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중국 여행기 - 13. 사람이 너무 많은 만리장성.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

아침에 일어나 뭘 먹을까 고민하다 중국식 크레페를 샀는데 진짜 이상한 맛이 나 억지로 먹었다.

마치 된장과 간장을 섞은듯한 냄새와 맛이 났다.

중국 음식은 웬만하면 다 맛있는데 이번엔 실패했다. 

만리장성에 오르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움직인다.

버스정류장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 인터넷에서 본 설명대로 길을 따라 가는데 20분을 넘게 걸어도 버스정류장이 나오지 않는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반대방향이라고 한다.

시간도 없고 너무 먼 길을 걸어왔기에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빈 택시가 보이질 않는다.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 버스정류장을 찾았다.

아침 일찍 나왔지만 길에서 시간을 낭비해서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순서를 기다려 버스를 타러갔는데 우리 앞쪽에서 줄이 끊겼다.

다시 되돌아가 줄의 앞부분에 서려하니 줄을 처음부터 서라길래 다른 중국인들과 함께 따져 옆에 있던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버스를 타봤다고 생각했는데 5열 짜리는 처음이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은 많으니 더욱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 

버스가 출발하자 아까 줄을 서며 샀던 옥수수를 먹기 시작했다.

동생님은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왜 먹는지 궁금해하지만 맛있는 옥수수가 있다면 그 곳이 어디든 상관없이 먹어줘야한다.

옥수수를 다 먹고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버스에 사람이 올라탄다.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만리장성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았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우며 만리장성을 향해 간다.

버스에서 내려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지만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 걸어가본다.

이 많은 사람들이 만리장성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주차장에서 만리장성의 입구까지 거리가 꽤 되지만 내 두 다리는 튼튼하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걷다보니 만리장성의 매표소 입구에 도착했다.

입장권 사진은 잘 찍지 않는 편인데 입장료가 꽤 비싸길래 사진을 찍었다.

한 끼를 싸게 먹으면 10~15위안(한화 1,800원~2,700원)이 드는데 입장료가 40위안(한화 7,200원)이나 한다.

입장권에 동전으로 긁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뭔지 모르니 그냥 구경만 했다. 

검표를 마치고 드디어 만리장성에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가파른 성벽을 돌아다니며 순찰을 돌던 과거의 군인들이 불쌍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경사가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다보니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있는데도 날이 덥게 느껴진다.

몸에 열이 나면 중국인처럼 식혀주면 된다.

아무 거리낌 없이 상의를 들어 올려 배를 드러내놓고 중국인인 척을 하며 다녔는데 내 여행기를 보는 주 독자층은 한국인이니 자체 검열을 했다.

한국에서는 절대 하지 못할 행동들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만리장성을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어차피 입장료를 냈으니 최대한 멀리까지 갔다 오자는 생각이었는데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보니 내 생각이 참 짧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리장성에는 기본적인 케이블카부터 다양한 탈 것들이 있는데 카트를 타고 내려갈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걸어다니는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이니 그냥 구경만 하다 다시 걸어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산성도 몇 군데 가봤지만 이정도의 경사는 아니였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

이 곳을 매일 오르내리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다.

여기까지 올라온 스스로가 기특해 중간에 만난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과 물을 샀다.

에너지를 보충했으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피난민의 행렬처럼 보인다.

계속 오른다해서 새로운 풍경이 보이거나 사람들이 없는 부분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그만 내려가기로 했다.

게다가 날씨도 좋지않아 만리장성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도 하산을 결정하는 이유가 되었다.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하지만 이미 답을 내렸으면 행동은 빠르게 해야한다.

여러분은 만리장성을 우습게 보고 도전했던 두 청년의 최후를 함께 보고 계십니다.

만리장성에서 내려오니 다양한 먹거리가 패배한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뭘 먹을지 고민하다 오징어 꼬치를 골랐다.

맛은 약간 짭쪼름했지만 부드러운 살코기가 맛있었다.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길도 줄을 서야한다.

이렇게 많은 인원들을 수송하려면 버스가 얼마나 있어야할지 잠시 계산해봤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버스에 앉자마자 잠이 들었다 깨니 베이징 시내에 도착했다.



분량조절 실패로 인해 이번 이야기는 조금 짧습니다.


베이징 이야기는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될 예정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제 여행기가 재미있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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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은 내가 일등

  2.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언제 가셨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건지요??
    평일인데도 이렇게 많은건지 궁금해서요...

  3. 중국답게 사람이 무지 많네요.. 사람 구경하러 간 듯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전 역시 눈으로 보는걸로 만족합니다.^^

  4. 잘보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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