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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미국-U.S.A

세계일주 배낭 여행기 - 094. 뉴욕의 맛집 탐방해보기. (미국 - 뉴욕)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태극기를 다시고 여행기를 읽으시는 것은 어떨까요.



내 사랑 간장달걀밥이 또 왔다.

오늘은 햄도 들어있어 지방과 단백질까지 신경 쓴 식단이다.

오늘 처음으로 들른 곳은 역시나 뉴욕하면 떠오르는 '월 스트리트'다.

매번 뉴스에서 '월 가', '월 가' 하길래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크지도 않고 보이는 것도 없었다.

저 증권거래소 안으로 들어가면 영화처럼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이리저리 전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텐데 일반 여행객인 나는 들어갈 수가 없다.

월가 옆에는 트리니티 교회가 있는데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라고 한다.

지금까지 화재로 두 번의 전소를 겪고 세번 째로 재건한 교회라고 한다.

여기서도 역시나 내 여행과, 가족과, 한국과, 세계를 위해 기도를 했다.

시티은행은 미국의 은행이니 뉴욕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월 스트리트의 증권 거래소는 못 들어가더라도 세계 경제의 중심인 월 스트리트에 있는 시티은행에서 돈을 뽑고 싶어 한참을 돌아다녀 시티은행을 찾아냈다.

평소라면 남은 일정을 고려해 정확한 액수를 인출하려고 머리를 굴렸겠지만 미국의 달러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쓸 수 있으니 조금 넉넉하게 인출한다.

월가에 오는 관광객들은 이 황소 동상을 만지러 온다.

그런데 만지는 부위가 머리나 뿔이 아닌 조금은 민망한 불알이다.

불알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니 나도 계속 쓰다듬었다.


인증샷을 찍기위해 내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부탁했는데 내 얼굴이 너무 못나게 나와서 돌아보고 있는 사진을 올린다.

원래 잘 생기지 않았던 것은 알았지만 예전에 비해 살이 참 많이 쪘다는 것을 사진을 고르며 다시 한번 느꼈다.

배가 터지도록 먹어도 살이 빠지던 인도가 그리워진다.

황소가 엄청 유명하다길래 정확한 위치도 안 알아보고 무작정 월 스트리트로 왔는데 황소가 안 보여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왔었다.

정면에서도 인증샷을 찍으려고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

정면 사진은 없어도 가장 중요한 불알 인증 사진은 있으니 괜찮다.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의 911테러가 일어났고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졌다.

이 테러로 인해 3,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오사마 빈 라덴은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3,000만 달러를 상속받았고 반미주의자가 된 뒤, 이 돈으로 알카에다를 창설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도 주동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잡지 못하다가 2011년 5월 1일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성공하며 911테러는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지금은 뉴욕에 제 2 세계무역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길을 걷는데 인터넷 공룡이라는 구글의 로고가 보인다.

얼마 전에 구글의 로고가 아주 미세하게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간판은 안 바꿨겠지.

민박집에서 만난 분과 만나 레스토랑, 바 ,상점으로 엄청 유명하다는 미트팩킹 디스트릭트를 구경하러 갔는데 서울의 가로수 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 이 지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도살장과 정육점들이 있던 지역인데 소호에 살던 예술인들이 비싸진 땅값을 피해 이 지역으로 오며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도 나오고 엄청 유명한 지역이라고 하는데 난 뉴욕에 와서야 알았다.

난 그 어떤 미국드라마보다 '24'의 잭 바우어 형님이 좋다.

이 지역에는 엄청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바로 이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다.

이 곳도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온 유명한 집이라길래 들어갔는데 아기자기 하고 다양한 컵 케이크들을 팔고 있었다.

컵 케이크와 바나나 푸딩이 유명하다는데 컵 케이크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바나나 푸딩을 골랐다.

생긴 것은 못나게 생겼는데 정말 부드럽고 적당히 달콤해서 맛있었다.

호스텔에서 잤으면 이런 곳은 찾아올 생각도 못했을텐데 한인민박에서 묵어 입이 호강한다.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집 사이에 있는 파란 창틀 집이 참 이뻤다.

그리고 영화에서만 보던 저 비상사다리가 왜 그렇게 미국스럽게 보이는지 볼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뉴욕에는 맛집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피넛 버터로 유명한 곳을 찾아갔는데 사방이 피넛 버터 광고판이다.

피넛 버터 샌드위치를 시켜 근처의 워싱턴 스퀘어에서 먹었는데 누가 피넛 버터가 아니라 할까봐 달달한 맛이었다.

유럽의 영향을 받은 나라들은 어디를 가나 공원이 참 잘 발달되어 있다.

이 곳은 뉴욕대학교인데 한국의 대학교 캠퍼스와 비교하면 너무 작았다.

가운데에 공원처럼 조성해 놓고 사방에 대학교 건물이 있는 것이 전부여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대학교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넓은 잔디밭에서 소주 한 잔 하는 것이 아닌가.


아 소주 마시고 싶다.



