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54. 파미르에서 만난 웅장한 산. (타지키스탄 - 파미르)

안녕하세요.

다시는 펑크를 내지 않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개인적인 일 때문에 저번주에 다시 펑크를 내버렸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여행기도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용두사미처럼 끝이 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버터에서 기름기가 많이 느껴지는데 그마저도 맛있게 느껴진다.

역시 입맛이 저렴하니 웬만한 음식을 먹을 때마다 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

열심히 빵을 먹고 있는데 타락죽 같은 것이 나온다.

밥이 나올거라 생각도 안 했는데 맛있는 죽이 나오니 기분이 좋아진다.

호로그에서 산 신발을 이제야 꺼낸다.

중앙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등산을 몇 번은 할 것 같아 신발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었다.

원래 신고 다니던 샌달을 신고 산을 올라갈 순 없겠고 트래킹화를 신고 올라가자니 많이 힘들 것 같아 고민하다 중고 신발을 사기로 했다.

호로그에 시장을 뒤져 세컨 핸드샵을 찾아 신발을 고르는데 내 발에 맞으면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깎고 깎아 40소모니(한화 9,000원)에 샀다.

일행들에게 신발을 자랑했더니 등산화와 워커로 유명한 울버린에서 나온 신발인데 잘 골라왔다며 축하해줬었다. 

새 신발을 신었으니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몰라 마을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니 마을에 나있는 돌담길을 통과해서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할 때는 제일 마지막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늙어가는 것이 느껴지지만 아직은 체력이 괜찮아 사진을 찍으면서도 잘 따라갈 수 있다.

바위도 많고 경사도 심해 오르기가 힘이 든다.

바위에 글과 그림이 새겨져 있었는데 과거에 그려진 암각화인지 동네 꼬마들의 장난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림들이 신기해 우리끼리 이야기를 상상하며 계속 올라간다. 

살짝 힘이 들지만 하늘이 아름다우니 괜찮다.

하늘에 큰 새가 날아다니길래 독수리냐고 물어보니 랄프가 벌쳐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벌쳐(Vulture)나 이글(Eagle) 모두 독수리라는 뜻인데 벌쳐는 동물의 시체를 먹는 종이고 이글은 직접 사냥을 해 먹는 종이라고 한다.

산은 그냥 오르고 오르다보면 어느샌가 올라와 있어 좋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가면 산맥이 잘 보일 것 같아 저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길을 찾기 위해 높은 곳에 올라가보니 봉우리 사이에는 꽤 깊은 절벽이 있었다.

절벽을 건너는 것은 너무 무모해 보였기에 다른 길을 찾는데 우리와 좀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이 산을 올라가고 있었다.

내려가서 반대편 산기슭으로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늦은 것 같아 우리도 저 사람들을 따라 가보기로 했다.

높은 경사의 황무지 길을 올라가다보니 호빗-뜻밖의 여정의 OST가 떠오른다.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영화를 봤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특히 아르켄스톤을 찾아 산맥을 타고 넘어갈 때 나온 이 OST는 몸에 전율이 일 정도로 와닿았었는데 산을 오르다보니 영화 속의 장면과 내가 있는 풍경이 오버랩 되며 머리속에 호빗의 OST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런 산 길을 트래킹화나 샌달을 신고 올라왔더라면 큰 일 날뻔 했다.

여행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준비성과 생존력은 증가하는 것 같다.

올라가다보니 사람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이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인 것 같은데 정말 인간이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인간이 대단하더라도 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다.

내가 꿈꾸던 파미르 고원에 자전거를 타고 오지는 못했지만 배낭여행을 왔기에 이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세상엔 하나의 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길을 따라 갈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볼지 이야기를 해봤는데 만장일치로 더 올라가보기로 결정했다.

우연히 만난 친구들이지만 다들 통하는 부분이 많아 참 즐겁다.

다들 옹기종기 모여 쉬고 있길래 카메라를 드니 순식간에 포즈를 취한다.

나도 빠질 수 없으니 내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리 경사가 가팔라도 풍경이 아름다우니 계속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다.

아름다워도 너무 아름답다.

물이 흐르는 도랑이 보이길래 이번엔 길을 따라가보기로 했다.

히말라야에 다녀온 뒤로 산과 사랑에 빠졌고 그 뒤로 많은 자연풍경을 봤지만 파미르 산맥처럼 웅장하면서 날카로운 기세는 처음 느껴본다.

만약 어제 지프 기사와 싸워 오늘 등산을 하지 않고 그냥 바로 이동했다면 이런 멋진 모습을 못봤을 것이라 생각하니 돈을 더 주고서라도 하루를 더 쉬기를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호빗 속의 장면이 떠오른다.

혹시 여기에 호빗 영화를 본 사람이 있냐고 물으니 하이디가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알겠다며 대답을 한다.

자신도 산을 오르면서 호빗의 OST를 생각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물어보려고 했던 것이 맞냐고 물어본다.

내가 대답 대신 휴대폰에 들어있는 OST를 트니 정말 듣고 싶었다고 말을 한다.

