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7.19] 26일간의 전국일주 이야기 - 일곱째 날 (정동진-제천-조치원-익산-대천-익산)

밤에 잠들기전에 민박집 아줌마께 내일 해를 볼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못본다며 포기하라고 하셨지만 희망을 가지고 새벽 5시쯤 일어났다. 아직 동이 트긴 전이고 바다에 나가니 커플들이 바글바글 했지만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정말 예술이었다. 평소에 매일 뜨는 해를 왜 정동진까지 가서 해뜨는 것을 보려하냐고 엄마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무시했었는데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니 정동진까지 가서 충분히 고생해서 해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같이 잠을 잔 형은 디카가 고장나 아쉬워하며 폰카로 찍으셨는데 풍경이 좋으니 그냥 찍기만 하면 예술이었다.

해를 한 30여분 보며 바닷가를 거닐다가 형이 1년짜리 모래시계가 정동진에 있다고해 구경을 갔는데 엄청 큰 모래시계가 있었고 매년 1월 1일에 반바퀴 돌린다고 해 어떻게 돌리나 생각을 좀 하다가 고정대를 옆으로 밀어내고 굴릴거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모래시계를 보고 기차를 타기 위해 정동진역으로 돌아왔다.
여행을 떠나기전에 넥스트가 대천 머드락 페스티벌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내일로 티켓 마지막날인 19일날 대천을 갔다가 밤에 기차를 타고 목포를 가보려 했으나 열차시간이 도저히 맞지 않아 원래 예정은 넥스트를 포기하고 정동진에서 신나게 기차를 하루종일 타고 목포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넥스트를 보라고 내일로를 연장해 줘서 하루종일 기차를 타고 대천으로 가기로 했다. 같이 만난 형도 넥스트를 좋아해 같이 가기로 했다.
정동진역은 바닷가에 바로 붙어있어서 역안에서 바다가 보이는데 기차를 기다리며 바다를 구경하는데 이 또한 엄청 멋있었다.
기차가 도착해 기차를 타고가며 저번에 대구에서 만난 아저씨가 알려주신 스위치백 구간을 지나는데 지하철이 뒤로 가는 것은 겪어봤지만 기차는 처음이라 신기했었다. 스위치백은 산이 높아 기관차가 앞에서 끄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앞으로 미는 운행법이다. 증산역에서 그 구간이 정동진가는 선로에 있는데 올해 터널이 완공돼 내년부터는 못 겪어본다고 알려주셔서 잊지 못할 추억하나가 더 생겼다.
기차 시간을 계산해보니 정동진에서 제천 가는 중간에 한번 내렸다가 다음 기차를 타도 도착시간이 같아 정선에서 만난 형이 태백에서 풍력발전소를 보고 왔다는 말이 떠올라 태백에서 내렸다. 내려서 스탬프를 찍고 풍력발전소를 보려면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니 30분 넘게 가야된다고 해 아직 떠나지 않은 기차를 겨우 다시타고 내릴 곳을 찾아봤지만 딱히 갈 곳이 없어서 그냥 제천으로 향했다.
제천도 구경할 것이 없어서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로또를 산 뒤 기차를 타고 조치원으로 갔다.
대천을 가기위해 천안으로 가야했는데 조치원역에서 사진찍고 화장실 갔다가 플랫폼을 잘못 찾아 천안행 열차를 놓쳐 그 형과 헤어지고 차선책을 빨리 찾아내 익산으로 가서 장항선을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겨우 겨우 대천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해수욕장 무대에 갔더니 무대는 작은데 자랑스런 넥스트 팬클럽이 정중앙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도 뛰어내려가기 쉽게 중간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헤어졌던 형을 발견하고 불렀더니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데 기차시간이 안맞아 그냥 다시 강릉쪽으로 가신다고 해 인사를 하고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렸다.
첫 무대는 스페이스 몽키라고 처음 듣는 밴드에 노래도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앉아서 차분히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나몰라 패밀리의 김태환이 MC를 보고 시간이 지나자 스키조가 나오고 무대는 열광적으로 변했다.
스키조와 마야 등의 무대가 끝나고 드디어 넥스트가 올라왔다. 넥스트가 올라오자마자 중앙광장부분으로 뛰어들어서 사진은 하나도 못찍었지만 30분이 넘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신나게 뛰어놀고 익산에 가서 자기위해 버스를 타고 마지막 기차를 타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며 대천역에 도착했다.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해 익산행 새마을 열차를 탄 뒤 잠든 뒤 어떤분이 깨워주셔서 같이 익산역 앞에있는 찜질방에 들어갔는데 씻고 나와서 비몽사몽이라 그 분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아 모든 사람을 다 봤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길래 그냥 잠들었는데 귀신이였을까?

*지출내역*
점심 삼각김밥, 컵라면: 2200원
로또: 3000원
대천역-해수욕장 일반버스비: 1100원
해수욕장-대천역 좌석버스비: 1500원
음료수: 1600원
숙박 찜질방: 7000원
총 지출내역: 16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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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카페에서 보고 들어왔는데...후기가 이제 올라왔네요...그때 익산역가는 기차에서 제가 깨워드렸는데;;;절 귀신으로 표현하시다니;;-_-ㅋㅋ 죄송해요. 같이 얘기도 하고 했어야 했는데...그날 너무 피곤해서 씻고 바로 잠들어버렸답니다...인사도 못드리고 와서 죄송하네요. 그때 완도 가신다 하셨는데 여행은 잘 마치셨나보네요~

    • 에구구구 제가 개강하고 프로젝트 준비때문에 이제야 확인했네요 ㅎㅎ
      완도 갔다가 제주도까지 정복하고 왔습니다! ㅎㅎ
      그때 찜질방에서 엄청 찾아다녔었어요 ㅠㅠ
      하늘소년님은 여행 잘 하셨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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