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19. 하이네켄 맥주가 맛있는 네덜란드.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잔세스칸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오늘은 스크렘블 에그를 해 먹기로했다.

어서 아침을 마음놓고 사먹을 수 있는 물가가 싼 나라로 가고 싶다.

청어도 먹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도 봤으니 이제는 헤이그를 떠날 시간이다.

기차 입구에 와이파이 표시가 되어있길래 핸드폰을 켜보니 와이파이가 잡힌다.

딱히 인터넷으로 할 것은 없지만 우연히 만나는 무료 와이파이는 언제나 기분을 좋게 만든다.

헤이그를 떠나 도착한 곳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다.

숙소에 배낭을 맡기기 위해 열심히 길을 걸어가는데 멋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건물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체국으로 이용했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쇼핑센터라고 한다.

시내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암스테르담을 같이 여행할 일행을 만났다.

사람마다 암스테르담을 찾는 이유는 모두 다르겠지만 난 하이네켄 팩토리때문에 암스테르담에 왔다.

아일랜드에 있는 기네스 팩토리에서 마신 기네스 맛은 환상적이었는데 하이네켄 팩토리에서 마시게 될 하이네켄의 맛이 궁금해진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이네켄 팩토리에 입장하니 팔찌를 준다.

초록색은 맥주와 교환이 가능하고 하얀색은 기념품과 교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냥 티켓으로 처리해도 될텐데 팔찌로 만들어주니 기분이 좋다.

통로를 따라 구경하며 걸어가다 보니 하이네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동영상이 나오고 있다.

듣고 나면 잊혀질 설명이지만 듣는 순간에는 재미있다.

우리나라의 고종황제 시절인 1867년부터 생긴 양조장이라니 정말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지만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Wort는 맥아즙으로 물에 보리를 넣고 거른 것이라고 한다.

이 맥아즙을 발효시키고 숙성시키면 맥주가 되는데 시음해보니 식혜맛이 난다.

생긴 것도 꼭 식혜처럼 생겼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혜의 맛을 알고 있으니 맥아즙의 맛을 식혜라 표현할텐데 서양 사람들은 무슨 맛으로 표현할지 궁금하다.

하이네켄 맥주과정을 따라가며 느낄 수 있는 4D체험관이 있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기네스 팩토리는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았는데 하이네켄 팩토리는 직접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음시간이다.

하이네켄 특유의 시원한 맛이 잘 느껴졌는데 330ml짜리 잔에 따라 줘 양이 좀 아쉬웠다.

그런데 같이 구경하던 일행이 술을 잘 못 마신다며 남은 맥주를 주셔서 다시 행복해졌다.

초록색 병에 달린 빨간 별이 정말 아름답다.

하이네켄 병의 디자인은 계속 바뀌어 왔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별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이네켄 병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주는 기념품을 팔고 있었는데 정말 예뻐보였다.

이런 기념품은 평생을 간직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우리집 벽을 이렇게 장식해보고 싶다.

마치 내가 알코올 중독자처럼 느껴지는데 난 그저 순수하게 술을 사랑할 뿐이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나 미성년자는 맥주대신 콜라를 고를 수도 있다.

순수하게 맥주 맛만 놓고 비교하자면 기네스 팩토리에서 마신 기네스 생맥주가 더 맛있었다.

하지만 하이네켄 팩토리에는 즐길거리가 많아 재미있었으니 두 곳을 다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회만 된다면 전세계의 양조장을 다 가보고 싶다.

게다가 우리의 사랑스러운 하이네켄 팩토리는 무료 셔틀 보트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내가 낸 입장료에 포함된 것이라고 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즐기려면 따로 돈을 내고 보트를 타야하는데 하이네켄 팩토리를 가면 술도 마시고 보트도 탈 수 있다.

참 네덜란드스러운 풍경이 보이길래 카메라를 들었다.

술도 좋아하고 구름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전생에 한량이었나보다.

암스테르담에는 커피를 팔지 않는 커피샵이 있다.

네덜란드는 대마초가 합법이기에 커피샵이라 써진 곳에서 대마초를 피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법은 속인주의이니 네덜란드에서 합법이라고 대마초를 피웠다가는 귀국 후, 경찰서로 포돌이를 만나러 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하이네켄 팩토리 견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처음 입장할 때 받은 팔찌를 가지고 셔틀 보트 정류장 근처에 있는 하이네켄 기념품 가게로 가야한다.

팔찌에 남아있던 하얀색 단추를 주면 기념품 컵을 준다.

소소하지만 즐길거리가 많으니 소풍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

이 잔을 가지고 계속 여행을 할 수는 없으니 일행에게 아까 주신 맥주의 보답으로 선물을 드렸다.