빨리 갈 필요가 없으니 쉬엄쉬엄 계속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걷는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무섭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끝이 나올테니 그 끝까지 걸어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가다보니 분기점이 나오길래 아쉽지만 그만 가기로 했다.

마음같아서는 더 가보고 싶지만 산에서는 해도 빨리지고 체력도 생각해야하니 어쩔 수 없다.

랄프의 시계는 고도도 표시된다는데 정확하지 않아 300m 정도 더해야한다고 한다.

안나푸르나에서는 해발 4000여 m에 있는 ABC에 가기 위해 정말 많이 걸었는데 파미르에서는 지프를 타고 조금만 산을 오르면 금새 해발 3800m에 오를 수 있다.

높은 곳에서는 역시 뭔가를 먹어줘야한다.

예전에는 몸을 생각해 과일을 자주 먹었었는데 요즘은 잘 안 먹고 있는 것 같다.

내 몸은 내가 챙기는 것이니 앞으로는 과일도 자주 먹어줘야겠다.

남은 여행도 무사히 안전하게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지나친다.

사진으로 봐도 웅장하고 멋있지만 실제로 봤을 때의 그 감정은 어떻게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겨울이 오면 파미르 고원도 멀리 보이는 설산처럼 눈으로 뒤덮인다는데 그 모습은 얼마나 멋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하다.

이제는 내려갈 시간이다.

다들 체력을 많이 소모했으니 조금 힘들더라도 하산은 최단코스로 가로질러 내려가기로 했다.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을 겉핥기로만 즐기는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도 파미르 산맥에 있을 날은 많이 남아있으니 괜찮다며 스스로를 달래며 산을 내려간다.

마을이 있는 방향으로 무작정 내려가다보니 위험한 지역도 몇번 마주치게 된다.

물론 너무 위험한 곳은 우회해야겠지만 이번에는 암벽만 조금 조심히 내려가면 편하게 내려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들 조심히 내려가보기로 했다.

안전장치가 없어 무서웠지만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내려가니 다들 무사하게 내려갈 수 있었다.

지친 발걸음으로 힘들게 내려오다보니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전압기가 보인다.

전압기를 발견하자마자 드디어 문명세계로 돌아왔다고 외치니 다들 웃는다.

고생을 했으니 상을 줘야한다.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로 걸어가는데 슈퍼같은 곳이 보이길래 들어가 혹시 맥주가 있냐고 물어보니 부모님 대신 가게를 보고 있던 아이가 웃으며 맥주를 꺼내준다.

저녁에 함께 마시기로 하고 5캔을 샀더니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행을 하며 많은 종류의 문을 봤지만 이렇게 획기적이고 감성이 넘치는 문은 처음 봤다.

어떻게 자동차 문을 이용할 생각을 했는지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어 터벅터벅 걸어가니 하이디가 계속 응원을 해준다.

내가 너무 힘들다고 하니 돌아가서 마실 맥주를 생각하며 걸으라고 말을 한다.

사람들이 나를 너무 쉽게 파악하는 것 같다고 말을 하니 맥주를 찾았을 때의 나의 모습은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었다고 한다.

겨우 숙소에 돌아와 설정샷을 찍는다.

힘들어 죽겠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어주는 앤서니가 자꾸 웃어 나도 미소를 지어버렸다.

에피타이저로 맥주를 마시고 본 요리인 보드카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이 들었다.

이 친구들과 함께 파미르에 오기를 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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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주에 글이 올라오지 않아 서운했어요. 열심히 보고 있으니 끝까지 꼭 부탁해요~^^

  2. 등산 후에는 막걸리가 최곤데 말입니다. ㅎㅎ
    파미르에서 맥주 마시면 고산증이 심해진다던데 아무 이상 없는 걸 보면
    역시 주당 맞군요.
    오늘은 맥주 참을려고 했는데 아~~~~ 안되겠..... ㅠ.ㅠ

  3. 안그래도 글이 올라오지 않아 어디 아프신가 걱정했어요..재밌게 잘 봤어요~^^

  4. 비밀댓글입니다

  5. 경치 사진들이 너무 좋은데..가져가고 싶어도 가져갈수가 없군요..ㅜㅜ

  6. 재밋게 봤어요 ^^ 건강하세요

  7. 파미르. 7년 전에 생각이 나네요.
    타지키스탄쪽과 심샬쪽 파미르 모두 가봤지만 정말 다시봐도 가슴뛰게 하는 풍광입니다

  8. 아! 부럽네요. 풍경이 너무 멋있네요. 글도 재미있고...그전 게시물도 읽어봐야 겠네요. 건강히 여행하세요

  9. 타자크족 식사 차림하니 10년 타쉬쿠르간에 사는 타지크족의 가정에 초대받아 먹은 식사 차림과 똑같군요.대다수가 양과 염소젓으로 만든 버터,요구르트..행자들 양고기에 알러지 생길정도로 시달린 이들 음식보고 기겁했었죠. 저야 잘 먹었지만.그리고 숲과 나무가 없는 저 산자락 ..다녀온 이들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구요.

