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20. 맛있는 맥주와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독일. (독일 - 함부르크, 베를린)

안녕하세요.


저번 이야기는 제가 읽어봐도 정말 재미없었기에


이번에는 신경도 많이 쓰고 분량도 늘렸습니다.


최선을 다했는데 이번에도 재미없다면 


다음에는 더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암스테르담을 떠나는 날이라 새벽 6시에 일어나 거리로 나왔다.

몇시간 전만 해도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던 거리인데 사람이 한명도 없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아름다웠던 운하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20kg짜리 배낭을 메고 40분을 걸어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

5유로(한화 7,000원) 정도 하는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음료수와 요거트 하나를 샀다.

고작 5유로로 궁상을 떨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의 난 가난한 배낭여행 중이니 어쩔 수 없다.

직장인이 되고 기회가 생긴다면 꼭 다시 한번 유럽에 와서 맛집투어를 해야겠다.

오늘은 부자들의 교통수단인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한다.


<네덜란드 여행 경비>


여행일 4일 - 지출액 185유로 (약 26만원)


숙박비와 교통비가 좀 비싸 하루에 5만원 이상 지출했다.

그래도 가장 보고 싶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물론 한번에 가지는 않는다.

목적지인 함부르크로 가는 기차와 버스의 최저가를 알아봤는데 4번의 경유를 통해 가는 기차가 가장 저렴하게 나왔다.

중간에 연착이 된다면 일이 꼬이겠지만 유럽의 선진 철도 시스템을 믿어보기로 했다.

2번째 환승을 하는데 새로운 철도 시스템 구축을 기념하며 초콜릿을 나눠주고 있었다.

받은 초콜릿을 들고 다른 기차로 걸어가는데 이쁜 누나가 초콜릿 하나를 더 준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하나 주면 정 없다'라는 말이 통하나 보다.

다행히 별 일 없이 4번의 경유를 통해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했다.

빨간색 기차들이 있어 그런지 기차역이 앙증맞아 보인다.

호스텔에 도착했는데 방과 시트가 깔끔해 기분이 좋다. 

우선 마트에서 마실 물과 샌드위치를 하나 샀는데 물이 탄산수다.

새로운 나라에 도착해 물을 살 때마다 탄산수가 아니길 기도하지만 꼭 탄산수를 사게 된다.

함부르크는 중앙역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데 구경은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쉬기로 했다.

맥주와 소시지의 나라인 독일에 왔으니 오늘은 돈 생각하지 않고 즐기려고 했는데 근처에 소시지를 파는 식당이 없다.

배는 고픈데 케밥가게만 보이길래 순간 내가 터키에 잘못 온 것처럼 느껴졌다.

1시간 정도 번화가로 생각되는 지역을 돌아보니 피자와 스테이크를 파는 레스토랑은 많은데 내가 원하는 정통 소시지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이나 바는 보이지가 않는다.

여기서 포기하기에는 억울해 호스텔로 돌아가 소시지를 먹을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니 그냥 호스텔에 딸린 펍에서 먹으라고 한다.

내 여행철학 중 하나가 숙박업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곳에서는 밥을 먹지 않는 것이지만 독일의 소시지가 너무 간절했기에 그냥 펍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펍에서 파는 맥주가 하이네켄이다.

맥주의 나라인 독일에 왔는데 네덜란드 맥주를 먹자니 빈정이 상해 그냥 방으로 올라왔다.

아마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호스텔이라 선호도가 높은 맥주를 파는 것이겠지만 독일에서 마시는 첫 맥주를 하이네켄으로 기념하고 싶지는 않았다.

호스텔에 주류반입도 금지길래 마음이 상해 그냥 굶고 잠이나 자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세상을 참 복잡하게 산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장기 여행자들에게는 그들만의 특색이 있고 나에겐 최씨 똥고집이 있다.

어제 못 먹은 맥주가 떠올라 아침부터 마트에서 맥주를 샀다.

건강을 생각해 샐러드와 닭고기를 안주로 마셨는데 독일에서 마시는 벡스는 참 맛있다.

역시 맥주는 그 나라의 맥주를 마셔야한다.

독일은 재활용쓰레기 관리에 철저해 캔이나 페트 병에 값을 추가로 매겨 놓고 빈 병을 반납하면 돈을 돌려주는 판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생긴 기계에 판트가 가능한 캔이나 페트 병을 넣으면 자동으로 바코드를 읽는다.

맥주 1캔이 0.5유로(한화 700원)정도 하는데 캔 값이 0.25유로(한화 350원)정도 한다.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통에 버릴 수도 있지만 1유로라도 아끼자는 마음에 캔을 들고 다니다 환급을 받았다.

캔맥주를 마시면 캔을 찌그러트리는 버릇이 있는데 판트를 받으려면 바코드가 온전해야 하니 찌그러트리지 못해 아쉬웠다.

함부르크 중앙역 앞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다들 바삐 움직이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을 산지 오래돼서 그런지 이제는 좀 바쁘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역시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욕심을 내나 보다.

이 건물은 함부르크 시청사로 청록색 지붕이 참 예뻤는데 다른 건물들이 반대편에 있어 화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운하가 있는 함부르크는 독일의 2번째 도시이자 독일 최대의 무역항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부산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도시인 것 같다.

거리 구경을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말없이 운하를 바라보고 계셨다.

철거하고 있는 건물에 추억이 있으신 것처럼 보여 흑백사진을 찍어봤는데 마음에 들게 찍혔다.

나도 시간이 지나 내가 살아온 삶을 추억했을 때, 후회하기 보다는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와보니 지금의 난 웃지도 않고

울지도 못하네 너를 만나고 너를 떠나

난 많이 변한걸까 저 거리 끝에

홀로 남겨진 니가 마중나와있는 듯해


이미 다 지나 시간 속에 잠겨진 채로

걷다 걷다보니 지나가야만 깨닫네

청춘이 가네 이젠 너를 잊으려 지샜던 밤들까지 모두 다


어쩌다 꿈결처럼 지나쳐버린

그때가 청춘이구나

어쩌다 천사같은 미소지었던

그대가 청춘이구나


모두 잊어버렸나

아무렇지도 않게 저 거릴 나서니..


어쩌다 꿈결처럼 지나쳐버린

그때가 청춘이구나

어쩌다 천사같은 미소지었던

그대가 청춘이구나


어쩌다 꿈결처럼 지나쳐버린

그때가 청춘이구나

어쩌다 천사같은 미소지었던

그대가 청춘이구나


모두 잊어버렸나

아무렇지도 않게 저 거릴 나서니


타바코쥬스 - 청춘


건물은 정말 아름다운데 구름도 많이 끼었고 구도도 나오지 않아 어떻게 사진을 찍을 방법이 없다.

쌓이던 외로움이 터졌는지 오늘따라 이상하게 흑백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유명하고 위대한 음악가인 브람스와 멘델스존이 함부르크 출신이라고 한다.

브람스 박물관에 들어가볼까 하다 끌리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난 박물관보다 미술관이 좋다.

왠지 독일은 깔끔할 것 같았는데 진짜로 건물들이 다른 유럽과는 다르게 깔끔한 아름다움이 있다.

알고보니 2차 세계대전 당시 함부르크는 연합군의 공격으로 초토화가 됐었는데 전후에 다시 복구한 것이라고 한다.

