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6. 시안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중국 - 시안)

힘들게 줄을 서서 기차에 올랐는데 기차가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람도 많은데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문도 열어주지 않아 갑갑했지만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겨우 잠에 들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보니 기차는 아직도 기차역에서 대기중이었다.

뭔가 사고나 고장이 난 것 같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우선 잠은 자지 않고 상황만 지켜보기로 했다.

기다린지 1시간이 좀 지나니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전날 저녁 8시에 출발 예정이던 기차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웃음만 나온다.

잘 달리던 기차는 4시간 정도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다시 멈춘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을 조합한 손짓발짓 대화를 시도해보니 아마 비때문에 기차가 멈췄다고 하는 것 같다.

비가 별로 오지도 않는 것 같은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라면 먹어야 산다.

원래 계획은 밤 기차를 타고 가다 컵라면정도만 사 먹고 도착해서 뭔가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오늘 안에 도착하기는 그른 것 같았다.

사람들을 살펴보니 식당칸에서 도시락을 사오는 것 같아 식당칸을 찾아갔는데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아 30분 정도 기다려 도시락을 살 수 있었다.

도시락의 맛은 괜찮았지만 양이 너무 적어 아쉬웠다.

앞에서 비가 얼마 오지도 않는 것 같다는 말은 취소합니다.

가만히 있자니 좀이 쑤셔 기차 안에 있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이나 영어를 할 줄 아는 중국인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방황하다 외국 형님을 한 명 만나서 상황 설명을 들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기차의 앞 뒤로 선로가 유실됐고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원인을 제대로 알았으니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가만히 쉬는 것이다.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 그냥 언젠가 복구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다보니 또 배가 고프길래 식당에 갔는데 큰 도시락 통에 밥을 조금만 담아준다.

아마 남은 그릇이 없어서 이런 것이겠지만 왠지 서운하고 배가 덜 차는 느낌이 든다.

오후 8시가 넘어서야 기차가 다시 출발하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환호한다.

24시간이 지나서야 기차가 제대로 달리기 시작하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달리던 기차가 다음 역에 도착하자마자 플랫폼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땅을 밟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살 것 같다.

도시락은 질린다는 동생님의 의견을 반영해 오늘 아침은 컵라면으로 정했다.

세계일주를 할 때는 시간 제약이 없으니 교통편이 연착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걱정이 없었는데 방학에 나온 여행이다보니 기차에서 날리는 하루가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타고 태어난 성격은 어디가지 않는지 그렇게 초조하지는 않다.

기차에 갇힌 사람들이 만드는 쓰레기의 양도 꽤 많을텐데 매번 승무원 분들이 청소를 해 나름 쾌적하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중국이 더럽다는 인식이 강한데 서비스의 향상도 함께 이뤄진다면 정말 대단할 것 같다.

이번에도 기차가 역에 도착하자마자 내려 스트레칭을 하고 바깥 공기를 마신다.

예전에는 50시간을 가만히 이동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늙어서 그런지 몸이 쑤신다.

중국 여행을 계획하며 이동수단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큰 나라에서 설마 기차표가 없겠냐는 생각을 했었는데 기차표를 끊으러 가니 3~4일 후에 떠나는 기차표도 침대칸은 다 매진이 되었고 딱딱한 좌석만 남았다고 했었다.

12시간 정도는 그냥 앉아서 가도 된다는 생각으로 표를 끊었는데 그게 이틀짜리 좌석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도착한 목적지는 시안이다.

중국은 기차역에서 나올 때도 기차표를 검사하기에 기차역에서 나올때까지 표를 가지고 있어야 무임승차로 오해받지 않는다.

표를 확인해보니 출발 예정시각인 8시부터 45시간이 지나시안에 도착했다.

시안은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인 '장안의 화제'에서 장안을 부르는 말로 과거 당나라 때의 수도였던 곳이다.

보존이 잘된 고성이 시내에 남아 있어 유명한데 당나라 말기에 파괴된 성벽을 명나라 때 복구한 것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역에서 나와 미리 예약해둔 호스텔로 가는데 어디서 공기를 찢는 채찍질 소리가 들린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거대한 팽이를 채찍으로 돌리고 계신 할아버지가 보였다.

그런데 이게 시안의 트렌드인지 주변에 다른 할아버지들도 채찍으로 팽이를 돌리고 계셨는데 대륙의 기상이 느껴졌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밥을 먹으러 시내로 향했는데 식당을 찾으러 다닐 기력도 없어서 근처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배가 고플 때는 무조건 쌀밥을 먹어야하는데 내가 배고픈 것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고봉밥을 주셨다.

역시 사람은 밥심으로 살아간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도 먹었으니 맛있는 후식도 먹는다.

특산품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소소한 먹거리들을 찾아 다니는 여행도 좋다.

시안의 중심가에는 쇼핑몰과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말로만 듣던 화웨이 매장도 있었다.

베이징보다 남쪽으로 왔다고 날씨가 더워진 것이 느껴져 걷다가 지치면 매장에 들어가 에어컨을 쐬고 나왔다.

시안의 중앙에는 종루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동대문처럼 로타리로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대문과는 다르게 지하도를 이용해 종루 내부로 들어가볼 수 있다.

