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1~2011.8.3] 엄마와 함께 떠난 효도관광 Part.1

이것도 예전에 다녀온 여행이지만 군대 있을 때 떠난 여행이라는 핑계로 이제야 쓴다.

모든게 군대때문이다. 군대 군대 군대


2009년에 혼자 전국을 떠돌았을 때, 다녀온 나를 보고 엄마는 부럽다고 하셨었다.

엄마는 전라도에서 태어났는데 정작 전라도는 잘 못 다녀봤다고 하셨던 말이 떠올라 여름에 휴가나온 시간동안 효도관광을 가기로했다.

컨셉자체가 효도관광이기에 갈 곳은 모두 엄마가 못가본 곳으로 정했다.

담양-순천-여수로 해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기획하고 휴가 나온 날 바로 출발했다.

용산에서 아침기차를 타고 광주에 내려 담양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담양에 가려면 말바우시장에서 버스를 탔는데 이제 광주역앞에서도 탈 수 있으니 한방에 갔다.

저번에 죽녹원 왔을 때는 '그냥 대나무만 울창한 습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였다.

하지만 효도관광이므로 엄마와 대화를 하며 돌아다녔다.

예전에 쓰던 똑딱이는 태백산에서 생을 마감했기에 집에 굴러다니던 삼성 똑딱이를 썼는데 건전지가 aa건전지인데 사진이 전기를 이렇게 잡아먹는지 처음 알게됐다.

날짜가 프린팅되는 것도 멋 모르고 설정했다가 피봤다.

떨어져 죽은 잎들 사이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역시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나왔다는 곳도 봤지만 푸르름 일색이라 눈이 흥미를 가지지는 못했다.

삼림욕이라기도 애매한 죽녹원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의 관방제림으로 갔다.

내가 엄마를 닮아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母子는 계속 걸었다.

메타쉐콰이어길도 걷고 담양은 역시 계속 걷는 트래킹코스다.

버스기사 아저씨께 환승노선을 물어 광주송정리로 가 떡갈비골목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집에서 떡갈비정식을 먹었다.

저번에 광주에 왔을 때는 담양에서 대통밥 정식만 먹었기에 엄청 기대했지만 별로 맛은 없었다. 그저 그런정도의 맛.

잠은 황금사우나에서 잤는데 황금욕탕은 언제봐도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김밥을 사서 순천가는 기차안에서 아침을 때우고 순천에 도착해 드라마세트장으로 갔다.

예전에 엄마가 예덴의동쪽을 재밌게 봤기에 왔는데 자이언트, 제빵왕김탁구, 사랑과 야망도 보셨다며 좋아하셨다.

나도 드라마세트장은 처음 와봐서 신기했는데 엄마는 여기가 누구네 집이었고 어디서 나왔다고 신기해하셨다.

나도 에덴의동쪽은 띄엄띄엄 봤기에 기억나는 곳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왜 촬영지를 찾는지 알 것 같았다.

버스 정류소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려도 보고

한적한 옛 마을을 걷는 기분이다.

내가 제일 기대했던 달동네.

서울에도 달동네가 남아있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가보지 못했는데 세트장이지만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오밀조밀 모여있고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달동네가 귀엽게 느껴지긴 했지만 실제로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씁쓸했다.

사진을 둘러보다보니 요새 한창 유행하는 '미니어쳐모드'처럼 찍힌 사진이 나왔는데 귀엽게 찍혔다.

물론 내가 지금 쓰는 카메라 a55에서는 지원 안하지만...

달동네 꼭대기에는 교회가 있는데 다른 집들과 같이 엄청 작았다.

세트장이라 배경으로 쓰는 건물들이라 tv에서 볼 때는 커보였지만 실제로 옆에 서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작아 신기하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흑백으로 한번 찍어봤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달동네 꼭대기에서 좀 쉬다가 다시 내려온다.

우미관 상회를 뒤로 하고 순천역으로 돌아와 낙안읍성으로 갔다.

예전에 순천에 왔을 때는 교통이 많이 불편하게 느껴졌었는데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기도 하다.

버스에서 내리면 장승이 낙안읍성을 알려준다.

개울가를 지나면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주위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한옥마을 같은 곳과는 달리 진짜 그 시대로 온 기분이다.

흙길을 따라 초가집들이 늘어서 있고 하늘은 푸르고 뒤에는 산이 있고 그냥 경치가 죽여준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돌담길을 걷다보면

대장간이나 염색소 같은 곳들이 나오는데 시간대가 맞으면 실제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똑딱이로는 담기지도 않는 커다란 나무도 보고

한적한 곳에서 쉬기도 한다.

수세미가 자라는 모습도 처음 봤는데 예전에 tv에서 본 수세미 달인 물이 떠올라 먹어보고 싶었다.

낙안읍성을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면 외곽쪽에 성곽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계단 경사가 가파르긴하지만 꼭 올라가보길 추천한다.

올라가면 낙안읍성이 한눈에 보이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최고다.

예전에 순천에 왔을 때는 낙안읍성을 안보고 지나갔는데 이제라도 와서 본게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다.
순천으로 여행을 온다면 순천만 전에 꼭 낙안읍성에 들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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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효자시네요..모든 가본곳이긴 하지만..다시보니..새로워요...
    낙안읍성의 아름답던 골목이 문들 그립네요...넘..마음에 들던 그곳...
    전라남도는 어딜가나...그 모든 풍경이 아름답고..아늑하여 꼭 고향같단 생각이 듭니다.
    중국 여강 여행기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강을 가보고 싶어던 차라...^^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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