함부르크의 명물 중 하나인 성 니콜라이 성당인데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성당의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다는데 다음에 다시 오면 올라가 봐야겠다.

어떤 여행가는 다음에 다시 오기 위해 일부러 한 곳씩은 남겨놓고 여행을 한다는 것을 들었었는데 역시 여행자들은 다들 특색이 있다.

길을 걷는데 칠레하우스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칠레 영사관은 아닐텐데 왜 이름을 칠레하우스로 지은 것인지 궁금해 안내판을 보니 건물의 주인이 칠레에서 초석을 수입해 부를 쌓았다고 한다.

햄버거의 고장인 함부르크에 왔으니 원조 햄버거를 먹어봐야한다.

함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햄버거집인 Jim Block에 들어가 추천메뉴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건물이 꼭 토르의 망치처럼 생겼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건축가를 비롯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5정거장 정도 가는데 1.5유로(한화 2,100원)을 내야한다.

독일의 대학은 무료 등록금으로 유명한데 독일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숙사와 대중교통 등 대부분의 생활이 무료라고 한다.


교육은 국민이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이기에 돈을 내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낸 독일은 1970년부터 모든 대학교의 등록금을 폐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의 재정악화로 35년만인 2005년에 대학교 등록금이 다시 부활했는데 이때의 등록금은 우리나라의 등록금보다 80% 정도 저렴한 500유로(한화 70만원)를 책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9년, 이에 불만을 가진 대학생 27만 명을 비롯한 국민들이 배움에는 돈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시위를 했고 각종 기간시설과 대학을 점거했다고 한다.

대학 측은 강의실은 강의에만 사용할 수 있다며 대학생들을 불법점거라며 해산을 명령하자 그럼 시위가 끝날 때까지 강의를 하겠다며 교수들이 강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이를 비난하지 않고 교육은 세대간의 계약이라며 학생들과 함께 해줬고 위기감을 느낀 정치인들은 등록금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를 지켰다고 한다.


독일의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독일의 국민성과 정치인들이 정말 부러웠었지만 우리나라도 1980년 대에 국민들이 이뤄낸 민주화가 있기에 우리나라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었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사람들이 먹고 살기에 바뻐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잃고 너무 이기적으로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깝게는 총리인선부터 멀게는 세월호를 비롯해 반값등록금 공약까지 모든 것이 꽉 막혀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남을 탓하기보다 내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기왕이면 다 같이 변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말해주세요 왜 우리들이 이래야 하는지 정말

말해주세요 언제까지나 이래야 하는지 정말


관심도 없는 것을 배우기 위해

대학캠퍼스를 누비다

어느새 즐거움을 배우기 위해

화려한 조명속에 내 모습을 보았었죠


말해주세요 왜 우리들이 이래야 하는지 정말

말해주세요 언제까지나 이래야 하는지 정말


4년이라는 시간들을 위해서 지내왔던 지난 12년

하지만 그들에게 남는 건 오직

하얀색 졸업장과 꽃다발이 전부였죠


우린 반년이 지나갈때마다 비싼 간판을 따내기 위해

부자 나라에 돈을 내야했죠 누구를 위한 일인지도 모른채 말예요


말해주세요 왜 우리들이 이래야 하는지 정말

말해주세요 언제까지나 이래야 하는지 정말


4년이라는 시간들을 위해서 지내왔던 지난 12년

하지만 그들에게 남는 건 오직

하얀색 졸업장과 꽃다발이 전부였죠


우린 반년이 지나갈때마다 비싼 간판을 따내기 위해

부자 나라에 돈을 내야했죠 누구를 위한 일인지도 모른채 말예요

언제쯤이면 이런 세상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건가요

제가 아이를 낳아 기를때도 대학을 위해 이래야만 하는지 말예요


장연주 - 대통령 아저씨께


월드컵 단체응원을 위해 현대 기아 자동차에서 독일 곳곳에 팬 아레나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시청 앞 응원이 독일에도 적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었다. 

자동차 강국이라 그런지 독인은 경찰차도 멋있고 빠르게 생겼다.

드디어 내가 원하던 소시지를 먹게 됐다.

원래 함부르크는 거칠 생각이 없었는데 아일랜드에서 만났던 친구가 한국에 귀국하기 전에 잠시 함부르크에 들린다고 해 만나러왔다.

얼굴을 본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보니 즐거웠다.

다음에는 한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건배를 했다.

친구도 만났으니 이제 이동을 해야한다.

누가 독일이 아니라할까봐 버스도 벤츠다.

아무리 차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벤츠와 BMW는 알고 있다.

이번 호스텔도 아침을 주지 않기에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운다.

함부르크를 떠난지 4시간만에 도착한 곳은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이다.

아파트도 예쁘고 하늘도 예쁘니 베를린의 첫인상은 참 마음에 든다.

첫 인상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지만 오늘은 귀찮으니 그냥 여행기나 쓰기로 했다.

베를린의 한인민박은 25유로(한화 35,000원)이기에 그냥 호스텔로 가려했는데 친구가 자꾸 한인민박을 추천해 속는 셈 치고 찾아갔다.

석식은 포함이 안 되어 있는데 사장님께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주셨다.

시내 구경은 나가지 않아도 마트 구경은 가야한다.

맥주 한 병에 1유로(한화 1,400원)도 안하는 여기가 천국이다.

베를린에 왔으니 베를리너를 먹으며 여행기를 쓴다.

친구가 말한대로 조식 반찬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이 뒤로도 고기반찬이 계속 나왔는데 양도 많고 맛있었다.

이모님이 디저트도 주셨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요거트는 언제 먹어도 사랑스럽다.

한동안 잠잠하다 했더니 드디어 샌달이 또 뜯어졌다.

이번에는 밑창이 좀 심하게 들렸는데 나에겐 스페인에서 산 슈퍼 글루가 있으니 문제없다.

오늘 날씨도 참 좋다.

하늘이 맑으니 오늘은 많이 걸어야겠다.

민박집이 외곽에 있어 시내로 나가려면 지하철을 타야한다.

베를린에서는 표를 끊었다고 바로 열차를 타면 안 되고 꼭 검표기에 표를 넣어 탑승시간을 찍어야한다.

어제 민박집을 찾아올 때는 그 것을 모르고 검표기에 체크를 안 했는데 검표원이 표검사를 했었다.

다행히 내가 큰 배낭을 메고 있어 바로 베를린에 온 것으로 보였는지 손으로 탑승시간을 기록하고 봐줬는데 운이 없었으면 무임승차로 걸릴 뻔 했다. 

베를린에도 운하가 있었다.

운하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의 사대강이 떠올라 씁쓸하다.

베를린의 지하철은 U-Bahn과 S-Bahn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반'과 '에스반'이라고 부르면 된다.

U반은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같은 개념이고 S반은 시외곽의 지역까지 운영하는 국철이라고 하는데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다.

두 노선 사이에는 환승이 되지만 역이 따로 있어 환승을 위해서는 밖으로 나와 다른 입구로 다시 들어가야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할 통치되었는데 지리상으로 베를린은 소련이 통치하는 동독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구진영은 서 베를린을 포함한 서독에서 화폐개혁을 실행했고 소련은 이에 대항해 서 베를린을 포함한 베를린 전체를 봉쇄했다고 한다.