물론 세상은 자본주의 논리로 돌아가고 있기에 여기도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시안의 랜드마크이니 돈을 내고 올라가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문화재 보존과 시민들의 통행을 위해 지하도를 이용해 교통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깊었다.

게다가 큰 전광판에 한글지도까지 보여주고 있어 기분이 좋았다.

우리 나라의 관광관련자 분들께서도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그 지역이나 나라에 대한 호감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베이징에서 시안까지 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기에 발마사지를 받으려고 마사지샵을 찾아다녔는데 잘 보이질 않는다.

다음에 가게가 보이면 가보기로 하고 다시 시안의 중심으로 오니 종루에 불이 켜졌다.

이대로 시안의 밤을 보내기 아쉬워 야경을 더 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시안 고성 밖으로 나가면 대안탑과 대당부용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의 야경이 좋다고 한다.

우리가 시안을 여행할 때는 대안탑은 보수공사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부용원으로 향했는데 관람시간이 끝났다고 한다.

찾아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린 것이 억울해 정문 사진이라도 찍으러 갔는데 입장료가 120위안(한화 21,600원)이나 한다.

문이 안 닫았더라면 억울해서라도 들어갔었을텐데 문이 닫혀서 다행이라 해야할지 아쉬워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쉬운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만난 한국인 유학생분들과 간단하게 양꼬치와 맥주를 마셨다.

양꼬치가 개당 1위안(한화 180원), 맥주가 병당 5위안(한화 900원)이니 아무리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입장료만 저렴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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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시 양꼬치에 칭따오는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이죠.
    오늘 양꼬치에 칭따오가 급 땡기네요. ㅎㅎ
    하여간 대중교통을 장시간 이용하는 능력은 탁월하십니다.
    존경합니다. ㅎㅎㅎ

    • 중국에서 너무 저렴하게 양꼬치를 먹었더니 한국에서 파는 양꼬치는 못 먹겠더라구요. ㅎㅎㅎ
      하드시트에 앉아 가려니 이번에는 좀 힘들었어요. ㅎㅎㅎ

  2. 45시간....말만 들어도 한숨이 납니다.대체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버티셨는지 대단하십니다~~힘들게 간 만큼 시안이 볼거리가 많은 도시기를 바래봅니다.^^

    • 처음에는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계속 흐르다보니 언젠가는 도착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그냥 즐기게 되더라구요. ㅎㅎㅎㅎ

  3. 볼때마다 고맙고 즐겁고 흥미롭게 보고있습니다

  4. 와.. 전 중국에서 기차 안타봤는데, 정말 기가 차네요..
    12시간도 가혹한데... 도대체 몇시간이나 타신거에요???
    저녁 8시 출발이 다음날 새벽 4시 출발.... 이라니요..
    정말 보살님이시네요^^;;;

    • 기차에는 한 45시간 정도 있었는데 말도 안 통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다보니 도착하더라구요. ㅎㅎ
      여행을 하다보면 놓는 법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ㅎㅎㅎ

  5. 저도 작년에 가본 시안이라
    반갑습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5. 비 내리는 자금성 여행. (중국 - 베이징)

안녕하세요.


간밤에 티스토리의 문제로 gooddjl.com으로 접속시


접속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가벼운 중국식 아침을 먹기로 했다.

간단하게 죽과 연두부, 만두를 골랐는데 죽과 연두부는 맛있었지만 왠지 헛배가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배가 부르려면 속이 꽉찬 만두를 먹어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만두를 한입 베어물었는데 야채 만두였다.

당연히 고기가 들었을 것이란 생각을 했던 나를 비웃는 야채 만두를 보니 패배감이 들었지만 건강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현이 누나를 중국에서 보니 반갑다.

오늘은 저번에 선착순 8만명 안에 들지 못해 들어가지 못한 자금성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자금성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천안문 광장을 거쳐야하고 천안문 광장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문을 통과해야한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에 100만 명이 모이는 모습을 본 중국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매표소 앞에 가면 8만 장 중에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는데 티켓 판매 2시간 만에 27000장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이렇게 표가 빨리 나가다니 자금성이 정말 유명하긴 유명한 것 같다.

중국에서도 국제학생증을 이용하면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지만 난 이미 만 25세가 지나서 국제학생증 할인을 받을 수도 없다.

이제 나도 나이를 어느 정도 먹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자금성의 시작은 단문이라 불리는 곳부터 시작인데 궁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예를 갖추는 곳이라고 한다.

그냥 자금성을 둘러보면 훑어보고 끝날 것 같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했다.

GPS가 내장되어 있어 특정한 위치로 가면 알아서 설명이 나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선 가볍게 복숭아 하나를 먹고 구경을 시작한다.

자금성의 전체적인 구성은 경복궁과 비슷해 금수교를 건너며 자금성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경복궁에는 해치가 있듯이 자금성에는 사자상이 지키고 서있다.

자금성의 정전인 태화전이 나오는데 이는 1695년에 지어진 건물로 금란전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태화전의 설명을 들으려하니 비싼 돈 주고 빌려온 오디오 가이드가 자꾸 오작동을 일으킨다.

대여받은 곳으로 돌아가 작동하지 않으니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니 GPS로 작동하니 문제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난 이미 불편을 느꼈고 문제가 없으면 엄청나게 쌓여있는 기계 중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하니 그건 또 안된다고 한다.