소주 한 잔

예아!
사실 난 오늘 그리 술이 팍팍
땡기지는 않았었어

전화 한 통

예아!
간만에 걸려오는 친구전화
씹을까도 망설였어

잠시 하던 일을 접어 두고
오래된 친구와 마주 앉아
꼼장어라도 지글 지글 지글 지글
구워가며 일단 한잔 마셔

캬~~~~~~~~~~~~~

소주 한 잔

예아!
나와서 막상 한잔 들이키니
나오길 참 잘한 것 같다

수다 한 판

예아!
쌓였던 여자얘기 정치얘기 뒷담까기 불타올라

내 옷에 연기가 배든 말든
시간이 몇 시가 되어가든
별 의미는 없어도 짠~
한번 부딪히고 또 한잔 마셔

캬~~~~~~~~~~~~~~

깊어가는 이 밤, 쌓여가는 빈 병들, 엉켜가는 이야기들
지구가 흔들려 그래도 기분은 좋네

소주 한잔 소중한 이 밤
내일 아침 기억이 나날라나
불쌍하게 식어버린 국물에
소주 한잔 소중한 이 밤
자 막잔 마셔

캬~~~~~~~~~~~~~~


노브레인 - 소주 한 잔


이제 다시 움직여 첼시 마켓으로 간다.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유명하길래 저 큰 건물이 다 시장인 줄 알았는데 1층만 시장이었다.

내부도 시장이라기 보다는 식당들과 상점이 들어선 모습이었다.

가게들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이 랍스터를 파는 곳이었는데 난 쿠바에서 싸고 맛있게 먹었으니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다.

마트가 있어 구경을 갔는데 여기도 호주처럼 사과를 반질반질하게 닦아놨다.

엄마에게 들으니 우리나라는 반질반질하면 맛 없는 사과라고 잘 안 산다는데 호주와 미국은 열심히 닦아놓는다.

그런데 그 말이 맞는지 한국 사과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설마 1층이 끝인가하는 허탈한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살펴봤지만 정말 1층이 전부였다.

뭔가 속은듯한 기분을 안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그래도 하늘은 푸르다.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은 센트럴 파크이고 두번째로 유명한 공원은 하이라인 파크다.

하이라인 파크는 방치되어 있던 폐선로를 공원으로 조성한 곳인데 도시의 현대적인 모습과 어우러진 공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누워서 휴식할 수 있는 벤치까지 있었는데 현대적인 스타일의 공원이 정말 좋았다.

광활한 센트럴 파크도 좋았지만 새로운 공원의 형태를 완벽하게 보여준 하이라인 파크가 더 좋았다.

내년에 서울역에 있는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처럼 만들 계획이라던데 제대로 만들어 이런 느낌을 냈으면 좋겠다. 

서울에 센트럴 파크를 만들 수는 없지만 하이라인 파크같이 현대적인 공원은 서울과 잘 어울리면서 시민들을 위한 좋은 공간이 될 것 같다.

뉴욕 시내에서 이런 한가함을 느낄 수 있다니 정말 좋다.

왜 이 좋은 곳을 이제야 왔을까.

일찍 왔더라면 몇 번 더 왔을텐데 정말 아쉽다.

미국하면 스타벅스를 떠올리는데 커피빈을 까먹으면 서운하다.

콜롬비아에서 커피 맛을 알았다고는 하지만 여행 중에 비싼 돈을 내며 기호식품으로 커피를 마실 정도는 아니다.

내 기호식품 1순위는 '술'님이다.

미국이라 그런지 약국도 엄청 크다.

브룩클린 브릿지를 다시 건너온 기념으로 덤보도 다시 구경한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뉴욕 촬영한지도 벌써 4년이나 지났다니 세월 한번 정말 빠르다.

예전에는 트램이 다녔던 것 같은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트램이 지하철로 바뀌었듯이 지하철은 무엇으로 바뀔지 궁금하다.

여기가 신혼부부들에게 인기있는 장소인지 오늘도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가지고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한국인 신혼부부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힘들기도 하겠지만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태양광 핸드폰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예전에 자전거 세계일주를 준비할 때, 나도 골제로 제품을 썼었는데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뉴욕의 맛집탐방은 계속된다.

저녁은 여행책에 유명하다고 소개된 그리말디 피자를 먹기로 했다.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곳에 주방이 있어 계속 쳐다보는데 재미있었다.

피자는 딱히 정해진 것이 없고 피자에 올릴 토핑을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정할 수 있었다.

햄과 양파같은 기본적인 재료들과 추가 토마토를 올렸는데 꽤 맛있었다.

두 명이서 라지 사이즈를 시켰는데 양도 많았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다리미 빌딩을 안 본 것이 떠올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

영어로 '플랫 아이언 빌딩'인데 세 개의 거리가 교차하면서 생긴 부지에 맞게 건물을 만들다보니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지어졌다.

조각 케이크 같은 모양처럼도 보이는 이 빌딩을 지을 때, 사람들은 금방 무너질까봐 걱정했었다는데 100년이 넘은 지금도 잘 서있다.

다리미 빌딩의 앞에 먹거리 시장이 있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 구경만 했다.

뉴욕은 봐도봐도 새로운 것이 나와 구경할 맛이 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수증기가 나오는 맨홀구멍을 봤다.

나도 왜 내가 수증기가 나오는 맨홀구멍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데 맥주가 빠지면 섭하니 남은 피자와 맥주 한 잔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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