그러다 서독과 동독의 정부가 베를린에 수립되면서 양 쪽의 수도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의 흔적으로 체크포인트를 남겨두었는데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면 판문점을 이렇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냉전시대 베를린의 모습과 베를린 장벽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내가 태어난 1989년에 붕괴된 베를린 장벽이라 그런지 뭔지 모를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이 자전거와 꽃은 중국의 설치 예술가인 아이 웨이웨이를 위해 전시중이라고 한다.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정부를 비판하는 예술가 중 하나인데 중국정부는 이에 대항해 그의 블로그를 폐쇄하고 스튜디오를 불도저로 밀어버렸다고 한다. 

게다가 현재는 여권을 압수 당한 채 중국에 있는 집에 가택 연금 중이라고 한다.

이 곳은 베를린의 중심가인 포츠담 광장이다.

포츠담 광장은 베를린 장벽과 너무 가까워 베를린이 서독과 동독으로 분리된 뒤 방치되어 있었는데 통일 이후 개발을 통해 베를린 교통의 교차지점이자 상업, 주거 및 문화 복합지구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과거에는 절대 넘을 수 없었던 벽이 이제는 허물어져 전시되고 있다.

공사 중인 건물의 외벽을 통째로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광고 규모가 정말 대단했다.

이 곳은 홀로코스트 기념관인데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반성하기 위해 조성한 곳이다.

얼마 전에 일본의 아베 총리는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방문해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비난하며 인권과 평화를 이야기 했다고 한다.

세상이 아무리 거꾸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아시아에서 학살을 일삼던 일본이 나치를 비난하다니 어이가 없다. 

예쁜 건물이 있길래 다가가보니 미국 대사관이었다.

독일과 미국의 친교를 상징하는 버디 베어가 있길래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독일을 상징하는 테디베어와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을 조합한 센스가 멋졌다.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 부르크 문을 보러 왔는데 여기에는 현대 팬 파크가 조성되어 있었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응원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관광객인 나에겐 월드컵보다 관광지가 중요한데 이건 보이지도 않는다.

이 문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가 짓게 한 것인데 1989년 동독이 몰락하고 독일이 통일되는 순간 서독의 수상 헬무트 콜은 이 문을 통해 걸어가 동독의 총리 한스 모드로우의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시청 앞에 이런 광고를 기획하다니 대단하긴 하다.

지도를 얻기 위해 관광안내센터에 갔는데 무료 지도는 이런 지도밖에 없다고 한다.

대략적인 위치라도 알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지도가 작아도 너무 작다.

공사 중인 곳에 파이프를 위로 빼내어 설치해놨는데 이게 가스관인지 수도관인지 모르겠다.

수분 보충을 위해 간단히 마실 것을 사러 마트에 들어갔는데 가성비를 따지다보니 큰 병을 사버렸다.

기업에서는 사람들의 쇼핑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데 난 정말 파악하기 쉬운 남자인 것 같다. 

아파트 베란다에 발코니를 설치해 놓은 모습이 정말 여유롭고 귀여워보였다.

나도 어서 내 집을 가지고 싶다.

아직은 젊어 집도 없고 차도 없으니 열심히 걸어야한다.

이 시계는 세계 주요도시의 시간을 알려주는 세계시계인데 평양과 도쿄와 서울이 표시되어 있다.

베를린의 상징 중 하나인 TV타워를 찾아갔는데 올라가려면 당연히 입장료를 내야하니 난 당연히 밑에서만 구경했다.

건물을 짓는 크레인들이 멋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마음에 드는 구도가 나오지 않는다.

요즘들어 헬리캠을 하나 들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번에는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는 베를린 대성당을 찾아갔다.

베를린 대성당도 입장료가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을 밖에서만 볼 수는 없으니 안으로 들어가봐야 한다.

나도 지붕을 돔 형태로 만든 집에 살고 싶다.

이 열쇠가 대성당의 열쇠라는데 순금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열쇠 하나만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천사님, 농담이니 화내시면 안돼요.

옥상에 올라가면 베를린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딱히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지는 않았다.

지하에는 프로이센 왕과 독일제국 황제를 배출한 명문가인 호엔츨레 왕가의 묘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묻힌 왕들은 세월이 흘러 자신들이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상상이라도 해봤을지 궁금해진다.

아름다운 베를린 돔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와 제대로 된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현재의 모습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엄청난 폭격을 받아 본래의 화려함을 거의 소실하고 아주 단순하게 바뀐 것이라고 한다.

살 물건이 있어 베를린의 한인마트를 찾아가 봤는데 외국인들도 꽤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베를린 시내관광이 끝나 집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길을 걷다보니 또 파이프가 보이는데 이 파이프는 아무리 봐도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무슨 파이프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 말고도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분홍색 파이프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설치미술이라는 설과 베를린 장벽이 있던 곳을 표시한다는 설, 실제로 가스를 운반하는 관이라는 설이 있었는데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

베를린이라는 지명이 문서에 처음 등장한 것은 1237년인데 베를린(Berlin)의 어원을 따져보면 'Berl'은 습지를 의미하고 'in'은 도시를 뜻한다고 한다.

문자 그대로 베를린은 습지에 위치한 도시를 의미하는데 베를린에는 지하수가 지표면 가까이에 흐르고 있어 도시를 건설하고 건물을 지으면 도심에 물이 넘치게 되니 그 물을 빼내기 위해 만든 것이 이 분홍색 관이라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나만 궁금해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니 왠지 재미있다.

아까 받은 지도에는 내가 묵고 있는 민박집의 지역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방향만 믿고 길을 걷는데 집이 보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민박집 근처에 있던 지하철 역의 위치를 물어 물어 길을 걷는데 인적이 뜸해지니 살짝 무서워진다.

다행히 번화가를 찾았는데 한인식당이 보인다.

가격이 궁금해 메뉴판을 봤는데 값이 꽤 비쌌다.

암벽 등반도 해보고 싶은데 난 고소공포증이 있으니 아마 평생 안 할 것 같다.

민박집 근처의 케밥집이 유명하다길래 가봤는데 4유로(한화 5,600원)정도에 엄청 푸짐한 양을 준다.

케밥집이 너무 많아 내가 독일에 온 것인지 터키에 온 것인지 헷갈리지만 케밥은 맛있었다.

물론 독일 맥주도 맛있다.  

누누이 말하지만 무엇이든 하나만 주면 정이 없다.

그러니 이번에는 디저트로 크롬바커 맥주를 마시며 여행기를 쓰며 하루를 마감한다.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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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지마다의 역사적 지식도 알려주시고 참으로 유익한 포스팅이네요 :D
    힘들다고 대충대충 보고다니던 저의 모습을 반성합니다ㅋㅋ

  2. 한인마트는 꼭 오뚜기 마트 같네요 하하.
    그리고 도시가 참 이쁘네요 ㅎ

  3. 지식이 많으신분 같아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4. "누가 독일이 아니라할까봐 버스도 벤츠"의 유머, "아침부터 마트에서 맥주를... 하지만 건강을 생각해 샐러드와 닭고기를 안주로" 챙기는 센스,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멋진 흑백사진과, 구름이 절묘하게 어울린 베를린 돔 사진까지... 늘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5. 베를린 대성당 아름답네요!!독일엔 널린게 BMW 벤츠여서 저 혼자 촌사람답게 신기해했다는ㅋㅋ여담이지만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 구간에서 가장 빠른 차는 독일경찰차라고 하더군요.시속 200km넘게 달리는 범죄차량들 잡기 위해서 독일경찰차는 속도계를 시속 300km로 개조하고 다닌다고..ㅎㅎ

  6. 일본이 나치를 비난하다니 어이가 없다. 하셨는데 저도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빵조각이랑 소세지랑 맥주가 있는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닥치고먹어 또는 먹던지말던지맘대로해 느낌 ㅋㅋㅋ츤데레독일음식들

  7. 정말 가보고싶은곳이군요 아름답네요

  8. 재밌게 잘읽고 있습니다.
    댓글은 처음입니다.
    감사합니다.