네덜란드 근교인 잔세스칸스에 가기위해 1시간짜리 티켓을 샀는데 2.8유로(한화 4,000원)이나 한다.

이렇게 비싼 전철을 타고 다니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1인당 GDP를 확인해보니 52,000달러가 넘는다.

네덜란드의 GDP를 보니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747 공약을 내세우며 1인당 GDP 40,000달러 시대가 곧 온다고 했었던 것이 떠오른다.

그런데 현재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0,000달러도 채 되지 않으니 참 씁쓸하다.

잔세스칸스 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신기한 자판기가 있다.

지도를 무료로 뽑을 수 있는 자판기길래 신기해서 하나 뽑아봤는데 잔세스칸스 마을 자체가 작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마을을 향해 길을 걷는데 자꾸 달콤한 향기가 난다.

알고보니 초콜릿 공장에서 나는 냄새였는데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다.

잔세스칸스 마을은 풍차로 유명한 곳이다.

벨기에 브뤼헤에서 본 풍차의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기에 네덜란드의 풍차를 찾아왔다.

멀리 보이는 풍차들이 꼭 동화 속에 나오는 모습과 닮았다.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마을인데 정말 조용하다.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조용한 마을에 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와인 한 잔을 마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정말 진부한 미사여구인 것은 알지만 동화 속에서나 보일 것 같은 아름다운 마을이 펼쳐진다.

네덜란드의 풍차를 보니 벨기에 브뤼헤에서 이상한 풍차를 보고 파괴됐었던 내 동심이 회복되는 것 같다.

네덜란드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전통의상이 있는데 그 중에서 나막신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각 지역마다 나막신의 모양이 달라 나막신만 봐도 어느 지역 출신인지 알아볼 수가 있다고 한다. 

바람소리를 즐기며 한적한 길을 걷는다. 

이런 풍경을 매일 바라보며 농사를 짓는 것도 즐거울 것 같지만 여행과 일상은 다르니 조심해야한다.

여행과 일상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적당한 균형이 필요하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마을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린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에게 1:0으로 지다 후반 88분에 동점 골을 넣고 추가시간에 역전 골을 넣자 곳곳에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즐거워하는 네덜란드 사람들을 보니 2002년 월드컵이 떠오른다. 

유럽의 열차는 대부분 앞을 바라보게끔 좌석 배치가 되어있는데 인구 수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시내 구경을 하는데 광장에 특이한 기념탑이 보인다.

이 기념탑은 2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탑이라고 한다.

언제쯤이면 세상에 평화가 가득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서유럽권 나라들은 통이 크다.

1유로나 2유로는 취급도 하지 않는 5유로(한화 7,000원)에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였는데 딱히 가지고 싶은 것은 없었다.

암스테르담에 왔으니 홍등가도 구경을 하러 갔는데 별로 특이한 것은 없었다.

극장 안에 들어가면 신기한 공연들을 많이 한다던데 돈을 내면서까지 구경하고 싶지는 않았다.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하기 시작하니 비가 내렸었는데 비가 그치고 난 뒤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암스테르담의 모습이 아름다워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다.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맛있는 저녁을 먹기로 하고 맛집을 찾아갔는데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한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아까 지나친 립 바베큐 가게로 들어갔다.

10유로(한화 14,000원)에 무한 리필을 해주는 곳이었는데 처음에 나오는 양이 꽤 많아 조금밖에 더 못 먹었지만 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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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하이네켄 공장 갔었어요 !!
    저도 맥주 못마셔서 초록색 칩을 일행에게 줬었지요 ㅎㅎㅎㅎ
    여기 저기서 칩을 얻어다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취한 외국인도 봤어요!!

    • 하이네켄 공장에서 먹는 맥주 맛이 참 좋았는데 술을 못 드신다니 아쉽네요.
      저도 얼굴에 철판 좀 깔고 칩 좀 얻어 마실걸 그랬나봐요. ㅎㅎㅎ

  2. 정말 멋진곳이네요.

    저도 가고싶어요~^^

  3. 음... 술은 안먹으니 갈일이 없는 양조장이지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드는군요.
    콜라먹으러 양조장에 가긴 좀,.,

    네덜란드의 명물 풍차를 보니 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에요.
    파트라슈와 네로 그리고 아로아가 살것 같은 마을...
    근데 플란다스의 개가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가? 갑자기 의문이 드네요...

    • 그래도 유럽에 가신다면 양조장 한 곳 정도는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플란다스의 개는 찾아보니 배경이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이라고 하네요. ㅎㅎ

  4. 오.잔세스칸스군요.저도 여름에 갔었는데 너무 춥고 우울했던 기억이..ㅡㅡ봄에 가면 저 일대가 전부 튤립밭이라서 정말 플란더스의 개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곳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유럽은 맥주가 맛있는 곳이 많아서 물가는 좀 비싸지만 그거 하난 정말 눈누난나~ 하셨을듯ㅎ

  5. 하이네켄 팩토리 팔찌가 앙증맞네요^^

  6. 역시 맥주는 기네스죠! 하이네켄 컵 아까비...

