이 다 다르네요.
      전 코가 크다는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는데 다시 보니 진짜로 크시네요.
      그리고 큰 불교 행사가 있는날 가는 것도 재밌겠는데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여행이네요.
      나중에 한번 축제같은 기간에 맞춰서 다녀봐야겠는데 천성이 게을러서 잘 맞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2. 비엔티엔 밤 공원은 여전히 사람이 많겠죠?^^
    밤에 나가보니 호객하는 여자도 있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남자도 눈웃음 치던데....
    남푸분수도 여전히 썰렁하군요.
    하노이 까지 몇시간이나 걸리려나 엄청 먼거린데 ...
    그래도 즐거운 여행길이죠 뭐^^
    다음 여행기 기다릴게요 하롱베이는 필수코스겠죠?^^

    이번 사진도 좋습니다 아기자기 ...한.
    색감도 특이한게 좋습니다
    소니 dslr 같은데.... 콘트라스트 그리고 WB 나 채도를 따로 조정하고 쓰는거에요?

    또 ... 비엔티엔서 하노이 까지 몇시간 걸리던가요?

    • 어디를 갔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이런 사항은 여행기밀 1급에 해당합니다.
      가족빼고 아무도 모릅니다.
      하노이까지 몇시간이 걸렸는지도 물론 비밀입니다.
      다음편에 다 나오니까 기다려주세요. ㅎㅎ

      사진은 소니 a55 쓰고 있고 실력이 초보라 wb는 웬만하면 오토로 돌려놓고 씁니다.
      콘트라스트나 채도도 예전에 맞춰놓은 상태로 그냥 그대로 쓰고 있구요.
      근데 사진 칭찬 해주실때마다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ㅎㅎ

  3. 진짜 못 생겨다 ㅎㅎㅎㅎㅎㅎㅎㅎ

    • 어허...
      외모란 껍데기에 불과하니
      이 껍데기로 너를 웃기게 하였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나의 내면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이로고...

  4. 정말 생소한 여행지에 많이 다니시네요~

  5. 아 정말 가보고 싶어요 ㅎㅎ 읽다보면 제가 거기 있는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6. 정주행중입니다^^ 부럽기도 하고 도전하고 싶기도 하네요 ㅎㅎ

  7. 몇일전부터 매일매일 발도장 중이요~ 읽다보니 너무 친근해져서 한줄 남기고 가요~~^^

  8. 버스비 사기를 당했다구요?
    아마 저를 포함한 거의 모든 여행객들은 몇 번씩은 그런 경험이 있을거예요.
    그나저나 문열고 주행중인 라오스 버스는 정말 답이 없네요.
    다시 한번 느낀 거지만 용민군의 재치는 정말 대단하네요.
    사진마다 달린 제목에 빵 터지고 갑니다. ^^

  9. 쫌만 읽어야지 하다가.. 지금 계속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함..

    ㅋㅋㅋㅋㅋ

  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 무슨의미..?
    난 딱보니.."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안.." ^^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8. 방비엔에서 주절주절.


방비엔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게스트하우스 바로 맞은편에 있는 식당을 지나가다 보니 한글로 메뉴판을 써놨다. 
아줌마가 밥먹으라길래 근처 좀 둘러보고 온다 약속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에게 난 조용한 곳이 좋다고 방비엔이 기대된다고 하니까 한적한 마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평화와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실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선 아침의 첫인상은 마음에 든다. 

태국과 라오스를 통틀어 여자 승려는 처음봤다. 비구니라 불러야하나?? 

아마 한국에서 라오스로 여행을 오면 루앙프라방과 방비엔을 묶어서 오는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2개나 있다고 한다.
그덕에 길가를 지나가며 한국어도 많이 들었다. 

아까 그 식당으로 와서 볶음밥을 시키면서 많이 달라고 손짓발짓을 했더니 아줌마가 알아듣고 많이 주셨다.
여행을 하며 시장이나 가게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물건을 산 곳에서만 찍으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들은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내가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사진만 찍어 가는건 상도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몇몇 유명한 지역의 야시장을 다녀왔는데 사진은 부실하거나 없다. 

