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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영국-United Kingdom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109. 해가 지지 않는 영국여행의 시작. (스페인 - 마드리드, 영국 - 런던)


그래도 이번 민박집의 아침에는 고기반찬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혼자만 든든하게 먹기가 마음에 걸려 적당히만 먹게 된다.

밥을 먹고 탁자에 앉아 있는데 새로운 분들이 체크인을 하러 오셨다.
반가워서 인사를 하니 한국에서 가져오신 호두과자를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휴게소 음식이 호두과자인데 외국에서 호두과자를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역시 사람은 인사를 잘해야 한다.

특이한 건물들을 보면 자꾸 쳐다보게 되는 것이 전공을 잘 선택한 것 같기는 하다.

오늘은 민박집에서 만난 친구와 같이 마드리드 구경을 나왔는데 공원에서 도서전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스페인어를 배워볼 생각인데 열심히 공부해 스페인어로 써진 책을 읽어보고 싶다.

공원 가운데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는데 커플들끼리 난리가 났다.
하나도 부럽지 않다. 정말이다.

공원을 걷다보니 참 특이한 나무들이 보였다.
자신과 다르다고 무시하지 않고 특이함을 특별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번에 다 둘러보지 못한 프라도 미술관을 다시 왔다.
입장료가 무료라 언제든지 둘러 볼 수 있어 행복하다.

구경을 마치고 저번에 발견한 따파스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집에서 술을 마실 때, 간단한 따파스를 만들어 안주로 먹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귀찮을 것 같기도 하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9시가 다 되가는데 아직도 해가 지지 않는다.

하루가 길어 여행하기에는 좋지만 길어도 너무 길다.

역시 모든 것은 적당해야 한다.

민박집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레스토랑에 왔는데 새우요리가 정말 맛있었다.
우루과이에서 코이카를 마치고 오신 분도 계셨는데 남미에서 오셨다고 하니 정말 반가웠다.

2년 동안 외국에서 봉사를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오늘은 비행기를 타는 날이라 숙소를 일찍 떠나야하기에 신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
어제 톨레도에 함께 갔던 이모님이 안내해줘서 고맙다며 주신 컵라면을 감사히 먹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왜 다들 일찍 타려고 줄을 길게 서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다 타야 비행기는 출발할테니 난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다 탑승한다.

이번에 타는 비행기는 저가항공으로 유명한 라이언 에어다.
라이언 에어는 저가항공 서비스에 대해 여러가지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번은 비행기의 화장실도 유료로 전환하려고 했었는데 화장실에서 얻는 수익보다 사람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고 타는 동전의 무게로 인한 추가 연료소모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계획을 철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철저한 경제논리를 따라 정책을 계획하는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무섭다.


<스페인 여행 경비>

여행일 5일 - 지출액 160유로 (약 22만원)


어쩔 수 없이 한인민박에 숙소를 잡아 30유로 정도 더 지출했지만 스페인의 물가가 저렴해 큰 부담은 없었다.

남미를 거쳐서 그런지, 첫 유럽 여행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스페인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이번에 내가 도착한 곳은 빨간 2층버스가 다니는 영국의 런던이다.
이슬비가 내리지만 영국사람들에게는 일상이라는 듯이 아무도 비를 피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나도 당당하게 비를 맞으며 길을 걷는다.

대부분의 유로존은 유로화를 쓰지만 영국은 파운드를 사용한다.
인출수수료를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시티은행을 찾아갔는데 ATM을 이용하러 온 한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에 하늘을 보니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화창한 하늘이 펼쳐지고 있다.
영국의 날씨가 변덕스럽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겪으니 신기하다.

런던의 숙소도 역시나 호스텔이다.
좁은 침실에 5인 침대가 있는데 하루 방값이 27파운드(한화 47,000원)이나 한다.
이렇게 비싼 영국을 최대한 저렴하게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

와이파이를 사용하려 하는데 내 핸드폰과 넷북 둘다 와이파이 신호를 잡지 못한다.
오래된 제품들이라 그런지 무선랜카드에서 신호를 못 잡는 것 같다.
정당하게 돈을 낸 숙소인데 와이파이를 못 쓰니 아쉽지만 인터넷이 없다고 죽지는 않는다.

마트에 가려고 밖으로 나오니 화창한 하늘아래 중후한 멋을 풍기는 건물들이 펼쳐진다.
스페인의 건물들과는 다르게 웅장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오늘 저녁도 역시 파스타다.
고기를 듬뿍듬뿍 넣은 파스타를 맛있게 먹는다.
저녁을 먹고 라운지에 앉아 앞으로 어디로 구경갈 곳들을 정했다.
런던에 와서야 런던의 볼거리를 찾고 있는 내가 참 기특하다.

눈치보며 새 모이 먹듯이 먹어야하는 한식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씨리얼이 좋다.
가뜩이나 물가가 비싼 영국에서 살아남으려면 호스텔에서 제공해주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한다.

런던아, 내가 왔다.

런던을 상징하는 이층버스를 타보고 싶었지만 요금이 5파운드(한화 8,500원)정도 한다길래 깔끔하게 포기했다.

걸어서 구경해야 배낭여행자의 느낌이 난다.

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은 런던의 중앙역인 빅토리아 역 근처에 있다.
숙소를 정할 때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시내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중요하다.