  9. 여행기라니, 멋져요!
    전 매번 가고싶다 그러면서도고 겁나서 못가고 있어요.
    항상 떠나는 분들 보면 대단한것 같아요...
    더 나이먹기전에 한번 가봐야한다는데...자꾸만 망설여지네요.

    • 막상 실제로 떠나보면 정말 별거 없더라구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이라도 가보세요.
      정말 정말 진짜 재미있습니다. ㅎㅎ

  10. 베를린돔 지금 보아도 멋진데 전쟁전엔 얼마나 더 화려했을까요!

  11. 정말 더 신경 많이 썼나봐요 분량부터 지난번 여행기에 비해 훨 많다는...
    독일은 어디든 정말 깨끗한 나라군요 일본이 과거에 한짓은 잘못한게 많지만
    일본에서는 거리도 늘 쓰레기하나없이 깨끗해서 부럽다 생각했는데 독일도 그런거 같아요
    설연휴는 잘 보냈나요? 간만에 떡국과 제사음식들 먹으니 완전 행복했겠어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고 새해엔 오랫만에 돌아가는 학교생활도 여행만큼 즐겁고 알찬 학교생활 하길바래요^^
    오늘도 여행기 재밌게 잘보고 좋은 사진도 실컷 감상하고 갑니다 이제 개강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 한국에 오니 엄청 바쁘지는 않은데 여행기 쓰는 것을 자꾸 미루게만 되네요.
      여행기를 쓸 때는 맥주와 함께 써야하는데 한국에서는 맨정신에 써서 그런 것 같기도 해 앞으로는 술을 마셔볼까 생각중입니다.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하고 연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세요~

  12. 저는 독일하면 반듯반듯하면서 회색 느낌이 나는 곳인데, 회색까진 아니지만 반듯한 느낌은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지네요~
    저도 요즘 회사일 마무리 짓고 제 나름대로 해보고 싶었던 여행 준비 중인데, 저는 즉흥적인 것 보다 계획된 걸 좋아해서인지
    늘 여행 갈 때마다 복잡하고 머리 아프지만 그것 역시 그 나름대로 즐거워서 하게되네요ㅋㅋ
    여행기를 보면서 가고싶어진 곳도 있고, 가보고싶었던 곳은 미리 경험하는 것 같은 여행기들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편까지만 읽고 다음에 남은 여행기를 더 읽어야겠네요~

  13. 함부르크 대성당도~ 베를린 시청사도~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멋져요.
    그들은 조상님 잘 만나서 멋진 건물도 갖고 있고
    관광산업도 대박이고~ 부럽네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를 저는 뉴스를 보고 알았고
    나중에 나중에~ 수업할 때 학생들에게 설명도 했었는데
    그때 그 아이들이나 용민군이나 모두 똑같은 대답이죠~
    '책으로 봐서 알아요'...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19. 하이네켄 맥주가 맛있는 네덜란드.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잔세스칸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오늘은 스크렘블 에그를 해 먹기로했다.

어서 아침을 마음놓고 사먹을 수 있는 물가가 싼 나라로 가고 싶다.

청어도 먹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도 봤으니 이제는 헤이그를 떠날 시간이다.

기차 입구에 와이파이 표시가 되어있길래 핸드폰을 켜보니 와이파이가 잡힌다.

딱히 인터넷으로 할 것은 없지만 우연히 만나는 무료 와이파이는 언제나 기분을 좋게 만든다.

헤이그를 떠나 도착한 곳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다.

숙소에 배낭을 맡기기 위해 열심히 길을 걸어가는데 멋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체국으로 이용했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쇼핑센터라고 한다.

시내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암스테르담을 같이 여행할 일행을 만났다.

사람마다 암스테르담을 찾는 이유는 모두 다르겠지만 난 하이네켄 팩토리때문에 암스테르담에 왔다.

아일랜드에 있는 기네스 팩토리에서 마신 기네스 맛은 환상적이었는데 하이네켄 팩토리에서 마시게 될 하이네켄의 맛이 궁금해진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이네켄 팩토리에 입장하니 팔찌를 준다.

초록색은 맥주와 교환이 가능하고 하얀색은 기념품과 교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냥 티켓으로 처리해도 될텐데 팔찌로 만들어주니 기분이 좋다.

통로를 따라 구경하며 걸어가다 보니 하이네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듣고 나면 잊혀질 설명이지만 듣는 순간에는 재미있다.

우리나라의 고종황제 시절인 1867년부터 생긴 양조장이라니 정말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지만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Wort는 맥아즙으로 물에 보리를 넣고 거른 것이라고 한다.

이 맥아즙을 발효시키고 숙성시키면 맥주가 되는데 시음해보니 식혜맛이 난다.

생긴 것도 꼭 식혜처럼 생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혜의 맛을 알고 있으니 맥아즙의 맛을 식혜라 표현할텐데 서양 사람들은 무슨 맛으로 표현할지 궁금하다.

하이네켄 맥주과정을 따라가며 느낄 수 있는 4D체험관이 있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기네스 팩토리는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았는데 하이네켄 팩토리는 직접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음시간이다.

하이네켄 특유의 시원한 맛이 잘 느껴졌는데 330ml짜리 잔에 따라 줘 양이 좀 아쉬웠다.

그런데 같이 구경하던 일행이 술을 잘 못 마신다며 남은 맥주를 주셔서 다시 행복해졌다.

초록색 병에 달린 빨간 별이 정말 아름답다.

하이네켄 병의 디자인은 계속 바뀌어 왔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별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이네켄 병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주는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정말 예뻐보였다.

이런 기념품은 평생을 간직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우리집 벽을 이렇게 장식해보고 싶다.

마치 내가 알코올 중독자처럼 느껴지는데 난 그저 순수하게 술을 사랑할 뿐이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나 미성년자는 맥주대신 콜라를 고를 수도 있다.

순수하게 맥주 맛만 놓고 비교하자면 기네스 팩토리에서 마신 기네스 생맥주가 더 맛있었다.

하지만 하이네켄 팩토리에는 즐길거리가 많아 재미있었으니 두 곳을 다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회만 된다면 전세계의 양조장을 다 가보고 싶다.

게다가 우리의 사랑스러운 하이네켄 팩토리는 무료 셔틀 보트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내가 낸 입장료에 포함된 것이라고 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즐기려면 따로 돈을 내고 보트를 타야하는데 하이네켄 팩토리를 가면 술도 마시고 보트도 탈 수 있다.