해결해 줄 수도 없고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니 나도 화가 나 10분 정도 실랑이를 벌여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다.

결국 해결했지만 똑같은 제품이고 쓰고 반납해야 하는 오디오 가이드를 교환해 주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저 거대한 솥은 금으로 도금이 되어있었다고 하는데 나한테 조금만 떼줬으면 좋겠다.

태화전의 기단은 3단으로 이뤄져있는데 이는 황제만 가능한 구성으로 경복궁 근정전의 기단은 2단으로 이뤄져있다.

태화전 뒤에는 중화전이 있는데 이 곳은 황제가 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잠시 대기하던 곳이라고 한다.

내부를 둘러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딱히 볼 것이 없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문을 열지 않은 건물들도 많았는데 60위안(한화 10,800원)이나 내고 들어와 닫힌 모습만 보려니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개방하지 않을거면 입장료라도 깎아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건물로 가니 사람들이 실내사진을 찍기 위해 열심히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나도 빠질 수 없으니 계속 기다려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나니 별로 볼 것이 없었다.

자금성 구경은 끝나가는데 야속한 비는 그칠 생각을 않는다. 

이 돌계단은 하나의 거대한 돌에 9마리의 용을 조각해 놓은 것으로 무게만 200톤이 넘는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데 이러니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중국을 대륙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 같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있다.

딱히 별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묘한 경쟁심이 생겨 나도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보니 이번에는 천장 장식이 아름답게 찍혔다.

자세히 보면 각 건물마다 아름다운 부분들이 많이 있을텐데 비바람이 불고 사람에 치이다보니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자금성의 일부분에는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었는데 비를 피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충 보고 밖으로 나왔다.

여행을 하며 날씨 운이 안 좋았던 때는 거의 없었는데 오늘 날씨는 좀 심한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시 기다려 봤지만 그런 우리를 비웃듯이 비는 더 세차게 내린다.

자금성의 북쪽에는 경산공원이 있는데 이 곳에서 보는 자금성의 모습이 장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비가 많이 내리기에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 입장료를 봤는데 1인당 2위안(한화 360원)밖에 하지 않기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공원은 거의 텅 비어있었는데 저 멀리 우리가 가야할 전각이 보인다.

빗소리를 들으며 공원을 거니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꼭대기에 있는 전각에 도착해 자금성의 모습을 보니 정말 아쉬웠다.

날씨가 맑은 날에 이곳에 올라 자금성을 바라보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자금성 주변은 개발을 금지해서 그런지 자금성의 북문 근처에는 지하철 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믿을 것이라고는 튼튼한 두 다리밖에 없으니 열심히 걸어가보기로 했다.

아침을 간단히 때웠으니 적당량의 지방을 섭취해줘야 한다.

올해가 중국 공산당 창립 95주년인가 보다.

5년 뒤에 중국에 여행을 오면 공산당 창립 100주년 행사를 하느라 볼거리가 엄청 많을 것 같다.

길을 가다 배가 고파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국수를 시켰다.

국물이 조금 짰지만 적당히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다 먹고 나오다보니 식당의 위생지수를 표시해놓은 것이 보인다.

방금 먹은 국수가 C등급의 위생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애초에 건강을 생각했다면 중국으로 여행을 오지도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닭다리를 하나씩 테이크 아웃해 나왔다.

아무리 위생등급이 C라고 해도 치느님의 맛은 항상 A등급이다.

닭다리를 다 먹고나니 디저트 가게가 보여 젤리를 하나 샀다.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중국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려 골목길이 물에 잠겼는데 사람들을 위해 누군가가 벽돌로 징검다리를 놓아주었다.

중국인들은 매너가 없고 이기적이라는 말이 많지만 중국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자금성도 보았으니 이제 베이징을 떠날 때가 됐으니 그동안 함께한 베이징 지하철 노선도 사진을 한번 찍어본다.

베이징의 지하철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꽤 좋지만 자금성 근처에는 지하철 역이 없다는 점과 지하철 역에 들어갈 때마다 짐 검사를 받아야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베이징 서역으로 왔는데 전광판을 보니 우리가 탈 기차가 연착됐다고 한다.

중국 여행을 할수록 느끼는 것인데 한자를 아예 모르는 외국인들은 여행을 하기 정말 힘들 것 같다. 

중국의 기차역은 서울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데 거의 공항처럼 꾸며져 있다.

다양한 가게들과 패스트 푸드 및 식당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다릴 시간이 길어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시간을 때우려 했는데 빈 자리가 없어 그냥 대합실에서 육포를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연착시간이 계속 늘어나길래 컵라면을 사와 몽골에서 가져온 보드카와 함께 먹기 시작했다.

동생님은 나만큼 술을 좋아하지 않기에 혼자 마셨는데 진정한 알콜러버는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배웠다.

중국에도 알콜러버가 많은지 주위에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꽤 많아 눈치보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드디어 긴 기다림이 끝나고 기차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사람들이 일어나 줄을 서기 시작한다.

가방도 무겁고 계속 서있으면 다리가 아프니 천천히 줄을 서기로 했다.

드디어 베이징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기차는 아무리 타도 즐겁다.




