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3. 키르기스스탄에서 만난 독수리 사냥. (키르기스스탄 - 보콘바예바, 카라콜)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가 2015 우수 블로그에 선정되었습니다.


작년 말에 삶에 지쳤다는 이유로 블로그 관리를 


소홀하게 했는데도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2016년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키르기스스탄 시골의 아침상을 보고 계십니다.

아침을 먹고 내가 보콘바예보에 온 이유인 독수리를 구경하러 갔다.

보콘바예보는 키르기스스탄에 남아있는 독수리 사냥꾼들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이 곳에 오면 독수리를 이용해 사냥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보콘바예보로 가는 버스를 탔었다.

어제 CBT에서 독수리 사냥에 대해 물어보니 지금은 사냥감이 없는 시즌이라 직접 토끼를 풀어주고 그 걸 잡아 오는 것으로 사냥을 대체한다고 해 그냥 독수리만 구경하기로 했다.

사냥에 실패하더라도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겨울이라 사냥감이 없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총 5마리의 독수리가 있었는데 농장에 울려퍼지는 독수리의 울음소리가 장난 아니었다.

울음소리 때문에 옆집에서는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놓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층간소음을 보는 것 같았다.

독수리의 눈을 가리지 않으면 공격당할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보려하지만 무서워서 얼굴에 겁이 묻어난다.

난 겁쟁이라 어쩔 수 없다.

아저씨는 주인이기에 독수리가 알아본다고 하는데 신기하고 부럽고 무서웠다.

독수리는 하나의 친구이자 동반자이기에 독수리의 나이가 어느정도 먹으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고 한다.

독수리는 당연히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기에 가죽으로 된 보호장갑을 차고 손에 올린 뒤 발에 묶인 줄을 잡아 독수리를 제어해야한다.

독수리는 암컷이 더 큰데 5kg정도 나간다고 한다.

혹시나 나를 공격할까봐 손에 힘을 꽉주고 들어올리려니 무겁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사진을 찍는다.

사냥꾼 아저씨께서 계속해서 사진을 찍은 결과 여러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독수리가 날개짓만 해도 겁을 먹는 과정이 숨겨져 있다.

매도 키우고 있었는데 작지만 정말 날렵해보였다.

까레이(한국)에도 매 사냥이 있다고 말을 하니 자기도 알고 있다며 축제에서 만나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침 오늘 오후에 독수리 사냥꾼들끼리 축제가 있으니 구경 와도 된다며 위치를 알려주셨다.

크기가 작기에 손에 올리기도 쉬웠지만 작다고 무시하다가는 작은 내 눈이 다칠 수도 있으니 이번에도 안대를 씌운 채 손에 올려본다.

이 여우가죽은 아저씨가 독수리를 이용해 사냥하고 직접 벗긴 거라고 하는데 살짝 탐이 났다.

가격을 물어보니 한화 10만원 정도밖에 안 하길래 기념품으로 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관 통관이 안 될 것 같아 아쉽지만 손에만 들어보고 내려놨다.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하니 기념품으로 독수리의 깃털을 주신다.

깃털도 좋았지만 기생충 문제나 검역에 대한 것들이 떠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

물론 그냥 가방에 넣고 오면 별 문제 없겠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이 큰 일을 부를 수도 있으니 참는 것이 맞다.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렀는데 딱 우리나라의 시골 시장을 보는 것 같았다.

시장 옆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들어가 메뉴판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니 그냥 먹을 것을 달라고 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음식이 나왔다.

설마 설마 하며 맛을 봤는데 진짜 내가 알던 묵국수가 나왔다.

고려인이 많았기에 한국음식과 비슷한 음식이 꽤 있다는 소문만 들었는데 저번에 본 곱창볶음에 이어 묵국수까지 발견하니 정말 신기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택시를 잡고 아까 아저씨가 말씀해주신 곳을 말하니 알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보콘바예보는 키르기스스탄 북부에 있는 이식쿨 호수의 남부에 있는 마을이라 조금만 나오면 이식쿨 호수가 보인다.