  10. 비밀댓글입니다

  11. 창공에 높이 뜬 독수리 정말 멋지네요.
    아주 가끔 새가 되면 참 좋겠다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ㅎㅎㅎ
    말로만 듣던 파미르고원을 용민군 덕분에
    저도 함께 다녀온 듯 한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

  12. 파미르를 여행하면서 좋은 여행 동지을 만나 함께 하신 것을 보니 황량한 산맥이지만 그런 산 조차도 황량하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일면식도 없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함께 원하는 곳을 여행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여행을 하면서 주어지는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다른 편보다도 기분 좋게 잘 봤습니다.

  13. 파미르산맥 등산이 무섭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등산을 좋아하는데 사람 손으루안타는 지역은 동물등이 나올까봐 혹은 길을잃어조난당할까봐 무섭거든요....

2015. 02. 01 겨울 관악산 등산.


안녕하세요.


밀려있는 세계일주 여행기를 우선적으로 써야겠지만


한국에서의 일상도 따로 포스팅 하기로 했습니다.


세계일주 여행기는 쉬지 않고 금요일에 올라갑니다.




한국에 온지 2달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까지는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생활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는데 멀리 떠나기엔 통장상황이 좋지 않으니 등산이나 하기로 했다. 

엄마가 일요일에 관악산을 간다길래 주말의 늦잠을 포기하고 같이 가기로 했다.

석수역에서 시작되는 산길을 따라가기로 했는데 산의 입구에서부터 기분을 안 좋게 만드는 광경이 보인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부끄럽지 않냐는 현수막 앞에 쓰레기를 버려놨다.

도대체 양심이 얼마나 닳아 없어져야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5분만 내려가면 쓰레기통이 있는데 꼭 이곳에 버려야만 했는지 모르겠다.

주말을 맞아 관악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산을 좋아하는 만큼 산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등산을 하기 전에 사과 한쪽을 먹는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보약이라니 맛있게 먹는다.

얼마 올라오지 않았는데 보이는 풍경이 참 멋있다.

역시 이런 맛에 산을 오른다.

다운힐을 즐기는 사람들도 봤는데 난 무서워서 절대 못할 것 같다.

석구상이 있다길래 찾아가봤는데 말 그대로 돌로만든 개가 있었다.

이 석구상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해태상인 줄 알았는데 조사를 하다보니 개로 밝혀졌다고 한다.

그런데 왠지 해태보다 석구가 귀엽게 느껴진다.

세계일주를 하며 여러 산을 올라봤지만 우리나라의 산도 참 아름답다.

특히 서울이라는 큰 도시와 함께 있는 산이 참 매력적이다.

이런 아름다움과 멋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텐데 걱정이다.

이번 산행에는 친척 이모네 가족도 함께 했는데 5명이 함께 오르니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산에 왔으면 약수터를 찾아야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약수를 안 마실 수는 없다.

겨울 산행을 할 때는 바닥을 조심해야한다.

바위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얼음인 지역이 있어 미끄러질 수도 있다.

산에 왔으니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한다.

도시락을 챙겨왔지만 입구에서 파는 문어 숙회가 맛있어 보이길래 한 팩을 샀는데 소주와 함께 먹으니 꿀 맛이다.

물론 산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조금만 마셔야한다.

바위를 타고 올라가면 국기봉이 있다는데 길이 좀 무섭다고 한다.

난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소공포증 환자이니 당연히 올라가야한다.

국기봉까지 올라왔으니 인증샷을 찍어야하는데 역광이라 눈이 부신다.

등산복은 세계일주를 할 때 입던 옷인데 머리 스타일은 한국 스타일이다.

높은 곳을 오를 때는 앞만 보며 오르기에 무서운 줄 모르는데 내려갈 때가 무섭다.

발 디딜 곳을 확실히 확인하면서 엉금엉금 내려가야한다.

조금 더 올라가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내려가기로 한다.

산에서 먹는 밥은 다 맛있다.

물론 산에서 먹는 족발과 술은 더 맛있다.

올라온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간다.

지하철만 타면 서울에 있는 모든 산을 올라갈 수 있으니 앞으로 자주 등산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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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한국인스러운 일상을 보내셨는데... 어색해 보이기만 하는건 무엇때문일까요? ㅎㅎ
    관악산을 다녀오셨다고 하시는걸 보니 사시는 곳이 강남쪽이신가 봅니다..
    아닌가... 석수역에서 출발하셨다니 안양인근 일수도 있겠군요...
    주중에는 바쁘고 주말엔 잠자느라... 배만 나오고 있는 저게 이런 산행이 참 필요한 사람인데...

    연락드려서 한번 뵙는다 하면서도, 제가 초 소심한 사람인지라 실제로 볼생각을 하면 어색해서
    자꾸 밍기적거리고 있습니다.

  2. 정말 산에서의 쓰레기처리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자신이 가지고 내려가야 합니다!