항상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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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접속이 안되길래 걱정 했었는데 다행이에요..다시는 여행기 못볼까봐 맘 졸였다면 믿으실지..오늘은 자금성 구경 잘했어요~^^새로운 곳이 어딜지 기대할게요~

    • 저도 새벽부터 접속이 안되길래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는데 티스토리 측에서 주소를 삭제했더라구요.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2. 자금성 구경할 때 엄청 더웠는데요. 거의 40도 가까운...
    비온 시원한 날에 구경하는 것이 복일 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자금성에 풀 나무 하나 없는 것이 황제의 장수를 위한 것이라고 하죠.
    인생 뭐 있어요? ㅎㅎ

  3. 여행할땐 날씨가 반을 더 차지하죠... 앞으론 맑은 날이길 바라요...

  4. 잘보구갑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4. 다양한 음식이 있는 베이징. (중국 - 베이징)

예약 발행이 오후 8시 30분으로 되어있었네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만리장성 구경이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기에 남는 시간에 이화원에 가기로 했다.

중국어는 생존 중국어밖에 할 줄 모르지만 그나마 한자는 조금 알아볼 수 있어 중국 여행이 쉽다.

특히 나보다 동생님이 한자를 잘 알고 있어 이번 여행은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의 서민 물가는 전혀 비싸지 않은데 입장권료가 너무 비싸다.

밥 한끼를 15위안(한화 2,700원)이면 먹는데 입장료로 30위안(한화 5,400원)을 내야한다니 체감되는 가격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이화원은 중국 황실의 여름 별궁으로 총면적이 2.9k㎡ 정도 이며 서태후가 청나라 해군의 군자금을 빼서 이화원의 복구와 확장에 썼다는 설이 있다고한다.

만약 이 때 청나라 해군의 군자금이 제대로 있었더라면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이겼을 수도 있고 그 뒤의 국제정세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역사에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후손들이 역사를 배우며 만약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제대로 된 역사를 물려주고 싶다.

현재 시국이 좋지 않는데 매 주말마다 집회에 나가시는 모든 분들과 정치와 역사에 대해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화원의 안으로 들어가니 아래 부분에 수로가 있고 아름다워 보이는 풍경이 보인다.

그런데 밑으로 내려가려면 추가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한다.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내세우더니 돈에 대해 제대로 배운 것 같다.

중국에서는 One Way를 단행선으로 쓰고 있었다.

왠지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아 보이길래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역시 사진의 완성은 모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다.

연꽃은 꽃 자체도 아름답지만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낭만적인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 곡 듣고 가겠습니다.




결코 넘을 수 없다던 틀을 넘어

웃음을 접어 레이스에 목숨을 걸어

숨을 더 거칠게 몰아쉬며 수첩에 꿈을 적어

편견 가득했던 땅에 내린 rhyme

서서히 올라섰던 뿌리깊은 나무

조바심에 올라선 무대가 너무 좋았지

맘 놓고 라임을 뱉기엔 내 선 땅이 좁았지

동료를 모으는 건 미친 내 운명

시간을 돌려논데도 어차피 마찬가진 걸

우린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

성공, 실패 이 갈림길 가운데 차라리 넘어질래

그게 더 좋을지 몰라

형들의 어깨로 넘겨본 이 곳은 절대로

내 상상과는 달랐어 가끔은 너무 괴로워

어차피 걷는 길 오로지 한 길을 가라

시든지 오랜 꽃에도 여전히 향기는 남아


우리가 태어났던 그 그 곳의 낯선

거리에서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봤어

그 꽃의 의미는 곧 우리의 심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서서히 잊혀갔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 또 모든걸 잃고

진흙 속에 피는 꽃은 피고 또 지고

작은 군중들 속에서 우린 외쳤네

다시 거친 그 말투를 mic에 전해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난 그 길 위에서 그를 만났지

그건 내 최고의 행운이었네

이제 몇 해 지났지만 내겐 여전히

그는 rapper, mc, 그 이상의 존재

세상은 외면했지만 그는 멈춤 없이 쓰고

뱉어 댔지. 그의 혼이 담긴 가사들을

내 또래쯤의 친구들도 그를 보며 수백번

외치며 다짐을 했더랬지

underground, 이 끝도 없이 고독한

길을 밟겠다고. 그렇게 지나온 몇 년 간

많은 이들이 길을 잃거나 안개속 으로 사라졌지

땅은 점점 마르고 갈라졌지. 허나

뿌리깊은 나무처럼 흔들림 없는 영혼

지금껏 살아오며 진정으로 느껴본

심장박동과 진실의 파동

밝게 빛나. 그 어떤 래퍼의 목걸이보다도


우리가 태어났던 그 그 곳의 낯선

거리에서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봤어

그 꽃의 의미는 곧 우리의 심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서서히 잊혀갔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 또 모든걸 잃고

진흙 속에 피는 꽃은 피고 또 지고

작은 군중들 속에서 우린 외쳤네

다시 거친 그 말투를 mic에 전해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소원이′

해와 달의 숨박꼭질 행복은 저 멀리

꿈을 꿀 수 없어 깊이 숨어버린 

언더그라운드 랩퍼보단 벙어리 슬픔에 묻혀버린

낮은 톤의 목소리 넌 알 수 있어 복선이

깔려있는 콧소리 (으흠) 어떠니?

합격점을 겨우 넘긴 턱걸이

실패했어 번번히 하지만 웃어 넌 뻔뻔히

다시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소원이′

가난한 랩퍼들의 천국 그 첫 번째 조건이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경제논리 또 뭐였지?