이식쿨 호수는 서울 면적의 10배 크기라고 하는데 모르고 보면 그냥 바다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크기만 바다처럼 넓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소금기도 있어 물에 쉽게 뜰 수 있다고 한다.

물이 참 맑아 수영을 해보고 싶었지만 날이 춥다는 핑계로 구경만 했다.

호수 구경을 끝내고 축제를 하는 곳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어디서도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우선 길이 있으니 따라 들어가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 괜히 무섭다.

멀리서 보니 마을처럼 보이는 곳이 보여 그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는데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꺼림칙한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보니 공동묘지였다.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오싹한 기분이 들어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걸었다.

걷다보니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혹시 페스티벌을 하는 곳을 아냐고 물으니 여기 들어오면 안된다고 빨리 나가라고만 해 다시 큰 길로 나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혹시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는데 내가 실수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으니 그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찝찝한 기분으로 큰 도로로 나와 지나가는 차를 기다리는데 차들이 멈추지를 않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을로 가는 방향을 따라 걸으며 차가 보일 때마다 손을 흔들어 차를 타고 마을로 돌아왔다.

영어가 통하는 곳은 CBT밖에 없기에 CBT로 돌아가 내가 간 곳이 축제하는 곳이 맞냐고 물어보며 사진을 보여주니 맞다고 한다.

그냥 내가 길을 잘 못 찾은 것 같다며 수다를 떨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내가 사랑하는 초코파이를 샀다.

시내를 벗어나면 식당이 없기에 슈퍼에서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을 사왔다.

한국에 있을 때는 라면을 잘 안 먹었는데 중앙아시아에 와서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비쉬케크를 벗어나며 이제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곳으로 간다고 집에 연락을 해놨는데 숙소에서 와이파이가 잡힌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이 곳에 사는 사람들도 인터넷 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내가 아쉬워 했던 것이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자신만 생각하면 안 되는데 자꾸 나를 기준으로 먼저 생각하게 된다.

슈퍼에서 장을 보다 이 젤리처럼 생긴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젤리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보드카인데 먹기 쉽게 한 잔 분량씩 포장을 해 놨다.

젤리처럼 하나씩 까 먹을 수 있다니 이런 혁신적인 포장법은 전 세계로 퍼졌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은 타락죽 같은 음식이었다.

우유에 밥을 말아먹는 것 같은 음식이었는데 난 역시나 맛있게 먹었다.

보콘바예보에 좀 오래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숙소에서 식당까지 20분 정도 걸어가야해 밥 먹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카라콜로 이동하기로 했다. 

카라콜은 이식쿨 호수에서 가장 큰 도시로 6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당연히 CBT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아무런 정보도 찾지 않고 그냥 왔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CBT를 모른다고 해 그냥 도시 중앙에서 내렸다.

마침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있길래 CBT를 물어보니 자신들도 지금 갔다오는 길인데 오늘은 휴무라 문을 안 열었다고 한다.

그럼 혹시 지금 묵고 있는 숙소를 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정말 안 좋고 가격만 비싸다며 좀 더 찾아보고 정 없으면 자신들이 묵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배낭을 매고 숙소를 찾아 걷는데 누군가가 말을 걸어 돌아보니 한국인이셨다.

머리도 길고 분위기가 한국인처럼 안 생겨 그냥 지나쳤는데 옆에 있는 친구들이 한국인처럼 보인다며 말을 걸어보라고 했다고 하셨다.

카라콜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셨는데 내가 숙소를 찾고 있다고 하니 예전에 가본 민박집이 있다며 데려다 주셔서 쉽게 방을 잡을 수 있었다.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거리를 구경하는데 공원에서 결혼식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화창하고 아름다운 날에 결혼을 하다니 정말 부러웠다.

숙소를 찾아주신 것이 고마워 내가 저녁을 사기로 했다.

이식쿨 호수에서 나는 물고기 요리와 맥주를 시켰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대화를 하고 민박집을 찾아 돌아오는데 아이들이 불장난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니 잠시 구경하다가 다시 집을 향해 걸었다.

