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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베트남-Vietnam

배낭메고 세계일주 - 016. 잘먹고 잘살아라. 베트남.



글의 시작을 매번 밥으로 시작하는데 좀 식상하다.
근데 어릴 때부터 아침 안 먹은적이 10번이 안될정도로 꼬박꼬박 아침을 챙겨먹었기에 안먹으면 허하고 힘이 안난다.

베트남 뜨기전에 쩨는 많이 먹어야지.
값도 싸고 달달하고 씹히는 것도 많고 딱 마음에 드는 군것질거리다.
근데 베트남 골목에서는 주로 커피와 쥬스종류를 많이 팔아 쩨를 먹으려면 조금 돌아다녀야 보인다. 

비가 와도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소란스럽고 복잡해서 무섭다고들 하는데 난 무질서하게 보여도 속에 흐름이 있는 이 무리들이 마음에 든다.
특히 무단횡단을 할 때 기분이 제일 좋다. 

호치민에서 유명한 벤탄시장을 구경갔는데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같은 분위기인데 별로 볼 것은 없었다.

시민극장이라는데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고 이쁘지도 않아서 인증샷만 찍고 움직인다.

여기는 우체국.
베트남에서 가장 큰 우체국이라고 한다. 

안에 들어 가면 세계시간이 있는데 서울 시간도 나온다.
어서 도쿄대신 서울이 동아시아의 시간 지표로 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기의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다.
나도 저번에 산 편지를 써서 할아버지와 집으로 한통씩 보냈다. 

나와서 노트르담 성당이란 곳을 갔는데 비가 오길래 대충찍었는데 정말 대충 찍었다는 티가 팍팍난다. 셔터막 아까운줄 알아야지.
사진을 고를 때 빼려다가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려 올리니까 욕 좀 많이 해주세요. 

근데 동남아시아는 박물관이나 관광지들이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을 고려해서 계획을 세웠는데 직접 돌아보니 너무 빨리 돌아 1시간 30분이 넘게 대기해야했다.
그래서 그냥 통일궁 주변을 한바퀴 돌며 시간을 보냈다.

저 멀리에 어디선가 본 로고가 보인다.
근데 한국생명이네. 한화가 인수한 뒤에 이름을 안바꿨을 당시에 기증한 의자인가 보다,
그래도 Korea Life라니 왠지 더 정감이 간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통일궁에 입성했다.

안에 들어가면 땅크도 있다.
근데 내부는 못들어가니 그림의 떡이다. 

통일궁에 들어가면 매 시 15분마다 영어를 하는 가이드가 설명을 해준다.
기다리다가 병아리떼처럼 가이드를 쫓아다니며 설명을 듣는데 이 가이드는 자기 나라에 대한 자긍심이 아주 높았다.
그건 상관없는데 말 끝마다 'You know why?' 를 붙이며 웃는데 비웃는 것 같았다. 모르니까 니를 따라 다니지 알면 널 따라 다니겠니.

그래도 설명은 빠짐없이 잘해줘서 여러가지를 잘 알 수 있었다.
저 그림은 왼쪽은 베트남 북부, 가운데는 베트남 중부, 오른쪽은 베트남 남부의 모습을 그려 놓은 것이라는데 의미가 참 좋아 보였다.
우리나라도 백두산부터 내려오는 백두대간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리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근데 비싸겠지.

저 학이 수놓아진 족자는 한국에서 준 선물이라고 한다.
가이드야 앞으로도 꼭 소개해주렴. 

저 그림은 별로 관심 없었는데 사진찍으라길래 찍었다.

코끼리 다리가 있어서 모형이기를 바랐는데 큰거부터 아빠, 엄마, 아기 코끼리의 진짜 발을 잘라 놓은 것이라고 한다.
뭐하려고 저 다리를 잘라놨는지 진짜 인간이 무섭다. 

여긴 영화관인데 긴급상황이 생기면 바로 헬기를 탈 수 있게끔 만들어 놨다고 한다.

지하에는 벙커가 있는데 군대에서 실제 벙커도 들어가봤었기에 그냥 대충 보고 나왔다.

전쟁박물관으로 가는데 옆에 갈비지존이라는 식당이 있다.
캬~ 갈비맛이 얼마나 뛰어나면 지존이라는 칭호를 붙였을까 궁금하지만 비싸다. 

호치민에 오면 누구나 간다는 전쟁박물관이다.
근데 입장권은 따로 없고 작은 브로셔를 하나 주고 끝이다. 

사진을 보는데 차마 눈뜨고 못볼 장면들이 많다.
백린탄에 타들어간 시체들을 비롯해 수 많은 시체 사진들이 있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간은 참 잔인하다.