상관없어 가진 것을 모두 털었지 

정말로 음악에 난 모든 것을 던졌지 거짓말!

그 반의 반의 반만 걸고 딴 데 걸었지

그래서 넌 돈 좀 벌었니? 배팅도 커졌니?

그럼 너도 얄짤없어! 이 판에 붙은 거머리

′하나 둘 셋, 후.. 수를 세면 소원이′

도대체 숨을 쉴 수 없어 너는 보였니?

난 모르겠어 알 수 없어 모든 것이 꼬였지

공연과 앨범 우린 언제부터 쫓겼니?

탐욕적인 마음이 내 목을 계속 조였지

비겁한 변명은 언제나 기회를 노렸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난 주문을 외웠지

′하나 둘 셋, 수를 세면 내 소원이′


우리가 태어났던 그 그 곳의 낯선

거리에서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봤어

그 꽃의 의미는 곧 우리의 심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서서히 잊혀갔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 또 모든걸 잃고

진흙 속에 피는 꽃은 피고 또 지고

작은 군중들 속에서 우린 외쳤네

다시 거친 그 말투를 mic에 전해


Yeah 2007년 소울 컴퍼니

MC meta The Quiett, Kebee Ho~ 언더그라운드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 몰라

진흙 속에 핀 꽃일지도 몰라

하나 둘 셋 줄을 세면 우릴 봐

우리가 보인다면 모두 손을 들어봐


우리가 태어났던 그 그 곳의 낯선

거리에서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을 봤어

그 꽃의 의미는 곧 우리의 심장

모두의 기억 속에 서서히 잊혀갔지만..

모든 것을 얻었다 또 모든걸 잃고

진흙 속에 피는 꽃은 피고 또 지고

작은 군중들 속에서 우린 외쳤네

다시 거친 그 말투를 mic에 전해


The Quiett - 진흙 속에서 피는 꽃

 

우리나라의 지하철에서 매번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안내방송을 해주는 것이 부러웠었는데 중국도 한글로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안전에 주의하며 계단을 올라간다.

쌍둥이로 보이는 형제가 너무 귀여워 계속 쳐다봤다.

처음에는 바지가 찢어진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이의 용변처리를 쉽게하기 위해 바지의 뒷부분을 터 놓은 것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내가 여행하고 있는 곳이 역시 중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태후는 이 풍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건물 내부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사진촬영은 금지라 눈으로만 즐기고 나왔다.

사는 곳이 이렇게 높고 넓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서태후는 가마를 타고 다녔을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출세를 해야하나보다.

출세는 모르겠으니 여행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어제 사람이 많아 포기했던 편의방에 다시 찾아왔다.

편의방은 1416년부터 영업을 한 곳으로 올해로 딱 6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중국 음식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베이징 덕은 잘 알고 있다.

베이징 덕을 시키면 눈 앞에서 해체쇼를 보여준다.

베이징덕은 베이징 카오야로도 불리는데 참나무를 이용한 숯불구이이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황실에서 즐겨먹던 요리이며 청나라의 건륭제와 서태후가 좋아했던 음식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니 맛은 있는데 오리 한마리를 구운 것 치고 양이 적어 성인 남자 2명의 배가 부르지 않을 정도였다.

발라준 고기를 다 먹고 나면 오리 육수를 주는데 이걸로 죽을 끓여먹으면 참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해질녘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있었다. 

중국인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외모에서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패션과 머리 스타일인 것 같다.

거리 구경을 하며 길을 걷는데 다이소의 짝퉁같은 미니소라는 가게가 보였다.

안에 들어가니 상품구성은 다이소와 비슷하면서 디자인에 신경을 쓴 소품들이 많이 보여 중국의 베끼기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아보니 미니소도 일본 기업이고 우리나라의 영등포, 신촌 등에도 입점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만났다고 짝퉁일 것이라 생각을 하다니 역시 사람의 선입견은 무서운 것 같다.

여행을 할수록 마음이 넓어져야 할텐데 그게 안되는 것 같아 부끄럽다.

다음에 간 곳은 왕푸징 거리다.

왕푸징 거리는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어마어마한 쇼핑센터들과 가게들이 몰려있다.

쇼핑에 별 관심이 없는 내가 왕푸징 거리에 온 것은 바로 이 먹자골목 때문이다.

왕푸징거리의 먹자골목은 갖가지 신기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유명하다길래 후식을 먹으러 찾아왔다.

우선은 간단하게 요거트 하나를 마시며 시작한다.

다음은 아이스크림 튀김을 사봤는데 아이스크림을 튀긴 것은 신기했지만 맛은 별로여서 돈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곳이라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중국여행을 시작한 뒤로 오늘 전까지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으니 오늘은 돈 생각을 하지 않고 먹기로 했다.

여행을 하며 예산 걱정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사람이 돈을 쓸 때는 쓸 줄도 알아야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왕푸징 거리의 명물인 전갈 꼬치다.

다른 것은 동생이 먹고 싶었던 음식 위주로 골랐지만 난 처음 전갈을 본 순간부터 오직 전갈 생각뿐이었다.

저도 전갈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꽃게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했지만 내가 느낀 전갈의 맛은 너무 이상해 메모를 해뒀었다.