그런데 집의 정확한 위치를 까먹어 감으로 찾아가는데 그 길이 그 길 같았다.

이럴 줄 알고 집의 주소를 적어놨기에 문 앞에 쓰인 번호를 보고 집을 찾아갔다.

난 버터와 빵을 정말 좋아하는데 무염버터가 나올 경우 소금을 살살 뿌려 빵에 발라 먹으면 정말 맛있다.

자고 일어나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카라콜에는 구경하기보다는 그냥 잉여로운 생활을 만끽하러 온 것이지만 눈이 왔으니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도 시내에 왔으면 식당에 가주는 것이 예의이니 라그만 한 접시를 시켰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라그만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맛이었다.

피로연이 예약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술이 보이지 않으니 뭔가 빠진 것처럼 아쉬워 보였다.

눈이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내린다.

시내에 있는 이 카페는 외국인 부부가 하고 있는데 카라콜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한다.

지금은 부부가 휴가를 떠나 문을 닫았다고 해 아쉬웠다.

오늘 저녁은 민박집에 부탁해봤는데 맛은 좋았지만 양이 너무 적었다.

이럴 땐 도시락을 하나 끓여 먹으면 좋은데 챙겨 둔 도시락이 없으니 굶을 수 밖에 없다.

챙겨둔 라면은 없지만 술은 있으니 괜찮다.

역시 술은 쌓아놓고 볼 일 이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아침이다.

카라콜은 큰 도시기에 와이파이가 있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민박집에 와 직접 와이파이를 만나니 신기하고 행복했다.

친절하게 비밀번호도 위에 적혀 있었는데 속도도 꽤 빨랐다.

키르기스스탄 식당에 가면 기본적으로 꽤 많은 양의 음식을 주기에 항상 만족하고 나온다.

기름진 음식만 먹으니 자꾸 살이 찌는 것 같은데 많이 걸어다닌다는 핑계를 대며 맛있게 먹는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으니 입가심을 해줘야 한다는 핑계로 맥주도 마셔준다.

'핑계 좋아 떡 사먹는다.'라는 옛 말이 떠오르는 밤이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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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항상 재밌게 잘 구경하고 있습니다.

    우수 블로그 선정 축하드리고 올 한해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즐거운 여행기도 쭉쭉!


  2.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여행 마무리 잘하시고 다음편 기대 하겠습니다^^

  3. 비밀댓글입니다

  4. 꽁구레출레이숑~~~ ㅎㅎ

  5. 짝짝짝~~~ 축하합니다~~
    올 한해도 용민군 블로그에 자주 오도록 할께요.
    첫 사진부터 맘에 쏙~~ 듭니다.
    시골밥상이 어찌나 푸짐하고 맛깔나는지요~ ^^
    독수리랑 같이 찍은 사진도 꽤나 멋져요.
    전혀 겁먹은거 같지 않아요.
    호수가 서울의 10배 크기라니 정말 놀랍네요.
    젤리 비슷한 보드카도 아이디어 굿입니다.

  6. Congratulation!!! I always enjoying your blog since I found about a year ago.
    Every Friday I am looking forward to reading your blog..

  7. 축하드려요.
    거 맥주 참 탐나네요. ㅎㅎ

  8. 축하드려요~~~
    독수리는 겁도 겁이지만 무거워서 들수나 있을까 싶네요
    근데 독수리 넘 멋있는걸요
    정말 완벽한 작품이네요
    가까이서 한번 보고 싶을 정도

  9. DJL님은 여행하시는데 어째 살이 더 붙으신 거 같아요.
    음식이 아주 입에 짝짝 맞으시나봐요ㅎㅎㅎㅎ
    저는 부엉이까지는 들어봤는데, 독수리는 무서울 거 같아요.

  10. ㅋㅋ
    DJL 님 여행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유쾌하고 명랑한 삶이어서 좋습니다.
    음식도 아무거나 잘 드시고,
    근데 솔직히 DJL 님이 맛있다고 하셨던거 다 시도해 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독수리 사진 보고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네요.
    누구 닮았다고 하면 기분 나쁠것 같고 훈남이시네요 ㄷㄷㄷㄷㄷㄷㄷ

  11. 축하합니다, 우수 블로그
    제 티스토리도 있답니다.
    멋진 포스팅 즐감하고 갑니다.