참 네덜란드스러운 풍경이 보이길래 카메라를 들었다.

술도 좋아하고 구름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전생에 한량이었나보다.

암스테르담에는 커피를 팔지 않는 커피샵이 있다.

네덜란드는 대마초가 합법이기에 커피샵이라 써진 곳에서 대마초를 피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법은 속인주의이니 네덜란드에서 합법이라고 대마초를 피웠다가는 귀국 후, 경찰서로 포돌이를 만나러 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하이네켄 팩토리 견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처음 입장할 때 받은 팔찌를 가지고 셔틀 보트 정류장 근처에 있는 하이네켄 기념품 가게로 가야한다.

팔찌에 남아있던 하얀색 단추를 주면 기념품 컵을 준다.

소소하지만 즐길거리가 많으니 소풍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

이 잔을 가지고 계속 여행을 할 수는 없으니 일행에게 아까 주신 맥주의 보답으로 선물을 드렸다.

네덜란드 근교인 잔세스칸스에 가기위해 1시간짜리 티켓을 샀는데 2.8유로(한화 4,000원)이나 한다.

이렇게 비싼 전철을 타고 다니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1인당 GDP를 확인해보니 52,000달러가 넘는다.

네덜란드의 GDP를 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747 공약을 내세우며 1인당 GDP 40,000달러 시대가 곧 온다고 했었던 것이 떠오른다.

그런데 현재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0,000달러도 채 되지 않으니 참 씁쓸하다.

잔세스칸스 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신기한 자판기가 있다.

지도를 무료로 뽑을 수 있는 자판기길래 신기해서 하나 뽑아봤는데 잔세스칸스 마을 자체가 작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마을을 향해 길을 걷는데 자꾸 달콤한 향기가 난다.

알고보니 초콜릿 공장에서 나는 냄새였는데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잔세스칸스 마을은 풍차로 유명한 곳이다.

벨기에 브뤼헤에서 본 풍차의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기에 네덜란드의 풍차를 찾아왔다.

멀리 보이는 풍차들이 꼭 동화 속에 나오는 모습과 닮았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마을인데 정말 조용하다.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조용한 마을에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와인 한 잔을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정말 진부한 미사여구인 것은 알지만 동화 속에서나 보일 것 같은 아름다운 마을이 펼쳐진다.

네덜란드의 풍차를 보니 벨기에 브뤼헤에서 이상한 풍차를 보고 파괴됐었던 내 동심이 회복되는 것 같다.

네덜란드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전통의상이 있는데 그 중에서 나막신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각 지역마다 나막신의 모양이 달라 나막신만 봐도 어느 지역 출신인지 알아볼 수가 있다고 한다. 

바람소리를 즐기며 한적한 길을 걷는다. 

이런 풍경을 매일 바라보며 농사를 짓는 것도 즐거울 것 같지만 여행과 일상은 다르니 조심해야한다.

여행과 일상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적당한 균형이 필요하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린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에게 1:0으로 지다 후반 88분에 동점 골을 넣고 추가시간에 역전 골을 넣자 곳곳에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즐거워하는 네덜란드 사람들을 보니 2002년 월드컵이 떠오른다. 

유럽의 열차는 대부분 앞을 바라보게끔 좌석 배치가 되어있는데 인구 수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시내 구경을 하는데 광장에 특이한 기념탑이 보인다.

이 기념탑은 2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탑이라고 한다.

언제쯤이면 세상에 평화가 가득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서유럽권 나라들은 통이 크다.

1유로나 2유로는 취급도 하지 않는 5유로(한화 7,000원)에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였는데 딱히 가지고 싶은 것은 없었다.

암스테르담에 왔으니 홍등가도 구경을 하러 갔는데 별로 특이한 것은 없었다.

극장 안에 들어가면 신기한 공연들을 많이 한다던데 돈을 내면서까지 구경하고 싶지는 않았다.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하기 시작하니 비가 내렸었는데 비가 그치고 난 뒤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암스테르담의 모습이 아름다워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다.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맛있는 저녁을 먹기로 하고 맛집을 찾아갔는데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한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아까 지나친 립 바베큐 가게로 들어갔다.

10유로(한화 14,000원)에 무한 리필을 해주는 곳이었는데 처음에 나오는 양이 꽤 많아 조금밖에 더 못 먹었지만 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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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하이네켄 공장 갔었어요 !!
    저도 맥주 못마셔서 초록색 칩을 일행에게 줬었지요 ㅎㅎㅎㅎ
    여기 저기서 칩을 얻어다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취한 외국인도 봤어요!!

    • 하이네켄 공장에서 먹는 맥주 맛이 참 좋았는데 술을 못 드신다니 아쉽네요.
      저도 얼굴에 철판 좀 깔고 칩 좀 얻어 마실걸 그랬나봐요. ㅎㅎㅎ

  2. 정말 멋진곳이네요.

    저도 가고싶어요~^^

  3. 음... 술은 안먹으니 갈일이 없는 양조장이지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드는군요.
    콜라먹으러 양조장에 가긴 좀,.,

    네덜란드의 명물 풍차를 보니 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에요.
    파트라슈와 네로 그리고 아로아가 살것 같은 마을...
    근데 플란다스의 개가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가? 갑자기 의문이 드네요...

    • 그래도 유럽에 가신다면 양조장 한 곳 정도는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플란다스의 개는 찾아보니 배경이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이라고 하네요. ㅎㅎ

  4. 오.잔세스칸스군요.저도 여름에 갔었는데 너무 춥고 우울했던 기억이..ㅡㅡ봄에 가면 저 일대가 전부 튤립밭이라서 정말 플란더스의 개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곳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유럽은 맥주가 맛있는 곳이 많아서 물가는 좀 비싸지만 그거 하난 정말 눈누난나~ 하셨을듯ㅎ

  5. 하이네켄 팩토리 팔찌가 앙증맞네요^^

  6. 역시 맥주는 기네스죠! 하이네켄 컵 아까비...

    유럽은 시골도 앙증맞네요~ 완전 그림이에요!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맥주한캔 촤~하고 싶어지는 풍경 ㅋㅋㅋ

  7.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2월 7일, 8일 이틀간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하이네켄팩토리라.. 아구 부러웡... ㅋㅋㅋ
    뭐 맛난 맥주는 많지만 디자인만큼은 하이네켄이 최고라 생각한답니다
    근데 마지막사진에 립을보니.. 보통은 무제한이라해도 그거 다먹고 추가로는 더 못먹을만큼 많은 양인듯한데
    조금?더 밖에 못 드셨다니 역시 대단하네요 ㅋㅋㅋ
    마을이 작아서 지도를 그닥 쓸일은 없었다지만 저렇게 길에서 무료로 지도를 지원해준다는건 정말 멋지네요
    여름휴가 계획을 짜는데 첨에 지도없이 짜려니 이거야 뭐.. 도통 감이 안오더라구요
    곧 복학이죠?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을 볼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있는거 아니에요? 올해면96년생이 신입생인건가요?
    90년생이 아르바이트 하겠다고 이력서 들고 왔을때 받았던 충격?이 새삼 떠오르네요
    이제 몇년 안 있으면 21세기에 태어난 아가들이 사회생활을 하게된다는...슬픈?이야기 ㅋㅋㅋ
    용민씨가 89년생이죠? 그나마 80년대사람이라 다행이네요 ㅋㅋ 아무튼 오늘도 여행기 잘보고 갑니당

    • 하이네켄 디자인이 정말 아름답긴 하지요. ㅎㅎ
      립은 말 그대로 조금만 더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과연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이 놀아줄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9. 정말 술 좋아하시는가봐요.ㅎㅎ
    암스테르담을 가서 하이네켄 공장에 들르지 않았던게 안타깝네요ㅜㅠ
    다음번엔 들러야겠어요!!