메모에 쓰인대로 옮겨적으면 '처음에는 양고기의 비계부분의 맛이 나다가 돼지 간의 식감이 나며 비리고 역겨운 맛이 입에 맴돈다.'인데 돈을 주고 산 것이 아까워 겨우 다 먹었다.

입안에 맴도는 찝찝한 맛을 없애기 위해 바로 딸기 당과를 샀는데 당과가 30000000000배는 더 맛있었다.

먹자골목을 나와 마지막 입가심으로 오유태(우위타이) 찻집을 찾아갔다.

녹차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길래 하나씩 사먹어봤는데 우리나라 보성에서 먹어본 녹차 아이스크림보다 연한 맛이 났다.

역시 한국인의 입맛은 한국에 맞춰져 있나보다.

중국은 영화 이름을 한자로 변환해서 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캡틴 아메리카를 미국대장으로 써놓은 실제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

중국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애플 스토어도 있다.

한자로 애플은 苹果, 중국어 발음은 핑궈라고 한다.

왕푸징 거리에는 카페베네도 있다.

중국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단체 에어로빅인데 밤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에어로빅을 한다.

왕푸징 거리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아 걸어왔는데 오는 길에 큰 마트가 있길래 겸사겸사 장도 보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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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부정 거리...
    이화원에 수로가 있고 걸어볼 수 있다는 건 몰랐네요.
    거기 가면 돈을 내야 하는 것이라 가이드가 근처에 안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갈은 안 먹길 잘한 것 같군요. ㅎㅎ
    패키지 투어는 이화원을 그냥 겉만 살짝 보고 나와요.

    일본 교토 갔을 때 우지 차거리에서 먹었던 녹차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네요.
    녹차 가루를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 주는데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

    • 베이징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베이징덕과 자금성, 천안문 정도밖에 없었는데 이화원이 꽤 아름답더라구요. ㅎㅎ
      일본 여행은 아직 안 가봤는데 일본의 녹차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을 것 같네요.

  2. 전갈 먹는 사진보며 제 입에서 으~~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원래 뭐든 잘 먹는건 알았지만 전갈까지...혹시 쥐는 안 드셨나요?거기까진 아니길 바래봅니다~

  3. 전갈 맛 평가 하신걸보니 악 소리가 절로 나네요..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4. 예전에 놀러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_+
    덕분에.. 감사해요! ㅎㅎ

  5. 전갈 맛 표현이 너무 상세해서 뜨아 했어요 ㅎㅎ 혹, 지네는 없던가요!!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3. 사람이 너무 많은 만리장성.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아침에 일어나 뭘 먹을까 고민하다 중국식 크레페를 샀는데 진짜 이상한 맛이 나 억지로 먹었다.

마치 된장과 간장을 섞은듯한 냄새와 맛이 났다.

중국 음식은 웬만하면 다 맛있는데 이번엔 실패했다. 

만리장성에 오르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움직인다.

버스정류장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인터넷에서 본 설명대로 길을 따라 가는데 20분을 넘게 걸어도 버스정류장이 나오지 않는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반대방향이라고 한다.

시간도 없고 너무 먼 길을 걸어왔기에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빈 택시가 보이질 않는다.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아침 일찍 나왔지만 길에서 시간을 낭비해서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순서를 기다려 버스를 타러갔는데 우리 앞쪽에서 줄이 끊겼다.

다시 되돌아가 줄의 앞부분에 서려하니 줄을 처음부터 서라길래 다른 중국인들과 함께 따져 옆에 있던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버스를 타봤다고 생각했는데 5열 짜리는 처음이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은 많으니 더욱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 

버스가 출발하자 아까 줄을 서며 샀던 옥수수를 먹기 시작했다.

동생님은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왜 먹는지 궁금해하지만 맛있는 옥수수가 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 상관없이 먹어줘야한다.

옥수수를 다 먹고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버스에 사람이 올라탄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만리장성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았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며 만리장성을 향해 간다.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지만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 걸어가본다.

이 많은 사람들이 만리장성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주차장에서 만리장성의 입구까지 거리가 꽤 되지만 내 두 다리는 튼튼하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걷다보니 만리장성의 매표소 입구에 도착했다.

입장권 사진은 잘 찍지 않는 편인데 입장료가 꽤 비싸길래 사진을 찍었다.

한 끼를 싸게 먹으면 10~15위안(한화 1,800원~2,700원)이 드는데 입장료가 40위안(한화 7,200원)이나 한다.

입장권에 동전으로 긁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뭔지 모르니 그냥 구경만 했다. 

검표를 마치고 드디어 만리장성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가파른 성벽을 돌아다니며 순찰을 돌던 과거의 군인들이 불쌍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경사가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다보니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있는데도 날이 덥게 느껴진다.

몸에 열이 나면 중국인처럼 식혀주면 된다.

아무 거리낌 없이 상의를 들어 올려 배를 드러내놓고 중국인인 척을 하며 다녔는데 내 여행기를 보는 주 독자층은 한국인이니 자체 검열을 했다.

한국에서는 절대 하지 못할 행동들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만리장성을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어차피 입장료를 냈으니 최대한 멀리까지 갔다 오자는 생각이었는데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보니 내 생각이 참 짧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리장성에는 기본적인 케이블카부터 다양한 탈 것들이 있는데 카트를 타고 내려갈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걸어다니는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이니 그냥 구경만 하다 다시 걸어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산성도 몇 군데 가봤지만 이정도의 경사는 아니였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

이 곳을 매일 오르내리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다.