  12. 오늘도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13.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져요.

  14.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15. 여행기 재밌어요! 잘 보고 있습니다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62. 비슈케크 시내 구경하기. (키르기스스탄 - 비슈케크)


오늘도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는다.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매번 사람들과 함께 아침을 먹었었는데 다시 혼자가 됐다.

비슈케크에는 큰 시내버스도 다니고 있는데 전기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전기선로를 따라 운행하면 여러대의 버스가 합류하는 지점에서는 교통체증이 심각해질텐데 어떤 이점이 있어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지 궁금하다.

영화에서 보면 리무진에 타 샴페인을 마시던데 나도 죽기 전에 리무진을 한번쯤은 탈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달러가 가장 환전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런지 루블화의 환율도 좋아보였다.

타지키스탄과 비교하면 키르기스스탄은 더 개발되었고 더 개방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시내에 나와보니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길을 가다 본 T.G.I는 키르기스스탄의 발전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리 T.G.I가 있다고 하더라도 난 길거리 음식을 먹는다.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거리에서 먹는 음식도 충분히 맛있다.

만티처럼 생긴 음식을 먹고 있는데 가게 안에 익숙한 기계가 보인다.

처음엔 내가 잘못본 줄 알았는데 다시 살펴보니 한국의 커피 자판기가 맞다.

여행을 하며 한국에서 건너온 다양한 물품들을 봤지만 커피 자판기까지 볼 줄은 몰랐는데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다. 

간단한 지도를 하나 가지고 비슈케크의 시내를 구경하다 보니 오페라 하우스가 나왔다.

오페라 하우스를 보니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면서 비엔나에서 공연을 못 봤던 것이 떠오른다.

다음에는 꼭 캐리어를 끌고 유럽 여행을 하며 오페라 관람을 해야겠다.

관공서처럼 규모가 큰 건물들은 웅장하면서 각이 잡힌 모습이었는데 소련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시내 구경을 하다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놀이공원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지도를 보며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놀이공원이 있길래 무작정 와봤는데 규모는 작지만 소풍온 가족들이나 놀러온 사람들이 꽤 있어 놀이동산에 온 기분이 들었다.

롤러코스터처럼 큰 기구는 없지만 놀이동산의 꽃인 관람차가 보였다.

놀이공원 자체 입장료는 없고 각 기구별로 돈을 내는 시스템이길래 50솜(한화 1,000원)정도를 내고 줄을 섰다.

관람차를 돌리는 체인이 좀 많이 낡아보였지만 큰 위험을 없을거라 믿으며 관람차에 올랐다.

관람차에도 별다른 안전장치는 없고 추락방지용 쇠사슬만 있었는데 크게 무섭지는 않았다.

관람차에 오르니 키르기스스탄의 웅장한 산맥들이 보였는데 정말 멋있었다.

영국의 런던아이처럼 관람차를 탔을 때 도시의 전경이 보이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렇게 멋진 풍경이 보이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 

관람차에서 내려와 사람들 구경을 하며 지나가다보니 키와 몸무게를 재는 곳이 있어 10솜(한화 200원)을 내고 나도 올라가봤다.

아무리 돈을 아끼며 여행을 해도 살은 빠질 생각을 안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다시 시내로 돌아와 거리를 구경하는데 분식집이 보인다.

김밥과 볶음밥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김치도 함께 파는 모습은 신기했다.

역시 하릴없이 한 마을이나 도시를 걷다보면 다양하고 신기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정해진 목적없이 구경하기에는 시장만한 곳이 없다.

사람사는 곳이 다 똑같기에 시장에 간다고 해서 신기한 물건이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북적이는 것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다.