영국은 좌측통행이기에 외국인들을 위해 횡단보도 바닥에 왼쪽을 보라고 표시를 해놨다.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을 보며 건너게 되는데 조심해야한다.

런던 여행을 온 사람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뮤지컬 관람이라고 하는데 난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봤으니 괜찮다.

길을 걷다 웨스트 민스터 성당이 보여 들어가봤다.
런던에는 웨스트 민스터 사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성당이 나와 신기했다.

안에 들어가니 미사를 올리고 있길래 조용히 기도만 하고 나왔다.

건물도 신기하게 생겼지만 창문에 비친 구름이 정말 아름답다.

나중에 내가 살게 될 집에는 이런 발코니가 있으면 좋겠다.
저런 발코니에서 마시는 술은 정말 맛있을 것 같다.

누군가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횡단보도 옆에 꽃이 있었다.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으니 항상 조심해야한다.

에너지 효율과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유리창 외관이 좋지만은 않지만 아름다운 구름을 비춰주니 마냥 좋다.

참 신기하게 생긴 건물도 있다.

이제야 그 유명한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영국의 왕들과 위인들이 묻혀있는 곳으로 수도원 중의 수도원이라는 뜻인 'The Abbey'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사원 역시 규모가 커서 한 장의 사진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유럽의 건물들은 커도 너무 크다.

안에 들어가려면 15파운드(한화 26,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니 외관만 보기로 했다.

웅장한 건물에 있는 세밀한 조각들이 정말 대단하다.

사원의 바로 옆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시계탑인 빅벤이 있다.

빅벤과 국회의사당이 함께 있기에 입장은 할 수 없고 밖에서만 봐야한다.

저 시계탑 위에 올라가면 런던이 한 눈에 보일텐데 참 아쉽다.

템즈강 건너편에는 런던을 상징하는 런던아이도 보인다.

진정한 거대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고 만든 건물같다.
빅 벤은 1858년에 완공됐다는데 정말 대단하다.

다리를 건너는데 관광객들을 노리는 야바위 꾼들이 보인다.
쉬워보인다고 돈을 걸었다가는 돈을 잃기 쉽상이니 그냥 웃으며 지나간다.

어흥.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애증의 기아는 한 5년 뒤에나 V11을 이룰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과거 정부청사로 쓰이던 건물을 메리어트 호텔이 인수했다고 하는데 영국에 다시 오게되면 나도 이런 호텔에서 묵어보고 싶다.

런던 아이를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크다.

하얗게 색이 바란 건물이 꼭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인다.

배는 많이 타봐서 그런지 유람선은 전혀 부럽지가 않다.

다리 위에 가지런히 놓여진 신발을 보고 깜짝 놀라 아래를 봤는데 사고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자신의 편이 보이지 않을 때, 거울을 보라던 해철이 형의 말이 떠오른다.
그 거울 속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믿어주는 마지막 한 사람이 있으니 힘을 내세요.

런던의 곳곳에는 테스코 슈퍼마켓이 있어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다.

걷다보니 트라팔가 광장까지 왔다.
트라팔가 광장은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붙인 광장이다.

이는 나폴레옹과 영국의 넬슨 제독이 트라팔가에서 일으킨 해전인데 넬슨 제독이 대승을 거두며 영국의 해상지배력을 전세계에 보여준 역사적인 해전으로 기록된다.

테스코에서는 런치딜이라는 세트 메뉴를 팔고 있었다.
3.5파운드(한화 6,000원)에 샌드위치, 음료, 스낵을 묶어서 파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을 해결하기에는 딱이었다.

배도 채웠으니 내셔널 갤러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프라도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무료지만 사진촬영이 금지라 찍은 사진이 없다.
4시간 30분 정도 관람을 했는데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이 많아 정말 즐거웠다.

이 닭 조형물은 독일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파란 닭은 왠지 질길 것 같다.

파란색이라고 치느님을 모욕하다니 내가 미쳤나보다.

기념탑에 스스럼 없이 올라갈 수 있는 문화가 참 부럽다.
각자 적당한 안전을 지키면서 건축물과 함께 즐기는 것이 정말 부럽다.

영국은 지하철을 언더그라운드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5파운드가 넘는 요금을 내야한다.
런던의 대중교통은 쳐다도 보지말고 계속 걷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거대한 영국 국기가 대로를 따라 게양되어 있었는데 정말 멋있었다.
우리나라도 광화문 대로를 따라 거대한 태극기를 게양해 놓으면 참 멋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 전에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공원에 편해보이는 의자가 있길래 살펴보니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었다.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걸린 것 같은 친구들이 보였는데 이 좋은 공원에서 맥주를 마시지 못한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조폭 비둘기들이 다람쥐를 둘러싸고 도토리를 갈취하려하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공효진 누나가 찍은 드라마 파스타를 꼭 봐야겠다.

남들은 다 쓰는 와이파이를 나만 쓰지 못하니 억울해서 이것 저것 시도해보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언제나처럼 저녁을 먹고 잠시 쉬다 야경 보러 나가면 시간이 딱 맞는다.

밤이 되니 색다른 낮에도 아름답던 런던이 더 아름다워진다.

조명이 들어온 런던아이가 정말 아름답다.

유럽 배낭여행의 필수코스인 런던에 내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달과 함께 보이는 고즈넉한 런던의 전경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처음 본 런던 야경이 정말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다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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