  3. 겨울 등산 좋지요.
    요즘 일 때문에 자전거 탈 틈을 안주네요.
    산에는 장비가 없다는 핑계로 안가고 있습니다. ㅎㅎ

    • 저도 자전거를 다시 타보고 싶은데 또 손가락이 아플까봐 무서워서 못 타겠더라구요.
      동네 뒷 산은 큰 장비가 없어도 되니 막걸리만 들고 한번 가보시죠. ㅎㅎ

  4. 인증사진

    잘생겼어요 ㅎㅎㅎ

  5. 관악산 오르는 모습도 좋지만 ..
    사이사이 먹는 모습이 더 좋네요 ..
    역시 술은 조금만 .. ^^

  6. 시원한 공기 실컷 마시고 상쾌함을 잔뜩 느끼셨겠네요
    바로앞에 앞산이 위치하고 있는데도 마음만 산에 갔다와야지하고있는 저에겐 용민님이 무지하게 부지런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족발,,,, 좀 전에 아침 먹었는데 사진을 보니 저녁에 족발에 소주를 한잔해야하는가하는 고민이.. ㅋㅋ
    이놈의 술을 끊어야하는데 과연 언제쯤에나 가능할지..
    사진보니 살이 제법 빠진거 같아 보입니다 확실히 밀가루를 덜 먹어서 그런걸까요?
    머리도 단정히 정돈되고해서 사뭇 다른느낌의? 용민씨 얼굴을 보고 갑니다
    저도 충사님처럼 한번 만나고 싶으면서도 선뜻 먼저 전화?같은건 못해본다는.. 하는것도 이상한것도 같지만..
    암튼 잘 보고 갑니다 1월이 벌써 끝나는가 싶었는데 2월도 제법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들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ㅋㅋ 저부터 그랭겠지만..

    • 저도 부지런하지는 않은데 집에만 있으니 심심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는 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살이 빠졌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 흘렀네요.
      연지님도 힘내세요.

  7. 머리 자르니 뭔가 깔끔해 졌어요 ㅋㅋㅋ

    크... 통장은 늘 항상 슬프게 만들죠....

  8. 산행 중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죠^^
    좋은 하루 되세요~

  9. 항상 여행기만 보다가 다른 글은 없나.. 하고 내려보니 말끔한 사진이 메인에 보여 들어와봤더니 머리를 자르셨군요^^
    여행기에서는 항상 장발의 머리를 하고 계셔서(호주 제외..ㅋㅋㅋ) 왠지 어색하지만 말끔한 모습도 멋지네요~
    한국에서 지내는 이야기도 가끔 올려주세요~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65.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우수아이아에서 엘 칼라파테로 떠나는 버스는 2대밖에 없고 새벽 5시에 출발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이 있기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아침을 꼭 챙겨 먹으려 노력하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는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값이 저렴해 좋다고 하는데 난 치즈가 싼 것이 더 좋다.
나중에 고기가 비싼 나라에 가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별로 고기가 당기지 않는다. 

극지방에 가까워서 해도 일찍 뜬다.
동이 터오르기 전에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버스를 기다리는 배낭여행자를 담아봤는데 참 마음에 든다.

우수아이아를 나가려면 다시 칠레국경을 넘어야한다.
형식적인 절차인데 일처리 속도가 느려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도장을 찍으려면 제대로 찍어줘야 할텐데 대충 아무 빈 곳에 찍어준다.
추가기재라고 써져 있는 곳에 도장을 찍어버렸다.
도장을 차곡차곡 순서대로 이쁘게 찍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비자란에만 도장을 찍고 싶었던 내 욕심이 너무 컸나보다. 

이번에도 밥을 준다.
샌드위치는 먹을만 했는데 크로와상은 너무 달아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다 먹으면 당뇨에 걸릴 것 같은 맛이었다. 

이번에도 장거리 여행이니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탔다.
그런데 와인을 개봉하려는 순간 차장이 버스에서 와인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하길래 아쉽지만 그냥 넣었다.
어떤 버스는 되고 어떤 버스는 안 되는지 알아야 앞으로 주의를 할텐데 아마 세미까마부터는 개인 공간이 넓어서 되는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도 배를 타고 나가는데 이 선착장의 풍경이 우수아이아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낮게 깔린 구름과 수평선이 세상의 끝처럼 느껴진다.

우수아이아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총 8개의 출입국 도장이 찍혔다.
난 아직 칠레를 제대로 구경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여권에는 4개의 칠레 출입국 도장이 찍혀있다. 

또 다시 리오 가셰오스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와인이 자꾸 날 유혹하길래 코르크를 땄는데 뽕~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데 부끄러워하면 안 될 것 같아 치얼스를 외치며 당당하게 마셨다.
그러자 나와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애들 몇 명이 맥주를 꺼내 치얼스를 같이 외친다.
아마 버스에서 마시려고 산 맥주일텐데 내가 와인을 마시려다 걸리자 조용히 숨기고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여행에는 술이 빠질 수 없나보다. 