비록 10달러도 되지 않는 돈으로 산 워커지만 그 동안 많은 산을 오르며 더러워졌기에 오늘은 구두를 닦기로 했다.

어떤 아저씨에게 갈지 고민하다 눈이 마주친 아저씨에게 갔더니 잠시만 기다리라며 내 신발을 가지고 시장으로 들어가신다.

궁금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저 기다렸는데 잠시 후에 내 워커에 맞는 색깔의 구두약을 사오셨다고 한다. 

깨끗하게 닦인 신발을 보니 기분이 좋았는데 아저씨께서 갑자기 돈을 두 배로 달라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두를 닦기 전부터 한 켤레의 가격이 맞는지 확인했었는데 다 닦고 나서는 한 짝당 가격이었다고 말을 바꾼다.

난 분명히 확인을 했으니 그 돈은 못 준다며 원래 주기로 했던 돈만 주고 나왔다.

왜 슬픈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는지 모르겠다.

깨끗한 신발도 신었으니 다시 힘을 내서 숙소까지 걸어가려다 그냥 버스를 타기로 했다.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 몰라 우선 버스를 타고 적당히 갔다고 생각되면 내리기로 했다.

내 감을 믿고 내려서 거리이름를 확인해 보니 숙소에서 1km도 안 떨어진 곳이길래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오늘도 곱창볶음을 먹었던 식당으로 갔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라그만을 시켰다.

유럽에서 파스타를 너무 많이 먹어 면 요리가 질렸었는데 한동안 밥을 많이 먹었더니 다시 면 요리가 당긴다.

오늘의 안주는 오징어 채다.

마트에 갔더니 건어물도 팔고 있길래 봉지를 잘 살펴보니 오징어가 있어 충동 구매를 했는데 한국에서 먹던 맛과 똑같았다.

어제 많이 돌아다녔기에 오늘은 또 푹 쉬기로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랄프와 함께 다닐 때는 정말 부지런하게 다녔었는데 혼자가 되니 다시 여유로운 삶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도 귀찮아 계속 숙소에서 뒹굴다 이른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은 쌀밥이 먹고 싶어 식당에 가 계속 쌀밥 먹는 시늉을 했더니 아줌마가 알아서 밥 요리를 가져다 주셨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을 담아 손짓 발짓을 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다.

오늘은 남은 보드카가 얼마 없기에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기로 하고 마트에 갔는데 이 맥주를 보는 순간 내 마음을 사로잡혀버렸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마셔봤지만 1L짜리 캔맥주는 태어나서 처음봤는데 처음 보는 순간 운명임을 느꼈다.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이 웅장한 자태의 캔을 보니 정말 술 마실 기분이 든다.

발티카 맥주는 러시아맥주라고 들었는데 역시 러시아 형님들은 맥주를 하나 마셔도 스케일이 다른 것 같다.

혹시나 키르기스스탄에 여행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비슈케크의 숙소는 이 곳을 추천합니다.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시설도 정말 좋고 깨끗해 중앙아시아의 숙소가 아닌 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또 다시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가지볶음이 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비슈케크에서 쉴만큼 쉬었으니 오늘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무거운 배낭을 멘 채로 비를 맞으며 이동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하루를 더 쉴까 고민했지만 비가 잦아들길래 그냥 이동하기로 했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택시를 잡고 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왔는데 터미널 입구에서부터 호객꾼들이 달라붙는다.

비슈케크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이기에 각지로 뻗어나가는 버스가 많으니 사설 택시를 이용하는 것 보다 정식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무시하고 터미널로 들어왔다.

미니버스에 짐을 실으러 갔더니 표는 창구에서 따로 끊어와야된다고 말해 표를 끊어왔다.

가격이 250솜(한화 5,000원)밖에 안 하니 부담스럽지도 않고 정말 행복하다. 

중앙아시아의 도로는 언제봐도 멋있다.

이런 아름다운 도로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중앙아시아 여행은 꼭 한번 와봐야 하는 것 같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얼마나 쉬는지 말을 해주지 않길래 우선 밥을 사고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을 살피며 함께 밥을 먹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눈치로 파악하면 된다.