한적한 곳에서는 주로 여행기를 쓴다. 여행기를 미리미리 쓰면서 작가들이 말하는 비축분에 대해 뼈저리게 공감한다.
여행기 한편을 쓰는데 2~4시간정도 걸리는데 한 3편정도를 미리 써놔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올라가게 예약전송을 설정해 놓았기에 기본 비축분이 있어도 계속 써야한다.
와이파이도 느리고 콘센트가 없어 복도에 주저앉아 5시간정도 걸려 여행기를 한편쓰고 다시 밖으로 나온다.
밖에서 딱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돌아다니다가 내일 카약킹을 예약하는데 여행사를 다 돌아보며 흥정하려 해도 가격이 다 똑같다.

배가 어중간하게 고파 샌드위치랑 쉐이크를 시켰는데 주인 아줌마가 제대로 라오스 스타일이다.
쉐이크 먼저 주고 가게가서 베이컨을 사다가 녹여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결국 아줌마의 장사 수완에 당해서 쉐이크를 다 먹어버리고 맥주를 1병 시켰다.
근데 쉐이크랑 맥주랑 샌드위치가 뱃속에서 섞이면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속이 좀 안 좋았다.

방으로 돌아와 자고 일어나니 괜찮고 배가 고파서 거리로 나갔는데 시간이 늦어 식당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길래 포장을 해왔다.
내가 밥을 사오는 것을 본 사장이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식당에서 먹으라길래 메뉴에 있는 비어라오 흑맥주에 꽂혀서 하나 달랬더니 없다고 한다.

<오늘의 생각>
 와이파이가 느려도 여행기는 올라가야만 한다.

 

여행 초기에는 매끼니를 다른 곳에서 먹으려고 노력했는데 언제부터인지 값이 적당하고 메뉴도 비슷하면 그냥 한 곳에서 먹는다.
밥먹을 때마다 식당 주인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대화하는 것이 좋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어제 예약한 카약킹을 하러 간다.
물놀이를 하러 가기에 카메라는 두고 가고 핸드폰만 가지고 갔다.

이 마을에서는 우기가 지나갈 때마다 매년 다리를 새로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건기인데 얼마전에 비가 많이 와 다리가 쓸려내려가고 다시 한번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연이 더 세긴 세다. 

가이드가 말하기를 저 돌산에는 벌집이 있는데 거기서 나는 꿀이 엄청 유명하다고 한다.
저곳에서 나는 진짜 벌꿀을 사기 위해 직접 밑에서 벌꿀 채취하는 것을 확인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맛을 물어보니 한번 먹어봤는데 자기는 보통 벌꿀이랑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아는 것은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 저것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려고 하는 가이드.
한국말도 조금 할줄 알아서 몇마디씩은 한국어로 한다.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겠죠?
근데 이 마을은 원래 코끼리마을인데 나무마다 화장실 1000KIP이 써있어서 1000원마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동굴튜빙을 하고나서 점심을 먹는데 동굴 속을 들어갈 때는 핸드폰도 가져갈 수 없었다.
난 빵과 밥과 꼬치를 다 먹으니 배가 딱 찼는데 외국애들은 밥이 입맛에 안맞는지 빵과 꼬치만 먹는다.
이래서 내가 힘들게 여행을 해도 살이 안빠지나 보다. 

자동차 타이어에서 빼낸 튜브를 타고 들어가는데 공기 주입구가 자꾸 옆구리를 찔러 아팠다.
전 통통한거지 살이 찐게 아닙니다. 적당한 뱃살은 인품을 나타내죠. 

저 틈새가 동굴 입구인데 안에는 줄이 있어서 줄을 잡고 이동한다.
어둡기에 헤드랜턴을 하나씩 빌려준다. 