    유럽은 시골도 앙증맞네요~ 완전 그림이에요! 그냥 아무데나 앉아서 맥주한캔 촤~하고 싶어지는 풍경 ㅋㅋㅋ

  7.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이 게시글의 이미지가 2월 7일, 8일 이틀간 티스토리 앱 카테고리 배경이미지로 소개될 예정입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으로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하이네켄팩토리라.. 아구 부러웡... ㅋㅋㅋ
    뭐 맛난 맥주는 많지만 디자인만큼은 하이네켄이 최고라 생각한답니다
    근데 마지막사진에 립을보니.. 보통은 무제한이라해도 그거 다먹고 추가로는 더 못먹을만큼 많은 양인듯한데
    조금?더 밖에 못 드셨다니 역시 대단하네요 ㅋㅋㅋ
    마을이 작아서 지도를 그닥 쓸일은 없었다지만 저렇게 길에서 무료로 지도를 지원해준다는건 정말 멋지네요
    여름휴가 계획을 짜는데 첨에 지도없이 짜려니 이거야 뭐.. 도통 감이 안오더라구요
    곧 복학이죠?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을 볼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있는거 아니에요? 올해면96년생이 신입생인건가요?
    90년생이 아르바이트 하겠다고 이력서 들고 왔을때 받았던 충격?이 새삼 떠오르네요
    이제 몇년 안 있으면 21세기에 태어난 아가들이 사회생활을 하게된다는...슬픈?이야기 ㅋㅋㅋ
    용민씨가 89년생이죠? 그나마 80년대사람이라 다행이네요 ㅋㅋ 아무튼 오늘도 여행기 잘보고 갑니당

    • 하이네켄 디자인이 정말 아름답긴 하지요. ㅎㅎ
      립은 말 그대로 조금만 더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과연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이 놀아줄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9. 정말 술 좋아하시는가봐요.ㅎㅎ
    암스테르담을 가서 하이네켄 공장에 들르지 않았던게 안타깝네요ㅜㅠ
    다음번엔 들러야겠어요!!

    • 술이 정말 좋기는 하지만 항상 적당하게만 즐기고 있는데 너무 알콜중독처럼 보일까봐 걱정입니다. ㅎㅎ
      전 기회가 된다면 소규모 양조장 투어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ㅎㅎ

  10. 세계의 모든 양조장 여행 가시는.. 여행기도 보고 싶네요 +_+!!
    알콜러버!!ㅋㅋㅋㅋㅋ

  11.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르는 것 같아요.
    밀린 여행기를 읽는다기 보다 읽을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서 기대됩니다.
    이번 편은 네덜란드 근교에 다녀온 여행기네요~
    예전에 새해 맞이를 홍콩에서 했을 때 네덜란드 남자가 있어서 얘기하던게 생각이납니다ㅋㅋ
    네덜란드의 오래된 얘기라고 생각해서 손가락으로 댐의 구멍을 막아 마을을 구한 소년 얘기를 했는데,
    모르는 눈치더라고요..ㅋㅋ
    나중에 찾아보니 네덜란드 동화가 아니었던..
    여하튼 저한테 네덜란드는 이렇게 기억이 되네요~
    지금쯤이면 개강을 했을 것 같은데, 학교 생활 재밌게 하셨으면 합니다~

    • 요즘들어 여행기에 재미가 없어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ㅠㅠ
      댐을 막은 소년 이야기는 저도 알고 있는데 네덜란드 이야기가 아닌가보네요. ㅎㅎㅎ
      이번 주에 개강했는데 새내기가 된 기분이 드네요.
      기뚱차다님도 꽃샘 추위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12. 나는 배고프다 그래서 밥을 먹었다 글이 디게 딱딱

  13. 저두 유럽에 유이하게 갔던곳이 네덜란드랑 그리스였는데...맥주를 좋아하는지라 하이네켄 박물관이 기억나네요...8년전에 갔었는데 그땐

    플라스틱 코인을 줬던 기억이.....암튼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용민님 의 평가대로 아일랜드를 가게되면 기네스를 꼭 가봐야겠네요...^^

    • 하이네켄 박물관의 맥주 맛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겠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아일랜드와 네덜란드에 들러 양조장에 다시 가 맥주 맛을 비교해보고 싶네요.
      아일랜드의 시작과 끝은 무조건 기네스입니다. ㅎㅎ

  14. 용민군~ 어서어서 대학 졸업해서
    하이네켄 박물관에 취직하세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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