세계 2차대전과 베트남전을 비교해놨는데 그 옆에 한국전쟁도 있다. 참 자랑스럽다.

일본애들이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월남전참전용사라고 자랑하는 사진들을 찍어놨다.

저 철로 만든 상자에 사람들을 우겨넣었다는데 진짜 인간은 잔인하다.
박물관은 3층구조로 꽤 넓었는데 다 볼 엄두가 안나 휙휙 지나쳤다, 

근데 거리 이름이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다.
파스퇴르 형님 안녕하십니까. 파스퇴르의 제자가 베트남에 와서 연구를 하고 도움을 많이 줬다는데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루종일 걸어다니면서 고생한 나에게 갈비는 못 먹여도 밥은 먹여주고 싶은데 어쩌다보니 바게트밖에 못 먹여준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요게 에너지 드링크 종류라는데 이거라도 묵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동남아시아 정보를 얻으러 태사랑에 들락날락하다가 호치민에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데 아주 좋은 발마사지 샵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라오스에서부터 호치민에 가면 나에게 상을 주기로 했었다.
2시간짜리를 받았는데 전신 마사지, 스톤마사지, 얼굴엔 오이팩도 해줘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팁도 요금에 포함되어있어 마음도 편했다. 
내 몸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른하면서도 개운한 몸으로 호치민의 밤거리를 거닌다.
웬만하면 삼성광고판이 보일만한 위치인데 하나도 없다.
분발합시다. 삼성. 

공원에서 특공 무술을 시연하는데 힘들어 보였다.

베트남 제기차기인데 속에 스프링이 들어있어 탄성이 좋다.
근데 발 끝으로만 차는게 참 신기하다. 



삼성은 몰라도 롯데리아는 알아요. 

매번 가는 길거리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싸고 맛있는 음식이 최고다.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빨래를 돈주고 했다.
훼에서부터 빨래를 하려는데 숙소에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서 결국 돈을 줬다.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프다. 내 손은 아직 팔팔한데... 

베트남에서 물갈이를 하는지 발에 벌레물린듯이 두드러기가 난다.
너무 간지러워 미칠 것 같은데 계속 참다가 결국엔 약국에 가서 연고를 샀다.
제조는 경기도 평택에서 한 한국산 약품이라 믿고 썼는데 며칠 바르니 괜찮아졌다. 

베트남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먹는데 새고기를 팔길래 냉큼 사왔다.

뒤돌아 서있는 사람이 해군에 복무중일 때 연평도 사건이 터지고 해병대 상륙병력들이 평택으로 올라와서 만난 형근이다.
지금은 베트남에서 공부중인데 어떻게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됐다.
베트남은 술을 길거리에서 먹는데 친구가 없어 외로웠는데 드디어 소원성취를 했다.

이렇게 길가에서 술을 사면 자리를 제공해주고 안주파는 사람들이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면 골라서 사먹으면 된다.

<오늘의 생각>
하루종일 걷느라 수고했다.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아줌마가 자꾸 쉐이크도 먹으라고 꼬셨다.
먹으라면 먹어야지. 아보카도 쉐이크를 시켰는데 달달했다. 

호치민 시장에는 물고기를 많이 판다.
얼마전에 조석의 '조의 영역'이라는 웹툰을 봤는데 물고기를 많이 잡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려고 알아보니 금호버스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그래도 기아빠인 내가 광주 출신 금호고속을 넘어가면 섭섭할테니 1달러 더주고 금호버스로 예약했다.
난 왜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광주와 전라도가 좋을까. 

길가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쌀국수를 먹고 있길래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한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여기 엄청 맛있으니까 와서 먹으라고 하길래 믿고 먹었는데 해산물 쌀국수였다. 짬뽕국물까지는 아니어도 꽤 얼큰하고 맛잇었다.

쌀국수는 다 좋은데 배가 안찬다.
그래서 낮술을 먹게된다. 

숙소로 돌아와 열심히 여행기를 작성한다.
열심히 쓰고 있으니까 제발 리플 달아줘요. 심심해요. 

저녁에 별로 배가 안고파 볶음면을 시키고 닭다리 하나를 올려먹었는데 치킨이다. 위잉 치킨. 위잉 치킨.

맥주를 한 병 더 시키고 망고를 사다가 먹는데 망고는 진짜 신이 내린 과일이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돈 많이 벌어서 망고를 배터지게 먹어야지.

언제나 오토바이가 북적이는 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
미운 정도 정이라지만 아마 다시는 안 올 것 같다. 잘먹고 잘살아라. 베트남.

<오늘의 생각>
어쩜 이렇게 돈을 딱딱 맞춰서 쓰는지 신기하다.