그런데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보니 가방 밑 부분이 다 젖어있다.
어디서 물이 샜는지 침낭과 가방이 젖었지만 다행히 다른 것들은 멀쩡했다. 
인도에서 산 요가매트도 다 젖었길래 배낭에 메고 다니면 걸리적거리고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버렸는데 다음 날, 난 역시나 한치 앞을 못 보는 인간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와인을 가지고 타는 것을 본 이스라엘 애들이 와인을 좀 얻을 수 있냐고 물어온다.
이스라엘 애들이 개념이 없기로 유명하지만 술을 원하는 사람에게 매정하게 대할 수 없기에 한 잔을 따라줬더니 기도를 한다.
알고보니 오늘이 안식일인 금요일이라 기도를 올려야하는데 포도주가 없어서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포도주를 받기 전에 포도주 병에 써진 설명을 살피던데 기도에 쓰이던 포도주에도 뭔가 제한이 있는 것 같았다.

버스가 달리는데 사람들이 수군거려 창 밖을 보니 무지개가 떠 있었다.
그 동안 여행하면서 무지개를 본 기억은 이과수 폭포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버스 안에서 무지개를 보니 기분이 좋아져 다시 무지개를 안주삼아 와인을 마셨다.

엘 칼라파테에 도착하니 밤 12시 30분이었다.
숙소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모든 숙소에 방이 없다길래 또 다시 노숙을 하려고 그나마 안전한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물이 졸졸 나오길래 세수는 포기하고 양치질만 한 채로 의자에 누워 쪽잠을 청했다. 

사진에는 의자가 잘 안 나왔는데 의자의 폭이 너무 좁아 잠을 자기가 불편하고 너무 추워 난로 옆에 가방을 두고 기대서 잠을 잤다.
요가 매트가 있었다면 바닥에 깔고 편하게 잘 수 있었을텐데 왜 내가 지금까지 잘 가지고 다니다가 그냥 버렸을까. 
한치 앞을 보지 못 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난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아침까지 잠을 자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났던 민규형님이 날 깨운다.
언젠가 길에서 만날 줄은 알았는데 길바닥에서 자다가 만날 줄은 몰랐다.
어디서 많이 본 모자를 쓴 애가 땅에서 자고 있길래 보러왔다고 하시는데 이 것도 인연이겠지.
민규형님은 아침 버스를 타고 엘 찰튼으로 간다길래 오후에 다시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내가 우수아이아에서 빙하를 못 봤어도 별로 실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엘 칼라파테에서 빙하를 제대로 볼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하를 보러 가는 투어 상품은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예약을 해 놓고 옆 지역인 엘 찰튼에 갔다올 계획을 세우고 엘 칼라파테에 왔었다.
넉넉하게 5일 뒤에 출발하는 투어를 예약했다. 

새벽에 도착해 이 계단을 내려와 숙소를 구하러 돌아다니다 다시 올라오고, 아침 8시에 투어를 예약하러 내려갔는데 여행사는 9시가 넘어야 연다길래 또 다시 올라오고, 9시에 또 올라갔다 내려오니 계단과 정이 들 것 같다.

배가 고파 마트에 갔더니 피자를 팔고 있었다.
Pollo는 뽀요라고 읽고 스페인어로 닭이라는 뜻이다.
뽀요, 뽀요 참 귀엽다. 

터미널 안에서 피자를 먹는데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지길래 밖으로 나와서 길바닥에서 앉아 먹는데 개가 한 입만 달라는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어디 사람이 밥을 먹는데 동물이 겸상을 하려하냐며 쫓아냈다.
나도 좀 나눠주면 좋겠지만 내가 먹기에도 양이 너무 적은 것도 있었고 솔직히 난 덩치 큰 개들이 무섭다.

터미널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오후 버스를 타고 옆 동네인 엘 찰튼으로 떠난다.

간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해서 단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을 다 깨운다.
무슨 일인가 하며 나오니 그냥 휴게소에 도착한 것이었다.
우리가 휴게소에서 돈을 써야 아저씨가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실 것이란 것은 이해하는데 자는 사람까지 깨우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서울이 도쿄보다 위에 있어서 좋았다. 

석회가 많이 섞여있는지 강물 색깔이 푸르스름했다. 

다시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하고 한 시간 반 정도 지났는데 다시 또 깨운다.
이번에도 휴게소면 화가 날 것 같았는데 다행히 엘 찰튼에 도착해 국립공원에 대한 안내를 들어야해 깨운 것이었다.
몇 가지 추천 등산로와 주의 사항을 듣는데 퓨마를 만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퓨마를 만나면 도망쳐야할까, 사진을 찍어야할까. 

드디어 설산이 아름다운 엘 찰튼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민규형님과 진주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엘 찰튼도 성수기라 숙소가 없어 내 숙소가 걱정이 돼 대신 예약해 주셨다고 한다.
덕분에 숙소를 찾으러 다닐 걱정없이 편하게 숙소로 갔는데 지은지 얼마 안 됐는지 엄청 깨끗하다.
1시간 거리에 폭포가 있다해 짐을 풀고 구경을 갔다오기로 했다.

다시 만난 인연이 반가우니 설정샷 한 장을 찍는다.
석회가 많아서 그런지 물 색깔이 신기하다고 하니 먹으면 딴딴해진다고 마시면 안된다고 하신다.

우리는 모두 이과수 폭포를 보고 왔기에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역시나 크기가 너무 차이가 났다.
그래서 그냥 쪼로록 폭포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무리 쪼로록 폭포라도 발은 담궈봐야지.
물이 많이 차가울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정말 엄청 차가웠다.
발이 시려워 머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시원해서 좋긴 좋았다. 