    • 술이 정말 좋기는 하지만 항상 적당하게만 즐기고 있는데 너무 알콜중독처럼 보일까봐 걱정입니다. ㅎㅎ
      전 기회가 된다면 소규모 양조장 투어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ㅎㅎ

  10. 세계의 모든 양조장 여행 가시는.. 여행기도 보고 싶네요 +_+!!
    알콜러버!!ㅋㅋㅋㅋㅋ

  11.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르는 것 같아요.
    밀린 여행기를 읽는다기 보다 읽을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서 기대됩니다.
    이번 편은 네덜란드 근교에 다녀온 여행기네요~
    예전에 새해 맞이를 홍콩에서 했을 때 네덜란드 남자가 있어서 얘기하던게 생각이납니다ㅋㅋ
    네덜란드의 오래된 얘기라고 생각해서 손가락으로 댐의 구멍을 막아 마을을 구한 소년 얘기를 했는데,
    모르는 눈치더라고요..ㅋㅋ
    나중에 찾아보니 네덜란드 동화가 아니었던..
    여하튼 저한테 네덜란드는 이렇게 기억이 되네요~
    지금쯤이면 개강을 했을 것 같은데, 학교 생활 재밌게 하셨으면 합니다~

    • 요즘들어 여행기에 재미가 없어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ㅠㅠ
      댐을 막은 소년 이야기는 저도 알고 있는데 네덜란드 이야기가 아닌가보네요. ㅎㅎㅎ
      이번 주에 개강했는데 새내기가 된 기분이 드네요.
      기뚱차다님도 꽃샘 추위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12. 나는 배고프다 그래서 밥을 먹었다 글이 디게 딱딱

  13. 저두 유럽에 유이하게 갔던곳이 네덜란드랑 그리스였는데...맥주를 좋아하는지라 하이네켄 박물관이 기억나네요...8년전에 갔었는데 그땐

    플라스틱 코인을 줬던 기억이.....암튼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용민님 의 평가대로 아일랜드를 가게되면 기네스를 꼭 가봐야겠네요...^^

    • 하이네켄 박물관의 맥주 맛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겠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아일랜드와 네덜란드에 들러 양조장에 다시 가 맥주 맛을 비교해보고 싶네요.
      아일랜드의 시작과 끝은 무조건 기네스입니다. ㅎㅎ

  14. 용민군~ 어서어서 대학 졸업해서
    하이네켄 박물관에 취직하세욤.. ㅎㅎㅎ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18.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있는 헤이그. (네덜란드 - 헤이그, 델프트)


난 딸기잼도 좋지만 치즈도 좋다.

특히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는 정말 사랑하는데 무제한 제공이라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저번 이야기에서도 말했듯이 벨기에는 초콜릿이 유명한데 그 중 제일 유명한 매장은 '고디바'이다.

벨기에에 왔으니 작은 초콜릿이라도 하나 사 먹어 볼까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다크초콜릿 종류는 보이지 않길래 그냥 구경만 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나온 것 같았는데 다들 형광조끼를 입고 줄을 맞춰 타고 있었다.

기본적인 것을 착실히 지키는 모습이 정말 부럽고 멋있었다.

아름다웠던 브뤼헤는 역시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었다.


<벨기에 여행 경비>


여행일 4일 - 지출액 150유로 (약 21만원)


맛있는 맥주가 많아 여행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항상 저녁을 호스텔에서 만들어 먹으니 여행 경비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브뤼헤를 뒤로 하고 이제는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난다.

대부분의 유럽 기차는 역에서 표검사를 하지 않는다.

대신 기차 안에서 승무원이 불시로 검사를 하는데 만약 표가 없다면 수십 배의 요금을 내야 한다.

가난한 여행자들이 기차비를 아끼기 위해 무임승차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돈이 없어서 아끼는 것과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한적한 시골 마을들을 통과하며 기차는 계속 달린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네덜란드의 헤이그다.

유럽 애들은 헤이그라 하지 않고 '덴 하그'라 부르던데 난 우리나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헤이그'라 부르겠다.

자전거의 나라, 네덜란드답게 헤이그에 도착하자마자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들이 보인다.

짐을 풀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호스텔에 갔는데 침대가 3층짜리였다.

몇 층을 쓸까 고민하다 제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제일 꼭대기 층을 고른 이유는 콘센트 때문이었는데 작동이 되지 않는다.

힘들게 깐 시트를 다시 걷어 콘센트가 있는 다른 쪽 침대로 옮기고 네덜란드에 적응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네덜란드에 적응하려면 하링(청어)를 먹어야 한다.

하링은 청어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양파와 함께 먹는 네덜란드의 전통 음식인데 여름철에 먹어야 제 맛이라고 한다.

하링을 먹는 법은 참 쉽다.

그냥 꼬리를 잡고 낼름 먹으면 된다.

헤이그에서 가장 유명한 하링집을 갔는데 비린내도 안 나고 부드러워서 정말 맛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헤이그에서는 쇼핑 나이트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나에게 쇼핑은 먼나라 이야기이다.

나에겐 마트가 잘 어울린다.

각 나라별로 유명한 슈퍼마켓들이 있는데 네덜란드에는 '알버트 하인'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오늘의 저녁은 역시나 내가 만든 파스타다.

물론 파스타만 먹을 수 없으니 맥주도 마셔줘야한다.

네덜란드에 왔는데 하이네켄을 안 마실 수는 없다.

일반적인 경로를 따라갔다면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으로 바로 갔겠지만 나에겐 헤이그에서 꼭 해야할 일이 있다.

바로 내가 사랑에 빠진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직접 보기 위해 헤이그로 왔다.

해 질 녘의 유럽 거리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청어를 먹다 옆자리에 있는 아주머니와 대화를 하다 알게 된 내용인데 최근 2년 동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소장 중이던 마우리츠하이스 박물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까지는 박물관에 입장할 수 없었는데 오늘 재개관식을 하며 축하 행사를 할거라는 정보를 알려주셨다.

하마터면 헤이그까지 와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못 볼 뻔했는데 다행이다.

미리미리 조사해야 여행이 순조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지만 아마 앞으로도 딱히 조사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에 비친 마우리츠하이스 박물관이 참 아름답다. 

재개관하는 날이라 레드 카펫도 깔려있어 생애 처음으로 레드 카펫을 밟아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은 무료입장이라는 것이다.

원래 입장료가 14유로(한화 20,000원)정도인데 돈이 굳었다.

미리 준비하고 다니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을 보니 난 행운아인가 보다.