카약킹을 하기 전에 잠시 사원에 들렀다.
코끼리 닮은 바위가 있어서 코끼리 사원이라는데 왼쪽 바위부분이 코끼리를 닮긴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갖다 붙이면 다 닮았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알고 보니까 여기 진짜 코끼리가 있었다.
코끼리 사원 인정. 

이건 뭐냐니까 부처님의 발 바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카약킹을 해본적이 없어서 엄청 기대하며 갔다.

근데 다리를 쭉 펴고 앉아야 해서 골반이 아팠지만 당당하게 출발.

물살이 빠른편이 아니라 유유자적 물길을 따라 흘러가다 간간이 노를 저어주면 된다.

인원 구성이 커플 1팀, 3명 친구 1팀, 나 홀로여서 나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가이드와 3명팀 중 한명은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해본 운전기사와 같이 탔다.
근데 가이드와 같이 타니까 나는 주로 사진을 찍고 방향 조절은 가이드가 해줘서 정말 편했다. 
은근슬쩍 KB국민은행 광고 해줍니다. 물론 광고료는 무료에요. 

중간에 급류가 2번정도 있는데 약간 신나는 정도다.

나머지는 그냥 산보고 강보고 흘러간다.
 

흘러간다
흘러간다
흘러간다
잘도 흘러간다


엊그제 같은데 

아무 것두 모르고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질렀지

흠... 재밌다


서른셋 믿기진 않지만

변한 건 없는데

미안하단 말도 제대로 못했지

그래도 재밌다

타카피 - 흘러간다 


몬생긴 얼굴을 태양님이 역광이라는 은혜로 가려주셨다.

튜브를 타고 내려 올 수도 있는데 한 4~5시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물흐르는대로 흘러가다 중간에 놀다가 일정시간까지만 도착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카약킹을 끝내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매니저가 새로운 도미토리를 보여준다고 한다.
18인실인가를 만든다고 하는데 완성되면 볼만할 것 같다.
 근데 가격을 물어보니 지금 5인실이 25000킵인데 똑같이 25000킵이라 한다. 좀 더 깎아줘야하는거 아닌가.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어제 만난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나를 부른다.
와서 같이 밥을 먹으라며 불러 가보니 태국과 라오스 유소년 축구를 하고있다. 내가 지금 라오스에 있으니까 당연히 라오스를 응원했는데 졌다.
근데 태국 애들도 뭐만 하면 드러눕는 침대축구를 해 나랑 사장 가족들이랑 계속 뭐라하면서 봤다.

밥을 먹으며 가족끼리만 먹는 술이라며 맥주를 파레트로 가져온다.
나야 땡큐니까 계속해서 먹다가 지나가는 커플도 불러서 같이 마셨다.
음악을 트는데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흘러나와 한국노래라고 자랑했다. 
근데 이 커플이 유투브에서 바이킹 댄스를 틀더니 같이 추자고 해서 노바디에 바이킹 댄스를 췄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게스트하우스 사장인데 게스트하우스는 매니저한테 맡겨두고 자기는 수도인 비엔티엔에 산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 옆의 식당은 일찍 죽은 누나의 딸들에게 열어주고 알아서 먹고 살라고 했다고 한다. 내가 멋있다니까 별거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원샷은 '못'이고 건배는 '뇩' 이다. 
우린 건배할때마다 '뇩? 뇩뇩뇩뇩 뇽뇽뇽뇽뇽'이라하면서 들이 부었다.
신나게 마시다가 바에가자고 해 가서 또 한잔하고 돌아왔다.

<오늘의 생각>
먹을 복은 타고 태어나는 거라는데 술 먹을 복은 타고 태어났나 보다. 


아침에 국물이 땡기는데 국수는 배가 안차서 고민하다가 국수를 많이 달라니까 엄청 많이 주셨다.
지금까지 쌀국수만으로 배가 찬적은 없었는데 처음 느껴보는 포만감이었다. 

라오스 사람들이 많이 사먹는 음료수로 딱봐도 비타민 음료구나 했었는데 맞았다. 

버스를 탈 때 자리 선정을 잘해야 하는 이유.