엘 찰튼의 구름들은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어떻게 저런 구름 모양이 형성되는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구름들이 마치 붓으로 살짝 찍어 놓은 것 처럼 생겼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으로 볶음밥을 해먹고 남은 것은 내일 도시락으로 싸가기로 했다.
햄과 양파, 계란 등을 넣었는데 밥이 너무 질고 프라이팬도 없어 거의 비비는 수준이 됐다.
민규형님이 자신을 믿으라며 라면스프를 약간 넣었는데 정말 새로운 맛이었다.

우리가 묵은 숙소에는 이스라엘 애들이 많이 있었는데 정말 전형적인 이스라엘 애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냄비란 냄비는 다 쓰고 작은 냄비까지 가져다가 국자 대용으로 쓴다.
1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냄비 하나만 달라니까 자기 친구들이 더 올거라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그릇과 냄비들을 치우지도 않은 채 하나, 둘 씩 자리를 뜬다.
결국 욕을 하며 설거지를 해서 밥을 했는데 3시간이나 걸렸다.
남의 땅을 뺏어서 나라를 세운 놈들이라 개념이 없다며 욕을 하며 밥을 먹었는데 여행하며 본 젊은 이스라엘 애들은 대부분 개념이 없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여행와서 단체로 다니면 더 신경을 써야할텐데 개판을 치고 다니니 보기가 좋지 않다.
 

원래 오늘 아침의 계획은 새벽 4시에 일출을 보러 갔다 오는 것이었는데 3명 중 나만 일어났다.
민규형님과 진주는 피곤했는지 안 일어나길래 혼자 가려다가 나도 몸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쉬기로 했다.
하지만 난 일어났기에 둘에게 당당할 수 있었다.
결국 10시가 넘어서 아침을 먹고 등산을 시작했다.

하늘도 맑고 상쾌한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한다.

우선 지도를 봅시다.
남자들의 허세 놀이는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가려는 방향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산신령님 저희가 가는 길에 비가 내리지 않게 해주세요. 

등산로가 초반부터 꽤나 가파르다.
그나마 내가 진주보다는 체력이 좋기에 제일 뒤를 받치고 나간다.

저 물 마시면 안 돼.
몸이 딴딴해져. 

간간이 쉬어 가면서 2시간 정도 오르다 보니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이제 피츠로이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구름이 지나가다가 산에 걸렸다. 

구름이 얼마나 뚱뚱했으면 저기에 딱 끼었을까.
구름을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앞으로는 평지만 펼쳐질 것처럼 앞이 트여있어 마음이 놓인다.
설렁 설렁 걸어가다보면 끝이 보이겠구나. 

중간 지점에는 캠핑장도 있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시작하며 준비했던 캠핑 용품들 중 몇개는 집에 남겨놨는데 나도 나중에는 백패킹을 해봐야겠다. 

역시나 나는 한치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맞다.
앞으로는 평탄한 길만 남아 있을 것이라 예상한 나를 비웃듯이 급경사길이 펼쳐진다. 

급경사가 시작하는 부분에는 정말 힘들고 가팔라 강한 체력을 요구로 한다고 써져 있었는데 정말 강한 체력이 필요했다.
길이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미끄러운데 경사까지 있으니 힘들지만 여기만 올라가면 끝이니 계속 올라간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은 힘이 들지만 올라오면 좋으니 산은 이런 맛에 오르는 것 같다. 

설산을 보면 히말라야가 떠오른다.
저런 설산의 눈을 직접 밟고 먹어봤다는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

네팔에 히말라야 트래킹이 있으면 남미에는 토레스 델 파이네라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보통 3박 4일짜리 코스인데 밑 부분에 텐트를 치고 캠프를 차려 놓은 뒤 산에 올라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매일 베이스 캠프 위치를 바꾸며 다른 봉우리를 오르는데 눈이 있는 곳까지는 못 올라간다길래 과감하게 빼버렸다.
별로 당기지도 않았고 왠지 가서 네팔보다 못 하다며 비교하게 될 것 같았다.

민규형님이 태극기를 가지고 다니신다며 사진을 찍자길래 근처에 있던 일본인에게 부탁했다.
대한독립 만세다. 

아 태극기를 보니까 위대하신 가카가 떠올라 무례하지만 가카의 흉내를 내 봤다.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붉은 색이 위로 올라와야하며 건곤감리의 순서는 알고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주어는 생략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 태극기를 확인도 안 하고 그대로 건네준 담당관님도 참 자랑스럽습니다. 
유관순 누나 죄송합니다. 

열심히 산을 탔더니 당이 땡긴다.
설산의 최고라 불리는 네팔을 너무 일찍 간 것 같기도 하다.
그보다 더한 충족감을 느끼려면 킬리만자로로 가야하는 것일까. 

이제 다시 내려 갑시다.
누군가가 돌멩이로 길을 표시해놨는데 정말 귀엽다.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늘 한번 참 맑다.
산신령님 먹구름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다니면 설정샷을 찍을 일이 없는데 사람들과 같이 다니면 자주 찍게 된다.
설정샷을 위해 열심히 바위를 타고 올라갑시다.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아, 이 고독한 청춘이여.