알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언제나

날 지켜주고 있어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거야

난 행운아


죽는 날까지 살겠어 어렵지 않아

난 자신있어 한 번 살아보겠어

쓰러져도 난 다시 또 일어나

다시 시작해 니가 없어도 좋아 이젠


나는 준비하고 있었던 거야

언제 어느 때 어디에서

내게 다가올 그 행운들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었던 거야

나는 행운아 나는 행운아


이젠 내게와 나의 행운아 나는 행운아


알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언제나 날 지켜주고 있어

나는 행운아 나는 행운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행운아


일리 커피에서 행사로 커피를 나눠주던데 맥주가 아니니 쿨하게 지나쳤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마우리츠하이스 박물관에 들어오는 것을 연극처럼 만들어 보여주고 있었는데 배우 누나보다 그림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드디어 마우리츠하이스 박물관의 문이 열렸다.

그림 보는 눈은 없지만 유명한 작가들의 그림은 딱 봐도 티가 난다.

이 그림은 빛을 잘 표현하기로 유명한 루벤스의 작품인데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다.

빛 표현을 논할 때, 빼 놓으면 섭섭한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작품도 있다.

드디어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만났다.

꿈에서나 그리던 그림을 실제로 보니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한참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겼다.

아기는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박물관을 나서기 전에 마지막으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한번 더 보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예쁜 누나들이 쇼핑의 날을 기념하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트램이 다니는 선로와 전기 배선 구조는 언제 봐도 신기하다.

오늘 아침은 네덜란드의 치즈와 함께 한다.

고다치즈와 에담치즈가 가장 대표적인 네덜란드의 치즈인데 다른 치즈들도 다 맛있다.

유럽은 유제품이 저렴해 맛있는 치즈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데 한국의 유제품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

맛있는 아침을 먹고 즐거운 기분으로 헤이그 구경을 나선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차이나 타운이 있고 그 입구에는 대부분 이런 형식의 문이 있다.

중국 식당을 제외하고는 딱히 볼거리가 없어 금방 지나친다.

길을 걸어가다 보니 태극기가 보인다.

태극기가 게양된 곳은 이준 열사 기념관이다.


이준 열사는 우리가 역사시간에 한번씩은 들어봤던 헤이그 특사 중 한 분이시다.

이준 선생님은 법관양성소를 졸업하고 한성재판소 검사보로 발령받아 올바른 법 집행을 하며 사회정의 실현에 노력하였으나 탐관오리들의 중상모략으로 오래있지 못하고 2개월 만에 그만두셨다고 한다.

그 뒤, 구국운동을 하시던 중 일본과 을사늑약을 체결한 소식을 듣고 안창호, 김덕기, 이동녕 선생님들과 함께 신민회를 조직하셨다.

그리고 1907년 헤이그에서 만국평화회의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시고 고종 황제를 만나 이상설, 이위종 선생님들과 함께 만국평화회의 특사파견을 윤허받으셨다.

부산항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들어가신 이준 선생님은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가신 뒤 네덜란드에 입국하셨다.

을사늑약이 고종 황제의 의사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일제의 협박으로 강제로 체결된 조약이므로 무효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독립에 관한 외국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40여개 참가국 위원들에게 초청을 해달라고 편지를 보내고 평화회의 의장과 부의장, 네덜란드 외무대신에게 면회를 요청하였으나 일본과 영국 대표의 방해로 인해 평화회의 발언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어 언론에 사실을 알리고 사람들의 동조를 구해봤지만 각국 대표들은 이를 철저히 무시했고 이준 선생님은 그 한을 안으신 채 1907년 음력 7월 14일에 순국하셨다.

이준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지금 내가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강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나라를 위해 힘쓰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것이 없다.

이렇게 위대한 분들을 절대 잊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된 역사 공부를 해야겠다.

뿌듯하고 무거운 마음을 안은 채 거리로 나선다.

키가 큰 멋쟁이 아저씨의 모습이 건물과 잘 어울려 셔터를 눌렀는데 살짝 아쉽게 찍혔다.

오늘이 네덜란드의 국군의 날인지 군인들이 시가행진을 하고 있었다.

헤이그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1일 교통권을 구입했다.

무슨 교통수단을 이용하든지 창가에 앉아 가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이번에 온 곳은 헤이그 인근의 델프트다.

딱히 이유는 없지만 오래된 건물들을 지나갈 때는 항상 벽을 손으로 만져보게 된다.

유치해서 그런지 직접 만지고 느끼는 것이 좋다.

델프트에도 브뤼헤처럼 작은 수로가 있는데 아담해서 포근한 느낌이 든다.

제대로 된 거리 구경을 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긴 줄을 서있길래 나도 따라서 줄을 섰다.

줄을 서서 먹을 정도면 뭐든 유명한 것이니 우선 서고 봐야한다.

아마 살면서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 가장 맛있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이탈리아에 가면 젤라또와 비교해 봐야겠다. 

웬만한 아이스크림은 다 맛있게 먹는 나지만 이 아이스크림은 진짜 정말 완전 맛있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함께 거리를 구경하는데 마침 토요일이라 벼룩시장이 열렸다.

다음 여행에서는 꼭 원없이 기념품을 사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 오늘도 구경만 한다.

내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원래 아름다운 것인지 모르겠는데 델프트가 정말 아름답게 보인다.

델프트는 베르메르가 태어나고 일생을 산 곳이라고 한다.

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얼굴은 봐도 봐도 아름답다.

델프트 중앙 광장에는 거대한 교회가 있는데 꼭대기에 한번 올라가 보고 싶게 생겼다.

그런데 난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왜 높은 곳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얼레리 꼴레리 결혼한대요.

부럽다.

델프트 여행 정보를 물어보려고 안내 센터에 들어갔더니 내 얼굴을 그릇에 프린팅 해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델프트는 파란 문양 도자기인 델프트 블루로 유명한 도시라고 하는데 내 배낭에는 도자기를 넣을 수 없다.

안내센터에서 델프트는 마을 자체가 아름다우니 꼭 봐야할 곳 몇 곳만 가보고 발길이 닿는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한다길래 구석 골목길을 찾아갔다.

주택으로 이뤄진 골목길을 보면 예전에 호주에서 살던 때가 떠오른다.

일에 치여살았지만 집마다 마당이 있고 조용했던 멜버른이 그리워진다.

요즘은 수로를 이용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반대편에서 배가 오고 있길래 계속 구경을 했다.

배가 들어오자 다리가 회전하며 수로가 열리는 모습이 신기해서 배가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

내가 델프트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델프트 공대밖에 없었기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델프트 공대는 델프트 시내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데 학생들도 별로 없고 딱히 볼거리가 없길래 건축대학을 찾아 사진만 찍고 나왔다.

의자를 둥글게 무리지어 놓은 모습이 참 귀엽다.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이륜차 전용도로를 함께 쓰던데 다들 적당한 속도로 다니는 것을 보니 크게 위험할 것 같지는 않았다.

내일부터 헤이그에서 락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하던데 아는 밴드도 없고 외국 밴드보다는 한국 밴드를 좋아하기에 그냥 떠나기로 했다.

2015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락 페스티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겠다.

세계대전 이후 네덜란드의 경제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었고 시민들의 주도로 자동차 우선이던 정책을 바꿨다고 한다.

사람과 환경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펼친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 네덜란드 사람들은 평균 1.3대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장사하는 물건의 사진은 안 찍으려고 노력하는데 당근이 엄청 귀엽길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꼭 모형처럼 생겼는데 진짜 먹을 수 있는 당근이라고 한다.