여기까지 올라온 스스로가 기특해 중간에 만난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과 물을 샀다.

에너지를 보충했으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피난민의 행렬처럼 보인다.

계속 오른다해서 새로운 풍경이 보이거나 사람들이 없는 부분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그만 내려가기로 했다.

게다가 날씨도 좋지않아 만리장성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도 하산을 결정하는 이유가 되었다.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하지만 이미 답을 내렸으면 행동은 빠르게 해야한다.

여러분은 만리장성을 우습게 보고 도전했던 두 청년의 최후를 함께 보고 계십니다.

만리장성에서 내려오니 다양한 먹거리가 패배한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뭘 먹을지 고민하다 오징어 꼬치를 골랐다.

맛은 약간 짭쪼름했지만 부드러운 살코기가 맛있었다.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길도 줄을 서야한다.

이렇게 많은 인원들을 수송하려면 버스가 얼마나 있어야할지 잠시 계산해봤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버스에 앉자마자 잠이 들었다 깨니 베이징 시내에 도착했다.



분량조절 실패로 인해 이번 이야기는 조금 짧습니다.


베이징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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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은 내가 일등

  2.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언제 가셨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건지요??
    평일인데도 이렇게 많은건지 궁금해서요...

  3. 중국답게 사람이 무지 많네요.. 사람 구경하러 간 듯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전 역시 눈으로 보는걸로 만족합니다.^^

  4. 잘보구갑니다.

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2. 시작부터 험난한 베이징 여행. (중국 - 베이징)

드디어 중국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다.

몽골과는 달리 워낙 먹거리가 풍부한 중국이기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 집 근처에서 만두를 샀다.

중국의 아침식사에 빠질 수 없는 두유도 마신다.

가게에서 직접 내린 두유에 설탕을 듬뿍 넣어주면 몸에는 안 좋지만 맛은 좋은 두유가 된다.

'중국은 왠지 더러울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거리가 딱히 더럽거나 하지는 않다,

여행을 하다보면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말이 맞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지나가는 길에 약국이 보이길래 몇가지 약을 샀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다.

중국에 왔으면 중국 돈을 써야한다.

한국과 몽골에서 환전해온 위안화가 있지만 얼마 되지 않기에 시티은행에 들러 총알을 장전한다.

주머니에 적당한 돈이 있다면 여행에서 두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인기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베이징 지하철 안에 '함부로 애틋하게'의 광고가 붙어 있었다.

한국과 중국 동시방영이라니 세상이 정말 좋아졌다.

베이징 구경을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 베이징을 떠나는 기차를 먼저 예약하기로 하고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표를 끊으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물어물어 겨우 매표소를 찾았다.

매표소 안에 들어오니 외국인을 위한 영어 창구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영어 창구가 있는 것은 좋았지만 영어창구가 1개뿐인데다 외국인 전용이 아닌 중국인도 함께 사용 가능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베이징 구경도 식후경이니 오늘은 베이징의 명물 베이징 덕을 먹어보기로 했다.

천안문 근처의 알아둔 식당으로 갔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실내에 들어가보니 동생이 미리 알아둔 식당과 이름이 달라 다시 밖으로 나왔다.

베이징 덕으로 유명한 식당은 처음 들어갔던 전취덕과 편의방이 있는데 우리는 편의방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대기하고 있어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베이징 덕을 먹을 생각에 한껏 기대했던 위장에게 미안했지만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이제야 대륙이라 불리는 중국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벽돌을 건축재료로 잘 사용하였는데 작은 벽돌로 이런 큰 건축물을 만들고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오늘은 가볍게 천안문과 자금성만 둘러 보기로 했는데 천안문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검문을 하고 있다.

중국은 테러를 방지한다는 이유로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에서 모든 짐을 검사하고 있는데 천안문 광장에서도 짐 검사를 하고 있었다.

공항도 아닌 광장을 들어가기 위해 X-ray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신기하면서 귀찮았지만 중국에 왔으니 중국의 법을 따라야한다.

점심을 굶어 배가 너무 고프길래 소시지를 하나씩 사 먹었는데 허기가 가시질 않는다.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천안문에 도착했다는 인증샷은 찍어줘야한다.

할리우드 영화에 보면 중국의 베이징을 나타내는 요소로 마오쩌둥 초상화가 걸린 천안문이 자주 나오는데 그 앞에 직접 서보니 신기했다.

마오쩌둥의 초상화는 가로 4.6m, 세로 6m, 무게 1.5ton으로 해마다 교체된다고 한다.

목이 말라 음료수를 하나 샀는데 예전에 중국을 여행하며 배 맛 음료수를 마셨던 때가 떠오른다.

추억을 되새기며 자금성의 매표소로 향했는데 매표소의 문은 닫혀져있고 줄도 텅텅 비어져 있다.

오늘은 휴관일도 아닌데 도대체 왜 문을 닫았을까 고민하다 안내센터에 들어가보니 입장권이 다 팔렸다고 한다.

하루에 8만 장의 입장권을 파는데 이미 다 팔렸으니 내일 다시 오라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살면서 선착순 8만 명 안에 들지 못해 입장을 못하는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역시 중국은 상상 그 이상인 것 같다.