사람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때문이지.
모든 걸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왕 허세를 부리기로 했으니 한 장 더 찍어본다.

내려오는데 나무에 딱따구리가 붙어있다.
저렇게 부리로 나무를 찧으면 머리가 아플 것 같은데 정말 열심히 나무를 찧어 벌레를 잡아 먹는다.
너도 모든 것을 거는구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입구에 도착했다.
놀멍 쉬멍 걸었더니 9시간 정도 걸렸는데 시간도 그렇고 딱 한라산 정도의 난이도인 것 같다. 

밥을 먹으러 가다가 좋은 글귀를 발견했다.
큰 생각을 하고, 깊게 느끼며, 좋은 말을 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일일텐데 그대로 살기가 참 어렵다.

산을 오르느라 고생한 우리에게 무엇 상으로 줄까 고민하다가 피자를 먹으러 갔다.
3명이서 피자 2판을 시키니 종업원이 왜 2판만 시키냐고 물어었는데 양이 많아 한 판밖에 못 먹고 한 판은 싸왔다.
배가 많이 고파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울 어무이는 내 위장이 늘어날까봐 걱정이 많은데 이 기회에 음식량을 조절해야겠다.



여러분의 댓글을 읽는 재미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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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용기있는 님이 참 대단합니다.
    어쩌다 보게된 블로그인데요..이젠 또다른 여행기가 올라 올때를
    기다리게 되네요..ㅎ

  3. 지루하지 않고 맛깔스런 자네의 글 솜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
    아름다운 설산이지만 난 대리만족해야 할 것 같고....
    젊음이 부러울 뿐....내가 갈 수 있는 곳 추천부탁해~~

    • 전 글 재미있게 썼다는 칭찬이 제일 좋은데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에 나오는 곳은 꼭 가보셔야 하는 곳이니 다음 이야기를 꼭 읽어주세요.

  4. 멋진 청년
    여전히 즐거운 여행중이네요 :)

    매주 올려주는 소식들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항상 건강해요

  5. 맨위사진 바게뜨랑 치즈보니 먹음직 스럽네요..
    특히 치즈는 우와....^^ 여긴 치즈가 너무 비싸서
    저렇게 많이 먹을려면 흐미...엄두도 못내죠..^^

    먹으면 당뇨에 걸릴것 같은 맛은 어떨지 도전해 보고 싶네요..ㅎㅎㅎ

    ㅎㅎ 그러고보니 서울이 도쿄보다 위에 있네요^^
    라면스프는 정말 신의선택이시네요^^

    여행기들 보면 특히 남미에서 여행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해 안좋은이야기가
    정말 많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면 확률상 그런경우가 많겠죠.!?..

    경치가 정말 끝내주는 곳이네요^^ 사진들도 너무 멎지구요~^^

    다음편은 엘 칼라파테 인가요? ^^ 기대할게요~

    • 전 아르헨티나의 고기보다 유제품이 더 좋더라구요.
      물론 와인은 덤이구요.
      이스라엘 애들에 대한 제 평가는 같이 놀면 정말 재미있지만 자기들끼리 뭉치면 민폐를 끼칠 확률이 엄청 높아지는 애들입니다. ㅎㅎ
      다음은 어딜까요~

  6.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ㅎㅎ
      드립력이 많이 약해져서 자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터지셨나요.
      이제 1주일도 안 남으셨을텐데 꼭 합격하셔서 좋은 소식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마무리 잘하시고 화이팅입니다.
      무조건 합격이요!

  7. 재미있는 구름이네요
    멋진곳이군요 사진은 네팔이 더 멋진거 같지만요^^
    음... 내일 회사에서 북악산 가는데 갑자기 더 가기 싫어지는군요 ㅋ
    피자 푸짐한데요^^
    사진이 점점 더 좋아지는거 같군요
    눈이 시원해지는 사진들 고마워요^^

    • 구름이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한가지 예고하자면 다음 이야기에 나올 곳은 네팔과 맞먹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ㅎㅎ

  8. 엘 찰튼 의 구름이 정말로 신기하게 예쁩니다
    너무 너무 깨끗해서 솜사탕 처럼 그냥 뜯어 먹어도 될것 같은 기분....^^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진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 2번째 사진 버스터미날의 야경사진은 나도 맘에드네요
    단전호흡 법을 통달했어요?
    샷다 타이밍 이 1/2초던데.... 그렇게 흔들림없이....???
    대단 대단...

    • 저런 구름은 처음 봤는데 만져보고 싶더라구요.
      셔터 속도가 느린 사진은 한 3번 찍으면 찍히던데 요즘은 1초짜리는 잘 안 찍히길래 0.5초 정도로 맞춰서 찍고 있어요.

