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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중국-China

자전거 세계일주 - 008. 극비귀국, 그리고 포기. 사실 상해에 도착하기 전부터 왼손의 손가락이 아팠다. 계속해서 전기가 찌릿찌릿 올라오며 감각이 사라지고 손가락이 저렸다. 우선은 상해에서 쉬면서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한국에 있는 의사들과 상담도 해보고 가족들과 통화도 했다. 상해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쉰 며칠동안 증상은 나아지질 않았고 오히려 오른손까지 증상이 번져 결국 귀국하기로 했다. 차라리 보이는 곳이 아프거나 다쳤으면 대응을 할텐데 보이지 않는 신경문제니 어찌할 방법이 없어 화도 났다. 하지만 언제나 내 좌우명인 '최선의 상황을 기대하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라.'를 잊지 않았기에 약간의 마음의 준비는 했었다. 또한 자전거여행이 아예 무산될 상황을 대비해 상해에서부터 자전거 판매글을 올리고 가장 가까운 항구인 연운항으로 가기로 했다. 상해에서 연운..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7. 상하이 part 2. (~day 014) 내가 벤치에 누워서도 잠을 잘잔다는 것을 알게됐다. 카메라가방을 꼭 껴안고 낮잠을 한 30분정도 푹 잤다. 아직 배는 안고프니 음료수 한병을 사러 가게에 갔다. 음료수나 과자가 쭉 진열돼 있으면 거기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어린애들처럼 이걸 고르면 저게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고민고민하다 국화차처럼 생긴 것을 골랐는데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고급스러운 쇼핑은 나와 맞지 않기에 신천지구경은 건너 뛰고 예원으로 가는데 한국의 인사동길처럼 생긴 곳이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앞쪽 가게부터 보면서 걸어가는데 회중시계가 이쁜게 있어 가격대를 파악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거의 끝집에 다다랐을 무렵 이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다. 우린 서로를 알아보았고 흥정에 들어갔다. 나: 아줌마 이 시계 얼마에요? 아줌마: 280..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6. 상하이 part 1. (~day 014) 상하이에서 휴식의 시간을 좀 가지기로 하고 첫날을 푹 쉬기로 했다. 아침으로는 군만두와 전병같은 것을 먹고 여행기 쓰느라 나가기 귀찮아서 점심은 그냥 과일먹기. 저 조그만 빨간 과일이 미니 홍시다. 그냥 추천하는 음식 달라고 했더니 카레를 준다. 근데 닭고기는 뼈와 함께 있으면서 양도 적고 그냥 카레감자밥이다. 중국에서 밥 먹으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을 처음해봤다. 난 개가 무섭다. 난 고양이도 무섭다. 생긴건 귀여운데 만지면 내 손을 핥을까봐 무섭다. 저녁에는 역시나 맥주다. 냉장고가 있기에 차갑게 넣어놨다 먹었는데 미지근한 맥주가 더 맛있다. 12. 10. 24 어제 새벽까지 이것저것 알아보다 늦게 잠들었지만 습관이 들었는지 6시 30분에 눈을 떴다. 밍기적 거리다 아침을 먹고 여행기 2편을 쓰고 잠시..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5. 상하이 입성. (~day 011) 어제 늦게 잤기에 6시에는 못 일어나고 8시가 좀 넘어서 빗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설마하며 창밖을 보니 비가 퍼붓고 있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으로 가득하기에 우선 밥이나 먹기로 하고 조식 뷔페로 내려갔다. 중국에 와서 이런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공짜기에 모든 음식을 하나씩 다 먹기로 했다. 오른쪽은 만두탕같은 것은 맛있었지만 왼쪽의 검은 달걀은 그냥 달걀맛이었다. 뷔페에 왔으니 우아하게 빵도 먹어야지. 고기도 먹고 입가심으로 과일도 먹고 오믈렛을 해주길래 5분 기다려서 먹었는데 배가 안찬다. 그러면 시리얼을 먹어야지 히딩크 횽아가 말했듯이 나는 아직 배고프다. 왼쪽에 요플레처럼 생긴 것은 요플레가 맞는데 숟가락으로 떠먹는게 아니라 빨대를 꽂아먹는다. 색깔과 다르게 빨간건 대추맛이고..