네덜란드어를 모를지라도 술을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BIER가 비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괜찮은 바가 많이 있었지만 델프트에 양조장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었기에 물어물어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펍을 찾아갔다.

맥주도 맛있고 기본안주로 주는 땅콩도 맛있었다.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나도 저렇게 늙고 싶은데 내 손을 잡아줄 마누라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바닷가에 왔으니 맨발로 해변을 걸어본다.

군대에서 매일 보던 갈매기들이라 그런지 난 갈매기가 하나도 귀엽지 않은데 사람들은 귀여운지 계속 먹이를 준다.

네덜란드어로 Ingang은 입구라는 뜻인 것 같다.

수능공부를 하며 인강을 들은지도 7년이 지났는데 세월이 참 빠르다.

오늘도 토마토 파스타로 저녁을 마무리한다.

물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이네켄과 하링을 먹어줘야한다.

어제 먹은 하링은 하나도 비리지 않았는데 마트에서 산 하링은 조금 비린내가 난다.

이래서 잘하는 집을 찾아가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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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여행기를 볼 때 마다 알백이 뽐뿌를 강하게 받습니다.
    아들이 도쿄 여행을 가 있는데 가기 전에 사줄까 망설이기만 하고...
    하링은 티비에서 봤는데 엄청 비려 보이던데 안 그런 모양이네요. ㅎㅎ
    멋진 사진들 감사.

    • 지르시죠!
      전 콜롬비아에서 샀기에 알백이 m2를 800달러 주고 샀지만 요새는 엄청 저렴하더라구요. ㅎㅎ
      하링은 어디서 먹느냐도 중요한 것 같은데 전 정말 맛있더라구요.

  2. 이준 열사의 유훈을 읽으니 참 여러 생각이 드네요.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것인가? 왜 우리나라 높은 사람들은 저 젊은 청년 이준이 알고 있던 것을 나이 50.60 먹으면서도 모르는가. 정말 이생만 존재 하고 전생이라든지 천국 지옥이라는것은 믿지 않는것인가? 아님 자기가 살고 있는것이 잘못 살고 있는 , 살아도 살아 있는게 아니란걸 전혀 모르는가?
    날씨도 을씨년스러운 아침인데 이런 생각을 하니 조금 처지네요 ^^

    분위기 전환해서!!
    그림은 잘 모르는데 루벤스의 그림은 눈이 확~~ 가네요. 언젠가 실물을 볼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 저도 이준열사기념관에 가기 전까지는 이런 자세한 내용은 몰랐는데 이준 선생님의 유훈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루벤스의 그림은 한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실제로 보실 날이 곧 오실겁니다. ㅎㅎ

  3. 오래만에 댓글 남기네요 ㅎㅎ

    캬~~여전히 멋진 세계일주 하고 계시네요 멋집니다.

    얼릉 아이들을 키우고 와이프랑 둘이서 배낭매고 떠나고 싶네요

    제가 아는건 미술은 빈센트 반고흐 밖에 모르는데...DJL님은 은근 많이 아시는듯..ㅎ

    앞으로도 좋은 여행기 부탁드려요

  4. 여행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여행기올라오는 금요일만 기다려요.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

  5. 벨기에 여행의 시작인가 했더니 오늘은 네덜란드...
    게다가 암스텔담도 아닌 헤이그...
    이젠 추측은 무의미 해져버린 용민님의 발걸음인줄 알면서도 놀람의 연속입니다
    보고픈 명화를 봤으니 소원성취라고 하셨다고 해야겠죠?
    저도 사진으로만 보던 모나리자를 직접 봤을때의 감격을 잊지 못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생각하는 동선과는 많이 다르네요.
    저도 저 혼자였다면 용민님 처럼 다녔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해진 기간에 봐야할 것은 많으니 용민님의 일정은 나중 언젠가 저혼자 또는 아내와만 같이 가봐야 할것 같군요..

    • 제가 생각하기엔 어느정도 대중적인 유럽여행 경로를 따르고 있는 것 같은데 아닌가봅니다. ㅎㅎ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실제로 보니 정말 감격스럽더라구요.
      여행 경로 짜는 것도 여행의 재미라고 하니 즐기세요~

  6. "djl님은 지금 자유로운 여행중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ㅎㅎ

  7. 오오....역시 지역맥주 러버 용민님ㅋㅋ

    박물관 그림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었네요~~ 진짜 와우! 진짜루 가서 보면 더 멋있을거 같아요~
    헤이그 어디서 많이 들었다~ 싶었는데 ㅋㅋ 아...ㅋㅋ
    저도 다시 한번 역사 공부를.. ㅋㅋ

    홀렌드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사진으로 대리만족욥~~ ㅋㅋ

    • 맥주란 맥주는 다 먹어보고 싶은데 어렵더라구요. ㅠㅠ
      대리만족으로 멈추시지 말고 다음에 유럽가실 때 홀란드도 가시면 됩니다. ㅎㅎ

  8. 캬! 저 마지막짤의 청어와 맥주를 보니구미가 당겨 참을 수가 없군요. 여행하며 다니셨던 님이 참 대단합니다!!

  9. 하링의 맛이 궁금합니다^^

  10. 벨기에에서 네덜란드로 가셨네요~
    예전에 홍콩 여행하면서 새해 카운트 다운 할 때 네덜란드 사람이랑 잠깐 얘기한 적만 있었는데..
    여하튼 네덜란드는 청어 절임이 유명한가보네요.
    왠지 비린내가 날 것 같은데, 과메기를 안 먹어본 사람이 비린내가 난다고 하는 것과 같은 걸까요??ㅋㅋ
    궁금해지네요~
    미니 당근이라고 찍으신 사진 보고 저는 요즘 많이 나오는 미니 파프리카라고 생각했는데 당근인가보네요.
    잘 읽고 갑니다~

  11. 아직도 여행중이신가?~~
    오랫만에 왔네. 지난 11월부터 2달여 동안 ,스리랑카, 베트남 남부
    캄보디아, 거쳐 태국에서 좀 쉬다 왔다네..
    여전히 잘 먹고 잘 다니고 있는거같아 다행이네..
    지금쯤 돌아와 있지 않을까 했는데...대단하네
    이제 자주 와서 구경해야지~~~건강하시게~~~

  12. 파스타 진짜 잘하실듯해요.ㅎㅎ
    이 블로그를 보면 여행을 하고 싶어져서 큰일이에요ㅜㅠ

  13. 하링은 정말 비릴꺼 같은데..... 맛이 정말 궁금하네요!!
    아이스크림은 사진으로만 봐도 쫀뜩함이 느껴지는 ㅠㅠㅠㅠ

  14. 비밀댓글입니다

    • 제가 만든 파스타라 그런지 전 참 맛있더라구요. ㅎㅎ
      그냥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도 좋지만 다양한 맛의 맥주들을 즐기는 것도 좋지요.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세요~

  15.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노래를 부르고 다니더니
    어쩜 재개관에 딱 맞춰 헤이그에 갔어요?
    용민군 운이 대단하네요. ^^
    헤이그하면 우리에겐 아픈 역사가 떠오르죠.
    헤이그특사... 망국의 한을 가슴에 품고
    순국하신 분의 그때 심정은 어땠을까 싶어요.
    다시 한번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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