갑자기 왜 꽃사진이냐구요?
비엔티엔으로 가는 버스가 잠깐 멈췄는데 옆에 화장실은 돈내라길래 꽃밭에 노상방뇨 했어요.

이번편은 쓰다보니 그냥 내 이야기가 좀 많이 섞였는데 한 편 정도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여행하는지 써보고 싶었어요.
사실 그런건 없고 여행기를 쓰다보면 그 편의 컨셉이 잡히는데 이번 편은 쓰다보니 주절주절이 컨셉으로 잡혔네요.

그럼 다음편에서 뵙고 모두 행복하세요. 
가기전에 리플 하나 달아주시구요. 
  1. 여행길에 소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기면 참 즐거운 것 같아요~ 그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기도..ㅎㅎ

    • 네 근데 사람마음이 간사해서 없을 때는 있으면 좋겠고 있으면 귀찮아서 혼자이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그냥 혼자다니면서 인연을 만들고는 있는데 뭐가 더 좋은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

  2. 스르륵에서 우연히 보고 팬 됐습니다.

    모든 여행기 다 봤고요.

    하루에도 몇번씩 새로운 여행기 올라왔나 새로고침하네요.


    제가 예전에 다녀온 여행지가보여 반갑기도하고 또, 저랑 비슷한 나이인거 같은데
    전 얼마남지 않은 시험을 위해 도서관에 박혀있는데 세상을 향한 도전자님이 부럽네요.

    시험이 끝날때까지 대리만족. 대리여행 부탁드립니다.

    아무쪼록 무탈하세요.

    • 아마 시험이 끝나셔도 제 여행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아주 길게 갈거거든요.
      부러워하면 지는거니 시험 끝내시고 꼭 여행떠나세요.
      시험도 잘 보시고 제 글도 잘 보시고 리플도 잘 주시구요.

      그리고 여행기는 매주 1편씩이니 공부하세요~ㅎㅎ

  3. 2014년에 라오스를 갈 예정인데요 ㅎㅎ
    기되네요 포스팅을 읽자니 벌써부터 설레이는데요?^^

    • 라오스 정말 좋아요. ㅎㅎ
      세월이 흐르면 변한다지만 변하는 모습이 그 나라의 모습 아니겠어요.
      지금의 라오스와는 다른 2014년의 라오스 꼭 알려주세요.

  4. 바쁜 벌꿀은 슬퍼할 틈이 없다ㅎㅎㅎㅎㅎㅎ
    도대체 벌꿀이 무슨 일을 해야 바빠지는 건가요ㅎㅎㅎㅎㅎㅎㅎㅎ

    하늘갈은 DJL님의 포스팅을 보면 먹을 거리는 샌드위치&볶음밥&맥주가 전부인 거 같아요.
    가끔 쌀국수도 출현해주시고요.
    볶음밥 안 지겨우신가요?ㅎㅎㅎㅎ

    • 안지겹다고 하면 거짓부렁이지만 먹을만 합니다.
      그래서 저번에 치앙콩편에서 이때는 볶음밥과의 인연이 이렇게 시작될지 몰랐다... 라고 썼었죠 ㅠㅠ

  5. 댓글 볼 시간이면 비엔티엔에 도착했겠네요?
    방비엥 거리모습 보니 좋아요
    어때요?
    방비엥이 맘에 들던가요?

    근데 사진은 포토샾 해서 올리는겅요?
    아니면 다운사이징이라 저절로 선명하게 보이는건가요?

    라오비어 맛있죠?^^

    • 전 므앙 응오이 느아를 거쳐서 가서 임팩트가 좀 부족하긴 했어요.
      그래도 루앙프라방보다는 좋았습니다.
      넷북하나 들고 다녀서 포토샵할 여건도 안되고 실력도 안되서 그냥 리사이징만 해서 올리고 있어요.
      라오비어는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어둠의 다크가요. ㅎㅎ

  6. 33살? 난 20대인줄 알았는데... 군대를 늦게 갔나?