  9. 비밀댓글입니다

  10. 나도 네이버에서 방금 포도당 캔디 사려했는데 님 비번 바꼈다고 나오더라
    님 해킹당한듯

  11. 음.. 진짜 구름이 손으로 말랑말랑 만져보고싶은 느낌이네요

    푸른산 뒤로 설산ㅇㅣ 함꼐보이니 마치 합성이라도 한것처럼 신기해보여요

    사진보니 가까운곳이라도 등산가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말엔 가까운 팔공산이라도 가야할까봐요

    근데 치즈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전 치즈먹을수 있게 된 지가 얼마 안되서 저만큼 큰 대빵 치즈는 아직 엄두도 못낼것같아요

    와인이라면... 츄르릅~ ㅋㅋ

    항상 저를 즐겁게 해 주는 여행기 다음편도 기대해 봅니다 ^^

    아.. 근데 피자... 배고파지네요 ㅠ_ㅠ

    • 저런 구름은 태어나서 처음 봤었는데 정말 귀엽고 신기했어요.
      팔공산을 이야기하시는 것 보니 대구에 사시나봐요.
      전 유제품을 사랑해서 치즈, 요거트를 사랑하는데 아르헨티나에서 치즈는 정말 원없이 먹었어요.
      물론 와인두요. ㅎㅎㅎ

  12. 전 토레스델파이네를 가보고 싶었는데ㅎ
    히말라야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직장인이다보니 남미는 시간 때문에 갈수가 없는 미지의 세계라서 더욱 관심이 갑니다^^

    • 토레스 델 파이네는 별로일 것 같아 안 올라갔는데 피츠로이로 비교하자면 산은 뭐니뭐니 해도 히말라야가 최고인 것 같아요.
      전 나중에 기회가되면 킬리만자로를 올라가보고 싶네요.

  13. 오랜만에 들렀더니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네요~
    일행이있어 더 재미있는 여행을 하신 것 같아요.
    저는 산 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참 멋있습니다^^
    근데 3명이 피자 2판이면 꽤 많은 것 같아보이는데, 남미에서는 보통 피자를 1인 한 판 씩 먹나봐요?

  14. 요즘 이스라엘이 말이 많은데 참 여행객도...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알아가시는 게 참 좋은 경험인것 같아요ㅎ지금도 즐거운 여행중이시겟죠?ㅎ 건강 꼭 챙기세요!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가 또 심각해지고 있던데 걱정이에요.
      지금도 즐겁게 여행은 하고 있는데 더워 죽을 것 같아 추운 나라로 올라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한국도 많이 덥다던데 더위 조심하세요. ㅎㅎ

  15. 구름과 자연경관 대단하네요.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처음부터 다읽느라 지금 아르헨티나편을 보고있네요 게을러 이제야 댓글답니다ㅜㅜ
    지금 쿠바 계신것 같은데 힘내세요 !!

  16. 어제저녁부터 오늘까지 틈틈히 보다가 소소한 댓글이라도 혹시 여행중 힘이 될까싶어 글남겨요. 여행자의 가장 기본적인거지만 제대로 지키지않는 매너나 기본상식이 잘 배어있는 글들이라 보면서 늘 잔잔하게 즐겁게 읽습니다. 아직 여행중이시지요? 건강유의하시길바래요~~ 홧팅!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보는 재미에 여행기를 쓰고 있으니 앞으로도 자주 달아주세요. ㅎㅎ
      아직도 여행 중이고 한국은 올 겨울에 들어갈 것 같아요.

  17. 뒤늦게 글 잘보고있어요~~ 처음부터 조금씩보다가 댓글은 처음다네요ㅋ 광활한자연..굉장합니다^_^

  18. 정말 해맑은 하늘이네요. 솜털구름과,

    얼어 붙을 듯한 느낌이 드는 시냇물에

    걷느라 지친 발을 담구고, 피로를 푸는 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네요...

    • 학교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답글을 달고 있네요.
      매번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미의 자연은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아름답더라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가고싶습니다. ㅎㅎ

  19. 멋진 남미 여행 잘 봤네요~

    블로그를 보는 내내 남미 여행 한번 못가보고 이렇게 나이들어버린 내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ㅠㅠ

    아직은 30대라 많이 늦은 나이는 아니겠찌만.... 아이 키워놓구 언제나 도전이 가능할까 싶네요~



    암튼 여행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

    아이크면 세식구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ㅎㅎㅎ

    사진도 꽤 수준급으로 찍으셔서~ 감상하는 내내 아주 벅찼답니다~

    종종 놀러와서~ 멋진 여행글 많이 구경하고 갈께요~ ^^

    • 가족이 함께 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부담스럽지요. ㅠ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꼭 세식구의 여행을 떠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20. 정말 넓고도 좁은 세상이네요.
    터미널에서 노숙하다가 형님까지 만나고 말이죠. ^^
    일본애가 찍어준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
    정말 왕 멋집니다. ㅎㅎㅎ
    멋진 설산도 정말 잘 봤습니다.

  21. ㅋㅋㅋ 이 정말 열씸히 관리하시는거 같아요 그피곤한데 이부터 닦으시고 ㅋㅋ 아까읽은건 양치해서 사과를 다음날 아침에 드셨다 하구 ㅋㅋ 귀여우세요 내년에 남미여행 하게되서 천천히 읽고있는데 정보 공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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