뷔페처럼 다양한 음식이 있고 고른 음식별로 가격을 내는 시스템이었는데 뭘 먹을지 고민하다 함박스테이크를 골랐다.

고기는 언제나 옳지만 오랜만에 먹는 함박스테이크라 그런지 더 맛있었다.

사람들과 비슷한 시간을 맞춰 밥을 먹고 나오니 아직 버스가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길래 다시 도로위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중간에 사람들이 내릴 때마다 나도 따라내려 사진을 찍고 다시 타니 함께 버스에 탄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며 웃는다.

이렇게 멋진 곳인데 어떻게 사진을 찍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

이번에 도착한 곳은 키르기스스탄의 북동쪽에 있는 이식쿨 호수쪽에 있는 보콘바예보라는 마을이다.

중앙아시아 여행이 어렵거나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키르기스스탄은 여행하기 참 쉽다고 생각한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웬만한 마을에 가면 CBT(Community Based Tourism)라는 공정여행 협회가 있어 각종 투어프로그램부터 숙박까지 현지인들과 연계를 시켜주는 서비스가 잘 되어있기에 여행하기 정말 편하다.

보콘바예보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CBT를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그런데 외국인이 온 것을 본 사람들이 CBT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줘 숙소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민박집과 같은 개념인데 CBT에서 연결해주는 곳들은 가격도 적당하고 방도 깨끗해 항상 마음에 든다.

방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다시 시내로 나왔는데 식당이 눈에 띄지 않아 카페라 써있는 곳에 들어가 만티를 시켜먹었다.

전세계의 모든 음식이 나랑 잘 맞지만 특히 중앙아시아의 음식은 한국 음식과 비슷해 정말 잘 맞는다.

만티를 먹고 숙소에 돌아오니 또 다른 한국식품이 나를 반겨준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동서 프리마를 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식탁위에 프리마가 놓여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지구가 둥글긴 둥근 것 같다.

오늘도 그냥 자기는 아쉬우니 간단하게 맥주 1병을 마시고 잠에 든다.

밥도 잘 먹지만 술도 잘 먹어 살이 안빠지는 것 같지만 여행에서 술이 빠질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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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기를 계속 기다리는 아짐입니다.
    용민님이 많이 바쁘신가봐요.

  2. 발로 여행하는 사람이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은 술의 힘이 크죠. ㅎㅎ
    그나저나 한쿡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아~~ 중앙아시아~~~

  3. 비밀댓글입니다

  4. 우와~ 한국 미니자판기~ ㅎㅎㅎ
    저도 첨에 '응??? 왠 한국꺼???' 이러고 봤었네요.
    괜히 한 잔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핑크색 정문과 파란 미니기차가 있는 놀이공원도
    참 정겨워 보이네요.
    용민군 말처럼 소련식 건물은 크고 웅장하지만
    왠지 각이 너무 잡혀있어서 딱딱하고 단절된 느낌을 주네요.
    동서식품 프리마도 수출된다니 새롭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1리터까지 캔맥주는... '짱드셈~' 입니다.
    용민군 여행기가 점점 끝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쉽지만 끝까지 기대하고 있을께요.
    날씨 정말 추운데 감기조심하자구요!!!

  5. 우수블로그 축하 드리구요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자주 들려 세상의 사람들 이야기에
    제 자신을 비추어 보렵니다
    앉아서 편안하게 세계일주!

  6.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생동감있고 여운이 있게 글을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하나의 숨결속에 많은것이 느껴지네요^^

  7. 정감있는 위트있는 여행기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8. 2년동안 키르기즈에서 생활했었는데, 익숙한 풍경들이어서 우연치 않게 블로그 구경했습니다.
    사진 보니까 키르에서 지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좋네요!
    :)

  9. 안녕하세요, 승마여행기획사 에이홀스 대표 오영주입니다^^ 세계 각 도시에서의 자연과 문화를 동물과 교감하며 여행해보세요- 블로그, www.ahorsetour.com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10.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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