    여자를 만나서 놀아야 잼나지...배 타고 혼자 청승떨면 좋으나? 빨랑 뒷예기, 밤예기 올려염.

    그리고 사진은 과감하게 찍어야됨. 특히 여자 궁디사진~

  7. 포스팅 잘봤습니다, 현재 방비엔에 신축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나요 ??? 제가 10년도에 갔었는데 그때 한참 뚝딱뚝딱하고 있더군요.. 내년쯤에 짧게 여름휴가로 생각인데 모든게 많이 변해서 헤맬까봐 걱정이네요, 아, 그리고 요즘도 방비엔 쏭강에 위치한 클럽 새벽까지 그렇게 시끄러운지 궁금하네요 그때 쏭강근처 게스트하우스 잡는바람에 정말 밤새 못잤었거든요;;

    • 제가 술 마시다가 마지막에 간 바가 쏭강 근처인데 새벽까지 시끄럽습니다. ㅎㅎ
      근데 새로운 건물들은 잘 모르겠는데 지금의 방비엔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휴가 재미있게 다녀오시고 예전과 비교해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려주세요.

  8. 우연히 네이버 메인에 올라와서 보게되었습니다. :)
    저는 베트남에 살고, 주변 인근 동남아국 하는데, 주인장님 간 곳이랑 제가 간 곳이랑 많이 겹치네요!
    최근에 라오스 방비엔, 루앙프라방, 비엔티엔 다녀왔는데! ㅋㅋㅋ 감회가 새롭습니다.ㅋㅋㅋㅋ
    여행기 재미있네요~~ㅋㅋㅋㅋ!

    앞으로도 힘내주세요!

    •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더니 2900여명이 방문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여행하는 동남아 루트는 다 비슷한 것 같아요.ㅎㅎ
      앞으로도 힘내서 쓸테니 자주 들러서 리플 달아주세요!

  9. 재밋게 잘보고 있어요 팬입니다^^

  10. 여행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여행기록 정말 재밌게 보고 읽고 있습니다.
    매일 시간날때마다 보고 있는데 정말 재밌네요. 아껴 보느라 천천히 보는 ㅎㅎㅎ
    혼자 여행하시는게 대단하고 부럽기도 하고 .. ㅎㅎㅎ
    제가 가본 곳도 나오니 더 공감가고 재밌는거 같아요!

  11. 여행가고싶어서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됐습니다ㅋㅋ침대에 누워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주행하다가ㅋㅋ너무 늦게 잤네요ㅋ덕분에 회사에서는 비몽사몽으로 일하는중ㅋㅋㅋ정말정말 잘 보고있어요ㅋㅋ

  12. 튜빙. 공기 주입구가 자꾸 찌르면 뒤집어서 타야지... 그라고 원래 그 부분이 물 속으로 들어가야 튜브가 새는지 알지...

  13. 가기 전에 리플 달아달라고 하셔서, 쓰고 갑니다~ 재밌어요~!

  14. 내가 여행하고 있는 느낌?!재밌게 잘 보았고 계속 잘 볼게요.

  15. '저는 통통한거지 살이 찐 게 아닙니다....'
    란 멘트에 왜 제가 숨을 흡~하고 참는건지~ ㅎㅎㅎ
    용민군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뚱뚱하지 않아요.
    그저 딱~ 보기 좋을만큼이예용.

  16. 댓글을 읽다가 신현정님과 계속 같이 댓글을 달고 있어 웃었습니다..

    ㅋㅋㅋ

  17. 몇 년전 여행기에 이제사 넙죽 댓글을 달려고 하니
    조금 낯 간지럽지만 ..
    재밌는 글 읽고 주인장 몰래 도망가려니..
    좀 거시기 혀서 발자욱만 (살짝) 남깁니다...

    그 때도, 지금도 대박 건강(통통..)하시길 !!!

  18. 계속 정주행 중이요.글의 흡입력이 대단하세요.책 내시면 좋겠어요.벌써 내신건 아닌가 모르겠네요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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