오늘 계획했던 것 중 제대로 이뤄진 일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진이 빠졌지만 잠깐 쉬고 다시 움직인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혹시나 입장을 시켜주는 것인가 기대해봤는데 어림도 없었다.

자금성도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동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길을 걷다보니 1위안(한화 18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바로 사 먹었다.

포장지와 나무 막대 가격만 해도 1위안은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이 가격에 팔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아마 위생상태나 재료가 불량하겠지만 우리는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드는 연금술의 나라 중국에 와 있으니 위생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조금만 가면 지하철 역이 나온다 했는데 걸어도 걸어도 지하철 역이 나오지 않는다.

중국 여행의 첫 날부터 뭔가 꼬이는 기분이 드는데 내일부터는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랄 뿐이다.

서울보다는 부족하지만 베이징의 지하철도 꽤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어 여행하기 쉽다.

하지만 지하철을 탈 때마다 검문을 하는 것은 정말 귀찮다.   

지친 내 몸과 정신을 위로하려면 맛있는 것을 먹어줘야할텐데 줄 수 있는 것이 물밖에 없다.

못난 주인이라 미안할 뿐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탔는데 환승할인은 되지 않는다.

이런 점을 보면 역시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세계에서 제일 좋다.

계획했던 일정과 다른 상황이 벌어졌기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온 곳은 798예술구이다.

이곳은 원래 국영 798 공장을 비롯해 구소련의 지원을 받은 무기 공장이 밀집된 공장지대였는데 냉전이 끝나고 공장들이 철수하며 생긴 빈 공간에 예술가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뉴욕의 소호처럼 변했다고 한다.

빈 공장건물에 갤러리 형식으로 입점한 가게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은 사진촬영이 금지라 눈으로만 즐길 수 있었다.

나도 똑같이 손가락 10개를 가지고 있는데 왜 내가 그린 그림은 처참한지 궁금하다.

길을 걷는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시회 간판이 보이길래 한번 들어가 봤다.

딱히 볼거리는 별로 없었는데 기념 엽서를 팔고 있어 2장을 사봤다.

내가 낸 20위안(한화 3,600원)이 북한군으로 흘러 들어갈수도 있다는 어이없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빨리 평화적 통일이 되어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과 엽서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직원이 북한사람처럼 보여 돈을 건네 주며 한국어로 말해야할지 중국어로 말해야할지 순간 고민했지만 그냥 중국어로 인사를 하고 나왔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제가 비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시회에 들어가 북괴의 엽서를 샀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사랑하며 삼성의 갤럭시 s7을 응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과거 공장으로 들어오던 기찻길이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꽤 아름다웠다.

798예술구에도 베이징 덕을 파는 편의방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열심히 가게를 찾아다니는데 편의방은 보이지 않고 설빙만 보인다.

이 설빙이 진짜 설빙인지 짝퉁인지 궁금해 안에 들어가보니 한국과는 메뉴가 좀 달랐다.

짝퉁의 메카인 중국이라 그런지 자꾸만 의심을 하게 된다.

정유시설 같은 곳도 있었는데 왠지 흑백사진으로 찍으면 잘 나올 것 같아 동생님의 사진을 한장 찍어보고 발걸음을 옮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오른다.

하루 종일 열심히 돌아다닌 것 같은데 되돌아보면 제대로 간 곳이라고는 798 예술구밖에 없다.

아직 중국에 적응되지 않아 이런 것이라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니 중국식 메뉴판이 눈에 들어온다.

뭔 말인지 모를 한자로 써진 메뉴판을 4년 만에 다시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하루 종일 고생했으니 쌀밥을 먹어줘야한다.

볶음밥을 뜻하는 차오판을 계속 외치며 메뉴판을 가르키니 주인 직원이 웃으며 볶음밥을 알려준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볶음밥은 정말 사랑스러울 정도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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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봤던 곳이라고 매우 친근하게 느껴찌는 풍경이네요.
    자금성이 8만명만 입장이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잘 하는 일 같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ㅎㅎ
    6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새롭네요.

  2. 용민씨는 참 글을 맛깔스럽게 쓰네요,
    여행 작가를 해도 정말 손색이 없을 듯해요,
    여행기 참 잘 봤읍니다.

  3. 재미있어요.♡

  4.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치 내가 직접 가서 빈듯하네요 계속 부탁드립니다

  5.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6. 재밌어요~~북경 다음은 어딜 갔을지 궁금해지네요...

  7. 비밀댓글입니다

  8. 용민님이 내신 20위안은 북한군으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는게 아니라 100% 흘러 들어갑니다.
    작은 돈이라 별 의미는 없지만서도요.
    어쨋든 작은 돈이나마 공산당에 투자를 했으니 공산당 주주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무하하하하하하하!

  9. 베이징 혼자 와서 엄청 헤맬까봐 걱정했는데 포스팅 보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유용한 포스팅 고맙습니다. ^^

  10. 798예술거리랑 유니클로 엄청큰 거리 쇼핑몰이 기억남네요 ㅋㅋㅋㄱ
    797 예술거리 한국인 단체여행코스던데

  11. 올만에 볶음밥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북경서 사먹던 학식 생각하니 물가가 정말 올라도 너무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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