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4. 공안, 나랑 싸우자. (~day 009)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에 현재 중국 동부해안지역의 일출시간은 6시이고 해는 5시쯤부터 지기 시작해 6시면 완벽한 어둠이 내린다, 텐트를 치고 잔다는 것은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고 대피처를 만드는 것이기에 완벽한 어둠이 내리면 초조해진다. 또 중국은 큰 도로라 해도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4시 30분부터 잠잘 곳을 찾는데 내 잠자리 탐색은 3단계로 나뉜다. 4시 30분부터 5시까지는 1단계로 바람을 막아줄 벽이나 지붕이 있는 완벽한 잠자리를 찾고, 5시부터 5시 30분은 2단계로 인적이 없는 괜찮은 지역을 찾는다. 마지막 단계인 3단계는 5시 30분부터인데 이 때는 그냥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지 치고 본다. 지금까지는 항상 1,2 단계에서 끝이 났는데 어젯밤은 3단계까지 갔다. 밥을 4시 3..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3. 여행의 맛. (~day 007) 또 잠잘 숲을 찾다가 그냥 남의 나무 농장에 텐트를 쳤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심해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는데 농장 주인을 만나서 허락도 없이 쳐서 미안하다 하니 괜찮다며 상하이 가는 길을 알려준다. 큰 도로주변이라 시장이 없어 그냥 빵을 사먹기로 했다. 물 1병에 1위안, 빵 하나 1위안, 젤리 한봉지 1위안. 형이 젤리 하나 줄게. 사진 한방 찍자. 근데 젤리 먹어 놓고 얼굴 가리면 사기죄란다. 위에 잼발라져 있길래 샀는데 그냥 붓으로 한번 칠해 놓은 정도라 맛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냥 밀가루 맛이다. 나에게 음식이란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수단일뿐이라지만 너무 심하잖아. 쌀은 소중합니다. 우리 모두 먹고는 살아야하니까요. 근데 이렇게 쌀들이 많은데 왜 난 중국에 온지 5일이 넘도록 밥을 못먹었지..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2. 난 숲이 좋아요. (~day 005)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전을 하면서 클랙션을 너무 세고 자주 누른다 하지만 중국은 대륙의 기상이 있어서인지 더 심하다. 밤중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6시에 일어나 텐트를 보니 이슬이 젖어 있어 좀 마를 때까지 기다리려다가 왠지 하늘에서 비가 내릴 거 같아 텐트를 빨리 정리 하니 진짜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자꾸 숲에서 자서 그런가 하늘의 기운을 읽기 시작하다니 걱정이다. 못해본게 많은데 벌써 신선이 되면 큰일나는데... 중국은 아침이면 길가에서 이것 저것 막 파는데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호떡인지 공갈빵인지 모를 것에 삘이 꽂혔다. 여기서 중국어 강의 잠깐 하고 가자. 나 曰 하오츠? (맛있어요?) 아줌마 曰 커이 커이 (응 응) 나 曰 뚜어 샤오 치엔? (얼마에요?) 아줌마 曰 우 콰이 (5 위안.. 더보기
자전거 세계일주 - 001. 엄마보고싶다. (~day 003) 지금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영토 밖으로 한번도 나가 본 적이 없고 비행기는 제주도노선만 타봤으며 언어는 한국어와 아주 기본적인 영어만 가능하며 중국에 유명한 곳은 만리장성정도밖에 모르는 큰 도시만 정하고 그냥 방향만 보고 달리는 한 남자의 생존기록입니다. 이 남자는 술과 과일을 좋아해서 가는 곳마다 술과 과일을 다 먹어 볼 것이며 세계 어디 가서 한국인이 술로 지지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돌아 오겠습니다. 또한 어디 유적지보다 그냥 있는 자연을 더 좋아하기에 바람따라 흘러가다 아름다운 곳이 나오기를 바라는 여행자입니다. 예상 여행경로는 중국해안가를 따라 달리다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을 거쳐 다시 중국으로 올라와 실크로드를 타고 장모님의 나라 스탄 국가들을 건너서 터키로 그 뒤 스페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